전체기사

[기고] 생선회를 통한 식중독의 원인 ‘칠성쿠도아충’

광어, 연어, 고등어 등 해산어류에 기생하는 '쿠도아충'에 대한 의학적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쿠도아충은 원충(원생동물)의 한 그룹으로 최소한 26종이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 중 문제가 되고 있는 종은 2010년 한국산 광어에서 처음 발견된 칠성쿠도아충이다. 칠성은 이 원충의 포자에 7개의 극낭이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칠성쿠도아충은 한국산 광어와 일본산 광어에서 발견되는데 최근 생선회를 통한 식중독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광어 등 해산어류를 회로 먹은지 2~20시간 정도 지나면 설사,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후 24시간 정도면 대부분 저절로 가라앉으며 큰 문제로 악화하지는 않는다. 충체가 오랜 시간 사람 몸에 기생하지 않고 자연 치유되며, 사람 간의 2차 감염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구토와 탈수가 심하다면 수분 보충을 위해 진료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발표된 논문 보고를 보면 매우 놀랍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 동안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광어에 의한 식중독 발생빈도는 모두 415회나 되며 이 중 237회(57.1%)에서 쿠도아충 충체가 분변 또는 토사물로부터 검출되었다고 한다. 발생빈도는 경기도가 123회로 가장 많았으며, 경상북도 65회, 서울 54회, 경상남도 35회, 대구 25회, 부산 25회, 충청북도 24회, 충청남도 17회, 제주 16회 등으로 이들 9개 지역에서 식중독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광어회를 함께 먹은 사람(일행)은 1회당 2~12명이었고,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그중 1~7명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8~10월이 가장 높았고, 5~7월이 다음이었으며, 11~4월이 가장 낮았다. 이 결과를 보면 칠성쿠도아충이 생선회를 통한 식중독의 새로운 원인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하지만 맛있는 광어회를 꼭 피해야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의해야 할 사항만 잘 지킨다면 광어회를 즐기면서 칠성쿠도아충 감염으로부터 피해 갈 방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우 중요한 것은 광어회의 양이다. 광어 근육 1g당 백만 개가 넘는 포자가 들어있는 등 감염 강도가 매우 높아야 쉽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감염된 광어라도 대부분 근육 1g당 포자 수가 몇십~몇백 개 정도에 불과하다. 한 번에 광어 여러 마리를 회로 먹거나 매우 많은 양을 먹지만 않으면 감염의 위험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시내 대한이과학회장 “귀 건강, 초고령사회 국민건강 척도”

“노인성 난청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이자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정부가 조속히 보청기 급여화 범위를 확대하고 국가가 책임지는 청각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길입니다." 한국은 2025년 1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노인성 난청 인구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청력은 노인의 행복지수와 매우 관련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진국은 국가에서 난청 문제를 책임지고 있다.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지난 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귀의 날 '국민 귀 건강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성 난청의 관리는 궁극적으로는 노년인구의 생산성 증가를 통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사회복지를 동시에 실현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난청과 이명이 있는 환자들이 단순히 보청기를 구입해 사용하거나 치료방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청각 건강은 고령사회의 삶의 질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며 “정부와 학계, 병원계가 머리를 맞대고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적 지원, 수가 개선, 수련 기반 재건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과학회 최병윤 공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보청기의 조기 착용의 중요성과 '난청 관리법' 제정 필요성을 비롯해 노인성 난청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 등이 제시됐다. “조기 보청기 착용이 언어 발달에 필수적이며 난청의 조기 재활로 인지기능 저하 방지가 가능해 치매 예방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행 건강보험 제도는 중등도 이상의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에만 보청기 급여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상당수의 경도 난청 노인들은 제도권 밖에 놓여 있습니다." 박 회장은 “초기 난청 단계에서 적절한 보청기를 착용하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결국 더 큰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보청기 사용은 단순한 청력 보조가 아니라 치매 예방, 정신건강 유지, 건강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귀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의 학술 단체인 이과학회는 산하에 임상연구회 8개(△내시경 귀 수술 △보청기 △안면 신경 △어지럼 △외이 재건 △이관 질환 △이명 △이식형 청각기기)와 5개의 기초연구회가 소속돼 있다. 박 회장은 이명·난청 진료(수술)·연구·교육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이명학회(5월 15~18일)의 대회장으로 국제학계를 이끄는 의학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난청, 이명, 어지럼증, 중이염, 인공와우이식, 중이(中耳)임플란트 등 다양한 이과학 분야에서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1999년 국내 최초 전문 이명클리닉(이명 재훈련 치료 클리닉)을 신설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재활치료는 시간과의 싸움…마음가짐 따라 회복 속도·결과 달라

재활의학의 지향점은 일상으로의 복귀다. 이를 위해 '통증과의 전쟁'을 벌인다. 통증을 해소해야 제대로 된 재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증이 있으면 근육에 힘이 안들어가고,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수많은 만성통증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느낀 점은 두 가지다. 먼저 삶의 질을 무너뜨리는 통증의 무서움이다. 다음으로 환자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회복 속도와 치료 결과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무릎질환 환자 두 분을 진료한 적이 있다. 조기축구를 하다 연골판이 파열된 40대 남성 A씨와 무릎 관절염 초기인 50대 여성 B씨다. A씨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재활을 선택했다. 그는 주사치료를 비롯해 허벅지 보강운동 등 힘든 과정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축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고통을 마주했다. 반면 B씨는 걱정이 너무 많았다. '혹시 인공관절을 해야 하나요?' '이러다 불구가 되는 것은 아닌가요?' 등 부정적인 마음이 그녀를 지배했다. 두 사람의 결과는 어땠을까? A씨는 근력으로 상처를 이겨내고 석달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해 일상의 행복을 다시 누리고 있다. B씨의 경우 한 달이면 충분히 나을 수 있음에도 회복이 느려 석달 가까이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통증으로 지친 몸에 마음 에너지가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 사례다. 사실 통증이 심하면 움직임이 줄어들고, 일상의 활동도 제한을 받는다. 오랜 시간 아프다 보면 마음도 힘들고, 성격도 예민해지고 우울감까지 생긴다. 이는 재활 치료에 있어 '최대의 적'이다. 재활은 지루하고 힘든 반복의 과정이다. 단번에 확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아지는 그야말로 '시간과의 줄다리기'다. 그래서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오늘의 비바람을 이겨내는 긍정 마인드가 중요하다. 69세 남성 C씨가 오십견에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내원했다. 어깨를 들어올리기도 힘들고,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체중 감소도 호소했다. 대학 병원에서 수술 권유를 받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것이다. 정밀 진찰을 해보니 재활로 회복 가능성이 보였다. 무엇보다 환자의 '낫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치료에 적극적이었다. 또한 직업군인 출신답게 규칙적인 생활도 재활에 도움이 됐다. 그는 도수치료에다 진료실에 내준 운동 숙제를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꾸준히 반복했다. 통증이 점차 호전되자 긍정의 마음도 함께 올라가면서 회복 속도를 끌어올렸다. 6개월 예상한 재활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됐다. 지금 그는 좋아하는 낚시와 캠핑을 다니면서 병원 방문 전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50대 후반 여성 D씨는 허리 통증의 종합판이었다. 전방 전위증과 협착증은 물론 디스크 탈출도 심했다. 그녀도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했다. 입원 기간 그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자주 써서 동료 환자와 내게 건네주곤 했다. '병원 복도에 걸린 고흐 그림을 감상하며 걷기 숙제를 즐거움과 희망으로 하고, 재활치료도 성실히 받으려 해요. 늘 감사해요 원장님!' 그의 감사 편지쓰기는 지루하고 힘겨운 재활에 자신을 다독여주는 안정제였다.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긍정 에너지를 가득 충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샛별에서 세계적인 프로축구 스타로 성장한 박지성도 오른 무릎 수술 이후 재활 기간에 목발을 짚어가며 피아노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다. 피아노 선율을 통해 외로움과 불안감을 떨치면서 긍정과 희망을 키운 것이다. 긍정 에너지의 파급력은 크다. 1인실 생활에 다소 무기력함을 보인 70대 환자를 20대들이 있는 4인실로 권유한 적이 있다. 처음엔 낯설어 했지만 젊은 친구들이 뿜어내는 활력과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에 젖어들면서 통증을 극복하고 기분좋게 퇴원한 그분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통증 질환은 우리 삶과 닮은 구석이 많다. 인생의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어 열심히 가꾸고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맺듯, 질환도 긍정적인 생각과 강한 의지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열린의사회, 해외의료봉사 200회 ‘금자탑’

국내 민간 의료봉사단체인 열린의사회(이사장 고병석, 회장 최봉춘)가 해외의료봉사 누적 200회를 달성했다. 지구촌 소외된 이웃을 위한 '열린 마음'과 '열린 사랑'이 만든 금자탑으로 평가된다. 열린의사회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봉사는 열린의사회의 200차 해외의료봉사로, 1997년 몽골을 시작으로 해외의료봉사를 이어온 지 28년만에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주립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의료봉사에는 총 31명의 열린의사회 소속 의료진과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또한 루앙프라방 주립병원 의료진 20명과 국립 수파누봉 대학교 소속의 통역사와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참여해 원활한 의료봉사를 도왔다. 진료과목은 현지 요청에 따라 내과, 응급의학과, 치과, 한의과 등으로 구성되어 기초 건강 상담부터 초음파 진단을 비롯한 세부적인 진료와 약처방을 했다. 더불어 루앙프라방 주립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인튜베이션(intubation, 삽관)과 심폐소생술 등 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3일에 걸쳐 진행된 의료봉사에는 현지주민 약 1200명이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기초 건강상담은 물론 수액치료, 주사치료, 처방약 조제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실질적인 건강 관리와 회복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고 열린의사회는 설명했다. 의료봉사에 함께한 루앙프라방 주립병원 의사 완러캄 씨는 “전문 의료진이 부족한 이 지역에 이렇게 한국에서부터 직접 찾아와 진료와 교육을 해주니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997년 창립한 열린의사회는 외교부 등록 비영리민간단체로 의료소외 국가를 찾아 인술을 통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몽골을 시작으로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확국, 필리핀, 캄보디아, 네팔, 스리랑카, 인도,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전 세계 26개 국가에서 200차례의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하며 약 20만 명의 수혜자와 함께했다. 창립 당시 의사 5명, 자원봉사자 3명 등 총 8명의 인원으로 시작한 열린의사회는 2025년 8월말 현재 2500여 명의 의료인과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 국내 최대 의료봉사단체로 성장했다. 또한 제주항공, KIC한국투자공사, 삼성물산, KB국민은행, KB증권, 농협, 외교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 여러 기업, 공공기관과 협력하며 의료지원의 방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열린의사회 관계자는 “해외의료봉사 200회를 넘어 앞으로도 국내외 의료봉사 및 긴급구호, 해외난치병환자 초청수술, 보건의료환경 개선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청호나이스 침대 잘 나가네…1~8월 판매량 전년比 2배↑

청호나이스 침대의 올 1~8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최근 쾌적하고 편안한 수면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매트리스 렌털 수요가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청호나이스도 연초 '깨끗한 잠'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신규 광고를 공개했으며,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건강한 수면에 초점을 맞춰 청호나이스가 밀고 있는 대표 침대는 '듀얼드림'이다. 이 제품은 티타늄 포켓스프링을 적용해 안정적인 착와감을 제공하며, 2가지 강선의 독립 스프링을 7구역으로 나눠 배치해 신체 하중을 분산시켜 수면 중 움직임에도 몸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또한, 침대 4면에 폼케이스가 적용돼 침대 코너의 내구성을 강화함으로써 오래 사용해도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듀얼드림은 피부에 자극이 없는 식물성 원단인 모달 원단으로 제작다. 친환경 인증인 오코텍스 에코 패스포트(OEKO-TEX ECO PASSPORT) 인증까지 받아 민감성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고 청호나이스는 소개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침대는 하루의 휴식을 책임지는 중요한 생활 필수품인 만큼, 단순한 가구를 넘어 케어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렌탈 제품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호나이스는 소비자들의 건강한 수면을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문신사법’에도 한의사 기습 배제 ‘파장’

“대한한의사협회 3만 한의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문신 시술이 가능한 명단에 한의사를 명시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자 국민의 권리 보장이다. 우리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이 부당한 차별을 바로잡을 때까지 총력으로 저항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둔 '문신사법'이 한의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특정 직역만을 위한 독소조항을 포함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시정과 한의사 문신 시술 포함을 결사적으로 요구한다고 16일 밝혔다. 한의협은 이날 성명에서 “문신 시술의 합법화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의료인 중 양의사만을 허용하고 한의사를 철저히 배제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위헌적 차별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한의사는 의사·치과의사와 더불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인으로 의료법 제2조에 분명히 규정돼 있다. 한의사는 침, 뜸, 부항 등 인체 피부를 자극·침습하는 전문 시술을 오랜 기간 교육받고 실제 임상에서 시행해 온 전문가다. 더구나 레이저 등 현대 의료기기를 합법적으로 활용하여 두피 문신 등 다양한 진료 행위를 이미 수행하고 있다. 한의협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전문적으로 심의하여 올린 법안을, 단지 다른 법과의 충돌 여부만을 판단해야 할 법제사법위원회가 직역 권한을 기습적으로 바꿔버림으로써 보건의료계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고 성토했다. 이번 문신사법과 관련하여 법사위에서 갑자기 한의사는 제외한 채 양의사만 가능한 행위로 국한시켜 버린 것이다. 이는 원래의 법사위 권한을 넘어선 명백한 남용이며, 의료계 갈등을 촉발하고 국민을 볼모로 삼는 심각한 입법 왜곡으로 반드시 시정되어야 마땅하다고 한의협은 주장했다. 한의협은 “이번 문신사법은 현재까지 암묵적으로 용인돼 오던 일반인의 문신 시술을 '문신사'라는 제도를 만들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포용하려는, 차별적 규제의 철폐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나, 아무런 논의 없이 이뤄진 법사위의 결정으로 특정직역에만 특혜가 부여됨으로써 의료직역간의 차별과 갈등을 부추기는 큰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치협 ‘2025 스마일런’ 5500명 상암벌 달렸다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박태근, 이하 치협)가 주최한 '치과인과 오스템이 함께하는 얼굴기형 환자 돕기 2025 스마일런(RUN) 페스티벌'이 지난 14일 서울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역대 최고의 인원인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행사 45일전인 7월 31일 기준 5476명 조기에 등록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하는 얼굴기형 환자 돕기 마라톤 대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 개막식에는 박태근 협회장,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 김윤 국회의원, 박영국 세계치과의사연맹총회(FDI) 차기회장, 홍순호 대의원총회 부의장, 안민호·김기훈 감사,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 이부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장,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권대근 대한치과병원협회장 등을 비롯한 치과계 유관단체장 등 내빈들과 치과계 가족, 마라톤 동호회 회원,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치협은 이번 스마일런 행사에 개그맨 오정태, 개그우먼 안소미, 이용대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 선수 등 3명을 공식 서포터즈로 섭외한데 이어, 현장 이벤트로 '100', '치과', '스마일'을 테마로 한 '스마일 코스튬' 콘테스트를 진행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치협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4월초 새롭게 제작한 이동치과버스를 운영,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구강검진을 진행했다. 스마일재단 홍보부스, 본죽 시식 및 증정부스, 파나소닉 홍보 부스, 동남보건대학교의 테이핑 및 부상방지 스트레칭 부스, 닥터더의 힐크림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역대 스마일런 대회수익금으로 얼굴 기형 수술을 받아 새삶을 찾은 수혜자들과 스마일재단 운영 스마일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을 행사장에 초대했다. 파나소닉 안마의자를 비롯한 청소기 등 생활가전 6종과 오스템 구강용품 11종, 동국제약 마데카 프라임 5종 등 모두 4500백만원 상당의 풍성한 경품이벤트도 진행, 참가 시민들에게 행운을 선사했다. 오는 23일까지 참가 후기를 인스타그램 및 네이버 등 각종 SNS 채널에 게시한 참가 시민 중 20명을 선정, 커피 기프티콘도 증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치협은 스마일런 오픈 이벤트와 결제 순번 럭키찬스 이벤트를 진행, 100번째 등록자에게는 파나소닉 청소기를, 기타 순번 참가자에게는 아쿠아픽 전동칫솔을 증정한 바 있다. 박태근 협회장은 “치과계 가족들과 국민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스마일런 행사는 올해 치협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장소희 대회운영위원장은 “치협 창립 10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만큼, 치과인들과 국민들이 함께 하는 화합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조은영 문화복지이사는 “이 대회를 통해 저소득층의 얼굴기형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희망의 디딤돌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치협 문화복지위원회가 주최하는 스마일런 페스티벌은 대회를 통해 모인 후원금과 참가비 수익금으로 치료지원이 필요한 구강암 및 얼굴기형 환자의 수술비로 사용되고 있다. 1회 대회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6명의 저소득 환자들에게 새 삶을 안겨줬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과일·채소 효소 보충하면 운동 후 젖산 수치 ‘뚝’

고강도 운동을 마친 뒤 찾아오는 피로 해소에 과일과 채소에서 추출한 효소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대만 타이난과학기술대 스포츠·레저·건강관리학과 린 슈청 교수팀이 중장년 여성 16명을 대상으로 과일·채소 효소 보충이 운동 후 피로 해소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내용은 국제학술지(JMIR Serious Games)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중장년 여성 16명을 채소·과일 효소 보충 그룹과 위약(僞藥) 그룹으로 나눈 뒤 2주 동안 하루 두 차례 과일·채소 효소 음료 또는 설탕물 위약을 제공했다. 연구 참여자는 닌텐도 스위치 전용 피트니스 게임을 통해 화면 속 캐릭터를 움직이기 위해 실제로 달리기·스쿼트·요가 동작·근력 운동 등 다양한 운동을 수행했다. 운동은 20초 최대 강도 활동과 30초 휴식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총 8회 진행됐다. 총 운동 시간은 약 370초였다. 연구진은 운동 과정에서 혈중 젖산 농도·심박수·자각 운동 강도(RPE)·훈련 부하(TRIMP)를 측정했다. 효소 보충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피로의 척도'인 혈중 젖산 수치가 일관되게 낮았다. 네 번째 운동 후 젖산 농도는 효소 그룹은 4.3 mmol/L, 위약 그룹은 6.3 mmol/L였다. 여덟 번째 운동 후에도 상당한 젖산 농도 차이(각각 5.84와 8.20)를 보였다. 운동을 마친 뒤 10분이 지나도 효소 그룹은 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운동 종료 후 회복 단계에서도 효소 그룹은 5분 뒤 6.9, 10분 뒤 5.9로 위약 그룹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이는 젖산 제거 능력이 효소 보충을 통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최근 웰니스 트렌드의 핵심은 '덜 가공하고, 더 생으로 먹는 것'이다. 열에 약한 살아있는 효소(Enzyme)를 그대로 섭취하는 방법으로 엔자임 주스(Enzyme Juice)가 주목받고 있다. 엔자임 주스는 3종 이상의 생채소·과일을 저온·저속 방식으로 즙을 내 천연 효소·항산화 성분·파이토케미컬(식물영양소) 등 자연 그대로의 복합영양을 보존한 주스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홍삼,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효과’

KGC인삼공사는 홍삼이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핵심 단백질인 'PCSK9' 발현을 억제해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춘다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KGC인삼공사 R&D 제품화연구소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고지혈증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C' 증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C' 감소,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한 상태를 뜻한다.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 요인이기 때문에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C) 증가는 간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인 PCSK9가 관여한다. PCSK9은 LDL-C를 제거하는 수용체를 분해해 혈중 LDL-C 수치를 높인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고지혈증과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치료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KGC인삼공사 연구팀은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분석법과 세포·동물실험을 종합적으로 활용, 홍삼이 혈중 지질 개선에 작용하는 핵심 기전을 규명했다. 홍삼 투여군과 대조군의 단백질 발현 변화를 비교한 결과, 587개 단백질의 유의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특히 지질 대사의 핵심 표적인 PCSK9 단백질 분비를 조절하는 효과를 보였다. 간세포(HepG2)에 1차 지질 저하제를 처리했을 때 PCSK9이 투여량에 비례해 증가했으나, 홍삼을 함께 투여하면 이러한 발현이 유의하게 억제됐다. 이어 급성 고지혈증 마우스 모델에서도 홍삼의 효능이 확인됐다. 마우스를 홍삼 투여군과 대조군으로 나누고 홍삼 투여군에는 7일간 홍삼을 경구 투여한 후, 급성 고지혈증을 유도했다. 지질 변화를 분석한 결과, 홍삼 투여군(200㎎/㎏)은 대조군에 비해 중성지방(TG) 57%, 총콜레스테롤 (TCHO) 30%, 나쁜 콜레스테롤(LDL-C) 35%가 뚜렷하게 감소한 반면, 착한 콜레스테롤(HDL-C)은 16% 증가했고, 혈중 지질 개선과 함께 PCSK9 단백질 분비 역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김상규 KGC인삼공사 R&D 제품화연구소장은 “홍삼의 지질개선 생리활성, 안전성, 섭취 편의성 등을 고려할 때 고지혈증 예방 및 보조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홍삼 효능의 과학적인 근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신간] 숨 가쁜 추적: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유진홍 교수가 여덟 번째 저서 '숨 가쁜 추적: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군자출판사)를 완역 출간했다. 이 책은 세계적인 과학 저술가인 미국의 데이비드 쾀멘(David Quammen)이 2022년 발간한 'Breathless'를 완역한 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대응한 과학자 및 공중 보건 관계자를 심층 인터뷰하여 그들이 숨 가쁘게 추적하고 연구한 과정과 과학적 정보를 담고 있다. 유 교수는 “숨 가쁜 추적: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는 팬데믹동안 제기된 중국 우한 실험실 유출설과 자연 기원설을 균형있게 다루고 있으며, 증거와 가설을 검증하는 과학적 태도가 필요함을 강조함으로써 감염병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 읽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대한의학회 간행이사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편집장을 맡고 있다. 2018년부터 출간한 총 다섯 권의 이야기로 풀어보는 감염학 시리즈에 이어 번역서 '착한 바이러스', '애로우스미스' 등을 발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