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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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안 올린 MBK·영풍, 사법 리스크 자신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가격을 83만원에서 추가 인상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분쟁 상대방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과 전혀 다른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책임을 최 회장 측에 떠넘기고 그간 다소 불리했던 여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더라도 상대측의 법적 리스크를 부각시켜 지분 확보 싸움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속내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13일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대해 “지난 9일 밝힌 입장에서 변화는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MBK는 “우리가 제시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최 회장 측은 11일 기존 83만원이었던 자사주 공개 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MBK·영풍 측이 최 회장과 동일한 가격으로 맞춰가기 위해 추가 인상을 고려했음에도 기존 가격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MBK·영풍의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 안팎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너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최 회장 측에 넘기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책임이 최 회장 측에 있다는 점을 지적해 그동안 다소 불리했던 여론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날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MBK·영풍 측은 기존의 가격을 고수하면서 법정 다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가져가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보다는 사법 영역에서의 승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MBK·영풍은 2일 서울중앙지법에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심문기일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결의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 행위이기 때문에 중지돼야 한다는 게 이번 가처분의 골자다. MBK-영풍은 지난달 13일에도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기각된 바 있는데, 이번 2차 가처분과는 별개의 건이다. 1차 가처분의 쟁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자인 영풍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하고 별도의 주식 매수를 할 자격이 있느냐'였다면, 2차 가처분에서는 '고려아연이 시세보다 높은 주당 83만·89만원에 자사주를 공개매수하는 것이 배임인지' 여부를 따진다. 마지막으로 업계에서는 MBK·영풍이 14일 공개매수 종료일 상대방인 최 회장 측의 사법 리스크를 최대한 부각시켜 지분도 최대한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가처분 결과가 MBK·영풍의 손을 들어준다면 기존 주주들은 고려아연에 주식을 매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14일 종료되는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확산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MBK·영풍 측은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되는데, 그 대가로 회사가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단독] 국토부, 대한항공과 갈등 있던 ‘항공회’ 살리기 가닥

국토교통부가 국내 최고(最古) 항공 관련 단체인 '사단법인 대한민국항공회(이하 항공회)'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항공 레저 산업계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발 지각 변동에 따라 높아질 국내 항공업계의 위상을 고려한 시설 확충과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국토부는 내년 항공 관련 행사 용역을 항공회에 발주하는 방식으로 재정 지원 논의를 이어가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회는 1945년 설립돼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항공 관련 단체로, △한국열기구협회 △한국모형항공협회 △한국모터페러협회 △한국소아링협회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 △한국여성항공협회 △대한민국행글라이딩협회 △패러글라이딩분과 △경량항공분과 등 9개 아마추어 가맹 단체·분과를 산하에 두고 있다. 항공회는 '항공 레저 페스타(옛 항공 레저 스포츠 제전)'를 매년 한서대학교·울진 비행장 등에서 개최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재정 고갈과 리더십의 부재탓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형편으로, 올해부터는 한국항공대학교 활주로 축제의 하위 행사로 항공 레저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곳이 재정난에 빠지게 된 이유는 든든한 서포터였던 대한항공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앞서 2008년 항공회 집행부는 대한항공에 후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항공회에 연 10억원 이상 출연해왔다. 그럼에도 내·외부 인사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은 2019년 1월22일 입장문을 내고 “초대 회장과 사무처장은 각각 대한항공 부사장·전무 출신이었는데 이후 전무와 상무로 단체의 격이 낮아지고 있다"며 “항공회 간부들은 자신들의 지인들로만 이사회를 구성해 타 항공사와의 관계를 단절시키며 사실상 계열사화에만 몰두해 대한항공 퇴직 임원들의 철밥통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도부 총 사퇴를 촉구했다. '지원하되 간섭 말라'는 요구 때문에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위 '쩐주'인 대한항공이 사실상 손절에 나서자 지원이 뚝 끊겼다. 실제 대한항공 연도별 지속 가능성 보고서 중 협회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까지는 항공회가 명시돼있었지만 2021년도판부터는 빠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운영비가 바닥난 항공회는 직원 급여 지급 불능 상태에 빠졌고, 현재는 서울 중구 봉래동 1가 사무실에 행정 담당 여직원 1명만 출근하고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는 간신히 유지한다는 전언이다. 이에 항공회 측은 백방으로 지원해줄 곳을 수소문하고 다녔고, 이같은 사정을 청취한 업계 내 유력한 관계자들이 국토부 전직 차관·현직 항공정책실장 등과 회동하고 설득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도록 긍정적인 검토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항공회 관계자들은 “올해는 예산 축소 기조에 따라 국토부가 반영해주지는 못했지만 내년 이후를 언급했다"고 말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편 국토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제 항공 운송 사업용으로 등록된 항공기 수는 404대로 파악된다. 운항 노선도 새로이 생겨나고 있고 기재 가동률도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또한 이달 중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어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출범 등 76년 대한민국 민항 역사상 격변의 시기 도래가 예고돼있다. 하지만 항공회와 한국항공협회(KCA)는 존재감이 없고 역할이 부족해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한 켠에 세들어 사는 신세다. 건설·해운·철도업계가 협회는 물론, 자체 회관도 보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토부는 항공 교육 훈련 센터 설립과 운영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업계는 항공 단체들의 기능을 강화하고 관계 당국·항공사·공항공사·연구 기관·학계가 공동 참여하는 '항공 협력 기구' 설립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협회는 한국공항공사(KAC) 사장이 회장직을 맡아 공항 중심으로 운영된다"며 “국내 항공사들도 일부만 정회원·특별 회원으로 가입해 모두의 이해 관계를 대변해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글로벌 항공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항공회관'을 건립하고 산·관·학이 참여하는 허브 기구도 조직해 저변을 다져나가는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D-30’ 지스타, 게임대상도 성큼…수상 영예 어디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게임대상 수상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세 작품 모두 글로벌 성과가 우수한 가운데 장단점이 뚜렷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오는 15일부터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수상작 선정에 들어간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이 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 게임 시상식으로, 지스타를 하루 앞둔 11월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시상은 본상(대상·최우수상·우수상·기술창작상), 인기게임상, 인디게임상 등 총 13개 부문에서 이뤄진다. 심사 기준은 △작품성(그래픽·스토리, 40%) △창작성(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독창성, 30%) △대중성(일간 이용자 수·판매량, 30%)이다. 1차 심사 후 2차에서 심사위원회 심사 60%, 대국민 투표 20%, 전문가 투표 20%를 총합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지난해에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상,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퍼디)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스블)가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언급된다. 퍼디는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과 내러티브 완성도 및 다양한 플랫폼 지원 등이 특징이다. 지난 7월 출시 직후 PC 게임 플랫폼 스팀 매출 1위, 최대 플레이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장르로 분류되던 루트슈터 장르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 게임은 지난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4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며 수상작 후보로 자동 등록됐다. 하지만 콘텐츠가 소진되며 라이브 서비스 동시 접속자 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기준 스팀 기준 최대 동접자 수는 3만5000명대로 집계됐다. 출시 직후 최대 26만명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스블은 창작성 측면에서 고득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한 전투 액션과 캐릭터 디자인, 고퀄리티 그래픽, 스토리 등 비주얼·게임성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출시 직후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약 두 달 만에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세워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게임 평론 웹사이트 '메타크리틱' 유저 스코어 9.3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PS5) 단일 플랫폼으로 출시된 탓에 대중성 측면에선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넷마블의 나혼렙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국내 웹툰을 게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한 유일 사례란 점이 강점이다. 5월 글로벌 174개국에서 정식 출시돼 글로벌 141개국 다운로드 1위, 21개국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3D 애니메이션 아트 스타일, 핵 앤 슬래시 게임플레이, 내러티브 요소 등 원작에 액션성을 더해 재해석한 게임성으로 호평을 얻었다. 조현래 콘진원장 또한 지난 7월 'K포럼'에서 이같은 성과에 주목, IP 확장의 대표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역으로 창작성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창작성 지표에는 신규 IP 개발이 포함되는데, 외부 웹툰 IP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참신성을 얼마나 어필하는지가 수상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올해 게임대상 수상작 예측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올해 시장 추세가 플랫폼 다변화로 모인 만큼 특정 플랫폼 개발작이 수상할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 후보로 꼽히는 작품들의 장르가 모두 다르다는 점은 올해 게임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각자의 장점과 경쟁력을 어떻게 강조하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 준비 및 발표력 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ICT업계 ‘숏폼앓이’…통신3사·네카오, 이용자 확보 사활

'숏폼' 콘텐츠를 향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숏폼의 몸집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업계는 숏폼 콘텐츠 확대에 힘을 실으며 이용자 관심 몰이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숏폼이란 10초~10분 사이의 짧은 동영상을 일컫는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대표적이다. 일명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짧은 시간 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숏폼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각적 자극을 극대화한 영상이 많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시장도 고성장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4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인 세계 숏폼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이 예고된 시장 공략을 위한 △통신 3사 △네이버·카카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우선 통신 3사는 유튜브 등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공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는 연예인 혜리를 내세워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인 요고 캐릭터와 댄스 챌린지 형식의 영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창사 40주년을 기념한 웹드라마와 통신 궁금증 해결 영상을 선보이는 식이다. 이같은 숏폼 콘텐츠는 미래 잠재 고객인 젊은 층을 포섭하기 위한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선 장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미래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숏폼의 주 수요층인 젊은 세대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이용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츠 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운 유튜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밀리고 있는 네이버·카카오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이들은 숏폼 관련 기능을 강화하며 이용자 관심 끌기에 나섰다. 네이버의 경우 통합 검색에 '클립탭'을 추가했다. 클립탭은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다양한 숏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도 자사 포털 '다음'에 '숏폼 탭'을 새롭게 추가하며 숏폼 콘텐츠 시장에 발을 들였다. OTT의 숏폼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왓챠는 최근 국내 OTT 가운데 처음으로 숏폼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출시했다. 이곳에선 모바일 감상에 최적화된 세로 형태로 제작한 1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가 제공된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유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숏폼은 모바일 중심의 현대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앞으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용자 관심 확대 측면에서 숏폼 콘텐츠 등을 활용하기 위한 업계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신차 대전’서 밀린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부재’가 패착

르노코리아가 KG모빌리티(KGM)와의 신차대전서 승리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여부가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승부처가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이 KGM 액티언을 앞질렀다. 양사의 지난달 실적도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5010대, 수출 3615대로 총 8625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9월부터 본격 고객 인도를 시작한 새로운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3900대가 출고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수출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51.5%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량은 271.1% 급증하며 올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까지 그랑 콜레오스의 총 계약대수는 2만562대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반면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4535대, 수출 3102대를 포함 총 7637대를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3% 감소한 수치다. 그 중 신차 액티언은 1686대 판매됐다. 사실상 판매 첫 달에 약 1600대면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액티언의 경우 사전예약 5만5000대, 사전계약 1만5000대를 달성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가격, 크기를 가진 두 차량의 실적이 갈린 것에 대해 업계에선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여부가 두 차종의 승패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차량이다. 전기차보다 편하고 내연기관보다 높은 연비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차'로 불리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9월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월 대비 21.6% 오른 3만966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파워트레인으로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아직 가솔린차 판매량 보다 뒤처지지만 더 높은 가격과 부족한 선택지를 고려했을 때 꽤 높은 기록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는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승부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지만 액티언은 가솔린 엔진이 들어갔다. 특히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비의 경우 1ℓ당 복합 기준 그랑 콜레오스 HEV 약 15㎞, 액티언 1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틱한 격차는 아니지만 충분히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차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격차에 대해 KGM은 “혼류 생산과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생산 라인에서 액티언뿐만 아니라 토레스, 코란도, 티볼리 등 모든 차종이 나오다 보니 액티언 생산에 올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아직 대기물량이 많기 때문에 이달부터는 늘어난 출고량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GM은 내년에 자사 첫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BYD와 업무 협력을 통해 생산될 계획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롯데월드에 Y포차 팝업 떴다…KT “청년 멤버십 효용성 높일 것”

KT가 멤버십 혜택을 청년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팝업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1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아일랜드 '백설공주의 성'에 조성된 KT의 'Y(와이)포차'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Y포차는 KT의 만 34세 이하 청년 고객 'Y'가 1포인트 차감만으로 취향에 맞는 혜택을 고를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지난 3월부터 운영됐다. 매월 다양한 문화행사 응모권과 쿠폰 다운로드 기회 등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팝업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상품 체험 코너와 포토존 및 도토리 캐리커쳐 무료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프라이빗한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각 코너를 돌아다니며 콘텐츠를 즐기면 도장을 획득할 수 있고, 이를 모두 모으면 기념품이 제공된다. 유럽풍으로 꾸며진 이 곳은 중간고사를 끝마친 학생들과 연휴를 활용해 나들이를 온 이들로 붐볐다. 이날 방문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공간은 상품 체험 코너였다. 현장 관계자가 취향만물상·Y덤·토끼랏 등 Y포차 혜택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휴 구독 상품을 소개한 후, 간단한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공통적으로 모바일 상품권·영화 예매권 등 할인 혜택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10대는 유행 아이템 및 캐릭터 굿즈 관련 혜택, 20대는 방탈출·프라이빗 투어 등 체험형 혜택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30대의 경우 원데이 클래스,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KT는 이러한 연령대별 선호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달 Y포차 혜택 라인업을 변경하고 있다. 한 20대 참가자는 “멤버십을 쓰면서 모르고 넘어갔던 혜택들이 많았는데,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상황과 여건에 맞는 활용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선 금방 설명을 들은 멤버십 혜택과 연계한 다트 이벤트가 진행됐다. 대학생 커플 참가자 2명은 '티빙+스타벅스' 보드에 다트 핀을 던진 후, 스타벅스 티스푼 세트가 선물로 주어지자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함께 마련된 포토존에서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작가들이 직접 그려주는 캐리커쳐 작품을 기다리는 등 시간을 보냈다. 모든 코너를 돌아본 후 팝업 공간을 나서는 이들의 손엔 선물이 한아름 담겨 있었다. 이를 목격한 다른 참가자들이 “우와"하며 한동안 바라보기도 했다. KT에 따르면 이번 팝업에는 일평균 약 1000~1500명이 방문했으며, 약 5000명 이상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생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가 △장소 선정 △일러스트 제작 △경품 선정 등 행사 기획 전반에 참여해 청년층 취향을 정확히 파악·반영했다는 평가다. KT는 이를 통해 Y포차 이용 건수가 직전 달인 9월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하고, 연말까지 약 600만명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양손은 무겁게 돌아가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고, 단순 팝업 참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성수·더현대 등 팝업 명소도 고려했으나, 연휴라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가족·친구 단위 방문 수요가 높은 롯데월드가 적합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앞으로도 Y 고객들과 지속 소통하는 등 세대별 맞춤 혜택을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이택흔 KT 고객경험혁신담당(상무)은 “청년층의 경우 개성과 니즈가 명확한 만큼 다른 연령대와 차별화된 혜택을 개발해야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보다 정교화해 멤버십의 수준과 효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유플러스 ‘와이파이7 공유기’, 세계 무대서 인정 받아

LG유플러스가 지난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얼라이언스(WBA)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최고 와이파이 네트워크 사업자상'을 받았다. WBA는 전 세계 무선 네트워크 사업자, 장비 제조사, 플랫폼 공급업체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연합체다. 13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수상은 '와이파이7 공유기 개발'과 500만명 이상의 가입자에게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기술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와이파이7 공유기는 연내 출시 예정으로 국내 최초로 6㎓ 대역과 320㎒ 대역폭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K-QAM 기술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기존 대비 최대 4배 더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와이파이 관리 솔루션을 통해 품질도 관리 중이다. 이는 무선 품질에 불편을 겪는 고객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원인을 탐지·개선함으로써 고객이 무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송대원 LG유플러스 기술개발그룹장(상무)은 “차세대 와이파이 공유기와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품질을 유지하고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DB하이텍, 2500억원 들여 반도체 클린룸 확장

DB하이텍이 2500억원 규모의 클린룸 확장 투자를 진행한다. 업황 회복에 앞서 선제적으로 시스템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13일 DB하이텍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충북 음성군 상우공장(Fab2)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캐파를 초과하는 경우에도 클린룸에 즉각 생산장비를 퉁비하는 등 매출 극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전력반도체는 타 제품군에 비해 경기 변동에 안정적이며 회복 탄력성이 좋아 경기 반등시 빠르게 반응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긴밀한 수요 대응이 중요하다. 특히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SiC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번 클린룸 확장은 다음달 기본 설계를 필두로 내장공사와 전기·공조를 비롯한 유틸리티 공사를 거쳐 내년말 완료되고, 2026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월간 8인치 웨이퍼 3만5000장 규모의 수요에 대응하는 등 총 생산력이 현재 대비 23% 늘어난 19만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지난해말 말 발표한 경영혁신 계획 투자전략 실행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경영혁신 계획의 이행과 함께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4주년…글로벌 판매 ‘빅3’ 이끌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는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이후 과거와 확연히 다른 파괴적 혁신과 비전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며 게임 체인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는 지난해 말 정의선 회장을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3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뿐 아니라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톱3'를 지속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창사 아래 처음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글로벌 톱티어로 향하는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경영활동 중심에는 한결같이 '고객'이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tandard & Poor's, S&P)는 올 8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상향조정하면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2년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올라섰으며, 2023년에는 북미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면서 “제품믹스를 소비자의 선호에 맞춰 SUV와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이른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가 전부다. 현대차그룹 위상 변화가 가장 확연한 부분은 판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까지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톱4'에 진입했고, 올 상반기 역시 친환경차 16만대 등 총 81만여 대를 판매해 순위를 굳게 지켰다. 현대차그룹은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감소 극복이 가능한 강력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내며 외형뿐 아니라 내실 측면에서도 근본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수위를 차지했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9조4599억원 및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6조9831억원)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45억8800만유로(약 6조7935억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 체질 개선에 성공을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기아도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 기술력, 상품성 등에 기반한 브랜드 영향력에서도 위상 변화가 엿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올 8월 발표한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4년 연속 전체 브랜드 1위에 올랐고, 현대차와 기아는 일반 브랜드 1, 2위를 석권했다. 제품의 우수성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6개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기아는 총 66개의 상을 수상하며 2위인 폭스바겐을 크게 앞질렀다. 그 결과 인터브랜드의 2024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현대차는 230억달러, 기아는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양사 합계액은 311억달러로, 2020년 201억달러 대비 4년 만에 54% 이상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친환경차 부문 글로벌 선도 브랜드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3만8457대보다 60.9% 늘었다.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었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톱2'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높은 기술력과 상품성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를 잇따라 수상하고 있다. EV6가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와 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차지했고,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톱티어 위상을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하는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3년 연속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한 49만대가량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말까지는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 1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도 관측된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동시에 톱5에 오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친환경차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2028년까지 현대차 133만대, 기아 8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총 14차종으로 확대 운영하며,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한다. 기아도 2028년까지 9개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점유율 1위로, 수소 모빌리티 리더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공식 출범한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한 바 있고, 현대차가 스위스에 공급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총 누적 주행거리가 1000만km를 돌파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고, 향후 10년간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수소산업 업계에서 톱티어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류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측면에서도 톱티어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미래 비전과 혁신 리더십이 수소, 로보틱스, AAM, 자율주행, SDV, PBV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경쟁력 극대화, 미래 신사업 수익성 확보,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 강화 등 현대차그룹 앞에 놓인 과제에 대한 해법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 경쟁력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안전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티어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21개, 기아는 PBV 모델을 지속 투입해 2027년까지 15개 등 각각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등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은 그룹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MBK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로 2030년 부채비율 245% 전망”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부담으로 부채비율이 2030년에 2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K는 12일 보도자료에서 “고려아연이 앞으로 6년 동안 연 1조2천억원의 현금을 창출해도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상환, 이자, 배당금, 시설·트로이카 드라이브(미래산업) 투자 등으로 인해 2030년 부채비율이 244.7%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BK는 “고려아연 측이 연평균 1조2000억원의 현금 창출력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 후 2030년이면 부채비율이 다시 20%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현실성이 결여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MBK의 예측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 차입금(2조7000억원)에 대한 원금 상환 및 이자와 최근 5년의 평균 연 배당금과 법인세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6년 동안의 누적 현금 창출액은 7369억원이다. 반면 본업(비철 제련업)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관련한 투자 계획 금액인 15조2000억원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의 부채 조달 필요액은 14조4631억원에 이른다고 MBK는 전했다. 즉 부채 조달 필요액이 실제 누적 현금 창출액을 크게 웃돌아 2030년까지 부채비율이 대폭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MBK는 “6년 만에 부채비율을 20%대로 낮추려면 본업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한 투자를 중단하고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오로지 자사주 공개매수 차입금만 갚아야 한다"며 “최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36.5%다. MBK는 자사가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해 단기간 과도한 수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외부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MBK는 “우리가 단독으로 고려아연 지분 최대 25%를 보유하면 이후 MBK만 별도로 자산매각과 차입을 통해 고려아연에서 특별배당을 받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종전 배당률 기조를 유지하며 회사 이익 성장으로 주당 배당액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 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오는 14일까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 경영 주체인 최윤범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매수가를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의 11일 종가는 79만4000원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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