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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자율주행 합작사 CEO에 로보틱스·AI 전문가 선임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로보틱스 및 AI 분야 전문가인 로라 메이저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모셔널은 내년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AI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시점에 그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로라 메이저가 사장 겸 CEO로 적임자여서 이사회에 의해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모셔널 설립 이후 CTO로 근무했던 로라 메이저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모셔널의 임시 CEO를 맡아왔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모셔널의 CTO로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 중 하나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개발한 조직을 이끌었으며, 머신러닝 중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축해왔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모셔널 근무 이전에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개발기관 '드레이퍼 연구소'와 드론 전문업체 '아리아 인사이트'에서 우주비행사, 국가안보 분야와 관련된 자율주행과 AI 솔루션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또 인간이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에 대해 저술한 '로봇을 기대할 때 기대해야 할 것들: 인간-로봇 협력의 미래'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우리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교통수단에 체화 AI를 도입하고 사회 전반에 큰 유익을 가져오고자 한다"며 “완전 자율주행시스템을 구축해온 깊은 전문성과 최신 AI 기술 혁신을 빠르게 구현해온 민첩함을 바탕으로 안전한 자율주행 차량이 일상의 실용적인 일부가 되는 미래를 강력하게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디자인 리더, 伊오토모티브 100주년 기념상 수상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리더들이 세계 최고 권위 자동차 전문지가 100주년을 맞이해 주최한 자동차 산업 어워즈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11~12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 어워즈'에서 루크 동커볼케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와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이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오토모티브 뉴스는 매년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젊은 자동차 업계 리더를 선정해 '라이징 스타즈'를 시상한다. 올해는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리더십, 지속가능성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기여를 한 인물에 기념상을 시상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며 각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커볼케 사장은 스코다와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벤틀리 등을 거쳐 2016년에 현대차그룹에 입사했다. 2018년 그룹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로 임명된 후 2020년부터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도 담당하고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이번 수상은 혁신과 정체성의 원동력인 디자인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신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영감을 주는 그룹의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슈라이어 전 사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거쳐 2006년 기아의 CDO로 합류해 '호랑이 코' 모양의 그릴 등으로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재확립했다. 이어 출시된 신차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아가 글로벌 디자인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라이어 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저에게 있어 크나큰 영광"이라며 “진보와 변화를 이끄는 디자인의 힘, 그리고 그 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현대차그룹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정통 핫해치에 럭셔리 한정판, 상용전기차까지 ‘혁신차 총출동’

6월 둘째 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차들이 출시됐다. 폭스바겐의 아이코닉 핫해치 신형 골프 GTI, BMW의 30주년 한정 럭셔리 에디션 4종, MINI 코리아 20주년 딜러 에디션, 현대차의 대형 트럭 '더 뉴 엑시언트'와 실용성을 강화한 '2025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가 새롭게 등장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원조 핫해치'로 불리는 신형 골프 GTI를 공식 출시하며, 8세대 부분변경을 거친 강렬한 디자인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화된 주행 보조 및 편의 사양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면부에는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일루미네이티드 로고가 적용돼 한층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과 12.9인치 MIB4 인포테인먼트,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돼 245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10.8km/L의 복합연비를 제공하며 VDM 통합 섀시 시스템과 15단계 댐퍼 조절 등으로 핫해치의 정수를 보여준다. BMW 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한정으로 4종의 럭셔리 에디션을 선보였다. 플래그십 세단 750e xDrive M 스포츠 인디비주얼 투톤 미드나잇 사파이어 에디션은 투톤 외장과 크리스털 헤드램프, 메리노 가죽과 캐시미어 시트 등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이 모델은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신 BMW eDrive 시스템을 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489마력의 합산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8초 만에 도달한다. 또 22.1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가득 충전 시 환경부 인증 기준 60km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 가능하다. M850i xDrive 그란 쿠페 인디비주얼 프로즌 다크 그레이 에디션은 그란 쿠페 정규 모델에 무광 특유의 질감이 인상적인 BMW 인디비주얼 스페셜 페인트 '프로즌 다크 그레이 2 메탈릭'을 적용해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한정 모델이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3.9초 만에 가속한다. X7 M60i xDrive 인디비주얼 패트롤 미카 에디션은 고급스러움은 물론 다재다능함과 여유로운 공간 등을 두루 갖춘 BMW의 플래그십 SAV X7 M60i xDrive에 빛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BMW 인디비주얼 스페셜 페인트 '패트롤 미카'를 적용한 한정 모델이다. 23인치 휠과 6인승 독립 시트,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도달한다. XM 레이블 카본 블랙 에디션은 BMW M 전용 초고성능 SAV XM에 'M 카본 블랙 메탈릭(M Carbon Black Metallic)' 색상을 적용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조한 한정 모델이다. 748마력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3.8초의 제로백, 60km의 전기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이들 한정판은 각각 4~8대만 판매된다. MINI 코리아는 브랜드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4개 공식 딜러사가 직접 기획한 '20주년 딜러 에디션'을 출시했다. 뉴 MINI 쿠퍼 C 5-도어를 기반으로 각 딜러의 고객 인사이트가 반영된 맞춤형 외장색과 휠, 다양한 운전자 보조 및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163마력의 4기통 터보 엔진과 7단 DCT,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 9, T맵 내비게이션 등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현대자동차는 6년 만에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대형 트럭 '더 뉴 엑시언트'를 선보였다. 큐브 형태의 메시 그래픽 라디에이터 그릴과 Full LED 헤드램프, 신규 엠블럼 등 웅장하고 미래적인 외관을 갖췄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고급스러운 콘솔과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전방·후측방 충돌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돼 장거리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실용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2025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도 출시했다. 신규 배터리 셀 적용과 급속 충전 시간 단축, 배터리 지상고 개선 등으로 EV 상품성을 높였으며, 전동식 윙바디 모델 추가와 하이내장탑차 디자인 고급화, 파워게이트 안전성 강화 등 다양한 특장 모델을 선보였다. 모든 특장차에는 EV 비즈케어 프로그램이 적용돼 충전기, 화재 안심, 연 1회 점검 등 전기차 전용 케어 혜택이 제공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日공략 속도 못내는 현대차, ‘친환경차 전략’ 수정하나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야심차게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지만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을 앞세워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친환경차 전략'을 회사가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12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일본 시장에서 9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업체별 순위는 21위다. 메르세데스-벤츠(4089대), BMW(2619대), 폭스바겐(246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제조사는 물론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98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일본 시장 누적 판매는 308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17대)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에 승용차 진출했지만 2009년 말 철수했다. 토요타 등 현지 브랜드 점유율이 워낙 높은데다 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체질을 완전히 개선한 뒤 12년만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 등을 겨냥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선봉장은 아이오닉 5, 넥쏘 등이었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문제는 생각보다 시장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 전기차 시장 규모는 6만여대로 우리나라(14만7000여2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에서 등록된 수소전기차는 123대에 불과하다. 현대차 입장에서 더 큰 고민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친환경차 전략'을 구사하는 중국 BYD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BYD의 올해 1~5월 판매는 1195대로 전년 동기(935대) 대비 27.8% 성장했다. 현대차가 '캐스터 일렉트릭'를 현지에 내놓자 BYD 역시 경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는 등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 현대차가 일본 시장 공략법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일단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하며 일본 친환경차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기 버스, 택시 등 현지 B2B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겨냥해 행사에 참여하거나 관련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기아 역시 전기차 기반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앞세워 내년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히든카드'는 수소전기차다. 현대차는 사실상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토요타와 '수소 동맹'을 맺고 인프라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가 수소 충전 설비 및 부품 표준화 등을 추진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공급망을 구축하는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이 일본 차량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등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미·중 갈등 불똥에 완성차, ‘탈중국·다각화’ 가속도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탈중국'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통상 갈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희토류·배터리소재·전장부품 등 공급망뿐만 아니라 생산·판매망까지 다변화하며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1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희토류 7종 수출을 두 달째 통제하던 중국이 미국 기업을 상대로 6개월간 수출을 재개했다. 완성차업계에는 희소식이지만,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중국 정부가 희토류 공급을 다시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국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센서, 스피커, 헤드램프, 차량용 센서 등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광물이다.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 정제 및 가공 능력의 90% 이상을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 즉, 중국이 “희토류를 수출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 자동차 생산 차질과 가격 상승 등 연쇄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희토류 공급망 탈중국은 완성차 업계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의 필수 전략으로 부상했다. 다행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약 1년치의 희토류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희토류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공급망 다각화에도 나섰다. 2022년 호주의 희토류 생산업체 아라푸라와 오는 2028년부터 7년 동안 매년 1500톤 규모의 희토류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연세대와 협력해 영구자석이 필요 없는 모터 기술 개발 등 기술적 자립도 병행하고 있다. 반면, 희토류를 미리 확보하지 못한 글로벌 업체들은 생산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지난달 말 '익스플로러'의 생산을 1주일간 중단했고, 일본 스즈키는 지난달 26일부터 소형차 '스위프트'의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멈췄다. 희토류뿐 아니라 배터리소재·전장부품 등에서도 탈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북미, 유럽, 동남아 등으로 생산 및 조달망을 확대하고 중국 내 생산·판매 비중을 줄이며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는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 국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은 미국, 호주,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원료를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퓨처엠 등 한국 소재기업이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도 탈중국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공급망뿐만 아니라 생산-판매망 탈중국도 진행되고 있다. 불안정한 중국 내수 시장과 BYD, 지리 등 급부상하는 현지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중국 내 생산공장 매각 및 축소와 함께 인도·미국·동남아 등으로 생산 및 판매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이징 2·3공장 두 곳만 남기고 창저우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폭스바겐 역시 가동률이 낮은 공장들을 매각하고 있다.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기업도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북미, 동남아 등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희토류 등 핵심 소재의 탈중국 없이는 미래차 시장에서의 생존이 어렵다"며, “공급망 안정화와 시장 다변화가 완성차 업계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中서 울고 유럽·美서 웃는 폭스바겐…현대차가 주목하는 까닭은?

폭스바겐 전기차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럽과 미국에서 그룹의 신속한 신차 투입과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폭스바겐의 최근 움직임은 중국시장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에서 중국 전기차 메이커와 테슬라 등 선두업체를 뒤쫓고 있는 현대자동차에게 벤치마킹 본보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완성차업계는 폭스바겐의 반등 사례가 현대차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폭스바겐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 전략과 가격 경쟁력 확보는 현대차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업계는 강조한다. 다만, 폭스바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전략을 현대차도 똑같이 안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SNE리서치 조사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 1~4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40만 3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BYD, 지리, 테슬라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SNE리서치는 “폭스바겐그룹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ID.3, ID.4, ID.7, Q4 e-Tron 등 MEB 플랫폼 탑재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의 주요 판매시장은 본거지인 유럽이었다. 지난 1분기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동기 대비 113% 늘리며 시장점유율 26%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ID.4, ID.3, ID.5, ID.7 등 다양한 세그먼트의 전기차를 신속하게 출시한 점이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특히,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절반 가까이가 폭스바겐 차량일 정도로 독보적인 위상을 과시했다. ID.4, ID.7, Q4 e-트론 등 MEB 플랫폼 기반 신모델의 인기가 독일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고, ID.7 투어러, 아우디 Q6 e-트론 등 신차 출시 효과도 높았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도 폭스바겐은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서 전년 대비 51% 증가한 1만9900대를 팔아치웠다. 주로 ID.4와 ID. Buzz 등의 전기차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사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유럽과 미국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유럽에서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이 7만4400대에 그치면서 유럽시장 점유율 약 13~14%로 테슬라 등 경쟁사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3위권으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미국 시장에서도 1만3200대 판매, 점유율 약 4% 내외에 그치며 현지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폭스바겐이 올해 들어 판매량 호조에 따른 반등을 거둔 요인으로는 신차 출시 효과와 함께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가 손꼽힌다. 폭스바겐은 독일 엠덴, 볼프스부르크 등 유럽 내 주요 공장을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하고,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도 현지 생산을 확대해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덕분에 그룹은 ID.2all 등 보급형 모델을 2만5000유로 이하의 합리적 가격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마르코 슈베르트 폭스바겐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은 “1분기에 세계적으로 순수 전기차 인도량을 크게 증가시켰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인도량을 두 배로 늘려 이 부문에서 선도적 위치를 크게 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스바겐도 중국시장에서 행보는 여전히 아쉽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의 약진과 치열한 가격 경쟁에 밀려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가 37% 감소한 것이다. 전체 판매 역시 지난해 10% 감소에 이어 올해도 추가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현지화 전략, 신모델 출시, 합작사 협력 강화 등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폭스바겐처럼 현대차그룹도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4월 글로벌 시장서 약 19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34.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포드, GM 등 경쟁사를 일부 구간에서 앞지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신차 출시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비롯해 EV4, PV5 등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기 SUV 라인업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가격 인상도 최소화하면서 상품성과 편의·안전 사양을 대폭 강화한 2025년형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도 출시했다. 또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메타플랜트 건설, AI·IoT 기술 통합, 현지 맞춤형 모델 개발 등으로 시장별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연간 글로벌 판매 67만대, 2030년까지는 전동화 모델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 역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7%를 넘던 시장점유율은 최근 1%대로 떨어졌고, 판매량도 급감했다. 최근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ELEXIO) 출시, 현지 배터리업체와의 협력, 대규모 투자 등으로 재도전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 소비자 트렌드 변화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폭스바겐그룹의 유럽·미국 현지화 전략, 플랫폼 다변화, 신차 투입 속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이 글로벌 반등의 핵심임을 주목하며 현대차도 이 같은 전략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한다. 우선 시장별 맞춤형 현지화 전략과 신차 투입 속도가 주목된다. 폭스바겐은 유럽과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취향과 시장 환경에 맞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신속하게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현대차 역시 각 지역의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과 신차 출시 속도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플랫폼 다변화와 전동화 생태계에 대한 투자도 중요한 포인트다. 폭스바겐은 MEB, PPE 등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와 가격대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소프트웨어·배터리·충전 인프라 등 전동화 생태계 전반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역시 전용 플랫폼 확대와 충전 인프라, 배터리 내재화 등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의존도 분산과 신흥시장 공략은 반면교사로 꼽힌다. 폭스바겐의 위기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중국 비중을 낮추고 미국, 유럽,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앞으로도 시장 다변화와 현지 맞춤형 모델 확대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해외 EV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강원도,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착공…미래 교통안전의 중심지로 도약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는 10일 횡성군 묵계리에서 '실도로 기반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조성에 나섰다. 이번 착공식에는 정광열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김명기 횡성군수,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유상범 국회의원,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김응권 한라대학교 총장,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조성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본부장 등 각계 주요 인사와 관계기관 및 기업체 관계자 약 150여 명이 참석해 강원형 자율주행 산업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사업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기념사, 환영사 및 축사, 착공 행사, 미래 비전 선포식 순으로 진행됐다.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는 경찰청이 추진하는 국가직접사업으로 총사업비 198억 원(국비 117억 원, 도비 40.5억 원, 군비 40.5억 원)이 투입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미래 교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자율주행차의 도로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전문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총 연면적 약 3만㎡(약 9,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도심형 종합 평가트랙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도로 환경과 복잡한 교통상황을 재현한 실증 인프라를 포함한다. 특히 인근에 구축 중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고속주행로 및 산악도로 기반 평가트랙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452.84㎡ 규모의 관제센터에는 자율주행차 운전능력 평가, 고난이도 시험, 원스톱 실증, 연구·교육 기능까지 갖춘 다목적 공간이 들어선다. 해당 단지는 도내 최초의 자율주행 실증 인프라이자, 민간 기업과 유관 기관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테스트베드로 조성된다. 강원도의 지형 특성을 반영해 △12% 경사로, △급커브 구간, △악천후 환경 재현 등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신뢰성·대응 기술을 종합 검증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실도로 기반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그동안 강릉 도심형 자율주행 셔틀 운영, 교통소외지역 마실버스 도입, 2026 세계 ITS 총회 유치 등 자율주행 산업의 기반을 선도적으로 구축해왔다. 이번 착공을 계기로 지역 내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과 기술 상용화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향후 법제도 정비와 함께 해당 단지는 자율주행 기술 검증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운전면허시험장 역할까지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이번 단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할 출발점이자, 횡성군이 실증·상용화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5월 횡성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지원센터와 원주 미래모빌리티 혁신센터 등 e-모빌리티 기반 인프라 2개소를 준공한 데 이어, 현재 횡성 묵계리 일대에만 9개 국비사업(총 1732억 원 규모)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구축을 시작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중심의 미래교통안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다양한 R&D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강원FC 출신 국가대표 양현준, 13일 홈경기서 팬들과 재회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FC 출신 국가대표 양현준이 오는 1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팬들과 만난다. 양현준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뤄지는 것으로, 구단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강원FC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원FC는 여름 휴식기를 맞은 양현준과의 사전 소통을 통해 홈경기 방문을 준비했다. 이날 경기 전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직접 교류할 예정이며, 하프타임에는 특별 환영식이 진행된다. 양현준은 경기장에 입장해 관중에게 인사를 전하고, 친필 사인볼을 관중석에 던져 팬들과의 교감을 이어간다. 더불어 팬들을 위한 커피차도 마련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현준은 “올해도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강원FC 팬분들과 인사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돼 정말 설렌다.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1년 강원FC에서 프로 데뷔한 양현준은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강원FC 47번'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같은 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4회를 수상하며 활약했다. 2023년 여름 셀틱 FC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다. 강원FC, 전천후 공격수 '김건희' 영입 공격수 김건희 영입 강원FC에 입단한 김건희 오피셜 촬영은 강릉시의 대표 명소인 안목해변에서 이뤄졌다. 제공=강원FC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FC는 공격수 김건희(30)를 영입했다. 김건희는 K리그1 통산 99경기에서 20골 6도움을 기록한 공격 자원이다. 187cm의 큰 신장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와 연계에 강점을 지녔다. 탄탄한 피지컬과 더불어 유연한 움직임, 드리블 능력까지 갖춰 다양한 전술에 활용할 수 있다. 김건희는 수원 삼성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16년 K리그에 데뷔했다. 2019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서 10경기 8골로 타고난 골 결정력을 입증했다. 2021년 수원 삼성에서는 24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22년 8월 일본 J리그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로 이적해 3년 동안 활약했다. 김건희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U-14(4경기 2득점), U-20(6경기 3득점), U-23 대표팀(2경기)을 차례로 경험했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해 데뷔전을 치렀고 총 3경기를 소화했다. 김건희는 “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훈련 중에 한국말이 들리고 말도 많아서 확실히 분위기도 다르다는 걸 느꼈다. 경기장에 나서면 더 실감이 날 것 같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ss003@ekn.kr

기아, ‘방호 성능 강화’ 차세대 군용차 양산 돌입

기아는 10일 오토랜드 광주 하남공장에서 차세대 중형표준차(KMTV) 양산 출고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산되는 기아 중형표준차는 지난 1977년 이후 48년 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는 2019년 12월 육군과 사업 계약을 맺은 뒤 △시제품 개발 △개발시험 및 운용시험평가 △초도 시험 및 선생산 등 과정을 거쳐 이번에 본격 양산에 나서게 됐다. 2.5톤과 5톤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기아 중형표준차는 280마력(2.5톤), 330마력(5톤) 디젤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또한, △수심 1m 하천 도섭 △60% 종경사(전∙후진을 통해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것) 및 40% 횡경사(옆으로 기울인 채 주행하는 것) 주행 △전자파 차폐 설계 △영하 32도 냉시동 △런플랫 타이어 △최대25명(5톤 기준)까지 탑승 가능한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어 험난한 환경에서도 안전한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또한, 군용차임에도 어라운드 뷰, 에어 서스펜션 시트, 전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최신 편의사양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기아 중형표준차는 기존 군용 표준차량과 소형전술차 대비 우수한 적재중량을 바탕으로 방호 성능을 강화할 수 있어 더욱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이달부터 우리 육군에 중형표준차를 인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고객에게 중형표준차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기아 특수사업부장 김익태 전무와 오토랜드 광주 문재웅 전무,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국방기술품질원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 군용차량은 험지 주행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적용해 군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특수차량을 개발하는 등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스코퓨처엠 전구체공장 르포] 배터리소재 공급망 구축…K-배터리 ‘脫중국’ 선언

포스코퓨처엠이 연간 4만5000톤 규모의 광양 전구체 공장을 준공하며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의 독립과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준공은 국내 전구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탈중국' 흐름의 상징적 행보다. 10일 포스코퓨처엠은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서 광양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 정인화 광양시장, 최대원 광양시의회 의장,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포스코그룹 차원의 니켈 공급망 구축에 이어 이번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원료-반제품-양극재에 이르는 자급체제를 완성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정책 변동 속에서 광양 전구체 공장은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높아지는 中 의존도, 글로벌 '탈중국' 가속화 최근 배터리 업계엔 공급망 '탈중국'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은 전략산업 공급망 내재화와 첨단기술 유출 제한 등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며,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배터리 전구체(Precursor)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고 양극재 소재 제조 능력도 85%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약 9~1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중국 의존도도 높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배터리에는 중국 등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돼, IRA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공급망의 탈중국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구체 내재화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첨단 설비와 대규모 생산능력 갖춘 전구체 공장 광양 전구체 공장은 기존 양극재 공장 부지 내 2만2400㎡(약 68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총 10개 라인, 20개 반응기를 갖춰 연간 4만5000톤의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약 50만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생산된 전구체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미국)로 공급될 예정이다. 전구체 1공장을 담당하는 노수진 공장장은 “광양공장은 크게 6단계 공정으로 이뤄져 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를 생산하며, 원료를 초순수(전기저항이 0에 가까운 물)에 녹여 용액을 만든 뒤, 반응기에 투입해 설탕물처럼 녹인 원료로 전구체를 합성한다"며 “이후 분체·탈찰 공정을 거쳐 파우더 형태로 가공하고, 이물질을 철저히 제거한 뒤 포장해 포스코, GM 얼티엄셀 등으로 출하한다"고 설명했다. 양극재 2공장을 담당하는 고재민 공장장은 “2공장은 연간 6만톤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한 라인당 1만톤을 생산한다. 한 라인은 소성로 3개로 구성돼 1차·2차 소성로를 거쳐 전구체가 양극재로 완성된다"며 “소성 공정은 온도와 산소 관리가 핵심이며, 7층 구조로 원료 투입부터 소성, 분급탈철, 포장까지 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 공급망 독립과 지역경제 효과까지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품질 관리와 공급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전구체는 원료 비중과 생산 방식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고, 미량의 이물질 혼입만으로도 대량 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 품질 관리가 핵심이다. 공정 전 과정에서 첨단 품질관리 시스템이 적용된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이 공급하는 고순도 황산니켈, 재활용 황산니켈 등 비중국산 원료를 바탕으로 전구체를 내재화하며 공급망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리튬 역시 호주, 아르헨티나, 폐배터리 등 다양한 원료처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원료-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광양공장 준공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양극재·전구체 공장에서 700여명이 근무 중이며, 인근에는 연산 5만2500톤 규모의 하이니켈 NCA 단결정 양극재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향후 추가 채용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추후 공급망 경쟁력 강화와 연구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탑티어 이차전지 소재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소영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기획팀장은 “광양 전구체 공장이 갖는 의미는 완전한 중국 의존 탈피, 즉 공급망의 탈중국화에 있다"며 “공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AD] 현대차, 부산시와 손잡고 ‘수소청소차 시대’ 연다

현대자동차가 부산시 수소청소차 전환사업에 맞춰 무공해 수소 차량을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는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광역시 수소청소차 도입 시민공개행사'에서 향후 부산시에 공급할 수소청소차 2종을 공개했다. 행사는 부산시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수소청소차 전환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정책에 핵심이 될 차량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시 수소청소차 전환사업은 노후 경유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의 공공부문 폐기물 청소차를 무공해 수소차량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부산시가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수소 에너지 순환경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펼치는 정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시는 2028년까지 65대의 수소청소차를 도입할 계획이며, 현대차는 이에 맞춰 차량을 생산하고 부산시 내 자치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차량은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특장업체인 에이엠특장이 제작한 '암롤트럭'과 '압축진개차' 2종이다. '암롤트럭'은 생활폐기물, 재활용품 등 다양한 폐기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압축진개차'는 무게는 적지만 부피가 큰 쓰레기를 압축해 수거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2종의 수소청소차는 배출가스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1회 충전으로 최대 380km 주행이 가능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짧은 충전 시간에도 긴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부산시는 엔진 소음과 진동이 적은 수소청소차가 본격 도입되면 작업자의 근무 환경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부산시 동구, 동래구, 수영구, 영도구 4개 구에 총 5 대의 수소청소차를 공급하고, 내년부터 강서구, 남구, 부산진구 등으로 자치구를 확대해 차량 공급을 이어 나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청소차를 적기에 생산 및 공급해 부산시의 대기환경 개선 정책과 순환경제 선도 도시 실현 계획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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