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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갈등 악순환 뿌리는 임금 아닌 ‘철수설’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또다시 접점을 찾지 못하며 파업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 회사의 미래 전략과 '철수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갈등의 본질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부분 파업에 나섰다. 전·후반 교대조뿐 아니라 주간조와 사무직까지 참여하며, 사실상 전면 파업에 가까운 양상이다. 파업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었고, 사무직은 17~18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1일 인천 본사에서 열린 2025년 임단협 16차 교섭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가 정비센터 매각 철회와 부평공장 부지 활용 보장, 고용 안정책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생산 물량 확보와 신차 배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원론적 수준의 '고용안정 합의서'만 내놓았다. 또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성과급·일시금 유지 △수당 일부 현실화 △정년퇴직자 연차수당 보전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2조원 순이익을 내고도 최소한의 인상안만 내놨다"며 반발했다. 특히 통상임금·정년·비정규직 조항이 빠진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단기 임금보다 '장기 전략 부재'를 더 심각한 위험으로 본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가 미래차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규백 지부장은 “인천시의 미래차 포럼이나 정부의 커넥티드카 정책과 연계한 회사 전략이 전혀 없다"며 “고용안정 합의서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단기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양측의 이견은 △임금·성과급 수준 △고용 안정 및 장기 비전 △정년·비정규직 제도 반영 여부로 정리된다. 노조는 실질적 보상과 미래 청사진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재무 여건과 물량 확보를 앞세우며 최소한의 조정안만 내놓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이 “GM 본사가 한국 사업장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철수설은 다시 불거졌다. 군산공장 폐쇄 경험이 있는 만큼, 노조는 사측의 태도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국지엠 파업의 쟁점은 임금이 아니라 '미래 보장'이다. 하지만 노조가 원하는 고용 안전망과 본사의 불확실한 태도 사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임단협은 올해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과 성과급은 협상으로 풀 수 있지만, 철수설이 해소되지 않는 한 노사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지엠이 미래차 전환과 신차 배정에서 확실한 방향을 내놓지 않으면 불안 심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트림 노사협력부문 부사장은 “교섭 전 간사 간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최종 입장 결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전체 조합원 4만2479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52.9%(1만9166명)의 찬성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사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및 격려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기아 안전성·EV, 美 8월 ‘최다 판매’ 견인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상 전 수요 집중 효과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차그룹 차량을 선택한 가장 큰 배경에는 검증된 안전성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8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17만94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4만9996대로 51.8% 늘어났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7.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1만6102대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보였는데, 이 가운데 아이오닉 5가 7773대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아이오닉 5의 판매 호조에는 실제 고객 경험이 뒷받침됐다. 최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 SNS 이용자는 자신이 겪은 교통사고 경험담을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정차 중 뒤에서 고속으로 달려오던 픽업트럭에 충돌당했지만, 뒷좌석에 있던 18개월 쌍둥이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아이오닉 5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사고 사진 속 차량은 후면부가 크게 파손됐음에도 승객 공간과 유아용 카시트는 그대로 보존됐다. 작성자는 “아이오닉 덕분에 가족을 지켰다"며 “다시 구매한다면 아이오닉을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오닉 5 덕분에 대형 추돌사고에서도 큰 부상을 피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오며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확산됐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설계돼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구조를 갖췄다. 후방 추돌 시에도 세이프티 존이 변형되지 않도록 보강됐으며, 배터리 손상 방지 설계도 적용됐다. 이 같은 안전성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올해 3월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받으며 공신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현대차 7개, 제네시스 4개, 기아 3개 등 총 14개 차종이 같은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의 차량은 과거에도 실제 사고에서 탑승객을 보호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타이거 우즈의 GV80 전복 사고, 미국에서 아반떼 N이 협곡으로 추락한 사건, 체코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미르 야거의 기아 EV6 충돌 사고 등에서 모두 탑승자가 큰 부상 없이 생존해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처럼 현대차·기아의 성과는 단순한 판매 호조가 아니라, 실제 고객 경험을 통해 입증된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GM 무쏘 EV, 초반 열풍 식지 않았다…6개월만에 6천대 돌파

KG 모빌리티(KGM)의 전기 픽업 '무쏘 EV'가 출시 반년 만에 누적 판매 6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조기 달성하며 국내 전기 픽업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KGM은 무쏘 EV가 지난 3월 본격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후 꾸준한 판매세를 이어오며 6000대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월별 판매량은 3월 526대, 4월 719대, 5월 1167대, 6월 563대, 7월 1339대, 8월 1040대에 이어 9월에도 16일 기준 700여대를 기록했다. 출시 초기부터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론칭 2주 만에 계약 건수가 3200대를 넘었고, 온라인 전용 모델은 1시간 30분 만에 완판됐다. '무쏘 EV'는 KGM이 2002년 '무쏘 스포츠'로 픽업 시장을 연 이래 다섯 번째로 선보인 픽업 모델이자 국내 유일 전기 픽업이다. 전동화 기술을 접목해 중형 SUV급 주행 편의성과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갖췄으며, 최대 500kg을 적재할 수 있는 픽업 본연의 활용성도 강화했다. 경제성도 경쟁력이다. 국고·지자체 보조금(서울 기준) 적용 시 실구매가는 3962만원 수준이며,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으로 3천만 원 중반대까지 낮출 수 있다. KGM은 5년간 약 600만원 수준의 운영비로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픽업 시장은 최근 캠핑·레저 수요 확산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GM의 기존 내연기관 모델 '무쏘 스포츠&칸'이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는 가운데, '무쏘 EV'는 전기 픽업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라인업 경쟁력을 넓혔다. KGM은 내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사전 마케팅을 마쳤고, 지난 8월부터 현지 론칭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KGM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픽업 시장 정체라는 흐름 속에서도 무쏘 EV가 조기 목표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며 No.1 픽업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무뇨스 현대차 사장 “구금 근로자·가족에 깊은 위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호세 무뇨스가 최근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공장 단속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해외 사업장의 협력은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에서 “한국의 전문성과 혁신, 기술력은 전 세계 현대차 운영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언은 현대차가 대규모 대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숙련된 한국 기술 인력 파견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 내에서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뇨스 사장은 메일에서 “현대차는 15년 넘게 조지아주에서 사업을 이어왔으며, 미국 제조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변함없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부서가 임직원들의 안전한 근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금됐던 근로자와 가족들에게는 “깊은 위로를 전한다.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와 다행이며, 다시 평안한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온, 전고체 파일럿 플랜트 준공…“2029년에 상용화”

SK온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하고, 오는 2029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15일 대전 유성구 미래기술원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파일럿 라인은 고객사에 공급할 시제품을 생산하고, 제품의 품질과 성능 등을 평가·검증하는 시설이다. 준공된 플랜트는 약 4628㎡(1400평) 규모로, SK온은 신규 파일럿 라인에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일부 라인에서는 고체 배터리의 한 종류인 리튬 메탈 배터리도 개발한다. 리튬 메탈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소재인 흑연 음극을 리튬 메탈로 대체한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을 당초 2030년에서 1년 앞당긴 2029년으로 잡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지난 5월 한양대 연구팀과 함께 리튬 메탈 음극에 보호막 기술 적용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수명을 3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준공은 SK온이 환경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일본차보다 비싸지는 한국차...현대차의 ‘전화위복 전략’은?

미국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에 수입되는 일본산 자동차에는 15% 품목관세가 적용된 것과 달리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 품목관세를 적용돼 한·일 완성차의 미국시장 수출가격 격차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미국수출 완성차 대표주자 현대차·기아는 당장 가격 인상 없이 버티고 있지만, 한·미 양국 정부간 관세협상 지연에 따른 '25% 관세' 조건이 장기화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차·기아는 미국시장에서 현지생산 확대, 가격·판매 전략 조정, 한·미 통상 협상 참여 등과 함께 관세적용 기간 장기화를 대응해 북미를 제외한 유럽 등 시장 다변화전략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관세를 16일부터 15%로 적용하는 조치를 발효했다. 반면, 한국은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자동차·부품 관세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외국산 수입 제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품목관세를 25%로 인상했다. 이에 일본은 기존 2.5%의 관세에 25%의 새로운 관세를 더해 27.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가격 경쟁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7월 말 양국이 관세 협상을 타결했지만, 세부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남아 15% 인하 적용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완성차가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보다 미국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토요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서 승부했기 때문에 이번 관세 격차는 현대차에 매우 큰 타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일단 현대차는 현지 생산을 조속히 늘리고, 유연한 판매 전략을 통해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이미 약 7조6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메타플랜트를 짓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까지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경쟁자인 도요타는 이미 켄터키 공장에서 라브4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ES를 생산해 관세 부담을 피하고 있다. 최근에는 렉서스 ES 생산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물량을 늘리기로 해 관세 효과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으로 관세 충격을 상쇄하는 사이 한·미 관세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현대차는 고스란히 25% 관세를 견뎌내야 할 처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부터 부과된 관세 25%를 지금까지 차량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그 결과, 2분기 동안 현대차는 8280억원, 기아는 7860억원의 관세 비용을 떠안았다. 가격경쟁도 이미 불리하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미국에서 3만29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는 3만2850달러다. 관세를 반영하면 스포티지는 3만7863달러로 라브4(3만7778달러)보다 비싸질 전망이다.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의 '가성비'로 버텨온 한국차가 오히려 일본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역전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현대차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가격을 올리지 않고 상품성으로 승부하는 전략이다. 디자인, 연비, 커넥티비티 같은 요소에서 일본차 대비 차별화를 강조해야 한다. 둘째, 판매 둔화를 막기 위해 인센티브나 리베이트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GM과 포드가 과거 불황기에 대규모 할인 공세로 점유율을 지킨 사례가 현대차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통상 협상은 현대차가 가장 기댈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은 일본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펀드 합의를 전제로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다. 하지만, 한국은 동일한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서 관세 부담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한·미 FTA에 따라 과거에는 한국차가 일본차보다 2.5%포인트 낮은 관세 혜택을 누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10%포인트 더 내는 역차별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측과 후속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간 내 해법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오는 18일 뉴욕에서 열리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투자자뿐 아니라 미국 정부에도 관세 협상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메시지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대차는 유럽 생산도 확대한다.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유럽 판매로 메운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 유연 생산체제 도입한다. 유연 생산체제란 다양한 차종을 소량 생산하는 체제로,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차량을 신속하게 전환하며 생산할 수 있는 미래형 전략이다. 현대차는 튀르키예서 전기차 신규 생산 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내연기관 생산량을 24만5000대 수준에서 19만대 수준으로 감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즈미트 공장은 라인 전환을 마무리한 이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절대적이다. 올해 1~8월 점유율은 도요타 51.1%, 혼다 17.0%, 현대차·기아 12.3%였다. 하지만 이달 말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면, 합리적인 친환경차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역풍은 뼈아프지만, 현지 생산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성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현대차의 입지는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타결…7년 연속 무파업 기록은 중단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6일 전체 조합원 4만24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3만6208명(투표율 85.2%) 가운데 52.9%가 찬성해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50%+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또 명절지원금·여름휴가비·연구능률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반영하고, 국내 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과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83일 만인 지난 9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며, 15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다만 올해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지난 3~5일, 하루 2~4시간씩 부분 파업을 단행하면서 7년 연속 무쟁의 타결 기록은 중단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의 무파업 교섭 기록은 6년으로 멈췄다. 정년 연장은 현행 촉탁제(정년퇴직 후 1+1년 고용)를 유지하되, 관련 법 개정에 맞춰 향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가결을 토대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을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호주 TCR 월드투어 5라운드 ‘우승컵’

현대자동차가 '2025 TCR 월드투어' 5라운드 호주 대회 첫 번째 레이스와 두번째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며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대자동차는 '더 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더 뉴 아반떼 N TCR)'이 지난 12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호주 테일럼 벤드에 있는 더 벤드 모터스포츠 파크에서 개최된 '2025 TCR 월드투어' 5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TCR 월드투어 5라운드가 펼쳐진 더 벤드 모터스포츠 파크는 다양한 클래스와 시리즈가 함께 진행되어 관중과 미디어 노출이 많다. 약 85m의 고도 변화로 인해 기술적인 주행이 요구된다. 또 아스팔트 도로지만 바람이 강한 날에는 모래가 유입 될 수 있고, 새로운 서킷 환경과 세팅 윈도우가 좁은 트랙 특성으로 인해 차량 세팅 능력과 적응력이 중요하다. 더 뉴 엘란트라 N TCR 경주차로 출전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의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는 13일 치러진 첫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1위를, 네스토르 지로라미 선수는 다음 날(14일) 치러진 두번째 결승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 우승으로 30포인트를 획득하고 예선에서 얻은 10포인트와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9위를 차지해 얻은 10포인트까지 총 50포인트를 획득하며 2025 시즌 드라이버 순위 5위로 올라섰다. 네스토르 지로라미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 10위로 얻은 8포인트, 두 번째 결승 레이스 1위를 기록하며 차지한 30포인트까지 총 38포인트를 획득해 2025 시즌 드라이버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미켈 아즈코나 선수는 이번 라운드에서 총 48포인트를 획득해 시즌 드라이버 순위 10위를 유지했다.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팀은 소속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이번 라운드까지 총 458포인트를 획득하며 팀 부문 종합 순위 2위로 올라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열린 5번의 라운드에서 총 3번의 우승을 거두며 시즌 우승을 향한 여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TCR 월드투어 호주 경기에서 우승을 달성해 매우 기쁘다"며 “2025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제조사 챔피언십을 목표로 하반기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간 신차] 프리우스부터 GV80까지…가을 맞이 신차 전쟁 개막

9월 둘째 주 자동차 시장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신차들이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세단부터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웃도어 감성의 중형 SUV, 고배기량 모터사이클 등 출시 소식이 이어졌다. 토요타코리아는 전자식 사륜구동(E-Four)을 적용한 '26년형 프리우스 HEV AWD XLE'를 내놨다. 날렵한 해치백 스타일의 차체(전장 4600㎜, 전폭 1780㎜, 전고 1430㎜)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강조했다. 19인치 휠과 매끈한 루프라인이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1987cc 가솔린 엔진과 30kW 리어 모터 조합으로 시스템 총 출력은 199마력, 엔진 최대 토크는 19.2kg·m. 복합연비는 20.0km/L를 기록했다. 실내는 '다기능 디스플레이'(MID)를 통해 AWD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에코·노멀·스포트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아우디코리아는 프리미엄 중형 SUV '더 뉴 Q5 스포트백'을 선보였다. 기존 Q5 대비 25㎜ 길어진 전장(4715㎜)과 매끈한 루프라인으로 쿠페형 SUV의 날렵함을 강조했다. 블랙 패키지와 S라인 익스테리어가 적용된 상위 트림은 한층 스포티한 이미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L TFSI 엔진은 두 가지 출력으로 제공된다. 40 TFSI 모델은 204마력·토크 34.7kg·m, 45 TFSI는 271.9마력·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각각 9.8km/L, 9.3km/L. 실내에는 14.5인치 디스플레이와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가 기본 적용된다. S-라인 블랙 에디션에는 카본 인레이와 21인치 휠이 들어간다. 출시 1주년을 맞은 그랑 콜레오스는 2026년형 모델로 새 단장을 했다. CMA 플랫폼 기반 차체(전장 4780㎜, 전폭 1880㎜, 전고 1680㎜)는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과 2820㎜의 긴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신규 컬러 '새틴 유니버스 화이트'와 전용 내장재가 추가돼 세련된 분위기를 냈다. 주행 성능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211마력·토크 33.3kg·m)과 하이브리드 E-Tech(시스템 출력 245마력)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보그워너 6세대 4WD와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성을 높였다. 실내는 파노라마 스크린 기반 UI를 개선했다. 신규 기능으로 차량 내 게임(R:아케이드)과 노래방(R∙beat)을 추가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대표 SUV의 연식변경 모델 '2026 GV80'과 'GV80 쿠페'를 동시에 출시했다. 후면부 레터링을 최소화해 디자인을 간결화하고, 쿠페 전용 색상이던 '베링 블루'를 일반 모델에도 적용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약 4945㎜, 전폭 1975㎜, 전고 1715㎜로 웅장한 비율을 유지한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2.5 터보와 3.5 터보, 그리고 쿠페 전용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모델로 구성된다. 상위 모델에는 22인치 휠이 기본 적용돼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실내는 도어 무드램프 밝기를 개선하고, 인기 사양 패키지에 '빌트인 캠'을 추가했다. BMW 모토라드는 풀체인지된 '뉴 R 1300 R(로드스터)'과 '뉴 R 1300 RS(스포츠 투어러)'를 출시했다. 최신 1300cc 박서 엔진은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5.2kg·m를 발휘하며, RS는 최고속도 시속 240km에 달한다. 두 모델 모두 ASA 자동 변속 시스템과 DSA 전자식 서스펜션 조절 기능을 갖춰 주행 편의성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R은 공격적인 라이딩 포지션, RS는 전면 페어링과 조절식 윈드스크린을 통해 장거리 투어링에 최적화됐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단독] 한국지엠 임단협 16차 교섭도 ‘공전’…노조 “인내 한계” 전면파업 압박

한국지엠 노사가 11일 인천 본사에서 2025년 임금협상 16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교섭 초반 동서울 서비스센터 공사 중단 문제를 지적하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공정률 65%"라며 입장차를 보였다. 이어 사측이 매각 관련 수정안을 서면 제출했지만, 노조는 CCA 불안 해소 내용이 빠졌다며 불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사측은 기본급 8만 원 인상, 성과급·일시금 유지, 수당 일부 현실화, 정년퇴직 예정자 연차수당 보전 등을 담은 임금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해 2조원 순이익을 기록한 회사가 최소한 그 수준의 임금 인상조차 반영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통상임금, 정년 연장, 비정규직 관련 조항 삭제 등에 대해 “실무 협의조차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장기 전략과 미래 비전 부재도 문제 삼았다. 안규백 지부장은 “인천시 주관 미래차 포럼, 정부 커넥티드카 계획 등과 연계한 회사의 장기적 전략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고용안정 합의서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회사의 단기적 대응에 매몰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양측의 핵심 이견은 △임금·성과급 수준 △미래 비전 및 고용 안정 △수당·연차·정년·비정규직 관련 제도 반영 여부로 요약된다. 노조는 실질적 보상과 장기 전략을, 사측은 최소 조정과 재무·매각 중심 대응을 고수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안규백 지부장은 “이런 소모적 교섭을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느냐"며 “전향적 제시가 없다면 노조도 더는 물러설 수 없다"고 경고했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노조 의견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종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임단협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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