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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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의 ‘벼랑끝 유증’… 백기사 표심 얻을지 ‘위태한 승부수’

최윤범 회장이 단행한 고려아연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벼랑 끝 전술'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현대자동차 등이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서 자칫 백기사들이 중립을 선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진단이다. 4일 산업권에 따르면 조만간 열릴 고려아연 주주총회가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한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고 법원의 가처분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최 회장 측은 최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반격을 노리는 모습이다. 최 회장이 결정한 대규모 유상증자는 앞서 자사주 공개매수처럼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승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소액주주와 캐스팅 보터인 국민연금이 지지를 잃게 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단행된 조치라 더욱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재계에서는 그동안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 지분들이 막상 표 대결에서 중립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져 최 회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을 살펴보면 상대측인 MBK·영풍은 서로간의 계약이라는 확실한 결속력을 통해 단일한 대오로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의 백기사들은 각자 고려아연 지분 보유 목적과 이해관계가 상당히 다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백기사 중 고려아연 지분 5.0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최 회장의 비전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도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한 협력 차원으로 지분 1.9%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0.5%를 보유한 모건스탠리는 지분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이 목적이다. 이들이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을 지지할지 확실치 않다는 진단이다. 실제 고려아연 이사회에 입성해 있는 현대차 측 이사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결정과 가격 상향 결정 이사회에 연달아 불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계획에 없었던 경영권 분쟁에 엮여 어느 한 쪽과 불편해지는 일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입장이라면 분쟁의 변곡점인 주주총회에서도 기권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비슷한 LG그룹과 모건스탠리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아울러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발표한 직후 현대차·LG그룹 주요 관계자들은 백기사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 회장과 회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다소 선을 긋고 멀리서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 시기 최 회장과 직접 면담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또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의 공격을 받았던 한국타이어는 스스로를 최 회장의 우호주주라고 선언했으나 다른 백기사들은 비슷한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최 회장이 지분 보유 목적이 다른 각각의 주요 주주들로부터 확실하게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다. 만약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현대차·LG·모건스탠리가 중립을 택해 7.45% 수준의 지분이 기권표가 된다면 7.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결국 MBK·영풍과의 지분 격차인 3%포인트(p)를 좁혀 역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MBK·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고 최 회장은 순식간에 경영권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백기사가 중립을 택해 기권표가 나오더라도 MBK·영풍을 앞지르기 위해 최 회장이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 때 최 회장의 백기사 중 일부가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최 회장 입장에서는 모든 백기사를 신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SK이노·아모지, 청정 암모니아·수소발전 시스템 개발 나서

HD현대 건설기계부문 계열사 HD현대인프라코어가 최근 SK이노베이션, 미국 아모지와 청정 암모니아·수소발전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4일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따르면 이들은 2027년까지 암모니아로부터 분해한 청정수소를 연료로 쓰는 수소엔진발전 시스템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비교해 더 높은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하며 발화와 폭발의 위험 또한 적어 이송 및 저장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액화 암모니아는 청정 수소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2L급 발전용 수소전소엔진 개발에 나서며, 아모지는 청정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를 분해하는 장비 '암모니아 크래커'를 개발해 각사의 제품을 결합한다. 이들 3사는 발전기 솔루션의 상업화 기회 발굴에도 협력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번에 개발하는 청정 암모니아·수소발전기 시스템을 통해 분산형 발전기 시스템 시장과 정부가 개설한 청정수소발전 입찰 시장 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최첨단의 수소엔진 기술과 암모니아 분해 기술을 통합해 청정수소발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장기적으로 상업성을 제고하고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추가로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영풍그룹 “과거 공동 창업주 가문 간 경영권 분쟁들도 최씨 가문이 촉발”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지배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과거에도 영풍그룹 내에서 공동 창업주 가문 간의 지배권 경쟁이 더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일 영풍그룹 관계자는 “70여년의 그룹 역사에는 크게 세 번의 지배권 경쟁이 있었다"며 “흥미로운 점은 이전 두 번의 지배권 경쟁에서 늘 최씨 가문이 먼저 시작했고, 장씨 가문이 상황을 수습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첫 지배권 경쟁은 1993년에서 1996년 사이, 최기호 공동 창업주의 장남이자 최윤범 회장의 부친인 최창걸 당시 고려아연 회장(현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주도해 벌인 분쟁이다. 영풍의 지분은 1976년까지 장씨 가문 28.33%, 최씨 가문 26.97%로 두 가문이 거의 동일한 비율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기호 공동 창업주 별세 2년 전인 1978년부터 최씨 가문이 지분 일부를 정리하면서 영풍의 지분율은 장씨 가문 27.17%, 최씨 가문 12.88%로 벌어져 한동안 이와 유사한 비율로 유지됐다. 1990년대 들어 최기호 공동 창업주의 장남 최창걸 당시 고려아연 회장은 영풍 지분 매집에 나섰다. 1990년 장씨 가문 32.91%, 최씨 가문 21.05%이던 영풍의 지분율은 최씨 가문의 공격적인 지분 매집으로 1993년 장씨 가문 32.91% 대 최씨 30.38%로 그 차이가 2% 내외까지 좁혀졌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당시 영풍의 경영을 맡고 있던 장씨 가문이 대응 차원에서 영풍 측 계열사를 통해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다시 일정 수준의 지분 격차를 유지하게 됐다"며 “영풍에 대한 양 가문의 지분율 차이는 1996년 장씨 가문 47.57% 대 최씨 가문 40.20%로 다시 벌어졌다"고 말했다. 결국 최씨 가문이 촉발하면서 시작된 영풍의 지배권 경쟁은 양측의 장내 지분 매집으로 인해 주가만 올라갔을 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는 게 영풍 측 입장이다. 두 번째 영풍 그룹 내 지배권 경쟁은 2009년에 벌어졌다는 전언이다. 최기호 공동 창업주의 장손이자 최창걸 회장의 장남인 데이비드 최 씨가 벌인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영풍정밀 경영권 분쟁이다. 영풍정밀은 펌프와 밸브 등을 주로 제조하는 고려아연의 계열사이지만, 영풍과 고려아연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어 영풍그룹 지배 구조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현재 최기호 공동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최 씨는 2005년 서린상사(현 KZ트레이딩)와 부친 최창걸 회장의 영풍정밀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해 최대 주주 지위에 오른 뒤 지속해서 지분을 늘려왔다. 2009년 3월 사업 보고서 기준 영풍정밀 지분 구조는 데이비드 최 23.94%, 나머지 최씨 가문 측 26.94%, 장씨 가문 측 23.79%였다. 최씨 측 지분 가운데 영풍정밀의 실제 경영을 맡고 있던 최창규 회장(당시 부회장)의 지분율은 4.44%다. 당시 영풍정밀의 최대주주였던 데이비드 최 씨는 주주 총회에서 일반적인 이사회 추천이 아닌 주주 제안권을 통해 본인을 이사로 '셀프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나머지 최씨 일가와 장씨 가문 측의 반대로 데이비드 최 씨의 영풍정밀 경영권 장악 시도는 불발됐다. 당시 데이비드 최 씨는 주총 표 대결에서 본인의 지분(23.94%)를 포함해 약 30%의 찬성표를 확보했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만약 지분 23.79%를 보유한 장씨 가문 측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면, 나머지 최씨 측은 본인들의 지분(26.94%)만으로는 데이비드 최 씨의 경영권 장악 시도를 막을 수 없던 상황이었다"며 “결국 최씨 가문 내에서 벌어진 '왕자의 난'의 수습하는 데 장씨 가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라고 언급했다. 세 번째 지배권 경쟁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다. 영풍그룹 측은 이번 지배권 경쟁도 최씨 가문이 일으켰다는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두 가문에 의한 경영 시대를 마무리하고 집행 임원 제도를 도입해 고려아연에 주식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선진 거버넌스 체계를 도입하고자 한다"며 “임직원들의 고용과 수익성이 검증된 신 성장 사업 추진과 국가 산업·지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일반공모 증자, 공개매수 후 검토…오해 풀겠다”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관련한 오해를 풀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고 밝혔다. 공개매수 종료 이후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22일부터 거래량 급감으로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상장폐지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 가능성이 증가한 것도 언급했다. 실사보고서에 유상증자가 14일부터 이뤄졌다고 기재한 것은 착오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공개매수 기간 동안 차입금 처리와 관련해 저금리의 부채조달을 위해 증권사와 한 회사채·CP 등 부채조달 방안을 검토한 것이 잘못 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가 공개된 상장법인 특성상 회사채 발행 등 부채조달 실사 결과를 유상증자 실사에도 거의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고, 증권사가 기존 실사결과를 사후적으로 증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증은 시중 주식 유통 물량을 늘리고, 건강하고 다양한 주주 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실제 사실 관계를 당국과 시장에 정확하고 성실하게 설명하고 논란을 해소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적대적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여러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상장기업으로서 여러 리스크 요인들이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소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세아베스틸지주, 3Q 영업익 249억원…전년비 40.3%↓

세아베스틸지주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835억원·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영업이익은 40.3% 줄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이 위축되고 저가 수입산 철강재 유입으로 판매량이 부진했던 탓이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하계 전력비 증가도 악영향을 끼쳤다. 특수강 사업의 경우 국내 자동차 생산량 축소 및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별도기준 매출 3651억원·영업이익 66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2.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0% 하락했다. 스테인리스 선재·봉강 등 주력 제품 판매량이 유지됐으나, 니켈을 비롯한 주요 원부재료 가격 약세로 판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매출 261억원·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137.0% 확대됐다. 글로벌 항공 및 방산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 △전방산업 저성장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저가 수입재 증가 등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주요국 추가 금리 인하 및 경기 부양책 시행 여부와 미국 대선 결과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철강 과잉 생산 해소와 글로벌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불거지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품질과 납기를 비롯한 경쟁우위를 활용해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탄력적 생산 대응으로 주력 제품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항공·우주·원자력·수소를 비롯해 경쟁우위 시장 내 공급 확대를 위해 특수강과 특수합금 소재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여 신수요에 대응하고, 북미·중동·동남아 등 주요 대륙별 고부가 제품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시장을 공략해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하고 내부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로템, 첨단 무인 소방로봇 최초 공개…‘HR-셰르파’ 기반

현대로템이 소방청과 개발 중인 무인 소방로봇을 첫 공개했다. 이는 건물 지하 화재 등의 현장에서 소방관을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에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다. 현대로템은 오는 2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 기계&제조 산업전(AMXPO)'에 참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무인 소방로봇은 무선 원격조종으로 운용되며 차량에 부착된 열화상 센서 기반 시야 개선 카메라로 발화점을 탐지한 뒤 65㎜ 구경 호스에서 소방 용수를 발사한다. 단열 커버와 자체 분무 시스템도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올해까지 시제품을 제작하고 내년에 소방청과 성능 시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성능 개선을 거쳐 4대를 소방청에 공급할 계획이다. 물류 현장에서 사람 대신 컨테이너·부품류 등을 운반하는 장비를 비롯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물류 자동화 기술도 소개했다. 현대로템은 부산 신항 7부두와 광양항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 사업에서 항만 무인이송장비(AGV)를 수주한 바 있다. 제조현장에 필요한 프레스 기술도 선보였다. 고속·고정밀 적층 프레스는 전기차용 모터 부품인 고효율 모터 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다. 배터리 캔 프레스 라인은 원통형 2차전지의 배터리 캔을 만드는 설비로 분당 최대 1200회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한 대형 프레스 전용 고속 이송장치도 전시했다. 자원순환형 수소생태계 디오라마로 수소 생산·저장·충전·활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도 알린다. 국내 유일의 고속열차 제조사로서 확보한 핵심 기술도 소개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화재 안전을 위한 무인 소방로봇을 비롯해 사업 전반에 걸친 기술 혁신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선보일 것"이라며 “무인화와 전동화 등 진보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미래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에너빌리티, 3Q 영업익 1148억원…전년비 63.1%↓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3분기 매출 3조3955억원·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영업이익은 61.3% 하락했다. 에너빌리티부문은 매출 1조6115억원·영업이익 344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39.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37억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뉴스케일파워 주가 상승이 투자주식평가이익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13조9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2160억원·18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실현과 판관비 감소에 힘입어 개선됐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부채비율(128.8%)도 초과청구공사 증가분 해소 등으로 인해 8.1%p 축소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9월까지 3조2000억원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조9000억원 상당의 해외 가스발전소 EPC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원자력 △한동평대 풍력 기자재 등이 더해지면 연간 목표(6조3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 두산밥캣은 매출 1조7777억원·영업이익 125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57.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장기화로 건설장비 수요가 줄어들고 딜러 재고 조정도 겹친 탓이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투자 정책이 불확실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상반기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카즈흐스탄·필리핀 등 신규 원전 도입 국가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도 탈원전 철회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향후 5년간 한국형 원전 10기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가동원전의 교체 기자재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SMR 생산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가스터빈은 올해 분당열병합 등 5기를 수주했고, 국내와 북미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038년까지 100기 이상의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 22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중동의 경우 20GW 긴급 발주로 가스터빈 OEM의 생산력을 초과한 상황으로, 미국에서도 복합발전소 계획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 DT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12월12일 열고 내년 2월21일 변경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스코홀딩스는 30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JSW그룹과 만드는 500만t급 일관제철소가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한다는 이유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토지는 파트너사가 책임지고 구매할 것"이라며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지 않은 만큼 고로 또는 전기로 방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저감과 관련해서는 “인도의 탄소중립 목표는 2070년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감축 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고로로 만들어지는 경우 탄소포집·저장(CCS)과 수소혼소를 비롯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을 토대로 투자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스코홀딩스 3Q 영업익 지난해보다 38% 줄어···“철강·배터리소재 투자 지속”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크게 줄었다. 철강 시황 악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그룹의 양대 축인 철강·이차전지소재 부문 실적이 동반 부진했던 탓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400억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8.3% 줄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순이익은 5000억원으로 9.1% 줄었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가 영업이익 438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 지속 및 가격 하락 영향으로 중국 법인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인프라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발전 사업 이익이 확대됐고, 포스코이앤씨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손익만회 활동 등으로 이익 개선에 성공해 전 분기 대비 200억원이 늘어난 44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포스코퓨처엠이 매출액 9228억원과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양극재 재고 평가손실 및 음극재 판매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또 이차전지소재사업 신규 법인의 준공 및 초기 가동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 적자가 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그룹 사업의 양대 핵심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먼저 철강 부문에선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과 합작해 인도에 연산 500만t(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포함한 철강 상공정 중심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인도 상공정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이미 운영 중인 하공정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무역장벽 강화 기조 속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고성장하는 인도의 철강 시장을 선점하고 통상 리스크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최근 아르헨티나에 준공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염수리튬 1단계 공장과 국내의 연산 4만3000t 규모의 광석리튬 공장을 합쳐 올해 중 총연산 6만8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발표했다. 또 칠레 신규 리튬광산 입찰 참여를 진행 중이며 탄자니아 흑연 프로젝트 지분 참여를 통해 우량자산에 지속해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 밖에도 구조 개편 대상인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기존 120개에서 125개로 늘렸으며, 이중 올해 3분기까지 총 21개 구조조정을 완료해 6254억원에 달하는 현금유입 효과를 거두는 등 자산 효율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스코그룹이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잡고 현지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2차전지소재와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기회를 발굴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30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도 상공정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작법인(JV) 지분은 50대 50, 이사회는 동수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500만t 규모의) 공장 건설을 위한 2개 부지를 제공 받아 검토 중"이라며 “고급 차강판 위주로 (생산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14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2030년까지 연평균 6.7%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세계 최대 성장 시장으로 불린다. 현지 철강 수요도 2030년 1억9000만t까지 연평균 7%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JSW그룹은 현재 2700만t 수준인 생산력을 2030년 5000만t로 늘린다는 방침으로, 13개 광산에서 캡티브 광석 등도 조달하고 있다. MG모터 인디아 지분 35%를 보유했고, 가족회사 EAM을 통해 리사이클 업체 LICO도 운영하고 있다. 발전자산도 총 13.2GW에 달하며 이 중 9.3GW가 재생에너지다. 포스코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로 공급망이 분절되면서 현지화 메리트가 증가했고, 국내 생산 기반의 수출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JV 설립도 이같은 배경에서 추진됐다. 그룹 차원에서는 전기차배터리용 리튬인산철(LFP)와 리튬 등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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