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은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모이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국회의사당 앞부터 여의도역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면서 지난주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긴장감과 함께 시위 현장에서는 이날만큼은 반드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국회는 14일 본회의를 열어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한다. 표결 두시간 전인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앞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집결했다. 국회 경비대가 국회 정문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고, 국회 주변 도로는 차 대신 시민들로 모두 메워졌다. 혼잡이 우려돼 지하철은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무정차로 통과 중이다. 대규모 시위 속에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경찰측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다만, 시위 분위기가 지난 7일과 이날 사뭇 달랐던 건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일주일 동안 여론은 점점 윤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흘러갔고 국민의힘 일부 다수 의원들도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7일에는 국민의힘이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잡고 의원들을 당사로 모았다. 그 결과 탄핵소추안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했다. 당시에는 범 야권 소속 의원 192명과 안철수·김예지·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만 당론에서 벗어나 표결에 참석했다. 그 결과 개표도 하지 못하고 1차 탄핵소추안은 폐기됐다. 하지만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상황이 달라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에 더해 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모두 7명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에서 탄핵 반대 당론을 내세우더라도 소신껏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만큼 의원들의 이탈표는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투표에 참가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원 총 8명이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된다. 시민들은 시위현장에서 “오늘만큼은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