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치유농업 확산으로 식집사와 도시농부를 사로잡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식물병원을 운영하고 'Let's go 식집사'를 주제로 2024년 제12회 도시농업축제도 개최했다. 아울러 치유농업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 검증, 보급에 박차를 가하며 사회적 가치를 넓혀가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6일 “식물병원 운영으로 반려식물을 키우는 시민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구축한 측정 시스템으로 치유 프로그램 효과를 입증해 식집사와 도시농부를 확산해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도시농업축제가 성황리에 열려 반려인구 저변 확산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는 지난달 26일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본관 1층에 식물병원을 개원했다. NH농협은행 고양시지부와 8개 농협이 1억5000만원을 기부해 설치된 식물병원은 접수 및 진단실과 병해충종합분석실, 치유농업실로 이뤄졌다. 이달 1일부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중으로 고양시 누리집에서 통합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식물병원에 문제가 있는 반려식물이나 농작물을 갖고 방문하면 무료로 진단해 처방해준다. 진단의뢰서에 식물 재배환경, 관리상태, 특이사항 등을 작성하면 상담 후 관리법을 안내받고 화분갈이, 약제방제 등 간단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농작물은 작목별 담당자와 연결해 전문 상담을 진행한다. 육안으로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경우 병해충종합분석실에서 진균, 세균, 바이러스, 토양 등 문제를 심층분석해 처방한다. 치유농업실에는 스트레스 측정기, 인지기능 검사기 등 치유효과 측정 시스템을 구비해 사전-사후 검사를 통해 프로그램 대상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작물과 반려식물 관리를 더 자세히 배우고 싶다면 농업기술센터에 개설된 농업교육 수강도 가능하다. 식물병원은 연말까지 임시 운영하며 운영 매뉴얼을 보완한 뒤 내년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당일 치료가 어려운 반려식물이 장기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별도 입원실도 마련돼 있다. 또한 도시농업관리사, 청년농업인 등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찾아가는 반려식물병원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과 12일에는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잔디광장에서 2024년 제12회 도시농업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늘어나는 식집사가 일상 속 다양한 농업활동을 접할 수 있도록 'Let's go 식집사'를 주제로 강연, 체험, 마켓,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특히 수경플랜트 원데이 클래스에선 실내 가드닝 전문가와 함께 집에서 키우기 쉬운 필로덴드론을 이용해 수경식물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식물생활 브랜드 '씨드키퍼'와 진행하는 씨앗 페이퍼, 페어링 워크숍에선 씨앗페이퍼를 만들고 파트너에게 어울리는 씨앗을 선물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농업기술센터 내 가와지볍씨박물관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탐험로드를 선보였다. 참가자는 반달돌칼과 토기를 직접 꾸미거나 고고학자처럼 볍씨를 발굴하고 텃밭에서 상추를 수확했다. 반려식물을 처음 키우는 초보 식집사를 위한 즉석 가드닝과 반려식물에게 새 집을 마련해주는 분갈이도 마련됐다. 이밖에도 '오늘부터 베란다농부' 저자이자 유튜버 이해솔이 진행하는 베란다 가드닝 성공기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가 알려주는 실내식물 이야기 강연도 진행됐다. 마켓에선 고양시 농업인이 직접 기른 로컬푸드, 농산물 가공제품과 암 생존자들이 국립암센터 원예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해 만든 제품들을 선보였다. 고양시는 수요자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치유 프로그램 의료효과를 입증하며 치유농업 프로그램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22년 해븐리병원과 연계해 진행한 치매환자 대상 치유 프로그램 결과는 작년 인간식물환경학회 춘계학술대회 최우수상, 올해 치유농업 중앙경진대회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국립암센터와는 2021년부터 매년 치유정원 조성, 암환자 원예치유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고 건국대 산학협력단과도 2030년까지 함께 치유농업 공동 연구-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터는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환자 및 보호자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식물병원 치유측정 시스템으로 사후결과 측정을 진행하고 있다. 고양시는 장애인, 알코올중독환자, 학교, 범죄피해자 가족, 사례관리사, 자활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치유농업을 사회 곳곳으로 보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대상자별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용역을 시작했으며 내년 치유농장에 접목해 고양형 치유농업체계를 구축하고 확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