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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피아’ 터지고 ‘이강인’ 질주…쿠팡플레이 ‘토종 OTT 왕좌’ 탈환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티빙을 제치고 1년 만에 다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왕좌' 자리를 되찾았다. 드라마·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잇단 흥행과 스포츠 중계권 확보 전략이 맞물리며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반면 티빙은 이렇다 할 화제작 없이 MAU가 감소세를 보이며, 오는 프로야구 시즌 중계를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MAU는 684만명으로 전달(685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티빙의 MAU는 734만명에서 679만명으로 55만명 감소했다. 이로써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OTT 1위 자리를 탈환했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OTT 시장의 인기와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티빙이 지난해 11월(730만명) 이후 MAU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쿠팡플레이는 633만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이 있다. 특히 '뉴토피아'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좀비 코미디 장르를 개척한 이 드라마는 독창적인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주목받으며, 론칭 후 10일 기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예능 부문에서는 'SNL 코리아'가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종영한 'SNL 코리아' 시즌 6는 전 시즌 대비 시청량이 142% 증가했다. 신선한 코너와 신예 크루들의 활약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도 쿠팡플레이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 등 해외 주요 축구 리그를 중계하고 있다. OTT 플랫폼 중 이 세 개 리그를 동시에 제공하는 곳은 쿠팡플레이가 유일하다. 특히 리그1과 분데스리가는 각각 이강인과 김민재가 활약하는 리그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축구팬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플랫폼 성장에도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는 새로운 가입자 유입의 중요한 전략"이라며 “특히 국내 선수들이 뛰는 리그를 독점 중계하면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는 해외축구 외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포뮬러 원(F1),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등의 중계를 통해 스포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확실한 토종 OTT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단순히 스포츠 중계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이 더해진 점도 강점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쿠팡플레이는 올해부터 K리그 중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 경기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하며 해설하는 방식을 선보인다. OTT 업체가 스포츠 중계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티빙은 최근 눈에 띄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환승연애' 시리즈 이후, 새로운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부문에서도 한국프로농구(KBL)를 중계하고 있지만, 해외 축구에 비해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은 이달 말 개막하는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뚜렷한 기대작 부재와 웨이브와의 합병 지연 등으로 인해, 프로야구 중계만으로 OTT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쿠팡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25-26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티빙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EPL 국내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진숙 방통위원장, 통신사 담합 의혹에 “법 준수한 것…과도한 단죄 안 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판매장려금 담합 의혹 심의에 대해 과도한 제재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올해 7월 폐지하게 됐지만 기업들 입장에선 (폐지 이전엔) 법을 준수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단통법에 따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과도한 지원금 지급 등을 통제하는 역할을 해왔고, 통신사들은 이를 준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취했던 통신사들의 행위가 과도하게 단죄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공정위에선 기업들이 판매장려금을 담합한 게 아니냐고 보고 있지만, 기업들은 법을 준수해 왔다는 입장"이라며 “공정위 심의 결과를 잘 챙겨보겠다"고 했다. 공정위는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2차 전원회의를 열고 한국통신진흥협회(KAIT)와 통신 3사로부터 추가 의견과 최후 진술을 청취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심사관들의 조치 의견도 제시될 예정이다. 이는 법원의 1심에 해당하는 절차로, 회의 결과에 따라 처분 시정명령 및 과징금 산정 비율을 결정한다. 이 때 △경쟁제한 효과 △통신시장 상황 △부당이득 규모 등이 고려된다. 심의 결과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통신 3사가 2015년부터 8년 동안 휴대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판매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과 거래 조건, 거래량 등을 담합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번호이동 현황을 공유하며 가입자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판매장려금 지급 규모를 조절, 시장 경쟁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담합 관련 매출 규모는 3사 합산 약 2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1조4091억~2조1960억원 △KT 1조134억~1조6890억원 △LG유플러스 9851억~1조6418억원 등 최대 5조5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통신 3사의 지난해 영업익(3조5293억원)을 웃도는 규모인데, 업계에선 이같은 제재가 확정될 시 기술 투자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다만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합리적 수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제재 수준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공정거래 정책방향 조찬 간담회에서 이번 의혹에 대한 심의 방향과 관련 “기업 부담이 과도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과잉, 과소규제 모두 피하고 관련 내용을 합리적으로 고려해 적절히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최다 판매’ 갤S25 고맙다… 번호이동 6년만에 최고치

지난달 국내 통신시장 번호이동(번이) 수가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애플의 보급형 휴대폰인 아이폰 16e가 출시됨에 따라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이 건수는 57만564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6.4% 급증한 수치로, 지난 2019년 11월(56만5866건) 이후 최대치다. 전년(50만4119건) 대비로도 약 14.1%가량 늘었다. 번호이동은 기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을 뜻한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하는 주요 가늠자로 활용된다. 해당 지표가 늘어난다는 건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신 3사·알뜰폰 모두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SKT) 11만6186건, KT 8만2342건, LG유플러스는 8만9623건으로 각각 18.3%, 26.5%, 23.6% 증가했다. 알뜰폰 또한 28만7491건으로 11.1% 늘었다. 업계에선 지난달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가 번이 건수를 견인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신형 플래그십 단말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번이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앞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전 예약 기간(1월24일~2월3일) 동안 130만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7일 정식 출시 이후 21일 만인 지난달 28일엔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시리즈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최단 기간 신기록이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유입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알뜰폰으로의 번이 건수 순증 규모는 26만5668건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이 중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이용자수는 총 10만8908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알뜰폰 번이 건수의 40%가량을 차지하며, 전월(8만201명) 대비로는 35% 늘었다. 이는 신형 플래그십 단말을 구매할 때 '자급제 단말+알뜰요금제' 조합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부터 알뜰폰 업계를 중심으로 월 1만원 후반대에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가 속속 출시됨에 따라 추가 유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말 애플의 아이폰 16e가 출시됨에 따라 시장 활성화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학기 특수로 청소년 자녀를 둔 고객들의 잠재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다만 아이폰 16과의 가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아이폰 뒷면에 자석 처리가 된 맥세이프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번이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됐던 1월·7월의 증가세가 뚜렷했고, 그 이후엔 감소했다가 소폭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아이폰 16e 판매량의 경우 3월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수요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알뜰폰 저가 요금제 출시에 따른 번이 수요도 적잖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AI 전쟁 불붙은 통신업계, 빅테크 우군 확보 온힘…글로벌 공략 속도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수익화에 속도를 올리기 위해 '빅테크 우군'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빅테크와 경쟁하기보단 협력을 통해 체급을 키우고, 글로벌 고지전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고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자사 AI 비서 '익시오' 기능을 고도화하는 게 골자다. 멀티모달 AI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익시오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를 접목해 통화 내용과 관련이 있는 사물이나 상황, 장소 등을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익시오에 '구글 검색으로 그라운딩'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제공해 오던 서비스 품질 향상과 함께 사용자를 이해하고 맞춤형 행동을 제안하는 '액셔너블 AI'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통신 3사는 그동안 자체 솔루션 및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주력해 왔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매년 막대한 규모로 투자하는 빅테크와 직접 맞붙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공통적으로 AI 수익화를 목표로 잡은 상황을 감안하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앞으로 보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AI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미국 메타와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 제작 플랫폼을 마련하는 등 마케팅 분야에서 협업해 왔다. SK텔레콤은 글로벌향 AI 비서 '에스터'에 미국 AI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의 검색 엔진을 탑재하는 등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올해부터 양사 서비스 결합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기존 키워드 검색에서 사람과 소통하는 대화형 방식으로 검색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앤트로픽을 시작으로 퍼플렉시티, 람다, 펭귄 솔루션스 등 글로벌 주요 AI 기업에 투자해 사업 협력을 강화해 왔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멤버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5개년 파트너십을 통해 GPT-4o 기반 한국어 특화 AI 모델·서비스 공동 개발 중이다. 사내 업무 영역에 MS의 AI 모델 코파일럿을 도입, 실사용 사례를 만들고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연내 경량모델 'Phi(파이)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누적매출 5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3일(현지시각)부터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선 MS와 공동 개발한 탄소 배출량 분석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기존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 계산 뿐 아니라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2~3개월 걸리던 작업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이들은 향후 AI 동맹 범위를 확장해 글로벌 진출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중 북미 지역에 '에스터'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 또한 해외 시장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진출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이용자 저변을 먼저 확보한 후,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AI 비서 및 연계 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그동안 투자했던 비용들을 수익화로 연결하는데 신경써야 할 시점"이라며 “빅테크의 LLM이나 고도화된 기술을 내재하면서 한국어 특화 경량모델(sLM)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1만원대 5G 요금제 속속 출시…통신시장 판도 바뀌나

알뜰폰 업계가 월 1만원대에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지만, 제도적 변수도 많아 '메기'로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적잖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큰사람커넥트의 알뜰폰 브랜드 이야기모바일을 시작으로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야기모바일의 요금제는 데이터 10GB, 15GB, 20GB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20GB 상품가는 월 1만8700원이다. 음성통화와 문자는 각각 200분, 100건이며 기본 제공량 소진 시 초과 요금이 붙는다. 이어 스마텔이 '5G 스마일플러스 20GB' 요금제를 선보였다. 1만9800원에 20GB 데이터를 제공하며, 모두 소진할 시 초과 요금이 부과된다. 이야기모바일과의 차이점은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를 무제한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데이터 도매대가를 인하해 자체 요금제 설계·출시 기반이 만들어진 데 따른 것이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 3사의 망(네트워크)을 빌릴 때 지불하는 비용이다. 대다수 사업자들이 이달 초쯤 고시 개정 후 요금제를 본격 출시하며 5G 가입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알뜰폰 전체 가입자수가 감소세로 접어듦에 따라 반등 요소가 절실한 상황 속 5G 트래픽(데이터 사용량)은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상품 선택폭을 넓혀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층을 유치한다는 전략인데, 가입자수를 얼마나 끌어모을지가 관건이다. 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 기준으로 산정한 값인 만큼 시장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수익성 확보가 사업 확장 가능성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알뜰폰 5G 가입자수는 36만5582명으로 전체(3563만4775명)의 1%에 불과하다. 이 기간 5G 스마트폰의 전체 트래픽 양은 97만999테라바이트(TB)로, 전달(94만6956TB)보다 2.53% 증가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요금제 출시 예고 후 20~30대 고객들을 중심으로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며 “5G 사업 기반을 구축한 후, 규모를 점진적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선 아직은 낙관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올해부터 전파사용료 납부 및 정보보고 관리체계(ISMS) 인증 의무화로 비용 부담도 커져서다. 지난해 전파사용료 감면 추정액은 196억5400만원인데, 올해는 20%에 달하는 약 40억원을 65개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내년엔 부담액이 1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 업체의 경우 적자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다. 통신 3사로부터 5G 가입자를 뺏어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 3사가 제공하는 가족결합 및 구독 결합, 멤버십 할인 혜택 등을 이유로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기 때문. 데이터 품질 차이가 뚜렷한 것도 아닌데, 가성비만 보고 알뜰폰으로 옮길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 할인에 가족결합 혜택까지 받고 있다면 알뜰폰으로 갈아타기 어려울 수 있다"며 “도매대가 협상 사후규제나 전파사용료 등 변수가 많다 보니 5G 시장 진입이 가능할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넥슨·크래프톤·넷마블, 미래 걸린 ‘신작 전쟁’ 돌입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이 이달 신작을 잇달아 선보인다. 지난해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작의 성공이 필수적인 만큼, 이들의 신작이 흥행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게임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게임사 중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국내 게임업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 넥슨(4조91억원), 크래프톤(2조7098억원), 넷마블(2조6638억원) 순이며, 영업이익은 크래프톤(1조1825억원), 넥슨(1조1157억원), 넷마블(215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호실적 뒤에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이 자리하고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FC',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레이븐2' 등 인기 IP를 기반으로 성과를 냈다. 그러나 게임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중국 게임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기존 IP만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작품을 통해 이용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은 이달 신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넷마블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한다. 이어 27일과 28일에는 넥슨이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과 PC·콘솔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차례로 선보인다. 크래프톤의 신작 PC 게임 '인조이'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같은 날인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방식으로 출시된다.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감은 크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최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퀄리티 그래픽과 연출이 호평을 얻으며, 정식 출시 전부터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넥슨의 신작 두 편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IP인 '마비노기'의 낭만과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가로·세로 모드 지원, 자동 진행 기능 등 편의성을 강화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된 스핀오프 액션 게임으로, 강렬한 전투와 몰입감 있는 스토리가 특징이다. 스팀을 비롯한 주요 플랫폼에서 제공된 체험판은 3000개 이상의 리뷰 중 90% 이상이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과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AI 기반 콘텐츠 생성 시스템과 몰입형 플레이 요소로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잘 만든 대표 게임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작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신작의 성패가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각 게임사는 출시 전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IP의 성과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작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어렵다"며 “3사 모두 올해 첫 신작을 선보이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아이폰 16e 공식 출시…통신 3사, 가입자 유치 경쟁 나서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가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통신업계는 출시 첫날을 맞아 카드 할인·구독 등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내걸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6e가 공식 출시했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선보인 건 지난 2022년 아이폰SE3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SE'라는 이름을 붙여온 것과 달리 이번 시리즈부터 'e'로 바꿨다. 용량별로 128GB, 256GB, 512GB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색상은 무광 화이트와 블랙 등 2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국내 출고가는 128GB 모델 기준 99만원으로, 아이폰 16 기본모델(125만원)보다 약 26만원 저렴하다. 업계는 아이폰 충성고객을 비롯해 청소년 자녀를 둔 고객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4만5000원~2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SKT 4만5000원~13만8000원 △KT 6만원~25만원 △LG유플러스 5만2000원~23만원으로 KT가 가장 높다. 여기에 공시지원금의 15%에 해당하는 추가지원금을 더할 경우, 전체 지원금은 약 5만원~28만75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먼저 SK텔레콤은 요금제 유형에 따라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 '다이렉트5G 76'를 가입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혜택을 선택하면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 프리미엄 중 하나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다이렉트5G 76(스마트기기)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애플워치 SE 2세대 기기를 24개월 할부로 매달 1만2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단말 개통 시 △T 올케어플러스5 i일반/i파손 △T 올케어플러스5 스위치 i일반/i파손 등 총 4종의 파손보험 상품도 제공한다. KT는 카드사별로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만 18세 이하 고객 4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월 1만1000원 상당의 '콴다 프리미엄 라이트' 1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콴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중·고 문제 풀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학습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제휴카드 신청 후 해당 카드로 통신비를 납부하면 최대 2만5000원의 월 요금을 할인해 준다. 네이버페이·GS25·토스 포인트·하나머니·SSG페이·카카오T 할인·스마일 머니 등 최대 18만원 쿠폰을 제공한다. 고속무선충전부터 미니 공기청정기 중 필요한 개통사은품 하나를 골라 받을 수 있다. 기존 휴대폰의 약정이 18개월 경과한 고객의 경우, 약정기간이 남았어도 위약금이 없는 혜택을 준다. 한편 아이폰 16e의 기본 스펙을 살펴보면, 크기는 아이폰 16과 동일한 6.1인치로 출시됐다. 핸드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최신 세대인 'A18' 칩을 탑재했다. 배터리는 최대 26시간 비디오 재생이 가능하다. 퀄컴의 모뎀 칩이 아닌 자체 개발한 모뎀 칩 'C1'을 처음 적용했다. 촬영 기능도 개선됐다. 전작(아이폰 SE 3세대)보다 최대 4배 더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4800만 화소(48MP)의 퓨전 카메라를 활용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통합된 2배 망원 기능을 통해 광학 품질의 줌 촬영도 지원한다.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도 탑재됐다. 이에 따라 자연어 검색 기능으로 사진·동영상을 찾을 수 있고, 클린업 도구를 통해 사진 속 불필요한 부분들을 제거할 수도 있다. AI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을 높였다. 한국에선 오는 4월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년 내 가입자 3배” 티빙의 도전…업계선 회의론 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 웨이브와의 합병 등을 통해 2년 내 가입자 수를 세 배로 늘리겠다는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글로벌 OTT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해외 성과를 장담할 수 없고 웨이브와의 합병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2027년까지 유료 가입자 수를 15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입자 수는 약 500만명으로, 2년 내 3배 성장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티빙은 2년 내 1000만명 이상의 추가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 최주희 티빙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국내 700만~800만명, 해외 700만~800만명의 가입자를 2년 내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웨이브와의 합병을 통해 국내 OTT 시장에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티빙의 목표가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국내 시장은 이미 OTT가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소비자들의 유료 구독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전국 13세 이상 남녀 8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방송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72.0%, 2023년 77.0%에서 지난해 79.2%로 증가하며, 사실상 국민 10명 중 8명이 이미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등 40여편의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티빙은 15편 내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 콘텐츠 볼륨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 시장은 이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OTT들이 선점한 상태라, 티빙이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미국 내 외국 콘텐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패럿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 11월에 외국어 시리즈의 미국 내 수요 점유율이 정점을 찍고 2023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일본 시장도 마찬가지로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기존에 한국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지만, 2023년 이후 현지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OTT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일본 OTT 시장은 자국 콘텐츠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며 “2022년에는 시청 상위 10위권에 한국 콘텐츠가 8편이나 포진돼 있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티빙이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웨이브와의 합병은 가입자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이지만, 협상이 지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는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를 우려하며 최종 협상안에 쉽게 동의하지 않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보다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들이 유료방송 이용을 빠르게 대체해 타격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KT스튜디오지니의 결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엔터테인먼트학회논문지에 실린 'OTT 서비스와 유료방송 이용 간 관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는 IPTV,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가입자와의 관계가 없는 반면, 티빙과 웨이브는 유료방송 가입자 이용률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진행되면 콘텐츠 투자 확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연된다면 티빙의 성장 전략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팔레트 페스타’ 마무리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지난 22일 경기 성남시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에서 '팔레트 페스타 2025'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6개월 동안 대학생 멘토와 함께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 등 다양한 창작물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전국 11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교사·대학생 멘토 등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 42개의 창작물을 전시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후원금을 지원하고, NX3게임즈는 게임 개발 멘토링을 제공했다. 특히 프로젝트 제작 경험을 발표하는 '팔레트 쇼케이스'와 아이들이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이스포츠 챌린지'가 큰 호응을 얻었다. 전은정 전주 선너머지역아동센터장은 “우리 지역에 창의·창작 활동 기회가 부족한데, 워크숍 덕분에 아이들이 6개월 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팔레트 페스타는 지난 2020년 첫 선을 보인 창작 축제로, 6년 동안 41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총 491명의 아이들이 참여했다. 권연주 희망스튜디오 이사는 “아이들이 고유한 창의성을 기르고, 협업을 통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래 세대가 자존감이 큰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열흘 앞 MWC, 통신·전자업계 집결…“AI 혁신 무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에서도 CES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통신·전자업계는 바르셀로나에 집결해 AI 혁신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최로 열리는 MWC는 매년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9만여 명이 방문하는 무선통신 산업 전시회다. 글로벌 모바일 산업의 트렌드와 신기술을 소개해온 MWC는 이제 AI, 증강·가상현실(AR·VR),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건 단연 AI다. 앞서 PwC컨설팅은 'MWC 2025 사전보고서'에서 “이번 행사는 AI를 활용한 산업 간 연결과 신기술 발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고려하면 MWC 2025에서는 AI 기반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MWC 2025가 AI 혁신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일제히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3사는 첨단 AI 솔루션을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출시를 앞둔 글로벌향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현지에서 선보이며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일상 관리'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콘텐츠 추천, 커뮤니케이션, 음성 비서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DC)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분산된 전력원으로부터 수급하고 AI 모델을 활용해 최적으로 제어하는 기술,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액체 냉각 방식,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액체로 절연해 안정성을 높여주는 기술을 전시한다. 전시에는 가상화 기술 기반 그래픽 처리장치(GPU) 자원 관리 솔루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 복잡한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KT는 K-컬처와 AI를 결합한 테마 공간을 마련해 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를 알린다. KT 광화문빌딩 WEST 사옥을 모티브로 한 'K-오피스'에서는 K-AI 모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솔루션이 업무 효율화를 돕는다. 미래 경기장 콘셉트 공간인 'K-스타디움'에서는 그룹사인 KT DS가 AI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한 경기장 아나운서를 공개한다.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K-랩' 공간에서는 KT 네트워크의 비전을 제시한다. 방문객들은 미래형 통화 서비스인 '멀티모달 통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멀티모달 통화 서비스'는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여 기존 음성, 영상뿐만 아니라 실감형(오감)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를 비롯한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선보이며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자동 스케줄링과 검색·예약·구매 기능을 지원하는 익시오를 비롯해 △미디어 에이전트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및 실시간 자막 위치 변경 △기업용 AI 솔루션을 통한 파트너사 문제 해결 사례 △익시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과 디지털 휴먼 등 LG유플러스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도 공개한다.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양자내성암호(PQC)'를 통해 안전한 보안 환경을 제공하며, 딥페이크 음성을 판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기술도 선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의 시선도 MWC 2025로 향하고 있다. 통상 MWC는 국내외 통신 업체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지만, 최근 전자 기기에서 AI를 적용한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이 증가하고 있어 전자업체들의 참석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반도체 부문 유럽법인)와 SK하이닉스는 MWC 2025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AI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차량 등과 관련된 'AI 반도체'를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공개하고, SK하이닉스는 모바일 기기에서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메모리와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5'를 행사에서 전면에 내세우며, AI 에이전트 기능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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