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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3위 싸움’ 르노·KGM과 한국지엠 엇갈린 운명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시장 중요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던 중견3사(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3사의 전망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은 각각 생산설비 점검, 신차 출시로 내수 미래가 밝은 반면, 한국지엠은 미국향 수출 관세로 철수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견 3사의 지난달 판매 실적(내수·수출 포함)은 한국지엠 3만1618대, KGM 7980대, 르노코리아 3814대로 집계됐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하고 한국지엠과 KGM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8%, 13.0% 감소한 수치다. 전체 판매량으로만 봤을 땐 한국지엠이 압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229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르노코리아와 KGM은 각각 내수 2601대, 2300대 기록했다. 두 브랜드 모두 전년 동기 대비하면 감소한 수치지만 한국지엠보단 나은 판매량을 보였다. 올해 상황을 고려하면 르노코리아, KGM과 한국지엠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예고하면서 수출길이 어려워졌기 떄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박을 터트리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한달 간 이어온 부산공장 생산설비 공사가 최근 마무리되면서 그랑 콜레오스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르노코리아는 1월 한 달 동안 부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시설 업데이트에 나섰다. 이에 매달 5000대 이상 팔리던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서 2000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지난 7일 혼류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최종 점검을 끝내면서 그랑 콜레오스 생산을 재개했다. 오는 3월 그랑 콜레오스의 생산규모는 약 7200대로 예상된다. 이어 KGM은 적극적인 신차공세로 내수 확보를 노력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액티언이 비교적 부진하지만 올해 토레스 하이브리드, 전기픽업트럭 무쏘 EV 출시를 확정하면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중국 BYD와 협업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Dual Tech Hybrid System)' 직병렬 듀얼 모터가 장착된 하이브리드차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 불어닥친 '하이브리드 열풍'을 타고 반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KGM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과 정확한 세부 사양은 오는 3월 중 출시 시점에 공개 예정"이라며 “경쟁이 심화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준중형과 중형급 SUV 중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가성비 있는 3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KGM은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선보인다. 무쏘 EV는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1km(2WD 기준)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지난 25일 사전계약이 실시됐고 판매 가격은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로 예상된다. 두 기업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반면 한국GM은 현재 철수설이 돌고 있다. 그간 내수보다 미국 수출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트럼프의 '25% 관세' 정책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시장에선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소형 SUV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올해에도 그 인기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대중적인 신차계획도 없어 반등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PBV에 삼성 스마트싱스 연동… ‘맞춤형 IoT 솔루션’ 제공한다

기아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PBV 비즈니스 고객의 이용 경험 혁신에 나선다. 기아는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장에서 '기아 PBV-삼성전자 IoT 솔루션 기반 B2B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행사엔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양사의 공동된 목표 아래 이뤄졌다. 양사는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삼성전자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기술 협력의 범위를 B2B 사업자 고객으로까지 확대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기아 PBV와 삼성전자의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연동한다. 이를 기반으로 B2B 고객의 PBV와 차량 외부의 비즈니스 공간이 연결되고 자동화 제어가 가능해진다. 즉, 고객이 '스마트싱스 프로'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필요한 루틴을 설정하면 PBV 내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VI(In-Vehicle Infotainment)'에서 입력한 목적지에 따라 루틴이 실행되고, 주행 중에도 쉽고 안전하게 외부 사업장 통합 관리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 고객이 목적지를 인근 도매시장으로 입력하면 사전에 설정된 영업 루틴에 따라 '재료 구매 모드'가 실행되고, 구매한 재료를 신선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차량 내부 냉장시설이 자동 세팅된다. 재료 구매 후 목적지를 매장으로 입력하면 '출근 모드' 실행으로 매장 도착 전 에어컨, 사이니지, 오븐, 조명 등이 작동된다. 또한 운전 중에도 IVI를 통해 재고 현황과 같은 필요 업무 리스트를 미리 제공받으며 직원 없이도 영업 준비를 할 수 있다. 영업 종료 후에는 목적지를 집으로 입력해 '퇴근 모드'를 실행한다. 미리 공조장치가 작동된 PBV 차량을 타고 귀가하며 매장 내부 기기들의 전원이 꺼지고 에너지 절감 및 보안 관리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를 통해 이상 행동이 감지되거나 기기가 고장 나는 등 유지 보수 필요한 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림도 운전 중 편리하게 IVI로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경우 '무인 영업 모드'를 실행해 별도 직원 없이도 PBV를 활용한 시설 운영이 가능하다. 운전 중에도 IVI를 통해 객실 내외부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투숙객의 예약 정보를 확인해 원격 체크인 및 체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다. 그 결과 고객은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업무의 편리함은 물론 영업환경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양사는 PBV 내부에 무선 제어가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PBV 차량 내 IVI, 태블릿 등을 활용하여 센서류, 조명, 스마트플러그 등 개인이 소유한 IoT 기기를 손쉽게 통합 제어하고 에너지 관리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에 기반한 서비스를 자영업자·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PBV 특화 IoT 제품군 △B2B 사업자의 요구에 맞춘 결합 상품 개발 등에도 힘쓰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창출, 글로벌 시장의 B2B 고객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이번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PBV 고객의 차량 이용 경험을 외부 영역으로 확장하고 다양한 소상공인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여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이라는 비전 달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은 “기아 PBV와 삼성전자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 기반의 사업 협업으로 비즈니스 고객의 차량 이용 경험을 PBV 외부의 IoT 생태계까지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 발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은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와 기아 PBV가 만나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매장과 모빌리티가 연결된 새로운 일상을 선보이겠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B2B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매장 통합 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신현준 “이제 아이들과 편한게 탈 차가 좋다”…혼다 뉴 오딧세이 출시

혼다코리아가 패밀리 미니밴 '2025년형 뉴 오딧세이'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미국에서 검증된 스터디셀러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혼다코리아는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2025년형 뉴 오딧세이'를 공식 출시를 발표하며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오딧세이는 '가족을 위한 편안한, 안전한, 즐거운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1994년 첫 출시 이후 북미 시장에서 약 300만대 가까이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지난 1월에는 미국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선정 '2025 최고의 고객가치상' 미니밴 부분에서 5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 강력한 주행성능, 이동의 즐거움을 실현하는 각종 편의사양을 통해 오딧세이만의 차별화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연식변경을 통해 마치 SUV를 떠올리게 하는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전면부는 신규 디자인의 범퍼와 그릴 및 블랙 그릴 바를 적용했다. 후면부에는 각진 라인이 강조된 리어 범퍼와 블랙 그릴 바, 스모키 톤의 테일 램프, 수직 리플렉터 등을 배치했다. 또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 웅장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대비되는 날렵함을 연출했다. 실내는 새로운 브라운-블랙 투 톤 컬러의 천공 가죽 시트로 세련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또 리클라이닝, 전후좌우 이동, 탈착과 폴딩이 가능한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를 통해 승차 인원 및 이용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다. 2열 상단에 위치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도 회사측이 강조하는 요소다. 크기를 12.8인치로 키웠고, 풀 HD급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BYOD(Bring Your Own Device)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헤드셋 등 외부 기기와 연결성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TV처럼 다양한 OTT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2~3열 탑승객의 상태를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캐빈 와치와 1열 승객의 목소리를 2, 3열의 스피커 및 헤드폰으로 들려주는 캐빈 토크기능은 차내에서도 탑승객 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동력계는 3.5L 직분사 i-VTEC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속 주행, 완만한 가속 등 큰 출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3기통을 휴지시키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 등 효율을 높이는 기술들도 탑재했다. 편의·안전기능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 커넥티드 서비스 혼다 커넥트 등이 탑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혼다 엠버서더인 배우 신현준이 등장해 차량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신현준은 “결혼 전에는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차를 좋아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혼다에는 운전자가 2열 아이들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케빈 토크 시스템이 있는데 아이들과 오랫동안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그 외에도 너무 좋은 기능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오딧세이는 편안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을 제공하는 인생의 동반자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봄, 오딧세이와 함께 가족과 잊지 못할 추억의 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KGM, KG그룹 편입 후 2년 연속 흑자 달성

KG모빌리티가 KG그룹에 편입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KGM은 KG그룹 가족사로 편입 3년차인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23.4% 늘어난 13.5만대로 과감한 목표를 설정하고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목표 등 흑자경영을 지속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목표의 배경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신흥시장을 개척한 것과 맞닿아 있다. 올해 연간 목표 중 수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46.7% 증가한 9만대 이상이고, 수출비중을 2024년 57%에서 2025년 68%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및 베트남, 페루,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조립 생산 방식을 통한 KD사업 활성화와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전역으로 신규 시장을 확대해 KGM 모든 차종 판매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곽 회장 취임 이후 KGM은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모델과 상품성개선 모델 출시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경영정상화의 초석을 다졌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점' 을 개소한 데 이어 강남 팝업 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강남 팝업 시승센터는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점으로 전환하는 단계이며 새 단장을 마치고 다음달 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주요 6개 광역시 별로 지속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곽 회장은 취임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KGM의 위상을 알리는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해외 제품 론칭 및 시승행사에 직접 참관하는 등 진두진휘하면서, 현지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직접 참여하고 대리점 판매직원들과의 끊임 없는 소통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재구축에 힘썼다. 곽 회장의 영업사원 역할은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에 부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나라별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기존 유럽 위주로 구성된 수출 부문을 아시아와 중남미까지 신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2022년 쌍용자동차(현 KGM)를 인수한 후 유럽 및 중남미에서 대리점 강화와 협업 확대를 강조한 그의 노력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아울러 유럽시장에서는 이미 KGM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의 본고장이라 일컬어지는 영국에서의 판매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지난해 현지 판매량이 2만6890대로 전년대비 18%나 성장했다. 중동시장에서는 주력시장인 튀르키예, 이스라엘 및 이집트 등 중점 관리 지역과 더불어 신규시장 개척을 통한 판매 네트워크 강화로 신규 물량 확대를 창출하겠단 방침이다. 곽 회장 지휘 아래 글로벌 시장 지역별 판매 현황은 과거 서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에서만 현상 유지 수준이던 기록을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국가로의 시장 개척을 통해 안정된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 KGM의 글로벌 시장 수출 상위 7개국 판매 현황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각각 17.8%, 17.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과 카자흐스탄, 영국, 칠레, 이스라엘이 뒤를 잇고 있다. KGM은 수출비중이 지난 해 57%에서 올해 68%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동유럽·CIS(독립국가연합), 중동 등 신흥국가로의 시장 개척을 통해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GM 관계자는 “곽 회장의 혁신적인 리더십 하에 글로벌 각 국에서 KGM에 대한 위상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곧 실적 호조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71년간 이어진 KGM의 헤리티지인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새롭게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수출 ‘최대’ 내수 ‘꼴찌’…한국GM 철수설에 힘 실리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한국GM이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 GM 본사에서 공장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언급해 철수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한국GM의 사업 방식도 철수 직전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GM은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내수 판매하기보다는 해외 수출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해외 수출은 10년 만에 최대치 기록을 달성하면서도 내수 판매는 크게 줄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5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관세가 장기화할 경우 공장 배치와 이전에 대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다른 행사에서도 “단기적으로는 기존 공장의 생산을 조정해 관세 효과에 대응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정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정도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가량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들이 미국의 관세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특히 한국GM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GM 본사는 경영 환경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 철수를 여러 차례 결정해왔기 때문이다. 2013년 호주, 2015년 인도네시아·태국, 2017년 유럽·인도에서 철수했으며 한국에서도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최근 한국GM의 사업 방식도 철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며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중형 다목적차(MPV) '올란도'를 단종했다. 각각 창원공장과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던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도 2022년을 끝으로 생산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꾸준히 판매되던 차종을 차례차례 단종한 것이다. ​그럼에도 후속 모델은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각각 2020년과 2023년 출시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2종뿐이다. 한국GM이 국내에서 주로 판매되던 차량을 단종하고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은 결과, 국내 내수 판매가 급격히 줄었지만 해외 수출을 크게 늘었다. 한국GM은 지난해 연간 수출 47만4735대를 달성했다. 지난 2023년 대비 10.6% 늘어나 2014년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누적 판매는 총 2만4824대로 2023년 대비 35.9%가 줄었다. 이로써 지난해 출시된 신차 그랑 콜레오스 효과로 국내 판매 3만9816대를 달성한 르노코리아에 추월당해 국내 완성차 기업 중 내수 판매 꼴찌로 전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철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 시기가 종료되는 2027년 이후를 철수 시점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또한 지난 2018년 산업은행과의 약속을 감안해 2028년 이후 시점에 철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시 한국GM은 2028년까지 10년 동안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한다는 조건을 수락하고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을 지원받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GM의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면서 이제는 버려도 되는 시장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 철수는 하지 않겠지만 2027~2028년에는 가능성 없다고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 vs 롯데렌탈…올해 중고차 시장 더 치열해진다

최근 불경기와 고금리로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사이즈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의 점유율 제한이 풀리고 롯데렌탈까지 판매에 가세하며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반면, 중고차 판매량은 0.67%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34만6267대로 신차 등록 대수(163만8506대)의 약 1.4배에 달했다. 업계선 이에 대해 신차 가격 상승과 고금리로 인해 보다 저렴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소비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중고차 업계의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롯데렌탈 등 대기업이 직접 중고차 판매에 나서는 '기업형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 해에 약 240만대가 거래되는 시장인데다 미국(2.6배), 독일(2.1배)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올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정부의 점유율 제한을 적용받아 연식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만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4월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각각 4.1%, 2.9%로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점유율 제한으로 인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인증중고차 사업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 비싼 매물만 판매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 인증중고차의 매물과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의 상품을 비교해보니 가격은 약 400만원정도 차이가 났다. 그러나 오는 5월부터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도 중고차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렌탈은 오는 4월 중고차 B2C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며, 2028년까지 매출 2조3000억원, 연간 판매 13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전체 중고차 중 70%를 계약이 끝난 렌터카로 조달하고 나머지 30%는 외부 중고차를 매입해 공급한다. 현재는 임직원들 대상으로 판매하는 임시 홈페이지만 운영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보유 중인 차량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엄선된 차량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하고 신규 중고차 고객이 장·단기 렌터카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사업과의 높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서자동차매매사업조합 가입을 완료했고 이력이 확보된 당사 차량 위주로 매입을 진행하며 규모 확장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참여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중고차 구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에는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렌탈 이외에도 한국앤컴퍼니, HL만도 등도 B2C 중고차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온라인 화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아이트럭' 지분을 인수했다. HL만도의 지주사 HL홀딩스는 주주총회를 통해 중고차 매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호세 무뇨스 사장 “품질과 안전은 현대차의 최우선 가치”

현대자동차 설립 이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 자리를 갖고 임직원과 적극적인 대면 소통에 나섰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취임 후 약 두 달 간의 소회를 밝히고 향후 현대차의 경영전략과 미래비전 및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타운홀 미팅은 20일 오후 2시 현대차 연구개발의 산실인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HR본부 김혜인 부사장 등을 비롯해 임직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영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남양연구소 뿐만 아니라 양재와 판교, 의왕 등에서 근무 중인 현대차 임직원도 참석했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에서 1만5000명 이상의 현대차 글로벌 임직원이 이날 타운홀 미팅에 자리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임직원과 편안하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격의 없이 소통했고 타운홀 미팅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약 1시간 정도 이어졌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현대차의 저력과 가능성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표이사로서 고객, 임직원, 협력사 등과 함께 현대차의 성장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서로 협업해 고객 감동을 이뤄낼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현대차가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로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 및 디자인 △각 시장별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 △고객 지향적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담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고품질 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며 “완벽하지 않은 제품은 시장에 출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호세 무뇨스 사장은 “품질과 안전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양보와 타협이 없는 현대차의 최우선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변화와 현대차의 전략에 대해서는 “자동차 산업은 소비자의 수요를 기반에 두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EV를 비롯해 HEV, PHEV, FCEV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고 남들보다 두 배를 넘어 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성과와 경쟁력에 대해 “자율주행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안전하고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이 가능하도록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해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됐고 현대차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내에서 검증된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타운홀 미팅을 마무리하며 호세 무뇨스 사장은 “항상 겸손하고, 무언가를 갈망하며, 열심히 일하자(Stay Humble, Stay Hungry, Work Hard)는 3H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임직원을 섬기기 위해 이 자리에 있고 함께 힘을 합쳐 고객에게 봉사하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 주한 EU 대사 방문…그랑 콜레오스 전달

르노코리아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주한 EU대사)가 19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는 안드레아스 호이베르거 주재관 겸 행정관, 월터 반 하툼 경제통상 부문 공사 참사관, 제롬 시케흐 무역관 등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관계자들과 함께 부산공장을 방문해 주요 현안을 청취하고 시설들을 둘러봤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미래 전기차 생산 기지로의 전환을 위해 올해 1월 한 달 동안 생산 가동을 멈추고 총 68개의 설비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하나의 혼류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최신의 순수 전기차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부산공장은 현재 생산 중인 그랑 콜레오스, 아르카나, QM6, SM6에 더해 올 하반기부터 순수 전기차 폴스타 4의 협력 생산을 시작하며 미래차 프로젝트의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주한 EU대사가 공식 차량으로 사용할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전달식도 이날 부산공장에서 함께 진행되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15.7㎞/l(테크노 트림 19" 타이어 기준)의 공인 복합연비로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전 성능을 발휘한다. 뛰어난 정숙성과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제공하는 한편, 초고강도 고품질 소재로 구성된 차체는 차별화 된 안전성을 자랑한다.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의 뛰어난 연비 효율에 감탄해 다른 브랜드가 아닌 르노 브랜드를 직접 선택해 차량을 구매하게 됐다"며 “르노코리아의 친환경 대응 정책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향후 오로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출시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트럼프 ‘25% 관세’에 車 부품업계 ‘이중고’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로 확정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완성차 부품 업계도 덩달아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엔 관세가 붙지 않더라도 비용 부담이 높아진 완성차 기업들이 부품사에 단가 하락 압박을 넣을 수도 있는 등 '간접적 영향'에 시달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 20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자동차 관세를 어느 정도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말로만 듣던 '관세 공격'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수출량이 많은 한국 완성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예정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완성차기업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143만2713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82만5071대 대비 73.6% 늘어난 수치다. 이에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기업은 미국 공장을 증설해 '현지화율'을 늘리고 있다. 미국 생산량을 100만대까지 끌어올리는 등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대응하고 있다. 부품사들도 안심할 수 없다. 미국으로 가는 자동차가 많다는 것은 부품도 그만큼 탑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부품에도 관세가 매겨질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간접적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부품의 미국 수출액은 70억72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로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 188억900만 달러(약 27조3000억원)의 37.6%를 차지한다. 즉 트럼프의 25% 관세에 부품 업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품 업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완성차 기업이 관세부담 완화를 위해 부품사에 가격 하락 압박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덩치가 작은 부품 기업들은 거대한 완성차 기업의 압박에 달리 손을 쓸 수 없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관세로 인해 완성차 가격이 높아지면 이전보다 수요가 감소하고 시장이 위축될 텐데, 부품사의 경우 완성차 판매량과 매출이 직결됐기 때문에 간접적인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항구 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미국 시장 판매 부진과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가 관세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부품업체에 전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경우 멕시코 몬테레이에 공장을 두고 있어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걱정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 역시 트럼프의 관세 공격 대상으로 지목돼 25%의 관세가 매겨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부품에 관세가 붙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완성차 판매 수요 감소, 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멕시코 생산분은 미국향이 아닌 멕시코 내수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대위아 관계자는 “멕시코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엔진 물량을 기아 멕시코에 납품하는 과정에선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기아 멕시코에서 부담하는 관세에 대해서는 당사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트럼프 정부의 관세 관련 정책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향후 정책 방향 결정에 따라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직접 운전대 잡은 CEO’ 우버 택시 가맹 2배로 늘렸다

“셰프가 자기 음식 먹어보지 않고 좋은 음식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플랫폼 회사가 직접 자기 플랫폼을 써보지 않고는 좋은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다" 송진우 우버 택시 코리아 총괄(최고경영자·CEO)은 우버 택시가 리브랜딩 1주년을 맞아 직접 택시 기사로 활동하면서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직접 택시를 몰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시장 공략을 이끈다는 포부다.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는 20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우버 택시 커넥트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3월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한지 1주년 동안의 주요 성과와 올해 성장 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송 총괄은 우버 택시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직접 택시 운전대를 잡은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나면 금·일요일 저녁에 6~8시간 정도 직접 택시 운전대를 잡고 있다"며 “기사님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승객들은 우버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시작했는데, 직접 경험하지 않았으면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 총괄은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우버 택시의 목적지 미표시 콜, 안전 가림막 설치 등의 서비스 개선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송 총괄은 우버 택시 기사 평점이 5점 만점에 5점이 유지되고 있다고 자랑스레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버 택시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시급히 개선하는데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우버 택시는 지난해 3월 UT에서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해 글로벌 우버 브랜드와 연계성을 강화한 이후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신규 서비스 도입을 통해 인지도 제고와 양적 성장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23년 대비 지난해 이용 건수가 50% 이상, 가맹 기사 수는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송 총괄은 택시 호출의 핵심인 신속한 배차 성공률을 대폭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까지는 택시 호출 이후 기다리는 시간이 긴 경우가 있었지만 지난해는 통상 3분 이내에 배차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 총괄은 “플랫폼이 좋아진다는 것은 하루에 획기적인 서비스가 나와서 확 좋아지고 이런 것은 아닌 것 같고, 다양하고 여러 작은 변화들이 쌓여서 플랫폼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택시를 몰다가 이것저것 바꿀게 생기면 바로 저희 팀에 공유한다. 현장에서 개선해야할 부분 바로바로 반영하지 않으면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 제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송 총괄은 이날 글로벌 B2B 서비스인 '우버 포 비즈니스(U4B)'를 국내에서 공식 런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년 동안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택시 호출 서비스 개선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새로운 서비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U4B는 외근·출장 등 업무 이동에 최적화된 차량 서비스와 간편한 경비 처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 전용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우버 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어,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약 200여개 국내 기업들도 이미 U4B를 활용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U4B 이용 기업의 84%가 이동 경비를 10% 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 U4B 이외에도 한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이동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송 총괄은 “우버 택시 이용자들은 공항 이동이 많은 만큼 대형 택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프리미어 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 서비스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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