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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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녹색경영 우수기업 환경부장관상…에너지 효율 제고 기여

NHN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공동 주최한 '녹색경영 및 녹색금융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환경정보공개부문 장관상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 상은 환경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환경경영에서 모범적인 성과를 보인 기업에게 수여된다. NHN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에너지 효율 향상 △기후행동 캠페인 및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회사는 2050 넷제로 시나리오 참여를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설비 효율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옥 및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기후행동 캠페인을 통해 직원과 고객의 환경의식을 제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정숙 NHN ESG경영추진실 이사는 “투명한 환경정보 공개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정보기술(IT)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A등급을 획득하며 3년 연속 종합 A등급을 이어갔다. 최초 참여한 CDP 기후변화대응부문에서도 게임업계 최고 등급을 획득, 탄소경영 특별상도 받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멀어지는 ‘파운드리 1위’ 꿈…삼성 ‘수율 개선·고객사 확보’ 총력전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글로벌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삼성전자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1위 TSMC와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가운데 3위 중국 SMIC의 성장세로 인해 삼성은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 조직을 재정비한 삼성전자는 수율(양품 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직전 분기(11.5%) 대비 2.2%p 하락한 9.3%에 그쳤다. 이는 2021년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TSMC의 파운드리 주도권은 더 확고해졌다. 이 회사의 점유율은 2.6%p 상승해 64.9%까지 치솟았다.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 50.8%p에서 3분기 55.6%p로 확대됐다. TSMC의 선전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과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증가로 인한 웨이퍼 출하량 및 설비 가동률 상승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성숙 공정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가 가격 인하로 이어져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과 TSMC 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삼성의 파운드리 1위 목표가 더욱 멀어지고 있다.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은 화성캠퍼스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1위는커녕 삼성전자는 오히려 중국 SMIC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다. 삼성과 SMIC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5.5%p에서 3분기 3.3%p로 좁혀졌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 파운드리 기업인 SMIC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SMIC는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어, 앞으로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경쟁 구도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인지한 삼성전자도 삼성 파운드리 사상 처음으로 투톱 사장 체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최근 삼성은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한진만 사장을 선임했고 파운드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남석우 사장을 세웠다. CTO 직은 처음 신설됐다. 공정 전문가로 알려진 남석우 사장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TSMC에 파운드리 주도권을 내준 건 수율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2년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도입했지만 아직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공정 수율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TSMC는 기술력을 향상시키며 굵직한 빅테크 기업들을 3나노 공정 고객사로 대거 확보해 매출을 늘렸다. TSMC는 당장 내년부터 최첨단 2나노 공정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TSMC의 수율은 최근 60%를 넘으며 대량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TSMC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수율 개선이 절실하다.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함께 통상 28나노 이상인 성숙(레거시) 공정 사업도 강조되는 분위기다. 성숙 공정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TSMC가 3·5·7나노 등 선단 공정에서 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시장이다. 최근 SMIC 등 중국 업체들은 성숙 공정에서 기술력을 올리며 삼성을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숙 공정 고객사 확보에 전력을 다하며 중국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한진만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성숙 노드 사업은 선단 노드의 사업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사업부가 개발해놓은 성숙 노드들의 사업화 확대를 위한 엔지니어링 활동에 힘써 달라"며 “추가 고객 확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전선, 스웨덴서 420kV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

대한전선이 케이블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스웨덴 전력청과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도심을 관통하는 지중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11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톡홀름 내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스웨덴 전력청이 수년간 추진해 온 핵심 사업으로, 스톡홀름 북쪽의 안네베르와 남쪽의 스칸스툴을 420kV 초고압 전력망으로 연결함을 목적으로 한다. 대한전선은 420kV급의 케이블과 전력기기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접속 공사와 준공 시험 등을 수행한다. 420kV 전력망은 스웨덴에서 사용되는 지중 교류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으로, 전력망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업체 선정 시 엄격한 평가가 수반된다. 대한전선은 기술력과 품질, 엔지니어링 역량,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획득하며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에서는 72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84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3분기 말 기준 2조3258억 원의 역대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 연이은 계약으로 인해 수주 잔고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결과, 까다로운 시장으로 손꼽히는 스웨덴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전력망 수요 확대가 지속 예상되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2017년 4월에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2019년에는 기존의 러시아 지사와 영국 지사를 합쳐 유럽 본부로 조직을 개편하고,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며 영업망을 확대했다. 현재 대한전선은 스웨덴·네덜란드·덴마크·영국 등에 초고압 전력망을 수출하며 유럽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컴, 업스테이지와 AI 기술 협력 강화 위한 업무협약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기업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차세대 AI 설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한컴은 업스테이지와 'AI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한컴어시스턴트'와 업스테이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결합한 혁신적인 AI 설루션 개발에 나선다. 특히 솔라 미니 또는 솔라 프로를 한컴어시스턴트에 적용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한컴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명령하면 고객 환경에 맞는 AI 모델을 활용해 내용을 이해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제품이다.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여기에 업스테이지의 LLM 기술을 집약한 솔라가 결합되면 자연어 이해와 문맥 파악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한컴과의 협력을 통해 솔라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적용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에 집중해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양사의 문서·AI 기술이 만나 세계적 수준의 AI 설루션이 탄생할 것"이라며 “두 회사가 지닌 강점과 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국내 AI 산업 발전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계최고 데이터베이스·빅데이터 학술대회 한국 유치

데이터베이스(DB) 및 빅데이터 분야 세계최고 학술대회가 오는 2028년 한국에서 열린다.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9일 인공지능대학원·IT융합공학과 한욱신 교수, 서울대 심규석 교수가 'ACM SIGMOD 2028'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ACM SIGMOD 2028의 공동학회장을 맡아 학술대회를 총괄할 예정이다. ACM(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은 1947년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컴퓨터 과학 분야 학술 및 교육 연합체다. 현재 전세계 약 1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부는 미국 뉴욕에 있다. ACM가 지난 1975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ACM SIGMOD(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 Special Interest Group on Management of Data)는 전세계 데이터베이스 및 빅데이터 분야 최고 학술대회로, 약 1000명의 연구자와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ACM SIGMOD 학술대회는 그동안 미국(40회)을 중심으로 캐나다(3회), 유럽(3회) 등 서구권에서 주로 개최돼 왔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한국이 2028년 두번째로 치른다. 한욱신 교수는 “ACM SIGMOD 2028 유치는 데이터베이스·빅데이터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연구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성장 동력 찾는 삼성·LG, ‘기회의 땅’ 인도서 해법 모색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 시장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하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젊은 소비층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인도 시장을 공략 중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실시간 번역 가능 언어에 힌디어와 인도식 영어 등을 추가했다. 이러한 맞춤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 회사는 인도에서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매출액 1위를 달성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본사와 협업을 위한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이다와 뉴델리에 생산법인을 세우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첫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또한, 노이다와 푸네에 이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신규 공장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컴프레서 등 생활가전의 종합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인도 내 프리미엄 TV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점유율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인도 공략에 힘을 쏟는 이유는 인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약 14억5100만명에 달해 중국을 추월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로 부상했다. 경제 성장률 또한 주목할 만한 요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8%에서 7%로 상향 조정하며,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중 인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어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소비 트렌드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주요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417억달러(약 57조원)이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오는 2028년에는 591억달러(약 8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9년 110억달러(약 15조7322억원) 규모였던 인도 가전 시장은 2025년에는 210억달러(약 30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성장이 예견된 인도 시장은 매력적인 사업지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과 LG의 인도 매출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각 사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3분기(1월~9월) 누적 매출은 13조5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5.7% 늘었다. 인도 공략 강화로 양사의 인도법인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LG전자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히 제품 차원에서만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삼성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현지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탄핵 표결 불성립, ‘킹 달러’ 지속…반도체·차·조선 웃고, 항공 울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국회에서 불성립으로 끝났지만 당분간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산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1시 40분 기준 하나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1439.90원이라고 고시했다. 1424원으로 마감한 지난 6일 대비 14원 가까이 오른 셈인데, 이는 장중 고점 기준 2022년 10월 25일 1444.20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나타난 최고치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길어질 것이라는 시장 불안에 따른 원화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찬성 몰표를 던졌으나 국민의힘은 집단 보이콧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투표함을 열어볼 요건도 성립되지 않아 탄핵은 불발됐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소추안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대한민국 정치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필요 시 외화 환매 조건부 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한다는 방침을 내놨고, 또 외환 수급 개선안도 이달 중 내놓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외환 시장에서는 일련의 계엄·탄핵 정국 사태가 길어진다는 것 자체를 원화 가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악재라고 보고있어 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450원대를 뚫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업종별로 다른 표정이 포착된다. 김우종 한국무역협회 연구 위원은 “2025년 수출은 1.8% 증가한 697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반도체·무선 통신 기기·컴퓨터 등 수출은 글로벌 IT 수요 지속으로 올해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단가는 1분기 하락 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고,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수출은 상저하고로 올해 규모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근거해 달러당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이 2000억원 가량 늘어난다는 전언이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의하면 SK하이닉스는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5797억원 증가한다. 반도체 수요 자체가 늘어남과 동시에 환율에 따른 판가 상승 효과도 누릴 수 있어 호실적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완성차 업계의 경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해 역기저 효과가 우려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원-달러 환율이 5% 오를 때마다 1235억원씩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늘게 된다. 마찬가지로 수출 중심 구조를 갖춘 조선업계도 고환율 시대의 수혜 대상이라는 평이다. 줄어든 컨테이너 선박의 자리를 친환경·고부가 액화 천연 가스(LNG) 선박들이 대체하고 있고, 미국의 천연 가스 수출 확대도 호재로 작용해서다. 반대로 달러로 지출할 일이 상당한 항공업계에는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이 같은 이유로 △상계 △매칭 △리딩 △래깅 등을 실시해 내부 리스크를, 통화·유가 변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파생 상품을 이용한 헷징을 통해 외부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외화 평가 330억원, 현금 흐름 측면에선 140억원 등 470억원 수준의 손실을 보게 된다. 또한 유류비 역시 달러로 결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 시황에 따른 손해는 불가피하다. 국제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약 3100만달러(약 444억원)씩 손실을 입는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수길 SOOP 대표, 3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각자대표 체제 전환

SOOP은 서수길 최고BJ책임자(CBO)가 대표이사로 복귀함에 따라 서수길·정찬용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9일 밝혔다. 서 각자대표가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건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1년 SOOP의 전신이 된 나우콤 대표를 역임했다. 이어 2013년 인터넷 방송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사명을 아프리카TV로 바꿨다. 2021년 말 대표직에서 물러나 CBO를 맡으며 신사업 발굴 분야에 주력해 왔다. SOOP은 글로벌 사업과 e스포츠 중심사업, 신사업 강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 각자대표는 글로벌·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SOOP의 장기 성장 전략을 주도할 예정이다. 정 각자대표는 기존 사업 운영을 맡아 플랫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고전략책임자(CSO)엔 최영우 신임 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는 이민원 소셜미디어사업부문장을 선임했다. 최 신임 CSO는 앞으로 글로벌·e스포츠 중심 사업 확대를 주도하며 SOOP 글로벌 성장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2021년 12월 SOOP에 합류한 이후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을 이끌어 왔다. 특히 EA와 라이엇 게임즈에서 글로벌 e스포츠 리그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이 COO는 콘텐츠·광고 등 플랫폼 사업과 운영 전반을 책임지며 회사의 성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리더십 개편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유저와 스트리머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 AI 연구원, 생성형 AI ‘엑사원 3.5’ 공개…할루시네이션 최소화

LG AI 연구원은 지난 8월 '엑사원(EXAONE) 3.0'을 공개한 지 4개월 만에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최신 AI 모델 '엑사원 3.5'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LG AI 연구원은 '엑사원 3.0'을 범용 목적 경량 모델만 공개한 것과는 달리 '엑사원 3.5'는 △온 디바이스용 초경량 모델(2.4B, 24억 파라미터) △범용 목적 경량 모델(7.8B, 78억 파라미터) △특화 분야 활용 고성능 모델(32B, 320억 파라미터) 등 3종을 모두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LG AI 연구원은 엉뚱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생성하는 환각 현상인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하고,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고도화하고, AI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MSR, Multi-step Reasoning)을 적용했다. '엑사원 3.5'는 입력하는 문장의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장문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LG AI 연구원은 모델 성능 평가 결과를 담은 기술 보고서(Technical Report)도 함께 공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이 공개한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 3.5'는 미국, 중국 등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성능 평가 비교에서 △실제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LG AI 연구원은 성능 평가에 활용한 지표 20개의 개별 점수와 영역별 평균 점수도 모?Á╬ 공개했다. 오픈 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3.5'는 온 디바이스부터 고성능까지 3가지 모델 모두 연구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누구나 모델을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오픈소스 공개가 개방형 AI 연구 생태계를 촉진하고 혁신의 속도 역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 연구원 관계자는 “AI 기술이 국가별 주요 전략 자산이 되면서 자체 기술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국가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LG AI 연구원이 임직원 대상으로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ChatEXAONE)'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AI의 일상화 시대'로의 진입을 본격화했다. 이와 관련, LG 임직원들은 9일부터 전용 웹페이지에 접속해 가입하면 '챗엑사원'을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만든 '챗엑사원'은 정보 암호화, 개인 정보 보호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들이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의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다. LG AI연구원은 '챗엑사원'이 실시간 웹 정보 검색부터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까지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챗엑사원'에 '엑사원 3.5'를 적용하면서 성능을 고도화하고 '심층 분석(Deep)'과 '출처 선택(Dive)' 기능을 추가했다. '심층 분석'은 여러 개의 질문이 섞여 있는 복합 질문을 했을 때 '챗엑사원'이 이를 단계별로 나눠 분석하고 추론한 뒤 종합적인 답변을 하는 기능으로 정확하고 깊이 있는 보고서 수준의 결과물을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출처 선택'은 범용·해외 사이트·학술 자료·유튜브 등 검색 범위를 선택해서 목적에 따라 정확한 출처에 기반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챗엑사원'은 14개 직무, 133개 업무별 특화된 지시문을 추천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며 임직원은 용도에 따라 관심 업무를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LG AI 연구원은 임직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직무와 업무 분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챗엑사원'은 현재 한국어 기준으로 단어 2만개(영어 단어 2만 3000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3만2000 토큰을 지원해 장문의 질문과 답변이 가능해졌고, 내년 상반기 중 12만8000 토큰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12월 7일 설립해 4주년을 맞은 LG AI 연구의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5'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 행동을 하는 액션 AI 연구를 진행해온 LG AI연구원은 2025년 거대행동모델(LAM, Large Action Model)에 기반한 AI 에이전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의 발전이 빨라져 업그레이드 속도전이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초인공지능을 목표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AI 연구원은 구글 클라우드·델 테크놀로지스·미시간 대학교·아마존 웹 서비스·엔비디아·엘스비어·유아이패스·인텔·잭슨랩·토론토 대학교·파슨스·피츠버그 대학교 메디컬 센터 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으며 엑사원을 비롯한 AI 기술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편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AI 분야에서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지난 4년간 AI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전 계열사가 적극 나서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컴포트 키트’ 신규 6종 출시…장애인·시니어 가전 접근성 강화

LG전자가 'LG 컴포트 키트' 신제품 6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의 일환으로 누구나 가전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확대한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LG 컴포트 키트는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LG전자 생활가전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돕는 보조 액세서리다. 지난 3월 LG전자가 가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포함해 총 13종의 컴포트 키트를 운영하며, 고객 중심으로 가전을 사용할 때 불편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찾아내 제품군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새로 추가된 컴포트 키트 6종은 가전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주는 신규 및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이뤄졌다. 각 키트들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시니어 고객이 가전사용 중 겪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분석해 이를 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표적으로 시각장애인의 터치 조작을 돕기 위해 터치부에 점자 표식과 구멍을 추가한 '인덕션 실리콘 패드', '정수기 실리콘 커버'가 있다. '로봇청소기 컬러시트'는 로봇청소기에 부착해 위치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커버 시트다.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빨간색으로 제작됐다. 저시력자 고객들이 대체로 베이지, 화이트 계열 색상인 로봇청소기를 잘 구분하지 못해 걸려 넘어질 뻔한 경험에서 착안했다. 또 '냉장고 회전 선반'은 냉장고 깊숙한 곳에 있는 물건도 손쉽게 꺼낼 수 있도록 돕는다. '틔운 미니용 이지핸들' 역시 손 움직임이 제한적인 사용자에게 씨앗 키트를 손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 외에도 냉장고 문을 쉽게 열 수 있도록 제작된 '냉장고 이지핸들 (도어_슬림)'은 기존 3월에 출시한 '냉장고 이지핸들 (도어)'보다 더 얇게 제작돼 핸들에 부딪힐 염려를 줄였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개발을 진행하며 기존 컴포트 키트를 사용 중인 가정에 방문해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또 서울재활병원과 협업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실사용 고객의 관점에서 개발을 진행했다. 이번 컴포트 키트 신제품에는 장애 유형별로 가전사용 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 추가됐으며, 시니어 고객을 위해서는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적용됐다. LG 컴포트 키트는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컴포트 키트는 단순한 보조 장치를 넘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고객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컴포트 키트를 지속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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