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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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뒤 찾아오는 추위… 주말 기온 뚝, 해안 지역 침수 주의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리며 본격적인 가을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 사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이며, 이후 북쪽에서 찬 공기가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비는 오늘 저녁 제주도에서 시작해 18일 낮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18일 늦은 오후부터 19일 새벽 사이에는 중부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에도 최대 100mm에 달하는 강우가 예상된다. 가을비로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강수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 “가을철에는 여름과 달리 배수로가 막히는 경우가 있어, 이번 강수에 대비해 사전에 배수로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해안 저지대에서는 달의 인력으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진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 침수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가 그친 뒤에는 북쪽에서 찬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부터는 전국적으로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며 체감 온도를 더욱 낮출 예정이다. 울은 20일 아침 최저기온이 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강원 산지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3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도로 살얼음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고도가 높은 산지에는 첫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가을철 좋은 날씨가 계속되다가 갑작스럽게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교량이나 터널 입구, 계곡 인근 도로에서 살얼음이 생길 수 있다"며 “주말 동안 도로 결빙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주말 동안 해상에서는 물결이 최고 5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해안과 제주 지역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해안가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비즈니스 리포트] ESG지속가능연구소 개소, 델몬트 2023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웅진 딜러관리솔루션 바이크시장 공략

마이스(MICE),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경영, 기프트(굿즈) 분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연구 및 컨설팅을 지원하는 'ESG지속가능연구소(ESG랩)'가 지난 14일 문을 열고 서비스 활동을 시작했다. ESG랩은 MICE·기프트(굿즈)·교육 서비스기업 ㈜크리비즈(대표 김수철)와 환경실천운동사회단체 '기후PD'(대표 은자경), ESG교육 전문기업 (유)BG커뮤니케이션(대표 오경희)가 손잡고 출범시킨 조직이다. '고객의 지속가능경영을 서포트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첫 발을 내디딘 ESG랩의 초대소장은 김수철 크리비즈 대표가, 부소장은 김성호 크리비즈 부사장과 오경희 BG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맡았다. 김수철 대표는 크리비즈를 구글코리아, 삼성SDC, 하나금융그룹, 오라클코리아 등 국내외 대기업의 마케팅 협력업체로서 키운 MICE 전문가이다. 사업은 △교육분과 △MICE분과 △기프트분과 등 3개 비즈니스 영역으로 나눠 진행하고, 연내에 △ESG도입전략 컨설팅 △HRD(인력개발) 분과 △미디어분과를 추가해 ESG랩을 'ESG 비즈니스 토털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ESG랩은 ESG 교육콘텐츠 개발 및 보급을 위해 'ESG교육사업본부'로 신설해 ESG경영 관련 특화된 기업 맟춤형 컨설팅 및 강사파견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PWC컨설팅·딜로이트 등과 연계된 ESG경영 전략 컨설팅 △기아대책, 이주민선교연합회 등 NGO(비정부기구)와 시민단체 연계 사회공헌 캠페인 △저먼서트·한국생산성본부 등 ESG인증 컨설팅 유관업체와 협력 'ESG비즈니스 얼라이언스'(가칭) 연내 출범 등을 전개해 ESG 이슈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신선과일·채소 생산·유통업체 델몬트후레쉬프로듀스(Fresh Del Monte Produce Inc.)는 '2023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내고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보고서에서 델몬트는 당초 설정했던 온실가스(GHG) 감축 목표를 오는 2030년 목표보다 훨씬 앞당겨 달성했다고 밝혔다. 주요 성과로는 기후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해 28% 감축해 2030년까지 27.5% 감축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생물 다양성 보호 및 확대를 추진해 온 델몬트는 과테말라·코스타리카에서 2016년 이후 나무 248만 7847그루를 심어 2025년까지 달성하려 했던 250만 그루 식수 목표의 99.5%를 완수했다. 델몬트는 올해 나무심기 활동을 다른 농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건강과 지역사회 공존에도 힘썼다. 델몬트는 생산 농산물을 수백만 명에게 제공하고, 농업지역에 거주하는 수백 명의 현지 근로자와 지역사회에도 건강 서비스를 지원했다. 또한, 북미 바나나 선적을 위한 재사용 가능 플라스틱 용기(RPC)를 도입해 일회용종이 758톤, 플라스틱 5톤 이상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델몬트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아부 가잘레 회장은 “2023년 지속 가능성 보고서 발행을 통해 환경 관리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되새기게 됐다"며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델몬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웅진(대표 이수영)이 자체 개발한 딜러 관리 솔루션 WDMS를 기반으로 바이크(이륜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17일 밝혔다. 웅진 모빌리티 플랫폼의 핵심 솔루션인 WDMS는 △고객관리 △차량 판매 △A/S 정비 등 딜러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일괄 제공한다. 현재 BMW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 유명 해외 완성차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웅진이 2021년 BMW그룹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수행자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 자동차 전용 딜러 관리 시스템 MyDMS를 개발·출시했고, 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바이크 버전 BMW모토라드 MyDMS를 선보였다. 웅진은 “BMW모토라드 MyDMS의 핵심 프로세스를 WDMS로, 인프라 영역을 AWS 클라우드로 구성해 안정성을 향상시켰다"면서 “엄격한 개인정보영향평가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올인원 통합 매니지먼트 시스템 제공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2019년 WDMS를 첫 출시한 이후 딜러 관리 시스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웅진은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연매출 50% 이상 증가 성과를 거뒀고, 현재 일본·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jinulee6464@ekn.kr

대기업 등기임원 중 6.5%는 오너일가…KCC 42.4%로 ‘최대’

자산 5조원 이상 국내 대기업집단 78곳의 등기임원 중 오너일가는 100명 중 7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너일가 등기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KCC였다. 오너일가 등기임원 수는 SM그룹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88개 기업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78개를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등기임원 1만2719명 중 830명(6.5%)이 오너일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등기임원 중 오너일가 비중이 30%를 넘는 그룹은 6곳에 달했다.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KCC로 전체 등기임원 59명 중 오너일가가 25명으로 절반 가까운 42.4%로 나타났다. 이어 △영원(88명 중 34명, 38.6%) △셀트리온(43명 중 15명, 34.9%) △SM(224명 중 76명, 33.9%) △부영(98명 중 30명, 30.6%) △농심(80명 중 24명, 30.0%) 순이었다. 오너일가 등기임원의 수로 보면 SM(76명)이 가장 많았으며 △지에스(37명, 8.0%) △영원(34명, 38.6%) △보성(33명, 15.2%) △KG(31명, 26.1%) 순으로 집계됐다. 오너일가 등기임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그룹은 △DL △미래에셋 △이랜드 △태광 등 4곳이었다.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중은 1.9%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1명, 0.3%)의 경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으며, LG 역시 구광모 회장이 그룹 내 등기임원 중 유일한 오너일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이 회장은 과거 국정농간 사건 연루에 따른 사법 리스크 부담 등으로 인해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SK는 전체 등기임원 1052명 중 오너일가 11명(1.0%), 현대자동차(368명 중 10명, 2.7%), 롯데(489명 중 6명, 1.2%) 한화(501명 중 4명, 0.8%) 등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중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지에스로 463명 중 37명(8.0%)이다. 등기임원 겸직 수가 가장 많은 오너일가는 박흥준 SM그룹 정도경영본부장으로, 총 62개의 계열사 중 SM스틸 등 17개(27.4%)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본부장은 우오현 회장의 사위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21개 계열사 중 15개(71.4%)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해 뒤를 이었고, 이 회장의 막내딸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도 계열사 13개(61.9%)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5월 대비 오너일가 등기임원 겸직 수 증가 폭이 가장 큰 오너일가는 이중근 부영 회장이었다. 이중근 회장은 2023년 8월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15곳을 겸직했다. 이어 박흥준 본부장(3개→17개), 이서정 전무(2개→13개)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등기임원 겸직 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인물은 최승석 SM스틸 부회장(14개→7개)이었고, 이어 우명아 SM그룹 구매실장(14개→9개), 신동철 반도홀딩스 부사장(9개→4개), 김홍국 하림 회장(7개→3개) 순이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윤상직 전 장관 “삼성전자 위기 인텔과 달라… 여전히 막강한 역량 갖춰”

전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FKI 타워 컨퍼런스 센터 다이아몬드홀에서 역대 산업부 장관들을 초청해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 대담을 개최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윤상직·성윤모·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자리해 우리나라가 일본 도시바의 몰락과 미국 인텔의 위상 하락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도시바는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1위 낸드플래시 생산 기업으로 일본 테크 산업의 상징이었으나 작년 12월 74년 만에 증시에서 퇴장했다. 인텔은 2016년 3분기 기준 중앙 처리 장치(CPU)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82.6%에 달해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6억1000만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직 장관들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과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삼성전자는 기술 패권을 SK하이닉스·대만반도체제조(TSMC) 등에 내줘 과거 반도제 제국을 이뤄냈던 인텔과 마찬가지로 전방위적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윤상직 전 장관은 인텔의 사례와 동일시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윤 전 장관은 “이제는 한 회사가 모든 기술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시대인데, 출연 연구소나 대학 사이의 장벽을 확 낮춰 체계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충분히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삼성전자는 (반성문을 통해)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을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인지, 어떤 인력이 필요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내부 유보 자본을 갖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고, 기업 내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전 장관은 “개방적인 혁신 노력이 부족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취약하다"며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좋은 기술을 받아들이고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고도의 지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환절기에 감기에 많이 걸리듯, 삼성전자는 개인용 컴퓨터(PC)·모바일 시대에서 인공 지능(AI) 시대로의 전환기에 적응하지 못해 잠시 병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막강한 역량을 갖고 있어 본질적인 경쟁력을 살리기 시작하면 이 또한 넘어서서 도약할 수 있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정부 세종 청사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갖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금 검토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윤호 전 장관은 “작금의 우리 반도체 산업이 생존하고 경쟁해서 이기기 위해서는 훨씬 담대한 전략이 필요한데, 직접 보조금과 금융 지원책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 투자금의 예상 수익률이 일정 수준 이상 초과하면 반환토록 조건을 달면 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日·中 자국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 퍼줘…정부 차원 전폭적 지원 필요”

역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 지위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과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직 장관들은 “주요 경쟁국들이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 대응은 소극적"이라며 적극 행정을 주문했다. 1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4시 FKI 타워 컨퍼런스 센터 다이아몬룸에서 역대 산업부 장관을 초청해 특별 대담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일본 도시바의 몰락과 미국 인텔의 위상 하락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도시바는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1위 낸드플래시 생산 기업으로 일본 테크 산업의 상징이었으나 작년 12월 74년 만에 증시에서 퇴장했다. 인텔은 2016년 3분기 기준 중앙 처리 장치(CPU)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82.6%에 달해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6억1000만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일본·중국은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자국 기업과 현지 투자 기업에 제공해 기술 혁신·선점을 위해 앞다투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우려했다. 김 부회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반도체 생산 능력이 중국·대만에 갈수록 뒤처질 수 밖에 없고, 인공 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패배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존재한다"며 “우리도 미국 등 주요국처럼 보조금 지급이나 '직접 환급 제도'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직접 환급 제도는 기업이 수혜할 세액 공제액을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것으로, 납부할 세금보다 공제액이 크거나 적자 발생으로 인해 납부할 세금이 없는 경우에도 공제액에 상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보전하여 준다는 점에서 세액 공제보다 유동성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직 장관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술 한계와 후발국의 추격·전력 수급 등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더딘 발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메모리 분야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단순히 개별 기업에 대한 혜택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미국·중국·일본은 반도체가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보조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각한 전력 수급 문제도 지적됐다. 윤상직 전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인력·자금력·전력·데이터 4가지 필수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체되고 있는 송전망 건설을 조속히 완공하고, 신규 원전건설과 차세대 소형 모듈 원전(SMR) 조기 상용화도 시급하다"고 부연했다.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팹리스 육성은 물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은 “AI 시대로 진입하며 반도체 산업 제품 수요·기술 변화·기업의 경쟁력 판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기업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정확한 경영 판단·기민한 대응과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시대의 기술 혁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장관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저전력 반도체 기술 개발이 신속하고 실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학과 기업의 연구·개발(R&D)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지원이 시급하며 AI 관련 기업 지원 펀드 조성도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기후변화가 바꿔놓은 몽골 관광지…사라진 얼음폭포와 더 뜨거워진 고비사막

기후변화로 인해 몽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욜링암과 고비사막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일년 내내 얼음폭포로 유명했던 욜링암은 여름철에는 다 녹아 이제 그 특유의 풍경을 잃었고, 고비사막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생태계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후 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이 지역의 자연환경은 급격히 변모하고 있으며, 몽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초중순 찾은 몽골의 유명 관광지 욜링암. 고비사막 남동부에 위치한 계곡으로,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 독특한 자연현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얼음폭포가 점차 사라졌고, 그 결과 관광객들은 더 이상 이곳에서 영구동토(한 번 얼면 잘 녹지 않는 땅)와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없게 됐다. 몽골 현지 가이드인 더기아기 씨는 “예전에는 여름에도 얼음폭포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얼음이 모두 녹아 겨울 외에는 볼 수 없다"며 “기후변화가 욜링암의 독특한 자연현상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고비사막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고비사막은 원래 한랭한 사막이었으나 최근 들어 점점 더 건조해지고 고온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더기아기 가이드는 “고비사막은 항상 건조하고 더웠지만 최근 몇 년간 더욱 더 뜨거워졌고, 이에 따라 사막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며 "사막의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식물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BG)의 보고서에 따르면 1940년부터 2015년까지 몽골의 평균 기온은 2.24°C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을 초과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특히 여름철 몽골의 기온은 급격히 높아졌고, 강수량은 약 7% 감소했다. 2019년에 발표된 국제연구논문발표지(International Journal of Scientific and Research Publications)에 실린 연구에도 몽골의 주요 수자원인 강과 호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흐름이 감소하고 있고 고비사막을 포함한 몽골 내 건조 지역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몽골의 자연 경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욜링암과 고비사막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명소였으나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환경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몽골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몽골의 자연 관광산업에 대한 변화가 생길 것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기아기 가이드는 “많은 관광객들이 여전히 몽골을 방문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전과 다른 풍경에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욜링암과 고비사막의 변화는 몽골의 자연환경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삼성전자 “갤럭시 AI로 대한민국 문화유산 느껴보세요”

삼성전자가 '갤럭시 인공지능(AI)'의 기능을 대한민국 전통 문화와 연계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10월에 진행되는 국가유산 축제를 맞아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과 서울 창덕궁 및 창경궁에서 갤럭시 AI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창덕궁에서 진행되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옹주, 화순 - 풀빛 원삼에 쓴 연서의 비밀' 행사에서는 갤럭시 Z폴드6과 Z플립6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조선 영조의 둘째딸 화순 옹주의 이야기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실시간 통역' 기능이 내·외국인 회차 구분 없이 제공된다. 외국인 참여자는 한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번역' 기능을 활용해 관련 사진과 내용을 모국어로 볼 수 있다. 참여자 전원은 '서클 투 서치'로 미션을 수행하는 등 조선시대 왕실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궁중문화축전'과 연계해 9일부터 닷새간 창경궁에서 갤럭시 Z폴드와 Z플립6 및 탭 S10 시리즈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고객들은 환경전에 위치한 궁중놀이방에서 갤럭시 AI의 기능과 서클 투 서치를 활용한 퀴즈쇼에 참여했다. 퀴즈쇼는 축제 자원활동가 '궁이둥이'와 함께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대한민국의 궁궐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갤럭시 AI'와 전통 문화를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갤럭시 AI'를 더 많은 고객들이 경험하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024 국감] 환노위 여야 의원, 기상청 부실 예보 연달아 질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 모두 11일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기상예보 부실 문제에 대해 연달아 지적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국민들의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최근 한 달간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기상청 관련 부정적인 단어들이 많다"며 “예보 관련 만족도가 꽤 하락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자꾸 국민들 탓으로 돌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9일 경북 영천지역에 가뭄주의 예보가 내려졌다"며 “하지만 실제로 수문기상가뭄정보시스템을 보니 강수량이 많았다고 나타났다. 예측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기상예보에 대한 국민 만족도가 너무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이 관련 서비스 홍보를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한국형 예보모델이 유럽형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관련 자료를 밝히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박 의원은 올해 오전과 오후 중 각각 수도권 강수량 100mm 이상 기록한 사례를 전수 조사했다. 전수 조사 결과 총 26건 중 오차가 60mm 이상이 17건, 60mm 이하는 9건을 차지했다. 오차가 150mm 이상은 3건에 이르렀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이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청의 3개월 전망을 두고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에 실시한 3개월 전망을 보면 6~8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써 있다. 하지만 이 내용을 보면 일반 국민들이 덥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평년보다 높을 확률 50%는 덥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왜냐하면 기온 전망은 높거나, 비슷하거나, 낮거나 세 가지로 나뉜다. 즉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33%를 넘기면 덥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같은 지적에 장동언 기상청장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전망을 개선했다"며 3개월 전망을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폭염 예보가 폭염에 노출된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혜경 정의당 의원은 “실제 기상청에서 온도를 측정하는 것과 현장 체감 온도가 많이 다르다. 현장 체감온도는 38도(℃)인데 기상청은 32도를 제공했다"며 “작업현장에서는 상식적으로 온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 참여한 의원들은 이상 기후로 기상예보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만큼 기상청이 예보모델 개선, 예보관 충원 등을 위해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보관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32명이었다. 올해는 예보관이 140명으로 지난해보다 8명 충원됐으나 늘어나는 이상기후 현상과 비교하면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됐다. 장 기상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실 된 기후위기, 북극해서 오징어 서식 가능성 첫 확인”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해에서 오징어 출현, 해빙 감소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관측했다.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아라온호가 78일간의 북극 연구항해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광양항에 도착했다고 11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북위 77도에서 처음으로 오징어 유생을 채집해 북극해 고위도 지역에서의 오징어 서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대게를 다수 채집한 데 이어 이번에 오징어까지 잡았는데, 이는 북극해 밖에 살던 해양생물들이 점차 북극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북위 74도에서는 가로 350m, 세로 110m 크기의 대형 빙산과 만났다. 캐나다나 그린란드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북극해를 떠돌던 빙산으로 추정되는데, 태평양 쪽 북극해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다. 연구팀은 빙산이 녹으면서 주변 해수의 염분을 떨어뜨려 북극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극해 장기관측장비를 온전히 수거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아라온호는 북극항해 때마다 북극해의 연간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계류장비를 설치하고 다음 해에 회수하는데, 과거에는 해빙(바다얼음)이 배의 접근을 막거나 장비를 손상시켜 실패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올해는 해빙의 분포가 평년 대비 크게 줄었다. 반대로, 해빙에 배를 정박하고 해빙 위에서 두께 등을 측정하는 해빙캠프 연구는 연구 지점 찾기에 애를 먹었다. 북위 79.5도에서 해빙캠프를 진행했는데, 지난해보다 북쪽으로 100km가량 이동한 위치이다. 대형 빙산의 등장과 해빙의 감소, 비북극권 해양생물의 출현 배경에는 지구온난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극지연구소 홍종국 박사 연구팀도 해빙이 줄어든 틈을 타 북위 80도 위의 공해상에서 해저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전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곳으로, 이번에 수집한 해저퇴적물은 과거 북극 환경을 복원하는 연구에서 핵심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극해 동시베리아해에서는 지난 탐사에서 찾은 메탄가스 방출 지점 하부의 지층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지구물리탐사를 진행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기체로, 이번에 관측한 자료는 메탄 생성 원인과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메탄 양의 분석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라온호는 약 한 달간의 정비를 마치고 이달 말 남극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4 국감] 장동언 기상청장 “이상 기상현상 빈발 예보 난이도 높아져…AI 기술 활용”

장동언 기상청장은 “이상 기상현상이 빈발해 예보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차세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예측 기술도 함께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장 청장은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기후변화로 그간 경험하지 못한 이상 기상현상이 더 자주,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며 국민 삶을 위협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장마 때 집중호우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무더위로 모든 국민이 기후위기를 실감했다"라면서 “기후위기 시대 더 큰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 청장은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지원기관으로서 기후변화감시예측법 시행에 맞춰 과학적인 국가 기후위기 대응을 강화하고자 한다"라면서 “기후위기 대응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기상청은 국정감사 보고에서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지역을 내년에 2~3곳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나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올해 수도권과 경북, 전남을 대상으로 운영돼 총 129건 발송됐다. 기상청은 내년 수도권과 경북에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정규 운영하고 2~3개 권역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하면서 단계적으로 전국에 확대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이달 내 '지진 재난문자방송 운영규정'을 개정해 지진 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개선한다. 전국에 재난문자를 보내는 국내지진 규모를 4.0에서 5.0으로 상향한다. 국내 지역지진 기준 규모가 '3.5 이상 5.0 미만'이면 예상진도가 2 이상인 시군구, '2.0 이상 3.5 미만'이면 계기진도가 2 이상인 시군구에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또 규모가 '3.5 이상 5.0 미만'인데 예상진도가 5 이상이면 '긴급재난문자', 예상진도가 4 이하면 '안전안내문자'가 보내지게 된다. 국외지진도 국내에서 흔들림이 느껴지면 규모가 작아도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지진조기경보나 지진속보 영역 내 발생한 규모 5.0 이상 국외지진에 대해선 전국에 재난문자, '4.0 이상 5.0 미만' 지진은 예상진도가 2 이상인 시군구, '2.0 이상 4.0 미만이면서 계기진도가 3 이상'인 지진은 계지긴도가 2 이상인 시군구에 재난문자를 보낸다. 지난 4월 17일 일본 오이타현 오이타시 동쪽 바다에서 규모 6.4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남부지방에서 흔들림이 느껴졌지만 재난 문자가 보내지진 않았는데, 앞으론 같은 경우가 재현되면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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