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CES 2026] 두산밥캣, 미래형 건설장비 ‘트랜스포머 수준’

두산밥캣이 CES 2026에서 기존 건설 장비의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기계'가 아닌 '지능형 로봇'에 가까운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두산밥캣은 CES 2026 미디어 데이에서 미래형 콘셉트 장비 '로그X3(RogueX3)'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건설기계의 상징과도 같은 유압 부품을 완전히 제거하고 100% 전동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작업 환경에 따라 바퀴를 무한 궤도(트랙)로 바꾸거나, 유·무인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변신 로봇'에 가까운 형태를 갖췄다. 소프트웨어 기술력도 돋보였다. 두산밥캣이 공개한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독자적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장비에 직접 탑재하는 방식을 택했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 반응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뛰어나며,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이나 지하 현장에서도 AI 비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작업자는 “24인치 송곳(auger) 작업에 맞춰 줘"와 같은 말 한마디로 엔진 회전수나 토크 등 50여 가지 설정을 즉시 최적화할 수 있다. 유지·보수(MRO) 분야의 인력난은 '서비스 AI'로 대응한다. 베테랑 정비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AI가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고장 진단부터 수리 방법까지 단계별로 안내해주기 때문에 비전문가도 신속한 응급 조치가 가능해진다. 안전 기술은 '개입' 단계로 진화했다.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한 '충돌 경고 및 회피 시스템'은 경고음만 울리는 것을 넘어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장비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한다. 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운전석 전면 유리를 투명 터치 스크린으로 활용해 작업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사각지대 영상이나 지하 매설물 정보를 증강 현실(AR)처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전동화 시장의 표준 선점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처음 공개된 표준화 배터리팩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은 마치 레고 블록처럼 연결해 전압과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산밥캣 장비 뿐만 아니라 타사 장비나 다른 종류의 소형 기계에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건설장비 전동화 생태계 확장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조엘 허니맨 상무는 “로그X3와 같은 기술은 단순한 시제품이 아니라 미래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라며 “이곳에서 탄생한 혁신들이 곧 실제 현장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캇 박 부회장은 “AI와 전동화, 자율화 기술의 융합은 다가올 미래 건설 현장의 필수 생존 조건"이라며 “70년 업력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에 첨단 기술을 더해 글로벌 소형 장비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U 탄소세 1년 유예됐지만…철강·석화, 국내외 ‘탄소 규제’ 힘겹다

국내 철강과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해도 보호무역에 더해 탄소 장벽까지 대비하는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따른 탄소배출권 인증서 구매 의무를 1년 유예해 일단 한숨 돌렸지만 탄소중립 이행에 현실적 시기 촉박, 향후 탄소세 부담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CBAM은 EU 역내로 수입되는 상품에 EU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TS) 대상 시설군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부담해야 하는 탄소가격과 동일한 비용을 부과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5일 철강·석화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 1일부터 철강 등 7개 품목을 대상으로 CBAM에 따른 사실상의 탄소세 부과 제도인 탄소배출권 인증서 구매 제도를 시행하면서, 올해치 인증서 구매를 유예했다. 인증서는 수입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의 양에 배출권거래제도(ETS)상 탄소 배출 가격을 곱한 만큼 수입업자가 구매하게 된다. 실제 부과 비율은 오는 2034년까지 100%로 점진적으로 높여 나간다. 올해 인증서 구매 유예로 당장 '발등의 불'을 피한 철강업계나 빠르면 2028년 CBAM 적용 대상에 드는 석화업계는 똑같이 중장기적으로 탄소세 부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EU가 실제 인증서 구매 의무 유예를 언제까지 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산업 전환 속도가 느려지면서 기업별로 저탄소 공정 확보와 제품 개발에 따른 시장 경쟁력 확보 시점도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탄소 산업 전환에 대규모로 빠르게 투자했다가 정작 관련 시장이 성장하지 않아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에서는 탄소감축 목표(NDC) 부담을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오는 2035년 NDC를 2018년 배출량(74억2300만톤(tCO2eq) 대비 53~61% 감축하고,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4차 기간 (2026~2030년)의 배출 허용 총량을 3차(2021~2025년)의 83% 수준인 25억3730만톤으로 줄였다. 따라서, 철강업계와 석화업계는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해 기술 개발과 생산공정 확충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전기로 도입을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전남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완공할 예정이고, 전기로 도입을 확대해온 현대제철은 올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상업 가동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철강산업 탄소 다배출 원인인 석탄을 수소로 대체하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바이오 원료와 재활용 소재를 중심으로 저탄소 전략을 펴고 있다. 가령 LG화학은 핀란드 바이오 디젤 기업 네스테로부터 바이오 원료를 공급받고, 이를 토대로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애니 사와는 충남 대산 산업단지에 수소 처리 식물성 기름(HVO) 합작 공장을 짓는 중이다. 재활용 소재는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하는 식이다. 다만 저탄소 기술 상용화와 고도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부담이 남아 있다. 수소환원제철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포스코를 기준으로 2037년에나 상용화할 수 있는 데다 모든 공정을 수소환원제철 공정으로 전환하기까지 수십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석화업계는 당장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으로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유분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구조조정으로 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을 받고 있다. 철강과 석화 산업의 올해 수출도 지난해에 이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철강산업과 석화산업의 올해 수출액이 각각 290억달러, 3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3%, 14.4%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1월 기준 수출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8.8%, 11.8% 줄어든 278억달러와 389억달러로 집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CBAM 같은 글로벌 무역 탄소장벽에 대비해 저탄소 원료와 공정 도입 투자를 해왔지만, 저탄소 제품 구매 시장이 형성되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당장 NCC 감축 방안을 내놓고 실행해야 한다는 점을 국내 NDC 목표 실행이나 CBAM 같은 탄소 장벽 완화 과정에서 고려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과 석화 산업도 탄소감축 의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탄소 총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 단계(브릿지) 기술부터 상용화해 파장을 최소화하자는 제언을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산업탄소중립연구실장(연구위원)은 “전 세계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가 늦어지는 추세라도 철강산업과 석유화학 모두 앞으로도 EU CBAM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CBAM 뿐만 아니라 EU 친환경 설계(Eco Design) 제도나 공급망 실사지침까지 산업 공급망 전반으로 기후 의제를 적용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아직 수소환원제철과 전기 NCC 같은 산업계 탄소중립에 필요한 설비 기술은 아직 생산 공정에 도입할 여력이 안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업계가 전기로나 순환자원·폐자재 활용 같은 '브릿지' 기술 도입과 상용화를 서둘러 탄소저감 제품 제조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車강판·저탄소·봉형강 경쟁력 강화”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달 취임 후 중·장기 경영 전략으로 자동차 강판과 탄소저감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건설용 철강재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신년 메시지를 냈다. 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내고 “2026년을 미래 철강산업을 주도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한 해는 우리 현대제철의 체질과 역량을 시험하는 도전의 연속이었다"라며 주요 성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추진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투자 △인도 푸네 스틸 서비스 센터(SSC) 상업생산 △3세대 강판 신제품 양산 등을 내세웠다. 이에 기반한 중·장기 경영 전략 가운데 이 사장이 전면에 내세운 것은 자동차 강판 판매 강화다. 이 사장은 “자동차강판은 우리 회사의 핵심 성장 축이자, 미래 성장을 견인할 전략 사업분야"라며 “핵심 고객에게 고품질 자동차강판을 공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판매 시너지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판매 체제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탄소 제품 판매 확대에 관해 이 사장은 올해를 탄소저감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설비 본격 가동에 맞춰 탄소저감 제품 양산 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동시에 조업 안정화 및 최적화를 조기에 확립하고 탄소발자국(CFP) 저감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생산·판매 역량을 강화해야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경기 부진과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시장 공급 과잉이 심해진 봉형강 제품의 경쟁력과 시장 주도권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자동화·무인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산업강재 전(全) 분야에서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건설강재 초격차 리더'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했다. 안전경영에 관해서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안전 마인드를 내재화하고 전사적으로 현장중심의 안전 실행체제가 정착돼야 현대제철의 전략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며 “윤리·준법 자율 준수 문화를 확산하고, 교육과 자율점검 강화를 통해 투명경영체제를 확립해 현장 중심의 리스크 대응 역량 또한 높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화로보틱스, 신임 대표에 ‘글로벌 전략통’ 우창표 내정

한화로보틱스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년 경력의 '전략 전문가'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다. 5일 한화로보틱스는 신임 대표이사로 우창표 한화비전 미래혁신TF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우 신임 대표 내정자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를 거쳐 맥큐스인코포레이티드, 코너스톤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다. 글로벌 현장 경험과 경영 전략 수립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4년 한화그룹에 합류한 이후에는 한화비전 미래혁신TF장을 맡아 기계 부문의 경영 효율화와 신사업 발굴을 주도해왔다. 한화로보틱스는 우 내정자의 영입을 통해 제조 공정 혁신과 생산 효율성 제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급성장하는 로봇 시장에서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와 더불어 원가 절감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우 신임 대표는 명실상부한 전략통으로, 글로벌 로봇 시장의 새 기준을 제시할 적임자"라며 “지속적인 생산 효율화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내정자 체제 하에서 한화로보틱스는 신규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고가반하중 협동 로봇 'HCR-32' △초경량·초소형 용접 로봇 'HCR-5W' △스탠다드 플랫폼 자율 이동 로봇(AMR)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제조 및 서비스 분야 전반으로 로봇 솔루션의 활용도를 높이고, 한화그룹 내 제조·유통·서비스 계열사와의 협업도 확대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그간 한화로보틱스를 이끌어온 정병찬 대표는 현장에 남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작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방중 사절단 합류 포스코, ‘소재 공급망’ 물꼬 틀까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철강 등 소재산업에서 중국과 공급망 협력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한국의 철강 수출 3위 국가이자 세계 광물 공급망에서 큰 생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4일 재계·철강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대통령 방중에는 국내 4대 그룹 회장들을 포함해 우리 기업인 200여명 규모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한·중 양국의 '민간외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이 대통령 방미(訪美) 경제사절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당시 미국이 50%의 철강 관세 부과 방침을 굽히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사업 포트폴리오의 두 핵심 축으로 둔 만큼 중국과 공급망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지주회사 1곳과 철강 생산법인 3곳, 합작회사 2곳을 두고 있다. 다만,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과 청도포항불수강유한공사 등 스테인리스 스틸 생산 법인 2곳은 지난해 매각하기로 결정됐다. 양극재 생산법인 1곳도 두고 있다. 중국은 한국 철강사들 입장에서 미국 못지 않게 철강제품을 많이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다. 철강제품의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지만, 철강사들이 중국을 전략적으로 여전히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보는 이유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의 철강제품 대중(對中) 수출 금액은 25억4927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철강수출의 9.2%로 미국(32억6873만달러), 일본(31억661만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전체 수출의 60%가량은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주철, 합금철이다. 반대로 수입 금액은 85억7987만달러로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고율 관세 같은 무역 제재를 가하다가 유예하는 배경에도 희토류에 관한 한 중국 공급망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사에서 중국은 갈륨과 텅스텐, 흑연, 규소 같은 핵심광물의 해외 공급량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희토류 같이 자원 매장량이 중국에 쏠려 있기도 하지만, 정·제련 같은 생산 공정이 중국을 앞설 나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최근 텅스텐 같은 핵심 광물을 자원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철강 분야는 중국 정부가 철강 제품에 대한 수출 허가제가 올해부터 시행하면서 저가재 유입에 따른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선철·철스크랩 같은 원료부터 빌릿·슬라브 등의 반제품, 열·냉연강판이나 도금강판 같은 완성품까지 300여개의 철강제품을 대상으로 수출 관리 대상으로 둔다. 부가가치가 낮은 철강제품의 수출을 억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리 제조기업들이 북미시장 공략만을 보면 탈중국 소재·부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기에 미국이나 캐나다,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 밖의 아시아나 유럽, 중동, 아프리카 같은 지역의 시장의 중요성도 크기 때문에 중국이 공급망 우위를 차지하는 분야에서 주요 그룹들이 협력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화비전, 올해 생산분부터 네트워크 제품 무상 AS ‘5년’으로 확대…업계 최고 수준

글로벌 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 한화비전이 올해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네트워크 제품의 품질 보증(무상 AS) 기간을 업계 최고 수준인 5년으로 대폭 확대한다. 한화비전은 2026년 1월 1일 이후 생산되는 네트워크 제품에 대해 기존 3~4년이던 무상 수리 등 품질 보증 기간을 5년으로 일괄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일반 네트워크 제품의 경우 3년, 대·중소 상생협력 제품은 4년의 보증 기간을 각각 적용해왔으나, 올해 생산분부터는 이를 통합해 5년으로 늘린 것이다. 대상 품목은 네트워크 카메라와 저장장치이며,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나 소모성 자재 등 일부 품목은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국내 영상보안 시장에서 통용되는 보증 기간 중 가장 긴 수준이다. 한화비전은 이번 정책 변경을 통해 고객들이 보안 시스템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장기적인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격적인 보증 기간 확대의 배경에는 '제품 품질'에 대한 한화비전의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실제 한화비전 제품은 글로벌 기준 5년 평균 AS율이 0.5%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회사 측은 생산부터 연구, 테스트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시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이번 보증 기간 확대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비전은 전국 26개 서비스 지정점을 운영하며 신속한 AS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문 교육을 이수한 엔지니어가 배치된 콜센터를 통해 기술 상담과 원격 점검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수입철강에 ‘반덤핑’ 칼 빼든 K-철강…내수가격 회복 위한 최후수단?

철강업계의 반덤핑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H형강과 후판, 열연강판에 이어 석도강판까지 반덤핑 제소가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 과잉 속에서 저가 수입 제품이 늘어난다고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을 마냥 낮추면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는 만큼 철강업계의 반덤핑 제소 품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G스틸과 TCC스틸 등 석도강판 제조 철강사들은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석도강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 신청을 낼 계획이다. 석도강판은 냉연강판에 주석을 도금해 만든 제품이다. 표면에 광택을 내주고, 내식성과 가공성이 우수하다. 인체에 무해해 식음료 캔과 병마개 같은 식품 관련 제품에 쓰인다. 납땜에 용이하고 전기전도성이 좋아 가전과 기계·설비용 케이블과 전자부품 소재로도 사용된다. 주석과 아연 합금으로 도금해 전자회로상 합선을 막아주는 내휘커스성과 용접성이 뛰어난 주석-아연합금도금강판을 비롯해 다양한 고부가제품도 나와 전자제품, 건축자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제품 우수성 덕분에 석도강판은 수출 비중이 내수보다 좀 더 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철강사가 수출한 석도강판 물량은 33만9485톤으로 내수(22만2344톤)보다 53% 더 많았다. 지난해 1~10월에도 수출이 24만5831톤으로 내수(14만4903톤)보다 70% 더 많았다. 그러나 내수시장만 놓고 보면 중국산 제품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산 석도강판 수입량이 국내 철강사들이 공급하는 양의 약 5분의 1 수준인데다, 2~3년 전과 비교해 수입량이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국에서 수입한 석도강판은 4만6011톤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2022년과 비교해 5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도 10월 누적 기준 3만2768톤의 석도강판을 수입해 전체의 86%가량으로 비중이 확대됐다.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 신청이 접수된다면 한국이 글로벌 저가 철강재 물량을 방어하는 전선이 더 길어진다. 철강사들이 2024년 중국산 후판을 시작으로 국내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에 품목별로 반덤핑 조사를 해달라고 신청을 넣어왔기 때문이다.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덤핑조사가 개시된 철강 품목은 △중국산 H형강 △중국산 아연·아연합금 표면처리 냉간압연(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일본·중국산 탄소·합금강 열연강판 제품이다. 이 중 중국산 H형강은 2021년 3월부터 5년간 최대 32.72%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재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반덤핑 최종 판정을 받은 품목은 △중국산 탄소·합금강 열간압연 후판 △중국산 스테인리스 스틸 후판이다. 중국산 탄소·합금강 열간압연 후판 제품은 지난해 8월 최대 34.1% 반덤핑 관세를 5년간 매기기로 했다. 한국 철강사들이 판매할 수 있는 후판 최저가 이상으로 가격을 매기겠다고 약속한 중국 철강사들에 한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중국산 스테인리스 스틸 후판은 지난해 6월 반덤핑 최종 판정을 받은데 이어 9월부터 향후 5년간 21.6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반덤핑 관세를 매기거나 중국 등 해외 철강사들이 한국 시장에 제값에 수출하는 여건이 시장에 형성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제값보다 낮게 제품을 파는 과도한 출혈 경쟁을 피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적정한 가격으로 글로벌 공급과잉 속에서 그나마 숨통을 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은 저가 수입재 때문에 손실을 입을 정도로 가격 압박을 받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철강산업 존립에 위협이 될 수준까지 이르면 반덤핑 제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본원 경쟁력, 초격차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본원적 경쟁력을 초격차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인공지능(AI) 전환과 함께 해외 현지 사업장을 통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강조했다. 2일 세아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세아그룹 구성원을 향한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글로벌 경제는 자국 우선주의와 안보 논리가 지배하는 '경제 요새화'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가장 위대한 전략은 변화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활용해 우리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 향상 △일하는 방식 대전환 △해외 법인 전략 기지화를 강조했다. 먼저 이 회장은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보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한 차원 더 격상시켜야 한다"며 “특히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기회로 삼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과 '친환경·고부가 제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AI와 데이터의 결합을 강조했다. 그는 “세아가 오랜 기간 현장에서 축적해온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공정 노하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를 AI 기술과 결합해 빠른 시일 내에 내재화한다면 우리의 생산성과 제조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관해 이 회장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세계 여러 곳의 사업장들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수록 더욱 빛을 발할 강력한 자산"이라며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현지 산업과 함께 호흡하는 전략적 거점으로서 현지 시장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새로운 가치를 능동적으로 창출하는 혁신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투자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들의 조속한 안정화를 통해 그룹 전체 시너지 창출의 첨병(尖兵)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모든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은 '하나 된 노사문화'라는 단단한 기틀 위에서만 가능하다"며 “모두가 하나 되어 발휘하는 집단지성과 강한 실행력만이 이 격랑(激浪)을 헤쳐 나갈 유일한 열쇠"라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 “AI 흐름에 뒤처지지 않아야”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이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등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며 “해외 수출 등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고 능동적으로 찾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2일 동국제강그룹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이날 새벽 5시 2026년 첫 일정을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시작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장 부회장은 2024년부터 새해 첫 일정으로 '현장 경영' 행보를 택했다. 장 부회장은 120톤 제강·1호압연, 100톤 제강·2호압연 등 인천공장 전(全) 생산 공정을 도보로 돌며 현장 근로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새로 도입한 열처리 자동화 설비 등을 확인했다. 이후 복지관에 들려 노조위원장·기성 등과 아침 식사를 했다. 이날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등 동국제강그룹 계열사들도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 위치한 본사와 지역별 사업장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동국제강 본사는 사무실에서 우수 성과자 및 팀을 대상으로 '송원상'을 시상하고, 최삼영 사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인천·포항·당진공장에서도 강당에 함께 모여 모범상 시상을 시작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는 '회복'을 넘어선 '도약'"이라며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회복 탄력성'을 내재화하자"고 말했다. 이어 “AI 등 디지털 혁신은 필수적이고, 계획이 아닌 실행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해 가자"고 덧붙였다. 동국씨엠은 부산공장에서 박상훈 대표이사(사장)가 주관하는 안전기원제와 시무식을 진행했다.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 “변화하는 시장을 탓하기보다 변화에 적응하고 돌파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작은 것도 소홀히 않는 동국씨엠 각자의 역할이 모여 차별화 경쟁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구호보다 묵묵한 실행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자"고 당부했다. 한편, 동국제강그룹은 사내 게시판 및 공식 유튜브 채널에 '1600도를 넘어 상상을 현실로' 영상을 공개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구자은 LS그룹 회장 “LS 미래가치 진일보의 해 만들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방침으로 재무 탄력성 확보와 신사업 안정화, 인공지능(AI) 혁신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2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2026년도 신년하례에서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LS의 미래가치를 진일보'시키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시장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에서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AI 산업 확대 등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대외정책이 급변하고 고환율·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해저케이블·전력기기·소재 분야에 국내 7조원, 해외 5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세계 경기의 턴어라운드(실적 회복)에 올라다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재무적 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사업 안정화와 시장 다변화에 관해서는 “새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부품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시켜 일시적 수요 부진(캐즘)을 극복하고 향후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동시에 미국 등 현재의 주력 시장이나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AI 기반의 새로운 시도, 업무 혁신, 생산성 향상 등 혁신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혁신 문화가 전 영역에 스며들 수 있도록 리더들이 앞장서서 변화를 선도해 줄 것"이라고 주문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신년사는 구 회장이 인공지능(AI)이 신년사를 작성하는 과정을 임직원들에게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구 회장은 사전에 고민한 주요 경영 키워드를 AI에 입력하고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을 공개하면서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를 활용해 신속히 처리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LS그룹은 신년하례에서 올해 신설한 'LS 퓨처리스트 어워즈' 시상을 진행했다. LS 퓨처리스트 어워즈는 지난 한 해 뛰어난 성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조직을 그룹 차원에서 포상하는 제도다. 수상자에게는 총 10억원 규모의 포상금과 함께 해외 연수 등의 특전이 부여된다. 이번 제1회 시상에서는 △LS전선의 글로벌 해저 에너지 사업 리딩 △LS일렉트릭의 북미 전력기기 시장 확대·사업 체질 개선 등을 주도한 팀이 대상을 받았다. 기술상 2팀과 혁신상 3팀도 선정됐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년하례를 계기로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경영의 민첩성과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LS의 미래가치를 한 단계 더 진일보시킬 것"이라며 “전기화 시대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배터리·전기차 등 신사업의 성과 창출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