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티빙 ‘계정 공유 금지’에 업계·이용자 불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내달 2일부터 가족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용자와 업계 반응이 싸늘해 이 조치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가입자들에게 계정 공유를 가입자 본인과 동일 가구 구성원에게만 허용한다고 공지했다. 이용자는 티빙을 이용하는 스마트 TV나 셋톱박스를 '기준 기기'로 등록해야 하며, 해당 기기에서 접속하는 경우에만 동일 가구 구성원으로 간주된다. 만약 다른 IP 주소에서 접속할 경우, 별도의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이용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계정을 공유할 수 없다. 티빙의 이번 조치는 지속적인 적자로 인한 수익성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지난해 약 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당초 웨이브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으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독자적인 수익 모델 개선이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티빙은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통해 유료 가입자 증가 효과를 본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제한 이후 글로벌 가입자가 15~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티빙이 넷플릭스의 전략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이미 2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지자 계정 공유 금지를 시행한 것"이라며 “반면 티빙은 유료 가입자가 약 500만명에 불과해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플랫폼이다. 충성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 시점에서 계정 공유 금지는 오히려 이용자 이탈을 부를 수 있다. 시기상조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정책 시행 전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실효성을 검증한 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했다. 반면 티빙은 해외 가입자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만 즉시 적용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하기 몇 년 전부터 이를 예고해 왔지만, 티빙은 갑작스럽게 시행한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1만원 요금제를 친구와 나눠 내던 이용자는 이제 2배 이상의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이를 납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공지 없이 갑자기 메일로 통보하는 게 황당하다", “친구랑 같이 보려고 결제했는데 이제 못 쓰게 됐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OTT 서비스 변화에 대한 이용자 반응: 계정 공유 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계정을 공유받는 이용자의 63.7%는 공유가 불가능할 경우 해당 OTT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를 고려하면 티빙의 이번 정책이 기대만큼의 유료 가입자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티빙 관계자는 “공정한 이용 환경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계정 공유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더 나은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尹 파면이냐 李 유죄냐…위기의 대한민국호 어디로?

탄핵 정국의 향방을 가를 운명의 한 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2심 선고가 26일 예정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조기 대선 여부 등 정국의 향배를 가름할 윤 대통령 탄핵 선고는 물론 이 대표의 재판 결과도 파급력이 큰 사안이어서 향후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2부는 26일 오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이 대표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지상파 방송사 인터뷰와 국정감사에서 성남 대장동·백현동 개발 관련 사업 의혹에 대한 답변 중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내용이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이라는 형을 선고했다. 만약 이 대표가 2심에서도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벌금 100만원형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으면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물론 대법원에 항소할 경우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돼 조기 대선 확정시 출마는 가능하다. 문제는 여당은 물론 당내 '비명계'에서도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후보교체론이 불거져 나오는 등 분란이 일어날 게 뻔하다. 대통령 후보에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헌법 제84조를 둘러 싸고 임기 내내 논란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진행 중인 선거법 위반 재판은 계속되어야 하며 유죄 판결시 대통령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법원의 판단이 무죄로 뒤집힌다면 이 대표는 날개를 달게 된다. 당내 대세론에 쐐기를 박고 대권가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무죄 여론전을 펼치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날 민주당 사법정의실현·검찰독재대책위원회(사검독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본질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이 '정적제거 사냥개' 검찰을 풀어 증거를 조작하고 억지기소한 '이재명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의 이번 재판 결과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선고와 맞물리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만약 유죄·피선거권 제한 판결이 나올 경우 여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최대한 늦추는 한편 대법원의 조기 결론을 유도할 경우 이 대표의 대선 출마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돌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 기일은 아직까지 미정인 상태다. 우선 아무리 빨라야 28일에나 가능하지만 이미 다음 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통 헌재는 선고 2~3일 전 날짜와 시간을 알리는데, 26일은 전국 고교에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예정돼 있어 헌재 주변 학교들에 휴교령 발령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27일에는 헌법소원·위헌법률심판 등에 대한 헌재의 정기 선고가 예정돼 있다. 재판관들이 정기 선고 준비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간 정체됐던 평의가 급진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늦어도 4월 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다음달 18일에 종료되기 때문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프로야구팀 캐릭터 식품에 롯데자이언츠만 쏙 빠졌네?

한국프로야구(KBO) 2025년 시즌 개막과 함께 초반부터 관중동원 흥행이 이어지자 식품업계가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구단별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관람 흥행이 이어질 조짐에 식품사들이 발빠르게 프로야구 팬덤 수요 선점을 위해 프로야구단 캐릭터 효과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프로야구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크보빵' 10종을 선보였다. 크보빵은 삼립빵 특유의 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봉지 안에 담아 소장 가치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스티커는 롯데자이언츠를 뺀 9개 구단 대표선수와 마스코트, 국가대표 라인업 등 총 215종이다. 출시 초반임에도 판매 속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출시 3일째인 지난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넘기면서 그동안 삼립이 선보인 신제품 중 역대 최단 100만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제품 정식판매 전인 지난 13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판매도 당일에 완판할 정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웅진식품도 최근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의 로고·마스코트를 패키지에 담은 보리차 음료 브랜드 '하늘보리' 한정판을 내놓았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에서 신제품과 연계한 경기 관람권 증정 행사도 병행하며 고객 관심을 끌고 있다. 특정구단 팬층만 노린 식품사도 있다. 연세유업은 '먹는 것에 진심'인 두산베어스 팬들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편의점 CU에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6일 만에 12만개가 팔릴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제품명의 하나인 '먹산'은 '먹성 좋은 두산'의 줄임말로, 두산 팬들의 남다른 '먹부림'을 희화한 표현이다. 두산베어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좌석이 남아도 매점음식이 품절되고, 시범 경기 때는 경기 시작 전 이미 햄버거 가게 물량이 소진된 것은 이미 야구팬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로 통한다. 다만, 프로야구단과 손잡은 이색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독 롯데자이언츠만 협업 대열에서 빠져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서운해 할만하다. 사연인즉 SPC삼립은 앞서 크보빵 출시 전에 KBO 사무국을 통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전체에 캐릭터 상품 협조를 요청했으나 롯데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롯데그룹 내 식품 계열사로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이 빵·음료 등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탓에 롯데자이언츠 입장에서 타 식품사와 손잡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더욱이, 구단 수익 구조에 그룹 계열사 광고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 측에 올해 프로야구 시즌 마케팅 전략을 물어보니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 확인됐다. 반면에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대신 맥주 등 주류 부문으로 롯데자이언츠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내세워 롯데자이언츠와 2년 연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마케팅으로 롯데팬 등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리그는 올해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식품업계도 매출 증진 기대감이 높다. KBO에 따르면, 지난 22일 2025년 시즌 개막 이후 23일 이틀 동안 치러진 10경기에 입장한 관중 수만 21만9900명으로, 2019년 개막 2연전 관중 기록(21만4324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뷔나에너지, 경남 욕지해상풍력 개발에 2800억원 투자

글로벌 그린에너지 기업인 뷔나에너지가 경남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에 2800억원을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투자계획 발표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한 투자 협약식을 통해 이뤄졌다. 투자 주요 내용은 총 384메가와트(MW) 규모 욕지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개발한다. 뷔나에너지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 어업인, 지역 공급망과의 상생 협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욕지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국내 공급망과의 산업적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지역 어민들과의 소통 및 공존 방안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욕지 프로젝트 외에도, 뷔나에너지는 500MW 규모의 태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개발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선정되었으며, 내년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뷔나에너지는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육상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니틴 압테 뷔나에너지 CEO는 “한국에 대한 이번 투자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과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당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뷔나에너지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 건설, 운영관리 및 상업화하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 등 77개 곳에서 기업 및 현장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9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 사업분야는 육해상풍력, 태양광, 고정식·이동식 에너지저장장치 등 세 가지 부문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정의선 회장 “4년간 美에 31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 현지에 약 3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 새로 제철소를 건립하는 동시에 기존 공장의 생산 설비를 늘리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행하는 관세 전쟁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 결과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추진헸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간 미국에서 자동차와 부품,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다. 정 회장은 “이 약속의 핵심은 철강,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특히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제철소를 만들어 미국에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조지아주에 투자해 8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의 완성을 기념하는 이 순간이 트럼프 대통령 2기의 임기 시작과 맞물려 더욱 특별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면,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현지 생산에 대한 관세 면제론으로 화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는 없다"며 “과거엔 미국에 진출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수많은 기업과 공장이 들어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의 생산 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한다. 또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사 사이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 달러(약 9조원)를 집행한다. 메타플랜트의 생산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도 추진한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도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를 만들어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조달, 관세 위험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 달러(약 9조3000억원)가 집행된다. 자율주행, 로봇, AI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여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미국 투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6월에 에어컨 가동해야 하나…기상청 “4~6월 예년보다 더 덥다”

다가오는 4~6월 기온은 평년보다 덥고 6월엔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봄과 초여름 동안 따뜻한 남풍의 영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하며, 지역에 따라 가뭄 가능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25일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2025년 4~6월)'에 따르면, 올 봄과 초여름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6월에는 강수량도 예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다. 3월 1일부터 23일까지 평균기온은 6.7도로 평년보다 1.2도 높았고, 강수량은 45.0mm로 평년과 비슷해 따뜻한 봄 날씨가 이미 시작된 모습이다. 기온은 세 달 내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4월과 6월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확률'이 각각 40%, 5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이는 동인도양과 북인도양,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영향으로,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따뜻한 남풍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동안 4~6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4월 0.9도, 5월 0.6도, 6월 0.6도 상승했고, 1973~2024년 전체 기간으로는 4월 1.2도, 5월 1.4도, 6월 1.5도 상승 경향을 보였다. 특히 1991~2020년 동안 6월 최고기온은 지역(춘천·청주·대구·전주)에 따라서 28도까지 올랐고, 올해는 이보다 더 덥다고 본다면 에어컨을 예년보다 더 빨리 가동해야 할 수도 있다. 강수량은 4월에는 대체로 적고, 5월에는 평년 수준, 6월에는 대체로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도 전반적인 기온 상승 경향이 나타났다. 서울·경기, 충청, 호남, 제주 등은 5월에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6월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40~50% 수준의 높은 확률을 보였다. 강수량은 4월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우세했다. 4월에는 경기, 강원, 충청, 경북 일부 지역에서 기상가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농업 등 분야별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월에는 경남 일부 지역에서 가뭄이 이어질 수 있으며, 6월에는 다시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번 봄철 동안 겨울에 나타난 약한 라니냐가 점차 중립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북극진동 등 주요 기후 요소의 변동성에 따라 기압계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어, 매월 발표되는 최신 전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르포] 한화에어로 직원 “기습 유증에 나도 물렸다”… 주주 설득이 과제

“3조6000억원 유상증자 소식에 저희도 물려있는 상태예요. 그래도 운영 자금으로 쓰는 거니까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9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7시 56분, 주총이 열리는 3층 대강당에는 40여석이 있었지만 이미 만석이었다. 1층에서 안내를 담당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 직원은 “거의 다 회사 주식을 가진 직원들"이라고 귀띔해줬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직원이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부하며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70대로 보이는 한 주주에게 유증에 대한 생각을 묻자 겨우내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2만원대부터 들고 있던 주식인데 사고 팔고를 반복하다보니 이 만큼(24일 종가 67만5000원)이나 올라서 별 생각이 없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한편 서울 영등포에서 주총장까지 찾아온 30세 김지호 씨는 주주 확인을 거친 후 취재진이 몰려들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에 대해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김 씨는 “주총 이후에 유증 계획을 발표했더라면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을 것인데, 모든 이들이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시장과의 소통 없이 밀실 선언한 것이 굉장히 불편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아니라 왜 유증을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유증 규모를 줄이거나 철회하는 게 (소액) 주주들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또 일방적인 유증 결정이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국내 증권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와 미국의 해양 방산과 조선·해양 산업 복원에 대응하기 위해 유증을 통해 확보한 3조6000억원으로 해외 방산 거점과 조선소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김 씨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1조원 가까이 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3년만 버티면 충분히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텐데, 유증은 주주들의 돈을 빼앗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고 했다. 또 “미국의 조선·해운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의문이 들어서 한화오션 지분 1조3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것에도 부정적인 편"이라고 부연했다. 주총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애로가 있었다"며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봤지만 회사 부채 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방산 제품은 일반 상용품과는 달라서 한 번 구매하면 최소 30년 이상을 사용하기에 구매 국가들은 공급 회사에 신용 평가와 재무 정보 제출을 요구한다"며 “사업을 하게 되면 단기간 내 부채 비율 급등으로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어 이를 감안해 유증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총 종료 직후 나온 손 대표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하겠다"며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이후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임원(전무)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동관 대표와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은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해 달래기 차원에서 각각 약 30억원, 9억원, 8억원 등 작년 연봉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목 토론방 등에서는 소액 주주들의 고혈을 짜내 이들이 입은 피해 규모만큼이나 고점 대비 낮아진 가격에 쓸어담은 꼴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3조6000억원에 비해 48억원은 동전 수준인데, 누구 코에 붙이라는 거냐"고 격앙된 반응도 나온다. 이에 한 전무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희석되는 등 충격이 있었지만 전날 주가가 대폭 반등했고, 특히 지난 21일 외국인 순매수 종목 3위를 기록했고, 어제는 2·3위 대비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찍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당사 시가 총액은 독일 라인 메탈의 30% 수준인데, 영업이익은 70~80%까지 왔으니 저평가된 상황이고, 직수출하는 모델이 많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장기적 비전 뿐만 아니라 단기 실적이나 수주 전망도 여전히 유효해 시장에서 분명 펀더멘탈 밸류를 보고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금 조달 방식이나 자본 배분 계획 측면에서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한 전무는 “증권 신고서에 자금 사용 목적을 공시했듯, 분기별로 최신화 한다"며 “투자 항목이 구분되지 않는 특성이 있긴 하나, 한화오션 지분 취득을 했기에 그 부분은 확신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주주들을 위한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구체적인 환원 계획은 현재 없으나, 지난 5년 간 주가가 매년 2배씩 오른 건 주주들이 가장 원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원들도 회사의 성장률을 보면 주식을 매수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함영주 회장, 연임 성공...“본업 경쟁력 강화-글로벌 확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올해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명동 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함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고졸 행원으로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함 회장은 그룹 내 영업통으로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며 “함 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재임 중 본인을 영업사원으로 칭하면서 업의 기본과 경쟁력을 강화해 당기순이익 기준 2년 연속 은행권 1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함 회장은 효율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등 그룹을 양적, 질적으로 성장시켰다"며 “함 회장은 금융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면서 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함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재임 기간 본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를 약속했다. 함 회장은 “2025년은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우리는 지난 20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하나금융그룹의 지속 가능한 가치창출역량을 확보하고자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日 금융사 ‘탄소중립 연합’ 탈퇴 가속화…2곳만 남았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은행 연합체를 줄줄이 탈퇴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금융사들의 탈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노린추킨(농림중앙금고)이 25일 '넷제로은행연합'(NZBA)을 탈퇴했다고 보도했다. 노린추킨 측 대변인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은 이어겠다고 밝혔다. NZBA는 2050년 온난화 가스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금융권의 국제 공조를 위해 만들어진 연합체로, 일본 금융사는 원래 6개사가 가입해있었다. 그러나 일본 대형 금융지주사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지난 4일 일본 은행 중 처음으로 NZBA를 탈퇴한 바 있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첫 탈퇴 사례다. 여기에 노무라홀딩스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최근에 이탈했고 이날 노린추킨까지 탈퇴하면서 2개사(미즈호파이낸셜그룹, 스미토모미쓰이트러스트그룹)만 남게 됐다. 그러나 일본 금융사들이 이달들어 NZBA에서 줄줄이 이탈한 만큼 나머지 금융사들도 이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형 금융사들의 NZBA 탈퇴 움직임은 그동안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만큼 친환경 행보를 보였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12월 6일 최초로 NZBA를 탈퇴한 이후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미국계 은행들이 이를 뒤따랐다. 캐나다 6개 대형 은행들도 지난 1월부터 탈퇴를 선언했고 지난 2월 10일엔 호주 맥쿼리도 NZBA를 이탈했다. 한국의 경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IBK기업은행, JB금융그룹 등 7개 금융사들이 NZBA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30개 금융사들이 NZBA에 참여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30년까지 핵심광물 재자원화율 20% 목표…원료·소재·제품 밸류체인 조성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핵심광물 재자원화율을 20%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핵심광물 재자원화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 정부는 2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제4차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개최하며 '핵심광물 재자원화 활성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핵심광물 재자원화 산업생태계 조성 △핵심광물 재자원화 산업 육성 △핵심광물 재자원화 규제 합리화 및 △핵심광물 재자원화 인프라 구축 등 4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8개 주요 정책과제들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핵심광물 재자원화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원료·소재·제품 밸류체인 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핵심광물 재자원화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자원화 원료의 원활한 수급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재자원화 원료 공급망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해외 원료확보 조사 등을 지원하고, 사용후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시스템 구축과 배터리 재생원료 인증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핵심광물 재자원화 선도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급망안정화기금 직접투자‧융자 등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직접투자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또한, 신성장・원천기술 범위 확대와 재자원화 원료 할당관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글로벌 다자협의체 활용 및 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정책교류‧공조 및 공동 기술개발 등 협력을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력하며 핵심광물 재자원화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시책 확대와 규제·제도 합리화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