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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BTS 추가공연’ 요청에 李 “긍정결과 기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멕시코 내 추가 콘서트 개최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청한데 이어, 이 요청에 대한 이 대통령의 답서도 공개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틱톡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지난달) 정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저는 멕시코 청소년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BTS가 멕시코에서 추가 공연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한국 대통령께 요청했다"며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이에 대한 답장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회답 문서를 직접 읽었다. 이 서한에서 이 대통령은 '상호 존중과 양국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국과 멕시코 관계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음을 기쁘게 확인한다'며 '멕시코 국민이 한국 문화 전반과 K팝에 대해 품고 있는 애정은 양국 간 문화적 유대가 얼마나 깊은지를 잘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한에서 이 대통령은 BTS 소속사 측에 멕시코 정상의 뜻이 적절히 전달됐다고 밝힌 후 '대중문화 활동은 민간 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 관여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향후 해당 분야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사안과 관련해 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게 되길 바란다'며, 이른 시일 안에 셰인바움 대통령과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뜻도 서한에 피력했다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소개했다. 이어 셰인바움 대통령은 BTS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상과 함께 “이제 우리 함께 좋은 뉴스를 기다려보자"라고 말을 맺었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국 대통령에게 BTS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정중한 외교적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군 공백기를 끝내고 3년 9개월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BTS는 오는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하고 K-팝 아티스트 단일투어 기준 역대 최다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 30여개 도시, 80여회 공연일정이 확정된 상태로, 멕시코에서는 오는 5월 7~10일에 멕시코시티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 총 3차례 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 티켓은 총 15만장 가량이지만 사전 예매에 멕시코 팬 100만명 이상이 몰려 예매하지 못한 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청년들이 BTS를 보기 위해 기울이는 엄청난 노력과 열망을 잘 알고 있다"며 “수많은 젊은이가 표를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정부에 정중하게 외교적 요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3월 ‘BTS 광화문 공연’ 최대 26만명 운집…지하철 무정차 통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3월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컴백 공연'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경찰이 안전관리를 위해 공연 당일 인근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20일 'BTS 광화문 공연' 안전대책 추진상황을 중간 점검하는 회의를 개최하고 인파 경로를 중심으로 안전관리대책을 검토했다. 오는 3월 21일 오후 8시 개최되는 BTS 광화문 공연은 BTS가 군 공백기를 끝내고 3년 9개월만에 '완전체'로 복귀해 개최하는 컴백 라이브 공연으로, 공연 전날인 3월 20일 발매하는 정규 5집 '아리랑'의 발매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은 무료 콘서트로, 오는 23일부터 놀(NOL) 티켓에서 총 1만5000여 좌석의 예매를 시작한다. 지정 좌석은 1만5000여석이지만 경찰은 이날 공연에 내국인 관람객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등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광화문 일대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경찰은 공연장 내 인파 밀집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동시에 공연장 인근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서울교통공사 측에 요청해 인파 관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행사 구역을 인파 위험도 및 이동 가능 정도를 고려해 4개 구역(△코어 존 △핫 존 △웜 존 △콜드 존)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대응할 방침이다. 직적 관람이 가능한 구역 외곽에 인파 관리선을 설정하고 지정된 통로 29개소를 통해 관람객이 유입되도록 해 공연장 내 인파 밀집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교통공사 측에는 광화문역, 경복궁역, 시청역 등 3개 지하철역에 대해 행사 당일 선제적 무정차 통과를 요청한 상황이다. 또한 행사 당일 광화문 앞 세종대로뿐 아니라 행사장 주변 새문안로, 종로, 사직로, 율곡로의 교통 통제도 이뤄진다. 경찰은 정확한 통제 시간이 확정되는 대로 '도로 전광표지판 현출' 등 사전 홍보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매크로 이용 티켓 부정 예매, 암표 거래 등 기초 질서 문란 행위는 물론 성범죄, 절도 등 치안 전 분야에 대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가용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남은 한 달간 주최 측 및 유관기관과의 합동 점검을 통해 완성도 높은 종합안전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BTS 공연 열리는 6월 부산, 숙박요금 최대 7.5배↑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6월 부산에서 데뷔일(2013년 6월13일)을 기념해 역대급 규모의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 기간 부산지역의 숙박요금이 평균 2.4배, 최대 7.5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부산지역의 135개 숙소(호텔 52개, 모텔 39개, 펜션 44개)를 대상으로 6월 BTS 공연 기간의 숙박요금 실태를 조사해 13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공연이 예정된 주말 1박(6월13일~14일) 평균 숙박요금이 그 전주(6월6일~7일)나 다음주(6월20일~21일)보다 14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 유형별로 보면, 모텔 숙박요금이 평시의 3.3배(229.7% 상승)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호텔 숙박요금 역시 전주 및 차주의 2.9배 수준(186.5% 상승)으로 파악됐다. 펜션의 경우, 공연주간 요금이 평소 대비 1.2배(17.4% 상승)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상승폭은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승은 공연 예정지와 교통 중심지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지난 2022년 10월 BTS 공연이 있었던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부터 5㎞ 이내에 위치한 숙소들의 경우, 공연주간 요금이 평소 대비 3.5배(252.6% 상승) 수준이고, 20㎞ 이내의 숙소들의 경우도 2배 이상이었다. KTX역이나 버스터미널 중심으로도 높은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역 인근 10㎞ 내 위치한 숙소들의 공연주간 평균요금은 전주·차주와 비교했을 때 3.2배(220.9% 상승) 수준이었고,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숙소의 경우 3.4배(244.1% 상승)에 이르렀다. 반면,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정위는 “6월 BTS 공연 관람 또는 다른 목적을 위해 부산에 방문하면서 숙소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이와 같은 전반적 요금인상 경향 및 위치별 인상률 차이를 고려해 숙소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하이브, 지난해 매출 ‘역대 최대’…올해 BTS ‘완전체’ 컴백

하이브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투자비용 증가·사업구조 재편 등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는 만큼 올해는 수익개선도 기대된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6499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7.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확장의 성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지난해 총 279회(콘서트 250회, 팬미팅 29회)의 글로벌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했으며, 그 결과 공연 부문에서 전년대비 약 69% 증가한 76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하이브는 빌보드 '2025년 박스스코어 연간 보고서'의 '톱 프로모터' 부문에서 전년대비 5계단 상승한 글로벌 4위에 올랐다. 빌보드 '2025년 톱 투어' 부문에 진입한 K-팝 아티스트 4팀 중 3팀(제이홉, 세븐틴, 엔하이픈)이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로 집계돼 하이브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지난해 음반·음원과 공연 등을 아우르는 '직접 참여형' 매출은 1조6840억원으로 16.4% 증가했다. 음반·음원 매출은 음반시장이 조정 국면인 탓에 10.2% 감소했지만 공연 매출은 69.4% 증가했고 광고·출연료 매출도 9.4% 늘어났다. 굿즈상품(MD)·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이 포함된 '간접 참여형' 매출은 9658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하이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2.9% 감소했고, 순손실도 2567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34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 수익구조 개편 등 체질개선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하이브는 설명했다. 일본의 아오엔(aoen), 한국의 코르티스(CORTIS), 라틴지역의 산토스 브라보스(SANTOS BRAVOS) 등 신규 아티스트가 다수 데뷔한데 따른 초기 투자비용 등이 해당된다. 또한 기존 매니지먼트 중심에서 레이블 중심의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 올해는 BTS가 '군백기'를 끝내고 3년 9개월만에 '완전체'로 복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올해 하이브는 매출 신기록 행진은 물론 수익개선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BTS는 오는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하고 K-팝 아티스트 단일투어 기준 역대 최다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 34개 도시, 82회차 공연일정이 확정된 상태로 향후 일본과 중동 지역의 일정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6월 12~13일에는 월드투어 중에 한국에 돌아와 부산에서 데뷔일(2013년 6월13일)을 기념한 국내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에서는 새로운 걸그룹이 올해 중 데뷔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 오리콘 데일리 차트 정상에 올랐던 아오엔, 데뷔 첫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던 코르티스, 데뷔 콘서트 매진을 기록했던 산토스 브라보스도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하이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K-콘텐츠 기업 최초로 주당 최소 500원의 배당금을 보장하는 '최소 배당 제도'를 K-콘텐츠 기업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이같은 기준을 적용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의 30% 이내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영화관은 왜 ‘변신’을 택했나…업계 침체 속 ‘체험과 몰입’ 전략

관객 수와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영화관 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응해 영화관 업계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기능을 넘어, 영화관만이 제공할 수 있는 본질적 가치인 '경험'과 '몰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영화관, 더이상 유일한 문화 소비공간 아냐 최근 국내 영화관 산업은 관객 수와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한국 영화관 총매출액은 9707억원, 관객 수는 누적 1억1562만명이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4190억원, 관객 수는 4357만명이다. 2019년 대비 지난해 한국 영화관 총매출은 약 56.8%, 관객 수는 약 62.3% 감소했다. 팬데믹 당시와 비교했을 때 영화관을 찾는 관객과 극장 매출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왜 사람들은 영화관에 가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영화관은 더 이상 데이트나 여가의 기본 선택지가 아니다. 영화관람 수요 위축 배경에는 관객의 소비행태 변화가 있다. 영화관 업계 관계자들은 영화관람 감소 원인을 티켓값 인상이나 OTT 확산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영화관이 데이트나 여가의 기본 선택지였다면, 현재는 OTT·유튜브·숏폼 콘텐츠는 물론 전시, 팝업스토어, 운동, 야외활동 등 다양한 여가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CGV 커뮤니케이션부문 관계자는 “영화관은 더 이상 유일한 문화 소비공간이 아니라, 여러 시간사용 옵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이 같은 소비행태 변화가 영화관람 수요 위축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집단적 몰입'이 만드는 영화관 가치 그러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진 환경에서도 영화관이 주는 경험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영화관에서의 관람은 단순히 영상을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다. 영화관에서는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에 모여 같은 영화를 보며 같은 장면에서 웃고, 같은 순간에 숨을 죽이기도 한다. CGV 커뮤니케이션부문 관계자는 “관객이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이야기에 함께 빠져드는 경험이 영화관의 본질적 가치"라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커뮤니케이션부문 관계자 역시 영화관을 '집단적 감정 경험의 장소'라고 규정하며 “대형 스크린과 최적화된 사운드, 기술 특화관 등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더해져 집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총체적 관람 경험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집에서 영화를 볼 때는 중간에 멈추거나 흐름이 끊기기 쉽다. 반면 영화관에서는 관객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 이동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큰 스크린과 사운드에 온전히 집중하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이처럼 영화관 업계는 집단적 몰입과 현장성을 영화관의 본질적 가치라고 설명한다. 영화관 산업이 침체된 지금, 집단적 몰입과 현장성이라는 영화관의 가치로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올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법으로 영화관 업계는 관객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 4DX부터 방탈출까지…CGV의 '체험형 공간' 전략 CGV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지점에 체험형 영화상영 시스템 4DX와 다면 스크린 상영관 SCREEN X 등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영관 밖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는 경험할 수 없는 몰입형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상영 콘텐츠 범위도 확장 중이다. CGV는 콘서트 실황, 스포츠 중계, 아티스트 영화 등 콘텐츠를 생동감 있게 상영해 영화관을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CGV 전략부문 관계자는 “관객들은 특별관에서 즐기는 영화를 더 선호한다. 일반관과 대비해 특별관이 더 높은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관에서는 일반관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특별관이 일반관에 비해 좌석 판매율이 더 높은 이유를 들었다. CGV는 특별관 운영뿐만 아니라 일반관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GV는 일반관에서 굿즈 판매, 라이브 행사, 무대인사 등을 진행 중이다. 또 아티스트 팬덤이 모일 수 있는 공간과 방탈출게임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관이 관객과 팬덤이 모이고 체험과 소통이 이뤄지는 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퍼플렉스부터 광음시네마까지… 롯데시네마의 '기술 특화 전략' 롯데시네마의 기술 특화관은 큰 화면과 입체적인 음향을 통해 관객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만든다. 주변 방해 없이 화면과 소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은 만족스러운 관람 경험을 완성한다. 롯데시네마 커뮤니케이션부문 관계자는 “기술 특화관은 화면, 음향, 좌석 등의 품질을 높여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한다"며 “기술 특화관 선호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관객 유입 확대에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는 대형 스크린과 Dolby Atmos 사운드를 갖춘 수퍼플렉스, LED 스크린과 첨단 음향 시스템을 갖춘 수퍼S, 음향 특화관 광음시네마와 수퍼LED 스크린을 결합한 광음LED 등 기술 특화관을 운영 중이다. 롯데시네마 커뮤니케이션부문 관계자는 “앞으로도 영화관은 영화 외에도 게임·애니메이션·음악 등 다양한 IP와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라며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하슬 인턴기자, 조진영 인턴기자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주제가 ‘2관왕’ 등극

지난해 글로벌 열풍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의 권위있는 영화·TV 부문 시상식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케데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경쟁작이었던 '주토피아 2', '엘리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아르코', '리틀 아멜리'를 제치고 최우수 애니메이션영화 부문 상을 수상했다. 매기 강 케데헌 감독은 트로피를 받은 뒤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말했다. 또한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최우수 주제가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 부문 경쟁작은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이었는데, 케데헌이 유력한 수상작으로 꼽혀왔다. 주제가상 트로피를 받은 '골든' 가창자이자 공동작곡가 이재는 “내가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었다"고 밝히고 “(내가 작곡한 곡이) 다른 소녀들과 소년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첫 방영된 케데헌은 같은 해 7월 넷플릭스 전체 순위 1위에 오른데 이어 넷플릭스 역대 시청 수 콘텐츠 1위까지 오르며 내국인에게 한국 고유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줬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친근한 방식으로 K컬처를 더욱 폭넓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 특히 주제곡인 '골든'은 지난해 8월 방탄소년단(BTS) 이후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에 오른데 이어 '핫 100'에서 8주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골든글로브 어워즈는 1944년부터 개최된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의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전체 28개 부문 후보 및 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한국 영화의 골든글로브 수상은 2020년 제77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이자 유일하게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작됐다. 한국 배우로는 '오징어 게임'의 배우 오영수가 2022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이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국민배우’ 안성기 별세…69년 연기인생 대단원

'국민 배우' 안성기가 별세했다. 지난달 30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온지 엿새만이다. 안성기 배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5일 오전 9시 안성기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향년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을 진단 받고 치료에 전념해 완치 판정까지 받았지만 이후 혈액암이 재발해 투병 중이었다. 안성기는 다섯살 때인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에서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1959년에는 전후 부랑아들을 다룬 영화 '10대의 반항'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소년특별연기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연기자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안성기가 처음이다. 1980년에는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 '덕배' 역을 맡아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배우로서 본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60여년간 영화 '고래사냥'(1984), '투캅스'(1993), '태백산맥'(1994),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실미도'(2003), '라디오 스타'(2006) 등 170여편에 출연한 안성기는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바른 품행과 모범적인 선행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국민배우' 호칭을 얻었다. 국내 3대 영화상으로 불리는 청룡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대종상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50여개의 수상 경력을 기록했으며 혈액암 투병 중에 '한산: 용의 출현'(2022), '노량: 죽음의 바다'(2023)에 출연하는 등 연기 투혼을 발휘했다. 2013년에는 대중문화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23년에는 30년간 국제구호기금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봉사활동을 이어온 선행을 인정받아 제4회 4.19 민주평화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장례는 신영균문화예술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장지는 경기 양평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흑백요리사2 셰프들의 숨은 조력자…한샘 ‘바흐 드레스룸’에 관심 증폭

지난 16일 넷플릭스 글로벌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 2'가 공개된 가운데 첫 회차부터 치열한 긴장감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2'는 16일 공개 직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에피소드 분석과 향후 우승자 예측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는 출연진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이미 예약이 어렵다는 후기가 이어지는 등 프로그램의 파급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화제 속에서 1화 1라운드 대결에서는 흑수저셰프들의 재료와 도구를 결정하는 식자재 팬트리 공간에 '한샘 바흐 드레스룸 선반장'이 화면에 자연스럽게 포착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한샘은 이번 시즌에서 참가자들에게 최적의 조리 환경과 완성도 높은 키친 솔루션을 지원하는 공식 스페셜 파트너로 참여한다. 회차별 미션 콘셉트에 맞춰 주요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셰프들이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기능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1라운드에서 공개된 한샘 바흐 드레스룸은 양쪽 벽면 전체를 채운 선반형 모듈이 천장까지 이어지며 거대한 '식자재 아카이브'를 떠올리게 하는 압도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바닥과 천장, 벽면을 모두 블랙&화이트 톤으로 구성, 흑과 백으로 대비되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한샘 측은 팬트리로 활용된 바흐 드레스룸이 셰프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며 오픈 수납을 통해 재료나 도구를 한 눈에 확인하고 빠르게 꺼내쓸 수 있도록 구성해 단시간에 전략을 세우고 미션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한샘에 따르면, 바흐 드레스룸은 원목 질감의 표면재와 모듈형 수납 구조를 결합한 프리미엄 수납 시스템이다. 선반, 서랍, 긴 장, 짧은 장 등 다양한 모듈이 있어 수납 용도에 맞게 조합할 수 있고, 10cm 단위로 세분화된 설계가 가능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흑백요리사2 세트장 내 팬트리 기획과 설치에 참여했던 한샘 관계자는 “경연 특성상 셰프들이 한 번에 몰려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 많아서 동선이 꼬이거나 충돌이 나지 않도록 오픈형 선반 배치와 수납 구성을 세밀하게 조정했다"며 “실제 촬영에서 셰프들이 팬트리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며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내부에서도 다들 뿌듯해했다"고 전했다. 아직 모든 회차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흑백요리사2는 시즌1보다 더 큰 화제성을 보이며 초반부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한샘이 어떤 공간과 키친 솔루션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샘은 흑백요리사2 한샘 키친의 전문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안성재 셰프를 앰배서더로 '키친은 실력이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안성재 셰프는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모수'를 이끄는 오너 셰프로, 정교한 미식 철학과 엄격한 기준을 기반으로 국내외 미식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55년간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온 한샘의 철학과 전문성이 프로 셰프들의 노하우와 역량과 만나 최고의 실력을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1라운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회차에서 한샘의 제품들이 이어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신간] 23년간 세계 기행의 발자취, 9권의 여정에 담다

2001년부터 2024년까지 23년간의 세계 기행 여정을 담은 기록이 9권의 책으로 나왔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신간 '23년의 발자취, 9권의 여정' 시리즈(R.ai 펴냄)를 출간했다. 사단법인 통일문화연구원은 1998년 라종억 이사장이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로 남북관계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통해 통일을 연착륙시키는 것으로 목적으로 교육지원사업, 의료지원사업, 통일문화대상 제정 및 시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아시아의 색채 △아시아의 매력 △문화유산과의 대화 △문명의 발자취 △통일의 다리를 놓다 △열도의 사계 △중화대륙을 걷다 △신대륙과 구대륙을 잇다 △중앙아시아를 품다 등 총 9권으로 이뤄졌다. 단순한 관광 기행문을 넘어 한 개인의 세계 인식이 어떻게 확장되고 심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적 여정의 기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미덕은 '여행'이라는 행위를 역사적·문화적 성찰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아시아의 색채'에서 저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탐방하며 전쟁의 상흔 위에 세워진 경제 발전의 역동성을 포착한다. '아시아의 매력'은 태국의 불교 문화와 소수민족 공동체를 탐구하며, 라후족의 문화에서 한국 문화와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흥미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중화대륙을 걷다'는 15년에 걸친 12차례의 중국 여행을 집대성한 역작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상해임시정부 유적지 방문 장면이다.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저자가 느끼는 감회는 개인사와 민족사가 교차하는 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계림의 산수화 같은 풍경에서 내몽골의 광활한 초원까지, 황산의 운해에서 장가계의 기암괴석까지, 저자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의 다채로운 면모를 충실하게 기록한다. '통일의 다리를 놓다'는 이 시리즈에서 가장 특별한 무게를 지닌 책이다. 2003년 최초의 민간인 평양 직항편 탑승 기록과 굿네이버스를 통한 인도적 지원 활동 점검 과정이 담겨 있다. 분단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통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저자의 시선은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이자 헌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으로서의 소명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앙아시아를 품다'는 저자의 여행이 어떻게 실천적 행동으로 전환되었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저자는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현재를 깊이 탐구한다. 스탈린 시대 강제 이주의 아픔을 간직한 채 중앙아시아 땅에 뿌리내린 고려인들의 삶은 민족 정체성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진다. 국내 기행을 담은 '문화유산과의 대화'는 해외 여행기 못지않은 깊이를 보여준다. 서산 마애삼존불의 고졸한 미소에서 부여 백제 유적의 역사적 향기까지, 여수 엑스포의 현대적 면모에서 울릉도·독도의 영토적 의미까지, 저자는 우리 땅 구석구석에 깃든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길어 올린다. '열도의 사계'는 23년간 후쿠오카에서 홋카이도, 오키나와까지 일본 열도 전역을 탐방한 기록이다. 복잡한 한일 관계 속에서도 저자는 일본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편견 없이 바라보며, 동시에 역사적 상흔에 대한 성찰도 놓치지 않는다. '신대륙과 구대륙을 잇다'는 보스턴에서 알래스카까지, 사이판에서 괌까지 아메리카 대륙과 태평양을 아우른다. 사이판과 괌에서는 태평양 전쟁의 역사적 현장을 탐방하며 전쟁과 평화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이어간다. '문명의 발자취'는 2006년 SERI CEO 연수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두바이 탐방기다. 사막 위에 세워진 기적의 도시, 부르즈 알 아랍과 삼성건설이 시공한 부르즈 두바이, 인공섬 팜 아일랜드의 경이로움을 기록하며 저자는 인간의 도전 정신과 문명의 가능성에 대해 사유한다. 이 9권의 시리즈를 관통하는 것은 '여행자에서 세계시민으로'의 성장 서사다. 초기의 여행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에서 출발했다면, 후기로 갈수록 저자의 여정은 인도적 실천과 문화 교류, 역사적 기억의 보존이라는 사명으로 깊어진다. 저자 라종억 이사장은 현재 순천향대학교 명예교수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제분과 위원장과 문화·체육·예술분과 위원장 등을 지냈다. 시인이자 문화 평론가로서의 감수성, 통일운동가로서의 신념,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따뜻함이 어우러진 이 시리즈는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한 가지 응답이다. 단순히 '어디를 갔다'의 기록이 아니라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꼈으며 왜 그것이 중요한가'를 묻는 이 여행기는 세계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권할 만한 사색의 동반자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워너브러더스 삼킨 넷플릭스…국내 OTT·극장 ‘후폭풍’ 몰아치나

전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디어 공룡'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발표하면서 국내 미디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내 '넷플릭스 독주'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크게 위축된 극장 산업에도 또 한 번 충격을 줄 전망이다. 8일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720억달러(약 106조원)를 들여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넷플릭스가 흡수하는 식이다. CNN 등은 제외됐다. 이를 위해 워너브러더스는 내년 3분기까지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TV 채널이 포함된 방송사업 부문을 분할해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반독점심사 등 허들을 넘을 경우 양사 합병은 이르면 내년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경우 전세계 미디어 업계에 불 후폭풍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방대한 영화·TV 콘텐츠, HBO 및 HBO 맥스 콘텐츠가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합류된다는 점이 우선 주목된다.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4259억달러(약 626조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720억달러를 들여 콘텐츠를 강화하는 만큼 구독자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OTT 업계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와이즈앱·리테일 발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OTT 서비스 앱 합산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089만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월(1728만명)과 비교해 21% 증가한 수치다. 서비스별로는 넷플릭스가 점유율 40%로 질주하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21%), 티빙(17%), 웨이브(7%), 디즈니플러스(6%)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OTT 사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넷플릭스 콘텐츠가 크게 강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토종 OTT들은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합병을 공식화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CJ·롯데 등이 힘겨워하고 있는 영화 산업에도 큰 파장이 예고됐다. 넷플릭스는 극장 대신 자신들의 서비스를 통해 대형 신작을 공개해왔다. 이번에 인수하는 워너브러더스의 경우 글로벌 극장 배급 등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의 기존 장점을 살리기보다는 슈퍼맨, 배트맨, 해리포터 시리즈 등 대형 콘텐츠 운영 방식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럴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이 급감한 극장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자본 먹튀'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넷플릭스 점유율이 더욱 확장되고 영향력이 커지면 법인세 납부액 등이 공론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액 8996억6538만원을 올렸다. 전년(8233억4278만원) 대비 9.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의 99.8%(8982억7932만원)가 구독 멤버십 재판매 수익에서 나왔다. 다만 영업이익은 173억8075만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 1.9% 수준이다. 매출원가가 7673억9220만원에 달해 매출원가율이 85%를 넘긴 영향이다. 본사(Netflix, Inc.)에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명목으로 7323억8194만원을 보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납부한 법인세는 39억3087만원에 불과했다. 미국 본사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만 세금 회피 목적으로 매출원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직 변수는 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완전히 품기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승인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넷플릭스가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워너브러더스에 물어줘야 할 돈은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승리가) 정말 대단한 성과"라며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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