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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코리아 “올해 한국에 전기 스포츠카로 승부”

포르쉐코리아가 올해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한국시장에서 힘찬 도약을 균형 잡힌 제품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한층 더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와 한국을 단순한 판매 거점이 아닌 브랜드 경험이 깊이 스며드는 핵심 시장으로 육성해 국내 고객 경험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르쉐코리아는 19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성과와 함께 올해 비전을 공유했다. 지난해 한국은 포르쉐 브랜드가 판매되는 전세계 시장 가운데 다섯번째로 큰 시장으로 올라섰다. 럭셔리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한국은 포르쉐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만746대를 기록하며 설립 이후 두번째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내연기관(3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28%), 순수 전기차(34%)가 고르게 분포된 균형 잡힌 판매 구조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주목할 점은 전동화 차량 비중이 60%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에 나선 그리스티아네 초른 해외 신흥시장 총괄은 “포르쉐는 스포츠카의 퍼포먼스와 첨단 기술, 그리고 전동화를 결합하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전동화 모델 비중 60% 이상이라는 성과를 통해 시장에서의 높은 영향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포르쉐는 앞으로도 전동화 시대에서도 감성적인 스포츠카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 또한 “역대 두번째로 높은 연간 실적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포르쉐의 저력과 탄력성을 입증한 한 해였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 확대와 함께 신차 10종 이상의 신규 모델 출시,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투자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신형 911 터보 S △마칸 GTS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 △카이엔 일렉트릭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와 카이엔 일렉트릭이 국내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는 전세계 파나메라 주요 시장 중 하나인 한국 고객만을 위해 100대 한정으로 특별 제작된 모델이다. 포르쉐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과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선보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포르쉐 SUV 카이엔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된 순수 전기 SUV로 포뮬러 E 기술력에 기반한 혁신적인 회생 제동 시스템을 탑재해 슈퍼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부세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최상의 오너십 경험을 제공해 고객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포르쉐코리아는 고객들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신차 계획과 함께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한국에서 판매되는 포르쉐의 모든 순수 전기 모델에는 국내 제조사의 배터리 셀이 탑재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최고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 신뢰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한다. 이달월 포르쉐 센터 제주를 시작으로 기존 포르쉐 센터 일산을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데스티네이션 포르쉐'로 전환하고 서비스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센터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재, 인천, 영등포 등 핵심 지역의 서비스 인프라도 확장한다. 특히 포르쉐 서비스 센터 영등포는 서울 서부권 최대 규모의 서비스 센터로 개발 예정이다. 또 디지털 서비스 및 라이프스타일 마케팅도 강화한다. 기존 영어로 제공되던 개인화 서비스 'PTS(Paint to Sample)' 웹사이트를 한국어로 전환해 접근성을 높이고 삼성카드와 함께 포르쉐 오너 전용 제휴카드를 출시해 차량 소유, 충전, 라이프스타일 혜택을 통합한 고객 여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환경과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한층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포르쉐 트래블 익스피리언스' 등 브랜드 정체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오는 10월에는 국내 포르쉐 팬을 위한 대규모 커뮤니티 행사 '포르쉐 바이브 서울'도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10주년을 앞둔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 드림'도 지속 추진한다. 올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 '파트너 투 소사이어티' 기조에 따라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교육·문화·예술·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과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이어간다. 부세 대표는 “포르쉐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퍼포먼스와 탁월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 내 전동화 리더십을 기반으로 가치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고 전동화 포트폴리오 확장과 브랜드 경험 제고, 전국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주총시즌] 기아, 2030년까지 전기차 13종 출시…대중화 ‘승부수’

기아가 전동화 대중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3개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20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82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경영 방향과 핵심 전략을 공유했다. 송호성 사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품 개선, 접근성 향상, 공급망 강화의 3가지 핵심 영역에 집중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3대 핵심 전략으로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통한 캐즘 극복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의 진화를 제시했다. 송 사장은 “대중화 핵심 전략의 첫 번째로 오는 2030년까지 총 13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상품성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고속 충전소 등 충전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고, 기아원 앱,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2.0 등 고객 경험 측면에서의 접근성 향상을 통해 전기차와 대중 간의 거리를 좁힐 것"이라며 “이와 함께 전기차 개발·생산의 글로벌 허브인 국내 공장은 물론, 유럽·미국·신흥시장 등 각 시장의 특성에 맞춰 생산 거점을 다변화함으로써 공급망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상품 혁신부터 공급망 강화까지 전반에 걸친 전략을 바탕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PBV 사업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첫 모델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으로 모델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화성 이보 플랜트 이스트를 준공한 데 이어 2027년부터는 이보 플랜트 웨스트를 준공해 PV7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오픈 베드, 탑차, 캠핑용 차량 등 다양한 특화 컨버전 모델을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2027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사용자 경험(UX)과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선보이고, 이를 양산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DV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모셔널과 포티투닷과 협업해 핵심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사장은 올해 자국 중심주의 강화와 미국 관세에 따른 교역 질서 혼란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로의 사업 전환 목표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날 주총에서 △전자 주주총회 도입 △집중투표제 의무화 △이사 충실 의무 확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독립이사제 적용 등을 포함한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이는 오는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개정 상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5일을 기준일로 1주당 배당금을 6800원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재경본부장인 김승준 전무를 사내이사로,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 기술력 앞세워 전세계 누빈다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엑시언트'가 수소연료전기차 기술력을 품고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우루과이 친환경 물류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총 8대의 차량이 올 하반기 본격 가동되는 '카이로스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카이로스 컨소시엄이 우루과이에서 진행하는 민간 협력 사업이다. 목재 물류 과정에서 탈탄소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트럭을 도입하고 4.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현대차가 제공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총 중량 37.2t 급 트랙터 모델이다. 180kW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했다. 구동모터는 최고출력 350kW의 힘을 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물류 운송 과정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유럽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 국가에 총 165대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했다. 2020년 10월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2024년 6월 누적 주행 거리 1000만km를 돌파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2000만km를 넘기며 눈길을 끌었다. 독일·프랑스에서는 슈퍼마켓 체인 물류 등에 활용되고 있다. 스위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에서는 식료품, 음료, 공업 섬유 물류 부문에서 사용되는 중이다. 유럽 국가들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차는 미래형 친환경 자율주행 화물 운송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작년 10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2025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가 미국 자율주행 상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플러스AI와 협업해 개발한 모델이다. 수소전기차 플랫폼에 플러스AI의 레벨4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슈퍼 드라이브'를 결합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향후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국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관련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기차 충전기 늘렸다고 끝인가?…‘사용자 만족’ 갈 길 멀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와 사용 경험은 여전히 과도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 고장과 유지보수 미흡, 충전공간을 둘러싼 주차 갈등 등 이해관계 충돌을 해소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기차 충전기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전기차 대중화의 성패를 가를 핵심요소로 '충전 경험 개선'을 꼽으며 사용자 편의성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전기차 및 충전부품 전문업체 이볼루션의 조현민 대표는 “정부는 그동안 충전기 대수 목표 달성에만 집중해 설치를 확대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노후 충전기와 신규 충전기의 운영·관리 문제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전기 설치 확대와 함께 운영 기준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제언한 조 대표는 노후 충전기 관리와 신규 인프라 확충을 아우를 수 있는 명확한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 이용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로 교체 기준의 불투명성, 신축·구축 아파트 간 인프라 격차 등을 꼽으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령, 교체 기준 불투명성의 경우 통상 설치 5년 이상 된 충전기를 노후설비로 보고 전기차 충전사업자(CPO)들이 교체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교체가 필요한 설비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충전기까지 교체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거론했다. 조 대표는 “고장난 충전기를 교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상적으로 사용 가능한 충전기까지 교체될 경우 기존 100원이던 충전 요금이 200~300원 수준으로 상승해 사용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교체 기준을 명확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태봉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교육위원은 오랜된 아파트의 주차시설 한계에 따른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입주민 간 갈등 문제를 지적했다. 이 위원은 “구축 아파트의 경우 주차장 설치 대수가 충분하지 않은 곳이 많은데 이 경우 입주민들은 기존 주차공간을 전기차가 차지한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또 “관리자 입장에서도 법에 따라 일정 비율의 충전기를 설치해야 해 불가피하게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파트 주민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소개했다. 아울러 이 위원은 전기차 충전기의 안전 및 유지관리 인프라 문제도 언급했다. 전기차 충전기 유지·관리 책임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운영사와 시공업체 간 책임 공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하자보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위원은 “이용자 과실로 설비가 손상될 경우 관리 주체가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충전기 안전점검 기술 보급이 부족한 데다 아파트 관리 인력 역시 일반 전기 설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충전기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한 김정욱 GS차지비 대표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빠르게 확대됐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찾기 어렵고, 쓰기 번거롭고, 신뢰하기 어려운 경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충전 인프라 평가는 단순 설치 수량이 아니라 실제 사용 가능 여부와 충전 과정의 직관성, 고장 시 복구 속도, 운영 책임의 명확성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김 대표는 건의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소를 찾았더라도 진입 동선이나 주차 가능 여부, 사용 가능 상태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에 운전자들은 충전기가 '지금 당장 문제없이 이용 가능한지'를 기준으로 인프라를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향후 정책은 설치 수량 확대를 넘어 노후 설비 교체·개보수 우선순위, 부품 단종 장비 관리 기준 등 운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계 패널로 참석한 김종진 현대자동차 EV충전인프라팀장은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고객이 체감하는 충전 경험은 여전히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한 뒤 “충전 불편은 단순한 민원을 넘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벽"이라고 말했다. 그 해결 방안으로 정부 지원 방식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 김 팀장은 “현재는 설치 보조금 중심 정책으로 인해 사업자들이 신규 설치에 집중하는 반면 노후 충전기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구조"라며 “설치 예산의 일부를 유지보수 및 운영 지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지원사업으로 고장 충전기를 24시간 이내 수리하거나 콜센터 응대율이 높은 사업자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서비스 품질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면 충전 인프라의 질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김 팀장은 제언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타이어 3사, ‘전기차 대비’ R&D 투자 2년새 44%↑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이 2년 전과 비교해 44%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전환 등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모습이다. 19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사는 작년 연결 기준 R&D 비용으로 약 5654억원을 집행했다. 정부보조금을 차감하기 전 금액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부문을 제외한 타이어 및 기타부문만 계산했다. 2년 전인 2023년에는 이들 회사의 R&D 투자액 합계가 3937억원 수준이었다. 2년만에 1717억원을 추가 투입한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3080억원을 썼다. 2023년(2028억원)과 비교하면 52% 가까이 급증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에서 R&D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서 3.0%로 뛰었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1619억원을 R&D에 투입했다. 2년 전(1042억원)과 비교해 55.3% 많아졌다. 매출액 대비 R&D 투입액 비중도 2.58%에서 3.44%로 높아졌다. 넥센타이어의 R&D 비용은 2023년 866억원에서 지난해 955억원으로 10.3% 늘었다. 타이어 3사는 해외 고객사를 적극 발굴하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몸집을 꾸준히 키워왔다. 한국타이어 타이어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3186억원이었다. 창사 이래 첫 10조원대 돌파다. 전년과 비교하면 9.6% 성장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7013억원을 올렸다. 2024년과 비교해 3.7%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 연결 매출도 12% 늘어난 3조1896억원을 달성했다. 외형이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따라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부문 영업이익은 2024년 1조7622억원에서 작년 1조6843억원으로 4.4% 줄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5886억원) 대비 2.2% 빠진 5759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2024년 1721억원에서 지난해 1703억원으로 1% 감소했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대외 리스크,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이익 개선 폭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와중에도 타이어 3사가 R&D 비용을 대폭 늘린 것은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고객사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계' 대신 '전자제품 및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더 좋은 타이어'를 만들면 됐지만 앞으로는 요구되는 역할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신소재 제품을 만들거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타이어에 지능형 센서를 탑재하는 게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업체들의 R&D 동향을 봐도 이같은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물리 정보 신경망 기반 열해석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생성형 AI 기반 드라이버 모델 개발 △차량 온보드 센서 융합 기반 실시간 마모 추정 전자제어장치(ECU) 알고리즘 개발 등 R&D에 신규로 착수했다. 금호타이어는 '스마트 타이어 기반 실차 마모 평가 모니터링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트레드 고무 조성물 및 이를 포함하는 타이어' 관련 소재 연구를 지난해 시작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출시 임박 中전기차 지커 ‘7x’, 제네시스 위협할까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임박하면서 국내 대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지커는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경쟁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오는 5월 한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첫 출시 모델로는 '7X'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지커는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 지커는 한국 법인 '지커코리아' 설립을 마쳤으며 국내 파트너사와 판매 딜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통망 구축에도 힘써왔다. 지커 판매를 담당할 딜러사는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4개사다. 이와 함께 지커는 한국 법인 대표이사로 임현기 전 아우디코리아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 기반을 강화했다. 임 대표는 수입차 업계에서 네트워크 개발과 딜러사 관리, 브랜드 론칭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커는 현재 서울 대치동을 비롯해 인천·분당·수원 등 수도권 핵심 거점과 부산 해운대 등 수요가 밀집한 지역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며 진출 준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커는 오는 5월을 목표로 진출 준비를 마무리하고 공식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지커는 공식 론칭 이후 올해 1~2개 모델을 우선 출시해 한국 시장의 초기 반응과 소비자 선호를 면밀히 분석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라인업 확대와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커의 국내 첫 출시 모델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가 국내에서 7X 관련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현재 환경부 인증 절차도 진행 중인 만큼 1호 모델로서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7X의 국내 공식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475㎾를 발휘하며 100㎾h 용량의 삼원계(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유럽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15㎞에 달한다. 특히 초급속 충전 환경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3분 만에 충전이 가능해 충전 효율성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00㎜, 전폭 1920㎜, 전고 1650㎜, 축간거리 2900㎜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형 SUV급이다.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적재 활용성을 확보해 패밀리카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게 △우아함(Elegance)을 강조한 디자인 △전기차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 △가족 친화적인 감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고급 소재와 디지털 요소를 결합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경쟁력 역시 지커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프리미엄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통해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대비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지커 7X는 유럽 시장에서 5만2990유로(약 9081만원)~6만2990유로(약 1억79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출할 때 적용되는 관세와 한국 수입 시 관세 구조가 다른 점을 고려하면 국내 판매 가격은 보조금 적용 기준 약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동급 수입 전기차 대비 가격 경쟁력을 크게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경우 국내 토종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의 정면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가격과 상품성을 동시에 앞세운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내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7X는 제네시스의 GV70과 동급으로 평가되면서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넓은 실내 공간과 최신 전동화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상위 차급인 GV80 수요층까지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커의 진입이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 확대와 가격 경쟁 심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성공적인 국내 론칭을 이어가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점차 희석되고 있어 지커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3대 중 1대는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총 22만177대이며 이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는 7만4728대로 33.9%를 차지했다. 미국 브랜드 이미지에 가려진 테슬라의 '모델Y'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BYD 역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YD는 지난해 615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톱10'에 진입했고 올해 들어서도 두 달 만에 2304대를 판매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역대 최단 기간 수입차 1만대 판매 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가 최근 3년 동안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BYD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을 고려하면 지커의 올해 진출은 적절한 타이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 시장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 모델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커가 프리미엄 전략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실제 시장 반응은 출시 이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국지엠 도심형 SUV의 ‘라이프스타일 선언’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도 이런 변화에 부응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수요를 충족시키는 SUV 라인업을 강화하며 경쟁사와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라인업'은 국내 시장에서 스포티한 감성과 개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SUV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한국지엠이 RS 라인업 가운데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새롭게 추가한 'RS 이그나이트 에디션'은 디자인 정체성을 한층 구체화한 스페셜 모델이다. 'IGNITE THE NIGHT, DEFINE YOUR EDGE'라는 태그라인 아래 레드 포인트와 카본룩 디테일을 조합해 RS 특유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익스테리어에는 RS 전용 글로스 블랙 그릴과 카본룩 프론트 스키드 플레이트 인서트, 카본룩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가 적용됐다. 후면부에는 리어 레드 LED 블랙 보타이가 시각적 포인트를 더하며 이번 에디션의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트리탄 크롬 그릴바와 조화를 이루는 전면 디자인은 스포티함과 강렬한 존재감을 동시에 구현한다.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신규 외장 컬러 2종을 도입하며 선택의 폭도 넓혔다. RS 트림에는 기존 '밀라노 레드'를 대신해 명도와 채도를 높인 '칠리페퍼 레드'를 적용해 보다 젊고 강렬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ACTIV 트림에는 글로벌 컬러 트렌드를 반영한 뉴트럴 톤의 '모카치노 베이지'를 추가해 도심형 아웃도어 감성을 강조했다. RS 이그나이트 에디션과 새로운 컬러 라인업이 더해지면서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가격 인하에 수입 전기차 대중화 ‘쾌속질주’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선택 구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간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앞질러 전기차 확산에 불을 붙이고 붙이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총 13만 3150대이며, 이 가운데 전기차 9만 1253대(전체의 68.5%), 내연기관차 4만1906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내연기관을 추월한 것이다. 점유율 변화도 빠르다. 지난 2023년 9.8%였던 수입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이듬해 18.8%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9.7%까지 올라서며 불과 3년 사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수입차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의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모델 Y 등 주요 모델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했고, 르노와 볼보 역시 약 700만원 수준의 할인에 나서며 중저가형 모델 가격을 조정했다. 여기에 비야디(BYD)는 2000만원대 소형 해치백 '돌핀'과 3000만원대 중형 세단 '씰'의 후륜구동 모델을 출시하며 동급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 가격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BYD 돌핀은 245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구조로 비슷한 차급의 내연기관차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중형 전기 세단인 BYD 씰 역시 3000만원대 가격대에 진입했다. 기존 중형 내연기관 세단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전기차 경쟁력의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비자들도 단순한 구매 가격을 넘어 유지 비용 등 전체적인 경제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정비 구조로 관리 부담이 적고, 연료비 측면에서도 내연기관차 대비 비용 우위를 갖는 등 유지·관리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의 선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만 819대로 전년동기 대비 188%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39.8%를 차지하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정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이란 사태 여파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연기관차의 유류비 부담이 커질 경우 전기차 선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올해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급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선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정부 보조금, 충전 인프라 확장, 가격 구조 변화, 소비자 경험 축적 등을 바탕으로 '캐즘'을 넘어 점진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팰리세이드 대규모 리콜…판매 쾌속주행 차질

세계 올해의 차 후보까지 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현대자동차의 SUV 팰리세이드가 최근 대규모 자발적 시정조치(리콜) 사태로 순조롭던 판매 주행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자리 잡은 팰리세이드가 안전 문제로 리콜에 들어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된 팰리세이드의 2세대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일부 사양 생산과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리콜에 들어간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세 여아가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전동 시트에 끼이면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이번 사고에 따른 후속 안전 대응 차원에서 대규모 리콜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2·3열 전동 시트 폴딩 시 특정 조건에서 탑승자나 사물과의 접촉이 감지되지 못할 수 있다"며 “2·3열 전동 시트 폴딩 옵션 사양 차량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 팰리세이드의 끼임 방지 기능을 보완한 뒤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탑승자와 물체를 감지하는 민감도를 높이고 전동 시트 폴딩 기능을 테일게이트(뒷문)가 열려 있는 상황으로 제한하는 등 전반적인 시스템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구체적인 리콜 규모는 집계 중으로 지난 3월 11일까지 생산분이 대상이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전세계에 10만여대가 수출됐고 국내에서는 5만9506대가 판매됐다. 그 중 리콜 대상 차량은 국내 5만7474대, 북미에서는 7만4965대가 해당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내수와 수출 물량이 모두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국내와 북미를 비롯한 다른 지역 판매분까지 포함될 경우 리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북미를 중심으로 높은 판매 성과를 기록하며 현대차의 대표 대형 SUV로 자리 잡아 왔다. 아울러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 사양, 상품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실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2026 캐나다 올해의 차'와 '2026 북미 올해의 차' 시상에서 각각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으로 선정되며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더불어 북미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에서도 잇따라 수상 릴레이를 펼치며 브랜드 위상을 높여 왔다. 이외에도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인 '월드 카 어워즈'의 '세계 올해의 차'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이번 리콜 사태로 현대차가 그동안 쌓아온 상품성과 브랜드 신뢰도에 일정 부분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SUV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대표 모델의 안전 문제가 불거진 점은 회사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안전 문제는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민감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소비자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신속한 리콜 조치와 기능 개선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설 경우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드웨어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부분을 다소 안일하게 대응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생산 중단까지 검토하며 비교적 빠르게 대응에 나선 점은 의미가 있다"며 “자동차는 2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고 수십 종의 차종이 운영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숨기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시장의 불안이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할 예정으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사안을 철저히 점검하고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기존차→하이브리드, 전기차→EV 통일…기아 전동화 ‘가속도’

기아가 차량 전동화 전략을 '내연 차종의 하이브리드화'와 '전기차의 EV시리즈 강화'라는 이원화 전략으로 완성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내연 차종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 기반의 EV 시리즈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전동화 전환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전기차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 '니로EV' 단산을 결정했다. 니로EV는 한때 기아의 전기차 대표 모델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전략을 EV 시리즈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니로EV 생산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기아는 이미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 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다.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6'를 시작으로 대형 전기 SUV 'EV9'을 선보이며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왔다. 여기에 보급형 모델인 'EV3', 'EV4' 등 SUV부터 세단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전동화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관계자는 “니로 EV는 단산해 현재 남아 있는 재고만 판매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EV3부터 EV9까지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전동화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내연기관 기반 모델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동화를 추진하고 전기차는 EV 시리즈가 맡아 시장을 공략하는 구조다. 하이브리드는 실용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판매 기반을 유지하고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기아는 K5,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며 친환경 전략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최근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 전략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나타난 수요 둔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기차 시장은 초기 급성장 이후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가격 부담 등으로 일시적인 수요 정체 구간인 '캐즘'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약 60만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약 37만대, 2024년 약 45만대와 비교해 각각 62%, 3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병행 개발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전기차는 설계 단계부터 플랫폼 구조가 완전히 달라 개발 과정이 복잡하다"며 “이 때문에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로 별도 운영하는 전략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기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동화 전략을 보다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인기 차종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유지하고 전기차는 전용 모델 중심으로 상품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아의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균형 잡힌 접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이브리드는 이미 성숙한 기술과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고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주행거리와 성능, 공간 활용성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EV 시리즈는 디자인과 기술 측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한다. 기아는 EV6와 EV9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으며 EV3와 EV4 등 비교적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추가해 전기차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전동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며 “기아의 경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분리해 운영하는 구조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앞으로도 EV 시리즈 중심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요 볼륨 모델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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