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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RE100]③ 국내 첫 가입 SK, RE100 이행 준비도 선두권

SK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시작한 대기업그룹으로 꼽힌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0년대부터 관련 조직을 만들고 이에 대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RE100이 처음 주목을 받은 것도 SK그룹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국내 기업이 RE100에 가입한 것은 2020년 SK그룹 6개 계열사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SK그룹은 국내에서 RE100 이행을 가장 훌륭하게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그룹으로 꼽힌다. RE100에 가입한 계열사들의 자체적인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옛 SK E&S)를 통해 RE100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 국내 다른 기업들도 RE100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RE100을 국내에 화두로 던진 것은 SK그룹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의 RE100 가입 연도를 살펴보면 SK그룹 6개 계열사가 2020년에 가입했다. 국내 기업 중 7번째인 아모레퍼시픽이 2021년에야 RE100에 가입했음을 감안하면 여타 국내 대기업그룹보다 RE100에 뚜렷하게 먼저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에는 SK그룹에 피인수된지 오래 지나지 않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마저 RE100에 가입했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이 36개사인데 그 중 7개사(19.44%)가 SK그룹인 것이다. 계열사 각각의 준비 상태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이행(전환)률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30%, SKIET가 27.4%, SK실트론이 2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SK머티리얼즈도 18.6%, ㈜SK도 18.1%로 국내 평균치인 12%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SK텔레콤과 SKC가 각각 8.6%와 1.65%로 옥의 티로 집계됐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E&S도 RE100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 E&S는 올해 연말까지 누적 기준 1기가와트(GW) 이상의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을 체결할 예정이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전력 용량에 맞먹는 수준으로, 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PPA는 사용자가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전력을 조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RE100 달성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1위 재생에너지 기업인 SK E&S는 지난 2022년 RE100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GW 공급 달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 2022년 3월 국내 최초로 아모레퍼시픽과 직접 PPA을 체결한 데 이어 SK스페셜티·LG이노텍 등 다양한 기업들과 PPA 및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계약을 맺었다. 특히 SK스페셜티와 맺은 PPA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이를 통해 20년간 총 60만t(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PPA를 통한 전력 공급 계약 규모는 누적 1TWh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약 40만 가구가 1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SK E&S는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육상풍력을 직접 PPA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RE100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국내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앞으로 매년 약 1GW씩 파이프라인을 추가해 2025년에는 7GW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욱 SK이노베이션 E&S 재생에너지마케팅1팀장은 “계열사들이 SK그룹의 철학인 '따로 또 같이'에 기반해 RE100을 이행하고 있다"며 “RE100에 가장 먼저 가입하고, 그룹 전체의 PPA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선도적인 위치에서 RE100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코베스트로, 3분기 매출 5조원 기록…화학산업 침체 속 실적 견조

독일계 화학기업 코베스트로가 원자재 가격 하락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코베스트로는 4일 올해 3분기 그룹 매출이 약 36억 유로(약 5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EMLA(유럽, 중동,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와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의 지표인 EBITDA(현금창출력)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2억8700만 유로(약 4310억 800만원)를 기록했다. 마커스 스텔만 코베스트로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3분기를 판매량 증가와 수익개선으로 마무리했다"며 “자사는 지속적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에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정유업계, 국내·해외 판매량 모두 늘었는데도 실적 우울

정유업계의 올 3분기 농사는 '흉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수출 판매 물량이 늘어났으나, 판가가 급락한 탓이다. 이후로도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점쳐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9월 석유제품 내수 소비량은 2억3634만5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4% 많아졌다. 수출량도 1억2803만5000배럴 13.8% 증가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은 4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에쓰오일도 8589억원에서 -4149억원, HD현대오일뱅크 역시 3191억원에서 -2681억원으로 나빠졌다. GS칼텍스 또한 이같은 흐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중국 수요 부진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78.3달러로 8.4달러 낮아졌다. 정제마진이 축소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는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제품값에서 원유값·수송비·운영비 등을 제외한 값으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BEP)은 5달러 수준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수출채산성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품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것으로, 지난해 3분기 19.4달러에서 1년 만에 5.5달러로 72%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수출액도 113억9300만달러로 4.0% 하락했다. 휘발유의 경우 성수기 종료에 따른 계절적 수요 감소와 신규 정유공장 가동이 겹치면서 시황이 악화됐다. 경유는 중국과 유럽 내 산업용 수요 약세 및 미국·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재고량이 많았던 것이 판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파라자일렌(PX)과 벤젠을 포함한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도 감소했다. 드라이빙 시즌 종료로 아로마틱 원료의 휘발유 블렌딩 수요가 줄어들고 정기보수를 마친 아시아 지역 생산설비들이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납사값이 낮아진 것도 재고평가이익 축소로 이어졌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미국 기준금리 하락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 △유럽·중동을 비롯한 지역 내 정제설비들의 가을철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 △겨울철 항공유와 난방유 수요 증가 등으로 시황이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완화로 공급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석유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기 힘들고 재정적 어려움이 길어진 산유국들이 가격방어에서 시장점유율 확보로 노선을 바꾼다는 이유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와 미주 지역 생산량이 불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비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유로존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언급된다. 석유화학은 계절적 수요 둔화와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에 따른 신규 수요 및 역내 폴리프로필렌(PP)·폴리올레핀(PO) 설비 증설 등이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활유·윤활기유 사업은 원재료값 하락을 비롯한 요인에 힘입어 수익을 냈고, 4분기에도 몬순 시즌이 종료되면서 촉진된 수요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설비들이 정기보수에 돌입하는 것도 공급량 감소로 이어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전기차 전환·탄소중립 등 장기적인 리스크를 안고 가는 상황"이라며 “지속가능연료(SAF) 생산설비 구축을 비롯한 투자 부담도 향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이노베이션,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에 ‘한숨’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매출 17조6570억원·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고, 영업이익은 2조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석유사업은 매출 12조1343억원·영업손실 6166억원을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한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은 가을철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 등으로 4분기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제품값에서 원유값·수송비·운영비 등을 뺀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BEP)은 배럴당 5달러 수준이다. 화학사업의 영업손실은 144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진행된 파라자일렌(PX) 정기보수 종료로 판매량이 늘었지만, 주요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인한 재고효과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4분기에는 동절기 의류 수요에 따른 폴리에스터(PET) 수요 증가 등으로 PX 스프레드가 상승할 전망이다. 벤젠은 중국 신증설 영향으로 스프레드 약세가 이어지겠으나, 전년 동기 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사업은 영업이익 1744억원을 달성했다. 미국·유럽시장 판매량 증가와 마진 개선 덕분이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지만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내수 시장 회복 등으로 3분기와 유사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스프레드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하락에도 영업이익 1311억원을 시현했다. 또한 베트남 광구에서 탐사정 2공 시추, 중국 17/03 광구 생산량 증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308억원·240억원으로 나타났다. SK온 독립법인 출범 후 첫 분기 흑자에 성공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고단가 재고소진과 헝가리 신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감소 등 기저효과와 전사적 원가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3분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액은 608억원이었다. 향후에도 고객사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 및 주요 고객 내년 신차 출시 계획으로 판매량이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SK온은 △원가구조 개선활동 △신규 고객 수주 △신규 폼펙터 확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소재사업은 영업손실 74억원을 냈다. 주요 고객사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이후에는 신규 고객향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SK E&S와의 합병을 완료하면서 100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아태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 강화된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해 2027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및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향후 시너지 창출 가속화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동성화인텍, HD현대에 초저온 보냉재 공급…4109억원 규모

동성케미컬의 액화천연가스(LNG) 보냉재 전문 자회사 동성화인텍이 HD현대에 총 4109억원 규모의 제품을 납품한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77% 수준이다. 동성화인텍은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와 각각 3216억·893억원의 극초대형 에탄운반선(ULEC) 및 LNG운반선용 초저온 보냉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에서 ULEC용 초저온 보냉재 계약이 이뤄진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성화인텍은 신규 선종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에탄운반선은 에탄을 액화하고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유지한 채 운반하는 선박으로, 고도의 건조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동성화인텍 관계자는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신규 선종에 대한 추가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이노베이션-E&S 합병법인 출범…아태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

3개월에 걸친 합병 절차를 거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출범했다. 자산 규모 105조원에 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종합 에너지기업이 나타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합병 절차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내년 2월1일에는 SK온과 SK엔텀과의 합병도 마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에너지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향후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솔루션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LNG 밸류체인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도 기존 SK E&S가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합병법인의 수익력 확보 및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버팀목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평가다. 합병 후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고, 새 사명 'SK이노베이션 E&S'를 쓰게 된다. 기존 '그린 포트폴리오' 4대 핵심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SK온도 새 사명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사용하는 등 CIC 체제로 운영된다.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발족한 '통합 시너지 추진단'이 LNG 밸류체인, 트레이딩, 수소, 재생에너지를 4대 즉각적 성과 사업영역으로 선정하고 구체적 사업화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SK 울산컴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 직도입을 검토 중이다. 전력 생산 및 공급안정성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CB) 가스전에서 추출한 콘덴세이트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신설한 '에너지솔루션 사업단'과도 협업할 예정이다. 이는 에너지 공급 안정성·비용절감·탄소감축 등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단은 SK그룹 관계사의 전력 수급을 최적화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에 힘을 모아준 주주·고객·협력사·정부기관·국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도 “합병법인의 다양한 에너지원과 사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고객과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고, 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믿을 것은 美 투자뿐…한화솔루션 재무안전성 ‘흔들’

한화솔루션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재무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육성해온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와중에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탓이다. 30일 한화솔루션은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81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2166억원과 2분기 1078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다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3분기 매출액도 2조7733억원에 그쳐 지난해 3분기 2조9044억원 대비 4.5% 줄었다. 특히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태양광 사업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3분기 영업손실 410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871억원과 9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되기도 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업체들이 제품을 쏟아내고 있어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탓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500기가와트(GW)인 반면 중국 업체가 600GW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로 한화솔루션 등이 생산하는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 200GW 가량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중국 업체의 공급과잉의 영향이 덜한 미국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통상 마찰 등으로 중국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시장에서 배제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한화솔루션이 사업을 확장하기에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관세와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등을 통해 모듈을 포함한 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이 주어지기에 한화솔루션이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 증설을 마치며 연간 5.1GW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한화솔루션은 올해도 조단위의 설비 투자를 진행해 생산 능력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올해 연간 8.4GW로 확대하고, 내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량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 미국 태양광 모듈 수요의 25%를 차지한다는 포부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사업 확장은 미국 현지 생산설비에 대규모 투자가 동반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장기간 적자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탓에 한화솔루션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화솔루션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 2022년 말 4조991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조2778억원으로 18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한화솔루션의 부채총계는 13조9348억원에서 19조3382억원으로 38.78% 늘어난 반면 자본총계는 9조8969억원에서 9조8136억원으로 오히려 0.84% 줄었다. 부채비율은 140.8%에서 197.1%로 56.3%포인트(p) 악화됐고, 차입금의존도도 32.4%에서 42.1%로 높아졌다. 다만 한화그룹과 한화솔루션도 회사의 재무 리스크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집중 관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8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연 5.95%로 결정됐다. 3년 뒤부터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1.3%p 가산금리가 추가된다. 지난 5월에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6500억원을 넘었기에 영구채 발행 규모로 국내 자본시장 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영구채는 다른 채권에 비해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회계처리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는 속성이 있어 재무 안정성을 위한 조치로 인식돼 왔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최근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화솔루션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남정운·홍정권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남 신임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을, 홍 신임 대표는 큐셀 부문을 각각 이끌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대표이사 교체로 재무 안정성 관리에 더욱 주의를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최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방산업 재편을 진행하는 등 방산·우주항공·조선 사업에 신경을 쓰고 태양광 부문은 소외된 것 같다"며 “한화솔루션이 미국 시장 투자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화학, 모빌리티 접착제 시장 공략 박차…2030년 시장 규모 16조

LG화학이 북미 전기차 업체향으로 방열 접착제 공급을 시작으로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을 확대하고 수천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은 올해 9조원에서 2030년 1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동화·자율주행화로 전장 부품 수요가 확대되고, 차체 경량화·친환경 소재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180개 이상의 방열 접착제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장벽을 구축하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열 성능을 더해 고객의 비용 절감과 경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중이다. 방열 접착제는 배터리 셀을 모듈·팩에 접합할 때 사용된다. 높은 열전도성 및 전기 절연성을 토대로 열관리와 성능 유지도 돕는다. LG화학은 파워트레인용 배터리 방열 접착제 뿐 아니라 모터와 인버터·컨버터에 적용되는 폴리이미드 바니쉬, 실버 나노페이스트 등의 접착 소재를 국내·외 업체와 개발 중이다. 또한 △카메라 센서 △헤드램프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같은 기타 전장 부품 분야로 사업 확대하는 중으로, 2018년 유니실도 인수했다. 유니실은 북미 내 자동차 차체용 접착제 1위 기업으로, 최근에는 유해화학물질이 없고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한 신제품을 개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소재 합성·물성 설계·제조 공정 등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해 시장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 밸류업 계획 공개···“2027년 PBR 1배 기업가치 달성”

SK㈜가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수준으로 개선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최소 배당금을 주당 5000원으로 설정하고 자사주 추가 배당도 검토한다. SK㈜는 28일 주주 환원 정책과 재무 구조 개선 계획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하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금융권을 제외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한 지주회사는 SK㈜가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는 주주 환원 정책으로 주당 최소 배당금을 5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설정했다. 경영 실적이나 경상 배당 수입과 상관없이 보장되는 최소 배당금은 연간 약 2800억원 규모다. 연초부터 진행 중인 리밸런싱(구조조정)으로 발생하는 자산매각 이익, 특별배당 수입 등도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 SK㈜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을 활용해 시가총액 1∼2%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하거나 추가 배당하기로 했다. 이번 주주 환원 정책은 2022년 발표한 경상 배당 수익의 30% 이상 현금 배당, 시가총액 1% 이상의 자기주식 매입·소각 계획과 비교해 예측 가능성과 폭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SK㈜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재무 건전성 강화, 운영 효율화 등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ROE를 10% 수준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 자산 유동화로 인공지능(AI), 통합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올해 SK㈜는 SK이노베이션·SK E&S 통합, SK에코플랜트·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센코어 통합이 예정돼 있으며, SK스페셜티 매각도 진행 중이다. SK㈜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통해 2027년 이후 PBR 1배 수준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가치로 나눈 것으로, 최근 5년 동안 국내 지주회사의 평균 PBR은 0.5배 수준이다. SK㈜ 관계자는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고 성과를 적극 공유함으로써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화학, 3분기 영업익 4984억원…전년비 42.1%↓

LG화학은 올 3분기 매출 12조6704억원·영업이익 498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영업이익은 42.1%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조8132억원·382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료값과 해상운임 상승 및 환율 하락이 겹친 탓이다. 4분기에는 △원료값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 △신설 공장 가동률 상승 △구미주 판매 물량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첨단소재는 매출 1조7124억원·영업이익 1502억원을 시현했다. 전지재료 출하량과 판가가 소폭 낮아지고 환율 변동도 악영향을 끼쳤다. 4분기는 고객사 연말 재고 조정과 전자소재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실적 향상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과학은 매출 3071억원·영업손실 9억원을 냈다. 당뇨와 백신 등 주요 제품 출하가 양호했으나, 연구개발(R&D) 비용이 불어난 까닭이다. 4분기는 주요 제품의 성장이 이뤄지겠지만, 글로벌 임상 과제 진척에 따른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감소가 점쳐진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8778억원·영업이익 4483억원을 달성했다. 유럽 고객사 수요 회복과 북미 생산 증가로 매출이 향상됐다. 물량 확대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메탈값 안정화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인도네시아 합작공장(JV) 실적이 반영되고, 전력망 중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도 성장했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77억원이다. 4분기에는 고객사 재고조정 및 메탈값 하락 영향이 있겠으나,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 공급 확대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팜한농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128억원·196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물보호제의 국내 판매가 소폭 많아졌지만, 저수익 비료 화공사업을 중단하면서 적자를 냈다. 4분기에는 작물보호제의 국내외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수한 공정기술 기반의 원가우위와 내부 효율성 증대로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CFO는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전기차 캐즘, 메탈값 하락 등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기업이 높은 성장을 이루려먼 내실을 다지고 본원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도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산업시황과 시장 변동성 및 매크로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투자 의사 결정 및 집행을 하고 있다"며 “당초 4조원 가량의 설비투자(CAPEX)를 계획했으나, 2조원대 중반으로 조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보수적인 투자 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며 “수익성 관리 및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원가 절감 등 관리역량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CFO는 열분해유 공장 가동, 수소화 바이오오일(HVO) 조인트벤처(JV) 설립, 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P) 개발 착수 등 3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양극재의 경우 북미 공장을 건설하는 중으로, 외부 고객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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