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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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CEO “연내 5G보다 비싼 LTE 요금 가입 중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연내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보다 비싼 4세대 이동통신(LTE) 요금제에 대한 가입을 중단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통신 3사는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의 가입을 연내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열린 국정 감사에서 정부 주도로 5G 요금이 인하됐지만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싼 현상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달 과기정통부 대상 국정 감사에선 LTE의 속도는 5G의 5분의 1에 불과한데도, 일부 요금제 구간에서 요금이 더 비싸 바가지 요금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아울러 통신 3사는 '5G-LTE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다. 류 실장은 “KT가 내년 1분기까지 통합 요금제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산 시스템이 개편되는 대로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장관과 통신사 수장들은 이날 크게 통신비·알뜰폰 사안, 불법스팸 근절,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미래 투자 관련 등 총 4가지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자회사, 122TB AI 낸드 솔루션 ‘D5-P5336’ 출시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은 현존 낸드 솔루션 최대 용량인 122TB(테라바이트)가 구현된 QLC 기반 고용량·고성능 저장 장치인 기업용 SSD(eSSD) 신제품 'D5-P5336'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저장 방식에 따라 셀 하나에 1비트를 저장하는 SLC(Single Level Cell), 2비트를 저장하는 MLC(Multi Level Cell), 3비트를 저장하는 TLC(Triple Level Cell), 4비트를 저장하는 QLC(Quadruple Level Cell)로 구분된다. 동일한 셀을 가진 SLC 대비 QLC는 4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고용량을 구현하기 용이하고, 생산 원가 효율성도 높으며 총 소유 비용(TCO) 절감이라는 장점도 있다. 이 모든 것은 멀티 플러그(Multi-Plug) 기술과 올(All) PUC(Peri. Under Cell) 기술을 업계 최초로 확보한 덕분이다. 솔리다임 관계자는 “당사는 QLC 기반 고용량 SS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해 2018년부터 누적 100EB(엑사바이트, 1억TB) 이상의 제품을 공급하며 인공 지능(AI) 낸드 솔루션 시장을 주도해왔다"며 “이번 D5-P5336은 기존 61.44TB 제품보다 용량이 2배 커진 제품으로, 당사는 또 한번 기술 한계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용량은 물론, 최고 수준의 전력·공간 효율성을 갖춘 122TB eSSD는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글로벌 고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D5-P5336은 세계 최초로 5년간 무제한 임의 쓰기(Random Write)가 가능한 내구성을 갖춰 데이터 집약적인 AI 작업에 최적화 돼있다. 솔리다임 기술진은 고객이 이 제품으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구축하면 기존 HDD·SSD 혼용 방식보다 저장 장치 탑재 공간은 25% 수준으로 줄고 전력 소비는 최대 84%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와 함께 고객이 공간 제약이 있는 엣지 서버를 구축할 때, 그동안 일반적으로 사용돼 온 TLC 기반 30TB SSD 대신 이 제품을 적용하면 같은 면적에 4배 많은 데이터가 저장되고 TB당 전력 밀도는 3.4배 향상된다. 엣지 서버는 대형 중앙 데이터 센터에 설치된 것과 유사한 컴퓨팅 기능을 사용자에 물리적으로 가까운 위치(Edge)에서 수행해주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시 처리하므로 데이터 처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대형 중앙 데이터 센터에 몰리는 네트워크 부하를 줄일 수 있다. 전력 밀도는 단위 면적당 전력 소모량을 나타내는 수치다. 데이터 센터에서의 전력 밀도는 서버들이 소모하는 전력을 각 서버가 차지하는 면적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된다. 솔리다임은 현재 글로벌 고객사와 함께 D5-P5336에 대한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1분기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7TB부터 122TB까지 폭넓은 기업용 SSD 포트폴리오를 갖춰 AI 데이터 센터용 낸드 솔루션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을 통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고 9% 이상 개선했다. 이 기술들을 적용할 경우 데이터 센터의 전력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한편 AI 시대에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D 시장은 2027년까지 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eSSD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합친 점유율은 31.8%로 2위지만 43.2%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트레비스 비질 델 테크놀로지스 제품관리부문 선임 부사장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의 전력과 공간 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솔리다임의 eSSD는 에너지 효율과 데이터 센터의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델은 자체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센터 집적도를 높여가는 한편 이번 솔리다임의 신제품과 같은 스토리지 분야에서의 혁신 또한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레그 맷슨 솔리다임 전략 기획·마케팅 담당 선임 부사장은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데이터 센터 설계자들은 에너지와 공간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당사의 신제품은 고객들의 이러한 페인 포인트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주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부산, 3분기 영업익 375억원…전년 동기비 13.3%↓

에어부산은 올해 3분기 매출 2501억7900만원, 영업이익 374억9400만원, 당기 순이익 509억4200만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8.6%, 231.3% 늘었고 영업이익은 13.3% 감소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하계 기간 최대 성수기인 휴가철과 추석 연휴로 최적의 여행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공격적인 증편과 좌석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대비 중국을 비롯한 중화 노선 공급을 대폭 확대했고, 주력인 일본 노선 수요 또한 견고한 흐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바운드 외국인 관광객 수요 창출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전체 일본인 관광객의 약 47%,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약 35%, 전체 대만인 관광객의 약 36%가 에어부산을 이용한 것으로 니타나 높은 수송 분담률을 증명한다는 설명이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30일 발리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로써 그간 직항 노선 부재에 따라 인천공항으로 유출됐던 지역 수요의 흡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 13일부터 부산-홍콩 노선에 복항하며 기존 에어부산이 운항 중인 부산-마카오 노선과 연계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최근 중국의 한국인 비자 면제 발표에 따라 단체 관광을 중심으로 한 중국 노선 수요 회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겨울철에 접어드는 4분기에는 특히 일본의 온천과 따뜻한 동남아 휴양지를 찾는 여행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절성 수요를 고려한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기재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장 경쟁력을 지속 증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T, 태광·미래에셋 보유 SKB 지분 인수…1조1500억원 규모

SK텔레콤이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SKT는 양사가 보유한 SKB 합산 지분 24.8%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공개(IPO) 추진보단 향후 SKT·SKB가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3사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B 지분은 각각 16.75%와 8.01%다. SKT는 내년 5월까지 이들 지분을 주당 1만1511원으로 평가해 총 1조1500억원에 매수하게 된다. 이로써 SKT는 SKB 지분 99.1%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의 기틀을 마련하고, T-B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0년 SKB가 케이블방송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SKB의 주요 주주로 편입됐다. 양사의 지원과 인터넷(IP)TV-케이블방송 시너지를 기반으로 SKB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은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방송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한층 더 탄탄해진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성장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T와 SKB는 유무선 통신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예정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T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SKB의 경영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유무선통신, 방송,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센터, 해저케이블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 양사는 “그간 이어온 3사 동맹은 SKB와 국내 통신산업 및 데이터센터 산업 발전에 중요한 마중물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이 SKT와 SKB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지스타 2024] 올해 게임대상 넷마블 ‘나혼렙’…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7관왕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에 올맀다. 지난 2015년 '레이븐 위드 네이버'로 대상을 거머쥔 지 9년 만이다. 올해를 대표하는 게임을 선정하는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13일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28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우수개발자상, 인디게임상, 기술·창작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상했다. 올해 대상은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가 차지했다. 원작 웹툰을 훌륭하게 게임으로 재탄생시켜 지식재산(IP)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나혼렙은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PC·모바일 게임으로, 전 세계 누적 조회수 143억회를 달성한 동명의 웹툰 및 웹소설 IP를 활용해 제작됐다. 이용자가 원작의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게이트를 공략하는 싱글 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고퀄리티의 원작 구현과 스타일리시한 전투 액션이 특징이다. 게임 제작사인 넷마블에는 대상 트로피와 상금 1500만원이 수여됐다. 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는 “누구나 받고 싶은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개발팀이 자랑스럽다"며 “특히 전세계 5000만 이용자들과 원작자인 추공 작가님, 故 장성락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개발자도 아닌 제게 개발사 맡겨주신 방준혁 의장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많은 K콘텐츠들이 게임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로 확장하길 기대한다"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이고, 스팀과 콘솔 플랫폼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업데이트될 제주도 레이드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했다. 나혼렙과 함께 올해 전 세계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군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최우수상과 기술·창작상(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우수개발자상을 받으며 7관왕을 달성했다. 이 게임은 시프트업의 첫 콘솔 게임으로, 정체불명의 침략자 '네이티브'에 맞서 폐허가 된 지구에서 펼쳐지는 여전사 '이브'의 모험을 담았다. 지난 4월 출시 직후 전 세계 주요 플레이스테이션(PS) 스토어 1위에 오르고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게임을 처음 제작할 때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콘솔 게임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다"며 “제 의지와 가능성을 믿고 도와주시고 개발에 참여해준 스튜디오 이브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컬래버 업데이트와 함께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더 좋은 게임으로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개발하겠다. 다음엔 더욱 열심히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수상은 △엔엑스쓰리게임즈 '로드나인' △에피드게임즈 '트릭컬 리바이브'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가 각각 수상했다. 이(e)스포츠발전상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공로상은 김규철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이 받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시승기] “G바겐이 비싼 이유”…벤츠 G580EQ, 내연기관 압도하는 ‘전기 오프로더’

한국서 '부의 상징'으로 불리는 일명 '지바겐'의 전기차 모델을 시승했다. 험난한 오프로드 주행을 통해 이차가 왜 2억원을 훌쩍 넘는지 온몸으로 깨닫는 경험이었다. 웅장한 소리를 내뿜는 내연기관 모델도 훌륭했지만, 전기차 모델 'G580EQQ'는 더 똑똑하고 편안한 주행을 제공하는 강력한 '오프로더'였다. 13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경기도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개최하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580EQ)'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G클래스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오프로드' 주행 위주로 구성됐다. 험난한 바위길, 30 각도의 사이드힐, 수심 0.8m 도강, 30도 경사의 업힐 주행 등 G클래스가 아니면 지나갈 수 없는 극한의 코스로 진행됐다. 특히 내연기관(디젤) 모델인 G450d와 비교 시승을 통해 파워트레인별 특징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금일 행사의 주인공 G580EQ는 기존 내연 기관 모델과 동일한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개발된 견고한 후륜 강성 차축의 조합이 적용됐다. 특히 4개 바퀴 근처에 각각의 모터를 달아 상황에 맞게 바퀴별 구동력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차량이 도로환경에 맞게 바퀴 구동을 제어하면서 어떤 상황이든 돌파할 수 있게 컨트롤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G580EQ는 새로운 기술 'G턴'을 구사한다. G턴은 차량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기능으로 각 바퀴마다 구동력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는 오프로드 주행 시 마주치는 막다른 길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위해 탑재됐다. 수월한 비교를 위해 처음엔 내연기관 모델 G450d를 탑승했다.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각 바퀴의 구동력을 수동으로 조정해야하기 때문에 '디퍼렌셜 락' 기능을 통해 후륜 구동력을 제어하고, '로우 레인지' 버튼을 눌러 차량의 단을 낮춰 출력을 최대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구동이 제한되다 보니 차량은 덜컹거리며 딱딱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내연기관 모델 역시 오프로드에 최적화 된 차량이다 보니, 바위길, 업힐, 사이드힐 모두 무난히 통과했다. 웅장한 소리까지 함께하다 보니 '역시 이게 지바겐이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론 내연기관으로도 충분히 험로를 넘나드는데 보다 무거운 전기차가 과연 차별적인 성능을 갖췄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이는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G580EQ를 타는 순간 차원이 다른 편안함이 느껴졌다. 전기모터가 달려있다 보니 내연기관에 뒤처지지 않는 출력을 자랑했고 오히려 훨씬 부드러웠다. 또 차량이 알아서 휠의 구동력을 제어하다 보니 번거로운 차량 조작이 필요 없었다. 그냥 운전자는 핸들 조향만 잘 신경 쓰면 됐다. 뿐만 아니라 가파른 경사를 올라갈 때, 내연기관의 경우 지속적으로 엑셀을 밟아야했고, 이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는데, G580EQ는 이 불편함을 해소시켜줬다. 전기모델에만 탑재된 '크롤기능'을 통해 출력 단계만 설정해놓으면 엑셀을 밟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일정한 속도로 돌파한다. 바퀴마다 달린 제어모터가 상황에 맞는 구동력을 뿜으며 차량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이다. 차량을 통해 강을 건너는 코스에서도 G580EQ가 내연기관을 앞섰다. G580EQ는 제원상 수심 85cm까지 도강이 가능한 반면, 내연기관 모델은 70cm에 그친 도강 성능을 보유했다, 이에 대해 벤츠 관계자는 “G580EQ의 경우 보닛에 엔진이 없고, 차체도 내연기관 보다 높아 보다 수월한 도강이 가능하다"며 “특히 벤츠가 공들여 만든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 언더바디 보호 플레이트가 배터리를 완벽히 보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580EQ는 배터리 성능도 차급대비 뛰어나다. 118 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인증 기준 최대 392km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배터리셀 제조사는 중국의 CATL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최윤범 회장,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는다…초심으로 돌아가 주주 설득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아울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고,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하는 등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로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주주 설득을 통해 MBK·영풍 측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반드시 막아낸다는 각오다. 13일 최 회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겠다"며 “고려아연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혔다. 현재 고려아연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다. 앞으로 고려아연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한 정관을 개정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이사회 운영의 실질적인 독립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소액주주의 의사와 여론이 적극 반영되도록 '비지배주주 다수결 동의제(MoM)'를 정관에 추가한다. 국내에서는 관련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고려아연은 MoM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또 고려아연은 이사회의 다양성과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비철금속 세계 1위라는 위상과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해 외국인 주주와 해외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뜻을 밝혔다. 더불어 시장과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고 가감 없이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하는 IR전담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다양한 시각이 고려아연 미래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주주와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의사결정 과정에 구조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주주 친화와 환원 정책도 강화할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고려아연은 주주에게 정기적인 수익을 제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분기배당 도입을 추진한다. 배당 기준일 이전 배당을 결정해 예측 가능성도 높일 계획이다. 중간 배당을 도입한 지 약 1년 만에 새로운 배당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고려아연 주주들은 앞으로 더욱 예측 가능한 배당 수익을 거두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날 내놓은 대부분의 약속은 고려아연의 주주총회에서 찬성표를 얻어야 실현될 수 있다. 특히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한 것은 정관에 명시된 사항이라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한다. 고려아연 지분을 39.83% 가량 보유한 MBK·영풍 측이 찬성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구조다. 최 회장은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고려아연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비전을 지지하는 주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로부터 국가기간산업과 고려아연을 지켜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MM, 3분기 영업익 1조4614억원…전년비 1827.5%↑

HMM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520억원·영업이익 1조461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0%, 영업이익은 1827.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7385억원으로 같은 기간 1722.0% 올랐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해 3분기 평균 986p에서 올 3분기 3082p로 오른 덕분이다. 또한 △아시아~멕시코 신규 서비스 개설 △1만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고채산 화물 증가 등 수익성 위주의 영업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친환경 선박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HMM은 4분기 컨테이너부문의 시황 약세를 예상했다. 전통적 비수기일 뿐더러 미국 동안 항만 파업 영향 및 스케줄 지연으로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는 까닭이다. 내년 2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신규 협력으로 항로·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춰 최적의 운송서비스망을 구축하고, 2030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벌크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으나, 중국 경기 회복 여부를 비롯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HMM은 장기화물계약 연장 및 신규 계약 확보 추진 등 화주·화물 개발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전자, VR로 화학사고 대응한다

산업현장의 안전 강화를 위해 첨단 기술이 투입된다. LG전자가 1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과 '화학사고 대응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협업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과 LG전자 권순일 안전환경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화학물질 관련 다양한 안전사고 상황을 구현한 체험형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전 임직원 대상 안전보건교육 과정에 이를 추가해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시작으로 평택 디지털파크, 창원 스마트파크 등 국내 사업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임직원들은 VR 기기를 통해 실험실 사고 등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상황을 체험하며 실전 대처법을 익히게 된다. LG전자는 화학물질안전원이 개발 중인 유독가스 누출이나 화학물질 테러 현장 등 실제 경험이 어려운 상황의 교육 콘텐츠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미 2019년부터 평택 디지털파크의 생산기술원과 CS러닝센터에서 안전체험센터를 운영해왔다. 지난 10월엔 창원 스마트파크에 VR과 증강현실(AR), 로봇 등을 활용한 체험형 공간 '세이프티온(SAFETY ON)'을 새롭게 열었다. 이 공간에서는 산업용 로봇 사고, 지게차 충돌, 추락, 화재, 감전 등 제조 및 공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대처법을 배울 수 있다. 이번 협약은 LG전자가 추진해온 체험형 안전교육의 연장선상에 있다. 회사는 V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으로 임직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이를 통해 실제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화학물질 관련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권순일 LG전자 안전환경센터장은 “안전관리는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기본 원칙"이라며 “구성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여 사고예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VR 등을 활용한 실감형 체험교육을 강화해 안전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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