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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미국의 한국인 대량 구금 사태로 보는 한미 관계의 미래

지난 9월 4일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미국 ICE(이민국세관단속국)의 대규모 불법 이민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구금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이 투자한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위해 투입한 핵심 기술 인력으로 단기출장비자(B1)나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했지만, 일부는 합법적인 미국 근로 허가를 보유한 직원도 있었다. ICE는 이들을 테러범과 같은 중범죄자로 취급하며 수갑과 발목 족쇄를 채우고 쇠사슬에 엮어 끌고 갔다. 이 장면이 공개되자 한국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인은 미국에 대해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 과거 미국은 뭐든 최고였고 미국에 간다는 건 주변 사람의 부러움을 사는 호사였다. 한국과 미국은 피로 맺은 혈맹이다.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한국은 베트남전쟁에서 서로를 위해 싸우고 희생했다. 1950~60년대 어려웠던 시절에 많은 한국인이 미국의 원조로 끼니를 때우며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이랬던 한국이 이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니 실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이렇게 가깝던 한국과 미국 사이에 금이 가게 할 수 있는 중대 문제로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것은 양국 간 문화충돌이라고 봐야 한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미국의 관료주의적 고지식한 태도가 충돌했다. 미국은 한국이 미국법을 준수하지 않은 잘못이라고 비난했지만, 한국은 미국 공장을 빨리 완성해 미국인에 양질의 일자리를 주는 게 양국에는 물론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이는 양국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 사전 양해가 있었으면 회피할 수 있는 문제였다. 소통이 부족했다. 다음, 지금 트럼프의 미국은 과거의 마음씨 좋은 큰형 같은 이미지의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냉전 후 초강대국으로 도약했지만, 이후 많은 정책적 실수와 실패를 범했다. 9.11 테러로 복수심에 불탄 미국은 20여 년간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국력을 낭비하고, 2008년 서브프라임(비우량대출) 사태로 붕괴에 가까운 경제 위기를 자초했으며, 코로나 때는 무제한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로 국제사회의 양극화를 초래하여 갈등 및 반목의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국제사회가 불안해지면서 불법 이민과 난민 사태가 초래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례 없는 안보 위기 상황이 발생하자 미국은 더 이상 국제사회를 위해 희생하지 않겠다는 고립주의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주장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다시 선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기영합주의에 기반한 정책을 추진하며 반이민 그리로 예외 없는 관세 폭탄이라는 무서운 무기로 동맹과 우호 국가를 겁박했다. 한국이 가장 큰 유탄을 맞았다. 이 결과 올해 2분기 한국 수출품이 미국에서 부과받은 관세가 세계 6위를 기록하며 트럼프 2기 출범 전에 비해 47배 확대되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번 사태를 겪은 한국의 심경은 복잡하다. 중범죄자같이 끌려간 한국인 기술자를 보고 화가 났고 비통했으며 왜 그런 일을 당했나 이해가 안 되었을 것이다. 왜 미국에 투자하면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하느냐며 억울해했다. 반미 감정도 함께 고조되었다. 이제는 한미 관계가 보다 상호주의적으로 재설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직 주한미군 관련 논의는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한국 정부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더 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중요성을 인정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어 우려된다. 한국과 미국은 앞으로도 맹방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의 자존심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한국과 미국 관계의 근본적인 재설정은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미국과는 이런 갈등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가끔은 억울할 수 있지만 참고 국익을 챙겨야 한다. 국제관계는 자존심 싸움이 아닌 냉정한 이성의 대결이다. 그러나 한국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사업 관련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큰 손해 없다면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는 실력 행사도 해야 한다. 미국 정계 조야와 국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와 이미지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지역 주민과 소통을 확대하면서 분명한 지지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국익을 위한 외교 역량 강화가 절실한 시기이다. 이상호

국제 금가격 3800달러도 돌파했다…‘금값 4000달러’ 초읽기

국제 금가격이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하면서 4000달러 돌파마저 넘보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금 현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800달러를 돌파해 지난 23일 기록된 전고점마저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7% 오른 온스당 3811.6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12월물 국제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841.42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제 금 시세는 이달에만 사상 처음으로 3600달러, 3700달러선을 돌파했는데 이날엔 3800달러선마저 넘어선 것이다. 현재 은 선물 가격도 온스당 47.04달러로 47달러선을 넘어섰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공급부족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우려에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금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97선으로 다시 내려왔고, 달러 약세 영향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3.7원 내린 1398.7원을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달 4일(16.2원) 이후 최대다. 미국 연방정부는 다음 회계연도가 10월 1일 시작되기 전(9월 30일 자정)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셧다운에 들어간다. 하원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단기 지출법안(임시예산안·CR)을 통과시켰지만 상원 민주당은 공화당에 협상을 촉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시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오후(현지시간) 여야 지도부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민주당에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공화당에서 존 튠 상원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트레이더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에즈 전략가들은 전날 투자노트를 통해 중앙은행 독립성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금이 달러와 미 국채에 비해 과도하게 고평가되지 않았다며 “금은 놀라울 정도로 좋은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등은 금 가격이 내년에 4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최근 전망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기후변화는 사기” 주장에…美정부, ‘탈탄소’ 등 금지어 지정

미국 정부가 기후변화를 '사기극'이라고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발맞춰 탈(脫)탄소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기후변화', '배출', '녹색', '탈탄소' 등을 금지어로 추가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 입수한 26일자 이메일에 따르면 에너지부 소속 부서인 '에너지 효율 및 재생에너지국'(EERE)은 이 같은 표현들을 '피해야 할 단어' 목록에 추가했다. EERE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청정에너지 기술의 연구 개발과 보급을 담당하는 주도하는 부서다. 특히 에너지부의 금지어 목록에 실린 단어들은 EERE 사명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기후변화의 실상을 부인하거나 침묵시키거나 축소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시도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EERE의 대외업무 과장 대행 명의로 발송된 이메일 공문에는 “이것이 피해야 할 단어들의 최신 목록이라는 점을 여러분 팀의 모든 구성원이 명심토록 해달라"며 “현 행정부의 관점들과 우선순위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는 용어들은 피하도록 계속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적혔다. 이번 지침은 외부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내부 커뮤니케이션에도 적용되며, 연방정부 자금 지원 신청, 보고서, 브리핑 등에도 적용된다. 공무원들이 써서는 안 되는 표현 중에는 '에너지전환', '지속가능', '지속가능성', '청정 에너지', '더러운 에너지', '탄소 발자국', 'CO₂발자국', '세금 혜택', '세금 크레딧', '보조금' 등도 들어 있다. 기후 대응의 핵심 개념인 '배출'이라는 단어도 금지어 목록에 올랐다. DOE는 폴리티코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유엔이 주도해온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저감 정책에 대해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 “녹색 사기"(green scam) 등 거친 표현을 쓰면서 “'탄소 발자국'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라고 주장했다. 크리스 라이트 DOE 장관도 최근 자신의 지시로 만들어진 보고서를 내세워 기후 극단화에서 배출가스 증가가 차지하는 역할을 축소하고 지구 온난화의 잠재적 장점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과학계의 정설을 부인하는 발언을 해왔다. 라이트 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지원금 130억 달러(18조 원)를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인센티브에 대해 “만약 33년이 지났는데도 스스로 번창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되고 있는 사업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매그니피센트7’은 옛말?…AI 반영한 ‘빅6’·‘엘리트8’ 등 신조어 등장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기술기업 7개인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아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메타)이 다소 구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자 AI 시대에 걸맞는 신조어들이 월가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AI에서 벗어나 미국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유망한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M7은 생성형 AI인 챗GPT가 등장하면서 2023년부터 본격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2022년에는 글로벌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그러나 챗GPT가 글로벌 경제의 중심에 서자 엔비디아를 필두로 MS,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가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2010년대부터 고성장 빅테크 테마주로 각광받았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무너지면서 M7 체제가 굳어진 배경이기도 하다. M7 주식들도 2023년부터 고공행진했다. '블룸버그 M7 지수'는 2023년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308.1% 급등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가 1100% 가량 폭등했고 메타(495.7%), 테슬라(292.1%), 아마존(115.4%), 알파벳(176.8%), MS(112.6%), 애플(103.9%)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3.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 오라클·팔란티어·브로드컴 등 새로운 AI 강자들 부상 그러나 M7만으로 AI 시대를 대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AI 산업이 확장하면서 새로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대규모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주가가 75% 급등했다. 지난 10일엔 36% 폭등해 1992년 이후 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도 AI 소프트웨어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135% 폭등, 올해 나스닥100 지수 중 가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는 유망한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주가가 40% 넘게 상승해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7번째로 큰 기업으로 등극했다. M7 중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AI 시대에 적합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MS 등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33%에 달하지만 애플, 아마존, 테슬라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특히 애플과 테슬라는 더 이상 '매그니피센트'하지 않다는 지적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안테로 미국 투자펀드 아티산 파트너스 산하 안테로 피크 그룹의 크리스 스미스는 “모바일,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대의 승자였던 M7이 이번에도 승자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AI를 통해 거대한 시장을 열 기업이 M7을 능가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M7이 AI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 “테슬라, 애플 등 제외해야"…팹4·빅6·엘리트8 등 신조어 등장 이에 월가에서는 기존의 M7을 대체하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 MS, 메타, 아마존으로만 구성된 '팹4'(Fab Four), M7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빅6'(Big Six), M7에 브로드컴을 추가한 '엘리트8'(Elite 8) 등 다양하다. 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은 M7에 브로드컴, 팔란티어, AMD를 추가한 'Cboe 매그니피센트10' 지수를 발표하며 관련 선물·옵션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그러나 오라클이 이 지수에 빠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선 AI 산업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수혜주들도 특정 빅테크를 넘어 확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통신장비 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저장장치 기업 웨스턴디지털·씨게이트·샌디스크 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 주가는 최근 6개월간 150% 이상 뛰었다. 블룸버그는 “AI에 따른 수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그리고 AI를 활용해 효율성과 성장을 이끄는 기업들로 이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AI 스토리가 변함에 따라 과거 승자로 주목받았던 기업들의 주가가 계속 오르더라도 새로운 승자가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 “AI 벗어난 유망 산업 주목"…뉴스케일·아이온큐 등도 주가 급등 한편, 미국 증권 정보 분석회사인 '247월스트리트'는 “AI를 벗어나 미래에 우리가 살고, 일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새로운 산업이 있다"며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7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프론티어 7(Frontier 7)'을 최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조비에비에이션,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 뇌과학 기업 클리어포인트뉴로, 유전자 편집 기술 기업 인텔리아 테라퓨틱스, 민간 로켓 기업 로켓랩, 광자컴퓨팅 기업 퀀텀커퓨팅 등이 프론티어 7으로 구성됐다. 이들 주가도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올해 114% 급등했고 조비에비에이션(99%), 인텔리아 테라퓨틱스(33%), 로켓랩(85%) 등도 크게 뛰었다. 클리어포인트뉴로 주가의 경우 지난 24일 하루에만 60% 가까이 급등했다. 이 회사의 파트너사인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인 유니큐어가 개발 중인 유전차 치료제 AMT-130이 헌팅턴병 진행 속도를 75% 늦추는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이 주가는 지난 8월 연저점 대비 115%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양자컴퓨터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아이온큐는 지난해 9월말 8달러대에서 지난 26일 67.28달러를 기록하는 등 1년간 상승률이 670%에 육박하다. 같은 기간 퀀텀컴퓨팅 주가는 0.60달러대에서 20.14달러로 3000% 가까이 폭등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대미투자, 통화스왑 그리고 그 후유증

지난 9월 26일 KOSPI 지수가 2% 넘게 하락하면서 3,500선 마저 깨고 내려갔었다. 문제의 발단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와 맺은 관세 협상에서 대미 투자 금액 3,500억 달러는 선금이라는 발언에 의한 것이었다. 우리의 투자금은 미국 조선업을 살리는 MASGA 프로젝트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2,000억 달러에 대해서는 우리가 금융보증을 통해 간접투자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180도 바꿔 놓은 발언이기에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외화보유고 4,100억 달러의 85%가 미국으로 빠져나가 제 2의 IMF 사태가 일어날 지 모른다는 공포심으로 시장의 폭락을 불러왔다. 지나친 공포감이지만 관세협상 최종 서명을 하지 못하는 정부의 책임도 크다. 게다가 금융위를 해체하고 금감원을 분리하려는 시도도 무산되자 자사주 소각을 다루는 3차 상법개정안도 그 대상에서 기존 자사주가 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9.7 부동산 공급 대책이 실질적으로 어떤 공급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이유로 다시 마포, 성동, 광진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물론 향후 전세자금 대출 축소와 부동산 거래 허가제가 이 지역들까지 넓혀 질 거지만 거의 유일한 공급 해결책인 기존 주택소유자들이 아파트를 팔 수 있는 세제의 변화가 없이는 수도권 공급, 특히 서울의 공급은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부동산 자금이 금융 시장으로 넘어올 거라는 정부의 말 또한 신뢰감을 잃어가는 상황에 트럼프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장이 급락하였다. 트럼프가 대미 투자금은 선불이라 했으니 할 수 없이 돈을 미국에 줘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 외화 보유고에서 빼 준다면 우리 외환시장의 혼란이 너무나 명약관화 하기에 트럼프 몽니도 해결하고 우리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지금으로서는 통화스왑 밖에는 없다.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 압력을 작전권 회수로 맞서고 있는 것처럼 대미 투자금에 대한 얘기도 조선업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유일무이의 상대국이 우리나라 밖에는 없다는 카드를 미끼로 일본처럼 무제한 통화스왑은 힘들겠지만 대미투자 자금 이상의 스왑 한도를 체결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제는 대미 투자금의 안정성과 회수 기간이 될 거다. 우리의 대미 투자금이 들어갈 소위 말하는 트럼프 펀드가 오랜 시간에 걸쳐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 쓰여 질 거라 공언하였기에 그들의 기간 산업과 제조업 공장을 짓는 데 사용이 될 거다. 그렇다면 미국 국채에 그 돈이 묶여 있지 않는 한 향후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손해도 볼 수 있을 거다. 혹자는 차라리 3,500억 달러를 주지 말고 관세를 25% 때려 맞자고 주장한다. 만약 관세가 25%로 정해진다면 510억 달러의 관세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이걸 단순히 트럼프의 남은 3년 임기 또한 지불해도 1,500억 달러이고 이는 3,500억 달러보다는 적을 거니 차라리 대미투자를 하지 말고 25% 관세를 물자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미국 내 우리의 자동차는 발붙일 곳이 없어지고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우리 상품은 대미 수출 길이 막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트럼프가 괘씸죄를 물어 우리에게 관세를 50% 물린다면 어떻게 한 건가? 감정적으로 대응할 사안은 아니다. 우리 후손들의 먼 미래를 위해서는 트럼프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다만 2024년 우리나라 설비 투자 규모가 237조원이었음을 비교한다면 미국에 470조가 넘어간다면 국내 설비투자는 거의 할 수 없을 거다. 그렇다면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 어려움은 가중될 건데 그들의 고충은 어떻게 해결할까? 최용

[김성우 시평]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함의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기후대응기금 운용심의위원 매년 9월 미국 뉴욕에서 UN총회와 함께 열리는 '기후주간(Climate Week NYC)'가 어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로이터는 행사 시작 직전인 20일(현지시각) 역대 최다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진행되는 행사가 지난해 보다 10% 늘어난 1000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는 2009년부터 유엔 총회 기간에 맞춰 열리는 세계 최대 민간 주도의 기후행사로, 각 국가의 정부는 물론 기업이나 시민사회가 모여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다양한 글로벌 기후정책 및 시장 변화를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에 필자도 트럼프 1기 시절 KPMG 기후부문 아시아태평양 대표 및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 이사 자격으로 여러 차례 발표 및 토론에 참여했었다. 올해는 기후변화 심각성이 가중되면서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와 미국의 반기후 정책 기조가 교차하는 가운데, 기후주간내 UN 기후 정상회의에서 발표되는 NDC포함 국가별 기후대응계획에 시선이 쏠렸다. 이는 각 국이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개최하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30)에서 협상할 내용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35년까지 고점 대비 7∼10% 감축하겠다고 밝힌 것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전세계 온실가스의 30%를 넘게 배출하는 중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원단위 감축이 아닌 절대량 감축 수치로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또한, 2035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 중 화석연료 비중을 30% 이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를 위해 풍력·태양광 발전 설치 용량을 2020년 수준의 6배 이상으로 늘리고, 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가 신규차의 주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목표가 지구를 살리기에 충분한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등 청정기술 시장확대와 연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정산업 육성 및 글로벌시장 확대가 아니라면 디플레이션 압력 등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굳이 기후정책 목표를 강화할 이유가 잘 보이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가 정한 2035년 NDC 제출 기한인 9월24일을 맞추지 못했는데, 이는 2035년 NDC와 연동되어 있는 2040년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1990년 대비 90% 감축) 대해 회원국들간 합의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EU는 2035년 NDC를 확정하진 못했지만, UN 기후 정상회의를 통해 의향서(Statement of Intent) 수준의 감축 계획을 발표했고, 그 범위는 1990년 대비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66.3~72.5% 감축하는 것이다. 잠정 합의된 수치라도 72.5% 감축은, 러·우 전쟁 및 대미 협상 등 정치경제 위기를 감안하면 도전적인 수치다. 이는 글로벌 기후리더십과 청정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에너지 가격안정화 및 안보도 달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필자가 올해 2월 파리에서 열린 청정산업 협력을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에 기반한다. 이처럼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해 미국은 더 이상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구조상 감축이 쉽지 않은 중국이나 회원국간 이견이 많은 EU가 강화된 감축 목표를 국제 사회에 발표한 이유는, 이를 산업정책과 연계해 자국내 청정산업 육성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기후리더십을 강화해 글로벌 청정산업을 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세계자원연구소(WRI)는 EU, 중국 등 주요 배출국들의 목표가 글로벌 배출량 격차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 제출된 NDC들이 이행돼도 2035년까지 14억톤 추가 감축에 그쳐, 지구 온도를 1.5도 이내 상승으로 억제하려면 최소 260억톤 이상은 더 감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어쩌면 중국과 EU는 자신들이 리드하는 온실가스 감축과 산업정책이 잘 연계될 경우, 국제사회가 더 줄여야 할 260억톤은 자신들의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가장 많이 이 기술을 사야 하는 국가는 지금 감축을 뒤로 미루는 국가일 것 같다. 김성우

美정부 셧다운 위기 임박…트럼프, ‘공무원 해고’ 초유의 사태 나올까

미국 의회가 오는 30일까지 새 회계연도 정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연방전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임박해지고 있다. 정부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주요 정부 기관들의 업무들이 중단되며 주요 경제지표도 나오지 않는다. 특히 이번엔 백악관 주도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등 초유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미 연방 의회는 셧다운 시한인 오는 30일까지 단기 지출법안(임시 예산안·CR)을 통과시켜야 한다. 공화당은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회계연도 종료 이후에도 정부 기관들을 운영할 수 있는 7주짜리 단기 지출법안을 추진했으나, 지난 19일 상원에서 부결되며 처리가 무산된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오바마 케어(ACA·Affordable Care Act) 보조금 지급 연장 등을 주장하며 예산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원에서 예산안이 통과되려면 60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당적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는 예산 교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동을 요청했고 일부 언론은 이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루스소셜에 “번영하는 우리나라를 계속 운영하기 위한 소수당인 급진 좌파 민주당의 표를 대가로 그들이 내세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요구 사항을 검토한 결과, 민주당 지도부와 어떤 회동도 생산적일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회동을 거부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을 포함해 네 명의 의회 지도부와 오는 29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슈머와 제프리스 대표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만나 미국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초당적 지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새 회계연도에서 연방정부 자금이 집행되지 않아 상당수의 정부 기관 활동이 중단되고 비필수 연방 공무원들은 무급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법 집행이나 국경 수비 같은 활동은 필수 영역으로 간주돼 셧다운의 영향을 피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무급으로 근무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항공 교통 관제사와 미 교통안전청(TSA) 직원은 무급으로 근무하게 돼 과거 셧다운 동안 출근하지 않았던 비율이 높았다"며 “여행객들의 항공기 운항 등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중단되기 때문에 경제적 충격도 우려된다. 미 노동부, 상무부 등에서 통계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무급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 등의 업무가 중단된다. 이에 당장 오는 10월 3일 발표 예정인 9월 고용보고서와 10월 15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연방정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미국 연방우정청(USPS), 암트랙,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은 운영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셧다운이 발생해도 관세 수입, 불법이민자 단속 등의 업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셧다운은 과거보다 파장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음 주 셧다운은 과거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최근 각 기관에 보낸 메모에서 오는 10월 1일부로 자금이 소멸하고 대체 재원이 없으면 국정과제 우선순위와 일치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파악해 이에 속한 공무원의 인력 감축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셧다운을 계기로 연방 공무원들을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고 계획과 관련, 지난 25일 “이는 모두 민주당이 초래한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에게 완전히 불합리한 일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셧다운 상황이 실제로 닥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셧다운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연방정부의 최장 셧다운 기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세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의회를 통과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불충분하다고 판단,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2018년 12월 22일부터 이듬해 1월 25일까지 정부 셧다운 상황이 이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최혜국 대우’ 물건너가나…美 의약품 관세, 日·EU만 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의약품 100% 관세가 이미 미국과 무역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EU는 미국과 타결한 무역 협상에 따라 의약품 관세율이 최대 15%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수입된 의약품도 마찬가지로 EU와 동일한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 영국은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협상을 타결했지만 의약품 부분에선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100%의 관세가 그대로 매겨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기업들의 의약품 제조 시설이 미국에 “건설 중“일 경우 관세는 예외된다고 밝힌 바 있다. EU와 일본 측은 의약품 관세가 15% 수준에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EU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된 것처럼 미국이 약속한 내용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도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EU와 미국의 공동성명에선 “EU산 의약품, 반도체, 목재에 부과되는 최혜국대우(MFN) 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른 관세를 합산한 (최종)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신속히 보장"한다는 내용이 있다. 일본 역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 가장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도록 보장하는 내용이 공동 성명에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뒤에야 지난 4일 미일 무역 합의를 공식적으로 이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지난 16일부터 기존 27.5%에서 15%로 인하됐다. 한국의 경우 지난 7월 30일 무역협상을 통해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미 양국이 3500억달러 대미 투자 규모를 두고 입장차가 있어 최종 문안 합의 및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3500억달러를 두고 “그것은 선불(up front)"라고 강조하했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이 투자액을 더 늘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통화스와프 등 안전장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어 한미 간 무역 협상이 더욱 난항을 보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에 100% 관세 적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관세의 경우 미국과 무역협상을 끝낸 일본과 EU는 관세율이 15%로 확정됐지만 한국은 여전히 25%를 적용받고 있다. 다만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의약품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나 철강에 비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2월 유엔 무역통계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의약품 최대 수입국인 미국의 지난해 수입액(2126억달러) 중 한국산(40억달러)의 비중은 약 1.9%였다. 한국의 전체 대미 상품 수출액(1316억달러)에 견주면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럼에도 자동차에 이어 또 하나의 품목에서 한국의 대미 수출이 경쟁국 대비 불리한 환경에 놓이게 됐다. 특히 한국의 주력 대미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곧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는데 반도체에 대한 조사도 같은 시기에 착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 결과에 따라 특정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는 이른바 '품목별 관세'를 부가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고점인가요?”…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이것’ 확인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등으로 한국 코스피 지수가 26일 급락하자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45% 내린 3386.05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89% 내린 3440.39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키우면서 3400선마저 무너졌다. 종가 기준 지수가 3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한때 3365.73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정부의 세제개편안 실망감에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달 1일(-3.88%)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2.03% 내린 835.19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추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에서 1410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 5월 15일(장 중 고가 1412.1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24일부터 사흘째 상승하고 있으며, 전날에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400원마저 돌파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하고,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7일 96.212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날 98대로 올라섰다. 여기에 간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3500억달러 대미 투자 금액이 “선불(up front)"이라고 말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한국에 대미 투자 금액인 3500억달러를 소폭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부터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구체적으로 의약품 100%, 대형 트럭 25%, 주방 및 욕실 가구 50%, 소파 등 천이나 가죽이 씌워진 가구 30%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코스피 하락 여파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날 각각 3.25%, 5.61% 급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날 종가가 10일 이동평균선마저 하회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소멸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개리 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 반도체 주식에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낙관론의 궁극적인 원동력은 미국에서 구축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디램(DRAM)과 낸드(NAND)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도체 기업들이 AI 열풍에 수익성이 좋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로 전환하자 내년부터 DRAM과 NAND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발간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란 보고서에서 “HBM을 둘러싼 기회가 업계 성장률을 앞서고 있고 AI 서버와 모바일 디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률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며 “메모리 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디램 공급 과잉 문제는 나아질 것이며 낸드는 AI eSSD(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수요가 내년 갑절로 치솟으면서 공급 부족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크게 올랐음에도 여전히 저평가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이달 24% 올랐음에도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4배이며, 33% 오른 SK하이닉스의 경우 7배에 불과하다"며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이 26배인 것과 비교된다"고 전했다. 피보나치 자산운용의 윤정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보다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LSA증권의 산지브 라나 애널리스트는 “삼성에 대한 외국인 보유율은 기존 고점인 58%보다 7%포인트 낮은 상황"이라며 “삼성이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기존 메모리 제품의 수요와 가격 상승이 AI 수요와 맞물려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보유 비중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이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노무라홀딩스를 비롯한 20개 기관은 삼성전자 주가가 2021년 1월 11일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9만1000원을 12개월 이내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K하이닉스 역시 HBM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개선 전망에 따라 목표가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줄악재에 아시아 증시 ‘휘청’…코스피 3400선 붕괴·원화 환율 1410원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아시아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증시에 하방 압박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38분 기준,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장 대비 0.75% 하락한 218.83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국 코스피 지수가 아시아 주요 지수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45% 하락한 3385.99를 기록 중이다. 지수가 장중 3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5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0.89% 내린 3440.39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다음으로 크게 하락한 지수는 대만 가권지수로, 현재 1.69% 하락한 2만5581.36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64%), 중국 선전지수(-0.62%), 홍콩 항셍지수(-0.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MSCI 신흥국 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1일부터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아시아 제약 관련주들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기업들의 의약품 제조 시설이 미국에 “건설 중“일 경우 관세는 예외된다고 밝혔다. 대표 종목별로는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2.15%)·SK바이오팜(-3.52%), 일본 다이이치산쿄(-2.31%)·주가이제약(-3.80%)·스미토모파머(-5.21%), 홍콩 알리바바 헬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2.92%)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3.8%로 한달 전 잠정치(3.3%)는 물론 시장 예상치(3.3%)조차 크게 웃돌았다. 콘베라의 시어 리 림 외환 및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신흥국 증시는 광범위한 달러 강세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도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시장은 연준의 단기적 금리 인하에 대해 덜 낙관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 기준금리가 현재 4.00~4.25%에서 연말 3.50~3.75%로 인하될 가능성이 62.0%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73.3%였다. 연말까지 금리가 한 차례만 인하될 가능성은 하루만에 25.1%에서 34.4%로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97선에서 거래되다가 지난 17일 96.212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날 98대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원화 하락)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3.67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8월부터 1380∼1400원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으나 지난 24일부터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의 대미 투자 금액이 “선불(up front)"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한국에 대미 투자 금액인 3500억달러를 소폭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불안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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