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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 매출 선두 vs. 바디프랜드 수익 최고…누가 1위?

국내 안마의자 업계 '쌍두마차'인 세라젬과 바디프랜드의 연간 실적이 공개되면서 업계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라젬은 전체 매출로는 바디프랜드를 크게 앞섰지만,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빠지면서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반면, 바디프랜드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우상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업계 경쟁사인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의 전년도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세라젬이 54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세라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88% 하락한 22억원을 기록했다. 세라젬 측은 “지난해부터 신제품을 다수 출시하고 체험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등 연구개발과 신규 사업 투자가 강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안마기기 업체에서 종합 홈 헬스케어 가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세라젬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만 224억원을 썼다. 이는 세라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또한, 테크기업에 투자 활동도 확대해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반면에 바디프랜드의 상황은 세라젬과 정반대다. 지난해 연매출 4369억원을 기록하며 비록 업계 1위 자리는 놓쳤지만,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쾌거를 거뒀다. 바디프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4.1% 올랐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6% 상승한 226억원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도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4.5%에 해당하는 198억원을 썼다. 업계에선 내수 시장에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적에 비춰진 결과는 다르다. 세라젬이 지난해 실적에서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 덕분이다. 세라젬의 글로벌 사업은 전년대비 33% 오른 24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이 크게 성장하며 그나마 국내 매출 감소폭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해외 매출이 전년(115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난 214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만 진행하는 '코지마' 제조사 복정제형의 실적에서 특히 이런 경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복정제형의 전체 매출은 코지마를 통해 발생하고 있는데,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4% 줄어든 6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액은 44억원으로 전년대비 손실액을 11억원가량 줄였지만,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건강e+ 삶의 질] 서울아산병원 “안와골절, 3D 인공뼈로 재건 가능”

안와골절은 눈 주위를 둘러싼 뼈(안와)가 외부 충격에 의해 골절된 상태로, 비교적 흔히 발생한다. 이를 정확히 복원하지 않을 경우 안구함몰, 복시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환자 맞춤 3차원(3D) 인공뼈를 이용하면 골절 전 모습 그대로 재건이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사호석 교수팀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한쪽 안와골절로 서울아산병원에서 3D 프린팅 기반 인공뼈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 40명의 6개월 후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골절됐던 안와의 부피와 형태가 정상측 안와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복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 교수팀은 안와골절 재건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처음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했다. 안와골절 환자 개개인의 CT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모델링을 진행한 후, 골절 크기와 모양을 정확히 재현한 3D 가이드나 3D 인공뼈를 제작하여 수술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결과는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폴리카프로락톤(PCL)과 베타-삼칼슘인산염(β-TCP)을 혼합한 생분해성 소재의 인공뼈를 제작해 골절 부위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골절된 안와와 정상측 안와의 조직 부피 비율을 비교했더니 수술 전 109.0%에서 수술 후 100.6%로 감소했다. 이는 수술 전 골절된 안와 조직의 평균 부피가 정상 안와보다 9% 컸으나 수술 6개월 후에는 양측이 거의 동일해진 것을 의미해 수술로 상당한 복원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골절된 안와와 정상쪽 안와가 형태적으로 유사한지 알 수 있는 지표(RMS 유사 거리) 역시 수술 전 3.426mm에서 수술 후 1.073mm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총 40건의 안와골절(하벽 19건, 내벽 9건, 하벽과 내벽 중복 12건) 수술 중 출혈, 염증, 인공뼈 이동과 같은 합병증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환자들이 수술 전 갖고 있던 안구함몰이나 복시, 외안근 운동 제한 등의 증상도 6개월 내에 모두 소실됐다. 맞춤 인공뼈 삽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9.8초로 짧은 수술 시간을 보였다. 특히 환자 맞춤형 인공뼈를 사용하면 수술 중 인공뼈를 여러 번 자르거나 변형할 필요가 없어 수술 시간도 짧다. 이러한 여러 우수성을 인정받아 3D 프린팅 기반의 안와골절 재건술은 2023년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기존 안와골절 재건 시에 사용하는 인공뼈는 평면 형태로 대량생산되고 수술 중 수작업으로 재단되어 환자에게 삽입된다. 이로 인해 수술 시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수술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문제가 있었다.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안와골절 환자와 초기 수술이 잘못돼 합병증을 가진 채로 수년이 지난 환자들도 충분히 재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창립 100돌 치협 “국민에 최상의 치과치료 제공”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식이 지난 11일 저녁 인천 송도 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태근 치협 회장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치과 의사들은 현재 영광에 머물지 말라는 또 다른 국민적 염원과 선배 치과의사들의 외침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국민에게 최상의 치과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구강 건강이 곧 전신 건강이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힘차게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태근 치협 회장, 강충규 치협 10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장(수석부회장)과 전국 치협 지회장을 비롯해 세계치과의사연맹 그렉 채드윅 회장, 안제모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장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영상 축사와 함께 남인순·전현희 의원,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등 여야 의원,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 등이 기념사로 축하했다. 기념식에 앞서 치협은 '창립 100주년 기념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치과의료기기전시회' 개막식을 치렀다. 학술대회와 치과의료기기전은 치협과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공동주최로 13일까지 진행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봄날의 낮술, 알코올 의존증 부른다

화창한 날씨에 낮술의 유혹도 덩달아 커지는 계절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화창한 분위기 속에서 가볍게 한잔 하려다가 과음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낮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알코올이 체내에 더 빠르게 흡수되며, 이로 인해 술이 금세 몸에 돌고 혈중 알코올 농도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지나친 양의 알코올 섭취는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 분해로 생기는 대사산물은 간 손상을 일으킨다. 간의 휴식시간이 없이 술을 자주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할 확률도 높아진다. 게다가 기분 전환이나 여유를 즐기기 위한 가벼운 음주로 시작된 낮술이 반복되거나 과음할 경우 감정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충동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어 문제다. 다사랑중앙병원(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음주 후에 자책이나 후회를 자주 느낀다면 알코올 의존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습관적인 낮술은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 시 '의존 위험'을 판단하는 주요 신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하 원장은 “술이 없으면 불안하거나 짜증이 나는 금단 증상이 반복되거나, 음주 조절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는 혼자 무작정 참기보다는 중독 전문기관이나 알코올치료 전문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술을 마신 후에는 숙취해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며칠간 숙취 현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병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숙취가 오래 가는 것일 뿐이라고 함부로 단정짓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음식, 특히 더운 국물을 먹으면 몸에 있는 숙취유발의 주범인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신진대사를 거쳐 잘 배출된다. 그런데 술 마신 뒤 위·간이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자극적인 음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매운 국물보다는 맑은 국물이 좋다는 얘기다. 또한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도 숙취해소뿐 아니라 기분 전환을 위해 좋은 습관이다. 한의서 '동의보감'에는 숙취 해소법으로 '발한 이소변(發汗 利小便)'이 등장한다. 땀을 많이 내고 소변을 배출한다는 뜻이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알코올 대사를 촉진한다. 그러나 한증막이나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따뜻한 물로 양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머리를 감은 후 빗질을 하면서 두피를 자극하면 머리에 모여 있는 여러 경락혈들을 자극하여 술을 빨리 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수시로 마셔주면 속도 달래고 이뇨작용도 원활히 도와준다. 술을 마신 후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폭음을 할 경우 알코올성 심근증으로 인해 실신이나 심장이 멎는 돌연사까지 우려된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발생하는 숙취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심장 수축을 방해하는 등 심장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홈플러스, 피해구제 책임 놓고 ‘진실게임’ 양상

홈플러스 사태가 기업회생에서 검찰수사 단계로 비화되고 있다. 홈플러스 회사·대주주측과 노조·정치권은 이번 사태의 원인과 피해구제 책임소재를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자단기채권(ABSTB)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홈플러스 김광일·조주연 대표와 이성진 재무관리본부장,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홈플러스와 MBK가 재정건전성 악화, 부채비율 급등 등 문제로 기업회생 신청을 준비하면서도 이를 숨기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전단채를 팔아 회생절차 개시 이후 전단채 상환 채무를 면제받고 투자금을 편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김병주 회장과 홈플러스 회사측이 구체적인 피해자 구제책을 밝히지 않아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비대위는 (MBK와 홈플러스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재정위기 돌파를 위해 조직적으로 엑시트(출구) 전략을 가동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김병주 회장은 사기 채권 발행 배후에서 간여한 의혹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회사측은 “회생신청 이전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알았거나 사전에 기업회생을 준비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회생신청 관련해 MBK의 지시는 없었으며 홈플러스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현정·강훈식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등 정치권은 홈플러스가 지난 2월 27일 신용등급 강등을 통보받은 이후 회생신청을 준비해 불과 5일만인 3월 4일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은 그사이 휴무일이 3일(3월 1~3일)이나 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달 초 신영증권 등 증권사도 홈플러스 경영진을 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금융감독원도 MBK 조사결과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검찰에 이첩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위기의 근본 원인과 피해구제 책임이 MBK에 있는지 여부도 공방전이 계속 중이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이 개최한 'MBK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긴급토론회'에서 홈플러스 마트노조 관계자들은 “홈플러스 경영악화의 결정적 요인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발생한 약 5조원의 과도한 차입금과 이에 대한 이자비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MBK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인수금액 총 7조2000억원 중 MBK가 자체조달한 금액은 2조2000억원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의 대출금이라 지난 2016~2023년 8년간 이자비용만 총 2조9329억원을 지출해 재무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회사측은 같은 날 해명자료를 내고 “2015년 인수 당시 이미 홈플러스는 3조7725억원의 기존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며 “인수 관련 순수 차입금은 2조8350억원, 이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분은 1100억원에 불과했다"고 반박해 김병주 회장 책임론에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과 노조, 전단채 피해자들은 김병주 회장이 4600억원 규모의 전단채 잔액 전액 변제를 약속하고 이 외에도 6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결제대금 지급 보증 등 1000억원대 사재출연을 약속했지만 홈플러스 회생에 턱없이 부족하고 구체적인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목록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변제해야 할 채권 규모는 금융기관채권, 상거래채권 등 총 2조7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민병덕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긴급토론회에서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하고 2조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무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 국회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과 함께 경찰, 검찰, 국세청이 모두 나서서 100% 피해 보상을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국장급 △일반행정정책관 이용석 △안전환경정책관 송기진 △청년정책협력관 류승목 △규제총괄정책관 권혜린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처기획총괄국장 김규형 ◇과·팀장급 △초광역협력과장 최태용 △교육정책팀장 전예진 △법무감사담당관 이용주 △규제총괄과장 송헌규 △규제심사총괄과장 조승희 △산업통상정책과장 박은경 △개발협력총괄과장 유승표 △정무기획행정관 이인용 △뉴미디어총괄행정관 전창현 △주한미군기지지원단 부단장 이승규 △정부합동부패예방추진단 총괄과장 천정범 △지방시대위원회 규제벤처혁신과장 우세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K-건설 10대 딜레마-10]아파트 안 팔리는데…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분양가

우리나라 아파트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가격 면에서 '시장 원리'가 작동하질 않는다는 것이다. 안 팔려도 가격을 낮출 수가 없고, 잘 팔린다고 높여 팔 수가 없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분양가 고공행진 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미분양 주택의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그러나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가 인하가 쉬운 선택은 아니다. 고환율, 인건비 상승,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등 각종 비용 상승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데다 기존 주택을 구매한 수요자들의 반발도 무섭다. 강남 3구 등 일부 입지 좋은 단지를 제외하면 가격을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12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1628만원) 대비 91.6% 상승한 수치로, 한 달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전 최고 분양가였던 2024년 8월(2474만 원)과 비교했을 때도 600만원 이상 올랐다. 특히 서울은 3.3㎡당 6941만원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수요자들의 부담도 높아졌으나, 건설사들도 부담스럽다. 원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건설공사비지수는 41.76포인트 상승해 통상 80% 수준이어야 하는 건설사들의 원가율이 90%를 넘었다. 인건비가 치솟고 있고,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고환율도 부담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지난 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4.1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오는 6월부터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고성능 자재 및 태양광 설비 도입도 불가피해졌다. 공사비가 최대 30~40% 더 들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에 자금 부담까지 커지며 지난달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722가구로 전월보다 3.7%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0월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을 정도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분양에 나섰던 '한화 포레나 미아'는 시장에서 '초고분양가'라는 비판을 받으며 저조한 분양률을 보여 최근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까지 나오는 추세이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3200만원, 전체 가격은 최소 6억7000만~최대 38억96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청약이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 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7곳이 상한제 적용 단지였다. 이들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42.07대 1로, 비적용 단지(6.16대 1) 대비 6배 이상 높았다. 오는 7월에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이 예정돼 수요자들의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만큼, 고분양가 단지 수요 저하 현상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사들은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제로에너지 인증 등 규제 반영 시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제공과 공공사업 시 공사비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발주처와 시공사 간 공사비의 간극이 심화되며 사업이 유찰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데다 제로에너지 인증, 층간소음 규제 강화 등으로 건설사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일정 부분 세제 감면이나 규제 완화 같은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올해도 의약품 수출 증가세…美 상호관세 변수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이 지난해 전년대비 23%나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도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의약품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여부가 변수로 부상한 만큼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4년 보건산업 수출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은 총 92억7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로 전년대비 22.7% 증가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55억1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로 전년대비 41.3%나 증가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기타의 조제용약'이 7억1000만달러로 7.6% 증가했고 '원료 기타' 항목도 5억4000만달러로 1.6% 성장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 미국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11억6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전년대비 46.3%나 증가했으며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대미 수출액도 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7.6%나 증가했다. 이로써 미국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 1위국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대표 바이오의약품 수출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수출 증가를 비롯해 대웅제약, 휴젤 등 보툴리눔톡신 수출기업의 대미 수출이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 주요 수출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128억원, 영업이익 3586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28.1%, 62.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9945억원, 영업이익 249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34.9%, 1521.4%나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모두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5%를 상회한다. 다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은 올 한해 의약품 수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에서 의약품은 일단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업계는 의약품이 향후 품목별 관세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수의약품 등 자국 환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품목에 대해 쉽게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일부 업계는 트럼프 정부가 고가의 바이오의약품 비용부담 경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확대를 추진하는 만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가능성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는 유럽, 중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에 모두 부과되는 것이고 미국 내 의약품 생산시설 확대는 향후 수 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단기적으로 미칠 파장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iM금융그룹, 싸이 광고 공개…“상상 그 이상이 쌓이네!”

iM금융그룹이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iM뱅크의 새 광고 모델로 발탁한 가수 싸이의 TV 및 유튜브 본편 광고를 공개했다. 13일 iM금융그룹에 따르면 본편 광고는 디지털 전환 속 전통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경계에서 'iM'과 싸이가 만나 'iM에 쌓이네'라는 연결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그룹의 새 비전 '디지털로 고객에 다가가는 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도 담았다. 광고는 2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금융그룹 편은 싸이가 “다른 행성에 지점을 열 순 없을까?" 등의 상상력 넘치는 질문을 던지며 금융의 영역을 넓힌다는 콘셉트를 구현한다. iM뱅크 편에서는 “상상 그 이상, 그 이상의 이상의 이상이 쌓이네"라는 가사를 싸이가 노래한다. CM송은 싸이가 작사·작곡을 맡았고, 금융이 가져다줄 수 있는 혜택을 표현했다. 가수 싸이를 새 모델로 발탁한 것은 지난달말 사명 변경을 완료한 iM금융그룹의 새출발과 다음달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맞아 'iM'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혁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룹 브랜드 슬로건 'imagine More'에서 전달하는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금융의 미래도 나타낸다는 구상이다. MZ세대부터 중장년층에 이르는 전 세대를 아우르며 새로움을 시도하고 독자적인 길을 개척한 싸이의 도전 정신과 iM금융그룹이 추구하는 변화·혁신·신뢰의 이미지가 맞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은 “긴 시간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온 가수 싸이의 입증된 신뢰와 혁신의 이미지가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지향하는 iM의 목표와 부합하는 만큼 금융의 선을 넘어 새로움을 시도하는 이 길목에서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iM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위기의 철강업계, 첨단 소재·기술 혁신으로 장기 불황 돌파구 찾는다

글로벌 철강업계가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등으로 다중고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철강 회사들은 첨단 소재와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워 난국을 타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건설·부동산 시장은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이고, 경제 블록화에 따른 전세계 경기 불확실성 탓에 전방 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중국 철강 회사들은 조강 생산량을 매년 늘려가고 있고, 현지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이 해외 시장에 나와 공급 과잉이 이뤄지고있다. 이 외에도 철광석과 같은 원자재 가격과 탄소 중립에 따른 에너지 비용 등 제조 원가 상승 압박도 점점 커져 전세계 철강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는 꾸준한 연구·개발(R&D)을 이어와 이와 같은 파고를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은 2008년 국제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액화 천연 가스(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저장하고 운송할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신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느껴 망간(Mn) 합금강에 주목하며 고망간강 개발에 착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사가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은 철에 22.5~25.5% 수준의 망간을 첨가해 영하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낸다"며 “고강도·내마모성 외에도 비자성(非磁性)과 같은 다양한 성능을 특화시킨 철강 소재"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소재 성질과 가공성에서는 강도가 높으면서도 연신율 또한 우수하다. 특히 고망간강에 첨가하는 망간은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가격도 기존 소재로 쓰이던 9% 니켈강 대비 약 30% 저렴하다. 고망간강이 저장과 운송 분야에서 활용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광양 LNG 터미널 5·6호기가 있고, 현재 공사중인 7·8호기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는 영하 163℃의 LNG를 직접 담아두는 내조 탱크에 쓰인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는 탄소 감축 목표 달성 차원에서 저탄소 공정 기술 개발과 제품의 저탄소화 투 트랙 전략을 수립하고 수소 환원 제철·신전기로 기반 저탄소 프리미엄 제품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는 신전기로 기반 제품 생산의 전단계로, 양쪽에서 생산된 쇳물을 섞어 기존 고로재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생산 방식이다. 또 변화하는 모빌리티 산업에 대응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구동 모터용 연자성 분말과 분리판 등 전기·수소차 핵심 소재의 개발과 더불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차체와 미래 항공 교통(AAM) 기체의 부품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대량 생산 위주 봉형강 시장에서 신소재를 개발하고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내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인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보강근(GFRP)'을 단 '디케이 그린바' 제품은 코일·내진·극저온 철근을 잇는 동국제강의 특수 철근 포트폴리오다. 고분자 수지로 강화해 기존 철근 대비 부식에서 자유롭고 강도가 높고 가벼우며, 전기가 통하지 않고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특징을 띤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축 현장 수주 대응력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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