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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AI 풍력 발전량 예측 모델 개발·실증 마쳐

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전력중개 사업에 속도를 낸다. LS일렉트릭은 'AI 기반 풍력 발전량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최근 실증까지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풍력 발전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기상 변수에 따른 발전량 변동폭이 커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이 기술을 지난해 말 제주 풍력단지에 적용한 결과, 기상 변동성이 큰 11월에도 예측 정확도 약 9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10% 수준인 예측 오차율을 8%까지 낮춘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이중 예측 구조'를 통해 풍력 발전 출력 변화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예측 구조는 광범위한 기상 정보와 지형, 고도, 경사 같은 지역적 특성과 함께 개별 터빈의 미세한 특성에 따른 터빈별 성능 편차를 머신러닝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한다.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LS일렉트릭은 가상발전소(VPP) 등 전력중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VPP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물리적으로 흩어져 있는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AI를 기반으로 분산 자원의 발전량을 예측하고 공급 전략을 최적화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AI를 활용한 발전량 예측 정확도 향상 기술은 최근 전력중개 사업에서 필수로 요구되고 있다. 예측 오차율이 작을수록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VPP에 참여할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따라 태양광·풍력 발전량을 하루 전에 예측하고, 다음날 실제 발전량과의 오차율이 기준치를 충족하면 정산금을 받게 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육지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행에 앞서,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확도 높은 예측기술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VPP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그룹, SK온과 2.5만t 리튬 공급 계약…유럽·북미 배터리 공략

포스코그룹이 SK온과 리튬을 장기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유럽과 북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4일 SK온과 올해부터 2028년까지 최대 2만5000톤 규모의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 물량은 전기차 약 4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SK온의 유럽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24년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 리튬 상업 생산체제를 구축한 이후 최대 공급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에서 생산한 리튬에 대한 배터리 소재 품질인증인 '4M 인증' 절차를 완료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4M 인증은 인력과 설비, 원재료, 생산 방법 등을 기준으로 글로벌 배터리사가 요구하는 품질·공정 검증 절차다. 이를 통과한 기업은 소재의 안정성과 생산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핵심 성장 시장이자 엄격한 품질 기준을 요구하는 유럽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해 장기 수요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고품위 리튬 생산 기술력을 입증할 것으로 포스코그룹은 기대했다. SK온 역시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원료인 리튬의 장기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1월 호주 미네랄 리소스 사(社)의 리튬 광산 지분과 캐나다 리튬 사우스(LIS) 사의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 결정으로 우량 리튬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사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생산한 리튬을 활용하는 방안 등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활용한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그룹이 자체 구축한 리튬 공급망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시장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고려아연 정기 주총 앞두고 주주 선택에 ‘이목’

다음달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의 주주 설득 수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로는 지난해 고려아연과 영풍의 실적이 거론된다. 고려아연은 업황 악화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전략 광물과 귀금속 등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5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 이상 증가한 1조2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동시에 연간 영업흑자를 44년 연속 냈다는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기존 주력 사업인 아연 외에도 연·구리·금·은·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으로 생산 품목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이 같은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속 가격 변동성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은 핵심 광물 수요 증가와 귀금속 가격 상승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광물 중 하나인 안티모니의 경우 중국이 2024년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공급이 경색됐고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했다. 은과 금 등 귀금속 역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영풍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592억원으로 전년보다 61.3% 확대됐다. 이 같은 영업적자는 3년 연속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업황에 취약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부족 등이 영풍의 실적 부진 배경으로 꼽힌다. 석포제련소가 특정 품목 가격 변동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구조에 따라 경기 둔화 여파로 아연 시장의 부진 영향을 직접 받았다는 것이다. 공급 우위의 시장 전망 속에 글로벌 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조업정지 처분과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 정화 명령 불이행 문제 등이 누적됐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했다. 조업정지 여파로 석포제련소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1~9월 40.6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8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양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린다. 고려아연은 미국 내 제련소 건설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추진하는 등 최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각되고 있다.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응해 전략 광물의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중장기 전략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자원순환을 3대 축으로 하는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반면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양측이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능력,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주주들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판단 기준으로 두고 어느 쪽을 택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사상 최대 영업 실적과 미래 성장동력 등 비전을 중심으로 주주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거버넌스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경영관리 역량을 부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美관세 무효 예외’ 철강, 공급과잉 조사에 ‘추가관세’ 걱정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 맞선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부과 발표로 글로벌 철강 시장에 격랑이 더 거세질 조짐이다. 50% 고율의 품목 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 의지를 꺾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급 과잉 품목에 별도 무역조사 가능성을 밝히면서 추가 관세 가능성이 우려되는 등 철강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에 위법 판단을 내린 이후에도 미국 행정부의 외국산 철강 제품 품목의 관세는 50%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ABC와 인터뷰에서 자국 시장 내의 공급 과잉 품목에 별도 무역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어 대표는 인터뷰에서 행정부의 여러 관세 부과 근거법 가운데 하나인 무역확장법 301조를 토대로 아시아의 여러 국가의 과잉 생산 능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잉생산 국가들이 자국의 소비할 양보다 더 많이 생산하며, 기본경제 원리를 따르지 않고 단순히 공장을 짓고 고용을 유지하려 전 세계적으로 물가를 붕괴시키고 있어 무역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인 철강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 중국산 철강에 대한 수출 통제로 역내 수입을 줄이고, 한국 등 우방국들에 무관세 수출 쿼터를 두는 방향으로 철강 수입정책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철강 부문에서 자국의 무역 적자가 지속됐다는 게 USTR의 설명이다. 게다가 세계 시장에서도 철강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철강재 수요가 줄었고, 쌓여가는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역내 철강사들이 세계 시장에 저가로 풀면서 전체 철강재 공급이 수요 대비 증가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상위 70개국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180만3800톤으로 전년보다 2.0% 줄었지만, 이 가운데 중국이 53.3%(96만800톤)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철강산업 생산 설비 감축을 비롯한 구조조정 방침을 내놓긴 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까지는 안 나오고 있다. 한편, 철강 관세는 이번 판결과 상관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철강 관세는 지난해 4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행정명령으로 부과되기 시작했다. 상호관세는 미국 IEEPA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정 명령만으로 시행됐다. IEEPA로 관세 제도를 시행하려면 미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단 이유다.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변하지 않는 기조다. IEEPA 이외에도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부과할 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로 무효가 된 상호 관세 대신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체 국가에 관세 15%를 일괄 부여하겠다고 나섰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관세 부과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법령은 △무역법 122조 △ 무역법 301조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법 338조 등이다. 현재 자동차에 부과되는 15% 관세는 품목관세다. 미국 철강업계의 여론도 철강 관세 추가 인상 압력을 키우고 있다. 철강관세 50% 부과 이후에도 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입 철강재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철강시장에서는 미국산 철강제품의 가격이 관세 50%를 매긴 수입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관세 부과 명분인 무역적자가 해결 기미가 보일 때까지 더 강력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한국의 경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기준 35억6190만달러로 전년보다 18.1%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29억6064만달러 흑자를 내며 미국 입장에서 무역적자 기조를 유지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별 상호관세에 대한 위법 판단으로 한미 FTA에 근거한 협상 여지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FTA에 따른 무관세 쿼터 할당까지 복원하기 쉽지 않을 것"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철강 관세 철폐를 합의한 영국조차도 구체적인 실행 시기를 정하는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게다가 철강 무역장벽을 더 높여야 한다는 미국 철강업계 목소리가 큰 만큼 한국이 50%의 철강 관세를 낮추는 쪽으로 협상할 여지가 작다"며 “관세 추가 인상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美 철강관세 일부 인하 시사에 국내 산업계 ‘반신반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 50%의 무역장벽을 공고히 쌓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부 파생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부과 중인 50%의 품목관세와 파생관세에 대해 “때로는 규정 준수를 위해 일부 관세가 적용되는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입제품에 따라 철강·알루미늄 파생 관세를 일일이 계산하는 데 인력을 낭비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그리어 대표는 “우리는 사람들이 숫자를 하나 하나 계산하며 원활한 기업 운영을 어렵게 할 의도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USTR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미국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만큼은 무역협상을 통한 관세 완화 여지조차 주지 않았던 점에 비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입지가 줄어든 철강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왔다. 쇳물을 붓는 제선 공정부터 미국에서 이뤄졌는지 따지고, 그렇지 않은 제품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고율 관세를 매겼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산업계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관세 부과 계산이 복잡해 오히려 자국 기업에 부담을 안긴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파생관세 계산이 복잡하다는 이유를 댔지만, 시장 내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이 모든 원자재와 부품을 100% 미국산으로 조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공급망 환경 때문이다. 철강·알루미늄 자재 자체나 철강재를 많이 함유한 제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붙은 관세가 제조 원가와 공급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이는 결국 구매 기업과 일반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현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전력 사업자들과 빅테크로부터 수주를 많이 받고 있는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고객이 관세 부담을 대신 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고객이 보전해준 관세 부담이 30억원 규모였고,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동안 고객사가 대신 져준 관세 부담이 4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부과받는 관세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의 비중이 작지만, 소소하게나마 관세 부담이 줄어들면 가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경우도 지난해 관세 정책으로 수입재 가격이 상승하자 미국 철강사들이 이에 맞춰 판매가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입재에 대한 가격 부담으로 미국 철강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높여본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철강시장 물가가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가령, 미국 시장에서 철근 가격은 톤당 900달러가량, 형강은 1100만달러 내외로 형성됐는데, 지난해 한국산 철근과 H형강의 평균 수출 가격에 50% 보편관세를 단순 적용한 가격이 톤당 780달러, 1130달러로 계산된다. 다만, 미국 정부가 모든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담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작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현지 일관제철소 확보 전략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USTR 대표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성공적이었다며 정책 불변 입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028년 말까지 58조원을 들여 연산 270만톤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루이지애나주에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프로젝트에 지분 20%를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미국 내에서 열·냉연강판 생산 능력이 우수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사의 제철소에도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제철이 현지 제철소 확보 전략에서 앞서는 점도 부담이다. 일본제철은 150억달러(약 22조원)을 들여 US스틸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작업을 지난해 6월 마쳤고, 미국 정부에 이사회 결정에 거부할 권한을 포함한 황금주 1%를 부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1월에는 110억달러를 들여 US스틸 생산 설비를 현대화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USTR 대표의 관세 일부 조정 발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가 철강산업 부활을 미국 제조업 재건의 핵심으로 밀어부치고 있고, 일본 등 일부 동맹국의 추가 현지투자 행보로 한국 철강사에 관세 인하 여부와 그에 따른 실질적 수혜 효과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홀딩스, 정기 이사회 개최…신임 이사 추천·자사주 소각 의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가 글로벌 경영·마케팅 경험을 갖춘 여성 기업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신임 사내·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마지막 남은 자사주 2% 소각도 마무리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 건과 자사주 소각건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사회 산하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김주연 전(前) P&G 일본·한국지역 부회장을 추천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기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 재추천했다. 아울러 2026년 정기 인사를 통해 새로 보임한 정석모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추천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과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CTO)은 사내이사로 재추천했다. 김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P&G한국 대표이사 사장과 P&G 그루밍(Grooming) 글로벌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를 역임했고, 현재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정 사내이사 후보는 1991년 포스코에 입사해 엔투비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이차전지소재사업실장과 산업가스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1987년 포스코 입사한 이래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과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을 역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세 후보에 관해 “김 전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경영과 마케팅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경영에 대해 깊은 인사이트를 제시하며 그룹의 성장과 지속가능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 본부장은 철강·이차전지소재·산업가스 등 다양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경쟁력 강화와 사업구조 개편 가속화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강한 실행력으로 철강사업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해왔다"며 “지주사와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의 유기적 협업강화 및 이사회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추천된 이사 후보들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공식 선임 이후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12명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6351억원 규모의 자사주 2% 소각 안건도의결했다. 주주환원 강화와 기업가치 향상을 목적으로 3년간 총 6%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남은 소각 목표를 이행해 약 1조 7176억원에 달하는 3개년간의 주주환원정책을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2025년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다음 달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강화된 보호무역주의 환경 속에서도 포스코홀딩스는 회사 배당정책에 따라 주당 1만원의 기본배당을 이행할 방침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IEA 핵심광물 공급망 세션서 공동의장 맡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국제에너지기구(IEA) 각료이사회 세션에서 공동 의장을 맡으며 핵심 광물의 국제적 공급망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EA 각료이사회의 '핵심광물 공급망' 세션에서 팀 호지슨 캐나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과 함께 공동의장을 맡았다. 2년 주기로 열리는 IEA 각료이사회는 올해 '에너지 안보, 경제성 및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개최됐다. 최 회장은 2024년에 이어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2회 연속 IEA 각료이사회에 초청됐다. 그는 개회사를 통해 에너지 안보와 국가 안보 보장 차원에서 중요한 핵심광물의 공급 구조가 특정 국가에 집중된 점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탄력성, 혁신, 국제 협력 등을 중심으로 투자 촉진 방안과 정부·산업계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참가자들은 수출 통제 확대와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비축을 늘리고 비상 대응 역량을 키우자는 데 뜻을 모았다. IEA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급 교란에 대응하고 비축 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핵심광물 안보 프로그램(CMSP)'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IEA가 CMSP 확장을 통해 핵심 국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일부 국가에 편중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이끄는 국제기구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한국과 고려아연은 향후 이어질 지속적 대화와 실질적 협력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와 체코 원전 증기터빈 계약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공급할 증기터빈과 터빈 제어시스템에 대해 현지 발전 전문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와 계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계약 서명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과 체코 양국 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코바니 5·6호기 원전 2기분의 증기터빈과 발전기, 터빈 제어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약 3200억원 규모다. 체코 정부는 지난해 6월 신규 추진 중인 두코바니 5·6호기 원전 건설사업의 본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과 체결하며 이른바 '팀코리아'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체코 정부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현지화(Localization)를 강조해왔다. 이번 계약은 팀코리아가 체코 현지 기업과 맺는 첫 번째 대규모 협력 계약이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가 처음 협업하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현지 자회사의 풍부한 제작 경험과 자사의 원전 주기기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바탕으로 향후 팀코리아가 체코 테멜린 3·4호기 등 추가 원전을 수주하면 두산스코다파워와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국내 원전 기술과 현지 제조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두산스코다파워와 긴밀히 협력해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를 통해 체코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철강-조선, 후판 협상 줄다리기…中 공세로 양쪽 모두 ‘불퇴전’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선박의 핵심 재료인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을 두고 협상 난항을 겪고 있다. 후판과 선박 모두 가격 경쟁력으로 수출·수주 저변을 넓히는 중국 철강·조선사들을 넘어서야 한다는 상황이 두 업계를 딜레마에 빠뜨린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과 조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1년치를 묶어 후판 공급가격을 협상하고 있다. 반기나 분기별로 협상하는 관행대로라면 올해 1분기 가격까지 정해야 했지만 입장 차이를 못 좁히는 것이다. 협상을 마친 가장 마지막 시기인 지난해 2분기에는 철강사들과 조선사들이 톤당 후판 공급 가격을 80만원 넘는 수준으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저가 후판이 대량으로 들어와 국내 시장에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났던 2024년 70만원대였던 것에 비히면 10만원 정도 올린 결과다. 지난해 후판 수입 규제 이후 시장에서 유통되는 후판 가격은 톤당 90만원 전후를 유지했다. 지난해 1분기 말부터 100만원선이 깨진 뒤 7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회복한 것이다. 이 같은 가격 추이에 비추어 철강사들은 최소한 90만~100만원 수준으로 공급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적정한 공급 가격을 책정해야 현재의 생산 체계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설비나 연구개발에 투자해 품질이 더 좋은 철강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으로 밀어붙이는 중국 수준으로 저가에 공급하면 '팔수록 적자'인 악순환에 빠진다. 철강업계는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 부진에 빠져 재고 해소가 절실했던 중국에서 저가의 후판 제품이 대량으로 유입돼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다. 중국산 후판 제품의 국내 유통 가격은 70만원대로 국내 철강사들이 적정 이익을 낼 것으로 보는 가격 하한선 90만원보다 약 10만원 저렴했다. 철강업계는 2024년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제소를 냈고 무역당국은 반덤핑 관세 부과 판정을 냈다. 이에 중국 후판 수출 기업들은 가격을 한국산 제품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미 보세구역을 통해 중국산 후판을 수입하는 경로가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반면 조선사는 저가 수주로 점유율을 높이는 중국 조선사들을 고려하면 선박 계약 가격을 마냥 높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은 총 3537만CGT(표준선환산톤수)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전 세계 수주량의 63%를 차지한 반면,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21인 1160만CGT를 기록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2021년부터 수주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해왔다. 우수한 기술과 생산 역량을 보유한 한국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하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도 신경써야 하는 시장 상황이다. 이미 계약을 맺은 선박 건조 물량이 있는데 지금 후판 가격을 높이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계약 체결 이후 건조부터 선주 인도까지 대략 2년 전후가 걸리고, 후판은 전체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후판 가격을 기준으로 계약을 맺은 선박을 가격이 올라간 후판으로 건조해야 해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 같은 입장 차이가 길어질수록 양측 모두 불리해질 수 있어 접점을 빨리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철강사들은 중국산 저가 후판이 유입되는 현실 속에서 성능이 우수한 후판 제품을 조선사에 더 많이 공급해야 이익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조선사들은 가격이 확정돼야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선박 수주 과정에서 가격 계산이 더 쉬워진다. 아울러 조선사들이 철강사들의 주요 고객이 되고, 철강사가 조선사들이 선보이려는 선박에 필요한 고품질 철강재를 적기에 공급하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자의 눈] ‘코스피 5천·반도체’ 빛에 가려진 소재산업

“지금 뜨고 있는 AI와 반도체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만, 석유화학 같이 구조 개편이 시급한 산업은 흥미를 끌기 어렵지 않을까요?"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달랐던 업계 한 관계자가 소재산업 해설 기사를 써보겠다는 기자의 말에 보인 반응이었다. 호황기에서 침체기로 접어든 석화산업을 바라보는 애정과 함께 아쉬움이 깃든 표현이었다. 몇 달 전 들은 이 말이 올해 설 명절을 보낸 뒤 떠올랐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해서인지 많은 집의 명절 밥상에 주식 이야기가 화두 중 하나로 올라왔다. 주식 얘기의 대부분은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와 최근 6개월간 640조원으로 217% 오른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이 차지했다. 소재와 에너지산업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불장' 종목에 비할 바가 아니다. 코스피 200 철강/소재와 에너지/화학 지수는 각각 25.37%, 45.25% 올랐다. 주주 배당 같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공급 과잉과 부진한 수익성으로 개미 투자자들이 넣으면 '물리는(주식 가치가 투자 원금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 기다림)' 종목이 돼버렸다. 주식 투자 목적은 원금 대비 수익을 내는 것이니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렇더라도 모든 산업을 주식 시장에서 매기는 가치로 평가할 수 없다. 철강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제조업을 떠받치고, 석유화학 기업이 생산하는 소재가 장비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구조물과 강관 등 제조 설비의 뼈대는 철강 소재 없이 건립이 불가능하다. 석유화학 소재는 전기자동차용 고효율 타이어부터 고순도 환경을 요구하는 반도체 핵심 공정까지 구현해줬다. 코스피 5000 달성은 분명 한국 기업들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코스피 상승만 바라보다 성장 속도가 조금 더딜지라도 산업의 근간인 소재산업을 잃지 않을지 걱정된다. 지금은 한국 경제가 성장할 기회이자 잠시 한숨을 돌릴 빈틈이다. 마침 지난해 말 K-스틸법과 석화산업 특별법이 제정됐고, 소재기업들의 미국 현지투자로 공급망 재편에 참여할 교두보도 마련됐다. 구조재편이라는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딘 뒤 철강사와 석화사들이 고성능 첨단 소재로 글로벌 공급망의 '수퍼 을(乙)'이 될 날을 기다린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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