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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보다 비싼 LTE 요금제 폐지…통신비 인하 효과는 ‘글쎄’

통신업계가 5세대 이동통신(5G)과 롱텀에볼루션(LTE) 간 요금 역전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 요금제를 손질하고 통합요금제를 선보인다. 그러나 가계통신비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단말기 가격은 그대로여서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와 KT는 5G 요금제보다 비싸거나 혜택이 적은 LTE 요금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KT는 내년 1월 2일, SKT는 내년 2월 1일부터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내년 2월 중 시행 예정인데, SKT와 비슷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진 '역전 현상'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통신 3사는 올해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따라 중·저가 5G 요금제를 다수 출시했다. 그 결과 5G 가격은 인하됐지만, LTE 요금제는 기존 수준에 머무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기존 가입자에 대해선 합리적인 요금제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가입자가 본인의 이용패턴 등 유불리를 따져 기존 요금제를 이용할지, 신규 요금제로 전환할지 선택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내년 중 LTE·5G 통합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5G와 LTE를 구분하지 않고 데이터 용량이나 전송 속도에 따라 요금을 선택하는 상품이다. 네트워크 세대 구분 없이 한 가지 요금제로 두 가지 기술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5G보다 비싼 일부 LTE 요금제를 없애고, 해당 구간에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내년 1분기 중에, SKT와 LG유플러스는 전산시스템 개편을 완료하는 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가격대·혜택 등 세부 내용은 검토 중이다. 다만 이같은 조치가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로 이어질 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가계통신비는 단말기 가격과 통신요금제가 결합된 구조여서 요금제를 낮춰도 단말기 가격이 오르면 총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높은 단말기 가격에 대한 해결책은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요금제 개편만으론 소비자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디지털경제전망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통신 요금은 전체 38개국 중 최대 2번째, 최소 10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제별로 최소 7.3달러, 최대 14달러(1만680원~2만480원) 수준이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 2024'을 살펴보면 2022~2023년 국내에서 판매된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 평균가는 14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고가 단말 비중이 늘며 지난해 평균가는 전년 대비 약 24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통해 단말가 인하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휴대폰 교체 기간이 길어진 데다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탓에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통합요금제 출시로 통신 3사의 5G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적잖다. 5G와 LTE를 함께 쓰는 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5G 단독 모드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결론적으로 5G 품질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단말가는 여전히 높은데 가계통신비 인하 조치들이 전반적으로 요금제 개편에 맞춰진 상황"이라며 “통신서비스와 단말가를 분리 고지하거나, 구간별 요금제 특성을 반영해 개선하는 등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롯데 한덕화학, 반도체 소재 생산력 확대 나서…1300억원 투자

한덕화학이 경기경제자유구역청(경기경제청)·평택시와 평택 포승지구에 1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 화학군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한덕화학은 9746평 규모의 신규 부지를 확보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현상액(TMAH) 생산시설을 착공한 뒤 2026년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TMAH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을 현상하는 핵심소재다. 고순도의 반도체 용 현상액은 현재 한국·대만·일본·미국만 생산 가능하며 한덕화학의 공장은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로 선정됐다. 한덕화학은 글로벌 1위 TMAH 제조사로, 2020년부터는 롯데케미칼과 일본 도쿠야마가 50대 50 지분을 보유 중이다. 롯데정밀화학과 한덕화학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초 원료부터 최종제품까지 한 공장에서 수직계열했다. 신규 생산시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과의 거리가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생산거점을 추가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과 OLED 생산 확대 등 신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롯데는 한덕화학이 현재 글로벌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초격차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화학군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수요 부진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된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이다. 업황 부진과 상관 없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내정)는 “향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등 수요를 확보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일조하고 회사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원용 경기경제청장은 “최근 반도체 첨단소재 기업들이 잇달아 평택 포승지구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원활하게 사업·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폭탄이 된 ‘고환율’…삼성전자 부품 손실만 조단위

한국의 대표 제조업체들이 15년 만의 고환율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과거 수출기업의 '단골 호재'로 여겨졌던 고환율이 이제는 기업 실적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로 전환된 것이다. 최근 환율은 달러 강세 기조보다 원화 약세 기조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원자재와 부품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역(逆) 환율 효과'가 심화되고 있다. 26일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재선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은 당분간 1400원대 중반의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최근 환율 움짐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제조기업들은 고환율 대응을 위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년 만에 해외법인 총괄 9명을 전원 소집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3개월간 환율이 10% 이상 급등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60조~70조원에 달하는 부품 매입액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데, 환율이 10% 오를 때마다 조 단위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고환율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사에 따르면 환율이 10% 상승할 때마다 332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9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건설 예정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의 투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달러 가격에 제품을 팔아도 원화 환산 수익이 늘어나는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현지 통화로 제품을 팔지만 핵심 부품은 여전히 달러로 구매하는 '역(逆) 환율 효과'에 노출된 것이다. LG전자는 최근 수뇌부가 총출동한 경영회의에서 해외 출장비를 20% 줄이고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해상운임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운 만큼,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내년에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여기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반도체 핵심 장비의 가격이 대당 2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공장 건설 등 미국 투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고환율 등 리스크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LG전자도 지난 20일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300여 명의 경영진이 참석하는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하고 예상되는 리스크에 대비한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의 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이 어려워진다"며 “특히 원화 약세로 인한 고환율은 수출 경쟁력 강화라는 장점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투자 비용 증가라는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올해의 인물’ 선정 메리 바라 GM 회장, 전동화 전략 인정 받았다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회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업계에선 전기차 대중화를 리드 중인 GM의 행보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내년 GM의 전기차 시장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 EV(Inside EV)는 지난 11일 연말 시상식인 더 브레이크스루 어워즈를 통해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올해의 인물로 GM의 메리 바라 회장을 선정했다. 인사이드 EV가 메리 바라 회장을 올해의 인물로 뽑은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차로의 전환 중 당면한 여러 어려운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회사를 성공가도로 이끈 CEO로서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메리 바라 회장은 경쟁자인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 가운데서도 전기차 전략을 계속 진화시키며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지닌 신모델을 출시해 시장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러한 메리 바라의 리더십은 비즈니스 스쿨에선 가르칠 수 없는 좋은 사례라고 인사이드 EV는 강조했다. 단기적인 수익률에 집중하는 대신, 투자를 통해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메인스트림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데 집중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메리 바라의 결정은 오랜 기간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 고착화되어온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인사이드 EV는 분석했다. 메리 바라 회장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도 연이어 선정됐다. 지난 10월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GM의 메리 바라 회장을 선택했다. 포춘이 선정한 100명의 여성 리더 가운데 메리 바라 회장을 가장 높은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꼽은 것이다. 메리 바라 회장이 해당 평가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과 2016년, 2017년에도 포춘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올라 1위만 벌써 4번째다. 지난 11일 글로벌 경제 매거진 포브스(Forbes) 역시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GM 메리 바라 회장을 선정했다. 재력과 언론활동, 영향력, 활동 범위 등을 지표로 평가한 올해 순위에서 메리 바라 회장은 전체 5위,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단독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메리 바라 회장의 높은 영향력은 그녀가 이끄는 GM의 성장세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현재 GM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돋보이는 기업이다. GM은 올해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에서 현대를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GM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3분기에 2분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3만 2095대를 기록하며 무서운 성장곡선을 그려냈다.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GM의 산하 브랜드로 출시한 풍부한 스펙트럼의 전기차 라인업이 모두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덕분이다. 빠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은 GM의 막대한 투자능력이다. GM은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배출 제로(Zero Emissions), 교통체증 제로(Zero Congestion)를 뜻하는 '트리플 제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오고 있다. 지난 2021년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에 총 350억달러(한화 약 50조7850억 원)를 투자할 것을 천명했다. 이를 통해 GM은 LG 에너지솔루션과 총 3개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완공했다.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에 약 23억달러가 투자됐으며,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도 23억달러,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는 26억달러가 각각 투입됐다. 최근 GM은 네 번째 배터리 생산 공장을 위해 삼성SDI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서에 서명했다. 두 회사가 인디애나주에 건설할 새로운 배터리 공장에는 35억달러, 한화 약 5조722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회장 겸 CEO인 메리 바라는 현재 자동차 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4년 여성 엔지니어 출신으로 GM에 입사해 CEO의 자리에까지 오른 메리 바라 회장은 미국의 메이저 자동차 업계 최초의 여성 리더다. GM의 성공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끌며 CEO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메리 바라 회장은 과감한 전동화 전략을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에 집중 투자를 진행하며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메리 바라 회장의 리더십에 힘입어 GM은 작년 토요타를 제치고 미국시장에서 최다 판매 자동차 제조사 타이틀을 탈환하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아이오닉 5’,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부문서 기네스북 등재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가 기네스북 기록을 경신하며 이름을 남겼다. 현대차는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행 가능 도로로 알려진 인도 북부의 '움링 라(해발 5799m)'서부터 인도에서 가장 낮은 고도를 지닌 지역인 남부 '쿠타나드(해발 -3m)'까지 총 5802m의 고도차 주행을 문제없이 주파하며 기네스북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부문(Greatest altitude change by an electric car)'에 등재됐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과 인도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이보 인디아(Evo India)의 주행팀은 아이오닉 5를 통해 인도의 험난한 지형과 극한의 기후조건에도 불구하고 고도 차이가 최대 5802m에 달하는 4956km의 주행거리를 14일 만에 거뜬히 주파하며 뛰어난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아이오닉 5는 드넓은 인도 대륙을 북에서 남까지 종단하는 과정에서 히말라야 산지의 영하 기온과 좁고 가파른 산길서부터 케랄라 해안지대의 습한 기후까지 두루 섭렵하며 자동차가 접할 수 있는 가혹한 주행환경들을 문제없이 극복해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로 주목 받고 있다. '2022 세계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됐으며, 2022년에 유수의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종합 1위 등을 다수 차지하기도 했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은 “아이오닉 5가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와 같은 극한 조건에서 입증한 아이오닉 5의 성능은 현대차의 기술력이 반영된 결과로, 앞으로도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새로운 이동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홈쇼핑-유료방송 사상 첫 ‘블랙아웃’ 일단락…정오부터 송출 재개

CJ온스타일이 정부 중재에 방송 송출을 재개키로 하면서 송출수수료 갈등으로 빚어진 '블랙아웃(송출 중단)' 사태가 일단락됐다. 26일 유료방송 및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26일 정오부터 딜라이브·CCS충북방송·아름방송 송출을 이어간다. 대가검증협의체 기간 동안 송출을 재개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의견을 존중하고, 각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통한 유료방송생태계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CJ온스타일은 지난 5일 송출수수료 갈등을 빚어 온 3개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CJ온스타일은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및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케이블업계는 CJ온스타일이 요구한 인하율이 과도하다고 맞받았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에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비용으로, 지상파 채널에 가까워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은 번호일수록 금액이 높게 책정돼 있다. 협상을 통해 수수료율이 결정되면, 해당 기준을 당해 1월부터 협상 완료 시점까지 소급 적용하는 구조다. 이에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수시로 협의체를 열고 수수료 계약의 공정성을 중심으로 심의 절차를 진행했다. 최근 양 사업자들에게 방송법 위반에 따른 시정명령을 예고하고, 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받았다.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딜라이브와 CCS충북방송이 방송 송출 중단을 정지해달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낸 방송제공 중단금지 가처분 신청도 취하할 것으로 보인다. 양 사업자는 과기정통부가 이끄는 협의체를 통해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협의체는 가동 이후 60일간 운영되며, 필요시 30일이 추가될 수 있다. CJ온스타일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향후 협의체에 성실히 임하며 상호 발전·협력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넥실리스, 폴란드 정부 보조금 1950억 원 확보…현지 공장 개선에 활용

SKC의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폴란드 정부로부터 유럽연합(EU)의 그린딜 정책 일환인 '한시적 위기 및 전환 프레임워크(TCTF)' 보조금 1950억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SK넥실리스는 유럽연합(EU)의 TCTF 보조금을 수령한 최초의 한국 배터리 소재사이자, 폴란드 정부가 지급하는 단일 투자기준 최대 규모의 현금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됐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정부로부터 현지 금액으로 약 5억4500만 즈워티(PLN)의 보조금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한화로 약 1950억원 규모다. SK넥실리스와 폴란드 정부는 이번 보조금을 통해 폴란드 동부 스탈로바 볼라에 건설 중인 공장 기반의 산학 협력과 연구개발 등 중장기 파트너십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해 3월 '한시적 위기 및 전환 프레임 워크(TCTF)'를 도입하고 전기차, 배터리 등 저탄소화 추진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자국에서 생산 활동을 벌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확보한 현금 보조금을 바탕으로 SK넥실리스의 현지 공장 운영 전략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에 동박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고객사 인증 프로세스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이번 보조금 확보가 폴란드 정부와의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탄력을 받게 된 만큼 유럽 시장 수요 회복에 맞춰 공장을 즉각적으로 가동하는 등 캐즘 이후 시장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한국 기업경기전망 역대급 ‘바닥’…내년 ‘불황 먹구름’ 짙어져

기업들의 신년 전망이 얼어붙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의 기업심리 하락이 감지된 가운데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반에서 극심한 불황이 예고됐다. 기업들은 2025년 초 국내 경기가 역대급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025년 1월 전망치가 84.6을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97.3)과 비교해 12.7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로,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2020년 4월(△25.1p)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더욱이 BSI가 기준선을 밑돈 기간이 2년 10개월째 이어지며 1975년 조사 시작 이래 최장기 부진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4.2)과 비제조업(84.9) 모두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은 올해 3월(100.5) 잠시 기준선을 웃돈 뒤 4월부터 다시 하락해 10개월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비제조업도 지난달 긍정적 전망(105.1)을 보였으나 한 달 만에 20.2포인트나 급락하며 기준선을 크게 하회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 및 통신장비(105.3)만이 유일하게 호조를 전망했고, 의약품(100.0)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53.8)과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식음료 및 담배(82.4)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공업 전반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모습이다. 비제조업에서도 운수 및 창고(103.8)만이 호조를 전망했으며, 전기·가스·수도(100)와 여가·숙박 및 외식(100)을 제외한 건설(68.2),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78.6), 정보통신(81.3), 도·소매(83.3) 등 대다수 업종이 부진을 예상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사업 발주 감소 등이 겹치며 극심한 부진이 예상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내수(88.6)와 수출(90.2), 투자(89.4) 등 주요 부문이 7개월 연속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수는 2020년 9월(88.0) 이후 52개월 만의 최저치를, 수출은 2020년 10월(90.2) 이후 5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 부문도 2023년 4월(88.6)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고용 전망도 90.0을 기록하며 부진이 예상됐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1.5)과 목재·가구 및 종이(75.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75.9) 등 제조업 전반에서 고용 위축이 예상돼 일자리 시장의 한파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트럼프 신정부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 내수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산업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업종별 매출액 순 600대 기업 중 369개사가 응답해 61.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중공업, 초대형 에탄운반선 3척 수주…7422억원 규모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지역 선수와 초대형 에탄운반선 3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2027년 1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약 7422억원)을 포함해 올해 73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 연간 목표의 75%를 채웠다고 26일 밝혔다. 여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2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중형탱커 4척 △컨테이너선 4척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에탄 등 친환경 연료 선박이 전체의 86%(31척)를 차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등을 토대로 수주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NG운반선의 경우 17만4000㎥급 대형선 선가가 척당 2억6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발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친환경 기술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유플러스, 수원 아름학교에 9호 ‘U+희망도서관’ 건립

LG유플러스는 임직원이 참여하는 나눔경매 수익금 등으로 경기도 수원시 아름학교 시각장애인 교육사업을 지원하는 'U+희망도서관'을 건립했다고 26일 밝혔다. U+희망도서관은 LG유플러스가 시각장애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고 독서 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대표 사회공헌사업 중 하나다. 점자 도서와 음성 도서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독서 환경을 구축해 학습과 독서의 기회를 제공한다. 도서관 건립에는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기부 등으로 마련한 나눔 행사 수익금이 활용됐다. 올해는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기증한 애장품과 광고 소품 등을 경매에 출품해 수익금을 거뒀다. 앞서 2017년부터 LG유플러스는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시각장애학생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맹학교에 U+희망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이번 수원 아름학교에 들어선 U+희망도서관은 부산맹학교, 대구광명학교, 광주세광학교 등에 이어 9번째 도서관이다. 도서관이 설치된 학교에는 아이들이 희망찬 꿈을 꿀 수 있도록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으로 벽화를 그리는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LG유플러스는 한국장애인총연맹이 주관하는 제26회 한국장애인인권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장애인인권상은 장애인 인권 증진에 기여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한 개인, 단체, 기초자치단체, 공공기관, 국회의원, 민간기업 등을 발굴해 시상하는 연례 시상식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U+희망도서관과 장애가정 청소년지원 '두드림 요술통장', 시각장애인 점자정보단말기 지원과 스마트폰 활용 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ESG 경영에 앞장서며 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온 점을 인정받았다. 박경중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상무)은 “아홉 번째 U+희망도서관 건립과 한국장애인인권상 수상은 LG유플러스가 모든 고객이 어려움 없이 소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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