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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오픈AI ‘AI 동맹’…올트먼 “韓과 협력할 일 많을 것”

“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은 놀라운 수준이다. AI 메시징에 관심이 많고, 사용자 접점을 지속 탐구하는 카카오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 앞으로 협력할 일이 많을 것으로 본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의 AI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AI 서비스 대중화 청사진과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관계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란 강점을 활용해 이용자 중심 서비스로 실용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사용자들이 각각의 AI 모델 특성을 일일이 파악하고 선택할 필요 없이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자동으로 최적의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카나나(Kanana)'를 통해 이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나나를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에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함께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함께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키로 했다. 많은 이용자가 AI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과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해 대중화 시점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국내 기업 중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건 카카오가 처음이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기술 및 서비스, 사업 등 다양한 범위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 중심 서비스 및 에이전트 개발 방향 측면에서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오픈AI와의 협업 이유에 대해 “비용 부담을 지속 줄이면서 다양한 시도를 펼치는 오픈AI의 도전적 DNA와 카카오의 사용자 접점 측면에서 최적의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카카오의 DNA가 굉장히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최근 개발한 '딥 리서치' 도입 계획에 대해선 “챗GPT 내에서 다양한 AI 모델을 제공하는 것처럼, 이용자가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은 에너지·반도체·인터넷 기업 등 강력한 AI 도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 개선 속도가 빠른 만큼 추론 가능한 영역도 점차 넓어질 것이다. 카카오와 모든 측면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할 일은 인공범용지능(AGI)의 강점을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연구뿐 아니라 좋은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앞으로 공동 제품을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 과학적 발견도 함께 이뤄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I 안전성에 대해선 “나중에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개발 단계부터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라며 “에이전트 개발 과정에서 더욱 중요해질 가치이며, 공동 상품 개발과 같은 선상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촉발된 개발 비용 이슈에 대해선 “모델의 발전과 함께 비용이 낮아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며 “비용 측면에서 지난해 대비 올해 10배 가량 줄였다.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환상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시장 공략 및 카나나 정식 출시 시점, AI 사업 매출 목표 등에 대해선 두 대표 모두 말을 아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 한국지사 설립 시점과 국가 AI 컴퓨팅센터 건설 참여 계획에 대해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한국은) 좋은 시장이라 생각한다"며 “컴퓨팅 센터 역시 늘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오라클이 공동 추진하는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파트너십 관련 내용은 기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발표 전까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에 있는 회사들이 참여해야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고 한국 기업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대표는 카나나의 정식 출시 시점에 대해 “지난 연말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결과 바꿀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고, 카카오톡이라는 관점 때문에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연내 출시를 생각하고 있지만, CBT를 지속하면서 서비스 방향을 수정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샘 올트먼, 삼성·SK·카카오와 ‘AI 초협력’ 시동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 SK 등과 AI 협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올트먼 CEO는 4일 오후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AI 협력을 논의했다. 이는 전날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용 회장의 첫 글로벌 행보이자, 한미일 AI 동맹 강화를 위한 상징적인 만남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이라고 전해졌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미국 전역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로, 텍사스를 시작으로 20개의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첫 데이터센터는 뉴욕 센트럴파크 크기인 약 3.54㎢ 규모로, 2026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와 AI TV, AI 전용 단말기 개발 등에서 오픈AI의 최적 파트너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AI PC용 메모리인 HBM과 기업용 SSD, GDDR7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AI 자체 칩 제조를 위한 파운드리 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트먼 CEO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AI 전용 단말기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주목된다. 올트먼의 이번 방한은 치밀하게 계획된 일정으로 진행됐다. 3일 오후 11시 40분경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그는 4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에서 심도 있는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올트먼 CEO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제휴를 통한 AI 반도체 직접 개발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오픈AI는 이미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AI 칩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 칩에도 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이어 올트먼 CEO는 국내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 개발자 100여 명이 참석하는 '빌더랩 서울'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공식적인 올트먼 CEO의 방한 이유다.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개발자 워크숍으로, 루턴테크놀로지스와 업스테이지 등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행사장은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으며,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취재가 엄격하게 통제됐다. 이어 카카오가 주최한 카카오-오픈AI 공동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 최신 AI 기술 API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의 대담도 진행하며 “AI 개선 속도는 매우 빠르고, 중요한 것은 빠르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모델이 발전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생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AI 생태계를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에너지, 반도체, 인터넷 회사 등 AI가 적합한 영역들이 많아 강력한 AI를 채택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관련해 “18개월마다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AI의 과학 발전 기여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오픈AI는 현재 아시아에서 일본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올트먼 CEO는 서울 방문 이후 인도, 두바이, 독일 등을 순차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한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약진으로 글로벌 AI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오픈소스 기반의 AI 모델이 미국 기업들의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운영 비용이 현저히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미국 AI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트먼 CEO는 이날 로봇 공학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가 로봇 분야 협력"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로봇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의료용 챗GPT 개발 검토 계획도 밝혀, 향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날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과 'SB 오픈AI 재팬'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독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국, 인도를 잇달아 방문하며 아시아 AI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이태민·김윤호·강현창 기자 etm@ekn.kr

美 눈치보고 中에 쫓기고···반도체 업계 “정부·국회 지원 절실” 한 목소리

정부·국회가 특별법 통과를 포함해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미국이 시작한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중국의 공세까지 거세져 자칫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은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과 관세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타깃으로 '반도체', '철강', '유럽연합(EU)' 등을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등 관련 부처에 오는 4월1일까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미국으로 향하는 메모리 반도체 등에 관세 장벽이 생기는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 중국산 전자제품 수출길이 막히는 것도 현지에 반도체를 다량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악재다. 다른 나라가 보복 조치를 시행해 '글로벌 무역 난타전'이 벌어질 경우 전체 교역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조성돼 있다. 양사가 미국에 공장을 지으며 받기로 한 보조금이 없어지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중국도 신경 써야 한다. 정보통신(IT) 기기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다. 중국산 레거시(범용) D램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푸젠진화(JHICC) 등은 DDR4 8Gb D램을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밀어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7월 평균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넉 달 사이 35.7% 급감했다. '중국산 반도체' 기술력은 무섭게 향상되고 있다. CXMT는 최신형 제품인 DDR5 D램 양산을 최근 시작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화웨이는 지난 2023년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 7나노 공정에서 제조된 칩셋을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하기도 했다. 미국 눈치를 보고 중국에 쫓기는 가운데 기업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에 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 조단위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범용 제품 마진율이 떨어지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적자를 낼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나온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가 정부·국회에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는 배경이다. 기업들은 당장 '반도체 특별법'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분야 연구·개발 노동자들이 노사 서면합의로 주52시간 상한제를 초과하는 기준을 적용하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특별법 노동시간 적용제외 토론회'에서 법안 통과 가능성을 거론하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다만 노동계 반발이 거세 주52시간제 자체를 거스르지 않는 '절반뿐인 특별법'을 여당에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해당 토론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첨단 기술이 바탕이 된다"며 “이 중심에 기술 개발이 있고, 그 중심에 연구자가 있는데 시간을 기준으로 연구·개발을 하면 성과가 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특별법 통과는 물론 우리 정부·국회가 보다 파격적인 지원책을 의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이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는 만큼 우리 역시 경제 버팀목이 반도체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다.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수준을 넘어 투자금을 직접 환급하거나 반도체 및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재정지원책 등이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6838억달러)에서 반도체(1419억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7%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정세 변화에 대응해 '한국판 칩스법'을 만드는 방법 등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업 최악의 ‘돈맥경화’…회사채 순발행 지난해 절반

올해 1월 국내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액 규모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최저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각해지면서 리스크 높은 국내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에 기업들이 회사채 순발행액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위축과 환율 급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줄까지 묶이면서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산업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액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1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2조9498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월 7조1047억원에 비해서 58.48%(4조1549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또 2022년 1월의 3조3137억원과 2023년 1월의 4조6969억원에 비해서도 적은 규모다.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해 향후 경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2021년 1월 1보8944억원 이후 최저치다. 올해 2월 이후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일 이유가 없다. 실제 올해 2월부터 연말까지 11개월 동안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70조94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12월 만기 도래 물량인 76조6775억원보다는 적으나 2022년과 2023년 같은 기간 만기 도래 물량인 57조8212억원과 65조6444억원 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다. 향후 만기 도래 물량을 감안하면 2022년과 2023년보다 회사채를 많이 발행하고 싶을 상황이나 그만큼 발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말 국내 기준금리가 3%로 하향 조정됐음을 감안하면 3.5% 수준이었던 2023년과 지난해 1월보다 회사채 발행에 이자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탄핵 정국 등 국내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위험성이 높은 국내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 수요가 없기에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발행하기가 어려운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올해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등으로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의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1'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분기(85)대비 24포인트(p) 줄어든 수준이며 최근 4년 동안 최저치에 해당한다. BSI가 100 이하라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국내 정치이슈로 인해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계엄사태 전에 실시된 1차 조사(11월 19일~12월 2일)는 228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분기 전망치가 '72'로 집계됐다. 2차 조사(1월 6일~1월 15)는 지역·업종 등을 비례할당해 추출한 4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1분기 전망치가 1차 조사보다 11p 추가 하락한 '61'로 나타났다. 이는 정국불안, 강달러, 트럼프 정책기조 등 대내외 악재가 그만큼 기업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권 관계자는 “국내의 정치 불확실성과 경기 위축, 환율 급등 등 악재가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면 갑작스레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사전예약 5만대 어디로?… 판매부진 KGM 액티언, HEV 출시 ‘시급’

KG모빌리티의 야심작 액티언의 판매량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탓도 있지만 하이브리드 트림 부재, 경쟁차종 대비 부족한 상품성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G모빌리티 액티언은 내수 수출 합산 818대 판매에 그쳤다. 전월 대비 36.8% 증가한 대수긴 하지만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등 경쟁 모델 대비 여전히 부족한 실적이다. KG모빌리티의 액티언은 지난해 8월 출시된 모델로, 쿠페형 스타일에 SUV 본연의 용도성을 결합한 도심형 SUV이다. 출시 이전 사전 예약 5만5000대에 달하며 흥행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액티언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5505대 판매를 기록했다. 사전예약 대수의 10분의 1밖에 미치지 못한 성적인 것이다. 제2의 토레스를 기대하며 주목받았던 것과 대비하면 다소 초라한 실적이다. 액티언의 실패는 비슷한 시기 출시된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비교되며 더욱 두드러진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래 지난달까지 2만2993대 판매됐다. 출시와 동시에 남혐논란 등에 휘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 판매 부진에 대해 “근무(생산)일수가 많이 부족했다"며 “실질적으로 설연휴 등으로 보름정도 밖에 근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KGM뿐만 아니라 모든 완성차 업계에 해당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진의 완벽한 이유가 될 순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경우 한 달 동안 부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시설 업데이트를 진행해 생산에 더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액티언의 실패에 대해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와 비교적 떨어지는 상품성을 지목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전성시대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39만4613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7.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연기관, 전기차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높은 연비효율, 친환경성을 이유로 날아오른 것이다. 이에 대부분 완성차 업계는 신차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시켰다. 이 분야 선두주자인 현대차그룹은 거의 모든 차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시켰고 르노코리아도 그랑 콜레오스의 첫 모델로 하이브리드 트림을 출시하며 상승곡선에 올라탔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 르노코리아 판매실적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트림은 점유율 86.4%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우선 전략으로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중형 하이브리드 SUV 점유율 30.7%를 달성하기도 했다. 반면 액티언은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다. KGM에 따르면 올해 출시 예정이지만 아직 확실한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액티언은 동급 차량대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저트림 기준 액티언과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을 비교하면 액티언이 100만원 저렴하지만 옵션을 따져보면 그랑 콜레오스의 최저 트림의 사양이 다양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액티언보다 100만원 비싸지만 메모리시트, 어라운드뷰, 파워테일게이트, 후측방(사각지대) 경보 기능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들이 기본 탑재됐다. 해당 기능들은 액티언의 고사양 트림 S9에 탑재됐는데 이 트림의 가격은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모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럴 경우 소비자들은 보다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트림을 선택한다. 이에 KG모빌리티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릴 방침이다. 우선 상반기 내에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고 하반기엔 액티언 하이브리드 런칭도 기대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실적을 가른 것은 하이브리드 유무“라며 "가장 인기 많은 현대차그룹의 차량의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길다보니 일부 수요가 그랑 콜레오스로 이동한 것인데 액티언은 그 효과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트럼프發 관세폭탄 터지면 ‘국내기업 201곳’ 직격탄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3일(현지시각) 양국과 '한달 유예' 합의에 전격 도달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여전하다. 조사 결과 캐나다와 멕시코 현지에 법인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 수가 상당했다. 4일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8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개 그룹이 운영하는 캐나다·멕시코 현지 법인이 201곳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가 110곳, 멕시코가 91곳으로 파악됐다. 모든 법인이 관세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제조 공장을 두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25%라는 높은 관세의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삼성이 68개 법인으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에 50곳, 멕시코에 18곳을 두고 있다. 삼성은 캐나다에서 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멕시코에서는 전자제품과 오디오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amsung Electronics Digital Appliance Mexico'를 통해 가전제품을, 'Harman de Mexico'를 통해 오디오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8개 법인(멕시코 16곳, 캐나다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멕시코에서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Hyundai Motor de Mexico', 'Kia Mexico', 'Hyundai Mobis Mexico' 등을 통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는 14개 법인(멕시코 12곳, 캐나다 2곳)을 두고 있다. 대부분 태양광 관련 사업체이며, 멕시코의 'Hanwha Advanced Materials Mexico'에서는 자동차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LG는 11개 법인(멕시코 8곳, 캐나다 3곳)을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Nextstar Energy'에서 자동차전지를, LG전자는 멕시코 'LG Electronics Reynosa'에서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11개 법인(멕시코 6곳, 캐나다 5곳)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 'POSCO MPPC'에서는 철강을, 캐나다 'ULTIUM CAM'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LS(7곳), CJ·GS·넷마블·현대백화점(각 6곳), SK·네이버·효성(각 5곳) 등도 양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증권가는 이번 관세 조치의 한달 유예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캐나다가 관세 대상이 됐다는 것은 어떤 국가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신호"라며 “EU를 거쳐 아시아까지 관세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 무역흑자 상위 10개국 중 6개국이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보면 대상국 범위를 우방국으로 공식화하고 통상 이외 문제도 해결하는 데 관세를 활용하며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를 상대로 신속하게 관세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점을 상징한다"며 “대미 수입 확대나 방위비 증액 등 요구 조건이 관철되면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세를 부과한 목적이 무역적자 축소보다는 특정한 정책적 목표가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자 축소가 목표라면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들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관세를 걱정해야 겠지만 해당 우려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배터리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제품군의 미국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공장 이전은 단기간에 어려워 현지 판매 확대나 시장 다변화로 충격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영남권 중기 2637개사, MBK·영풍에 대타협 촉구

영남권 중소기업 단체 연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조속한 대타협을 촉구했다. 이들은 “글로벌 1위 기업도 분쟁이 길어지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를 비롯한 영남권 연석 협의체는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생산적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경영의 정신으로 회사의 미래를 함께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는 울산, 대구, 경북, 경남 지역의 2637개 중소기업 회원사가 동참하며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놓은 상생과 동반성장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MBK·영풍 측이 여전히 소송 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형성된 협력사, 도급사, 2·3차 연관기업 등 수많은 중소기업의 생존권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울산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산업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함에 따라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과 같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조차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고려아연 사태 역시 대타협을 통해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영남권 중소기업 단체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들은 특히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집단이 무분별하게 기업을 운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는 지난해 9월부터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하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들 협의체는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과 함께해왔으며, 끊임없는 개발과 혁신을 통해 세계 1위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임직원의 땀과 눈물뿐 아니라 120만 울산 시민들의 성원과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며 “투명한 경영과 상호 협력 체계를 즉각 구축해 국민들과 울산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광역시새마을회, 울산광역시체육회 등 5개 시민사회 및 경제단체도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지지하며, MBK·영풍 측에 분쟁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그룹, 영·미 주요 자동차 시상식 석권

현대자동차그룹이 우수한 제품 경쟁력과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영국, 미국에서 잇달아 수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의 차급별 최고 모델 시상식 '2025 왓 카 어워즈(2025 What Car Awards)'에서 7관왕을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1978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48회를 맞은 '왓 카 어워즈'는 유럽 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 '왓 카(What Car?)'가 주최하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차급별 최고의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N이 '최고의 핫해치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최고의 도심형 소형 전기차' △싼타페가 '최고의 7인승 차량' △아이오닉 5N의 E-Shift 기술이 '최고의 기술', 기아 △EV3가 '최고의 소형 전기 SUV' △스포티지가 '최고의 패밀리 SUV' △EV4가 '가장 기대되는 차' 부문에 선정됐다. 특히 기아 스포티지는 3년 연속 최고의 패밀리 SUV로 선정되며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로서 입지를 자랑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왓 카 어워즈 7관왕 달성은 현대차그룹이 소형차부터 대형차, 전기차, 고성능차까지 모든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도 수상은 이어졌다. 우선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5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Editors' Choice Awards)'에서 현대차 9개, 기아 7개, 제네시스 7개 등 총 23개 차종이 최고 모델에 선정됐다. 카 앤 드라이버는 1955년 창간 이래 미국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자동차 전문지로 매년 전문 에디터들이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세단, SUV 등을 시승하고, 평가를 실시해 에디터스 초이스라는 이름으로 차급 및 부문별 수상 모델을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에도 카 앤 드라이버 주관 '2025 베스트 10(10 Best Trucks for 2025)'에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N △기아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GV70가 선정되며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기아 7개 차종이 미국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선정 '2025 최고의 고객가치상(2025 Best Cars for the Money)'을 수상했다. 특히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4년 연속 최고의 하이브리드 승용차 부문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200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신차 순위와 리뷰를 발표해왔으며 최고의 고객가치상은 연비, 편안함 및 실용성 등 품질에 기여하는 요소와 구매 가격, 총 소유 비용 등 가격 대비 성능을 위주로 평가해 수상차량을 선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네이버, 사우디 LEAP 2년 연속 참가…AI 밸류체인 소개

네이버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우디아라비아 IT(정보기술) 전시회 'LEAP 2025'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아우르는 자사의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LEAP 2025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MCIT)가 주관하는 최대 규모 행사로, 이른바 사우디판 세계가전전시회(CES)로 불린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 등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한 미래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는 '네이버가 만드는 사우디의 AI'를 주제로 참여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로 연결되는 AI 밸류체인을 소개한다. '디지털 헤리티지를 지키는 네이버 AI 밸류체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 자국 문화·정체성을 보존하는 소버린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세계에서 3번째로 자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현지 언어·문화적 특성을 담은 AI 개발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잘못 학습된 AI가 사우디 고유의 커피를 중동의 일반적인 음료로 소개 △사우디의 문화 유적인 '마다인 살레'를 요르단의 '페트라'로 인식하는 사례 등을 다룬다. 국내에서 출시됐거나 상용화를 준비 중인 AI 서비스도 시연한다. △AI로 맞춤형 학습과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튜터' △환자와의 대화를 자동으로 텍스트 의무기록으로 변환해 의료진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AI 보이스 EMR' △영상의 장면 검색을 자동화하는 '미디어 AI'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되어 메일 작성과 요약·번역 등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업무 협업툴 '네이버웍스' 등이다. 아울러 팀네이버 AI 밸류체인의 핵심 인프라를 실물 모형으로 전시한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 무정저 전원 장치(UPS), 비상발전기, 공조장치, 로봇 '가로' 등 전시해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시스템을 소개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와 디지털트윈으로 사우디 메디나 시를 구현한 디지털 공간도 선보인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팀네이버는 LEAP·시티스케이프 등 사우디 주요 전시회에서 연달아 참가해 우리만이 보유한 기술 역량을 선보이며 현지 협력을 강화해왔다"며 “앞으로도 각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갤럭시 S25’ 국내 사전 판매 130만대 ‘S 시리즈 중 최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S25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0만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130만대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사전 판매 중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직전까지의 S 시리즈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갤럭시 S24' 시리즈 였으며 지난해 7일간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121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최다 사전 판매 제품은 2019년 갤럭시 노트10으로 11일간 138만대를 기록했다. 이번 사전 판매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설 연휴 기간이 4일인 점을 감안해 11일동안 운영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판매의 모델별 판매 비중은 갤럭시 S25 울트라 52%, 갤럭시 S25 26%, 갤럭시 S25+ 22%이다. 색상은 갤럭시 S25 울트라는 티타늄 화이트실버, 티타늄 실버블루가 갤럭시 S25+와 갤럭시 S25는 아이스블루와 실버 쉐도우의 인기가 높았다. 삼성닷컴, 삼성 강남 전용 컬러 중에서는 티타늄 제트블랙과 블루블랙의 인기가 높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초반 인기 이유로 전작 대비 한층 더 발전한 직관적인 갤럭시 AI와 더 강력해진 성능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한층 진화한 개인화된 모바일 AI와 역대급 성능을 제공한다. 또, 갤럭시 전용 칩셋 중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뛰어난 성능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한 것도 이목을 끄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힘입어 갤럭시 S25는 9년 만에 최대 판매량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 요인은 대화형 AI 에이전트 탑재로 편의성을 강화했고, 칩셋 가격 상승 등 제조원가 인상 요인에도 수요 확보 차원에서 전작과 동일한 출고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갤럭시 S25 시리즈는는 2016년 S7 이후 9년 만에 역대 최대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 구매 고객은 4일부터 제품 수령과 개통이 가능하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오는 7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순차 출시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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