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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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로봇재활센터’ 개소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문종호)은 5일 “로봇재활센터를 개소해 다양한 보행 장애 환자의 빠른 회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열린 개소식에는 서교일 학교법인 동은학원 이사장, 문종호 병원장, 김병성 진료부원장, 이유경 연구부원장, 석현 재활의학과장, 이종식 사무처장, 김승원 재활치료팀장, 김현정 재활의학과 교수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 4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간병로봇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최신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와 '모닝워크'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뇌손상 △척수손상 △말초신경 손상 △근골격계 손상 △발달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맞춤형 보행 재활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착용형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는 보행 장애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평지와 계단에서 지속적인 보행훈련을 도와주는 웨어러블 타입의 보행보조로봇이다. 일어서기, 앉기, 서있기,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스쿼트, 평지 보행 등 총 7가지 보행훈련 모드를 제공하며, 지면 접촉 센서가 환자의 보행 의도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섬세한 관절 보조력을 제공한다. 또한, 실시간 훈련데이터 측정과 사용자별 보행 패턴 및 능력 분석 기능을 갖추고 있어 체계적인 보행훈련이 가능하다고 병원은 소개했다. 엔드이펙터형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도 착석형 체중 지지 방식으로 치료 준비 시간이 짧고, 중증 소아 환자도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는 모드를 지원해 안전하고 편리하다. 속도 가변, 궤적가변, 구간반복, 부분궤적 등 다양한 능동 보행 모드로 효과적인 단계적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흥미로운 가상현실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관절 각도와 지면반력, 체중지지 및 족저압 분포, 균형감각 등이 실시간 모니터링된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착용형 및 엔드이펙터형 보행재활로봇을 동시에 갖춘 부천 지역 내 대학병원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유일하다"면서 “중추신경계·근골격계 손상으로 보행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척추 명의’ 구성욱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취임

구성욱 연세대학교 의대 신경외과 교수(57)가 지난 1일 제15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에 취임했다. 구 병원장은 연세대 의대 출신(1992년 졸업)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홍보실장·연구부원장, 강남부학장, 연세의료원 대외협력처장 등을 역임했다. 의대 의료기기산업학과 대학원 주임교수, 의료원 혁신의료기기 실증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연세의대 융합의학과 및 의료기기산업학과를 신설하고, 실무 중심의 의료기기산업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도입해 의료기기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융합 전문인력 육성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 의료기기 실증사업도 추진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성장·발전 지원을 통한 보건산업 육성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 병원장은 척추 분야 연구·교육·진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신경손상학회 학술상 △대한척추신경과학회 라미 김영수 학술상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기초연구 학술상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 보건복지부장관상 △제8회 의료기기산업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매일유업, 호주 산양유 내세워 시니어 영양식 공략

매일유업이 호주 산양유 성분을 내세워 국내 시니어(고령자용) 영양식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매일유업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최근 고령자를 위한 맞춤 영양식 브랜드 '오스트라라이프(AUSTRALIFE)' 출시와 함께 호주 산양유를 함유한 시니어 영양조제식품을 선보였다. '오스트라라이프'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누리는 건강하고 균형 있는 호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규정하는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 유형에 맞춰 전문적인 영양설계를 바탕으로 제조된다. 식약처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은 기존에 영양조절과 보충에 집중한 환자용 영양조제식과는 달리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필수적인 비타민D·칼슘 함량 보강, 영양소 6종 추가 등 꼼꼼한 영양 설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셀렉스의 단백질 영양설계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니어 맞춤 프리미엄 영양식 '오스트라라이프'를 탄탄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프리미엄 원료 '호주 산양유'의 고품질 단백질을 기본으로 △알파-리놀렌산 △오메가3(EPA+DHA 30mg) △식이섬유 등을 균형 있게 배합하고, 15종의 비타민과 미네랄까지 담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필수영양성분인 호주 산양전지분유 함량이 31%(100g 기준)로, 현재 시판 중인 국내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 제품 가운데 '최다'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산양유 단백질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2.4% 밖에 안되는 프리미엄 단백질로, 비타민·미네랄·필수아미노산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사람 산모의 모유와 유사해 소화율 및 흡수율이 높다. 매일헬스뉴트리션 '오스트라라이프' 제품의 용량은 360g이며, 하루에 1회 적정량(약 130㎖)의 물 또는 우유·두유 등에 분말 3스푼(36g)을 넣어 먹으면 균형 잡힌 영양 한 끼를 간편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 매일헬스뉴트리션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지기 쉬운데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국내 시니어 맞춤영양식 시장도 갈수록 전문화되는 추세"라며 “오스트라라이프 제품은 국내 시니어 시장 공략과 함께 해외 진출까지 고려해 내놓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라라이프 제품은 셀렉스 공식몰 및 네이버 직영스토어 등 다양한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지난 2018년부터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셀렉스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성인영양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단독] 신현철 강북삼성병원장, 제10대 병원장에 연임

삼성의료재단 강북삼성병원 신현철 원장(성균관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이 제10대 원장에 연임됐다. 임기는 오는 8월 1일부터 2027년 7월 말까지 3년 간이다. 경추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신 원장은 지난 3년 동안 9대 원장을 수행하며 외유내강 및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통해 중증의료 강화, 스마트헬스케어 구축, 경영지표 향상 등 여러 발전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래 비전 'NICE 2030'을 수립해 강북삼성병원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나이스(NICE)는 △Network(24시간 환자와 연결되는 스마트한 병원) △In time(어느 병원보다 진료 검사가 신속한 병원) △Centreville(도심 속에 차별화된 토털 헬스케어 병원) △Emotional(따뜻하고 인간미를 느끼는 행복한 병원)을 의미한다. 아울러 미래헬스케어본부를 설립해 기존 의료 데이터와 ICT를 결합한 스마트 헬스케어를 선도적으로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의료진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만족스럽게 근무할 수 있는 병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신 원장은 세계척추신기술학회 상임이사, 대한경추연구회 회장, 대한척추신기술학회 회장, 아시아태평양경추학회 회장 등을 맡아 국내외 학계에서 핵심 의학자로 꼽힌다. 이번 주 몽골에서 양국 보건의료 협력 및 의료봉사 활동 중에 원장 연임 소식을 접한 신 원장은 지난 30일 일시 귀국해 8월 1일 주요 보직자 조회를 주재한 뒤 다시 몽골 의료봉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 운영컨설팅 사업을 맡아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의 핵의학 시설 안전 관리 컨설팅 △의료인력 역량 강화 △간호 환경 개선 △병원정보시스템의 고도화 등을 진행해 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허벌라이프, ‘한강나이트워크42K’ 걷기대회 후원

건강&웰니스 전문식품 글로벌기업 허벌라이프는 지난 27~28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4 한강나이트워크 42K' 행사에 참여, 고품질 건강식(뉴트리션)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 이미지를 알렸다. 한강나이트워크42K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후원의 '한강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하나로, '무박 2일 밤샘걷기 도전'이라는 주제로 42㎞, 22㎞, 15㎞ 등 총 3개 코스로 운영되는 이색 걷기행사다. 건강 증진과 함께 여름철 야경 체험을 즐길 수 있어 20~30대 젊은층의 참여 열기가 높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행사에도 1만 40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 한강나이트워크42K의 메인 후원사로 참여한 허벌라이프는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자사 단백질 제품 '프로틴 바 디럭스'를 제공했고, 걷기 코스에 별도 부스를 마련해 시음행사와 함께 '건강한 아침식사 프로그램'을 증정해 참가자들의 힘찬 완보를 응원했다. 정승욱 한국허벌라이프 대표이사는 “2024 한강나이트워크42K에 참여해 많은 시민들과 만나게 돼 매우 기뻤다"면서 “과학 기반의 고품질 뉴트리션 제품 및 솔루션,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더 건강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서울아산병원, 로봇 이용 ‘흉부 접근 기관 절개·재건술’ 국내 첫 성공

서울아산병원은 24일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호흡기내과 지원준, 병리과 안보경 교수팀이 희귀성 기관(trachea) 내 종양으로 인해 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된 환자에게 최근 로봇을 이용한 기관절개 및 재건술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치료는 호흡기내과의 선 시술, 병리과의 정확한 진단,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수술로 환자 맞춤형 치료가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주로 개흉수술을 시행했던 기관지 수술에 로봇수술을 도입함으로써 향후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종양으로 인한 기도 폐색으로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어 국내 한 병원을 찾은 71세 남성은 내시경 시술로 종양을 정확히 진단하고 제거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의뢰됐다. 경직성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중심부 기도질환 시술은 매우 고위험 술기로, 국내에서 이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10곳 내외다. 서울아산병원 매년 40여 건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호흡기내과 지 교수가 우선 환자의 호흡곤란을 완화하고 진단을 위한 조직 채취를 위해 중재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하고, 종양을 가능한 만큼 제거한 후 스텐트를 삽입하여 기도를 확보했다. 이때 제거된 종양 조직을 안 교수가 분석한 결과, 매우 드문 형태의 양성 종양인 사구맥관근종으로 확인됐다. 사구맥관근종은 일반적으로 손가락 등에 흔히 생기는 사구종 중에서도 혈관이 발달되어 있고 평활근 조직의 분포가 많은 경우를 말한다. 중심부 기도에 생기는 사구종은 흔치 않은데, 특히 기도 내 사구맥관근종은 전 세계적으로 세 건만 증례 보고됐을 정도로 극히 드물다. 환자는 기관지내시경 중재시술로 종양의 대부분을 제거해 호흡이 가능해졌고 양성종양이라 처음엔 수술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병리과 진단 결과 종양의 형태가 혈관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평활근 조직으로 인해 단단하고 주변조직과의 경계가 좋지 않다보니 환자가 기침을 심하게 하면 절제된 종양과 삽입된 스텐트 사이의 자극에 의하여 쉽게 출혈이 발생했다. 기관지내 출혈로 인한 혈전이 다시 중심부 기관지나 스텐트 내부를 막을 수 있다는 재발가능성을 고려한 의료진은 기관 내 잔존하는 양성종양을 수술적 절제로 모두 제거하고 출혈점도 없애기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 김 교수에게 수술을 의뢰했다. 김 교수팀은 환자가 폐렴으로 인한 전신 쇠약 상태이며 혈관종의 특성상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종양의 위치가 우측 무명 동맥 기시부에 위치해서 통상적인 접근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소 절개 및 빠른 봉합이 가능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기관절개 및 재건술을 시행했다. 흉부로 접근하는 기관 절개 및 재건술은 흉부외과의 고난도 수술로, 로봇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수술이었다. 로봇 수술은 개흉술과 비교하여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로봇 관절을 이용하여 기관지 문합을 세밀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팀은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환자의 사구맥관근종을 완전히 제거했다. 환자는 7일 만에 퇴원하였으며, 한 달 째 특이소견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지 교수는 “중심부 기도를 막고 있는 종양 때문에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숨쉬기가 힘들었던 환자에게 중재기관지내시경을 통한 선 시술과 정확한 진단, 로봇수술을 통한 종양 절제까지 각 진료과의 역량과 긴밀한 협력이 잘 발휘돼 환자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병변이 아주 희귀한 사구맥관근종이고 전신쇠약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 로봇수술은 시야확보가 용이하고 정밀하게 기관지 문합을 수행할 수 있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방법이라 판단했다"면서 “이번 성공을 통해 기관지 종양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간염→간암 막으려면…백신·조기진단·치료 ‘3박자’ 필수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지난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된, 전세계적인 간염 건강캠페인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바루치 블룸버그 박사를 기리기 위해 고인의 생일인 7월 28일로 정해졌다. 간염(바이러스간염)이란 말 그대로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이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급성 간염은 발병 후 3~4개월 이내에 회복이나 완치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6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만성간염으로 분류한다. 1965년에 B형간염 바이러스, 1973년에 A형간염 바이러스, 1989년에 C형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블룸버그 박사는 1976년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간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다섯 가지 유형(A, B, C, D, E)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것이 A형, B형, C형인데 B형간염과 C형간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경변(간경화)·간암 등의 치명적 간질환으로 악화한다. 대한간학회와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A형간염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나고, 집단 발병이 생기기도 한다. 정부 통계를 보면 A형간염은 2009년에 1만 5000여건이 발생해 이듬해인 2010년에 1군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A형간염은 2019년 1만 8569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최근 크게 줄어들어 2022년 3592명, 2023년 1856명에 그쳤다. 하지만 A형간염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날음식 등을 통해 일거에 대량으로 환자들이 발생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과거에는 20∼30대 환자의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30∼40대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형간염 바이러스가 몸안에 들어오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이나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란 황달기를 보이게 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 이상으로 1분만 가열해도 완전히 사멸한다. 지하수나 약수 같은 물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식사 전,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등등 생활 전반에서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이다. 날음식을 조심하고, 특히 상한 듯한 음식은 아깝더라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A형간염은 대부분 급성 간염 양상을 보인다.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면서 대증적인 치료를 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증상을 완화해 환자의 불편과 고통을 완화하는 데 치료와 관리의 초점을 맞춘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고단백의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개인위생과 함께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A형간염 관리법"이라고 조언했다. B형간염은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감염되어 나타난다.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에 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 수혈, 주사기 찔림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피부나 점막이 노출 되는 경우 등이 문제가 된다. B형간염은 성인, 어린이 관계없이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간염 항체와 항원이 모두 없는 성인이다. 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수혈을 자주 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의료인 등의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나이가 많더라도, 예를 들어 70세를 넘은 경우라도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이득이 많다. 만성 B형 간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피로감이 가장 흔하다. 급성 악화기의 경우 눈의 결막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오기도 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교수(소회기내과)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걸린다 하더라도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서 간경변, 간암 등의 치명적 간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3년 6월 23일,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B'가 탄생했다. 해파박스 개발 전까지 고가의 수입 백신에 의존하던 우리나라는 효능이 우수한 국산 백신이 개발되면서 수입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 1970년대 초 미국에서 간염 바이러스 분리·정제 기술을 익히고 귀국한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용 박사(1935∼2016)가 서울대 간연구소에 '구인의국'(사람을 살리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 좌우명을 걸어놓고 B형간염 백신 개발에 매진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으로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70~80%)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하지만 경구용(먹는) 치료제의 발전으로 약제를 8~12주 투여할 경우 90% 이상 완치가 가능해졌다. C형간염은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피부나 상처에 닿았을 때 감염된다. 비위생적인 수혈·주삿바늘·피어싱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삿바늘은 반드시 일회용을, 문신이나 침 시술도구 역시 철저히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최원혁 건국대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손톱깎이나 면도기, 칫솔로도 전염될 수 있어 이러한 생활도구 공유 또한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C형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만성으로 진행돼도 가벼운 피로감, 소화불량, 황달, 우상복부불쾌감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기본적으로 항체 검사를 해봐야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은 조기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C형간염을 2030년까지 박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도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 도입이 아쉬운 대로 내년부터 이뤄진다. 만 56세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민건강보험이 지원하는 건강검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정진호 교수 회고록…“피부 기초연구 없이 임상 발전 없습니다”

“기초연구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 위해 꼭 필요하며, 창출된 새로운 지식이 피부과학을 발전시키고,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기술을 탄생시키기 때문에 피부 기초연구는 꼭 해야 합니다." 피부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오는 8월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발간한 회고록 (하누리 출판사)를 발간했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의사로서의 여정 △의사과학자로서의 연구 △교수로서의 사명 △삶의 철학과 가치관 등을 서술하면서 학문발전의 본질에 대해 “기초연구 없이 학문의 발전은 없다"고 꿰뚫었다. 회고록은 정 교수의 지난 40년간의 의료 현장에서의 경험과 도전, 의사과학자로서 33년간의 연구와 학문적 성과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어린시절, 학창시절, 전공의 시절에 대한 회상을 지나 31년 6개월 동안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겪은 교육과 연구와 진료, 국내·국제 학술활동, 후학 양성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120장의 사진과 한 쌍을 이루고 있다. 한 장 한장 설명할 때마다 회고와 함께 교훈이 될 만한 글을 한두 단락 실었다. 정 교수는 서울대 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 겸 서울대병원 피부과장,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서울대 연구부처장, 대한피부연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 세계피부과학회연맹 이사(2019년부터 임기 8년)을 맡고 있다. 며칠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 교수는 이번 책의 발간 배경과 의미에 대해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쌓은 경험과 도전, 성취감 등 '의사로서의 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고록을 통해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얻은 깊은 통찰과 교훈을 공유하며, 피부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다가가고자 했던 노력과 그로 인해 얻은 성과와 보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40년간의 의료 현장에서 겪었던 소중한 경험들과 느꼈던 감정들을 말입니다. 후배 의사들에게 이 회고록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 내용 중 그가 벤처기업 정진호이펙트를 설립해 'ABH+' 브랜드 화장품 12가지를 내놓기까지의 여정도 흥미롭다. 이 제품들은 특히 이중맹검 대조군비교 임상연구를 통해 자신이 '주름진 엄마를 위해' 개발한 화장품의 항피부노화 효능을 입증했다. 그동안 정 교수가 발간한 책은 총 12권이다. , , , , 등 학술·건강서적 외에도 가족에 대한 책도 많다. 서울대 의대 9회 졸업생이며 중앙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아버지, 이화여대 약대를 나온 어머니, 아내, 딸, 아들에 관해 각각 1권씩 직접 만들었다. “부부란 무엇일까요? 인생의 무게를 서로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걱정, 근심을 가볍게 하고 즐거움과 행복을 더 크게 만들어 주는 사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점이 더 많은 것이 결혼입니다." 책의 148쪽에 들어 있는 글이다. 그 옆장에는 2016년 아내와 함께 송편 빗는 사진이 나온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대병원 ‘명의 스카웃’ 큰 장(場) 선다

올해 8월말과 내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대어급' 교수 15명이 대거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어 '명의 스카웃' 시장에 뜨거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21일 서울대병원과 의료계에 따르면, 정년퇴임을 앞둔 서울대병원 교수들 중 12명이 1978년에 의과대학에 입학해 1984년에 졸업한 '84학번' 동기들이다. 의대는 입학이 아니라 졸업을 기준으로 동기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먼저 8월 말 퇴임 의대교수들은 서울대병원 본원의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성형외과 권성택 교수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의공학과 김희찬(1982년 졸업) △내분비대사내과·임상유전체의학과 박경수 교수 △피부과 정진호 교수, 그리고 분당 서울대병원의 △신경외과 오창완 교수(1985년 졸업) 등 7명이다. 내년 2월 말 퇴임자는 △영상의학과 김종효 교수(1982년 졸업) △산부인과 박노현 교수 △외과 서경석 교수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 △외과 양한광 교수 △알레르기내과 조상헌(이상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상훈 교수 △외과 한호성 교수(이상 분당 서울대병원) 등 8명에 이른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들 15명의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기본적으로 교육·연구·진료에 업적을 남겼고, 상당수가 원장·기조실장·연구원장·학회장(회장·이사장) 등을 맡아 경영 능력까지 발휘하며 국민건강 증진과 의학·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면면을 살펴보면,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권준수 교수는 홍보실장·미래전략본부장·교육인재개발실장·병원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선천성 기형 수술의 베테랑인 권성택 교수도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으로 큰 역할을 했고, 의생명연구원장직을 수행한 김효수 교수 역시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룬 의학자이다. 김희찬 교수의 경우, 서울대 공대(전자공학과)를 나온 의공학과 1세대로서 전자의료기기, 바이오센서, 모바일헬스 분야의 베테랑이다. 의생명연구원장을 역임한 박경수 교수는 내분비대사내과 의학의 권위자로, 특히 임상유전체의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난치성 피부질환과 광노화 분야의 권위자인 정진호 교수는 화장품 분야에서 연구 업적을 남겼고 병원 기획조정실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뇌혈관 질환 분야의 대가인 오창완 교수는 뇌신경센터 센터장을 맡아 일가견을 성과를 일궈냈다. 방사선영상 분야의 권위자인 김종효 교수(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는 영상바이오마커 분석 및 정보관리의 개척자로,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CT 선량 감축을 선도하고 있다. 박노현 교수는 여성암 분야의 권위자로,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대 연구처장을 역임했다. 간이식 분야의 리더인 서경석 교수는 암병원장을, 위암분야의 대가인 양한광 교수 또한 암병원장을 역임하며 최신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서길준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응급 중환자의학·외상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알레르기 및 약물학 분야의 권위자인 조상헌 교수는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원장을 역임하며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폐암 수술 분야의 대가인 전상훈 교수는 3년 동안 병원장을 역임하며 의료시스템 수출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다. 국군수도병원장을 역임한 췌장암·담도암 분야의 대가인 한호성 교수는 외과학 분야뿐 아니라 의료정보 분야에서도 학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명의(名醫) 반열의 정년퇴직 교수들이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40년 이상 대학병원 봉직을 뒤로 하고 나오면서 민간 의료계에서 이들의 의술 및 병원 행정을 활용하기 위한 러브 콜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초 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파업 사태의 여파로 민간 개인병원의 존재감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최고 대학병원 출신 최고 의료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보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심한 근육통과 콜라색 소변…횡문근융해증 의심을

여름철이 오면 신장내과 병동에 급격히 늘어나는 병이 있다. 뱃살과 체지방 관리를 위해 갑작스럽게 고강력 운동을 시작한 젊은 환자부터, 뜨거운 햇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 밭일을 한 고령의 환자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진단명은 이름부터 낯선 '횡문근융해증'이다. 횡문근은 가로무늬를 나타내는 근육을 말하고, 융해는 녹는다는 뜻으로 횡문근융해증은 골격근육의 급격한 파괴로 근육세포 내용물이 혈액 내로 방출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특히, 근육세포 내 구성성분 중 가장 중요한 성분인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다량으로 배설되면 콩팥의 세뇨관을 폐쇄시켜 심한 급성 신손상을 급격히 일으킬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유발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원인은 △외상(타박상 등) △장시간 근육 압박 △장기간 부동자세 유지 △화상·감전과 같은 직접적인 근육 손상 등이 있는 경우다. 비외상성 원인은 △근육허혈(체력에 맞지 않은 고강도 운동으로 인한) △열사병이나 저나트륨혈증 △알코올 및 약물, 독성 물질 △대사성 근병증이나 내분비 질환(갑상선기능항진 및 저하증, 부신 기능이상) 등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된 증상으로 근육통, 근력 약화, 콜라색 소변이 대표적이다. 보통 허벅지나 어깨 부위 등에 근력 저하가 동반돼 팔·다리를 들어 올리기 힘들어한다. 소변이 갈색 또는 붉은색으로 나와 혈뇨인줄 알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상당하다. 외상 또는 과도한 운동 뒤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빨리 가야 한다. 진단은 증상 파악과 함께 혈액 검사, 소변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혈중 크레아틴키나아제(CK)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10배 이상 상승하면 진단이 가능하고, 소변 검사에서는 미오글로빈뇨를 확인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 예후(질병의 경과 및 결과)가 매우 좋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급성 신손상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 생명까지 위태롭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8~10%로 보고된 바 있다. 급성 신손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응급투석을 하거나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망률이 42%까지 높아진다. 횡문근융해증은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지 않게 막는 치료가 우선된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액 공급이며, 전해질 이상이 있다면 이를 교정하면서 신장이 손상되는 것을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 합병증으로 급성 신손상이 진행되거나, 전해질 이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응급투석 치료가 필요하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급작스럽게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 외부활동은 자제하고, 활동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도 필수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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