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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미시간주 동맹’ 체결...“관세대응 공동전략 만들겠다”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맞설 '경기도-미시간주 동맹'을 맺기 위해서 2박 4일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김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연 출국보고에서 “지난주, 평택항에서 자동차산업 기업인들을 만나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정부 대책은 전무했다'라는 등의 절규를 들었다"면서 “공직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대로 허송세월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이 충격파를 막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는 미시간에서 민-관, 국경을 뛰어넘은 관세대응 공동전략을 마련하고 오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특히 “미시간 역시 트럼프 관세 충격파로 지역 경제와 일자리, 산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시간주가 트럼프 무역 전쟁의 '첫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또 “지금은 이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야 한다"며 “이번에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를 직접 만나 경기도-미시간주, 한-미 양국 자동차산업의 상생을 위한 강력한 협력 거버넌스를 만들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미시간 주 정부는 물론 현지 한국 부품기업들과도 관세전쟁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을 각자도생의 정글에 방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끝으로 “계엄과 내란이 우리 민생과 경제에 남긴 상처가 너무 크다.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면서 “지금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먹고 사는 삶을 책임지는 것, 무너진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아붓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sih31@ekn.kr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중소·협력사·취약계층 지원 강화”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이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정책·경영환경에 따른 주요 경영분야의 위기 대응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취약계층 등 대국민 서비스 제고를 위해 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생안정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고 9일 밝혔다. 김준동 사장은 출범회의에서 “글로벌 통상전쟁, 국내 정책여건 급변 등 지금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영 불확실성의 시대"라며, “이럴 때일수록 중소기업·협력사·취약계층 등 대국민 경영 강화, 현장안전·사이버 보안 등 취약 분야의 리스크 철저 관리와 더불어 공직기강의 철저한 확립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위원회는 최근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산불 등 자연재해와 美 상호관세 등 급변하는 정책·경제환경 속에서 중소기업 지원, 발전운영, 연료수급 등 핵심 경영분야의 대외 모니터링과 위기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공직기강 재확립 등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7일 산업부 주관으로 개최한 산하 공공기관장 합동회의 내용 공유 및 엄중한 경영환경 속 공직기강 철저 확립 재강조, 4개 대책반의 주요 역무 및 향후 위원회 운영계획 등이 발표·논의됐다. 민생안정 비상대책위원회는 Control Tower인 CEO를 중심으로 발전운영·건설 등 4개의 핵심 분야별 담당 처(실)장을 대책반장으로 구성됐으며, 각 대책반은 협력사·지역사회 지원, 해외연료·자재 수급, 자금조달 등 핵심 경영분야의 대외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매주 1회 CEO 주재 비상대책회의 개최를 통해 모니터링 결과를 전사 공유하고 대응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민생안정을 위한 계획 수립과 토론 외에도 지속 가능한 흑자경영을 통한 직원 성장 재투자·선순환 방안, 민간·공공기관·금융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한 美 에너지시장 투자 확대방안 등 현재 남부발전의 핵심 경영현안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 “기강 확립·민생안정, 공기업 임무 완수하자”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기업 직원으로서 몸과 마음을 철저히 다잡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회사의 얼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맡은 바 소임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 국민 생활 안정과 신뢰에 부응하는 남동발전 직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사장은 최근 대외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비상경영대책반'을 긴급 구성하고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비상경영대책반'은 최근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공직기강을 철저히 유지해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구성됐다. 경영혁신 부사장을 반장으로 ▲대국민 민생 ▲설비운영 및 안전관리 ▲사이버보안 ▲공직기강 확립 ▲리스크 관리 5개 분과로 구성하여 각 분과별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비상경영대책반은 상시 이슈사항 대응 및 매주 정기적 현황점검을 통해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최근 부사장 선임, 주요 처(실)장 보직 부여 등 안정적 조직 운영 기반을 다졌으며, 현장 안전관리 강화 및 발전설비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기윤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국민 지원 강화 ▲시설안전 점검 및 사이버보안 강화 ▲엄정한 정치적 중립 유지 ▲공직기강 확립을 특히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번 주 전국 곳곳 봄비…경상권 건조 특보, 주말 다시 비 소식

이번 주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전국적으로 봄비가 자주 찾아오겠다. 특히 주 중반까지는 건조한 날씨 속에 비가 내리며 화재 위험이 높겠고, 주말에도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다. 9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늘(9일) 전국이 차차 흐려지며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시작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아침 기온은 4~13도, 낮 최고기온은 15~26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다만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만큼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는 오후 3시부터 인천, 경기 서해안, 경기 북부 내륙, 강원 영서 북부,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에서 시작돼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은 5mm 미만, 충청권은 5mm 내외, 전라권과 경상권 일부, 제주도는 최대 40m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일(10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4~11도, 낮 최고기온은 15~22도로 오늘보다 조금 낮겠으나 큰 변화는 없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전까지 수도권과 전남권, 오후까지는 그 밖의 전국에 가끔 비가 오겠으며, 중간중간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간대도 있겠다. 모레(11일)는 비가 잠시 물러가고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기온은 4~11도, 낮 기온은 15~22도로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인 12일(토)에는 다시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 아침 기온은 6~12도, 낮 기온은 14~21도로 평년 수준이거나 다소 높겠다. 수도권과 충남 북부, 전남권,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는 밤사이 비 또는 눈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해상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김동연, 대선 출마 공식선언...“유쾌한 반란, 이제 시작합니다” 출사표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지사는 9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 저는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합니다"라면서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김동연이 가장 잘 할 수 있습니다"라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출마의 변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선언문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출마한다"면서 “이대로 정권교체만 하면 나라가 더 나아지고,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길까요?"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번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그 길은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에 있다"며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고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나라'로 가야 한다.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에 맞게 한 사람의 생애가 품격을 가지는 나라, '내 삶의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또 “'상식과 양심이 밥 먹여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돈과 기득권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상식과 양심을 바로 세워 편법과 불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 정직한 사람, 땀 흘린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지금은 '편의 나라'가 아니라 '꿈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시대"라면서 “내란 종식과 함께 내전과도 같은 정치도 종식해야 한다. 내란 종식을 넘어 불평등 종식이야말로 진정한 시대적 과제이다. 침몰하는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김동연은 할 수 있다"며 “제가 잘 할 수 있고 제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의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를위해 △권력을 내려놓고 기득권 개혁에 앞장 △불평등 종식을 위해 역사에 남는 사회적 합의 △정직하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덧붙여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정치공학도 잘 모른다"면서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이와함께 “이번 대선, '3무3유'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선거기간 중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 △세과시형 매머드 선대위 조직 만들지 않겠다. △조직 동원하는 선거운동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대신에 “비전과 정책중심으로 경쟁하겠다"면서 “대규모 선대위가 아니라 후보인 제가 단기필마의 자세로 선거하겠다. 자원봉사자, 청년 등 국민과 함께 '젊은 선거'하겠다"고 확약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김동연의,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향한 '유쾌한 반란'을 이제 시작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미 관세부과로 인한 국내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관세외교를 위해 미시간으로 출국했다. sih31@ekn.kr

빈집 밀집 지역 개발하면 용적률·건폐율 인센티브

정부가 빈집 철거나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빈집이 많은 곳을 개발할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 등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조속한 철거를 위해 강제 철거 기준과 이행강제금 부과 대상도 명확히 한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빈집 정비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빈집의 철거 및 정비 대책을 논의한다. 우선 민간의 빈집 철거, 재활용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빈집 밀집 지역에서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용적률·건폐율 완화 등 규제 유연화 방안도 발굴해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자진 철거를 유도하기 위해 절차 간소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늘릴 예징이다. 현행 제도 아래서 직권 철거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제도 보완과 실효성 강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빈집 소유자가 자발적으로 빈집을 정비·철거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지만, 빈집을 철거하면 오히려 재산세 부담이 커져 그간 빈집 철거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현행 제도상 빈집을 보유하고 있으면 매년 '주택'에 대한 재산세를, 빈집을 철거한 후 토지만 남게 되면 '토지'에 대한 재산세를 내야 하는데 주택분 재산세율이 토지분 재산세율보다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행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146개 지자체 중 직권 철거를 시행한 곳은 5.5%(8곳), 이행강제금을 부과한 지자체는 2.7%(4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빈집 정비 실적이 목표 대비 34.5%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빈집 발생 원인이나 입지 특성 등에 대한 지방정부의 분석을 공유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용도 전환 사례(예: 폐공장을 카페로 리모델링)나 복합 기능 부여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새뜰마을사업 등을 통해 빈집을 공용 주차장이나 공동 이용 시설로 바꾸는 사례를 소개하고, 관련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국토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빈집 정비 및 활용에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을 마련해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국가와 지자체, 소유자 간 책임 분담 등 전반적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정비 혜택 제공과 행정 조치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는 등 미비한 부분을 전면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빈집은 총 13만4055호로, 이 가운데 전라남도가 2만25호로 가장 많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김승연 한화 회장, 1분기 주식재산 45% 급증

한화 김승연 회장의 주식재산이 올해 1분기에만 45% 넘게 증가했다. 반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43명의 전체 주식재산은 총 181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가치가 상승한 총수도 다수 있었지만, 상당수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하며 명암이 갈렸다. 한국CXO연구소는 9일 '2025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총수 가운데, 3월 말 기준 상장사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식 보유 방식은 상장사 직접 보유뿐 아니라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유한 지분까지 포함했다. 43명 총수의 주식재산은 올해 1월 초 57조9212억원이었으나, 3월 말에는 57조7401억원으로 줄었다. 감소 규모는 1810억원으로 하락률은 0.3% 수준이다.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총수는 27명이었고, 하락한 총수는 16명이었다. 1분기 중 가장 높은 주식재산 증가율을 기록한 인물은 한화 김승연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5175억원에서 7552억원으로 2376억원 이상 증가하며 45.9%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 보통주 주가가 2만7050원에서 4만950원으로 3개월 새 51.4% 급등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김 회장은 오는 4월 30일 보유 중인 한화 보통주 약 848만8970주를 세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외에도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39.3%↑),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35.6%↑), 이순형 세아 회장(33.9%↑) 등도 주식재산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 주가 상승 영향으로 주식가치가 1474억원에서 2054억원으로 580억원 이상 늘었다. 박 회장은 1815억원에서 2461억원으로, 이 회장은 1357억원에서 1816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총액 기준으로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총수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었다. 방 의장의 주식가치는 2조5816억원에서 3조971억원으로 5155억원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같은 기간 11조9099억원에서 12조2312억원으로 3213억원 증가해, 조사 대상 총수 중 유일하게 주식재산 10조원을 넘긴 인물로 확인됐다. 반면 주식가치가 크게 하락한 총수들도 다수 있었다.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인물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었다. 서 회장은 1월 초 10조4309억원이었던 주식재산이 3월 말에는 9조7770억원으로 줄며 6537억원 감소했다. 셀트리온 보통주 주가가 18만300원에서 16만9000원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도 같은 기간 1조489억원에서 8115억원으로 2373억원(22.6%) 감소하며 '1조 클럽' 밖으로 밀려났다. 방 의장은 넷마블 주식 2072만9472주를 보유 중이지만, 1주당 주가가 5만600원에서 3만9150원으로 하락하면서 주식가치가 크게 줄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4조2912억원에서 3조7982억원으로 4930억원 줄었고,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도 1조7985억원에서 1조5233억원으로 2752억원 감소했다. 이밖에도 장형진 영풍 고문(18.6%↓),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2.6%↓), 구광모 LG 회장(10.5%↓)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총수는 15명으로, 올해 초보다 1명 줄었다. 주식가치 상위권은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2312억원) △2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9조7770억원) △3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4조1249억원)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7982억원) △5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3조971억원) 순이었다. 이외에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6334억원), 최태원 SK 회장(1조6851억원), 구광모 LG 회장(1조6212억원) 등도 '1조 클럽'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지만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은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1조9152억원으로, 이재용 회장에 이어 국내 2위 주식부자로 나타났다. 조 회장은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의 '공식 총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그룹 총수 대상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번 조사가 상장사 주식을 직접 보유한 지분뿐 아니라,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 보유한 지분까지 포함한 것이며, 이러한 조사 방식에 따라 주식평가액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 주식종목 중 올해 1분기에 주가가 오른 곳이 내린 곳보다 다소 많았지만, 눈에 띌만한 증가세는 아니었다"며 “올 2분기부터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E칼럼] 멈춰진 진실: 대한민국의 123일과 AI의 교훈

김한성 굿프롬프트 대표 2024년 12월초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뒤이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 발의,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다다르는 123일 동안 대한민국은 극도의 혼란과 법적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대중의 불안과 추측이 난무하는 사회적 긴장과 금융 및 경제의 침체속에 정치적 분위기는 극도로 얼어 붙었다, 한국 현대사의 이 모호한 시기에, 하나의 질문이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사회 곳곳에서 메아리쳤다. “나는 멈추어 있다. 그럼에도 세상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I am stopped, but what shall happen around us?)" 한국이 민주주의 제도의 역할과 법적 해석을 둘러싼 내부 논쟁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글로벌 인공지능(AI)은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OpenAI가 다중모달 기능을 크게 개선한 언어모델을 발표했고, 유럽은 'AI법(AI Act)'을 제정하며 글로벌 규제를 선도했으며, 중국 등 여러 나라는 국가 차원의 AI 거버넌스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 나갔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산업 자동화와 정책 수립에서 AI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며 혁신을 이어갔지만, 한국은 내부 논쟁과 사회적 양극화에 휩싸여 한발짝도 꼼짝 못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멈춰진 상황은 우리 사회가 가졌던 기존 제도에 대한 믿음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나아가 우리 모두가 진실을 회복하고 우리의 미래를 되찾기 위하여 시민적인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게 하였다. 모든 AI 연구자들이 알고 있듯이, 대형 언어모델은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일으킨다. 이 모델들은 사실과 다른 정보를 거침없이 자신있게 생성한다. 이는 모델이 의도적으로 사람을 속이려는 것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에 기반하여 개연성 높은 다음 단어들을 예측한 결과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 역시 스트레스 상황에서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이를 '기억의 혼동(confabulation)'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외상, 불확실성, 상충되는 정보에 직면했을 때, 심리적으로 이해 가능한 형태로 기억을 재구성한다. 이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123일 동안 양극화된 해석들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어떤 이들은 탄핵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이들은 대통령직의 법적 근거 자체를 문제 삼았다. 소셜미디어는 이러한 긴장을 더욱 증폭시켰으며, 결국 헌법재판소는 판결을 내렸지만, 그 시점에는 이미 여론이 확고하게 양분된 상태였다. 객관적 사실(facts)은 감정적으로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narratives)들과 경쟁해야 했다. AI의 환각과 인간의 기억 혼동은 발생 원인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된 위험을 갖는다. 둘 다 진실 그 자체보다 더 진짜처럼 느껴지는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AI 연구 공동체는 '환각' 현상을 줄이는 데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사회적 진실 관리 측면에서도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예컨대, 모델이 문제를 단계별로 사고하도록 유도하면 정확성과 일관성이 향상된다(Chain-of-Thought Prompting)든가, 검증된 외부 데이터베이스와 모델의 출력을 연결하면 사실 기반의 정보를 더욱 견고히 확보할 수 있다(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또한 모델이 지나친 확신을 피하고 불확실성을 명확히 표현하도록 훈련시키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Calibration). 이외에도 극단적이고 의도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모델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전체 시스템의 강인성을 개선할 수 있다(Adversarial Testing) 등이 그것이다. 이들 접근법은 단순한 기술적 기법을 넘어, 하나의 철학을 나타낸다. 즉, 지능의 목표는 단순히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추론'(verifiable reasoning)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기계의 오류가 설계를 통해 줄어들 수 있다면, 인간의 인지적 편향도 유사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집단적 추론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설계를 통해 '시민적 기억(civic memory)'을 개선할 수 있다. AI 연구에서 얻은 영감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원칙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공공기관은 의사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판결, 정책 변화, 제도 개편 등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가능한 한 공개해야 하며(시민 사고의 연쇄 유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와 공개 증언, 연대표, 멀티미디어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아야 한다(기억 검색 시스템 구축). 또한 교육을 통해 인식론적 겸손을 장려해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만이 아니라 '얼마나 확신해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다(확신 조절 교육). 나아가 공공 담론에서 대중의 서사를 구조적으로 검토하고 비판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조직된 반론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다(집단 레드 팀 운영). 이러한 원칙들은 추상적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적 인식 회복을 위한 실천적 설계도가 될 수 있다. 한국은 AI 기술을 선도할 역량이 충분하다. 그러나 진정한 선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동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기반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비전을 제안한다. (1) 국가 기억 관측소 구축: AI를 활용해 허위 정보의 유통 경로와 집단 기억 왜곡을 추적하는 공공 플랫폼 마련 (2) 인지 건강 지표 도입: 경제적 사회적 지표와 함께 대중의 신뢰도, 믿음의 정확성, 사회적 양극화 정도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관리한다. (3) 대화형 시민 AI 시스템 운영: 국가의 사법·역사·행정 데이터에 기반한 대형 언어모델을 활용하여 시민 교육과 공공 담론을 강화한다. (4) 기억의 성찰을 위한 국가적 의례: 역사적 사건에 대해 비판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AI 도구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행사와 다중 관점의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러한 노력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기억"은 곧 국가 기반 시설(epistemic infrastructure)이다. 김한성

스타트업 축제 컴업, 올해부터 ‘양과 질’ 다 챙긴다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의 올해 행사 주관기관으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 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VC)협회가 최종 선정됐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컴업 2025' 주관기관으로 코스포·벤처협회·VC협회로 선정하고, 향후 3년간 3개 기관 컨소시엄이 행사를 이끌어 가기로 했다. 중기부 주최 컴업은 지난해 12월 초순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45개국 260여 개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스타트업 지원 민간기관인 코스포가 주관해 오다 올해부터 벤처협회와 VC협회가 합류함으로써 행사의 양과 질에서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코스포는 컴업 운영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스타트업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글로벌 협력 및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혁신 스타트업 참여 확대와 실질적인 투자 기회 증대, 대·중견·벤처기업 유입 증대 등을 목표로 두고, 올해 컴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체계적으로 기획한다. 특히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투자 연계와 기업 매칭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벤처협회는 벤처기업의 참여를 극대화해 창업생태계의 성장 저변 확대에 집중한다. 또한,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기술 협업 및 시장 확장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VC협회도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자 간의 교류 활성화를 지원한다. 투자 유망기업을 위한 피칭 세션, 1대1 미팅, 글로벌 투자자 초청 프로그램 등 실질적 투자 연계 기회를 마련해 국내외 투자유치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컴업 2025 주관기관들은 상반기 내 자문위원회 구성, 참가기업 모집, 본 행사 홍보, 선발기업 후속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예년과는 차별화된 사전 프로그램 등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한상우 코스포 의장은 “올해 컴업은 그동안 코스포의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한 스케일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스타트업의 성장단계별 지원은 물론 생태계 다각화 및 글로벌 진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도 “올해 컴업에서 대·중견·벤처기업 간 상호 협력이 가능한 채널 구축,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통해 다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컴업을 계기로 실질적인 투자유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효용성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HK이노엔-대웅제약-제일약품, 항궤양제 3파전 본격화

HK이노엔·대웅제약·제일약품 등 제약 3사가 차세대 항궤양제로 불리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3파전을 본격 펼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인도에 정식 출시했다. 인도 항궤양제 시장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 P-CAB 제제가 인도에 출시되는 것은 펙수클루가 처음으로, 대웅제약은 인도를 펙수클루의 글로벌 핵심거점국으로 삼아 해외수출 확대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펙수클루는 지난 2022년 출시된 국산 34호 신약으로, 출시 3년차인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HK이노엔 '케이캡'에 이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제일약품은 지난 3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구강붕해정(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먹는 제형)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자큐보는 지난해 국내 출시된 국산 37호 신약으로, 이번 제형 변경이 허가를 받으면 자큐보는 HK이노엔 케이캡 구강붕해정에 이어 세계 2번째 P-CAB 계열 구강붕해정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강붕해정은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나 빠른 복용이 필요한 환자에게 특히 유용해 시장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약품은 향후 자큐보 주사제형도 개발해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인다는 복안이다. 국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국내 최초 제품인 HK이노엔 케이캡을 비롯해 대웅제약 펙수클루와 제일약품 자큐보가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맏형격인 케이캡은 국산 30호 신약으로 지난 2019년 출시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케이캡은 지난해 구강붕해정 출시 등 제형 다양화와 적응증 확대, 보령과의 공동판매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41.3%나 증가한 16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K이노엔은 올해 케이캡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추진해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든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20조~25조원 규모로, 지난 30여년간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가 주도해 왔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1조3000억원 규모로, PPI 계열 치료제가 50~55%, P-CAB 계열 치료제가 20~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PPI 계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P-CAB 계열 치료제가 PPI 계열보다 약효 발현이 빠르고 약효 지속시간은 더 길며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국내외에서 P-CAB 계열의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자큐보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가 제형 다양화 및 해외진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매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의 새로운 제형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큐보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가 세계 4위 항궤양제 시장인 인도에서 획기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펙수클루를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시키고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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