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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5% 관세폭탄’ 강행…캐나다·멕시코 “보복 관세”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대로 25% 관세 폭탄을 쏘아올리자 관세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도 미국 제품을 상대로 보복성 대응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후 엑스(옛 트위터)에 “경제부 장관에게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및 비관세 조치들이 포함됐다"고 적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문제 해결책은 관세 부과가 아닌 대화"라며 “최근 몇 주간 불법이민에 대해 국무부와 논의를 이어왔다"고 덧붙이는 등 협상을 제안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멕시코 정부가 미국에 마약을 유통하는 범죄 조직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펜타닐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거리 판매 금지, 불법 자금 세탁 방지, 멕시코와 같은 대규모 예방 캠페인 등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펜타닐 등 합성 오피오이드는 무차별적인 처방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또 멕시코 정부는 넉 달 만에 2000만회분의 펜타닐을 포함해 40톤이 넘는 마약을 압수하고, 관련 인물 1만여명을 체포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300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해선 오는 4일에 부과된다. 나머지 1250억 캐나다달러 상당 제품에 대해선 기업들이 대체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2월 말께 부과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관세 대상 품목들은 미국산 맥주, 와인, 식품 및 가전제품 등이 있으며 핵심 광물에 대해서도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캐나다 국민들에게 자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트뤼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행정서명 이후 잠시 뒤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며 “오늘 주지사들 및 내각과 회동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곧 통화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캐나다 주지사들도 주정부 차원에서 보복을 예고했다.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주 주지사는 “노바스코샤주는 미국 기업의 주 정부 조달 입찰을 제한하고 기존 계약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관세를 이유로 입찰을 전면 제한할 수 있는 조항도 유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세 발효 하루 전인 3일부터 미국산 상용차의 도로 통행료를 두 배로 올리고, 4일부터 주 정부 산하 주류 공기업의 판매 목록에서 미국산 술을 제외하도록 지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데이비드 이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지사도 미국의 '레드스테이트'(공화당 강세지역)에서 생산한 주류에 대해 판매 중단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발표는 협상 수단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의 가브리엘 카시야스 중남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지금 당장, 내일 혹은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4일)에 부과되는 이유는 뭘까"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加·멕시코·中에 전면관세…글로벌 경제 충격파 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예고했던 관세를 4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면서 관세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어 한국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씩, 중국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관세는 오는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시행되며 관세 부과가 면제되는 품목은 없다. 다만, 원유 등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승 압박을 최소하하기 위함이라고 백악관측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미국에 대해 맞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캐나다에 대해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 exemption)도 적용치 않기로 했다. 현재는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의 물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및 온라인 소매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캐나다 에너지는 10%)와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번 조치는 펜타닐을 포함한 치명적인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의 중대 위협 때문에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이뤄졌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고 모든 미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라며 “불법 이민자와 마약이 국경넘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약속을 했고, 미국인들은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은 물론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한 인근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보편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미국의 3대 교역국에 대한 전격적인 관세 부과로 해당국은 물론 미국도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결과 1조3000억달러 상당의 무역이 이번 관세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국 수입과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43%, 5%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이어 “트럼프의 이번 조치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현재 약 3%에서 10.7%로 급등해 미국 경제에 상당한 공급충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GDP의 1.2%가 감소하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0.7%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루포 피난시에로 갈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1분기 넘게 시행되면 멕시코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지며 페소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절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반(半)영구적일 경우 캐나다 환율이 달러당 1.64캐나다달러까지 급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캐나다달러/달러 환율 최고점은 2002년 1월(달러당 1.62캐나다달러)였다. 중국의 경우 10% 추가 관세로 대미 수출이 40% 줄어들어 중국 GDP의 0.9%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다봤다. 글로벌 외환시장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관세 발표로 미 달러화 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ING뱅크는 “캐나다와 멕시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무역 정책에 대한 벤치마크 사례가 될 수 있어 글로벌 환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규제완화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자리에서 향후 수개월 내에 철강, 구리,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고 대상국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석유와 가스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 이는 2월 18일에 일어날 수 있다"며 “철강에 대해선 높은 관세율을 매길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 관세를 “절대적으로" 부과하겠다며 “미국이 상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반도체가 주력 수출 품목인 한국도 한국도 비상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관셰 계획은 한국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특히 어려움을 안길 것"이라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전쟁 시작”…美, 4일부터 加·中·멕시코 전면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보편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백악관에 재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내린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이처럼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원유 등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관세 부과가 면제되는 품목은 없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미국에 대해 맞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은 물론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한 인근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보편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미국의 3대 교역국에 대한 전격적인 관세 부과로 해당국은 물론 미국도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국가에서 들어오는 제품이 미국 수입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이미 예고한 대로 관세를 비롯해 미국에 맞대응 조처를 하면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경제도 혼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나라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에도 '보편 관세'를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철강, 석유, 가스 등 부문별 추가 관세도 조만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반도체가 주력 수출 품목인 한국도 한국도 비상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필라델피아 번화가에 소형항공기 추락…이틀만 또 항공사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도시 필라델피아의 번화가에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노스 이스트 공항에서 약 4.8km 거리인 '루즈벨트 몰' 쇼핑몰 근처의 번화한 교차로에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 이 항공기는 오후 6시6분 노스이스트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이륙한지 약 30초만에 487m 고도까지 상승하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건물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북동부의 번화가의 쇼핑몰 근처에 떨어졌다. 현재 사고 지역과 주변 도로는 봉쇄됐다. 미 연방항공청(FAA) 측은 사고기에는 2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로 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기 기종은 리어젯 55이며 이는 의료용 수송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AP는 이어 공개된 영상에선 추락 직후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과,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비상 사태 대응 담당자는 AP통신에 “중대 사고"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지상에서 복수(multiple)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진 지 이틀만에 미국에서 항공기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2월 1일 관세 강행…어떤 주식들이 타격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대로 2월 1일(현지시간) 캐나다, 멕시코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어떤 주식들이 타격을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재확인하자 미국 주식은 31일 오후부터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고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최대 0.8% 상승했지만 결국 0.5% 하락 마감했고 관세 리스크가 있는 주식들로 구성된 글로벌 투자은행 UBS 바스켓은 3.7%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분야로는 멕시코, 캐나다와 중국에 익스포져가 큰 미국 자동차 산업으로 꼽혔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스 맥날리 애널리스트는 제너랄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는 물론 공급업체들의 주가에도 변동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멕시코에 관세가 10%씩 부가될 때마다 GM와 포드의 주당순이익(EPS)가 각각 20%, 10%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RBC 캐피탈마켓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멕시코 관세는 미국 자동차 소비자에게 매우 파괴적이고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차 업체에 이어 차지포인트, 빔 글로벌, 블링크 차징 등 전기차 충전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중국을 향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만큼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큰 주식들도 관세에 취약할 것으로 관측됐다. JP모건에 따르면 에어 프로덕츠 앤 케미컬스, 셀라니즈 코퍼레이션, 보그워너, 오티스 월드와이드,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IPG 포토닉스, 자빌 등이 이에 해당된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업 100곳의 주가를 따르는 나스닥골든 드래곤차이나지수도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 이 지수는 이날 3.5% 하락했는데 이는 7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에 익스포저가 큰 반도체 관련주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텔 등이 이에 해당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디어, 리걸 렉스노드, 커민스 주가가 산업용 장비제조업체 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반면 파카, 오시코시, 유나이티드 렌탈 등이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맥시온솔라테크놀로지스, 선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 선런, 선파워 등 태양광 관련주들이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이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엠피 머터리얼즈, 누보 몽드 그래파이트 등 광물 관련주에 이어 반엑 골드마이너스 ETF(VanEck Gold Miners ETF)와 글로벌 엑스 실버 마이너스 ETF(Global X Silvers Miners ETF)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 강행 재확인…“막을 방법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강행하겠단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철강, 의약품 등을 포함한 특정 품목에는 물론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방침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규제완화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캐나다, 멕시코 또는 중국이 지금 (2월 1일로 예정된) 관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 부과 시점을 3월 1일로 미룰 수 있다는 보도에 “그 기사를 봤고 그것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방금까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있었는데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이 2월 1일이란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세 철회 가능성과 관련해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면서 “내일부턴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향후 수개월 내에 철강, 구리,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고 대상국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석유와 가스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 이는 2월 18일에 일어날 수 있다"며 “철강에 대해선 높은 관세율을 매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25%의 관세를 예고한 캐나다로부터 수입되는 석유에 대한 관세는 10%로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EU를 겨냥한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상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이 때때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관세 부과가 단기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관세 부과에 대해 우려하는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中 딥시크 충격 흡수”…닌텐도 주가 장밋빛 전망?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닌텐도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이 막강한 데다 올해 출시 예정인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가 회사 실적을 견인하고, 이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야마무라 준코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닌텐도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그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가 성공하면서 시장은 닌텐도를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아닌 콘텐츠 제작업체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회사의 독특한 소프트웨어 판매 전략으로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월 4일 예정된 실적발표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겠지만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 기종 출시로 4월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부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30 3월 연말 회계연도까지 닌텐도 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치2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공개됐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내용이 없다는 실망감으로 이어졌고 주가는 지난 20일까지 7% 넘게 폭락했다. 그럼에도 닌텐도 주가는 반등에 성공해 지난 24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지난 28일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만엔선을 넘어섰다. 닌텐도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25% 가량 상승한 상황이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마이클 팻처 애널리스트도 닌텐도 주가 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실적을 견인하는 주체가 스위치2 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판매량, 닌텐도 온라인 구독, 영화 로열티, 테마파크 등에 있다"며 닌텐도 간판게임 '마리오카트'의 신작인 마리오카트9가 스위치2 출시와 함께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닌텐도는 또한 인기 시리즈인 '젤다의 전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제작 중이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있는 '슈퍼 닌텐도 월드' 테마파크를 싱가포르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확장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팻처 애널리스트는 또 스위치2의 전체 판매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적 관세를 시행할 경우 타격이 예상되지만 닌텐도는 하드웨어보다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다른 테크 기업들에 비해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닌텐도가 미중 AI 전쟁에서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분석업체 펠햄 스미더스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강력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매력적인 안전한 피난처로 간주된다"며 “딥시크 공포로 AI 관련주들이 폭락한 상황에 닌텐도처럼 차세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의존도가 낮은 게임주로 자금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술적으로 닌텐도 주가가 과열됐고 주가수익비율이 7년래 최고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블룸거그는 전했다. 또한 닌텐도 주식의 미결제 공매도 잔액(short interest)가 2주 만에 0.3%에서 0.9%로 급등했다. 스위치2의 공식 출시일이 미정인 점도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기기의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일정 등은 오는 4월 2일 닌텐도의 신작 발표회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팻처 애널리스트는 “스위치2가 공식적으로 출시되기 전까지 닌텐도 주가에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여객기·헬기 충돌로 전원 사망 판단…한국계 ‘피겨 유망주’도 탑승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지난 29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두 항공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됐다. 사고 여객기엔 한국계 10대 피겨스케이팅 선수 2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진정한 비극"이라면서도 책임을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돌리며 사고를 정치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존 도널리 소방청장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 구조 작전에서 (시신 등의) 수습 작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 현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53분께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하던 육군 헬기와 충돌해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서 출발한 항공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64명이,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도널드 소장은 여객기에서 27구, 헬기에서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비롯한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약 20명이 탑승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그중에는 여자 피겨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한국계 지나 한(Jinna Han) 선수도 포함됐다. 또 함께 탑승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레인의 부친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 CBS뉴스에 따르면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 두 선수의 모친들도 사고기에 함께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워싱턴DC는 물론이며 인근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의 경찰·소방 당국, 국방부, 육군, 해안경비대, 연방수사국(FBI),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관련 기관이 출동해 밤새 구조 활동을 했다. 현장은 춥고 강풍이 불었으며 강 곳곳에는 얼음이 있었다고 도널리 소장은 설명했다. 여객기는 동체가 3조각 난 채로 허리 깊이의 강물에 떨어졌으며, 주변에서는 헬기 잔해도 발견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객기와 헬기가 같은 고도에서 비행했던 이유에 우선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사고 당시를 촬영한 영상에는 착륙하려고 저고도로 비행하던 여객기를 향해 헬기가 다가가 충돌하면서 화염이 발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항 관제사가 헬기에 여객기와의 충돌을 주의하라고 무전으로 경고했으나 그 직후에 사고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진정한 비극"이라며 “생존자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수도와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며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헬기는 (여객기를 피하기 위해)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냥 그대로 갔다"면서 “그들(헬기와 여객기)은 같은 고도에 있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군용 헬기가 정기 훈련을 하던 중 “비극적으로 실수가 있었다"면서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항공 안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채용할 때 능력보다 인종과 성별, 계층 등의 다양성을 중시한 탓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항공청(FAA)의 다양성 추진에는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중점을 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직전 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중시 인사 정책으로 인해 능력이 부족한 항공관제 인력이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 관제사와 헬기 조종사도 탓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일부 사망자 가족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장은 아니다. 왜냐면 당신이 나에게 현장이 뭔지 말해봐라. 물이냐?"라고 반문했다. '연방 공무원을 줄이면 관제사도 부족해질 수 있는데 연방 공무원 퇴직 유도 조치를 재고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NTSB는 이날 브리핑에서 여객기 블랙박스를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랙박스는 사고 당시 조종석에서 이뤄진 대화와 각종 비행 정보를 기록하기 때문에 여객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NTSB는 30일 내로 조사 결과에 대해 예비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제니퍼 호멘디 NTSB 위원장은 “모든 조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람, 기계, 그리고 환경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 및 연방의회에서 남쪽으로 약 3마일(약 4.8km) 거리에 불과하며 동쪽에 포토맥강을 끼고 있다. 착륙하려면 강을 따라 접근해야 하는 데다 주변에 정부·군사 시설이 밀집한 탓에 비행 통제구역이 많아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항공로 중 하나로 꼽히며 평소에도 헬기 비행이 잦다. 뉴욕타임스(NYT)는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탑의 근무 인력 상황이 “시간과 교통량에 비해 정상이 아니었다"고 평가한 연방항공청(FAA)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공항 주변 헬기들을 담당했던 관제사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에 대한 지시 업무까지 하고 있었는데 이는 보통 관제사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 하는 업무라는 것이다. 의회에 제출한 가장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레이건 공항 관제탑에는 2023년 9월 기준으로 관제사 19명이 있었는데 FAA는 30명을 목표로 했으며 관제사 노동조합도 30명을 요구했다. AP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2001년 11월 12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260명 전원이 사망한 이래 인명 피해가 가장 큰 항공기 사고다. 사고 직후 폐쇄했던 레이건 공항은 이날 정오께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으나 여러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AP는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워싱턴 여객기·헬기 충돌…당국 “전원 사망 추정”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가운데 이번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 DC 소방 및 긴급 대응 책임자인 존 도널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사고 여객기로터 27구, 헬기로부터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미 NBC 방송은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여객기와 헬기가 추락한 포토맥강에서 30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객기에는 전혁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피겨 코치로 활동해왔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특히 이들의 아들인 막심 나우모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막심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으며 이들 부부는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뒤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연맹에 소속된 선수들, 코치들과 이들의 가족들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캔자스에서 열린 피겨 선수권 대회와 함께 열린 청소년 스케이터를 위한 캠프에 참가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는 29일 오후 8시53분께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시코르스키 H-60(블랙호크)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추락했다. 두 항공기는 모두 훼손된 채 포토맥강 물속에 빠진 상태다. 미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두고 1982년 1월 일어난 여객기 사고를 연상시킨다고 짚었다. 당시 플로리다 항공 보잉 737기가 눈보라로 미국 워싱턴에 있는 다리와 충돌한 후 얼어붙은 포토맥 강에 추락하면서 다리 위에 있던 4명을 포함해 78명이 사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십년 만에 최악의 미국 항공기 사고라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2주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항공기 추락을 막았어야 했다며 '인재'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여객기는 공항을 향한 완벽하고 규칙적인 접근 경로에 있었다. 헬기는 오랫동안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며 “맑은 밤이고 비행기의 불빛이 타오르고 있었는데, 왜 헬리콥터는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관제탑은 헬기에 무엇을 봤느냐고 묻는 대신 무엇을 해야 할지 왜 말하지 않았나. 이것은 막았어야 할 나쁜 상황이다. 좋지 않다"고 개탄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으며, 우리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파악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되거나 접수된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딥시크 충격’에 트럼프, 엔비디아 칩 중국수출 추가 제재 검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에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논의가 매우 초기 단계라면서도 엔비디아의 H20 칩 제품으로 수출 통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전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기존 대중국 수출 통제에 따라 저사양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소식통들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도 H20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제 막 유관부서의 인원 확충을 시작한 만큼 규제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에 대해 '매우 강력한' 통제를 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기도 했다. 백악관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엔비디아 측은 “AI에 대해 자체적인 접근을 추구하면서 미 행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날 보도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새 AI 모델 여파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계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딥시크의 저렴한 AI 모델 개발 방식이 확산하면 엔비디아의 비싼 칩이 불필요해질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 16.97% 급락했다. 전날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딥시크의 개발 비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8.93%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블룸버그 보도 여파 등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4.10%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대중국 수출 규제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큰데, 추가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보제공업체 반다트랙에 따르면 27∼28일 전세계 개인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매수 규모가 9억2200만 달러(약 1조3322억원)에 이르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고 27일 사상 최대 규모인 5억6200만 달러(약 8120억원)어치를 산 데 이어 28일에도 3억6000만 달러(약 520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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