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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발열 문제 해결”…SK하이닉스 ‘고방열 모바일 D램’ 공급 개시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High-K EMC' 소재를 적용한 고방열 모바일 D램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들에 공급을 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EMC는 수분, 열, 충격, 전하 등 다양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반도체를 밀봉해 보호하고 열을 방출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반도체 후공정 필수 재료로, High-K EMC는 열전도 계수(K)가 높은 물질을 EMC에 사용해 열전도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한 데이터 고속 처리 시 발생하는 발열이 스마트폰 성능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번 제품으로 고사양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발열 문제를 해결해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모바일 AP 위에 D램을 적층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구조는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는 장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모바일 AP에서 발생한 열이 D램 내부에 누적되면서 전체적인 스마트폰 성능 저하도 함께 야기한다. SK하이닉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램 패키지를 감싸는 핵심 소재인 EMC의 열전도 성능 향상에 주력했다. 기존에 EMC의 소재로 사용하던 실리카(Silica)에 알루미나(Alumina)를 혼합 적용한 신소재인 High-K EMC를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열전도도를 기존 대비 3.5배 수준으로 대폭 향상시켰으며, 그 결과 열이 수직으로 이동하는 경로의 열 저항을 47%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향상된 방열 성능은 스마트폰의 성능 개선과 소비전력 절감을 통해 배터리 지속시간, 제품 수명 연장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효과로 모바일 업계에서 이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제 SK하이닉스 부사장(PKG제품개발 담당)은 “이번 제품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고성능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 해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소재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바일 D램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인터뷰]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 “데이터 온톨로지, 항공 안전의 게임 체인저 될 것”

'구슬도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재료가 아무리 많고 좋아도 가공하고 꿰어야 비로소 보석이 되듯, 데이터도 단순히 모으는 것만으로는 가치가 없다. 지금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의 정보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전문가가 아니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데이터와 보고서가 쌓이면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 어떻게 의미 있는 '지식'으로 바꿀지가 개인과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바야흐로 대 인공지능 (AI)의 시대에 이 '의미 부여'의 핵심 도구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온톨로지(Ontology)'다. 이는 특정 분야(도메인)에서 쓰이는 개념과 그 상호 관계를 컴퓨터가 읽고 처리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정의·표현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세상의 지식을 일종의 '지도'처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식이며, 항공 분야처럼 복잡하고 안전이 최우선인 영역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한국항공보안학회장을 역임한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과 데이터 온톨로지가 왜 항공 안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항공 안전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항공안전기술원(KIAST, Korea Institute of Aviation Safety Technology)은 항공 안전 향상과 항공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 기관이다. 본 기관은 △항공 사고 예방 △항공기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국제 협력을 통해 항공 안전 수준을 제고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항공기와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항공 산업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특히 항공사고 예방, 항공기 안전성 개선, 비행 안전을 위한 인증, 국가적인 안전 정책과 규제를 수립하고 안전기준을 제시하며 국제적으로 발생한 항공 사고와 안전 이슈에 대해 공유하고 협력하는 역할을 하며, 글로벌 안전 기준을 토대로 항공안전 관련 기술 표준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외 항공사와 협력해 안전 기준으로 정립한다. 전통적으로는 조종사의 순간적 판단 착오, 관제사와의 의사소통 불일치, 절차 미준수 같은 요소와 같은 인적 오류(Human Error)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비 불량이나 부품 결함 등 기계적 문제와 태풍·안개·난기류 같은 기상 요인도 빈번하게 작용한다. 최근에는 기상 데이터를 정확히 전달하지 않는다거나 비상 절차를 잘못 해석하는 등 항공사·공항 시스템상의 절차적 결함도 주목받고 있다. 결국 사고는 다양한 요소가 얽힌 복잡한 현상 같지만 그 뿌리를 따져보면 인간과 기계, 절차라는 몇 가지 기본 축으로 귀결된다. 조종사 훈련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예지 보수(Predictive Maintenance) 시스템이 중점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항공기 각 부품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고장이 나기 전에 교체하거나 정비한다. 또 기상 예측 정밀도를 높이고, 비상 상황 대응 훈련과 의사소통 훈련을 병행한다. 중요한 흐름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예측으로의 전환이다. 기존에는 사고가 나면 '왜 났는가'를 규명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사고가 나기 전에 언제 발생할 수 있는가를 잡아내야 한다. 사물 인터넷(IoT)으로 비행 데이터를 실시간 연결해 기계적 결함을 예측하고, 빅 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위험 패턴을 미리 경고해야 한다. 정비·비행 기록을 통합 관리하고 디지털화해 AI가 구조적 인과 관계를 제시해주는 안전 관리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결국은 정보 공유의 문제다. 항공사·공항·정부 기관이 데이터를 적극 공개하고 협력해야 예측력이 담보된다. 하지만 각 기관의 이해 관계와 책임 소재 문제 때문에 데이터가 파편화 돼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익명화·비식별화 기술, 기관 간 비밀 유지 계약 등을 통해 '처벌받지 않는 안전 보고 문화(Just Culture)'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데이터가 모이지 않으면 AI도, 예측 시스템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단순 수치가 아니라 위험의 구조화를 가능하게 하는 언어다. 지금은 항공사 운항 기록·정비 보고·기상 데이터 등 12개 주요 데이터 소스를 통합 데이터 베이스(DB)에서 가공합니다. 여기에 온톨로지를 적용하면 사건 간 인과 경로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 요컨대 단순 통계는 '70% 사고에 조종사 피로가 있었다'에서 끝나지만, 온톨로지는 '피로→감각 저하→시각 착각→판단 오류→과속 착륙'이라는 흐름을 보여준다. 어디서 개입하면 사고를 끊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첫째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 AI 안전 예측 플랫폼입니다. 비행 경로·기상 조건·정비 기록을 결합해 실시간 위험을 탐지한다. 둘째는 드론·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안전 연구다. 드론 실증 도시를 운영하고 도심 내 비행·드론 쇼 승인·인증 절차 등을 담당한다. UAM 분야에서는 '팀 코리아(Team Korea)' 간사 기관으로 정책·기술 개발 협력을 총괄한다. 셋째로는 국제적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미국 연방항공청(FAA)·유럽 항공안전청(EASA)과 안전 데이터 표준을 맞추는 일이다. 국제 협력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 된다. 향후 항공안전기술원은 AI와 빅데이터, 스마트 기술을 통해 항공 안전을 보다 정교하게 관리하고, 선도적인 국제 항공 안전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단거리 노선은 이착륙 절차 오류가 두드러지고, 장거리 노선은 피로와 기상 리스크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대형기에서는 시스템 통합 오류, 중소형기에선 인프라 취약성 문제가 두드러진다. UAM은 전혀 다른 리스크 집합을 가진다. 건물·드론·조류 등 저고도 비행 장애물과 배터리 안정성, 소프트웨어 신뢰성 같은 새로운 위험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맞춤형 안전 전략이 필요하다. 비행 경로 최적화와 예지 보수, 자동화·자율 운항 연구 등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AI가 기상·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안전 경로를 제안하며, 센서 데이터로 부품 이상을 사전 탐지한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기술이지만 현장에서는 '왜 이런 판단을 내렸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투명성(XAI)이 관건이다. 결국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이 있다. 사고마다 상황은 복잡해 보이지만 온톨로지로 데이터를 구조화하면 반복되는 핵심 요인이 드러난다. 피로와 절차 미준수, 의사소통 오류 같은 상위 구조다. 결국 사고를 구조 언어로 묶어내면 어디서 줄기를 끊어야 하는지가 보인다. 그래서 항공안전기술원은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게 아니라 데이터 간 관계를 읽어내는 철학을 조직 문화로 심고자 한다. 데이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언어'다. 또한 AI는 대체제가 아니라 협력자다. 현장 데이터를 다시 시스템에 반영하는 학습 순환 구조, 그리고 국제 표준 규제를 이해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아울러 세계적 안전 네트워크에서 협력과 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글로벌 인재가 돼야 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E칼럼] 정답을 찾는 사람 vs 좋은 질문을 만드는 사람

김한성 굿프롬프트 대표 지난 8월 18일자 영국 가디언지는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일본의 34세 소설가 리에 쿠단이 ChatGPT를 활용해 쓴 소설 『심파시 타워 도쿄』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작품의 5% 정도가 AI로 작성하였다는 사실을 작가 스스로가 알리면서 일본 문단은 물론 전 세계에서 텍스트 문예 전문가 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 상황을 보며 나는 다른 질문을 하게 됐다. 관심의 초점이 “AI가 소설을 썼다"는 사실에 맞춰져 있는 동안,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작가가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졌는가"였다. 리에 쿠단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AI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사고 과정을 반영할 수 있다." 그녀는 AI를 단순한 글쓰기 도구가 아닌, 사고를 확장하는 대화 상대로 활용했던 것이다. 나아가 리에 쿠단은 더 이상 출판사나 평론가가 원하는 답을 찾아 헤매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정말 알고 싶었던 것—현대 일본 사회의 동정심 문화, 언어 변화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AI와 함께 탐구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온 질문들이 수상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는 AI 시대의 근본적 변화를 상징한다. 우리는 더 이상 남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지식을 쌓는 것에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짜 알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삶은 온통 '정답 찾기'로 점철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 “이 문제의 답이 뭐지?" 아이들은 선생님이 원하는 정답을 맞히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문제집을 푼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더 치열해진다. 대학 입시라는 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교실에 앉아 있다. 대학에 들어가면 조금 나아질 줄 알았지만, 이번엔 취업이라는 새로운 정답을 찾아야 한다. “면접관이 원하는 답이 뭘까?" 자기소개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작성되고, 면접 답변은 인터넷에 떠도는 '모범 답안'을 외우느라 바쁘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다. “상사가 원하는 게 뭘까?" “이 프로젝트의 성공 기준은 뭘까?"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MBA를 밟고, 각종 자격증을 따고, 업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다. 퇴근 후 시간과 주말까지 반납하며 끊임없이 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는 지식을 쌓아간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또 다른 정답 찾기가 시작된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육아서를 읽고, 부모 교육을 받고, 아이 교육비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한다. 아이에게도 같은 길을 걷게 한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라는 정답을 향해. 그런데 이 모든 노력이 얼마나 허무한지 깨닫는 순간들이 있다. 10년 전 열심히 딴 컴퓨터활용 자격증, 지금은 쓸 일이 없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의 70%는 실무와 거리가 멀다. 몇 백만원을 들여 수강한 마케팅 과정에서 배운 내용들, 요즘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 더 충격적인 건 AI의 등장이다. 미국에서 ChatGPT는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 성적을 기록했고, GPT-4는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했다. 우리가 밤새워 외운 지식들을 AI는 몇 초 만에 더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AI 시대의 전문성은 더 이상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만드는 것'이다. 리에 쿠단이 아쿠타가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기존 문학 지식을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누구도 묻지 않은 질문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의사도 이제 의학 지식을 많이 외우는 것보다, 환자의 복잡한 상황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정교한 질문으로 변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변호사도 판례를 많이 암기하는 것보다, 복잡한 법적 상황을 AI와 함께 분석할 수 있는 질문 설계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수동적 학습에서 능동적 질문 창조로 전환할 수 있을까? 첫째, 나만의 궁금증을 찾아라. “취업에 도움이 되려면 뭘 배워야 할까?" 대신 “내가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일까?"를 물어보자. 리에 쿠단처럼 자신만의 관찰과 경험에서 출발한 질문이 가장 강력하다. 둘째, 구체적 맥락을 더하라. “성공 방법을 알려주세요" 같은 추상적 질문이 아니라, 나의 상황, 제약 조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담은 질문을 만들어라. 그래야 내게 맞는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셋째, AI와 대화하듯 질문하라. 일방적 명령이 아니라 “당신이라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 것 같나요?" “제가 놓치고 있는 관점이 있을까요?" 같은 식으로 협력자로서 AI의 다양한 관점을 활용하라. 넷째, 질문을 계속 발전시켜라. 첫 번째 답변에 만족하지 말고,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같은 후속 질문으로 탐구를 심화하라. 80년간 지속된 '정답 찾기 경쟁'은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수동적으로 지식을 쌓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것을 위해 능동적으로 질문을 만들고, AI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시대가 왔다. 오늘부터 우리도 시작해보자. “남들이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대신 “정말로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질문을 만들어야 할까?"를 물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둘 쌓인 나만의 질문들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전문성이 되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질문하는 자가 미래를 주도하는 시대, 이제 시작이다. 김한성

대한항공, 8302억 규모 UH/HH-60 특작 헬리콥터 성능 개량 사업 계약

대한항공이 방위사업청과 특수 작전용 헬리콥터 'UH/HH-60' 성능 개량 사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방사청과 UH/HH-60 헬리콥터 성능 개량 사업 계약을 맺고 이날부터 2031년 8월 26일까지 납품을 진행한다. 계약 금액은 총 8302억4636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약 17조8707억원 대비 4.65% 수준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 육군·공군이 운용 중인 UH/HH-60 특수 작전용 헬리콥터의 지속 운용과 전장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국내 연구·개발(R&D)로 성능을 개량하는 프로젝트다. 계약에는 착수금·중도금 지급 조건이 포함돼있고, 관련 일정에 따라 방사청으로부터 단계별로 대금이 지급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이번 계약이 향후 산업 진행 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중과 합병’ 김형관 HD현대미포 사장 “친환경 선박 주도권 잡겠다”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구성원들에게 임직원들에게 HD현대중공업과의 합병 결정에 대해 “더 넓은 시장과 더 강한 조선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7일 김 사장은 이날 사내 이메일을 통해 “HD현대미포와 HD현대중공업이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며 “양사가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합병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방산 시장에서 경쟁우위와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조선업계가 직면한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합병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국내 조선사들은 벌크선과 탱커 등 일반 상선 시장에서 중국 조선사들의 원가 경쟁력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일본은 대형 조선소 간 전략적 합병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해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쇄빙선 등 진입 장벽이 높은 특수 목적선 수요도 늘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변화에 기민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HD현대미포의 지난 성과를 되짚으며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HD현대미포는 1975년 수리 조선 전문 회사로 출발해 세계 최대 수리 조선소로 성장했다"며 “1990년대에는 중형선박 건조로 신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미포 탱커'를 글로벌 표준 선형으로 만들며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했다. 또한 “1996년 국내 조선사 최초로 베트남에 현지 조선소를 설립해 성공시킴으로써 K-조선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이 모든 성과는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합병 이후의 구체적인 성장 전략도 내놨다. 그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부문에서 MASGA와 K-방산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이 가진 함정 기술과 경험, 그리고 미포의 생산 역량이 결합되면 함정 분야에서도 빠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양사의 특수목적선 건조 경험을 결합해 쇄빙선, 극지 환경 대응 선박에 진출하고, 미포가 중형선 최초로 적용한 친환경 기술들을 대형선으로 확장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특히 해외 생산 기지 활용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의 성공 운영 경험과 수빅만 조선소 재가동 준비는 우리가 일반 상선 시장에서 다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합병은 '더 넓은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더 강한 조선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번 변화가 임직원 모두에게 자부심을 안겨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경영진은 앞으로도 임직원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비전과 목표를 공유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장애인 고객 가전 접근성 높인다

LG전자가 장애인 고객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확대한다. 제품 접근성을 높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적극 실천한다는 의지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비영리단체인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피치마켓과 협력해 서울과 창원, 평택, 구미 등 전국 각지의 장애인 기관 20곳에서 장애 고객들에게 가전제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쉬운 가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활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LG전자는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자체 개발한 보조 액세서리 'LG 컴포트 키트(LG Comfort Kit)' 총 600개를 장애인 복지관 20곳에 전달하고, 이를 활용해 가전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세탁기 도어를 여닫기 용이하게 돕는 액세사리 '이지핸들'을 어떻게 세탁기 도어에 부착하는지 알려주고 적은 힘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느린 학습자나 발달장애 아동이 가전제품 사용법과 작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제작한 '쉬운 글 도서' 1500권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티커도 전달한다. 또 '쉬운 글 도서'를 활용해 화재 위험 예방을 위한 올바른 전자레인지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가전제품 안전 교육도 진행한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쉬운 가전 프로젝트' 시범 운영을 통해 총 10개 복지관에 '쉬운 글 도서' 750권과 'LG 컴포트 키트' 700개를 전달한 바 있다. '쉬운 글 도서'는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TV △세탁기 △전자레인지 편으로 제작돼 현재까지 누적 발행 부수 2만 부를 넘었다. 발달장애 아동뿐 아니라 일반 초등학교 등에서도 교육용 자료로 호응을 얻어 올해 중에는 도서와 전자책(e-Book)으로 정식 출판하고자 준비를 하고 있다. 느린 학습자 및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가전 학교 원데이 클래스' 역시 비장애 어린이까지 확대 진행하고 있다. '가전 학교 원데이 클래스'는 놀이를 통해 가전제품의 전기적·기계적 원리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현재까지 특수학급과 LG전자 베스트샵 등에서 총 27번 진행됐으며, 180명의 아동·청소년이 참여했다. 앞으로도 LG전자는 고객의 가전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은 “모든 고객이 더 나은 편의를 경험하고, 제품을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HD현대중공업-미포 합병 ‘초대형 조선사’ 탄생…“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 위한 결단”

HD한국조선해양이 대규모 계열사 합병을 통해 'K-조선'과 'K-방산'을 동시에 키우며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임시 주주총회와 규제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공식 출범한다. 이번 흡수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인력·도크 외에도 연구·개발(R&D) 등 양사의 강점을 융합해 '질적·양적 초격차'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주요 경쟁국인 일본(이마바리-JMU 합병)과 중국(CSSC-CSIC 통합)에서도 이미 자국 내 1·2위 조선사를 통합한 바 있어 국내에서도 이에 맞서는 '조선 초대형 법인'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의 핵심은 방산사업 경쟁력 강화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을 보유하며 구축함·잠수함·연안 전투함 등 한국 해군 주력 전력을 건조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여기에 HD현대미포가 보유한 중형 도크·설비, 함정 건조에 특화된 인적 자원이 결합될 경우, 향후 급성장하는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 종합 생산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영국의 군사 전문지 제인스는 향후 10년 간 전 세계 신규 함정 계약은 총 2133척, 3610억 달러(약 49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국 해군력이 경쟁적으로 증강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방산 부문 연간 매출을 오는 2035년까지 1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되는 대형 방위 협력사업 'MASGA 프로젝트'와도 궤를 같이한다. 한국의 K-방산이 동맹국·신흥국 군 현대화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과정에서 통합 조선소는 그 정점에 서게 된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해 상선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방산의 성장성과 달리 일반상선 시장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위축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시황 변동성이 큰 탱커·벌크선의 비용 구조 개선과 해외 조립 거점 활용을 통해 중국과의 간극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탱커 발주량 1772만 CGT 가운데 중국이 75.4%(1336만톤)를 차지하며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한국의 점유율은 13.3%(236만톤)로 중국에 크게 밀렸다. 벌크선 시장 역시 중국 점유율은 58.4%에 달하고, 한국은 사실상 '제로' 발주 상태였다. 한편, 통합 HD현대중공업은 해외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확장한다. 현재 HD현대그룹은 베트남·필리핀 두 지역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1996년 칸호아성에 설립된 HD현대베트남조선은 한때 세계 1위 수리선 사업장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신조선 전문 야드로 전환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인적 자질을 기반으로 조선 산업 최적지로 평가된다. 2023년 HD현대베트남은 15척, 매출 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이미 29척, 16억2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대비 320%를 달성했다. 수주 잔량은 59척,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2030년까지 최대 건조능력 20척 규모 확장을 검토 중이다. 수빅만에 있는 HD현대중공업필리핀은 2006년 한진중공업이 조성했다가 세계 경기 침체로 2019년 가동 중단된 조선 단지를 2024년부터 HD현대가 임차해 재가동 준비 중이다. 현재 약 1000명이 근무 중이며,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함정 유지·보수·운영(MRO)과 신조선 사업을 추진한다. 연간 최대 4척 건조 능력을 갖췄으며, 이미 아시아 선사로부터 11만5000톤급 탱커 4척을 수주했다. 올해 4분기 본격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2월 싱가포르 투자 법인 '해외 사업 총괄 허브'를 설립해 베트남·필리핀·향후 신규 야드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해외 수주를 확대하고, 특히 중국에 시장 점유율을 내준 탱커·벌크선 영역에서 반격을 노린다. 합병 이후 통합 조선소는 친환경·특수 목적선 분야도 주요 축으로 삼는다. 양사의 R&D를 통합해 액화 천연 가스(LNG)·암모니아 추진선, 이중 연료선, 쇄빙선 등 차세대 선박 실적을 확대한다. 특히 북극 항로 개척과 기후 변화 대응 수요가 증가하는 쇄빙선·극지 탐사선 분야에서 한국 기술 기반의 수주 확장을 겨냥한다. 기술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적용 속도를 앞당겨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되는 탄소 규제에도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단순 2개사의 통합을 넘어 글로벌 톱티어급 한국 조선 산업 재편의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시장 확대와 방산·특수선 진출, 친환경 패러다임 대응 등 세 갈래 전략이 톱니처럼 맞물릴 경우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사실상 세계 유일의 상선·방산 동시 주도형 조선 메이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만들기 위한 결단"이라며 “통합 법인 출범을 통해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며 미래 글로벌 조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은 HD현대미포의 주주들에게 존속 회사인 HD현대중공업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가 배정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포스코, 스테인리스 정밀재 사업 자회사 ‘포스코SP’ 신설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정밀재 사업 자회사 '포스코SP'를 신설했다.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상사 부문을 담당하던 포스코인터내셔널 산하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스테인리스 부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재편된 것이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포스코SP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스테인레스강(STS) 영업 양수안을 가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SP는 종합상사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스테인레스 사업부에 대해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5일 신설된 포스코SP는 경기도 안산시에 본사를 두고 있고, 대표이사는 황성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STS사업실장이다. 이곳은 그룹 내 스테인리스 정밀재 사업 회사로 기능하게 되며, 2026년 하반기부터 200여명의 임직원을 두게 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공시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정밀재 가공 부문을 수직 계열화한 것을 두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철강·소재 시장에서 스테인리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 산하의 스테인리스 부문을 영업 양수해 경쟁력 있는 전문 자회사를 육성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특허청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포스코SP'라는 상표를 출원한 바 있고, 지정 상품으로는 △스테인리스강 △스테인리스제 관 △일반금속·합금 △창문 섀시용 금속제 고정구 등을 등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두, SSD 컨트롤러 활약에 최대 매출 ‘청신호’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파두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두의 주력제품 SSD 컨트롤러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파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4억원)와 비교해 무려 356%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차세대 Gen5 SSD 컨트롤러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최근 AI 학습·추론용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용 SS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SSD 성능을 좌우하는 컨트롤러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248억달러(약 34조6357억원) 규모였던 SSD 컨트롤러 시장은 연평균 14.6%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566억8000만달러(약 79조15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고성능·고신뢰성·에너지 효율을 갖춘 스토리지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SSD 컨트롤러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두는 이러한 흐름을 선점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파두는 최근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약 98억6373만원,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와 약 47억3260만원 규모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합계 146억원 규모로, 하반기 첫 공급 성과라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 업계는 올해 파두의 연간 매출이 2022년 기록한 564억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두는 이같은 실적 상승 모멘텀을 적극 활용해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4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AI 팹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2곳과 협력을 확정했다"며 “향후 글로벌 4대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3년 이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초거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CSP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아마존(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이 글로벌 4대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적 아키텍처에 기반한 '전성비(성능 대비 전력 효율)'다. 이를 토대로 미국, 중국, 대만, 폴란드 등지에 영업·개발 조직을 구축하며 고객 다변화와 글로벌 인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파두는 AI 데이터센터 SSD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AI 팹리스'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지효 대표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로서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과 시장, 주주,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두산밥캣 “배터리 팩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시대 연다”

두산밥캣이 차세대 배터리 팩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공식 출범하고 전동화 건설 장비용 표준화 배터리 팩 개발 가속화에 나선다. 두산밥캣은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동 LDC 비즈 타워 내 전동화 건설 장비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팩 기술 검증 및 개발을 위한 연구소 '이포스 랩(eFORCE LAB)'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연구소는 △전동화(electrification) △에너지(energy) △친환경(eco-friendly)의 두문자에 힘을 뜻하는 'Force'를 결합한 이름으로, '전동화 장비를 위한 최첨단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라'는 의미를 담았다. 26일 진행된 출범식 행사에는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과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사장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임원이 참석해 글로벌 배터리 팩 연구·개발(R&D) 거점으로서의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2023년부터 배터리 팩 사업 진출의 기반을 닦아 온 두산밥캣은 지난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타입의 배터리 팩을 두산밥캣의 지게차에 탑재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100대 이상 출하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새롭게 출범한 이포스 랩의 첫 공식 연구 과제는 레고처럼 블록 형태로 조립 가능한 차세대 건설 장비용 표준화 배터리 팩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 개발이다. BSUP은 장비 별로 필요한 배터리 용량에 맞게 블록을 쌓아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배터리 솔루션이다. 지게차를 시작으로 로더와 굴착기 등 두산밥캣 제품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스캇 박 부회장은 “건설 장비의 전동화는 반드시 다가올 미래"라고 강조하며 “이포스 랩을 글로벌 배터리 팩 R&D 거점으로 삼아 험난한 작업 환경에 노출된 건설 장비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의 표준을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제품 품질 향상과 수급 안정화를 위한 수직 계열화 전략을 펼쳐 왔다. 지난해 10월 두산모트롤을 인수해 디젤 장비의 핵심 추진체인 '유압 부품'을 내재화했고, 배터리 팩 자체 개발로 전통적인 내연 기관 뿐만 아니라 전동화 장비까지 대비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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