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빙하기’ 버틴 카드사들...4분기 성적표는 다르다

카드사들이 '동장군'에 준하는 찬 바람에 굴하지 않고 다시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해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던 지난해 1~3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개선된 성적표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약 1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높다. 국내·외 개인 신용판매(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제외)가 33조8058억원에서 35조6645억원으로 5.5%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카드는 개인 신판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으로, 지난해 12월말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본인기준·1185만명) 역시 1년 만에 3.0% 많아졌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초대형 파트너를 확보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 내 강자로 떠오른 테슬라와 저가형 모델을 앞세워 입지를 넓히고 있는 중국 BYD 차량 구매고객에게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각적 노력의 결과다. 지난해 4분기 법인 신용판매(구매전용 제외)의 경우 3조5017억원에서 3조8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 수치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의 '법카'(법인카드) 이용액은 삼성 계열사 실적과 일정부분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카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올해 출시된 신상품 선전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10% 이상 끌어올리는 동안 연체율 관리에 성공(0.78%→0.79%)한 덕분이다. 해외 개인 신판의 경우 일시불 기준 3조7642억원으로 2위 그룹과 1조원 넘게 차이나는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프리미엄 회원이 많은 현대카드 특성상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American Express® Gold Card Edition2'는 전세계 공항 라운지 연 10회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무기로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 월별 인기 신용카드 탑10에 꾸준히 들고 있다. 하나카드는 4분기 순이익(477억원) 성장폭이 27.9%로 더욱 컸다. 이자·수수료이익이 높아지고 일반관리비가 감소했다. 1~3분기 부진에도 사상 첫 2년 연속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연간 국내·외 개인 신판(48조5805억원)과 법인카드 이용액(일시불 기준·15조3143억원)이 각각 1조5000억원·1조8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회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이 성과로 이어졌다. 총채권 연체율을 1.87%에서 1.74%,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1.45%에서 1.42%, 대손비용률을 2.68%에서 2.17%로 낮추는 등 건전성도 좋아졌다. 실적발표 예정인 다른 곳들도 여러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견조한 해외여행 수요, 숙박 및 음식점업 실적 반등, 병·의원 이용 증가 등에 힘입어 4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325조원)과 승인건수(75억8000만건)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3.9% 증가한 영향이다. 건전성 회복을 기대하는 곳들도 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규모가 다시금 많아졌음에도 리스크 관리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41조8375억원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10월부터 4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창구를 닫으면서 카드사를 찾는 고신용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로서는 이미 카드론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주를 확보하면 더욱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혜택이 큰 상품의 판매량을 제한하고,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인 것이 1인당 이용액 증가 등으로 이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알짜카드' 단종이 대폭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알짜카드 단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맞으나, 급격한 사회 변동도 상품 라인업에 영향을 끼친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자수·시간 급증 등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고객들의 선호가 낮아진 상품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공주시의회, 인구 10만 붕괴 속 민생 대응·행정 혁신 동시 제기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 인구가 '10만 명' 선 아래로 내려앉은 가운데, 공주시의회가 민생 위기와 행정 혁신을 동시에 짚으며 시정의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3일 제264회 공주시의회 임시회 첫 본회의에서 의장은 지역 위기 극복을 위한 책임 있는 논의를 주문했고, 의원들은 인구 감소 대응과 디지털 행정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임달희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인구와 지역경제, 시민의 일상이 모두 연결된 시기"라며 “이번 임시회가 시민의 삶과 직결된 안건을 책임 있게 논의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의장은 '제9회 겨울공주 군밤축제'와 '2026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 개최를 언급하며, 안전한 행사 운영과 지역경제 회복의 선순환을 기대했다.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위기 진단이 이어졌다. 권경운 의원은 공주시 인구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 기준으로 10만 명 아래로 내려간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의 방식만으로는 공주시가 버티기 어렵다는 분명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가 맞물린 상황에서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구가 줄면 소비가 위축되고, 소비 위축은 소상공인의 붕괴로 이어진다"며 “대기업 기반이 약하고 자영업 비중이 높은 공주시는 구조적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미 여러 지자체가 현금성 지원과 소비 촉진 정책으로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하고 있다"며 “아무런 대응이 없는 공주시는 상대적으로 더 큰 인구 유출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공주시는 비교적 건전한 재정 구조를 갖춘 만큼, 불요불급한 예산을 조정해 민생을 우선해야 할 시점"이라며 집행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행정 서비스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규연 의원은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행정 전환이 필요하다며, QR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민원실' 시범사업 도입을 제안했다. 임 의원은 “시민이 행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공간은 민원실"이라며 “여전히 종이 서식과 반복 기재, 창구 대기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은 시민 불편과 행정 비효율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원 신청 서식을 QR코드로 제공하고, 사전 작성된 전자 서식을 스캔해 접수하는 방식이 도입될 경우 “시민은 기다림을 줄이고, 공무원은 반복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주시의회는 오는 9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이번 임시회를 통해 조례안 등 부의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의성군과 수의계약을 맺은 공사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군청 공무원이 구속됐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공사업체 횡령 사건 수사 과정에서 포착한 뒤 뇌물 혐의로 수사를 확대해왔다. 2일 의성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 연제경찰서는 부산지역 상하수도 공사업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업체가 지난해 6월 의성군과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군 소속 공무원 A씨(50대)에게 수천만 원을 건넨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자금 흐름과 관련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부산지방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공사업체의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뇌물 정황이 확인돼 별도 수사를 진행했다"며 “관련 자료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성군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직위 해제 등 필요한 인사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공사업체와 의성군 간 체결된 수의계약 전반에 대해 위법성 여부를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금품 제공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대미 디지털 통상 이슈 부각…쟁점별 차별화된 대응책 마련해야”

미국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디지털 통상 이슈를 쟁점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통상 마찰을 예방하기 위해 쟁점별로 차별화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미국발 디지털 통상 쟁점 국가별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국과 관세 협상에서 디지털 통상 이슈가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은 망사용료를 도입하지 않고 전자적 전송물에 무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디지털서비스세의 철회를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측이 한미 공동 팩트시트와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를 통해 망사용료, 온라인 플랫폼 규제, 데이터 현지화 등을 주요 디지털 무역장벽으로 지적하고 있는 상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해외 유사 쟁점 △잠재적 주의 쟁점 △한국 특수 쟁점의 세 가지 유형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먼저 한국과 유사한 규제가 주요국에서도 다뤄지고 있는 해외 유사 쟁점에는 디지털 시장 경쟁 정책(EU 디지털 시장법, 한국 온라인플랫폼법 등), 디지털 서비스 안전 규제(EU 디지털 서비스법, 한국 정보통신망법 등), 데이터 현지화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쟁점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규범 및 논의 동향과 정합성이 높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상이한 규범 도입이 불가피할 경우 우리 특수성에 대한 명확한 설득 논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아직 본격적인 통상 쟁점으로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주요국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유의가 필요한 잠재적 주의 쟁점 유형으로는 디지털서비스세와 인공지능(AI) 규제가 제시됐다. 특히 올해 AI 기본법이 시행되고 다수의 AI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만큼 EU AI법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만 부각되고 있는 한국 특수 쟁점으로는 망사용료와 위치기반 데이터의 국외 반출 문제 등이 있다. 보고서는 이미 미국과의 무역투자 합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만큼 디지털 주권 확보와 통상 마찰 최소화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디지털 통상 이슈를 대외 통상 마찰로 국한하기보다 유망 국가와의 디지털 통상 협정 체결 등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 서비스 무역 규제지수는 0.083이다. 평균(0.10)보다는 낮지만, 일본(0.04)·캐나다(0.00) 등 경쟁국과 비교하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전윤식 무협 수석연구원은 “경제와 산업이 디지털 방식으로 고도화될수록 관련 통상 마찰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디지털 통상 이슈 대응 과정에서 국내 산업과 소비자 보호를 전제로 하되 디지털 경쟁력 제고와 통상 리스크 관리라는 중장기적 실익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슈&인사이트] AI로 인한 사회적 충격과 정부의 역할

무연고로 사망하는 분들에 대한 장례를 지원해 온 한 단체에서 지원했던 무연고 사망자에 대해 정리한 자료를 보면 놀랍게도 2020년대에 들어서도 가족 등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무연고로 사망한 분 중 상당 비율이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로 인해 발생한 실업이나 사업 실패로 인한 가족 해체의 당사자들이었다. 대한민국을 부도 직전으로 몰아넣었던 외환위기의 상처는 무려 20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치유되지 못한 채 여전히 우리 사회의 주변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은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놀라울 정도다. 처음에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내놓은 결과물의 수준이 높아져 분야에 따라서는 인간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정도다. 인공지능 이용자는 업무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이점을 누리게 되고, 사회적 편익도 증가하여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는 인공지능의 수혜를 누리게 된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과거 컴퓨터나 인터넷처럼 사회 모든 분야에 보편적으로 도입되어 필수재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 활용도가 개인이나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니 사실상 이용이 강제되기도 할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업무 효율화 내지는 혁신은 그 결과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작년부터 인공지능 업계의 화두는 목적 달성을 위해 자율적 의사결정을 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물리적 실체를 전제로 공간 속에서 행동을 수행하는 피지컬 AI였다. 기본 개념이나 성격만 보더라도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사무직을, 피지컬 AI는 생산직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도 그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압박해 대한민국에 큰 고통을 안겼던 IMF의 총재조차 비록 인공지능이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어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수년 이내에 세계 전체 일자리의 40%, 선진국의 경우 60%에 달하는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특히 청년층에 인공지능 도입으로 인한 충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보면 IMF의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었던 전문직인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업계에서도 인공지능 활용으로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실무 수습도 하지 못하는가 하면,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로봇 제조회사를 자회사로 둔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공장에 로봇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실업을 우려하는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사회·경제적 변화가 일어나면 이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는 직업군과 이와 반대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거나 증가하는 직업군이 생기게 된다. 사회 전체를 통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실업과 새로운 직업의 출현이 동시에 발생하겠지만, 그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개인은 불안한 미래로 고통받게 된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문명의 도래라 할 정도로 큰 변화의 물결인데, 이러한 물결에 휩쓸린 개인이 사회·경제적 변혁 앞에서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긴 어렵다. 정부는 최근 사회 전 분야에 인공지능 도입을 장려하고, 공공부문에서는 소버린 AI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공지능으로 인한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실업 문제도 응당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는 예측도, 대책 수립도 없는 상황에서 맞았지만, 인공지능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와 이로 인한 실업 발생은 그 규모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할지라도 발생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다만, 전 세계와 경쟁하는 개인이나 기업에 인공지능 도입을 늦추거나 거부해 경쟁력 약화를 수용하라고 할 수는 없다. 개인과 기업은 자신의 길을 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과 고통을 완화하는 것이 바로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다. 대책으로는 인공지능 활용 교육 강화, 신규 직무교육 지원부터 디지털세, 로봇세와 연계한 기본소득까지 그 폭과 깊이가 다양할 수 있다. 프로이센의 부국강병을 이끌어 독일 통일을 이룬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1880년대 의료보험, 산재보험, 연금보험 등 사회보장제도의 틀을 마련한 후 벌써 15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혁명적 변화를 맞게 된 인류는 변화된 사회·경제 질서에 맞도록 기존 사회안전망과 세제까지 포괄한 광범위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중대한 위기가 목전에 닥치기 전에 정부는 미리 전문가들과 사회 각 계층이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bienns@ekn.co.kr

[EE칼럼] 2026년 다보스 포럼이 보여준 에너지 의제의 이동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은 국제사회의 문제 인식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 중 하나다.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이라는 주제로 각국 정상과 기업·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한 2026년 다보스 포럼에서 확인된 가장 분명한 변화는 에너지와 기후를 둘러싼 논의의 중심축이 더 이상 '이상적인 전환'이 아니라 '안보와 회복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다보스의 에너지 논의는 탄소중립 목표, ESG 금융, 재생에너지 확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2026년 포럼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키워드는 공급 안정성, 지정학 리스크, 자국 중심의 에너지 전략이었다. 이는 기후 의제가 후퇴했다기보다는, 에너지 전환이 더 이상 안보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이 국제사회 전반에 확산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변화는 기후 의제가 밀려났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2026년 다보스 포럼은 '기후 vs 에너지 안보'라는 이분법 자체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다수의 정부 관계자와 글로벌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방향이 국가 안보, 산업 경쟁력, 사회적 안정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력망의 안정성, 연료 공급의 다변화, 핵심 광물과 원자재 공급망 관리가 기후 목표만큼이나 중요한 전략적 의제로 다뤄진 것이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에너지 전환이 시장 논리가 아니라 안보 전략의 일부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이는 에너지 정책이 더 이상 환경 부처나 산업 부처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외교·안보 정책과 긴밀히 결합되고 있는 경향을 보여준다. 공급 안정성과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는 '전략적 자율성' 담론이 또 하나의 핵심 변화로 떠올랐다. 2026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공급망의 글로벌화가 언제든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었고, 이에 따라 에너지와 자원 분야에서의 자국 생산 확대, 우호국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주요 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역시 국제 협력의 붕괴를 의미한다고까지 생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2026년 다보스 포럼에서 나타난 흐름은, 보편적 규범 중심의 협력에서 '선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으로의 이동에 가깝다고 판단된다.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안정은 여전히 국제 공조 없이는 달성될 수 없지만, 그 방식은 훨씬 더 정치적이고 선택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섬'인 한국에 특히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은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2026년 다보스 포럼이 보여준 국제 의제 변화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 역시 '전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에너지 전환은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자, 동시에 지정학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국가 전략이어야 한다. 에너지 믹스, 전력망 투자, 해외 자원 협력, 그리고 동맹과의 에너지 협력이 하나의 전략적 패키지로 재정렬될 필요가 있다. 2026년 다보스 포럼은 에너지 전환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불안정이 동시에 심화되는 이 시대에, 에너지 정책은 이미 국가 생존 전략의 중요한 축이 되었다. 이제 질문은 “에너지 안보 전략 위에서 어떻게 에너지 전환을 설계할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은 속도가 조정될 수도 있고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안보를 외면한 전환은 지속될 수 없고, 전환을 외면한 안보 역시 장기적으로는 성립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26년 다보스 포럼은 바로 그 현실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하겠다. bienns@ekn.co.kr

농협금융, 시니어 특화브랜드 ‘NH올원더풀’ 시장 선점 속도

NH농협금융지주는 시니어 고객 특화 브랜드 'NH올원더풀(All Wonderful)'을 통해 중장년층·시니어 대상 금융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하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NH올원더풀은 지난해 11월 농협금융이 시니어 세대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와 자산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런칭한 브랜드다. '모든 순간, 원더풀하게 채워지다'라는 슬로건 아래 인생2막을 준비하는 고객 금융은 물론 삶 전반과 자녀 세대까지 아우르는 든든하고 따뜻한 동행을 목표로 설계됐다. 농협금융은 그룹 내 1200만명에 달하는 시니어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은행, 보험, 증권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맞춤형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보험을 필두로 계열사별로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최근 노후 자산관리 핵심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농협은행 원리금비보장상품 기준수익률이 21.6%를 기록하며,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개인형IRP 전 제도에 걸쳐 5대 은행 중 운용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또 NH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에서는 은퇴자산 준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미국 연금제도를 설명한 'THE100리포트115호'를 발간하는 등 시니어 고객에게 필요한 은퇴설계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NH올원더풀은 도시와 농촌, 세대를 연결하는 농협금융의 차별화된 시니어 브랜드"라며 “단순한 금융상품 제공을 넘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고객 금융과 삶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 금융 솔루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현대제철, ‘배출 20%↓’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

현대제철이 기존 고로 생산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양산한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와 고로의 쇳물을 배합하는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세계 최초로 가동해 탄소저감강판 생산에 성공하고, 이달부터 양산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공정의 안정성을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 검증과 양산 기반 구축을 진행해왔다. 지난 2023년 4월부터 충남 당진제철소의 기존 전기로를 활용한 탄소저감강판 생산성 시험을 했다. 아울러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 탄소저감강판 2종을 포함해 총 25종의 강종 인증을 완료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안에 28종을 추가해 총 53종까지 인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양산 체제 가동에 관해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완성차 업체의 탄소저감 로드맵에 맞춘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부터 탄소저감 철강재를 국내와 유럽 생산 차종에 일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해당 공장에 주요 자동차강판을 탄소저감 제품으로 공급하고, 향후 적용 강종과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독보적인 전기로 운영 노하우와 고로 기술력을 결합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통해 탄소저감 제품 공급을 선도하게 됐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탄소저감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동차와 에너지강재 분야 등 수요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영양군, 오지마을 에너지 복지 확대…일월면 오리리 LPG소형저장탱크 사업 본격 추진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양군이 에너지 취약지역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마을단위 LPG 공급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양군은 3일 일월면 오리리 마을회관에서 군 관계자와 한국LPG사업관리원, 마을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단위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과 세부 내용을 공유했다. 이번 설명회는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사 일정과 안전관리 방안, 주민 협조사항 등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LPG 공급 방식 변화에 따른 기대 효과와 생활 편의성 개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마을단위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은 지리적·환경적 여건으로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3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소규모 마을에 공동 저장탱크와 배관망을 설치해 안정적인 LPG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지역 간 에너지 이용 격차를 줄이고 주민들의 에너지 복지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오리리 마을에는 총 76세대를 대상으로 국·도비 3억5천만 원을 포함해 총 12억5천6백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을 통해 1.0톤 규모의 LPG 저장탱크 1기와 약 1.42km의 배관망이 설치되며, 각 세대에는 보일러 등 관련 설비가 함께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영양군은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대당 자부담금을 100만 원 수준으로 낮춰 타 지자체 대비 부담을 크게 줄였다. 배관망 설치가 완료되면 개별 용기 교체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도시가스에 준하는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연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배만환 양수발전건립추진단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연료 공급을 넘어 농촌 지역의 생활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1~2개 마을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양군은 이번 오리리 사업을 시작으로,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산간·오지 마을을 중심으로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단계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안동·전주 공무원노조,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기반 자매결연 체결

“투쟁 넘어 실익 중심 상생 협력 본격화"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공무원노동조합과 전주시공무원노동조합이 한국노총 공무원연맹을 기반으로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며, 실질 성과 중심의 상생 협력에 나섰다. 안동시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30일 전주시청 내 전주시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전주시공무원노동조합과 자매결연 협약식을 열고, 본격적인 교류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존의 투쟁 중심 노동운동에서 벗어나, 조합원 실익을 최우선에 두는 실용적 노동운동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마련됐다. 양 노조는 한국노총 공무원연맹이라는 협력 틀을 바탕으로 처우 개선, 근무환경 개선, 조직 운영 효율화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과제 해결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안동시공무원노조는 지난 2023년 8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상급단체 탈퇴를 결정한 이후, 조합원 총의를 바탕으로 한 실용 노선으로 조직 운영 방향을 전환해 왔다. 이는 정치적 집회와 투쟁 중심 활동에 대한 내부 문제의식을 반영해, 협상력 강화와 제도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는 안동시와 오랜 기간 자매도시로 교류해 온 지역으로, 역사와 전통을 공유해 온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양 노조 역시 과거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체제 아래에서 '자매지부'로 인연을 맺고, 2013년과 2018년 등 여러 차례 합동수련회를 함께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후 교류가 한동안 주춤했으나,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체제에서 다시 만나 실질 성과 중심의 협력을 재가동하게 됐다. 협약식에서 유철환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조직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한 만큼, 이제는 그 선택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실행력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며 “전주시 노조가 축적해 온 경험을 적극 공유받아 조합원이 체감하는 권익 향상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오 위원장은 “각자의 현장에서 쌓아온 성과와 노하우가 결합될 때 공무원 노동운동의 미래는 더욱 선명해진다"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현장 중심의 노사관계를 함께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노조는 △조합원 교육·연수 및 문화행사 교류 △공무원 노동권 보호 및 처우 개선 공동 대응 △지역 문화·행사 교류 및 지역경제 활성화 상호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양측은 우정의 상징으로 각 지역 대표 전통주인 이강주와 안동소주를 교환하며, 오랜 인연을 다시 잇고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자매결연은 공무원노조가 실익 중심·현장 중심 노동운동으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지역 간 연대를 강화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