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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경실록’ 복원…故최종현 회장 경영 철학 총망라

SK그룹이 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 기업 활동이 담긴 방대한 기록을 디지털로 복원했다. 이는 SK의 기업사뿐 아니라, 한국 산업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사료로 주목된다. SK는 27년간 보관해 온 13만여 건의 아날로그 기록물을 디지털로 전환해 보존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3년 '창사 70주년 어록집' 제작 과정에서 자료의 가치를 재발견하며 본격화됐으며, 2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마무리됐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파일 5300여 건, 문서 3500여 건, 사진 4800여 건 등 총 1만7620건에 달하며, 콘텐츠 수는 13만1647점에 이른다. 특히 최종현 회장의 육성 녹음만 3530개 테이프 분량으로, 하루 8시간씩 들어도 1년 이상이 걸릴 정도다. 그는 임직원 간담회, 전략회의, 대외 협상 등 모든 순간을 원본 그대로 녹음·보존했고, 이러한 원칙은 SK 고유의 '기록 문화'로 이어져왔다. 녹음 내용에는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중동 외교, 이동통신사업권 반납 당시 구성원 독려 발언, 환경규제 대응 제안서 등 주요 경영 판단이 담겼다. “정치가 불안할수록 기업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그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 경영 철학으로 회자된다. 1982년 신입사원 간담회에서는 지연·학연 타파를 강조했고, 1992년에는 “R&D도 시장을 이해해야 성공한다"며 기술 경영의 본질을 짚었다. 이러한 발언은 당시엔 생소했던 선진 경영 인식을 반영한다. 이번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최종현 회장은 SK그룹 제2대 회장으로, 그룹의 산업적 지형과 경영철학에 결정적 변화를 이끌었다. 그는 형인 故 최종건 회장 별세 후 1973년 그룹을 승계한 뒤,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에너지·정보통신 중심의 첨단 산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대표적 사례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 현 SK이노베이션) 인수다. 그는 석유화학 부문을 그룹 주력으로 끌어올렸으며, 북예멘 유전 개발(1984년)을 성사시켜 한국 최초의 해외 유전 개발 성공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이어 울산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 건립(1991년)으로 정유부터 섬유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정보통신 분야 진출 역시 그의 선견지명을 보여준다. 1994년, 최 회장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그룹의 성장 동력을 다각화했으며, 이는 이후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으로 확장되는 ICT 사업군의 기반이 됐다. 이미 1980년대부터 미국 현지에 미주경영실을 설치해 글로벌 IT 흐름을 분석하고, 이에 맞춘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최 회장은 또한 인재 육성에도 집중했다.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사재를 들여 만든 국내 최초의 고등교육 지원 재단으로, 현재까지 매년 해외 유학 장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국가가 좁은 만큼, 인재는 넓게 써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조치였다. 이러한 철학은 SK 경영관리체계 SKMS(SK Management System) 정립으로 이어졌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기준과 기업문화는 그가 도입한 SKMS와 수펙스(SUPEX)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SK그룹의 핵심 운영 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SK는 이번에 복원한 자료를 그룹 구성원 교육과 경영철학 전파에 활용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영 기록은 단순한 기업 기록을 넘어, 한 시대 기업인의 철학과 도전이 담긴 귀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美 무역장벽보고서 살펴보니…“비시장적 규제 전방위 압박”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2025 미국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가 한국 정책 전반에 대한 장기적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AI 기반 정책 모니터링 플랫폼 코딧(CODIT)은 해당 보고서를 분석한 이슈페이퍼를 발간하며, 정부와 국회, 산업계가 중장기적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이 작성한 이번 리포트는 미국의 통상정책 수단으로 활용되는 'NTE 보고서'의 정의와 기조 변화를 주목하며, 한국 관련 주요 지적 사항과 향후 시사점을 정리했다. 특히 비시장적 정책을 포함하는 정의 확장, 방산 조달 제도의 구조적 지적, 디지털 무역 규제 확대 등 기존 보고서 대비 특징적인 변화가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NTE 보고서'는 미국 수출과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의 무역장벽을 규명·기록한 문서로, 미국 무역법 제181조에 따라 매년 3월 말 의회에 제출된다. 최근 보고서는 '공정한 경쟁을 왜곡하거나 약화시키는 정부의 법률, 규정, 정책 또는 관행'을 무역장벽으로 정의하며, '비시장적 정책 및 관행'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제도 전반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총 7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무역장벽 사례로 지목됐다. 전통적으로 반복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 자동차 접근성, 제약·의료기기 가격정책 외에도, 방위산업 절충교역과 전자상거래/디지털 무역 규제가 새롭게 부각됐다. 방산 절충교역은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구조적 무역장벽으로 명시됐다. 한국의 제도가 계약금액 1000만달러 초과 시 외국 기업에 기술이전·공동생산 등의 의무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제도 자체가 외국 기업에 불리하다는 구조적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이는 향후 미국이 '비차별성' 확보를 명분으로 방산 조달 제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디지털 무역 분야 역시 문제 제기의 범위와 밀도가 확대됐다. 미국은 네트워크 사용료 부과 추진이 외국 콘텐츠 업체에 불리하고, 한국 통신망 시장의 과점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정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전 규제안, 위치기반 데이터 수출 제한,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상 국외이전 제한과 과징금 기준 확대, 국가 핵심기술 보호를 이유로 한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제한 조치 등도 공정한 시장 접근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보험 분야 정보 국외이전 제한, 일부 농산물의 시장 접근 제한, 포장·표시제도의 불명확성 등도 지속 지적했으며, 지식재산권과 투자장벽에 대한 문제 제기도 유지됐다. 연구원은 상호관세 부과가 수출품에 즉각적 피해를 주는 직접적 압박 수단이라면, NTE 보고서는 국내 정책 전반에 구조적 개입을 유도하는 장기적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공익을 위한 규제조차 비우호적 환경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제도 설계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연구원은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전략 수립을 제안하며, △통상환경에 대한 구조적 이해 및 정책 인식 전환 △정부·국회의 통합 대응역량 강화 △산업계의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 △지속가능한 규제 거버넌스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 마련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코딧은 AI 기반 정책 모니터링 플랫폼을 통해 입법·정책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기업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ESG, AI, 바이오·제약, 순환경제 등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리스크에 대한 정기 세미나와 리포트 발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이슈&인사이트] 국민연금 당면과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정치 기반 구축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025년 3월20일 18년 만의 국민연금 모수 개혁안에 합의했다. 연금 개혁 관련 국민연금 중 모수개혁 합의문의 요지는 연금 보험료율은 기존 9%에서 13%(…26년부터 매년 0.5%씩 8년간)로, 소득대체율은 기존 40%에서 43%(…26년부터)로 인상하는 것이다. 이 합의안에 대해서 여야가 서로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한 것처럼 생색을 낸다. 겉으로 보면 국민의 미래세대를 위해서 여야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지만 30·40대 여야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모수 조정안을 요약하면 당장의 보험금 혜택을 인상하고 후세대의 보험료율을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강화된 혜택은 기성세대부터 누리면서 부담은 다시 미래세대의 몫이 됐다"고 비판한다. 결론적으로 국민연금 개혁의 본질 문제를 외면한 채 추계의 통계적 오차범위에 있는 오십보백보의 개혁안을 갖고 별것이나 하는 듯이 시간을 끌어왔다는 주장이다. 개혁의 본질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의 수익률 제고다. 국민연금공단은 2022년 수익률 –8.22%로 79.6조 원의 적자를 실현했다. 2023년에는 수익률 13.59%, 수익금 126.7조 원에 이어 2024년 기금 적립금 1,213조 원, 수익금 160조 원, 수익률 15%를 기록했다. 1988년 창립 이래 2024년까지 연간 평균 수익률이 6.82%다. 여기서 개혁의 본질을 발견한다. 대체 소득대체율 43%냐 44%냐라고 1% 가지고 싸울 것이 아니라 연간 평균 투자 수익률 1%를 어떻게 올릴 것인가를 본질적으로 논의할 때다. 2024년의 수익금 160조 원은 그해 지급액 40조 원의 4년분이다. 평균 투자 수익률이 1% 올라갈 때 기금 소진 시점은 5년 정도 연장된다. 개혁의 기본 방향은 첫째 기금운용에 대한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하는 지배구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자산규모 기준 해외 5대 연기금(일본 GPIF, 캐나다 CPPIB, 미국 CalPERS, 네덜란드 ABP 등을 대상으로 지배구조와 의결권 행사 방식을 조사한 결과, 기금운용위원회가 정부 소속인 경우는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둘째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의사결정기구인 위원회의 전문성 문제다. 해외의 경우 기업·학계 출신 전문가들이 맡는다. 반면 한국의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보건복지부에 소속돼 있고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역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보면 임기를 다 채운 수장은 30% 내외다. 1988년 창립 이래 36년 동안 18명의 이사장이 취임하여 평균 재임 기간 2년이다. 이는 정권 교체 시마다 임기를 조기 마감한 결과다. 출신별로 보면 관료·정치인·군 출신이 대부분이다. 셋째가 기금운용 베테랑인 실장급 운용역들의 공백에 대한 우려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기금운영본부의 서울 이전이 필수적이다. 대체투자 전문가 등 관련 인재를 위한 적절한 인센티브제의 도입이 시급하다. 넷째가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투자 기법의 과학화다. 작년에 작고한 미 버클리대 수학박사인 사이먼의 르네상스테크놀로지는 이공학박사 등 퀀트들로 창립했다. 당사의 메달리언 펀드는 1988~2018년의 30년간 평균 수익률 39%를 달성했다. 국민연금은 일본 공적연금펀드,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이어 기금 규모가 1,200조 원에 이르는 세계 3대 연기금이다. 이 기금이 고갈될 경우, 근로자는 월 소득의 1/4을 연금 보험료로 내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의 실패는 다음 세대에 대한 악몽이다. 본질적인 국민연금의 개혁을 위한 첫 단추는 국민연금이 미래 한국에 미치는 중요성에 대한 국민 합의다. 최우선, 최소한의 과제는 “정치적 당리당략을 초월하여 국민연금 이사장만은 탁월한 전문가를 임명하고 임기를 보장하겠다"라는 여야 합의 선언이다. 윤덕균

“토허제 해제에 주택 편법 증여 ‘우후죽순’”

#. A씨는 지난달 아버지 소유의 서울의 한 아파트를 15억 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A씨는 매입 자금 중 자기 돈은 4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 11억원은 아버지 명의의 전세 계약을 체결해 조달했다. 국토교통부는 A씨가 사실상 아버지로부터 11억원을 증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불법·편법 증여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정부와 시가 합동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이상 거래를 서울시와 합동 현장 점검해 약 20건의 의심 사례를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정부와 시는 자금 조달 내용에 대한 정밀 기획조사를 실시 중인데, 이미 지난달 10일부터 조사를 시작해 지난달 31일 기준 강남 3구,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동작구 등 11개 구의 35개 아파트 단지 현장 점검을 마쳤다. 이 가운데 편법 증여 의심, 차입금 과다 등 약 20건의 위법 의심 정황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정밀조사를 통해 위법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올해 1~2월 신고된 이상 거래 의심 사례 204건에 대해서도 지난달 17일부터 거래 당사자에게 소명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소명자료를 분석해 불법 행위 여부를 확인한 후 위반 사항에 따라 국세청,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지자체 등 관계 기관에 통보하거나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3~4월 신고분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시장 과열이 지속될 경우 조사 대상과 기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 신고분의 자금 조달 내용 적정성과 위법 의심 거래 여부를 살펴보는 정밀 기획조사도 한국부동산원과 함께 실시한다. 한편, 국토부와 서울시는 1일 서울시청에서 '국토부-서울시 주택정책 협의회'를 공동 개최해 불법 행위 단속을 비롯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의 후속 조치 이행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특징주] 애경산업, 매각 검토 소식에 강세

애경그룹이 애경산업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애경산업 주가가 장 초반 18% 강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애경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1870원(12.90%) 오른 1만6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4.48%까지 오르며 1만8050원을 찍기도 했다. 이는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경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처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부채비율을 줄이고 유동성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원 수준이다. AK홀딩스의 부채 비율은 연결 기준 2020년 233.9%에서 2024년 328.7%로 대폭 늘어났다.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3800억원 수준으로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4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매각에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그룹은 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 산하에 △애경산업 △제주항공 △애경케미칼 △AK플라자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등을 두고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오후부터 전국 비…대기 건조한데다 기온차 ‘뚝’

수요일인 오늘(2일)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기온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포근해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단기예보에 따르면 2일 낮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전망이다. 비는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 차츰 그치겠지만, 강원 산지에는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날 전국은 대체로 맑다가 오전부터 차차 흐려졌고, 낮 12시부터 수도권과 충남 북부 서해안에서 비가 시작됐다. 오후에는 강원 내륙과 산지를 비롯해 충청권과 전북 북부로 확대됐고, 밤사이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남부 내륙과 경남 지역에는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아침 기온은 0도에서 7도 사이로 시작해, 낮 기온은 12도에서 19도까지 오르며 포근하겠다. 내일(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아침부터 맑아지겠고, 동해안은 낮부터 차차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 남부 내륙과 산지, 충북 북부 등은 새벽까지 비나 눈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기온은 아침 1~7도, 낮에는 11~18도로 예보됐다. 4일 금요일에는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가운데 큰 날씨 변화 없이 이어지겠다. 기온은 아침 2~9도, 낮에는 13~19도 분포를 보이겠다. 5일 토요일에는 새벽에 수도권과 충청권, 전라 서부부터 비가 시작돼 오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대부분 지역은 밤사이 비가 그칠 전망이다. 기온은 아침 2~9도, 낮 기온은 11~16도로 오늘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비가 내리더라도 화재 위험이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상법개정 직 걸겠다” 이복현, 금융위원장에 사의 표명...일단 반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께 연락드려 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상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권 행사시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한다"고 공언했는데, 한 권한대행이 결국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서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 원장은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금융위원회 설치법상 금감원장 제청권자인 금융위원장께 연락드려 (사의)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께서도 연락을 주셔서 지금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자꾸 말리셨다"며 “저도 공직자이고 뱉은 말이 있다고 말하니 내일 아침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보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달 3일 F4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마침 오늘 밤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이 있어서 내일 F4 회의는 제가 안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호관세 이슈에 환율 등 문제가 있을지 봐야 하고, 시장 관리 메시지라든가 대응 방안을 논의할 텐데, 그때 저희끼리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원장은 상법 개정안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경우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한다"고 재차 밝혔다.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는 곧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된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형태의 의사결정인 만큼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이나 불가피한 사정 없이 지난달 28일 개최된 F4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아 상법 개정 관련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원장은 한 대행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총리께서도 헌법적 권한을 행사한 것이기 때문에 헌법질서 존중 차원에서는 그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셨으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기본적으로 우리는 보수 정부이고, 시장에서의 공정 경쟁은 보수의 핵심적인 가치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상법 개정안이 통과돼도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렵다는 게 법무부와 저희의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달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이후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시사했다. 이 원장은 “일단 4일 대통령이 오실지, 안 오실지 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입장 표명을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대통령께 말씀드리는 게 제일 현명한 것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상호관세 발표 코앞인데…아직도 관세율 못정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관세 부과 방법을 두고 아직도 가닥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로즈 가든 이벤트를 앞두고 트럼프의 관세 계획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모든 무역국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관세는 2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발표될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팀은 이날에도 관세 부과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조치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직접 언급했지만 백악관 내부에선 관세 계획에 대해 확고한 결정을 내리지 모한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러한 배경엔 상호관세 조치를 두고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방법으로는 미국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등급을 매기고 이를 기반으로 10%, 혹은 20%의 관세율을 매기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안은 그동안 거론돼 왔던 관세와 비관세 장벽에 대응해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시사해왔던 방안이지만 최근들어 더 이상 주요 초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부터 공약해왔던 '20% 보편관세'를 매기는 방안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일부 국가를 상대로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전반에 관세를 부과하되 관세율은 20%보다는 낮게 설정하는 절충안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관세 발표를 앞둔 막판 논의는 드문 일은 아니며 지난달 발표된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슷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과를 선택하든 2일 발표될 상호관세는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미국이 무역흑자를 보는 국가들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예외가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한국의 경우 기존의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별 25% 관세에 보편관세 20%가 더해지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 제품에 붙는 관세는 이론상 45%에 이를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왔다. 상호관세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외국 정부와 기업들이 관세율 인하를 요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기꺼이 들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국가들이 행정부에 연락을 취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전화를 받아 좋은 협상을 하기 위해 준비가 돼있지만 과거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미국 노동자들이 공정해질 수 있는 것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백악관은 상호관세가 발표 시점과 함께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블룸버그는 3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3일 오후 1시 1분)에 자동차 관세와 함께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강원도, 셀트리온과 손잡고 바이오기업 육성 본격화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는 (주)셀트리온과 함께 오는 5월부터 항암분야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강원-셀트리온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8월 인천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체결된 도와 셀트리온 간 바이오산업 육성 협력 및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의 첫 걸음이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란 대기업의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혁신적 기술을 연계해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개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약기업인 셀트리온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도내 바이오기업의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특히, 도내 혁신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의 경영성장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셀트리온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은 춘천시·홍천군 내 강원바이오의약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위치하거나 이전을 희망하는 창업 8년 이내 바이오기업 중, 셀트리온의 신규 사업 및 연구분야와 관련이 있는 기업 최대 5개사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마케팅, 사업화 등을 통해 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하며, 셀트리온은 기술 컨설팅,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네트워킹을 통한 해외진출, 임대료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원-셀트리온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의 참여 기업 신청은2일부터 18일까지 강원테크노파크 누리집 내 강원특별자치도 연구개발사업관리시스템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평가 절차를 거쳐 5월 중 지원 기업이 최종 선정되며, 6월부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사업은 강원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며, 도내 바이오기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라며 “내실 있는 성과를 위해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나아가 도와 셀트리온 간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레고랜드, 신규 놀이기구 ‘스핀짓주 마스터’ 1천명 무료 초청 행사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는 신규 놀이기구 '스핀짓주마스터(Master of Spinjitzu)' 오픈을 기념해 오는 10일 하루 강원도민 1000명 무료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일 레고랜드에 따르면 '스핀짓주마스터'는 전세계 레고랜드 최초로 인기 IP 레고 닌자고 테마를 적용한 롤러코스터 놀이기구로 10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프리뷰 행사로, 강원도민들이 벚꽃시즌을 맞아 소풍 나들이를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신청은 2일 오전 9시부터 레고랜드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강원도민 1천명 초청'에서 예약 가능하다.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5명(본인포함)까지 신청 가능하다. 프리뷰 행사 당일 레고랜드 방문 시에는 주민등록증 및 등본 등 강원도민임을 증빙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입장 가능하다. 신규 롤러코스터 '스핀짓주마스터'는 기존 닌자고 클러스터 구역에 약 200억원을 투입해 총 2540m²를 추가 확장한 부지에 지난해 3월 착공해 오는 4월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레고랜드는 이밖에도 지난달 22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레고랜드의 봄 시즌 '닌자 블라썸(NINJA BLOSSOM)'으로 테마파크 곳곳에 화려한 벚꽃과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스릴 넘치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순규 대표는 “전세계 레고랜드 중 최초로 선보이는 타입의 닌자고 어트랙션을 레고랜드 코리아에서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무료 초청 프리뷰 행사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특별한 경험과 짜릿한 즐거움을 미리 즐기시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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