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타계에 줄잇는 정·재계 조문·조화 행렬

'비철 금속 업계 거목'으로 불리는 고(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별세에 정·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숙환으로 별세한 최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례 이틀째인 8일까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 주요 정계 인사들이 최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앞서 7일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조문했다. 재계에서는 7일 GS그룹 4세 경영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오치훈 대한제강 회장·김용민 후성그룹 부회장 등이 최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또 최 명예회장 빈소에는 이재명 대통령·우원식 국회의장·김민석 국무총리·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행정부·입법부 요인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놓였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등이 근조 화환을 보냈다. 이처럼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반세기 만에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금속 제련 기업으로 키워낸 고인의 업적 때문이다. 1974년 창립 멤버로 시작해 50년 넘게 회사에 헌신한 최 명예회장은 ,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해외 유수의 제련소들을 뛰어넘는 신화를 일궜다. 특히 그의 리더십 아래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를 대표해 세계 최대 광산 기업과 제련 수수료(TCC)를 협상하는 독보적인 위상에 올랐다. 한편, 장례는 오는 10일까지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스타보다 조직”…‘100년 기업’ 向 겸손·혜안 남기고 영면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누구 하나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함께 이뤄낸 성과입니다. 나는 개인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타플레이어도 좋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지요." '자원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금속 제련기업으로 키워낸 '비철금속 업계의 거목' 최창걸 명예회장이 지난 6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평소 “스타 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을 강조하며, 회사의 성공은 특정 개인의 역량이 아닌 수천 명 임직원이 똘똘 뭉쳐 만든 성과라고 강조해왔다. 고려아연의 유일한 창립 멤버로 현직에 있던 2014년, 최 명예회장은 창립 40주년 사내 인터뷰에서 회사의 모습을 “바위 몇 개를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흙가루 하나하나로 다져놓은 모양"이라고 비유했다. 이는 개인의 영웅주의보다 모든 구성원의 노력을 중시했던 그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모든 위치의 사람이 자기 업무를 잘해주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철학 아래 다져진 탄탄한 조직력은 아연·연과 같은 기초 금속부터 반도체·방산에 쓰이는 전략 광물·금·은 등 귀금속까지 생산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 발판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7조6582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세계 1위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에 전략 광물인 게르마늄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가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인의 '개인보다 조직'이라는 경영 철학은 최윤범 회장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5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이는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며 겸손한 자세를 당부했던 고인의 유지를 잇는 일이기도 하다. 1941년 황해도 봉산군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경영에 투신했다. 특히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회장으로 재직하며 회사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고인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고려아연 전 임직원 기본급 1% 기부' 운동을 이끌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켰고,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부인 유중근 여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나눔 국민 대상'에서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한편 장례는 7일부터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부회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부생가스로 부담 낮췄지만…철강업계, 전기로·탄소규제로 ‘전기료 리스크’ 여전

철강사들이 고로(高爐:철 용광로) 부생가스를 재활용하는 발전으로 전기료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탄소감축 정책에 따른 전기로 전환 확대로 전기료 인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이행의 징검다리로 불리는 전기로가 철강업계에 확대되는 가운데 탄소배출권 규제 강화로 철강사들이 전기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탄소감축 설비 지원과 전기료 인하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정부의 에너지·탄소감축 정책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여파에 대비해 자체 발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경북 포항제철소와 전남 광양제철소를 포함해 지난해 전체 전력 소비량의 85.5%를 부생가스를 포함한 자가발전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외부에서 끌어다 쓴 전력량은 1만963톤줄(TJ)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자가발전 비중이 당진제철소 기준으로 약 60%, 전체 기준 40%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전기 사용량 가운데 나머지 60%가량인 약 2만7800TJ만큼 전기료를 부담한다는 뜻이다. 부생가스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제로 석탄을 쓰는 고로-전로 공정에서 발생한다. 코크스 생산부터 선철·조강 공정까지 거치며 나오는 가스는 공정 연료나 부생가스 발전소 연료로 쓰인다. 철강사들은 부생가스 발전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후화된 에너지 회수·발전 설비를 개선하고 부생가스 발생과 사용 현황을 실시간 예측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철강사들이 자체 발전을 늘리는 이유는 전기요금 인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말부터 킬로와트시(kWh)당 185.5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75.8% 인상된 수치다. 그동안 산업용 전력요금은 기업 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주택용보다 낮게 책정돼왔지만, 2023년 산업용 요금이 주택용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전력·용수료가 3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5% 늘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전력·연료비로 1조2414억원을 부담했다. 전기로 비중이 상당한 현대제철은 한해 동안 전기료만 1조원 넘게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기로를 늘리는 추세에서는 부생가스를 이용한 발전 비중을 늘리기 어려워져 철강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로와 달리 전기로는 철스크랩(고철)이나 직접환원철(DRI)을 이용한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는 환원 과정이 제철소 안에서 이뤄지지 않아 부생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철을 섭씨 1500도가량으로 가열할 때 전기를 쓰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도 늘어난다. 현대제철은 전체 조강 생산 중 31%인 564만t을 전기로로 생산해 전기 사용 비중이 큰 편이다. 현대제철은 2026년 1분기부터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도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3.3%인 115만t 만 수준이라 비교적 부담이 작지만, 내년 중 연간 25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로를 가동할 예정이라 남의 일이 아니다. 이에 양사 모두 궁여지책으로LNG 자체 발전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탄소배출권 제도가 강화되는 움직임도 철강사들의 전기료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사들은 국내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 규제가 약한 다른 나라로 사업장을 이전할 우려가 있는 '탄소누출업종'으로 지정돼 전량 무상 할당된다. 하지만 2026~2030년에 해당하는 '제4차 계획기간 국가 배출권 할당 계획'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탄소 배출 감축 부담에 더해 전기료 상승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하소연이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발전 부문 기업에 유상으로 할당하는 비중이 2025년 기준 10%에서 2030년 50%로 확대되고, 배출허용총량에 시장 안정화 조치용 예비분이 포함된다. 업계는 kWh당 1원만 올라도 비용이 100억 원씩 불어난다고 보고 있다. 철강사들이 탄소 감축 목표를 원만히 달성하면서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철강과 석유화학 같은 에너지 집약 산업에서 기업이 탄소감축 신기술을 도입하면 설비 투자 등으로 늘어난 생산단가를 일정 비율 보전해주는 '탄소차액계약제도(CCfD3)'을 참고할 수 있다. 아울러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철강산업 특별 대책에도 전기료 인하 같은 지원책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전기요금을 조정하면 보조금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추진하는 것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비철 금속 거목 잠들다…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84세 일기로 별세

자원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고려아연을 세계 1위 비철 금속 제련 기업으로 키워낸 최창걸 명예회장이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임종은 부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아들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가족이 지켰다. 장례는 7일부터 4일간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고인은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역사를 개척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1974년 창립부터 회사에 몸담아 불과 30여 년 만에 100년 역사의 경쟁사들을 뛰어넘는 신화를 일궈냈다. 1941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1973년 한국으로 돌아와 8개월 남짓 지났을 무렵,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에 따라 고려아연이 설립되면서 그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기술도, 자금도, 경험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는 자금 확보를 위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의 문을 두드렸다. IFC는 사업비로 7000만 달러를 예상했지만 그는 5000만 달러에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나아가 높은 마진을 요구하는 해외 건설사의 턴키 방식 대신 직접 공사를 총괄하는 '신의 한 수'를 뒀다. 이 결정은 IFC의 예상을 뒤엎고 4,500만 달러라는 비용으로 공장을 완공하는 결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기틀이 됐다. 그의 도전 정신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로 이어졌다. 1980년부터 12년간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기술 연구소 설립 △생산 시설 확장 △기업 공개(IPO) 등을 추진해 회사의 기틀을 다졌다. 1992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원칙에 충실하자'는 신조 아래 아연 및 연 제련 공장을 증설하고 호주에 아연제련소(SMC)를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혔다. 특히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연 잔재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전 세계 제련소들의 숙원을 해결하며 고려아연을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나는 혁신이나 개혁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늦은 것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발전해 나가면 한꺼번에 큰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최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은 '하루하루의 꾸준함과 성실함'에 기반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죽음과 같다고 여기며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했다. 그의 경영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고려아연은 특정 가문이 아닌 임직원 모두의 회사"라고 생각했으며, 직원들을 동료를 넘어 가족처럼 여겼다. IMF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구조조정 없이 임직원들의 고용을 지켰고, 이는 38년 무분규와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의 밑바탕이 됐다. 이러한 경영 철학 덕분에 고려아연의 아연 생산 능력은 연 5만 톤에서 65만 톤으로, 매출액은 114억 원에서 12조원 수준으로 성장했고 시가총액은 한때 20조 원에 육박했다. 최 명예회장의 나눔 철학은 부친인 고(故) 최기호 초대 회장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머리에 든 재산은 절대 잃지 않는다"는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그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시혜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데 힘썼다. 1981년 명진보육원 후원을 시작으로 수많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임직원 1% 급여 기부 운동' 등을 통해 나눔 문화를 사내에 정착시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고, 부인 유중근 이사장, 아들 최윤범 회장과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패밀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윤범 회장은 2022년 말 취임하며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부친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10년 가까이 국내외 현장을 누볐다. 최윤범 회장 체제 아래 고려아연은 신재생 에너지·그린 수소·2차 전지 소재·자원 순환 사업을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명명하고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 속에서 핵심 광물 '탈중국 공급망'의 허브로 부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철강업계, 전기요금 낭보에 ‘미소’ 유럽 탄소관세에 ‘긴장’

올해 4분기 전기 요금이 10개 분기 연속 동결되면서 생산 원가 부담이 가중되던 철강업계가 시름을 덜게됐다. 다만, 최근 미국발 관세의 멍에를 벗은데 이은 호재임에도 이달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 굵직한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마냥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4분기(10~12월)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행과 같은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가정용은 10분기, 산업용은 4분기 연속으로 전기 요금이 동결됐다. 전력 다소비 업종의 대표 격인 철강 산업에 있어 이번 동결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산업용 전기 요금은 75~81% 폭등하며 철강업계의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을 잠식해왔다. 원가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비용 압박을 견디다 못한 일부 기업들은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야간에만 공장을 가동하거나 특정기간 아예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까지 단행하는 실정이다. 철강업계는 관세가 오르면 생산 효율을 높여 대응할 수 있지만 전기 요금은 차도가 없어 절박함을 토로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이번 전기 요금 동결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최근 미국과의 통상 분쟁에서 거둔 값진 승리에 기인한다. 미국 상무부는 그동안 한국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 철강산업에 부당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현대제철과 포스코에 각각 1.08%, 0.87%의 고율 상계 관세를 부과해 왔다. 그러나,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최근 상무부에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취지의 '2차 파기환송' 판결을 내리며 우리 정부와 철강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CIT는 상무부가 특정 산업에 혜택이 집중됐다는 '특정성' 요건을 입증하기 위해 내세운 논리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는 철강 등 소수 업종이 균형을 깰 정도로 많은 전력을 사용하므로 특혜라고 주장했지만 CIT는 산업의 에너지 집약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전력 사용량 상위 3~4개 산업을 임의로 묶어 특정 업계에 혜택이 돌아간 것처럼 보이게 한 '그룹화' 논리에 대해서도 “어떠한 유의미한 설명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리고 기각했다. 이번 승소는 단순히 관세 부담을 던 것을 넘어 향후 미국이 동일한 논리로 한국 산업을 공격할 명분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연이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철강업계의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당장 이달부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전환 기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CBAM은 철강·알루미늄 등 6개 품목을 EU 역내로 수출할 때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만큼 'CBAM 인증서'를 구매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제도다. 철강업계에서는 사실상의 탄소 관세로 인식되는 것으로 내년부터는 실제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본격적인 시행 단계에 들어간다. 문제는 CBAM의 핵심 표적이 사실상 한국 철강 산업이라는 점이다. 2023년 기준 CBAM 초기 적용 대상 6개 품목의 대한(對韓) 수입액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상회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CBAM이 본격 시행되면 국내 철강업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10년간 최소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철강을 중간재로 사용하는 자동차·조선·건설 등 국내 주력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이노·포스코, ‘재무 체력’ 확보로 신사업 고삐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홀딩스가 인공지능(AI)·전동화·친환경 전환 흐름에 맞춰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금 여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 산업으로 분류되는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이 시황 부진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려면 신사업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5일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발전 자회사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서비스가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대상으로 총 3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의 SPC가 지분을 취득하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들이 3조원 규모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자금조달에 2조4100억원이 쓰이고, 두 자회사의 채무 상환에 4639억원이 투입된다. 의결권이 있는 전환우선주식(CPS) 형태로 발행되며, SK이노베이션이 요청하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매도제안권을 가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SK이노베이션 차원의 전사적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이후에도 발전자회사의 경영권과 사업운영권을 지속 보유해 안정적으로 LNG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자금 추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 일본제철 지분 1.5% 중 절반을 처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2024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며 일본제철 지분을 매각예정 자산으로 분류하며 처분 계획을 처음 밝혔다. 포스코홀딩스가 일본제철 지분의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678억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자산효율화와 구조개편 계획을 발표한바 있으며 그 일환으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일본제철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도 포함시킨 바 있다"며 “이번 매각에 따른 자금은 철강, 이차전지 등 그룹 주요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며, 일본제철과의 협업관계는 변함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그룹은 전방 산업 작동에 필수인 에너지와 소재로 경쟁력을 키워웠지만, 최근 시황 부진과 산업구조 변화라는 장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자본 여력 확보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LNG 발전 사업 일부를 유동화하는 동시에 재무구조와 사업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자본 3조원을 추가 조달하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1조5000억을 더 확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SK 주식회사가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등으로 5조원을 마련한다는 기존 계획에 더한 것이다. 확보한 자금 여력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석유화학과 LNG·전력,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으로 미래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EBITDA 20조원 달성과 순차입금 20조원 미만 수준 유지라는 재무 목표도 내놨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저수익 사업 55건과 비핵심 자산 71건을 하나 둘 정리해 총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상반기까지 마련한 현금은 1조원으로, 이번 하반기에 나머지 1조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확보한 현금으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저탄소·첨단 소재 개발과 공급망 강화, 시장 확대를 해나간다는 것이 포스코그룹의 구상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쇳물을 용광로에 붓는 단계부터 생산을 현지화하는 상공정 투자를 강화하고, 수소환원제철 공정과 저탄소 강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리튬 같은 자원 확보와 공정 효율화, 차세대 기술 개발로 이차전지 사업도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해양방산 경쟁력 강화”…한화오션-포스코, 미래 함정용 특수강 R&D 맞손

한화오션과 포스코가 미래 해상 무기 체계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차세대 함정용 특수강 공동 개발에 나선다. 1일 한화오션은 국내 최대 철강사 포스코와 '차세대 함정용 초고강도강(기가급) 강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강재 개발·이용 기술·용접 기술·선체 적용 기술 개발 등 총 6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가 개발에 나서는 기가급 강재는 일반 강재보다 강도가 약 4배 높은 압연 강판이다. 이 특수강을 함정에 적용하면 무게는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방탄 성능은 크게 향상시켜 전투 함정의 기동성과 승조원의 생존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선체가 수면 위로 노출되는 수상함의 경우 상부 구조물 경량화와 중요 구역 방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양사는 향후 2~3년 내 연구·개발(R&D)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일홍 한화오션 특수선설계담당 상무는 “이번 협력으로 포스코와 함께 글로벌 첨단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을 제공하는 '특수선 종합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고 언급했다. 송연균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장은 “양사의 긴밀한 협력으로 차세대 함정용 기가급 강재 개발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K-해양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비전, 美서 클라우드 기반 ‘출입 통제’ 첫선…“통합 보안 리더로 도약”

한화비전이 영상 감시 분야를 넘어 클라우드 기반의 자체 출 입통제 솔루션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영상부터 출입통제,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통합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한화비전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보안 전시회 'GSX(Global Security Exchange) 2025'에 참가해 엔드투엔드(end-to-end) 보안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미국산업보안협회(ASIS)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5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최신 보안 기술을 겨뤘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한화비전이 자체 개발해 처음 공개한 클라우드 기반 출입 통제 솔루션(ACaaS) '온카페(OnCAFE)'다. '모두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출입 통제(Cloud Access For Everyone)'라는 의미를 담은 OnCAFE는 별도의 물리적 서버 없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시설의 출입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설계되어 한화비전의 기존 영상 관제 시스템(VMS) 'WAVE'나 클라우드 영상 관제 솔루션(VSaaS) '온클라우드(OnCloud)' 등과 손쉽게 연동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출입 기록, 권한 설정은 물론 실시간 영상까지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안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소규모 사무실부터 대규모 빌딩까지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한화비전의 이번 행보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영상 보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인 한화비전은 특히 연간 20~30%씩 가파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영상 관제(VSaaS) 시장과 출입 통제 시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카메라·저장 장치·클라우드 플랫폼에 이어 자체 개발한 출입 통제 솔루션까지 선보이며 '엔드투엔드' 기술 역량을 증명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통합 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화비전은 여러 카메라에 포착된 동일 인물을 옷차림이나 주변 환경이 바뀌어도 정확하게 추적하는 AI 영상분석 기술 'Re-ID(Re-Identification)' 기능도 선보였다. 또한 자체 개발 AI 칩셋 '와이즈넷9'을 탑재한 △고성능 카메라 △엔비디아 GPU 기반 멀티 센서 카메라 △AI 기술로 특정 소리를 감지해 알람을 주는 오디오 비콘 등 혁신 제품들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화비전 측은 “최신 AI 카메라와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술 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보안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풍 “최윤범 전횡 막기 위한 것” vs 고려아연 “MBK에 지위 헌납”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상 문제를 지적하며 "불합리한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이는 전날 고려아연 측이 "영풍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최대주주 지위를 헌납하며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30일 ​영풍은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한 적이 없으며, MBK와의 협력은 회사의 건전한 경영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영풍은 "1.8% 지분을 가진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인 최윤범 회장이 무분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지분 가치를 희석하고, 회사 자금을 동원해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세입자가 집주인을 내쫓으려는 행위와 같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MBK와 손잡고 지배구조 정상화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풍은 최 회장이 이사회 결의 없이 중학교 동창이 설립한 회사에 5600억 원을 투자하고 완전 자본 잠식 상태의 기업을 58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회사에 중대한 손실을 야기한 정황이 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전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과 MBK의 협력을 '적대적 M&A'로 규정한 데 대한 재반박이다. ​앞서 고려아연 측은 지난해 9월 영풍과 MBK가 체결한 '경영 협력 계약'을 근거로 영풍이 사실상 최대주주 지위를 MBK에 넘겼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측에 따르면 해당 계약에는 이사회 구성 시 MBK 추천 이사를 영풍보다 1명 더 많게 하고 양측 지분의 과반 의결권을 MBK 제안에 따라 행사하며 MBK가 영풍의 주식까지 강제 매각할 수 있는 공동 매각 요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나아가 "영풍이 MBK에 고려아연 주식을 헐값에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주주대표 손해 배상 소송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노동조합 역시 영풍 측의 시도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반대 의사를 피력해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풍 “적대적 M&A 아냐”…고려아연 최윤범 “MBK에 지위 헌납”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최대 주주 영풍과 최윤범 회장 측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영풍은 법원 판례를 근거로 '적대적 인수·합병(M&A)' 프레임이 허구라고 주장한 반면, 최 회장 측은 영풍이 사모 펀드 MBK파트너스에 사실상 최대 주주 지위를 넘겼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양측은 정면충돌하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29일 ㈜영풍은 최근 타기업 분쟁에 대한 법원 판결을 인용하며 “최대 주주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는 '적대적 M&A'가 될 수 없다는 점이 사법부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법원이 유사 사건에서 '최대주주의 주주권 행사를 적대적 M&A로 볼 수 없다'고 판시한 것을 근거로 최윤범 회장 측이 주장해온 '적대적 M&A' 프레임은 사실과 다른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영풍은 “이번 분쟁의 본질은 최대 주주가 기업 지배 구조를 바로 세우려는 것을 최 회장 측이 개인의 지배력 방어를 위해 왜곡하는 것"이라며 “최 회장은 회사 자금을 지배력 방어에 유용해 지난 1년간 순차입금이 3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구조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즉각 반박하며 영풍과 MBK의 관계를 정조준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MBK가 체결한 '경영 협력 계약'이야말로 명백한 적대적 M&A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해당 계약에는 이사회 구성 시 MBK 추천 이사를 영풍보다 1명 더 많게 하고 의결권은 MBK 제안에 따라 행사하며, MBK가 영풍의 주식까지 강제 매각할 수 있는 '공동 매각 요구권'을 부여하는 등 영풍이 사실상 최대 주주 지위를 MBK에 헌납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또한 “3년째 대규모 적자를 낸 영풍이 우량 자산인 고려아연 주식을 MBK에 헐값으로 넘기는 콜 옵션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며 “학계와 법조계에서 확립된 '현 경영진이 반대하는 M&A'라는 정의와 노동조합의 반대 등을 볼 때 영풍 측의 시도는 명백한 적대적 M&A"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고려아연의 경영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영풍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지배구조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고, 최 회장 측은 “MBK를 앞세운 적대적 M&A 시도로부터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