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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비 105%↑…해외 선방에 ‘활짝’

세아제강지주가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231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105.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62억 원으로 110.9% 급증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해외 법인들의 선방이 주효했다. 미국 수입 규제 강화와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법인(SSA, SSUSA)의 오일·가스(OCTG)용 강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이녹스텍(Inoxtek)과 SSUAE 등 해외 법인의 중동 지역 프로젝트 공급 물량이 확대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주력 자회사인 세아제강의 국내 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세아제강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30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ㄱㅎ, 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원재료 가격 상승, 미국 철강 관세 부담 가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세아제강지주는 향후 대미 수출 관세 강화 등에 대응해 미국 현지 법인의 생산·판매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중동 등 프로젝트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해상 풍력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공급을 확대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그룹, 전략적 투자로 ‘신성장동력·실적’ 다 챙겼다

LS그룹이 올해 공정자산 규모를 약 36조원으로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LS에 따르면, 올해 그룹 공정자산이 35조 952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4년새 약 10조원(증가율 37%) 성장을 일궜다. 2022년 26조2700억원에서 2023년 27조5447억원, 2024년 31조9650억원에 이어 올해 36조원에 근접한 것이다. 또한, 영업이익(연결 기준)도 2022년 1조 2040억원을 올린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원 달성도 이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7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했다. LS그룹은 이 같은 실적 성과 배경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경영 전략의 결과로 풀이한다. 지난 2022년부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배·전·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전방위로 전개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권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LS그룹의 미국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권선을 생산하면서 테슬라·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권선(捲線)은 전기모터나 변압기 등에 전기를 흐르게 하기 위해 코일 형태로 감아 사용하는 전선으로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한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제조하는 변압기용 특수권선(CTC)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의 약 70% 교체 시기와 맞물려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공장 CTC 제조시설에 생산라인 2기를 추가로 설치해 현재 3500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186% 대폭 늘려 오는 2030년까지 1만톤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도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해저케이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기술 등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글로벌 빅테크기업의 AI데이터센터에 대용량 전력분배 시스템 '버스덕트'를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약 200억원 규모의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북미·베트남을 잇는 글로벌 버스덕트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고객 대상 공급 효율성과 납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지난 4월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체서피크 공장은 버지니아 남동부의 엘리자베스강 유역에 39만6700㎡(약 12만 평) 부지에 연면적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세계 최고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최종 제품 생산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의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체서피크 공장은 향후 10년간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의 연평균 30% 이상 성장에 맞춰 북미시장 공략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지난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로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고전압직류송전)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아시아 최대, 세계 톱5 규모를 자랑하는 해당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신규 포설선을 앞세워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전략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 및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본격 대응할 방침이다. LS그룹의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솔루션기업 LS일렉트릭은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구성요소 전력변환장치(PCS) 최신 제품에 미국 수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험협회 시험소(UL)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받는 제품은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MSSP의 2.0세대 PCS로, 고출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냉각이 가능한 제품이다. 또한, HVDC 변환용 변압기를 포함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부산사업장에 약 1008억 원을 투자해 2생산동을 증설하고 있다. 2생산동이 연내 준공되면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구축되는 HVDC 변압기 전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에 세워진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는 생산, 기술, 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사업 복합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배스트럽 캠퍼스는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비철금속 소재기업 LS MnM은 신사업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3월 출자사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1조8000억원대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 두 공장이 가동되면 황산니켈 생산량을 연간 6만2000톤으로 늘릴 수 있고,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들어가는 양이다. LS MnM은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와 173만톤 규모의 동정광을 공급받는 초대형 구매 계약을 맺는데 성공해 5년간 매년 약 35만톤씩 확보하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밖에 LS엠트론은 미국 자회사 LS트랙터도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텍사스주 팔레스타인 시에 트랙터 조립공장을 열고 오는 2028년까지 연간 2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 역시 에너지시장 변화에 부응해 경기도 과천, 고양, 서울 강서의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견기업 컨퍼런스 개최…태경그룹 성장 노하우 공유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제5회 중견기업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중견기업 Sustainability 컨퍼런스는 중견련·삼일PwC 공동주최로 우수 중견기업의 위기 극복 경험과 성장 노하우, 미래 혁신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글로벌 기초소재 전문기업 태경그룹의 김해련 회장이 특별강연자로 나와 태경그룹의 반세기 성장 노하우를 설명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태경그룹은 대한민국 기초소재산업 자립도 상승을 견인함으로써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의 기반을 강화해 온 바람직한 성장의 롤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태경그룹은 생석회, 중질탄산칼슘, 액상소석회 등 핵심소재 시장에서 국내 1위 기초소재 기업이다. 오는 2035년 매출 2조를 목표로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M&A)를 통해 화장품·식품·인조대리석 등 신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날 김해련 회장은 “전통적인 굴뚝산업에서 ICT, 바이오를 거쳐 오늘의 AI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 발전의 근간은 기초소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1975년 선대의 창립에서 국내 1위 소재 전문기업으로 진화해 온 50년 간 국가기간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소재 고도화를 위한 유일한 핵심 경영 원칙은 성숙·성장·신규 등 시장발전 단계에 걸맞은 과감하고 유연한 전략 변화였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태경그룹의 유연한 전략 변화 내용으로 △철강·화학·제지 등 성숙시장에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된 아이템 개발로 시장 점유율 확대 △환경·반도체·신선식품 배송 등 성장시장에서 공급망 구축, 규격 다각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 강화 △신규 에너지 원료 시장에서 국내 독점판권 확보, 기존 유휴인프라 활용, 폐열 재활용 등 원가 혁신을 통한 선도적 우위 확보를 꼽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호실적 전력기기 3사,  AI 인프라 업고 ‘캐파 키우기’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와 내년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주 잔고가 20% 내외로 증가하는 등 일감 자체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나오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히는 초고압 전력기기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전력기기 3사들은 국내외 북미 시장을 겨냥해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9% 증가한 247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9954억원으로 26.2% 늘었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은 매출 1조2163억원과 영업이익 1008억원을 기록해 각각 19.1%, 51.7% 늘었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매출이 1조1437억원으로 60.9% 올랐고, 영업이익은 97.7% 오른 1957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주 잔고도 늘었다. 3분기 수주 잔고는 △HD현대일렉트릭 10조2562억 △LS일렉트릭 4조1000억원 △효성중공업 11조1000억원으로 각각 29%, 20%, 25%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전력기기 시장이 호황을 보인 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부문에서 매출이 5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7% 늘었다. 주요 해외 시장은 변압기가, 국내 시장에서는 고압차단기가 매출을 견인했다.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수주 잔고가 매출로 본격 전환됐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데이터센터에 변압기 등을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하며 15% 증가한 736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고부가 전력기기 수주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특히 북미 매출 비중이 전체의 33%를 차지하는 등 중요성이 높아졌다. 효성중공업도 전력기기 실적 증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를 주문하는 수요가 늘었다.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754킬로볼트(kV)급 초고압 전력기기 패키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전력기기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송전망 교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확대 기조가 맞물려 수요가 많이 나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노후 전력망 인프라를 개편하는 데 더해 빅테크의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위해 대규모 전력 공급 체계가 필요해지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등 고압 전력을 버티는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국가 간 송전 등을 염두에 둔 해상풍력 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에 힘입었다. EU는 2030년까지 130억유로 규모로 해상풍력과 관련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들은 북미와 유럽 전력기기 시장을 겨냥해 미국에서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50%의 철강 파생관세 품목을 늘리는 미국 정부의 기조에 대응해 통상 불확실성을 넘을 수 있다. 나아가 북미 시장을 현지화하는 것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기민하게 대응하는데도 미국 생산시설 확충이 유리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에서 운영 중인 공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 주에 생산과 연구 등의 종합 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세웠고,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테네시주 현지 공장을 인수한 뒤 증설을 진행해왔다. 국내에서도 투자를 늘린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경상남도 창원에 3300억원을 투자해 HVDC 변압기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압기 시험과 생산을 위해 부산 공장에 위치한 변압기 생산 시설을 증설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공장에도 2000억원대의 투자를 단행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로템, 1275억 아일랜드 철도청 납기일 연장…“납품 일정 조정”

현대로템이 아일랜드 철도청에 디젤동차를 공급하는 계약의 종료일이 연장됐다. 12일 현대로템은 '단일 판매·공급 계약 체결' 정정 공시를 통해 '아일랜드 철도청 디젤동차 41량 공급 계약'의 종료일이 기존 2025년 11월 15일에서 2026년 5월 31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납품 일정 조정에 따른 계약 기간 변경"이라고 정정 사유를 설명했다. 해당 계약은 2019년 12월 미쓰이(Mitsui & Co. Ltd)와 체결한 것으로, 계약 금액은 약 1275억원이다. 이는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대비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혁신적 홈페이지’…현대제철, 레드닷 디자인 본상 수상

현대제철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7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디자인 공모전이다. 매년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3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현대제철이 수상한 부문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다. 공식 홈페이지를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해 직관적면서도 몰입감을 높여 철강산업 전반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제철 홈페이지는 '무거운 철강, 가벼운 경험'을 콘셉트로 구성됐다. 현대제철의 70년 역사와 혁신 미래 비전 등을 담아내면서 철강산업 특유의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무겁고 딱딱한 철강산업의 기존 이미지를 넘어 한층 친근하고 세련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어워드 참여와 온라인 소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호주 리튬 1조 투자…年27만톤 확보

포스코그룹이 철강과 함께 핵심 축으로 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원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호주 리튬 광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설비의 상업 가동을 준비하는 동시에 호주에서 리튬 자원을 확보해 이차전지 소재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망 경쟁력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호주 대표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의 신설 중간지주사 리튬코(가칭)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7억6500만 달러(약 1조1121억원)이다. 리튬코는 호주에서 자원 매장량과 원가 기준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서호주 리튬 광산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마리온 광산의 지분 50%씩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우량자원 투자를 통해 리튬 사업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분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 리튬 광산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로 포스코홀딩스는 두 광산으로부터 연간 27만 톤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수치는 두 광산의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을 반영한 것으로, 전기차 86만여대분에 해당하는 수산화리튬 3만7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회사는 광산 경영 참여와 배당 수익 확보가 가능해진 것에 더해 리튬 소재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아 리튬 정광 제련사업까지 연계하는 단계적 사업 확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에서도 리튬 공급망을 강화한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5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 개발회사 리튬 사우스(LIS)의 아르헨티나 현지법인 지분 100%를 6500만 달러(약 9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옴브레 무에르트 염호 인근에는 리터당 리튬 736㎎ 수준의 고(高)품위 리튬이 약 158만톤LCE(탄산리튬 등가물) 매장돼 있다.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주요 광권을 인수한 포스코는 수산화리튬 생산 1단계 설비를 완공해 상업생산 준비(램프 업) 단계를 거치고 있다. 2단계 설비도 현재 건설 중이다. 이번에 염호를 추가 확보한 것을 계기로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추진 중인 기존 리튬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1위의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리튬 외에도 니켈·흑연 등 다른 이차전지 소재의 생산 능력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니켈은 경제성 확보가 용이한 인도네시아에서 합작 제련공장 운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흑연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탄자니아 마헹겐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 지분을 7.45% 확보했고, 추후 19.9%까지 늘릴 예정이다. 앞서 2023년 7월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리튬 42만3000톤 △고순도 니켈 24만톤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재활용 리튬·니켈·코발트 7만톤 등을 확보한다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고환율에 NDC·전기료 압박…‘숨 막히는’ 철강·석화업계

단기적으로는 고환율, 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이중 압박이 철강·석유화학 산업을 옥죄고 있다. 주요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전력을 많이 끌어다 쓰는 구조 때문이다. 더욱이 산업용 전기료가 최근 10년 동안 오름세를 타는 가운데 오는 2035년 탄소감축 목표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 탄소배출권 유상 구매부터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까지 투자 재원 마련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이 나오고 있어 더욱 이들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11일 외환시장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56.4원에서 출발했다. 지난 8일 1460원선을 돌파한 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에 1450원선으로 내려왔다. 원달러 1450원대 환율로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보통 철광석과 석탄이 철강사들의 전체 원재료 구매 비용 가운데 약 3분의2를 차지한다. 철광석은 대개 호주에서, 석탄은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조달한다. 환율 상승세에 철광석 가격 자체도 올라 시카고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가격 지수는 이날 기준 톤당 103.97달러를 기록해 지난 7월 1일 93.41로 저점을 찍은 뒤 10% 가까이 상승했다. 탄소감축 목표 강화와 전기료 상승은 앞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부담 가중 요인이다. 이날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2035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53~61% 줄이는 것으로 잡는 안을 의결했다. 내년부터 5년간 시행할 제4차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제를 통해 전체 배출 허용 총량을 3차 기간인 2021~2025년보다 17% 줄였고, 발전 부문의 유상 배출권 할당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점차 늘린다. 비발전 부문은 15%로 5%포인트(p) 높인다. 특히, 발전 부문 기업·기관에 온실가스 배출권 유상 할당 비중을 늘리면서 전기료를 통해 부담이 업계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배출권 구매 비용이 발생하거나, 이를 피하려고 재생에너지 같은 에너지원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투자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의 최근 상승세로 기업들은 이미 부담이 큰 상황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산업용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90.4원으로 2000년과 비교해 19차례에 걸쳐 총 227% 인상됐다. 같은 기간 주택용 요금은 kWh당 152원으로 42% 올랐다. 2023년 산업용 요금이 주택용을 역전한 뒤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했다. 강성욱 한국철강협회 경영정책본부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공청회에서 “(산업계가 제안한) 48% 감축 목표도 산업계의 여력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철강사들의의 감축 여력을 넘어선 목표가 설정되면 인위적으로 철강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석화산업도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감축 목표가 부담이다. 탄소 포집·이용·저장(CCUS) 기술이 아직 부족한 데다 재활용·바이오 소재처럼 저탄소에 기여할 사업으 비중을 확대하려면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한국철강협회와 화학산업협회, 대한석유협회는 대한상공회의소, 기타 업종별 협회와 함께 지난 4일 정부에 건의문을 내고 “기후부에서 제시하는 배출권거래제 4차 계획기간의 할당계획(안)이 2030 NDC와의 정합성이 맞지 않으며, NDC 대비 과도한 감축률을 적용하여 할당량을 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도한 감축률을 적용한 할당량 산정은 기업의 실제 감축역량을 초과하는 부담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수 사업장이 배출권 구매비용 급증에 직면할 것"이라며 “발전업종 유상할당 확대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분 부담도 추가될 것이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자의 눈] 코스피 4000 돌파와 ‘파이 키우기’ 믿음

창조주 신(神)이 세상의 중심에 서 있던 중세시대에는 피조물인 인간이 자본을 대량으로 투입해 더 큰 발명과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관의 중심이 인간으로 옮겨온 인본주의의 르네상스 시대가 발흥하면서 새로운 발견과 기술 개발으로 전체 생산과 부를 늘리는 '발전'과 미래 성장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다. 자본시장에서 돈을 끌어오기 위한 '신용' 개념도 나왔다. 주식시장은 이처럼 개인이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토대로 탄생했다.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는 개인이나 법인이 특정 기업의 성장성을 믿고 자본을 투자하는 메커니즘이다. 최근 국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뛰어넘었다. 이재명 정부가 기업 가치 제고에 힘을 실은데다 최근 인공지능(AI) 붐과 한·미 조선업 협력 같은 대형 호재들이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다. 주식시장 활성화는 저평가 해소뿐 아니라 미래성장 동력에도 중요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우리 경제계의 근심과 걱정이 크다. 지난 3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자본재'와 '소비재'에 의존이 높은데다 수출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실적의 40%를 차지하는 쏠림현상 때문이다. 여기에 저성장 국면 속에서 미래산업을 이끌 국내 고급인재들이 처우와 지원 부족 환경에 떠밀려 경쟁국인 중국을 포함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차세대 인적 인프라 부족 및 취약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 같은 소재산업이 생존의 기로에 처하면서 한국 제조업을 떠받치는 공급망의 위기, 인구 감소와 기후 위기, 정치 양극화 같은 사회문제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들이다. 코스피 4000 돌파로 자본시장 중심의 '파이 키우기' 희망이 높아졌지만 앞서 열거된 대한민국 경제 현실은 일회성 '반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밑바닥에 깔고 있다. 미래 경쟁력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한국시장이 국내외 투자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주식시장 밸류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시장의 핏줄인 자본의 활성화 못지 않게 시장의 뼈대인 제조업이 건강해야 대한민국 경제 몸체가 '무병장수'할 것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산업계 ‘NDC 초비상’…“정부 전폭지원” 호소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가 최종 확정되면서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관련 기술을 축적하지 못한 상황에 다소 도전적인 목표가 제시돼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1일 국무회의를 열고 2035 NDC를 의결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3~61% 감축한다는 게 골자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68.8∼75.3% △산업 24.3∼31.0% △수송 60.2∼62.8% 등으로 설정됐다. 산업계는 이같은 NDC 수준을 '제조 활동의 족쇄'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미국·일본·중국 등 NDC 참여국은 관련 목표를 설정하되 강제성이 없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법적 의무로 못 박는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발 무역분쟁, 환율 급등락, 주요국 경기침체 등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NDC 압박 수위를 높이는 요소다. 기업들은 기존 안보다 더 높아진 NDC 달성을 위해서는 탄소 감축 기술·설비에 더 큰 비용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투자될 비용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대기업들의 경우 앞으로 구매해야 할 배출권 규모가 커져 추가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자동차 업종에 'NDC발 쓰나미'가 밀려올 것으로 보인다. 2035년까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중 무공해차 비중을 30~35%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사실상 전기차 판매에 '올인'하는 전략 구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지 못한 한국지엠 등은 존폐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부품 업체들은 대부분 문을 닫을 수도 있다. 현재 국내 부품 업체의 95% 이상은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들 중 전동화 차량 등 미래차 매출액 비중이 30% 미만인 업체는 86.5%로 대부분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송부문 감축량 목표는 유지하되 수송부문 내 감축수단 다양화와 감축수단별 감축비중 조정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태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며 “규제 일변도보다는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으로 국산 무공해차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품업계 및 노동자를 위한 전환 지원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철강·석유화학·시멘트 업계도 초긴장 상태다. 철강사들은 수소환원제철 도입 시점을 2037년 정도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탄소 감축 비용이 산업 위축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14개 경제단체는 하루 전인 10일 산업계 공동입장문을 내고 “세계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가운데 아직 산업 부문 감축 기술이 충분히 상용화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감축목표를 상향한 것은 산업계에 상당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전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는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 속에서 과감한 전환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규제보다는 인센티브 중심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조속한 혁신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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