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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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삼성전자, 엔비디아향 HBM3E 출하”

“Although Samsung was a bit late to the game, it has recently completed its HBM3e qualification and begun shipping HBM3e 8Hi for the H200, with qualification for the Blackwell series well underway."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삼성전자의 HBM3E 8단 제품 출하 시작을 주장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삼성전자의 공식 확인은 없다. 트렌드포스는 3일 “삼성이 최근 HBM3E 인증을 완료하고 엔비디아 H200용 HBM3E 8단 제품의 출하를 시작했다"며 “블랙웰 시리즈에 대한 인증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200은 HBM3E 8단을 탑재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다. 이 주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던 삼성전자의 HBM3E 공급설과 맥을 같이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HBM3E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지난달 로이터의 유사한 보도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들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엔비디아의 제품 라인업에서 H200이 HBM3E 8단 메모리 스택을 탑재한 최초의 GPU로 큰 파장을 일으킬 예정"이라며 “곧 출시될 블랙웰 역시 HBM3E를 완전히 채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HBM3E의 소비점유율이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3E 8단 제품을 3분기 내 양산해 공급을 본격화하고, 12단 제품도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퀄테스트 통과가 이르면 9월 중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H200 GPU에 대한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H200은 올해 3분기 이후부터 엔비디아의 주요 출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메모리업체 중 최초로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HBM3E 12단 제품은 이미 주요 고객사들에 샘플 공급을 마쳤으며, 이번 분기 양산을 시작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넥슨 이정헌 “3년 내 매출 7조 달성”…신구 조합으로 IP 확장

넥슨이 '3년 내 매출 7조 클럽 가입'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 지식재산(IP) 기반 신작과 플랫폼 확장, 신규 시장 공략,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등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IP 확보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3일 일본 도쿄 현지에서 자본시장 브리핑(Capital Markets Briefing)을 열고 주요 신작 타이틀과 회사 비전,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정헌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27년까지 매출 7500억엔(한화 약 6조87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한화 약 2조29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슨이 장기간 구축해 온 '라이브 오퍼레이션' 역량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한국에 국한됐던 라이브 오퍼레이션을 일본, 서구권 등 글로벌로 확장 중이며, 신작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성과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P의 라이브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한 프랜차이즈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횡 전략'도 구체화했다. 이 대표는 기존 블록버스터급 IP를 장기 성장시켜 나가는 것을 종적 확장으로, 차세대 IP를 육성하는 것을 횡적 확장으로 정의했다. 이들 전략을 투트랙으로 병행해 지금보다 더 많은 블록버스터급 IP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확장 전략을 통해 마케팅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장르의 전문성을 집중시킬 수 있다"며 “진정한 매력과 감성 포인트를 IP 속성에 기반해 다방면에 전문성을 가진 포트폴리오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적 확장의 대표 주자로는 던전 앤 파이터(던파)가 꼽혔다. 지난 5월 중국에 출시된 '던파 모바일'은 하나의 IP를 여러 플랫폼으로 확장해 흥행을 이끈 케이스다. 넥슨은 2027년까지 던파 IP를 기반으로 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 △오버킬 △프로젝트 DW 등 신작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다른 IP는 '메이플스토리'다. 이 게임은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매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 PC 버전 서비스는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지만, 해외 시장과 다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매출은 성장 중"이라며 “지난 4월 출시한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블록체인을 통해 이용자 활동을 추적하고 보상하는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횡적 확장의 핵심은 '마비노기'와 '블루 아카이브'다. 마비노기는 출시 20주년을 맞은 현재도 굳건한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던파·메이플스토리를 이을 차세대 IP로 육성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마비노기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마비노기 이터니티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 △마비노기 모바일을 통해 플랫폼을 넓혀갈 계획이다. 차세대 IP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방침이다. 슈터 장르를 지속 개발해 서구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퍼스트 디센던트 △아크 레이더스 △더 파이널스를 내세운다. 이를 위해 사내 슈터 전문가 집단을 모아 전략적 서포트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창립 이후 수십년 간 이어져 온 넥슨의 서구권 시장 도전은 앞으로도 정교한 전략과 관점으로 실행될 것"이라며 “IP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IP를 중심으로 하는 내부 조직 육성은 물론 라이브 운영을 통한 스노우볼을 굴려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한항공 여객기, 승객 내리기 전 문 열려…“원인 조사 중”

3일 대한항공은 이날 15시 30분 경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하려던 자사 항공기(A321neo)가 승객 하기(下機)를 위해 브릿지를 연결하기 전 출입문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4시 15분 출발해 15시 25분 도착할 예정이던 일정은 14시 18분 출발, 15시 29분 도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수송 예정이던 승객은 14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후속편은 제주공항에서 동일 기종으로 항공기를 교체한 후 1시간 가량 지연 운항하게 됐다"며 “스텝 카를 접현해 안전하게 승객 하기를 마쳤고,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그룹, ‘한미일 경제대화’ 후원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를 후원한다고 3일 밝혔다. TED는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을 위한 다각적인 기회를 발굴하고,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로 이번이 2회째다. 한미일 3국 간의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경제적 번영, 국제 안보, 정부 시스템, 공유 가치를 굳건히 지키는 길이라는 취지로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했다. TED는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 5개의 국제적인 유력 싱크탱크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TED의 취지에 동의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3국 간 민간 및 정부 협력에 기여하기 위한 차원에서 메인 스폰서 자격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행사를 다방면에서 후원한다.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미일 3국의 정부, 의회, 기업 등에서 주요 인사 약 100명이 참석한다. 한국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등이 함께한다. 미국 측에서는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등 미 의회의 중진 상원의원을 포함한 연방 상원의원 7명과 모건 오테이거스 전 미 국무부 대변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반도체 기업 퀄컴의 알렉스 로저스 사장,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롤드 햄 설립자 겸 이사장 등 다수의 기업인이 참석한다. 특히 미국 정치권에서는 당파를 떠나 한미일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동반 방한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요타, 덴소, NEC, NTT 대표 등이 행사에 동참한다.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 싱크탱크 대표들도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략적 무역 및 투자, 바이오 보안, 에너지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ᆞ태평양을 위한 기술과 민간 부문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진행되며, 한미일 3국 주요 인사들 간의 자유로운 대담과 교류의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행사 참석 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한미일 3국이 경제, 외교, 전략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한미일 경제대화를 후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미일 3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관계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중요한 행사를 후원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한미일 3국의 경제 및 문화적 유대를 지속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글로벌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1회 TED에서도 거시경제 현황 및 전망, 무역ᆞ투자ᆞ에너지, 군사안보, 신뢰기반 기술 외교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세션이 진행돼 한·미·일 3국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일렉트릭, 청주에 배전기기 스마트팩토리 짓는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배전기기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청주센트럴밸리에서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고, 내년 10월 준공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 등이 참석했다. 생산라인과 물류를 자동화한 스마트팩토리로 구축되는 것도 특징이다. 완성품 입·출고 관리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공급망 관리로 제조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는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발전소에서 송전된 전력을 수요지에 배분·공급해주는 배전기기 시장이 전력기기에 이어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저압차단기는 송전된 전력을 배분·공급하는 배전기기 중 하나로, 전력 부하 발생 시 추가 전력 유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신공장 설립을 통해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3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7월 미국 앨라배마에서 북미 생산법인의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을 진행하고, 울산 변압기 공장 레이아웃 변경 및 철심공장 신축을 비롯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신공장은 첨단기술과 자동화시스템이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배전기기 생산기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청주 지역 내 양질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신공장이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사항을 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외국선 보조금 퍼주는데… K-칩스법 골든타임 끝나간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가 안보의 한 축으로 떠오른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반도체 제조사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단순 세제 혜택 제공에 그치고 있어 관련 법 제정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무역 분쟁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은 인공 지능(AI)·5G·자율 주행 자동차 등 첨단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대됐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반도체로 더욱 집중되는 모양새다. 첨단 기술 발전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은 나아가 빅데이터·로봇·항공우주·양자 컴퓨터를 포함한 슈퍼 컴퓨터에 활용되고, 민군 겸용이 가능해 미국은 이를 단순 경제적 차원이 아닌 국가 안보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반도체의 역사는 1947년 벨(현 AT&T) 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트랜지스터를 개발함으로써 시작됐다. 하지만 반도체의 본고장인 미국은 2017년 이후 좀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칩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반도체 설계·제조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장악하며 세계 반도체 생산의 37%를 차지했지만 오늘날에는 10%대도 겨우 유지하는 형국이다. 이는 제조 공정의 고도화에 따라 설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은 한국·일본·대만·중국 등에 외주를 맡긴 것에 기인한다. 이에 반도체 주권을 회복하고자 미국 의회는 5년 동안 직보조금 390억달러와 750억달러 대출·보증, 25% 세액 공제, 132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 제공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제정했고, 정부는 올해 3월 인텔에 85억달러(한화 약 11조4138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움직임을 의식한 결과다. 중국은 최근 신형 인프라와 도시화를 의미하는 '양신(兩新)'과 교통·통신·수리 등 전통 인프라를 뜻하는 '일중(一重)' 등 혁신 주도형 성장을 위한 '14차 5개년 계획·2035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5G 기지국 △산업 사물 인터넷(IoT)△AI·데이터 센터 △고속 철도 △전기차 충전소 등 신형 인프라 투자를 위한 안정적인 반도체의 확보가 지상 최대 과제로 급부상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수준 높고 많은 양의 반도체가 요구되자 미국은 네덜란드 광학 장비 기업 ASML로 하여금 중국향 극자외선(EUV) 노광기 수출과 사후 지원도 금지할 정도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칩4 동맹국의 반도체 기업에는 반도체 및 과학법에 의거, 자국 내 첨단 생산 공장 설립 등 각종 투자를 독려하며 인텔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9조원, SK하이닉스 6200억원, TSMC에는 8조9000억원을 받게 됐다. 섬나라인 대만은 산악 지대가 많아 송배전 시스템 구축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지진도 자주 발생해 반도체 산업 발전에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대만도 현지 정부와 의회는 전력 공급과 공장 증설 부지 확보 등 모든 산업 정책의 초점을 TSMC에 맞춰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모양새다. 타이중시는 TSMC가 관내 전력 중 38%, 용수는 9%를 쓸 수 있도록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반도체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호시탐탐 자국을 노리는 중국에 대항할 무기이기 때문에 대만에서는 TSMC가 '호국신산(護國神山, 나라를 지키는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통한다.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경쟁은 국가 총력을 건 전쟁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욱 심해지는 정쟁 탓에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투자비와 R&D 비용 중 일부를 소득세나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투자 세액 공제 특례 제한법 개정안인 'K-칩스법'이 발의된 바 있지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계류 중 회기 만료로 본회의에 오르지도 못한 채 자동 폐기됐다. 당시 K-칩스법은 반도체 설계 및 제조·디스플레이·2차 전지 등 국가 전략 기술에 대한 국내 설비 투자를 유도하고자 이에 대한 기본 공제율을 상향하고, 2023년에 직전 3년 평균에 비해 늘어난 투자 금액 중 10%를 추가 공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K-칩스법은 어디까지나 직보조금 제공 없는 세제 혜택에 그쳐 알맹이 없는 지원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외국에서는 현금성 지원이 이뤄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한 이유로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와 그에 따른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반 기업 정서가 팽배해 과감한 지원책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개원한지 3개월 가량 된 22대 국회에서는 벌써 6개 반도체 지원법안이 나왔다. 가장 먼저 관련 법안을 발의한 고동진 국민의힘(강남구 병)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과 육성 시책 시행, 생산 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을 심의·이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국가·지방 자치 단체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력·용수 등 공급을 위한 산업 기반 시설을 선제적으로 신속히 직접 설치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비용도 부담하도록 했다. 아울러 정부로 하여금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 전력망 설치 및 확충에 관한 사항'을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무 반영토록 했다. 고 의원은 “반도체 산업을 통한 생산 유발 650조원, 직간접 고용 창출 346만명, 소재·부품·장비 협력 기업 매출 204조원 등의 경제적 낙수 효과를 유발시키고, 대한민국이 '반도체 주권 확립'을 통한 반도체 산업·경제 강국으로 지속 발전될 수 있게한다는 것이 발의 취지"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GM, 추석맞이 차량점검 서비스 실시

KG모빌리티(KGM)는 추석맞이 차량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차량점검 서비스는 오는 13일까지 2주간 군포 광역서비스센터를 포함 전국 319개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KGM 전 차종(대형 상용차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차량 점검 항목은 △공조장치 점검 △타이어 마모 및 공기압 상태 점검 △등화 장치 점검 △엔진오일 및 각종 오일류 누유 점검 △부동액 점검 및 워셔액 보충 서비스 △배터리 점검 △브레이크 및 패드 마모 상태 점검 △에어컨 작동상태 및 필터 점검 △냉각수 상태 점검 등 총 27개로 명절 연휴 안전한 차량 운행을 위한 일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 특별점검 서비스도 시행한다. 이 기간 토레스 EVX 및 코란도 EV(이모션 포함) 고객은 △진단 장비를 통한 고전압 배터리 상태 점검 △모터용 냉각수 누수 및 주요 커넥터 연결 상태 점검 △차체 내·외부 배터리 팩 충격 및 손상 여부 진단 등도 세밀하게 점검 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점검 이벤트로 엔진오일 및 에어컨필터 교환 시 공임 20% 할인 혜택은 물론 디지털 차 키 외 90개 항목에 대해 순정용품몰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차 안팔리지만, ‘신차’는 잘 나간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각 브랜드의 '신차'들은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캐스퍼 일렉트릭·EV3·액티언 등의 활약이 이어지며 남은 하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3일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63만9630대로 나타났다.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했다. 브랜드 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8087대, 해외 27만4876대 등 총 33만296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기록이다. 기아는 국내 4만510대, 해외 21만483대, 특수 64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5만163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감소한 수치다. 이어 한국지엠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0.7% 감소한 1만5634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부진에 더불어 임단협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손실이 원인이다. KG모빌리티(KGM)의 판매량도 크게 꺾였다. KGM은 국내외 합산 전년 동월 대비 24.9% 감소한 8128대를 팔았다. 내수는 1.0% 증가한 3943대를 기록했지만, 해외 판매가 39.5% 줄어든 4185대에 그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르노코리아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수치는 크지 않았다. 르노코리아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8451대였다. 국내에서는 10.1% 줄어든 1350대를 팔았지만 해외 판매가 2.7% 증가한 7101대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업계는 판매량 하락세의 주원인으로 내수 부진을 꼽았다. 고금리·고물가 지속 등에 따른 수요 둔화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워낙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발생한 '역기저 효과'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정적인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 브랜드의 신차들이 짧은 판매기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요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등의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는 전기차 캐즘·포비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출시와 동시에 현대차 전동화 모델 중 가장 많은 1439대 판매고를 올렸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귀여운 이미지와 더욱 커진 차체, 315㎞라는 가격 대비 준수한 주행거리,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등 풍부한 옵션이 매력인 차량이다. 기아 EV3는 지난달 4002대 판매됐다. 이는 쏘렌토, K5, 레이 등 내연기관 모델보다도 많은 기록이다.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구매가능한 합리적 가격과 501㎞라는 긴 주행거리 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다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BMS를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GM과 르노코리아도 신차효과 덕을 봤다. 특히 KGM의 액티언은 본격적인 생산, 고객 출시 5일(영업일 기준) 만에 780대가 판매되는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액티언은 유려한 디자인과 3000만원대 가격으로 사전예약자만 5만명이 넘는 등 큰 관심을 받온 차량이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엔 부산시 1호차, 시승차 선출고 물량만 출고돼 45대 판매를 기록했다. 본격 출고는 이달부터 시작된다. 남혐논란 등 악재가 있긴 하지만 상품성 자체는 인정받은 차량으로 오랜 기간 부진에 허덕인 르노코리아에 숨통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엠은 힘든 한 달을 보냈다. 마땅한 신차도 없는데 '파업 이슈'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지난 7월 말 잠정합의안이 부결됐고 지난달 30일 2차 잠정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 노사 교섭이 계속됐다. 다행히 꾸준히 인기를 보인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실적을 리드했지만 감소세를 막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손실을 최대한 만회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판매 상승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T, 5년 만에 獨 IFA 간다…유망 AI 파트너사 소개

KT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국제가전전시회(IFA) 2024에 참가해 부스를 꾸린다. 국내 다양한 파트너사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미래혁신을 이끌어갈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 10개 파트너사와 함께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박람회이자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올해 100주년을 맞는다. KT가 IFA에 참가하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올해 모토는 '대한민국 파트너사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KT'다. '일상 속의 인공지능(AI) 서비스'라는 주제로 AICT 파트너스관을 꾸린다. 참여 파트너사 10개 기업의 AI 기술을 소개하고, KT 지니TV AI 기반 생성형 서비스 2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파트너스 부스는 △서비스 체험 △시연존 △스피치존 등으로 구성했다. KT는 중소벤처기업부·한국무역협회 등 기관과 협력해 파트너사를 해외 시장에 소개하고, 관심 기업과의 1대1 매칭과 투자·수출상담회, 벤처캐피털(VC) 토론회 등을 운영한다. 파트너사는 우수 AI 분야 벤처 중심으로 선발됐다. △콴다 △Superb AI △래블업 △에이아이오투오 △원컵 △비전스페이스 △케이엘큐브 △메이아이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넥스브레인 등 기업이 참여해 자사 AI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배철기 경영지원부문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상무)은 “올해는 회사가 육성하는 AI 서비스 기업들을 유럽 현지에 소개하는 쪽에 방점을 찍고 준비를 많이 했다"며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현지 기업들과 네트워킹 및 수출·투자상담회 등을 내실 있게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인터넷TV(IPTV) 서비스 '지니 TV'에서 국내 IPTV 최초로 선보인 생성형 AI 콘텐츠 'AI 트래블뷰', 'AI 오브제북'을 전시한다. AI 트래블뷰는 AI로 전 세계 유명 도시나 휴양지의 풍경을 담은 이미지와 사운드를 생성해 만든 힐링 뮤직 콘텐츠로, IFA 전시에 맞춰 독일 베를린의 도시 풍경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또 AI 오브제북은 텍스트·이미지·사운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독서 콘텐츠다. AI로 책에서 핵심 키워드를 자동으로 추출해 이미지와 영상으로 제작한 뒤, AI로 제작한 배경음악과 더빙 보이스를 결합한 영상형 콘텐츠다. 두 콘텐츠 모두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KT의 기업간거래(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전시 부스는 대한민국 AICT의 수많은 가능성을 뜻하는 '파티클'을 콘셉트로 벤처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상생협력으로 함께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형상화했다. AI가 구현한 이미지를 모티브로 활용해 디자인했다. 이와 함께 한글을 활용한 캘리그라피, 축구를 활용한 현장 이벤트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행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임현규 KT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AICT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체계적 지원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MM·팬오션, 해운 업황 하락 우려 속 ‘몸집 불리기’

유로존·중국 경기 부진 지속과 미국의 금리 인하 검토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해운 업황 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선대 확장으로 어려움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3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963.38로 집계됐다. 지난 7월5일 3733.8로 오른 이후 하향세다. 유럽·지중해·동남아 노선의 운임 하락이 전체 수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번달 들어 1900선을 회복했으나, 올해 초와 비교하면 400 이상 낮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브라질 등 남미 곡물 수출이 부진했던 탓이다. 아시아를 덮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선복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보합세를 보인 것도 발목을 잡았다. 해운업계는 여름철 이후 아시아향 연료탄 선적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선복 공급이 꾸준히 이뤄진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공급과잉 심화가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GEMINI 해운동맹(머스크·하팍로이드)이 신조발주 및 용선계약을 통해 선대 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HMM 역시 올해 말까지 1만3000TEU급 컨선 12척을 미주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의 경우 8000억원 이상을 선박 투자와 친환경설비 구축에 사용했고, 선박 사용권 자산도 6월말 기준 2조7194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6400억원 이상 많아졌다. 재무적 부담이 있으나,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선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대형선은 한 번에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46척·벌크선 23척의 선대를 운용 중이다. 특히 채산성 위주의 판매정책 운영을 통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고부가 화물 유치로 수익성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서비스 연계로 고객 서비스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신규 항로 개설을 비롯한 운송서비스 망을 구축하고 사업 다각화와 신규 수익원 창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벌크부문도 장기화물계약을 연장하고 신규 계약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팬오션도 23억6600만달러(약 3조원)를 들여 선대를 확장하는 중으로, 이 중 30% 가량이 집행된 상황이다. 여기에는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9척 확보가 포함됐다. LNG 운송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추가 사업기회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쉘과 체결한 계약 수행을 위해 최근 '뉴 브레이브'호가 인도됐고, 2차선(뉴 네이처호)도 이번달 인도 예정이다. 2005년 한국가스공사의 LNG 수송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1년 쉘과 추가로 계약한 2척의 선박도 인수를 앞두고 있다. 최근 에쓰오일과 1871억원 규모의 장기화물운송계약도 맺었다. 이는 국내로 원유를 들여오기 위함으로, 내년 1월말부터 5년이 기본 계약기간이다. 또한 탄력적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고객 중심의 영업 활동을 전개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신규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철소의 철광석 수요가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현지에서 감산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향후 수요 전망도 밝다고 보기 어렵다"며 “해양분야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대 확보 등의 과제 수행을 위한 '실탄'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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