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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배터리 화재 증가세···BMS 장착 의무화 등 제도 개선 필요”

일상 생활에서 배터리 사용량이 늘며 화재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전동킥보드, 보조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는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2439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281건, 2020년 292건, 2021년 319건, 2022년 345건, 2023년 359건, 지난해 543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발생한 화재도 300건에 이른다. 개인형이동장치(PM) 사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화재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PM 화재는 전동킥보드 516 건, 전기자전거 132건, 전기오토바이 41건 등이다. 오 의원은 “영국 등 주요 국가는 PM 배터리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장착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배터리 화재 예방 대책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국내 제도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BMS 의무 설치는 안전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 아니라 배터리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 할 것"이라며 “산업부는 과충전·과방전·온도모니터링 등 최소 기능을 갖춘 BMS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신아 카카오 대표, 2년만에 계열사 50개 이상 줄인다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 수를 두 자릿수로 대폭 줄였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는 이날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현재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가 99개이며, 올해 연말까지 80여 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핵심과제 '거버넌스 효율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정 대표가 사업총괄로 취임했을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였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 대표는 취임 당시 132개였던 계열사 수를 현재 99개까지 줄였다. 사업총괄 기간까지 포함하면 2년 만에 계열사 30%를 감축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는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과 함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무 체질 개선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경기 둔화에도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계열사의 이익 개선 등으로 재무적 기반을 탄탄히 다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오픈AI와 협업제품 '챗지피티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온디바이스AI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Kanana Nano)'를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서만 작동하며,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마련했다"고 자평한 뒤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 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3분기 영업익 시장전망치 상회 ‘선방’

LG전자가 올 3분기 대미 관세 부담 본격화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6005억원을 13% 상회했다. 매출은 21조87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4% 감소했다. 이는 역대 3분기 중 2번째로 높은 매출액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력 사업과 미래 사업이 고르게 선전해 시장 우려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상 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과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희망자에 한해 진행한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 간 거래(B2B) △가전구독, 웹OS 등 Non-HW △온라인 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달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인 만큼 사업 체질개선과 미래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연결 기준 순이익을 포함한 3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 본부별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반등 본격화’ vs. LG ‘부진 장기화’…전자 빅2 희비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년여 만에 10조원대 영업이익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가전 수요 둔화와 관세·물류비 부담,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4조1312억원, 영업이익 10조1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0.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다면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반등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5.23%나 줄어든 수치다. 실적 회복의 주된 요인은 반도체(DS) 부문의 선전이다. 범용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데다,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수주 확대에 따라 적자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호실적도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3분기 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3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전년 동기(2조8200억원) 대비 최대 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는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7·플립7'의 흥행 효과 덕분이다. 지난 7월 말 출시된 두 제품은 국내 사전판매에서 시리즈 역대 최다인 104만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정식 판매 첫 주 주문량이 전작 대비 25% 이상 늘었으며, 인도 시장에서는 출시 48시간 만에 21만대가 팔리는 등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MX사업부는 올 상반기에도 '갤럭시 S25' 시리즈 흥행을 바탕으로 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1년 말 무선사업부에서 MX사업부로 개편된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여기에 폴더블폰까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실적을 이끄는 '효자 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Z폴드7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아 디스플레이와 MX사업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LG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이 예상된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1조2278억원, 영업이익 6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20.1%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 물류비 상승, 중국 제조사의 저가 공세 등이 꼽힌다. 이 같은 복합 악재는 특히 TV를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에 직격탄이 됐다. MS사업본부는 2분기 19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번 분기에도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MS사업본부는 이번 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장(VS) 사업본부는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는 수익성 높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수주 잔고의 매출 전환이 이어져 역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앞세워 실적 회복세를 본격화하는 반면, LG전자는 TV 부문의 부진을 전장 사업 성장으로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향후 실적 반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3분기 ‘어닝시즌’ 시작…車·반도체 ‘상승기류’ 기대감

추석 연휴 이후 국내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업종이 실적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도체는 '슈퍼 사이클' 기대에 향후 전망도 밝지만 자동차는 미국 관세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종료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늘어난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50% 이상 급등해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탄탄한데다 범용 D램 등 기존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을 예측하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의 경우 지난 8월까지만 해도 8조원 가량이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0.5% 오른 6.3달러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9년 1월 이후 6년8개월만에 '6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일부 기업에서 '깜짝 실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3분기보다 30% 이상 뛴 약 1700억원이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에 따른 후광 효과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서버 및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비중을 늘리는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은 반도체와 달리 3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후퇴하는 식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상태다. 양사의 지난달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336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3분기 전체로 놓고 보면 48만175대로 지난해보다 12.0% 뛰었다. 이로 인해 매출액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환율(원화약세) 등 전반적인 환경 자체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미국에서 IRA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끝나는 등 영업 상황이 달라진다는 점은 변수다. 3분기까지 '선구매 효과'로 호실적을 내지만 4분기부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관세 영향'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5조원대로 예상된다. 2022년 3분기(2조3200억원)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일회성인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을 대거 반영해 영업이익이 급감했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여행·레저 업종은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및 내수 업종들도 실적 방어 성공했지만 철강, 석유화학 등 분위기는 좋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 이달 APEC 이어 내달 ‘AI 리더십’ 행사 과시

SK그룹이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과 생태계 비전을 제시하는 'SK AI 서밋(SUMMIT) 2025'가 오는 11월 3~4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AI 행사인 SK AI 서밋은 반도체, 에너지 설루션, AI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걸친 SK그룹의 AI 경쟁력을 국내외 기업과 학계에 소개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최신 AI 동향을 공유하며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다. 올해 행사는 'AI 현재와 미래(AI Now & Next)'를 주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해 벤 만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팀 코스타 엔비디아 반도체엔지니어링총괄,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국내외 빅테크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12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오늘의 혁신 실행(AI Now)'과 '내일의 도약 준비(AI Next)'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AI가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SK가 추진해온 AI 생태계 구축 여정과 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글로벌 빅테크 리더 참석자들도 SK와 협업 성과와 함께 추가 도약을 위한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SK 계열사에서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SK의 AI 인프라 및 AI 메모리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 올해 전시행사에서는 지난해 SK그룹 계열사 중심에서 탈피해 스타트업, 학계, 해외기업으로 참여 범위를 넓힌 게 특징이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AX 등 계열사들은 AI 인프라, AI 모델, AI 전환(AIX) 역량을 선보이고, 글로벌 빅테크들도 최신 AI 기술력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이밖에 부대행사로 AI 개발자 행사 'SK AI 서밋 2025 클로드 코드 빌더 해커톤'도 마련돼 벤 만 앤트로픽 공동창업자가 해커톤 참가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SK AI 서밋 2025 참가 신청은 행사 홈페이지(www.skaisummit.com)에서 할 수 있다. 한편, SK그룹은 AI 서밋 행사에 앞서 이달 28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비즈니스 CEO 서밋의 부대행사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하고, SK가 추구하는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 전략을 국내외 AI 오피니언 리더들과 공유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4대그룹, ‘조기 인사’로 경영 불확실성 돌파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들이 추석연휴를 끝내자마자 갈수록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국내외 기업경영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조기인사 단행 등 조직 정비를 서두를 태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은 추석연휴 기간 총수를 중심으로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 확대, 상법·노동법 개정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짜기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부간 1단계 휴전안 성사의 긍정적 요인도 있었지만, 최근 미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이에 반발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100% 부과로 다시 G2간 무역분쟁 재연 조짐이 일면서 국제 경제가 직접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 국제 정세 및 통상 변수들이 오락가락 하는 불확실성이 요동치면서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마저 불투명해지자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4대 그룹은 일찌감치 '유비무환(有備無患)' 전략의 하나로 예년보다 빨리 올해 연말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4대 그룹 인사는 성과에 입각한 '신상필벌', 위기 대응을 위한 사업 효율화를 원칙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사 폭이 예년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는 대로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등을 중심으로 그룹별 연말 인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예년보다 최소 3주가량 이른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11월에 사장단 정기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통상 매년 12월 초 사장단과 임원급 인사에 이어 조직 개편을 차례로 진행해 오다 최근 2년에는 11월 말로 앞당겨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도 비슷한 시점인 11월에 발표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의 인사에서 주목받는 점은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예전의 '조직 안정' 기조 대신 '조직 혁신'을 앞세운 '뉴 삼성' 기조에 맞는 인사 및 개편을 할 것이라는 견해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통상 12월 첫째 주에 정기 인사를 발표해 SK 역시 삼성처럼 11월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사업 계획을 준비하는 'CEO 세미나'에 새로운 경영진을 참여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9월 말 열린 '2025 울산포럼'에서 “인사 시기는 유동적으로, 빨라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혀 조기인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LG그룹도 11월 말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그룹 내 위기감이 커진다는 점에서 인사 시기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열린 두 차례의 사장단 회의에서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야 한다"며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LG그룹 이번 인사에서 관점 포인트는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등 현재 2인 체제인 부회장단의 변화 여부이다. 4대 그룹 중 연말 인사를 가장 늦게 하는 현대차그룹은 다른 3개 그룹과 달리 예년처럼 오는 12월 연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장단 인사를 11월 중순으로 앞당긴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즉, 미국 관세 인하 지연이라는 최대 리스크에 직면한 현대차그룹이 대외사업 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 등 글로벌 사업 효율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봇, AAM(미래항공교통) 등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인사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삼성·SK 훈풍 탈까

국내 반도체업계가 '슈퍼 사이클'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까지 불며 수요가 급증해서다. 지난해 9월 K-반도체에 '겨울론'을 제기하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던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에는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입장을 180도 바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월평균 가격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용제품인 DDR4 가격의 경우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만에 '6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 9월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6.3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0.5% 오른 수치다. 데이터센터 등에 탑재되는 서버용 DDR5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구형 제품인 DDR4 공급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모리카드 및 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79달러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10.6% 오르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가격은 앞선 1~7월 기간에 전월 대비 4.57%, 5.29%, 9.61%, 11.06%, 4.84%, 6.57%, 8.67%로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다 8월에 전월 대비 1.12% 증가에 그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9월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회복하며 한 달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 전망을 1년여만에 180도 뒤집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해에만 해도 '한국 반도체 업계에 겨울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가 올들어 전망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상향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월 발간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보고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둘러싼 기회가 업계 성장률을 앞서고 있고 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률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이클 지표는 더는 단기 부진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로 2027년경 정점(peak) 패턴에 이를 것"이라며 “메모리 산업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유지'(EW)에서 '비중확대'(OW)로 올렸다. SK하이닉스 외에는 삼성전자, 일본 키옥시아, 미국 샌디스크를 낸드와 일반 D램 반도체 호황을 잘 반영할 선호 업체로 꼽았다. K-반도체 업계는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AI 열풍'에도 잘 편승하는 모습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대규모 투자 계약 체결이 잇따르면서 AI용 반도체 칩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시가총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역대 최고가인 4조5000억달러(약 6300조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과 최대 142억달러(약 20조원) 규모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 언론들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올해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에도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삼성과 SK가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초거대 규모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 1일 삼성·SK그룹과 각각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가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공급하게 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AI 투자 프로젝트다. 4년에 걸쳐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를 투입하는 대규모 데이터 건설 계획이다. 삼성·SK가 이같은 'AI 동맹'에 가입하면서 앞으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조성됐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과 AI 붐으로인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 두 회사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맞춤형 HBM뿐 아니라 GDDR, LPDDR, 기업용 SSD 등 AI 학습과 추론 전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메모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도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첨단 공정 생산능력을 서버용 D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업체들의 비트 단위로 환산한 연간 D램 수요 증가율이 2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3∼8%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공급 부족 현상으로 3대 D램 업체들은 4분기 DDR5 계약 가격을 15∼20% 인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슈퍼 사이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5일까지 경력직 채용 홈페이지 '10월 월간 하이닉스 탤런트'를 통해 경력사원 채용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 분야는 HBM 회로 설계, 설계 검증, 설루션 설계 등 10개 직무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25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뒤 면접 등의 절차가 이어진다. 합격자들은 내년 상반기 입사한 뒤 각 사업부에 배치된다. 공정 개발, 회로 설계 등의 직무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복합위기 넘어라…재계총수, 추석연휴도 “쉴 틈 없다”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휴식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 확대, 상법·노동법 개정 등으로 인한 경영 환경 변화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실다지기'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준비,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숙제도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최장 열흘(10월 3∼12일)간 이어지는 이번 연휴 기간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해외출장 등 공식 일정을 잡은 경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샘 올프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약속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시간을 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전날 오픈AI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메모리반도체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차세대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하는 대규모 동맹이다. 국내외 사업장을 점검하며 임직원을 격려하는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사법리스크'를 겪으며 재판이 없는 설·추석 연휴를 활용해 출장 일정을 소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 회사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회장과 마찬가지로 오픈AI와 맺은 동맹을 구체화하고 향후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진단하는 데 시간을 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인만큼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구상에도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다양한 인사를 초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과 중국 공략법을 각각 마련해야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처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로 현대차·기아 수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현지에 마련한 생산시설이 전기차 위주로 구성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신설됐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지난달 30일부로 폐지됐다. 최근에는 '미국 비자 리스크'까지 불거져 이에 따른 여파를 철저히 분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경우 현지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중국에서 보급형 세단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으로 옮겨가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공장 매각 등을 통해 중국 사업 체질을 일정 수준 개선한 만큼 정의선 회장은 앞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히든 카드'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하반기 경영구상을 하며 본업인 가전 분야 글로벌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취임 이후 스마트폰, 전기차 충전사업 등에서 철수하는 대신 냉난방공조(HVAC), AI 등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 체질개선 작업 현황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같이 국내외 사업장을 점검하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유통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계열사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 총수들이 눈앞으로 다가온 연말 인사 관련 점검 작업에도 열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연휴 기간이지만 해외 사업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 (총수들이) 길게 휴식을 취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로보락, 아동·자립준비청년에 2200만원 상당 생활가전 기부

로보락은 추석을 맞아 아동복지시설과 자립준비청년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2200만원 상당 제품을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로보락은 지난해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동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그린 리모델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부에는 로보락코리아와 공식 유통사인 팅크웨어모바일, 한의코퍼레이션이 참여했다. 로보락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아동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독립 초기 자립준비청년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들과 함께 소비자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따뜻한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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