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신뢰받는 전문의 양성 ‘쌍끌이’

의학게와 정부가 전공의 수련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전문의 양성을 목표로 '한국형 지도전문의 교육 모델'의 새 지평이 열릴 전망이다. 대한의학회 주최, 전공의 수련교육원 TF 주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한국 지도전문의 워크숍'(Korean Faculty Development Course: K-FDC2025)이 지난 19∼20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보건복지부의 2025년 전공의 수련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국민 건강을 책임질 신뢰 받는 전문의 양성을 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필수 의학교육 기법을 강의와 실습을 통해 구체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전공의 수련교육을 책임지는 지도전문의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사전 교육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강도 높은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의학회 이진우 회장, 박중신 부회장, 박용범 수련이사 및 박시내 수련위원이 공동으로 '코스 디렉터'로 워크숍을 이끌었고, 국내 최고 레벨의 수련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등 23개 전문과목 학회와 전국 수련병원의 수련교육 대표자 및 전공의(인턴 포함) 책임지도전문의·교육전담지도전문의 46명이 참석자로 등록했다. 이들은 수련 중 평가 및 피드백과 관련한 전공의 수련교육 기법을 습득했고, 의학회와 전공의 수련교육원TF 및 보건복지부에서도 33명의 수련교육 전문가와 행정가들이 참석해 워크숍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공의는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인력으로, 이들에게 교육과 비전을 제시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지도전문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도전문의가 미래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도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교육 형식의 거대한 전환점이 될 이번 지도전문의 워크숍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의학회 이진우 회장(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국내 의료 수준이 수련 현장에서 잘 교육되어 국민 건강을 책임질 훌륭한 전문의를 양성해 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회장은 총평에서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이번 지도전문의 워크숍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국내의료현실을 반영한 가장 효율적인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와 교육 모델이 구축됨으로써, 향후 국민건강을 책임질 훌륭한 전문의 양성의 과정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큰 도약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항노화·재생의료, 글로벌 의료관광 ‘새로운 중심으로’

용인특례시에 위치한 서울예스병원(대표원장 이길용·도현우)은 22일 “최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2025 외국인환자 유치 역량 강화 세미나'에 이음헬스케어센터 국제진료원장 크리스티 김 박사가 연사로 참여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글로벌 의료관광 전략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부산광역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한 행사로, 부산 지역 의료기관과 의료관광 관계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 의료 트렌드 변화, 관련 법과 제도 이슈를 공유하며 외국인환자 유치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크리스티 김 박사는 강연을 통해 “고령화와 웰니스(Wellness) 트렌드의 확산으로 항노화·재생의료가 글로벌 의료관광의 주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고 강조하며 서울예스병원 이음헬스케어센터가 추진 중인 프리미엄 항노화·재생의료 프로그램을 실제 사례로 제시, 부산을 거점으로 한 외국인환자 유치 및 지역 의료관광 확장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했다. 크리스티 김 박사는 해당 특히 항노화·재생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한국형 의료(K-MEDICINE)와 K-뷰티의 융합 경쟁력을 강조하며,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K-Age Tech'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했다. 크리스티 김 박사는 미국 UCLA 의과대학 임상부교수 출신으로 로스엔젤레스 Cedars-Sinai Medical Center와 차움 국제진료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예스병원 이음헬스케어센터의 국제진료원장으로서 국내외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 피부, 재생·통증 치료를 중심으로 한 개인 맞춤형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에 관한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길용 서울예스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번 세미나는 항노화와 재생의료를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의 트렌드를 현장에서 공유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였다"면서 “부산 지역의 의료관광 관계자들과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의 변화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인 청년 김한일 군,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샛별로 떴다

영국 코번트리대학교 2025년 졸업생, 한국인 김한일 군(25)이 최근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전문 매체 카디자인뉴스(CDN, Car Design News) 주관으로 런던에서 열린 올해의 인물상(2025 People Awards) 시상식에서 차세대 신예상(undiscovered Talent Award)을 수상했다. 이 상은 카디자인뉴스가 시상하는 인물시상행사(CDN People Awards)의 여러 카테고리 중 하나로, 신예 인재나 창의적 재능을 발굴·지원한다. 자동차 디자인 분야의 떠오르는 신예를 조명하며, 주로 학생·주니어 디자이너 등 아직 업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대상으로 한다. 세계 자동차 디자인 업계에서 인정받는 CDN은 세계 자동차 디자이너, 공급업체, 제조사에게 트렌드 분석, 인터뷰, 최신 뉴스를 제공해 디자인 프로세스와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전문 플랫폼 매체이다. 수상자와 후보자들은 글로벌 공모를 통해 포트폴리오와 프로젝트가 접수되며, 창의성·미래지향성·스토리텔링 등에서 두각을 보이는 인물을 '잠재력 있는 차세대 리더'로 선정한다. 올해는 다양한 국적과 학교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2025년 후보 명단에 포함됐으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김 군이 최종 수상자가 됐다. 이 상은 스튜디오 채용, 인턴십, 멘토링 기회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학생·주니어에게는 포트폴리오 이상의 브랜드 역할을 한다. 업계 입장에서는 아직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인재 풀'을 조기에 발굴하는 장치로, '인재 레이더' 역할을 하는 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륙을 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뉴밀레니엄둥이' 김 군의 디자인 역량이 높이 평가됐다. 이번 수상으로 김 군은 명확한 디자인 비전과 세계적 수준의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오늘의 김 군을 키운 어머니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객지원팀을 이끄는 박정균 팀장으로, “스스로 인생을 잘 헤쳐나가는 아들이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분야의 차세대 신예상을 받게 되어 놀랍고,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특유한 친화력과 성실한 자세로 환자불편 해결과 원내 서비스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발산악회 회원으로, 꾸준한 등산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한다. 김 군은 코번트리대학교에서 자동차 및 교통 디자인(Automotive and Transport Design)을 전공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영국 런던에 위치한 'SAIC Design Advanced London' 스튜디오에 디자이너로 합류해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현장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군은 2000년생으로 예일초·대성중·대성고를 나왔다. 영국 유학준비 중 코로나19 사태로 육군에 입대해 만기 전역 후 영국유학길에 올라 지난 7월에 졸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권정택 중앙대병원장, 제1회 ‘미래한국의료대상’ 수상

중앙대학교병원 권정택 병원장이 지난 18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1회 미래한국의료대상' 시상식에서 대학병원 임원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병원협회에서 주관하는 미래한국의료대상은 한 해 동안 병원과 의료계 발전에 헌신한 성과를 기리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대한병원협회 전·현직 임원과 임원병원 소속 병원인, 대한병원협회 직원을 대상으로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분야로 구분해 상을 수여한다. 대학병원 임원부문 수상자인 권 병원장은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응급실 실장, 뇌신경센터 실장, 교육수련부장, 진료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두개저학회장과 대한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강원-제주) 지회장, 대한신경중환자의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2023년부터는 대한병원협회 정책 겸 홍보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전문위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3대 이사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의료사고감정단장,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산하 레지던트 필기시험운영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에 힘써왔다. 권 병원장은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도 환자 중심의 진료와 공공성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힘써왔다"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 주시고 의료계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잘 다스리려면

12월 21일은 '세계 명상의 날'이다. 잠시 업무와 일상을 내려놓고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으며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해 보면 어떨까? 명상이라고 하면 흔히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모습을 떠올린다. 물론 조용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도 좋은 명상이다. 하지만 명상의 본질은 특정한 자세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고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지속되면 몸의 에너지가 위로 몰려 머리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워진다고 보며, 이유 없이 반복되는 불면, 불안, 두통, 만성 피로 등의 원인으로 손꼽고 있다. 명상은 위로 치우친 에너지 흐름을 다시 아래로 안정시켜 머리는 맑고 몸은 편안해지는 균형 상태를 회복하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이다. 명상의 핵심은 '어디에 의식을 두느냐'이다. 머릿속 생각이 아니라 몸의 감각, 특히 하체의 움직임과 무게감에 주의를 두는 순간, 위로 몰렸던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와 균형을 찾는다. 생수 한 병을 들고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행동 또한 아주 좋은 생활 명상이다. 생수로 상기된 화를 식히면서 발바닥이 계단에 닿는 느낌, 숨이 차 오르는 리듬에 집중하는 것이다. 3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은 줄어들고 몸의 중심은 단단해진다. 이외에도 발바닥에 의식을 둔 가벼운 산책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숨을 내쉬면서 긴장과 열기가 발끝으로 빠져나간다고 상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흡이 깊어지고 심박이 안정되며, 과도하게 긴장했던 근육이 이완된다. 명상은 특별한 치료가 아닌,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이다. 명상 이후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닌,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긴장 모드에서 회복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글로벌사랑나눔, 심장 ‘단심실 기형’ 몽골 어린이 ‘폰탄’ 수술 지원

글로벌NGO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사랑나눔(이사장 이석우)은 21일 “선천성 단심실 기형 치료를 위해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몽골 어린이 빌군 먀그마르나르(4)에게 2차 '폰탄' 심장수술(Fontan 수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빌군은 심장의 심실이 하나만 존재하는 선천성 단심실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질환은 산소가 부족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된 혈액이 섞이면서 저산소증과 심각한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영아기 또는 유아기에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단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 않아 여러 단계의 고난도 수술과 장기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빌군은 1세였던 2022년, 글로벌사랑나눔의 지원으로 처음 한국에 입국해 세브란스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 당시 폐로 가는 혈관을 넓혀 산소포화도를 높이는 수술을 통해 생명을 유지해 왔으나, 성장에 따라 정맥혈이 좌심실로 유입되지 않도록 분리하는 교정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로 악화됐다. 빌군은 청색증과 호흡 곤란 증상이 잦아지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고,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어 지난 7일 한국에 재입국해 1차 수술을 받았던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11일 약 6시간에 걸친 2차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며, 현재는 의료진의 보호 아래 회복 중에 있다. 다만 이번 수술 이후에도 합병증 관리, 그리고 수술과 치료과정에서의 높은 의료비 부담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사랑나눔 관계자는 “빌군이 이번 수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고,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빌군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글로벌사랑나눔은 저개발국가의 선천성 심장병 및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의 치료 지원과 의료봉사를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몽골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어린이들을 국내로 초청해 치료를 지원해 왔다. 방글라데시·미얀마·니제르의 학교 설립 및 운영 지원, 필리핀 사랑의 집 짓기, 라오스 지하수 개발, 정기적인 해외 의료봉사 활동 등 다양한 국제 구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파킨슨병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 치료 가능성 ‘맑음’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이하 KMDS)는 지난 19일 부산 그랜드조선호텔에서 'KMDS Moving Symposium'을 개최하고,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rTMS) 연구 결과와 한국인 정상 보행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보행 개념을 발표했다. 파킨슨병 비침습 치료 연구부터 한국인 정상보행 기준 확립까지 제시한 이번 심포지움은 파킨슨병의 운동증상 개선을 위한 비침습적 치료 전략과 조기 보행 이상 인식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임상 현장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동시에 조망했다. 세션 1에서는 권도영 교수(고대의대)와 신혜원 교수(중앙의대)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rTM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rTMS가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음을 보고하며, 약물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일부 환자군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운동증상 호전이 관찰돼, 향후 대규모 임상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세션 2에서는 권겸일 교수(순천향의대)와 박진세 교수(인제의대)가 KMDS 산하 보행 소규모 연구그룹(Gait SIG)과 함께 수행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연령별 정상 보행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경도보행장애(mild gait impairment, MGI)'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발표자들은 “경도보행장애는 노화 과정 또는 신경퇴행성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면서 “조기 인식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낙상 예방과 신경질환의 조기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행 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교육·홍보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이어 천상명 교수(동아의대)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 프로그램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천 교수는 신경과 전문의와 운동 전문가가 협업하는 다학제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운동 전문가들을 소개했다. 이는 향후 파킨슨병 환자의 일상 기능 유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심포지움을 끝으로 이필휴 회장(연세의대)을 비롯한 제10대 KMDS 집행부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KMDS는 2026년부터 조진환 신임 회장(성균관의대)을 중심으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분야의 학술 연구와 대국민 소통을 더욱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KMDS 관계자는 “이번 무빙 심포지움은 파킨슨병 치료와 보행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논의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와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어깨 회전근개건병증에 ‘PRP’ 주사치료 신의료기술 신청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21일 “회전근개건병증 치료를 위한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전근개건병증은 회전근개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면서 통증과 기능 제한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ㅇ;다. 건염·건증·부분파열·어깨충돌증후군 등을 포함한다. 주된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회전근개의 파열이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PRP 주사치료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 과정을 거쳐 혈소판을 농축한 뒤, 성장인자가 풍부한 혈장을 병변 부위에 주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정형외과 영역 전반에서 PRP 활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회전근개건병증 환자에서도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근거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정형외과 분야에서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PRP 적용 범위는 상과염, 무릎 골관절염, 회전근개봉합술 중 주입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연세사랑병원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퇴행성 회전근개건병증 환자(회전근개 건병증·건증·건염·부분파열·어깨충돌증후군 포함)를 대상으로, 수술 전 단계에서 PRP 주사치료의 안전성과 임상적 의미를 평가받기 위해 이번 신의료기술 신청을 진행했다.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회전근개건 내 또는 견봉하 관절, 관절와상완골 관절 내에 혈소판 풍부 혈장을 주입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적용되는 치료술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신의료기술 평가 절차를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고, 회전근개건병증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회전근개건병증은 수술 이전 단계에서도 통증과 기능 제한으로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번 신의료기술 신청은 기존 임상 경험과 연구 근거를 토대로, 수술 전 단계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검증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난청 인공와우 수술, 국소마취로도 가능하다

노화성 난청은 나이가 듦에 따라 달팽이관(와우)을 포함한 청각기관의 퇴행으로 점차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질환으로,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40% 이상이 노화성 난청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청기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는 인공와우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청각 재활 방법이다. 인공와우는 손상된 달팽이관 대신 청신경을 직접 전기 자극해 소리를 인식하게 하는 장치로, 수술을 통해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이식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김창희 교수 공동연구팀이 최근 인공와우 수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연구 결과를 잇달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인공와우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 하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나 고령 환자는 전신마취 시 수술 후 회복 지연, 인지기능 저하, 섬망 등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국소마취 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연구팀은 전신마취가 위험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국소마취만으로도 안전하게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2021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인공와우 수술 980건 중, 전신마취 고위험군으로 판단된 환자 16명(평균 연령 65세)을 대상으로, 17건(한 명은 양측 수술)의 국소마취 수술을 시행했다. 국소마취를 권고한 경우는 △전신마취 시 수술 후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전신 상태가 취약한 환자 △전신마취 후 섬망 발생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 △국소마취를 선호하는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 △전신마취를 거부하는 환자 등 크게 4가지였다. 연구팀은 환자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소마취 방법을 적용했다. 외이도와 귀 뒤 절개부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고,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진정제는 기본적으로 투여하지 않았다. 수술 시간은 한쪽 귀당 1∼1.5시간으로 제한했다. 분석 결과, 17건 중 16건(94.12%)에서 국소마취만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1건은 수술 전 경도 인지장애가 있던 고령 환자로, 수술 중 행동 문제가 발생해 전신마취로 전환됐다. 수술 관련 사망이나 주요 합병증 또한 발생하지 않았으며, 안면마비, 미각 장애,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소마취를 시행한 가장 많은 경우는 MELAS 증후군으로 5건(29.41%)이었다. MELAS 증후군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로 인한 희귀질환으로, 전신마취 후 근육 긴장도 회복 지연, 대사성 산증, 호흡기능 저하 등의 위험이 높아 국소마취가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어 80세 이상의 고령(4건), 심한 허혈성 심장질환(3건) 등의 순이었다. 최병윤 교수(교신저자)는 “그간 대부분 전신마취로 행해졌던 인공와우 수술이 국소마취로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라며 “특히, 전신마취가 어렵거나 전신마취 후 합병증이 우려되는 환자들에 대한 정밀의료적 접근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최병윤·김창희 교수 공동연구팀은 또한 방사선 피폭 없이 전극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검증에도 성공했다. 인공와우 수술의 성공은 전극이 달팽이관 내에 얼마나 정확하게 배치되느냐에 달려 있다. 청신경에 더 가까이 위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얇은 와우축 전극'은 보다 정확한 자극을 통해 청력 회복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가늘고 유연하다는 특성상 삽입 중 '전극 끝말림'(Tip Fold-Over)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는 한계가 있다. 전극이 꺾이면 청력 회복 효과가 떨어지고 어지럼증, 이명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중 전극 위치 확인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수술실에서 X-레이를 촬영해 확인했으나, 마취 시간을 연장시키고 환자와 의료진에게 방사선 피폭 위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정상 달팽이관 구조를 가진 환자 98명(134건)을 대상으로 SmartNav의 효과를 평가했다. SmartNav는 수술 중 전극들 사이의 전기신호를 측정해 전극이 제대로 배치됐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무선 측정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모든 환자에서 SmartNav로 전극 위치를 확인한 후 X-레이로도 촬영해 정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X-레이에서 전극 끝말림이 확인된 8건(6.0%)을 SmartNav가 모두 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민감도 100%). 특히, X-레이로 놓치기 쉬운 미세한 꺾임까지 발견했으며, 정상 배치를 정상으로 판단한 비율(특이도)도 99.2%로 매우 높았다. 평균 측정 시간 역시 기존 X-레이 촬영 시 11분 18초에서 3분으로 크게 단축했다. 또한, SmartNav는 국소마취 수술, 재수술 환자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특히 선천성 내이 기형 중 하나인 와우 신경결손 환자에서도 신경 반응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희 교수(제1저자)는 “X-레이 노출 없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할 수 있음을 밝혀낸 연구"라며 “실시간으로 전극 배치를 확인해 문제를 즉시 교정할 수 있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들은 국제학술지 'Otology and Neurotology'와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각각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초희귀 ‘심장이소증’ 환아, 서울아산병원서 ‘기적의 드라마’

난치병 정복의 중심, 서울아산병원이 또 해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죽음의 문턱에 선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 4월 10일 서울아산병원 신관 분만장. 엄마 뱃속에서 38주 만에 태어난 아기의 심장이 몸 밖으로 완전히 노출된 채 뛰고 있었다. 심장을 보호해야 할 흉골이 없고 가슴과 복부의 피부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흉부가 열려 있는 상태였다. 아기가 울면서 힘을 줄 때마다 심장과 폐 일부가 몸 밖으로 밀려나왔고, 폐 기능이 극도로 저하돼 자가 호흡으로는 생명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그 여아(8개월)는 심장이소증(ectopia cordis)을 안고 태어났다. 심장이 흉곽 안에 위치하지 않고 몸 바깥으로 나와 있는 원인 불명의 초희귀 선천성 질환이다. 100만 명당 5∼8명에게 발생하며, 환자의 90% 이상은 출생 전 사망하거나 태어나더라도 72시간을 넘기지 못한다. 그런데 이 아기의 작은 심장은 몸 밖에서도 힘차게 박동하며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청소년심장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성형외과, 소아심장외과, 산부인과, 융합의학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다학제 협진팀을 만들었다. 처음 경험하는 환자지만 베테랑 의료진들의 눈에는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심장이소증을 앓는 신생아의 심장을 흉강 안으로 넣고 가슴 부위를 배양 피부로 덮는 고난도 재건 수술에 성공했다. 부모는 아이를 얻기 전 3년간 14차례의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 2024년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임신 12주 만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024년 11월 1차 태아 정밀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의 심장이 몸 밖에 나와 있는 심장이소증을 진단받은 것이다. 당시 처음 진료를 시행한 병원에서는 생존율이 매우 희박하다며 절망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살아서 태어나기 어렵고, 태어나더라도 3일을 넘기기 힘드니 마음의 정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어요?" 라며 마지막 희망을 안고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먼저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의 산부인과 이미영 교수는 매 진료마다 긴 시간 동안 꼼꼼하게 정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며 심장의 구조와 태아의 건강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살폈다. 주치의인 소아청소년심장과 백재숙 교수와 소아심장외과 최은석 교수는 치료 계획에 참고할 수 있는 모든 연구 문헌을 찾아보았고 “태아의 심장 구조는 정상이고, 저희가 끝까지 함께 할 테니 포기하지 마세요" 라며 끊임없이 용기를 건넸다. “살릴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신념과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더해져 태아는 뱃속에서 38주의 시간을 버텨냈다. 그리고 금년 4월 10일, 드디어 세상과 만났다. 하지만 태어난 순간부터가 진짜 싸움의 시작이었다. 흉골 전체가 없고 흉부·복부 피부와 연부조직이 결손되어 심장 전체가 몸 밖에서 뛰고 있는 상태였다. 신생아의 심장이 체외에 완전 노출된 경우는 국내에서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초음파에서 확인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소아청소년심장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성형외과, 소아심장외과, 산부인과, 융합의학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수차례 회의하며 생존을 위한 치료 방향을 논의했고, 흉강 내 공간을 확보해 심장을 넣은 뒤 그 위를 배양시킨 피부로 덮어 흉부를 재건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몸 밖에 위치한 심장을 외상, 감염, 건조로부터 보호하고 호흡과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의료진은 즉시 인공호흡기 치료, 멸균 드레싱 등을 시행했고 생후 다음날인 4월 11일 성형외과 김은기 교수는 개방된 흉부와 노출된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인공피부를 덮는 수술을 시행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세훈 교수는 5월 7일, 14일, 22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심장을 흉강 내에 넣는 수술을 시행했다. 혈압을 유지하면서 주변 장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심장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었다. 최 교수는 간을 아래로 내리면서 조금씩 심장을 안으로 밀어 넣었고 3번째 수술 만에 심장 전체가 흉강 안쪽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어 6월 10일에는 김은기 교수가 아기의 피부를 소량 떼어 배양한 자기유래 배양피부를 흉부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생후 두 달 만에 심장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흉부는 뼈와 같은 단단한 구조물 없이 피부로만 덮여 있었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 취약한 상태였다. 이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흉벽이 벌어지지 않게 양측 흉곽을 모아주는 맞춤형 흉부 보호대를 제작했다. 또한, 재활의학과 의료진은 이 환아가 또래 아이들처럼 자랄 수 있도록 재활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아기는 건강을 점차 회복해 일반병동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생후 100일쯤에는 엄마 아빠에게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주었다. 몸 밖에서 뛰던 작은 심장이 이제는 몸 안에서, 제자리에서 힘차게 뛰고 있다. 최근 퇴원해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를 다니면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향후 최종 교정을 위해 전흉벽을 단단한 인공 구조물로 재건하고 그 주변을 아이의 근피부조직으로 덮어야하기 때문에 3세 이상까지 성장을 기다린 후에 추가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백재숙 소아청소년심장과 교수는 “진료의 매 순간마다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기가 보여주는 작은 변화들이 의료진에게 분명한 희망이 되었고, 그 희망이 다음 치료 단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면서 “한 걸음이라도 계속 내딛으려는 마음이 새로운 가능성과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희귀 질환을 가진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희귀 선천성 질환인 심장이소증 아기를 살리는 것은 의사 한 명의 노력만으로는 불가합니다.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각자의 관점에서 본 평가와 치료 방향을 공유했고, 이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진을 진행한 덕분에 살릴 수 있었습니다." (최세훈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