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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분기 최대 매출 냈지만 더딘 내실성장…사회적 책임 강화는?

쿠팡이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내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대만 로켓배송을 필두로 한 성장사업 부문의 고공성장을 동력으로 신기록을 경신한 한편, 느린 수익성 개선 속도는 발목을 잡는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사회적 윤리·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5일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12조8455억원(95억67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0조357억원) 대비 20% 오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쿠팡의 매출이 12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 1~3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481억원(1억900만 달러) 대비 51.5% 늘었다. 이는 올 1분기(2237억원)와 유사하고 2분기(2093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정도다. 가장 눈길 끄는 점은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이 고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한 것이다. 해당 사업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 달러)으로, 특히 세 자릿수의 대만에서의 성장률과 함께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신장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의 고객 유입 수준은 한국 리테일 사업을 구축한 당시 나타난 양상과 유사하며, 대만 시장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의장은 상품군 확장과 현지 라스트마일(Last mile, 소비자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물류망 구축을 근거로 대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자신했다. 그는 “아직 초기지만 로켓배송(1P) 상품군 확대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 최근 3P 마켓플레이스 사업도 시작했다"면서 “(라스트마일 물류망도) 초기단계이나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했으며,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더 가까워질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부문 매출도 1조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10% 증가했고, 매출 총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2.1%p 오른 32.1%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향후 직매입 기반의 로켓배송과 오픈마켓 구조인 마켓플레이스 모두에서 상품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핵심 기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로켓그로스 사업에 대해 그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며 “판매자(머천트)에게 편의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더 많은 상품군과 향상된 편의성, 비용 절감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방안을 두고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자동화 기술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초기 단계지만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성에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화가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관건은 매출 대비 부진한 수익성이다. 올해 쿠팡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개 분기 연속 1%의 저조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1.38%)대비 개선됐으나, 1분기(1.9%)보다 낮고 2분기(1.7%)와 같은 수준에 그쳤다. 특히,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결과로 3분기 쿠팡의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 규모는 4047억원(2억92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0% 늘어난 수치로, 성장 모멘텀 지원을 위한 투자 규모가 늘어난 결과다. 쿠팡은 올해 성장사업부문 조정 EBITA 손실이 9억~9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와 양강 체제를 이루는 이커머스 강자라는 평가에도 쿠팡은 이에 걸맞지 않은 부정적 이슈로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기업에 부정적 이미지를 굳힐 수 있어 쿠팡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실제 쿠팡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5개 상임위원회에 증인으로 불려나가며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검색순위 조작·쿠팡풀필먼트서비스 퇴직금 체불·택배기사 과로사 등 노동환경 문제·쿠팡이츠의 배달앱 수수료와 정산주기 문제·와우멤버십 가격 인상 유도·공직자 무더기 영입 등이 대표 사례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우주발사체 핵심 부품사 비츠로넥스텍, 코스닥으로 ‘쏜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부품 납품업체인 비츠로넥스텍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비츠로넥스텍은 지속된 적자와 비교적 낮은 기술평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일의 액체로켓엔진 설계·제작 역량을 앞세워 정부와 민간을 대상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츠로넥스텍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비전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병호 비츠로넥스텍 대표는 “우주항공·플라즈마·핵융합·가속기 기술을 융합한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개발(R&D)과 생산효율을 높여왔다"며 “국가 전략과제 수행을 통해 확보한 원천기술과 글로벌 인증을 기반으로 매출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츠로넥스텍은 2016년 비츠로테크에서 우주항공·핵융합에너지·가속기·플라즈마 사업을 떼어내 설립했다. 물적분할로 설립한 만큼 중복상장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누리호 엔진 핵심 부품(연소기·가스발생기·고압유연배관·터빈배기부)을 납품하고 차세대 우주발사체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비츠로넥스텍의 전체 매출액 중 60%가량이 우주항공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그중 우주발사체 사업은 한국형발사체(KSLV-II)에 적용하는 1·2·3단 엔진의 연소기, 가스발생기, 열교환 배기시스템, 극저온 유연배관 등을 제작하는 것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비츠로넥스텍은 총 583억원 규모의 국책과제 18건을 수행하며 연구개발(R&D) 중심의 성장체계를 구축했다.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44%에 달한다. 2030년까지 140억원 규모의 R&D 투자를 통해 우주항공·플라즈마·핵융합·가속기를 아우르는 통합 연구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비츠로넥스텍은 꾸준히 매출은 내고 있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반영하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액은 329억원에서 2023년 45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304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2022년 66억원, 2023년 79억원, 2024년 140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김재훈 비츠로넥스텍 전략마케팅실장은 “프로젝트 기반의 수주 구조상 단기 손익 변동이 크다"며 “원가절감 계획을 추진해 2027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핵융합 분야는 처음 내딛는 분야로 R&D가 선행돼야 하고, R&D 투자를 비용으로 처리하다 보니까 매출원가가 수주 가격을 상회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쟁력있는 것을 추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상장한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본이 부족해 회사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기업에 상장 특례 조건을 주는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은 대상기업의 기술력·성장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기술평가에 명시적으로 매출액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비츠로넥스텍은 기술평가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A·BBB 등급을 받았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비츠로넥스텍 기술평가를 맡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비츠로넥스텍이 2003년부터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참여했고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를 통해 기술과 성능을 입증했다"며 “국내에서는 독점적인 기술력과 시장 위상을 확보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며, 주로 개별 프로젝트 기반의 수주사업 성격으로 기업이윤 폭이 제한적이며 수익성 증가를 확신하기 어렵다"며 A등급을 부여했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은 “비츠로넥스텍의 목표시장은 아직 정부 주도의 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비츠로넥스텍이 가진 기술이 상용화하기까지는 많은 기술적 도전과 과제가 남아 있어 높은 수준의 자본, 인력, 시간 투입이 필요하고 해외 선도기업과 비교해 원가 및 성능 측면에서 추가적인 상용 발사 및 실증 사례를 입증해야 한다"며 BBB등급을 부여했다. 한편 비츠로넥스텍은 44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5900∼6900원이며 예상 공모 금액은 260억∼304억원 규모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진행하고, 이후 일반 청약을 이달 11∼12일 양일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스틸 코리아 2025] 김기한 인이지 이사 “AI, 철강업계 ‘생존 해법’…전기로 연 955TOE↓”

“전기 요금 등 유틸리티 비용 상승으로 인해 생산 원가 45% 급증했고 숙련된 현장 운전 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65% 이상의 인력 공백이 현실화 됐습니다. 24시간 1교대로 운영되는 공정 특유의 불안정성과 37개국을 넘어선 탄소세 도입 등은 인공 지능(AI)이 해결책입니다."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타워에서 열린 '스틸 코리아 2025-2025 금속 재료 GVC 컨퍼런스'에서 김기한 인이지(ineeji) 이사는 '철강산업을 바꿀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라는 발표를 통해 국내 철강 산업이 직면한 '삼중고(高)'의 현주소를 이같이 요약하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는 “고비용·인력난·환경 규제라는 이 거대한 딜레마를 해결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바로 '산업 AI(Industrial AI)'"라고 단언하며 “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이사는 현재의 AI 기술이 과거의 단순 데이터 분석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2025년은 'AI 에이전트의 해'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미래 산업 현장은 AI가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 에이전트'란, 단순 응답을 넘어 스스로 '인지-계획-행동-성찰'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의미한다. 김 이사는 “이는 AI 에이전트가 제조·물류·로봇 등 현실 세계의 설비와 상호 작용하며 물리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물리 AI' 시대로의 진입을 뜻한다"며 “복잡다단한 변수로 가득한 철강 공정의 불확실성을 통제하고 최적의 목표를 달성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딜로이트의 조사를 인용해 이미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56%), 비용 절감(35%) 등에서 가장 큰 혜택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AI가 어떻게 철강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지, 인이지의 '인피니트 옵티멀 시리즈' 솔루션을 적용한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통해 입증했다. 그는 “가장 극적인 성과를 낸 곳은 '2번 전기로(EAF)' 공정"이라며 “스크랩 원료 투입 시점·성분·무게·작업 시간 등 복잡한 변수들로 인해 에너지 효율 관리가 지극히 어려웠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AI 실시간 제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는 놀라웠다. AI가 스크랩 투입 최적의 패턴을 도출하고 용해 시간을 예측해 공정을 제어함으로써, 연간 954.9TOE(석유환산톤)에 달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전력 사용량 2% 감소와 탭 시간 3% 단축이라는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됐다. 다른 공정에서도 AI의 위력은 여실히 드러났다. 철강 가열로(CGL)에선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해 2시간 뒤의 강판 온도를 예측하던 것을 AI가 98%의 정확도로 실시간 예측했다. 운전자에게 최적의 가이드를 제공해 공정 안정성을 확보한 결과, 연간 149.4 TOE의 에너지를 추가로 아낄 수 있었다. 압연 가열로에선 강종별로 다른 최적의 가열 패턴을 AI가 학습, 연료 사용을 최적화해 가스 사용량을 2% 절감하고 생산 안정성을 높였다. 생산 계획 최적화와 관련, AI가 복잡한 주문 현황과 공정 조건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최적의 생산 스케줄을 자동 수립, 데이터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며 전체 생산성을 3.8% 향상시켰다. 육안 검사의 한계를 넘어, AI 비전(Vision) 시스템이 미세한 표면 결함을 100% 잡아내며 불량 품질 검출률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김 이사는 이러한 산업 AI 도입이 비단 국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JFE스틸, 고베제강 등은 이미 AI 기반 공정 최적화 실증에 돌입했으며, 사우디 아람코 등 중동 자본은 대형 신규 플랜트에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이지는 전체 인력의 68%가 R&D 인력(석·박사 50%)이며, 16건 이상의 특허와 15건 이상의 탑 티어 AI 학회 논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자신했다. 특히 “AI가 '블랙박스'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전문가가 그 예측 근거를 이해하고 제어할 수 있는 '설명 가능한 AI(X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는 숙련공 부족(65%)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AI는 철강 산업이 '삼중고'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카드사 풍향계] 신한카드, ‘소보로 2.0 개편’…소비자보호↑ 外

◇ 신한카드, '소보로 2.0 개편'…소비자보호 강화 신한카드가 최근 금융권 핵심 화두로 떠오른 '사전 예방적 소비자보호'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자 사내 소비자보호 통합관리시스템 '소보路(소보로) 2.0'을 전면 개편했다. 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고객 의견 및 경험 데이터를 분석해 잠재적 불만 요인을 사전 인지하고, 발빠르게 개선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기존의 민원 중심 사후 대응 체계에서 고객 경험 데이터 기반의 사전 예방적 보호 체계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특히 단순 민원 분석을 넘어 △순고객추천지수(NPS) △고객 편의성 중심 업무 개선 관리 △디지털 채널 이용 패턴 분석 등 고객 경험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NPS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충성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신한카드 이용을 추천할 의향이 있는 고객 비율에서 비추천하는 고객 비율을 빼서 계산한다. 월별 추이와 연령대별 감정분석 결과는 물론 일자별로 고객이 남긴 추천 또는 비추천사유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금융상품의 판매 전후 전 과정에서 소비자보호 리스크를 사전 점검하고 통제하는 내부통제 모니터링 체계도 한층 강화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시스템 개편을 계기로 소비자보호를 단순한 리스크 관리가 아닌 조직문화의 핵심 가치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할의 소비자보호본부를 중심으로 임직원 전원이 고객 관점에서 문제점을 포착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실시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성과 중심의 금융 문화를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결국 금융회사가 고객의 신뢰를 지켜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사전 예방형 소비자보호 모델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KB국민카드, 2025년 신입사원 채용 KB국민카드가 일반·IT 직무를 대상으로 2025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입사 희망자는 오는 11일 오후 2시까지 KB국민카드 채용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되고, 성별·연령·학력 등의 제한은 없다. 일반 직무의 경우 선발인원 중 일부를 보훈·장애 등 취업보호대상자에 대한 채용으로 별도 운영해 채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에 동참할 계획이다. 지원자들은 서류전형을 거치고, 다음달 초 발표되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 및 온라인 역량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국가직무능력(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새로 도입된 직무별 심화지식평가로 진행된다. IT 직무는 필기시험 및 온라인 역량검사 외에 실기(코딩)테스트를 추가로 실시한다. 최종 합격자는 실무자·임원 등 단계별 면접 전형을 거쳐 내년 1월말 발표 예정이다. ◇ BC카드,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 공연 최대 15% 할인 BC카드가 연말을 맞아 세계적인 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협업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한다. 21일까지 BC카드(개인 신용∙체크 카드)로 공연예매시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매는 NOL 티켓·예술의전당·성남아트센터·예스24를 통해 가능하다. 12월10일 충남대, 12일 고양아람누리, 13일 천안예술의전당, 17일 경기아트센터, 20일 성남아트센터, 2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이 할인 대상이다. BC카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한 '댓글 이벤트'도 진행된다. 관련 이벤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공연을 가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예술의전당 티켓을 총 5명(인당 R석 2매 제공)에게 증정한다. 응모 기간은 17~30일까지이며 당첨자는 내달 5일 BC카드 공식 인스타그램 및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수료 막히자 연회비로 버틴다…카드사 ‘프리미엄 카드’ 전쟁

올 3분기 카드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보다 하락하는 등 업황 부진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원투펀치'에 해당하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수익에 차질이 생겼고, 비용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높은 연회비가 책정된 프리미엄 카드를 앞세워 어려운 시기를 견딘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의 카드 수익은 총 5조4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 중 연회비 수익(3848억원)은 7.1% 증가했다. 연회비 성장이 카드 수익 하락을 막은 셈이다. 2022년 4분기 3097억원 수준이었던 연회비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카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1%에서 7.03%(BC카드 제외시 8.13%)로 커졌다. KB국민카드(518억원, 6.49%)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에서 연회비 수익과 비중이 확대됐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카드가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올 2분기에도 900억원이 넘는 연회비 수익을 달성했고, 카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28%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밋 CE'를 비롯한 컴팩트 에디션에서부터 '아멕스 센츄리온' 등 연회비 100만원 이상급 초고가 라인업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의 연회비(744억원, 8.45%)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탭탭 O'를 비롯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매월·분기 집계하는 인기 탑100 신용카드 랭킹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덕분이다. 최근 출시한 'iD SELECT ALL' 카드는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무기로 3~4위권에 자리잡는 등 신상품이 성과를 내는 중으로, '스타벅스 삼성카드'와 연회비 70만원의 '신라리워즈 삼성카드'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신한카드(657억원, 7.80%)에서는 스테디셀러 'MR. Life' 등이 실적 향상을 견인하는 중으로, 최근 키움증권 우수고객에게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히어로 신한카드' 2종을 출시했다. 이들 상품의 연회비는 70·30만원 수준이다.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춘 카드 위주로 출시되는 흐름에 맞춰 고객의 소비 특성에 따라 혜택 대상 업종을 고를 수 있는 신상품(더클래식네오)도 선보였다. 12만원 수준의 연회비를 책정한 것은 프리미엄 카드 고객 저변을 넓히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하나카드(309억원)의 경우 '원더카드'에 통신비 가족결합 할인 혜택, 트래블카드 외화 결제 기능을 더한 2.0 버전을 내놓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연회비 비중이 7% 수준으로 올라온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그룹 광고모델 지드래곤이 디자인에 참여한 한정판 카드 3종을 출시했다. 특히 △특급호텔 1박 △다이닝 바우처 레스토랑 20만원 할인 △전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본인·동반자 최대 3인, 통합 연 10회) 혜택을 제공하는 'G-DRAGON Centum by JADE'의 연회비는 100만원이다. 우리카드(276억원, 6.98%)는 연회비 수익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6년만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하고 첫번째 출시한 상품 광고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이다. 롯데카드(395억원, 7.64%)는 앞서 해외 여행 수요 증가를 겨냥한 '트래블월렛 하이브리드 롯데카드'를 선보였다. 해외 결제시 미리 충전한 외화가 우선 차감되고, 외화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으로 전액 전환돼 결제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향후에도 프리미엄 카드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부진과 취급 규모 규제가 '원투펀치(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의 반등을 가로막는 탓에 구매력 높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연회비를 확보하는 비즈니스 모델(BM)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전체 카드 수익에서 연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여신티켓, ‘제14회 대한민국을 빛낸 10인 대상’ 소비자브랜드대상 수상

피부 시술 정보 플랫폼 여신티켓이 '제14회 대한민국을 빛낸 10인 대상' 시상식에서 소비자브랜드대상 앱서비스 부문을 수상했다고 5일 전했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에서 개최되었으며,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2부에서는 산업·문화·소비자 부문을 대표하는 브랜드와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분야의 성과를 축하했다. 여신티켓은 앱 다운로드 380만 회 돌파, 155만 개 이상의 실제 사용자 후기, 전국 2만 7,000여개 피부과의 시술 정보와 가격 등 신뢰 기반의 플랫폼으로 주목받아 왔다. 다양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며,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합리적이고 현명한 뷰티 선택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여신티켓 손승우 대표가 '연기상'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배우 이유비에게 상을 전달하며 자리를 빛냈다. 손승우 대표는 “소비자와 의료 기관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투명하고 건강한 뷰티 산업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며 “이번 수상은 사용자분들의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을 빛낸 10인 대상'은 사단법인 도전한국인운동협회가 주최하고 에이치엘컴퍼니, 찬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문화·산업·사회 전반에서 모범적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과 브랜드를 선정해 그 공로를 기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자격증 취득 지원 과정 운영 마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취업창업교육지원센터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졸업생의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격증 취득 지원 과정'을 운영 및 마무리했다고 5일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실무 중심의 자격증 기초 교육을 통해 졸업생들이 자격 취득 과정에 흥미를 갖고, 실질적인 역량 향상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총 3일간, 하루 3시간씩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GTQ 포토샵 2급과 컴퓨터활용능력 2급 두 과정으로 구성되었다. 참여자들은 실습 중심의 수업을 통해 각 자격증의 주요 시험 유형과 실무 활용법을 익히고, 자격 취득을 위한 기초 실력을 다졌다. 특히 이번 교육은 그래픽 디자인과 사무 데이터 처리 등 실제 취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영역을 다뤄, 졸업생들의 관심과 만족도가 높았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취업창업교육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번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자격증 지원 과정은 졸업생들이 부담 없이 실무 자격을 접하고, 학습 동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마련한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산업 변화에 맞춘 실무 중심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졸업생의 취업 경쟁력 강화를 돕겠다"고 밝혔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올해 3월 고용노동부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운영 대학으로 선정되어, 취업창업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약 250명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취업특강, 자격증 취득 지원, 포트폴리오 멘토링, 기업탐방 및 채용설명회 등 실질적인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졸업생과 지역 청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취업 지원 체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1만전자·62만닉스’ 흔들렸지만…증권가 “AI 반도체 펀더멘털 견조”

'62만닉스' '11만전자' 고점을 찍었던 반도체 투톱이 이틀 연속 5% 넘게 밀리며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차익실현이 이어지면서 단기 과열된 투자심리가 빠르게 진정되는 분위기다. 5일 오후 12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97% 내린 55만1000원, 삼성전자는 5.62% 떨어진 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각각 5.48%, 5.58% 급락하며 이틀 연속 5%대 낙폭을 기록했다. 조정 흐름은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틀간 SK하이닉스를 248만6000주(1조4826억원), 삼성전자를 550만5000주(5951억원) 순매도했다. 합산 약 2조원 규모의 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회된 셈이다. 반면 개인은 SK하이닉스 226만주(1조3515억원), 삼성전자 660만주(7172억원)를 순매수하며 하락분을 받아냈다. 기관은 각각 500억원 안팎의 소폭 매수에 그쳤다. 이틀간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7조원을 돌파하며, 단기 급등 이후 수급 교체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구간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지분율도 소폭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10월 말 54.9%에서 11월 4일 54.2%로 0.7%포인트 하락했다. 보유주수로는 약 1900만주가 빠졌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52.6%에서 52.4%로 0.15%포인트 낮아지며, 약 900만주 규모의 포지션 축소가 확인됐다.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하락을 '숨 고르기' 수준의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고, 주요 기업들의 수주·이익 전망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을 포함한 전 응용처 판매 협의를 이미 마쳤고, 주요 고객사들의 장기공급계약(선주문)이 잇따르고 있다"며 “DRAM·낸드 모두 고도화된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구조적 업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으며, 4분기 12조6000억원, 내년 1분기 14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2026년 HBM 공급계약이 대부분 확정된 가운데, M15X와 용인 1기 등 신규 투자 확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스마트폰·PC 등 B2C 영역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B2B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과거보다 훨씬 긴 호황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SK하이닉스는 '선주문 후생산' 구조 속에서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AI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가시성을 감안할 때 'Buy & Hold(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HBM4 출하 확대와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 개선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체질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AI 서버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산업 자산 표면 평가 고도화… 크레아폼 ‘인테그리티 스위트’ 발표

자동화 및 휴대용 3D 측정 솔루션 전문 기업 크레아폼은 산업 자산의 표면 손상 평가를 위한 통합 비파괴 검사(NDT) 소프트웨어 플랫폼 '크레아폼 인테그리티 스위트(Creaform Integrity Suite™)'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크레아폼 인테그리티 스위트는 핸디스캔 3D|EVO 시리즈(HandySCAN 3D|EVO Series™)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의 자산 표면 검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인프라 품질 향상, 운영 효율성 증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다. 석유·가스, 발전, 항공우주, 운송 등 폭넓은 산업군의 비파괴 검사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전환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현대적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부식이나 기계적 손상 평가를 위한 맞춤형 구성, 빠른 처리 속도, 명확한 시각화 기능을 제공한다. 검사자는 최소한의 단계로 정밀하고 일관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자산 관리자는 데이터 기반의 신뢰성 높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통합 기술 기반은 복잡한 산업 환경에서 검사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후속 데이터 분석의 정확도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핵심 장비인 핸디스캔 3D|EVO 시리즈는 크레아폼이 개발한 핸드헬드 3D 스캐너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내장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현장 작업자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조작이 가능하며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검사 절차가 간소화된다. 가이드 인스펙션 모드를 활용하면 사전에 구성된 절차를 스캐너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어 최소한의 단계와 상호작용만으로 검사를 완료할 수 있다. 또한 모빌리티 키트에 탑재된 무선 연결 기능은 케이블 제약을 없애 접근이 어렵거나 위험한 환경에서도 자유롭고 안전한 검사를 지원한다. 이 기능은 내년부터 국가별로 순차 적용될 예정으며 인테그리티 스위트와의 연동을 통해 현장 유연성과 글로벌 사용 환경 대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장된 고해상도 12MP 카메라는 선명하고 정밀한 시각적 문서화를 지원한다. 증강현실 기반 피드백과 실시간 작업자 가이드 기능을 통해 별도의 장비 없이도 고품질 보고서 작성과 완벽한 추적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러한 기능은 인테그리티 스위트와 통합되어 데이터 획득부터 분석,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프로세스로 연결한다. 이로써 검사 효율과 품질이 동시에 향상된다. 인테그리티 스위트는 산업별 요구에 맞춘 모듈 구성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한다. 파이프라인 모듈은 현장에서 주름, 부식, 변형률 기반 분석 등 정밀한 결과와 심층 데이터를 제공하여 관리자가 신속하고 합리적인 수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항공기 모듈은 항공기 표면의 3D 평가 및 함몰 손상 특성 분석을 위한 전용 3D 시각화 소프트웨어로, 추가 분석이 필요한 손상 부위에 대한 종합 데이터를 제공한다. 압력 장비 모듈은 곡면이나 복잡한 형상을 포함한 장비의 두께 손실을 절대 측정값으로 평가하며 API 579 기준(서비스 적합성 평가)에 기반해 장비의 운전 지속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분석 툴킷은 강력한 검사 및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능을 결합해 유지보수와 개조 작업을 간소화한다. CAD 시스템 없이도 손상 평가, 블렌드 분석, 단면 분석, 굽힘 반경 및 타원율 등 주요 치수 검사를 수행할 수 있으며 IGES·STEP 형식의 내보내기와 CAD 연동 기능을 지원한다. 저장 및 맞춤이 가능한 PDF 보고서 생성기가 도입되어 수동 편집 과정이 제거되고 즉시 최종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문서의 일관성과 정확성이 향상되며 오류 발생을 최소화한다. 경험이 적은 사용자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고 숙련된 전문가 역시 반복 작업을 줄여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전한 통합은 NDT 검사 과정 전반을 디지털화함으로써 품질 관리와 데이터 추적성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적 혁신뿐 아니라 운영 효율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인테그리티 스위트는 다국어 고객 지원과 사용자 셀프 학습 기능을 제공하며 상호작용형 툴팁, 온보딩 가이드, 크레아폼 OS 뷰어를 통해 조직 전반의 협업 효율성과 지식 공유를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은 표준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이 가능하다. 크레아폼 소프트웨어 제품 매니저 프랑수아 라샹스는 “크레아폼 인테그리티 스위트는 NDT 전문가들이 데이터 수집과 문서화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라며 “핸디스캔 3D|EVO 시리즈와 결합될 경우, 현장 검사부터 최종 보고서에 이르기까지 표면 손상 평가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크레아폼은 인테그리티 스위트를 통해 전 세계 NDT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산업 현장의 데이터 관리 수준을 한층 진화시키며 업계의 기술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스틸 코리아 2025] 황성두 현대제철 저탄소원료연구팀장 “탄소 중립 시대, 고철 스크랩이 보물”

“과거 철강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자 '고물(古物)'로 취급받던 철 스크랩(고철)이 '탄소중립'이라는 피할 수 없는 메가 트렌드 속에서 철강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보물(寶物)'이 됐습니다." 황성두 현대제철 저탄소원료연구팀장은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타워에서 열린 '2025 금속 재료 GVC 컨퍼런스'에서 '철스크랩 고급화 기술, 국내외 현황 및 향후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 팀장은 “유럽 연합(EU)·한국·미국·일본 등 전 세계 140개국 이상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지금,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정책·사회·투자·소비 전반을 바꾸는 '불가역적인 사회적 요구'"라며 철강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황 팀장은 탄소 중립이 철강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고로에서 전기로로의 전환'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SSAB의 '화석-프리' 강재, 잘츠기터의 '잘코스(SALCOS)'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이미 탈탄소 브랜드 선점 활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는 철강 탄소 중립 체제 전환 방향에 대해 “기존 고로 공법은 1톤의 쇳물을 만드는데 2.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수소 환원 제철(DRI)과 전기로(EAF)를 결합한 공정은 이 배출량을 0.52톤까지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팀장은 “대규모 수소 공급이나 그린 에너지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철스크랩 사용은 대규모 투자 없이 단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스크랩을 전기로에 투입할 경우 탄소발자국(CFP)을 1.80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물'이 된 스크랩은 구리(Cu)·주석(Sn)·니켈(Ni) 등 각종 불순물이라는 기술적 과제를 안고 있다. 바로 다. 황 팀장은 '스크랩 등급별 화학 조성 분석' 자료를 통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량 스크랩(HMS1-2)의 구리 함량은 0.51%, 경량 스크랩(E1)은 0.65%에 달해, 0.042% 수준인 용선(고로 쇳물) 대비 10배 이상 높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폐자동차를 파쇄한 슈레더 스크랩(E40)의 경우 구리 성분 대부분이 하네스(전선)와 모터 부품에서 나오는데, 이 부위의 평균 구리 함량은 19%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선별 기술로는 스크랩의 구리 함량을 0.202% 이하로 낮추는 데 한계가 명확하다"며 “고품질강 생산을 위해서는 구리 제거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 '불순물과의 전쟁'에서 유럽은 이미 한발 앞서가고 있다. 황 팀장은 EU의 '호라이즌 유럽' R&D 프로그램을 통해 추진 중인 '카이사르(CAESAR, 950만 유로)', '퓨어 스크랩(PURESCRAP, 970만 유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들은 저품위 '소비자 후 스크랩(PCS)'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황 팀장은 “이들은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법(LIBS) △비전(카메라+LIDAR) △XRF-ICT(X선 형광 분석) 등 첨단 센서를 총동원해 스크랩을 실시간 분석하고, AI가 이를 자동 선별·제거하는 공정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국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는 “국내에는 아직 A급 스크랩 선별 설비를 제작하거나 사용해 본 실적이 전무하다"며 “스크랩 업체는 투자비 부담이 크고, 철강사는 기술 제어에 어려움을 겪는 '이중고' 상태"라고 진단했다. 황 팀장은 “과거 철강 패권이 생산(영국)·시장(미국)·기술(일본)·규모(중국) 순으로 이동했다면, 탄소 중립 시대의 미래 패권은 '그린 스틸' 기술에 달려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기술 장벽은 개별 기업이 홀로 넘기 어렵다"며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학·연·관(산업계-학계-연구계-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산업계는 수소환원제철 등 그린 스틸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정부는 정책적 지원과 국제 통상 환경을 뒷받침하며 학계와 연구계는 공동 연구·개발(R&D)·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팀장은 “글로벌 철스크랩 시장은 2023년 4070억 달러에서 2032년 5687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84%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 '보물'을 더 많이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스크랩 기술의 핵심"이라고 발표를 마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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