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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어서울, 개화산역 인근으로 본사 임시 이전

진에어로의 통합을 앞둔 에어서울이 직원 근무 여건 개선 차원에서 분산된 조직을 한데 모은다는 목표 아래 사무실을 이전했다. 8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에어서울은 현재 서울 강서구 공항동 아시아나항공 정비고 소재 본사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공항 근무를 해야 하는 항공기 오퍼레이션 부서와 직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직이 기존 사무실에서 퇴거한다. 빈 공간에 대한 활용 방안은 정해진 바 없다는 게 에어서울 측 설명이다. 에어서울이 새 둥지를 튼 곳은 방화동 소재 한국공항 본사로, 서울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 2번 출입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는 운항·객실 승무원 등 제반 부서들이 새로이 입주하며, 해당 건물 1개 층을 통 임대한다. 이로써 에어서울은 임시 통합 본사를 마련하게 됐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정비고는 보안 구역이기 때문에 출입 시 카드를 찍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직원들의 처우를 포함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본사 이전의 주 목적이며, 이는 한진그룹의 일원으로서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서울은 에어부산과 함께 진에어로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 3사가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를 이루는 시점은 내년 12월 말로 예상된다는 게 한진그룹 내부의 시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과 캐치 등에 따르면 직원 수는 △에어서울 428명 △에어부산 1339명 △진에어 2213명 등 총 3980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에는 내근을 거의 하지 않는 운항·객실 승무원 등이 포함돼있으나, 이들을 제외해도 인원이 상당한 만큼 차제에는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 위한 통합 사옥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진에어도 CI 교체 검토…LCC 3사 합병 ‘통합 진에어’ 내년 12월 출범

진에어가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사 간 합병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업 이미지(CI)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통합 진에어'는 내년 말 탄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8일 본지 취재 결과 진에어 마케팅팀은 CI 변경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사 합병 작업에 따라 새로운 CI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비 형상의 빈 공간에 비행기를 결합한 현용 CI는 2008년 1월 진에어가 출범하던 당시부터 현재까지 17년째 쓰이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신규 CI의 초안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이에 관한 작업이 검토 단계에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 지주 회사 한진칼은 2021년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CI를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등록한 바 있다. 이는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형상화 한 태극 무늬의 대한항공 CI에서 빨간색과 파란색을 빼고 1도 단색의 단선으로 구현됐다. 도형 안에 기업명이 들어있거나 로고 폰트가 굵을 경우 틀에 갇힌 것 같아보여 변화무쌍한 4차 산업 혁명기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의지를 담아 로고를 변경하는 것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이와 같은 디자인 언어가 새로운 진에어 CI에도 적용된다면 3색이 쓰이는 현재보다 단순화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진그룹 내에서는 3사 간 합병에 따른 '통합 진에어' 출범이 내년 10월로 예정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완료 시점에 맞춰 내년 12월 말 경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진에어 관계자는 “3사 합병 작업은 모기업 대한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11월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에 대한 조건부 승인의 선행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고, 이에 따라 인수 준비 태스크 포스(TF)는 해체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경영전략본부 내 'OZ 통합 추진 총괄 부서' 임원이 진에어로의 저비용 항공사(LCC) 통합 작업에 일정 부분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에는 LCC 담당 조직이 없고, 3사 통합은 진에어가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넷마블,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 전환…“재도약 앞당길 것”

넷마블이 권영식·김병규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전략적 리더십을 통해 재도약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김 대표는 기존 각자대표 체제에서 경영전략 총괄을 맡아왔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권영식 대표는 넷마블이 올 초 신설한 경영전략위원회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해 게임사업 전략 수립 및 넷마블 산하 개발사 역량 강화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역임 중인 넷마블네오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년간의 적자 터널을 극복하고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만큼, 올해는 다양한 신작 흥행을 통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신규 이사 선임 등 6건의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권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엔 도기욱 재무최고책임자(CFO)가 추천됐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민주당 게임특위 출범…李 “산업 진흥·인식개선 힘쓰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게임특별위원회(특위)를 출범하고 산업 진흥을 위한 4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저지 및 등급분류 체계 개선, e스포츠 생태계 활성화 등이 골자다. 최근 업계 화두로 떠오른 현안 해결을 통한 2030 세대 표심 잡기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특위 출범식에 모습을 비춘 이재명 대표는 게임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특히 민주당이 최근 발표한 'ABCDEF' 정책 중 'C(문화·콘텐츠)' 부문에서 중요도가 높은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방위산업·바이오 등 산업과 함께 진흥책을 마련해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도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당초 유명 프로게이머·게임 유튜버 등의 영상 질문과 일반 이용자의 사전 질문, 현장 질의 등에 직접 답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 시간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석방 직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일정이 잡혀 인사말을 마친 후 급히 자리를 떴다. 그는 “기회가 있었으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대학 시절 오락실에서 3시간 정도 '갤러그'를 하니 주인이 와서 코드를 뽑고 50원을 주고 나가라 했다. 게임 실력을 살려 그 길(프로게이머)로 갈 수 있었는데 이 길(정치)로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성남시장을 할 때 국내 게임업체의 매출 기준 60% 이상이 분당구 판교IT밸리에 밀집돼 있었다. 시 입장에선 게임산업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지원 규모를 확대하려고 노력했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게임을 마약·알코올·도박 등과 함께 4대 중독 물질로 취급하며 규제를 강화했고, 게임산업이 위축되면서 중국에 밀려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적고 여러 억압을 당해 어려움을 겪은게 현실"이라며 “민주당이라도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여 세계를 무대로 발전할 수 있게 하고, 게임 이용자들 역시 부당함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게임에 대한 인식도 바꿔서 건전한 여가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어릴 때 만화를 보면 불량학생 취급당했지만 이제 만화는 문화산업 토대로 자리잡았다. 게임도 비슷하다"며 “산업과 이용자가 상호발전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특위는 게임산업 사기 진작과 미래산업 도약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행정절차 완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와 함께 업계 근로 여건과 애로사항 청취,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과 같이 이용자가 불편을 겪는 지점을 점검하고, 이들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다층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플랜 G.A.M.E'라는 이름의 4대 중점 활동 과제를 공유했다. 각 알파벳에 따라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저지(G) △지속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A) △등급 분류 제도 혁신(M) △게임&e스포츠 컨트롤타워 신설(E)'를 뜻한다. 이 중 질병코드 등재와 등급분류제도 혁신은 업계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의 경우, 의료계와 게임업계의 입장차를 조율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특위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의 국제 기준을 따르면서도 국내 산업 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정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강유정 위원장은 “산업 보호·육성과도 연관돼 있는 만큼, 이를 단순하게 생각해 국내에 적용해선 안된다"며, “게임 종주국 중 하나인 미국 또한 국제질병분류체계(ICD)와 WHO의 권고 사항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는다. 국내 형편에 맞게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진작하는 방향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스포츠 진흥책도 밝혔다.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한국 게임단의 해외 리그 진출 물꼬를 틀고, 지자체 차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지역 e스포츠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게임과 e스포츠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e스포츠 통합 관리 컨트롤타워'를 신설해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맞춤형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역 선수들의 에이징 커브(스포츠 선수의 고령화로 인해 기량이 감퇴하는 현상) 문제에 대해선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를 발굴·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등급분류 제도의 경우 공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현대화를 추진한다. 부정확한 심의 기준을 체계화하는 한편, 사전허가제를 폐지하고 자율신고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경우 점진적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선 입장을 선회한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당시 게임 유튜버 김성회씨 채널에 출연해 P2E 게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희두 공동위원장은 이 대표를 대신해 “게임 본연의 재미를 즐기기보단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고, 실제 해외에서도 부작용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금은 (P2E 게임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이 좀 바뀌신 것으로 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이와 관련해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게임산업 5개년 계획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클라우드 및 콘솔 게임 지원책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다양한 정부 부처 및 여야 간 공조 체계 구축을 통해 예산 증대 방향을 모색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특위 부위원장)는 “산업의 일부분으로써는 산업통상자원부와, IT 및 기술 발전과 연관돼 있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공동으로 게임 관련 정책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예산을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대선 때 게임 분야 정책을 준비했고, 새 정부가 들어서도 상생 방안을 이끌 것이라 생각한다. 개혁신당·조국신당에서도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전력 분석이 돼 있는 만큼 정당 간 공조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APU, 회사 재무 위기 속 2000억원 상당 보상 요구”…수면 위로 떠오른 아시아나항공 노노 갈등

아시아나항공 내 복수의 조종사 노동조합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항노련)과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동조합(AHPU)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이 회사의 심각한 재무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대 2000억 원에 달하는 보상을 요구하며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강행하려 한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7일 항노련과 AHPU는 기자 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APU가 조합원 80%를 기만하고 강행하는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강행하려 한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HPU 관계자는 “최도성 APU 위원장이 올해 1월부터 상호 합의된 임금 인상안과 안건에 대해 단일 교섭을 통해 사측과 협의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최 위원장이 합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왜곡하고 첨부하며 사측 안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위한 임시 총회를 소집했다"며 “이는 단일 교섭 노조로서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항노련과 AHPU는 “재무 상황이 악화된 회사를 상대로 에어인천 이전 대상인 화물기 조종사들만을 위한 2000억 원이 넘는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과도하다"며 “자신들과 조합원들만의 이익을 위해 앞에서는 동정심을 호소하는 APU 집행부는 뒤에선 남아있게 될 다른 근로자들에게 채무를 전가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를 하고 있는데, 과연 정당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단체는 APU가 아시아나항공 사측에 2024년 연봉의 2배에서 최대 3억원에 이르는 공로금, 1000억원 상당의 위로금, 일등석 연간 왕복 3회 지원 또는 이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약 240억원), 퇴직 위로용 비즈니스석 2장(약 130억원), 미사용 피복 구매 포인트 등에 대한 금전 보상(최대 10억원), 아시아나 재직 중 누적 각종 혜택 보전(최대 7억원), 에어인천 재직 중 대한항공 제드(ZED) 티켓 사용 보장(연 최대 5억원) 등을 요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는 사측이 최종 제시한 처우 요구안과는 괴리가 상당하다"며 화물본부 일반 근로자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만큼 APU 화물기 조합원만을 위한 집단 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항노련과 AHPU는 현재 추진 중인 일련의 절차에 대해 APU의 각성을 촉구하고, 협상 과정과 내용에 대해 모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과 에어인천 이전 화물직 근로자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설명하라"며 “일련의 행태에 대해 거듭 반성하고 공개 사죄하라"고 힐난했다. 아시아나항공 사측 관계자는 “APU의 결렬 선언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조정 기간 중에도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APU는 오는 12일과 14일 임금 협상을 위한 조정에 나선다. APU는 사측이 에어인천으로의 소속 이전을 위해 '물적분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근로자 동의를 회피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에어인천 운항 훈련 참여를 강요하며 불이익을 시사하는 등 반협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APU는 이번 협상에서도 타결이 어려울 경우 파업을 시사했다. 일부 조종사들은 에어인천으로의 소속 이전이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5일 주주 총회를 통해 화물본부 분할·합병 계약에 따라 보잉 747·767 화물기 11대와 직원 약 800명을 에어인천으로 넘길 계획이고, 이 중 조종사는 약 200명이다. 사측은 직원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고, 교육 거부 시 불이익 부여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안병길 해진공 사장 “HMM 빨리 매각하고 싶다…최적 방안 마련 중”

“해양진흥공사가 HMM 매각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라는 것은 오해입니다. 오히려 빨리 졸업하고 나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중소·중견 연안선사 지원 등 다양한 해양사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해양기자협회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해진공은 HMM 지분 33.32%를 보유한 대주주다. HMM은 해진공과 산업은행 33.74% 합산 지분율 67.06%의 채권단 관리 체계에 있다. HMM 채권단은 지난해 초 하림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6조원 규모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일각에선 HMM이 매각되면 사실상 해진공의 존재 가치가 희미해지기 때문에 해진공이 매각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안 사장은 “HMM 주가가 1000원 움직일 때마다 2700억원의 자산평가이익 변동이 생긴다"며 “졸업 후 매각 대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간 내에 매각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한 번 매각이 불발된 만큼 이번엔 제대로 된 주인을 찾기 위해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단 것이 안 사장의 진단이다. 해진공과 산은이 각각 내부 매각 추진 방향을 먼저 정리한 뒤 매각 절차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안 사장은 HMM을 단순 기업이 아닌 국가전략자산으로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좋은 주인의 첫 조건은 세계 8위 선사인 HMM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뿐 아니라 글로벌 선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며 “두 번째는 글로벌 해상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매각 방식에 대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 주가가 치솟으면서 HMM의 공공기관 지분을 일부 유지한 채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안 사장은 “그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어떤 지배구조가 좋은지 고민하고 있고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양대 주주인 산은과 잘 협의해서 매각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권 교체에 따른 HMM 매각 지연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안 사장은 “정권과 상관없이 HMM이 옳게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어떤 정권이 오든 상관없이 원칙을 갖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HMM은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를 낙점했다. 동시에 이정엽 HMM 전무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리더십 교체에 대해 안 사장은 “기존 경영진도 글로벌 해운사 영업이익률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며 “다만 HMM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 대표를 교체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최근 SK해운의 원유 탱커선, 벌크선 등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작업이란 입장이다. HMM은 매출 85%가량이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나와 글로벌 경기와 운임 변동에 따른 실적 부침이 큰 상태다. 안 사장은 “벌크와 탱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 면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HMM이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컨테이너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시장에선 HMM이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 가치가 커지면서 매각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인수 가격은 약 2조원대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SK해운 인수가 HMM 매각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분석·검토하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여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인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안 사장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선사 견제로 국내 해운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관세 전쟁으로 물동량이 위축될 수 있어 전체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 사장은 “올해 하반기가 되면 관세 전쟁이 벌어져도 해운업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중국 규제가 시행되면 우리나라 조선업은 물론 해운업계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해진공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현대상선(현 HMM) 등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됐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MWC25] 통신 3사 부스에 ‘구름인파’…AI 각축전 치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글로벌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관련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텔레콤은 792m²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구축,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이동통신 품질을 높이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네트워크 AI △AI DC △AI 플랫폼 △AI 서비스 △AI 얼라이언스 구역으로 구성된 가운데 AI를 접목한 첨단기술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시 아이템들이 배치됐다. 행사 기간 동안 총 7만여명이 SKT 전시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AI 기업과의 비즈니스 협업 성과도 올렸다. MWC 개막일에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파트너사인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 그룹, 소프트뱅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AI DC의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AI DC 기계, 전력, 수배전(MEP)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울러 액체 냉각 분야 선두주자인 기가 컴퓨팅과 차세대 냉각 기술 개발 분야, 엘리스그룹과는 AI DC 모듈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는 'K-STREET'를 주제로 한 전시관을 운영하며 AI와 한국 문화가 융합된 미래 일상을 구현했다. AI 실시간 번역을 활용한 경기장 중계, AI 기반 스마트 홈 솔루션, AI 영상 분석 보안 기술 등 실생활 속 AI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AI 실시간 번역을 활용한 경기장 중계 △AI기반 스마트 홈 솔루션 △AI영상 분석 보안 기술 등 실생활에서 활용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사측은 밝혔다. 이 중에서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K팝 댄스 챌린지'였는데, AI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몰입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선언했다. KT는 한국적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올해 2분기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승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정우진 전략·신사업컨설팅부문장은 'AI전환(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글로벌 수준의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가디언 △익시오 △AI DC 등 핵심 기술·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이 회사의 AI 보안 기술 브랜드인 익시가디언을 체험할 수 있는 '안티딥보이스' 부스에 관람객이 몰렸다. 관람객은 자신의 목소리로 합성된 음성을 확인하고 익시오가 이를 감지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음성 딥페이크의 위험성과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구글과 익시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중동 통신사업자인 자인그룹과도 익시오의 중동 시장 진출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협업도 강화했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과의 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빅테크들부터 여러 국가 통신사들까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익시오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아직 회사의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번 MWC에서도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하는 성과가 있었고, 연내 의미 있는 성과를 알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마일리지·운임’ 등 집중 점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간 기업결합(M&A)에 따라 양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마일리지 통합방안과 운임 등에 대해 정부 당국의 철저한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M&A에 따른 대한항공 등 5개 항공운송사업자들의 시정조치 이행 여부를 보다 면밀하게 관리·감독하기 위한 조치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항공 여객운송 시장에서의 경쟁 촉진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맺은 업무협약을 보면 ▲운항시각 및 운수권 반납 및 재배분 등 대체항공사 지정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 ▲항공운임 및 마일리지 제도 모니터링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돼 있다. 5개 항공운송사업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이다. 구체적으로 운임·공급좌석 모니터링 및 서비스질 제고 등 소비자 보호에 관한 사항, 합리적인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 이후 제도 모니터링 등에 관한 사항, 대한항공 등 5개 항공운송사업자의 운항시각·운수권 반납 및 재배분 등 효과적인 시정조치 이행 및 이행감독을 위해 필요한 사항, 해외에서 부과된 시정조치의 이행 등과 관련해 외국 정부와의 협의를 위해 필요한 사항,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기타 협의된 사항, 이행감독에 필요한 항공운송시장 현황 등의 자료 제공 및 이행감독 진행상황에 대한 정보 공유 등 이행감독위원회의 운영 등에 관한 사항 등이다. 업무협약 체결과 함께 이행감독위원회 발족식도 이날 함께 열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행감독위원회 위원들에게 “항공 시장에서의 경쟁 촉진을 위한 다양한 시정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적극적으로 감독해 달라"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 및 항공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국토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항공 소비자 보호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이므로 경쟁 촉진 과정에서도 안전체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한항공에 “결합을 계기로 더 많은 안전 투자와 신규노선 개발 등으로 소비자 편익제고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공정위 시정조치에 따라 이행감독위원회는 직무수행을 위해 대한항공측에 관련 정보의 제공 또는 자료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사업장을 방문하여 점검할 수 있으며, 대한항공측의 시정조치 이행상황을 매분기별로 점검해 공정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행감독위원회는 대한항공과 공정위 및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공정거래·소비자·항공·회계감사 분야 전문가들 중 독립적으로 감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9명의 위원들로 구성됐다. 위원 임기는 2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이행감독위원회의 운영기간은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이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바이든 선물 뺏는 트럼프…삼성 6.8조원 ‘풍전등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정책인 칩스법(CHIPS Act)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폐지 주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삼성전자의 미국 내 대규모 파운드리 투자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칩스법을 “끔찍한 법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폐지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는 “칩스법은 세금 낭비일 뿐"이라며 “이 법안을 폐지하고 남은 자금을 부채 감축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조금 대신 관세 정책을 통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칩스법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으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70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 법안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정책이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칩스법을 통해 약 47억4500만 달러(약 6조88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 보조금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37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첨단 파운드리 공장 프로젝트에 투입될 전망이었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은 이미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당초 2024년 하반기로 예정됐던 가동 시점이 2026년으로 연기됐고, 주요 고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칩스법 폐지 가능성까지 더해져 삼성전자의 미국 내 파운드리 사업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칩스법 보조금이 사라질 경우,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에는 큰 위기다. 보조금 없이 미국 내에서 생산을 유지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대만의 TSMC나 미국의 인텔 등 경쟁사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트럼프의 칩스법 폐지 주장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약 53조2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최근 1000억달러(약 144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SMC 또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칩스법을 통한 보조금 지원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TSMC와 삼성전자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이미 생산을 시작했다. 당초 계획보다 4~9개월 앞당겨 2024년 9월부터 애플의 A16 칩 생산을 시작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4년 말에서 2026년으로 연기했다. 또 TSMC는 이미 애플,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을 확보한 상태지만,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의 주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칩스법 보조금 지원이 불확실해진다면, 고객 확보와 투자 일정에서 이미 뒤처진 삼성전자가 TSMC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칩스법 폐지를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당초 칩스법은 미국 내 민주당과 공화당이 협력해 만든 법안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명령 등을 통해 칩스법을 제한하거나 집행을 지연하면서 실효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며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테일러 공장의 투자 규모나 가동 시점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의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책 변화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MWC25] “AI 수익화 사활”…통신사 전략 키워드는 ‘3사 3색’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AI 사업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모습이지만, 각 사의 주력 분야에 따라 세부적인 접근법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공통 목표는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다. 먼저 대중화를 이끄는 곳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주효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척도를 수익화 여부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각 사의 핵심 키워드는 인프라 확충과 맞춤형 AI 전환(AX), 보안으로 요약된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2023년 발표한 'AI 피라미드 1.0'을 구체화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했다. AI 데이터센터(DC)에서 먼저 수익을 낸 후,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프라 강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AI DC 사업을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단일 고객 전용 △하이퍼스케일급으로 세분화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비수도권 지역에 100메가와트(MW)급 하이퍼스케일(초대형) AI 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을 투입한 것으로, 정부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3만장)'보다 2배가량 큰 규모다. 모듈형 AI DC 사업은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인프라를 탑재한 저용량 데이터센터다. 용량에 따라 3개월 만에 구축할 수 있다. 기존 대비 구축비용은 70% 수준인데, 전력효율은 2배에 달한다. 고객주문형 AIDC는 구매 기업이 자체보유한 공간에 해당 회사 전용 AI DC를 구축해주는 사업이다. 유영상 대표는 “3년 후에는 국가AI컴퓨팅센터 등을 더해 국가적으로 GPU 10만개 규모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맞춤형 상품 형태를 갖춰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연합군'을 구성한 KT는 AX 사업을 중심으로 실질적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AI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사업 매출 비중을 12%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먼저 AX 전담조직인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이달 중 출범한다. KT 직원 200명·MS 전문가 100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고객 맞춤형 사업과 기업에 필요한 프로젝트를 개발 및 이행하는 곳이다. 한국적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토대로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적 AI 모델은 오픈AI의 음성 AI 모델 GPT-4o와 MS의 소형 언어 모델 'Phi'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구축 중이다. 한국어를 비롯한 사회·역사·국가관 등을 학습시켰다. 자체 개발한 '믿음', 오픈소스 LLM 등을 함께 활용할 계획으로, 오는 2분기 중 선보이는 게 목표다. 같은 기간 KT SPC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대비 국내 법률과 규제를 준수하며, 높은 보안성과 자주성, 대규모 확장성을 두루 갖췄다는 설명이다. 사내 IT 시스템에 SPC를 적용해 참고기준을 만들고, 외부로 확장할 계획이다. AX 우대 직군 체계를 도입해 AX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각 산업 영역의 AX 전문가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와 AX 교육센터도 신설한다. 이외에도 여러 부문과 본부, 담당, 팀 단위로 흩어졌던 사업 제안과 이행 조직을 통합했다. LG유플러스는 '사람 중심 AI'를 강조하며 4A(안심·맞춤 경험·동행·이타성) 인텔리전스 전략을 제시했다.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AI 개발에 집중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기술 부작용은 예방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한 최우선 가치로 보안을 내세웠다. 대부분 기업이 새 서비스를 개발할 때 보안은 마지막에 방어적으로 점검하는 경향이 있는데, 순서를 뒤집어 보안 중심 토대를 쌓겠다는 취지다. MWC 현장에선 안티 딥보이스·양자암호 기술 등 보안을 강조한 '익시 가디언'을 선보이기도 했다. 향후에도 차별적 보안 기술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홍범식 대표는 “많은 고객을 인터뷰해보니 약 82%가 보안이 가장 고민이라고 꼽았다"며 “보안이 우선시 되지 않으면 차별화된 기술을 내놔도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안전하고 단단한 AI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에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읽힌다. 최근 소버린 AI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 속, 인프라 역량이 강한 두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보안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B2C 영역에선 구글과, B2B에선 AWS와 손잡고 시장 선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선 2028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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