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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케데헌’ 인기…겨울에도 후끈

K컬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6월20일 공개되고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외에서 여전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넷플릭스 역대 시청 수 콘텐츠 1위'(4일 기준 3억2510만 회) 기록을 보유한 영상 콘텐츠의 성격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파생돼 유·무형의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경복궁, 북촌 등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여행하는 '성지순례' 관광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오픈 런' 등으로 이어졌다. 내국인에게 한국 고유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줬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친근한 방식으로 K컬처를 더욱 폭넓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케더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각종 협업 상품을 내놓거나 '케데헌'으로 재조명 받으며 문화적 가치가 상승한 전통미를 내세운 다양한 기획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 '케더헌' 열풍은 이전보다 더 깊숙이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안방극장에서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관객이 OST를 함께 부르며 감상하는 '싱어롱' 버전이 단독 상영됐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케데헌'은 지난 주말(10월31~11월2일) 누적 관객 3만937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4위의 성과를 냈다. 매출액은 4억6127만6700원을 달성했다. 전 세계에서도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10월31일 핼러윈데이와 겹치면서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북미 지역에서 주말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북미 영화 순위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케데헌'은 북미 2890개 극장에서 상영해 560만달러(약 80억원) 수입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케데헌'은 미국 시민들의 가정을 '도배'했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진행한 구글 트렌드 조사 결과에서 인기 코스튬으로 1위부터 5위까지 헌트릭스, 사자보이즈 등 주인공들의 의상이 싹쓸이했다. 1위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이자 퇴마사인 루미 스타일이 등극했다. 2위와 3위도 헌트릭스 멤버인 조이와 미라가 나란히 차지했다. 4위에는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 5위에는 민트색 머리 스타일로 '소년미' 매력을 발산하는 사자보이즈 래퍼 베이비의 이름이 올랐다. 극중 귀여움을 독차지한 호랑이 '더피'는 8위에 진입했다. 미국 최대 규모 핼러윈 전문 의상 회사인 '스피릿 핼러윈' 공식 사이트에서는 헌트릭스 멤버들의 의상이 모두 품절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대표적 스포츠 행사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는 '케데헌' 대표 OST '골든'(Golden)이 장식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골든'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케더헌'은 지난달 31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을 위한 환영 만찬장도 화려하게 물들였다. 가수 지드래곤이 사자보이즈를 연상시키는 '갓' 형태의 진주 스트랩이 돋보이는 '페도라'로 무대를 수놓았다. 또 '바이올린 천재'로 불리는 김연아 양이 미국 빌보드 핫100·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위에 빛나는 OST '골든'을 연주해 정상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인천경제청, ‘AI BIO Conference 2025’ 7일 송도 경원재서 개최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미래 의학의 혁신 무대가 인천 송도에서 펼쳐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7일 송도국제도시 경원재에서 '인공지능 바이오 컨퍼런스 2025(AI BIO Conference 2025)'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AI 기반 신약개발과 정밀의료 혁신'을 주제로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기관, 글로벌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AI-Bio 융합기술의 최신 연구 성과와 산업화 방향을 공유하는 국제 컨퍼런스로 AI가 신약개발, 암 진단, 단백체·공간생물학 등 생명과학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글로벌 연구자들이 직접 그 해법을 제시한다. 이번에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미국 밴더빌트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의 황태현 교수다. 황태현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분자생명과학 연구를 이끄는 '분자 AI 이니셔티브(Molecular AI Initiative)' 창립 디렉터이자, AI 기반 암 진단 및 정밀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문가다. 그는 'AI 기반 3D/4D 분자 및 공간 생물학(AI-driven 3D/4D Molecular & Spatial Biology)'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맡아 AI가 분자 수준의 생명현상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의료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한명의 연사는 스탠포드대학교의 리시연 박사이다. 리시연 박사는 전 세계 1만 5000명 이상의 생명과학 연구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미국한인생명과학자교류단체(K-BioX)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로 미국·유럽·아시아를 잇는 국제 바이오 연구 커뮤니티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AI-Bio 협력 생태계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특히 향후 인천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연구·창업·인재 교류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케임브리지대학교 한남식 교수가 'AI & 신약 개발'을 주제로 또 하나의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그는 AI를 활용한 신약 발굴 및 개발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AI가 전통적인 신약개발 과정을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지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게 된다. 이와함께 암 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들도 송도를 찾는다. 하버드대학교 박사이자 MD 앤더슨 암센터 소속의 Andrew H. Song 박사와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OHSU)의 장영환 교수가 초청 강연을 맡아 AI 기반 암 진단, 다중모달 생체 데이터 분석 등 정밀의료 핵심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연구 결과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AI-Bio 혁신을 위한 글로벌 협력 세션도 마련된다. 미국 럿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 글로벌 협력 부총괄이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국제 공동연구 및 기술사업화 전문가인 장지영 교수, 한국 테크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한 현지화 프로그램과 투자·고객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실리콘밸리 혁신 허브 리더인 배정융 KIC 실리콘밸리 센터장이 'IFEZ 글로벌 세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IFEZ를 아시아–북미를 잇는 AI-Bio 협력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LG AI Research,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AI와 바이오를 융합한 산업 생태계의 주역들이 참석해 산·학·연·병 협력 모델과 AI-Bio 기술의 산업 적용 사례를 논의한다. 윤원석 인천경제장은 “AI와 바이오의 융합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이라며“차세대 생명과학의 혁신적 변화를 이끄는 석학들이 총집결한 이번 행사는 인천이 '세계적인 AI-Bio 허브'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분양 현장]“GTX로 서울역 30분”…운정 아이파크 시티, ‘비규제’ 틈새 신혼부부 몰린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러 온다. 30~40대 신혼부부나 맞벌이 부부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많이 왔다."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운정 아이파크 시티' 견본주택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오전 견본주택 내부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젊은 부부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자 실내 곳곳에서는 “여기 추가 게이트가 있네." “구조 진짜 잘 빠졌다" 등 실물 평면을 꼼꼼히 살펴보는 부부들의 대화가 곳곳에서 들렸다. 현장 방문객의 약 70%는 30~40대 신혼·맞벌이 부부로, 실수요자 비중이 높았다. 나머지는 주로 중장년층 부부나 은퇴를 앞둔 50~60대였다. 이 단지는 지난 31일 오픈 후 사흘간 약 2만 명이 다녀가며 관심을 입증했다. 그 여파로 평일 오전에도 방문 열기는 이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운정 아이파크 시티는 파주시 서패동 432번지 일원,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도시개발구역 A2블록에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29층, 25개 동, 총 3,250세대 전 세대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전용면적은 63㎡~113㎡, 펜트하우스(154~197㎡)까지 다양하다. 단지의 기본 콘셉트는 '웰니스(Wellness)'다. 약 6만4000㎡ 규모의 조경 공간은 시그니처필드, 라이프가든, 어반클러스터 등 다섯 개 테마로 나뉘어 조성됐다. 2.2km 산책로(Wellness Track)와 3300평 규모 커뮤니티 센터에는 수영장, 호텔급 사우나, 도서관, 실내체육관이 들어선다. 입주민은 단지 안에서 여가·운동·휴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미니 신도시급'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세대 내부에는 13.3인치 스마트 월패드와 안면인식 원패스 시스템, 스마트 LED 조명 등 첨단 설비가 적용됐다. 태양광·지열·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도 도입해 친환경·고효율 주거단지를 지향한다. 분양 관계자는 “대전·천안 아이파크 시티가 상업 복합 중심이었다면 운정은 의료와 주거가 결합된 웰니스 특화형 단지"라며 “비대면 진료 서비스와 주거 컨시어지 서비스를 아이파크 시티 중 최초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종합병원·혁신의료단지·바이오융복합단지가 함께 조성되는 복합 의료벨트다. 이달 종합병원 공모가 예정돼 있으며, 국립암센터 연구단지도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소득 전문직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의세권 아파트'로 불릴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교통 인프라도 강점이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A 노선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22분, 삼성역까지 30분대 접근이 가능하다. GTX-B 노선도 추진 중으로, 수도권 동서축 교통망이 완성되면 운정 일대의 주거 가치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견본주택에는 74㎡, 84㎡, 113㎡ 세 가지 평형(타입)이 전시돼 있었다. 이 가운데 74㎡와 84㎡형을 찾는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 분양 관계자는 “신혼부부나 자녀가 어린 3~4인 가구 중심으로 중소형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지역 특성상 실수요가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113㎡형에는 안방 내부에 또 하나의 방을 둔 '루밍룸' 구조가 적용됐다. 드레스룸·서재·취미실 등으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설계로, 아이파크 시티 특유의 유연한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다만 현장에서 이 평형을 둘러보는 방문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분양 관계자는 “실속형 평면 선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번 분양은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5억6000만~6억6000만원 선으로, 계약금은 5%만 납부하면 된다. 중도금 납입은 내년 7월부터 시작돼 전매 제한 6개월이 지나면 거래가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고, 혹시 모를 대출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소액 투자와 실거주를 병행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현재 시장은 기존 주택 매매보다 신규 분양 쪽으로 무게가 옮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운정 아이파크 시티는 지난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5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2일, 정당계약은 25~28일 진행된다. 분양 관계자는 “중소형 평형은 1순위 마감이 유력하며, 대형은 다소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윤준병,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선출…“지방선거 승리 이끌 것”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북 정읍·고창)이 지난 2일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열린 도당 임시당원대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전북도당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권리당원 온라인투표(90%)와 2일 대의원 투표(10%) 결과를 합산해 윤 위원장을 신임 도당위원장으로 공식 확정했다. 윤준병 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 그리고 전북자치도의 대도약을 반드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돕고, 전북의 목소리를 국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전북 전역에 파란 물결을 일으키고, 지역의 해묵은 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 당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당원 주권 도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윤 위원장은 “정읍·고창을 넘어 전북특별자치도의 머슴으로서, 일꾼으로서, 해결사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당원 주권 도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슈N트렌드] ‘수능 D-8’ 유통家, 수험생 노린 ‘행사 보따리’ 푼다

오는 13일 예정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겨냥해 유통가에서 수험생 응원을 내건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가 전반에서 너나할 것 없이 행운·합격 기운을 담은 기획 상품을 선보이거나,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주요 품목 위주로 할인 판매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험생·학부모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수능 마케팅 키워드로 '명문대'가 눈길을 끈다. 유명 대학가 인근의 베이커리들을 동원해 팝업을 운영하거나, 대학과 손잡고 출시한 협업 상품의 추가 라인업을 공개하는 등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오는 13일까지 '합격해서 우리 다시 만나요'를 주제로 서울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진행하는 '수능특집 팝업'이 대표 사례다.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가 인기 빵집 10곳을 한 데 모은 행사로, 고교생은 학생증 지참 시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행사는 지난 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2주에 걸쳐 릴레이 참여 방식으로 운영된다. 커스텀 케이크 전문점으로 유명한 연세대 인근의 '라플로레종'을 비롯해 가성비 카페로 인기몰이 중인 한양대 캠퍼스 내 '한양베이커리', 47년 전통을 자랑하는 연세대 앞 '피터팬1978'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서울대의 기술지주자회사 '밥스누'와 협업해 만든 '약콩두유빵' 시리즈로 수능생 응원에 나섰다. 앞서 1차로 출시한 크림빵·롤빵·카스테라 3종에 이어, 지난 달 28일에는 쿠키입은쿠림빵·카스테라이불빵·약콩크림단팥빵·행운의약콩쿠키선물세트 4종을 추가 출시했다. 수능 합격 기원 차원에서 굿즈 증정·할인 등 특별 혜택도 준비했다. 이달 한 달 간 쿠키선물세트를 제외한 6종의 경우 행운부적 스티커 1개가 무작위 동봉돼 있다. 또한, 2개 이상 구매 시 30% 할인가로 선보인다. 통상 11월은 수능과 빼빼로데이(11월 11일) 등이 맞물려 유통업계의 최대 매출 성수기로 꼽힌다. 주요 식품사·외식업체들도 각종 먹거리를 쏟아내는 것도 시즌 마케팅 차원에서다. 수능만 놓고 보면 보온 도시락 등 실용성 있는 제품들도 빼놓을 수 없는 수혜 품목이다. 실제 농심은 양파링이 정답을 상징하는 동그라미 모양과 같다는 점에서 착안해 수능 응원 패키지 한정판을 선보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네잎클로버를 콘셉트로 한 파이·샌드 쿠키를, 파리바게뜨는 빵 사이에 크림을 넣은 프랑스 전통 디저트 '붓세' 선물세트를 각각 출시했다. 다양한 품목에 걸쳐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치는 곳도 있다. 이마트는 오는 12일까지 롯데웰푸드·해태·오리온 등 10개 브랜드의 초콜릿·캔디·젤리류를 2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락앤락·써모스 등 유명 생활용품 브랜드의 보온도시락·보온병 제품도 최대 50% 할인가로 내놓으며, '수능합격 손목시계'도 정상가 대비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밖에 방석·담요·핫팩 등 보온 제품도 혜택가로 구매할 수 있다. 쿠팡은 13일까지 간식·선물 총 3만여 개 제품을 총망라한 '스위트샵' 기획전을 펼친다. 식품·생활용품·뷰티·문구&사무용품 등 12개 카테고리가 총출동한다. 동시에 지난 3일부터 소형가전·뷰티·식품 등 13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브랜드데이'까지 병행하며 업계 특수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카드사 풍향계] 현대카드, 김아영 작가 美 첫 개인전 후원 外

◇ 현대카드,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작가 첫 미국 개인전 후원 현대카드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작가의 미국 첫 개인전 'Ayoung Kim: Delivery Dancer Codex'을 후원한다. 오는 6일부터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김아영 작가의 미국 내 첫 대규모 개인전이자,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의 결실이다.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비디오·미디어 설치·사운드, 퍼포먼스·텍스트 등을 통해 불가항력에 저항하거나 그로부터 빗나가는 존재들을 다뤄왔고,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비디오 게임 엔진 및 실사 촬영 등을 결합한 실험적인 작업으로 디지털 미디어 예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뉴욕현대미술관의 오랜 협력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단순한 금전적 후원이 아닌,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토대 위에서 국내 작가와 큐레이터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카드, 지역상생형 사회공헌 캠페인 '같이페이' 전개 신한카드가 고객 참여기반 사회공헌 캠페인 '같이페이'를 진행한다. 이는 고객이 지역 소상공인 가맹점을 이용하면 신한카드가 일정 금액을 조성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대상 가맹점에서 이용시 자동으로 참여되며, 고객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조성된 기부금은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땡겨요'와 함께 올해 말까지 캠페인을 이어간다. 고객이 땡겨요 앱에서 결제할 때마다 참여 스탬프가 하나씩 늘어나며, 5회 달성 시 캠페인 참여가 완료된다. 캠페인 종료 후에는 지역별로 측정된 참여율을 감안해 상위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기부금이 쓰여진다. 1~3위 지역에는 어르신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되며, 4~10위 지역에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건강한 한 끼 식사가 제공될 예정이다. 참여 스탬프와 지역별 달성 현황은 신한 SOL페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해당 캠페인을 전통시장 내 소상공인,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게'를 비롯한 가맹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KB국민카드, 해외여행객 대상 호텔 특전·캐시백 제공 KB국민카드가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과 캐시백 행사를 진행한다. 우선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고객 대상으로 12월31일까지 '트래블러스체크카드 캐시백 혜택모음.zip' 이벤트를 실시한다. KB Pay 이벤트 페이지 내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MTR) 서비스에서 카드 등록 후 일본 백화점·중국 알리페이·유럽 쇼핑몰 등 행사 대상 가맹점에서 이용시 최대 10%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행사 응모 후 KB국민 유니온페이 신용 및 체크카드로(KB국민 기업, 비씨 제외) 해외 9개국(중국·홍콩·마카오·대만·미국·일본·베트남·싱가포르·호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건당 미화환산금액 기준 150달러(USD) 이상 결제하면 10%를 즉시 할인해 준다. 결제 건당 최대 20달러(USD), 카드당 최대 3회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12월19일까지 응모 후 KB국민 마스터 신용 및 체크카드(KB국민 기업, 비씨, 마에스트로카드 제외)로 해외 현지 가맹점에서 원화 환산금액 기준 100만원 이상 이용하면 웨스틴 조선 서울 단독 특전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단독 특전 내용은 행사 응모시 클럽라운지 조식 등 포함 객실 1단계 업그레이드와 라운지 & 바 애프터눈 티 세트 50% 할인 중 선택 가능하다. 객실 업그레이드는 선착순 80팀, 애프터눈 티세트 할인은 선착순 100팀에게 제공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사 풍향계] DB손보 “화물차 안전운전하면 보험료 낮아집니다” 外

◇ DB손해보험, 배타적 사용권 획득…화물차 운행기록 기반 보험료 할인 DB손해보험의 사업용 화물자동차 운전자 운행기록을 평가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전자식 운행기록정보 활용 안전운전 UBI 특별약관'이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4일 DB손보에 따르면 이는 교통안전법에 따라 장착이 의무화된 전자식 운행기록장치(DTG)에 수집된 운행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과속·급가속·급감속 등 운전자의 위험운전 행동을 분석하고 일정 기준(81점 이상) 안전운전 점수를 획득한 운전자에게는 최대 10%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DB손보는 화물차 안전운전을 유도함으로써 교통사고 감소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및 고객 편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래에셋생명, '2025 퇴직연금 마스터코스' 진행 미래에셋생명이 200여명의 기업 퇴직연금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5 퇴직연금 마스터코스'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퇴직연금 운용의 새로운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속가능한 퇴직연금 운용 전략, 경영성과금 확정기여형(DC), IRP 보증형 실적배당보험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 전문가들의 강의가 이어졌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NH-Amundi자산운용·KB자산운용·우리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의 투자전문가들이 참여해 DB 실적배당형 펀드상품을 소개했다. 전순표 미래에셋생명 연금영업부문대표는 “기업 퇴직연금 담당자들의 실무 역량 강화와 수익률 제고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여러분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연금 운용 파트너로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동양생명, 청소년 한부모 가정 지원 동양생명이 청소년 한부모 가정의 경제적 자립과 정서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With우리 수호천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홀트아동복지회에 3억원을 전달했다. 이는 우리금융그룹 특화공익사업 'With우리 17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청소년 한부모 가정은 만 24세 이하의 부모가 자녀를 키우며 학업과 생계를 병행하는 가정이다. 동양생명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금융·경제 교육 △양육 및 미래 설계 지원 △부모·자녀 심리상담 △문화체험 등 통합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행 첫해인 이번 사업에는 100가구가 참여해 맞춤형 지원을 받을 예정이며, 이를 통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자립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실질적이며 장기적인 도움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해당 프로젝트를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미성년 한부모 가정의 자립이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 NH농협생명,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다각화 NH농협생명이 SB솔루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양사는 NH헬스케어' 플랫폼과 수면진단 기기 '숨이랑'을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 고객층의 건강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기동 NH농협생명 부사장은 “의료서비스 소외 지역인 농어촌 고객에게 가정 내에서 수면문제를 진단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하이닉스 “AI 시대, 변화이자 기회···고객 가치 창출이 관건”

박경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인공지능(AI) 시대는 반도체 회사 입장에서 중대한 변화이자 기회"라며 “고객 가치 창출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박 부사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그동안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요구를 해결하는지로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사장은 서밋 이날 'AI 서비스 인프라 트렌드와 메모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AI 투자가 급증하며 한동안 '병목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와 빅테크 투자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부사장은 “과거 똑같은 메모리가 탑재될 당시에는 소프트웨어의 파워가 강했지만 이제는 컴퓨팅이 바뀌고 워크로드가 바뀌면서 하드웨어가 더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 웨이퍼 기준으로 D램이 4100만장 필요한데 실제 공급 가능한 물량은 3000만장에 불과하다"며 “메모리 비즈니스가 과거 범용 위주를 넘어 관계가 중요한 힘을 가진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업체의 역할이 '가격 경쟁'에서 '설루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박 부사장은 “올해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전체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투자 경쟁이 점점 커지는 패턴이 나타났다"며 “이런 패턴 하에 반도체 중 메모리의 성장도 의미 있게 나타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은 고객들이 똑같은 메모리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따라 다른 메모리를 조합하거나 맞춤형(커스텀) 메모리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사장은 또 “천편일률적 메모리를 탑재하던 계층 구조가 깨지고 조합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메모리 업체는 이제 '이 조합이 베스트다', '이게 가장 효율적이다'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HBM4E 이후 커스텀 고대역폭메모리(HBM)에는 특이하게 메모리 스택 아래에 로직 다이가 들어간다. 로직 스페이스에 메모리와 컴퓨트가 함께 쓰는 '공유 면적'이 생긴 것"이라며 “이 새로운 공간은 고객별 요구 사항에 따라 컴퓨트와 메모리를 다르게 조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단독] 대한항공 스텔스 무인기 ‘심장’ 한화 국산 엔진, 내년 1월 지상 시험 돌입

대한항공의 '저피탐(스텔스) 무인 편대기'에 탑재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국산 엔진이 내년 1월 실제 지상 환경에서 검증·평가하는 시험 절차에 들어간다. 이는 국산 엔진이 현재 시제기에 달린 우크라이나산 제품과 같은 추력을 갖추게 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이하 국과연)와 우리군의 요구 성능에 입각해 높은 기계적 신뢰도를 지닌 제품을 양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4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국과연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개발한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Low Observable Wingman UAV System)에 탑재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에 대한 추진 계통 지상시험을 당장 내년 1월 중 시작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엔진 시제품 공개 시점은 2026년 상반기이고, 생산 대수는 비공개 대상이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익명 관계자들은 “현재 대한항공의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우크라이나제 터보팬 엔진으로 시험 비행 중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5500파운드급 엔진으로 교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술 실증 시제기에 탑재된 엔진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아 소재 이브첸코-프로그레스(Ivchenko-Progress)에서 만든 'AI-222'로 파악됐다. 이는 러시아 야코블레프 Yak-130과 중국 훈련기 홍두 JL-10용으로 제작됐다. 모듈식 설계가 특징인 이 엔진은 '전권 디지털 엔진 제어(FADEC, Full Authority Digital Engine Control)'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기본형인 AI-222-25는 약 2500kgf(5511.55lbf)의 추력을 낼 수 있다. AI-222 엔진의 기술적 사양은 저피탐 무인 편대기의 임무를 명확히 보여준다. AI-222 계열 엔진은 바이패스비(Bypass Ratio)가 1.19:1로 낮은 터보팬 엔진이다. 이는 단순 고고도를 순항하는 고(高) 바이패스비의 정찰용 드론이 아니라 KF-21 보라매 전투기와 함께 기동하며 높은 아음속(high-subsonic)으로 비행하는 '윙맨'의 고성능 전투 임무를 전제로 설계됐음을 시사한다. 국과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국산 기술로 제작한 5500파운드급 엔진을 장착하기 위한 시험 개발을 진행하고, 저피탐 무인 편대기의 양산 시점인 오는 2030년대 중반보다 앞서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지상시험 일정에 앞서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이 5500파운드급 엔진의 모형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국산 엔진 프로그램이 구체적인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 국방 핵심 전략자산으로 부상할 저피탐 무인 편대기 시제기가 우크라이나산 엔진으로 시험하지만 실제 양산 단계에는 국산 제품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포한 셈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시절의 항공우주 생산설비 중 3분의 1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이 분야의 강국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안토노프(Antonov) 항공기 △제니트(Zenit) △사이클론(Cyclone) 등 다양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해본 이력이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국가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다. 때문에 저피탐 무인 편대기의 심장과도 같은 엔진을 고강도 분쟁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의존하면 공급망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산 이브첸코-프로그레스의 엔진을 채택했던 배경에 대해 국과연 측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개발이 완료된 터보팬 엔진이 없어 '엔진 선정 위원회'를 구성해 추려낸 결과"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시제기의 성공적인 시험과는 별개로 양산 모델의 계획은 이미 확정돼 있었던 만큼 변경이 아닌 처음부터 설계된 장기 계획의 이행이라는 설명이다. 엔진 국산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공급망 불안을 원천 차단하고, 미국의 국제 무기 거래 규정(ITAR)과 같은 '엔진 족쇄'에서 벗어나 K-방산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적 결정이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유·무인 복합 체계(MUM-T)의 핵심인 스텔스 무인기 플랫폼과 동력원 모두를 완벽히 국산화하는 방산 주권 확보의 결정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국산화가 필수적인 또 다른 이유는 저피탐 무인 편대기의 핵심 운용 교리 때문이다.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KF-21 보라매 전투기를 호위하는 '로열 윙맨(Loyal Wingman)'으로, 유인기 대신 위험에 노출되는 소모 가능한 자산으로 운용된다. 일각에서는 대당 가격을 70만달러(약 9억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벌떼(Swarm)' 내지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 개념은 값비싼 외산 엔진에 의존해서는 구현이 불가능해 오직 저렴한 국산 엔진 대량 생산을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다. 이승열 국과연 연구원은 “우리는 현재 대한항공의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장착돼 있는 엔진과 동급의 터보팬 엔진을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며 “이 엔진 개발 완료 시 향후 체계 개발에서 동력원으로서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과연과 함께 2013년부터 1531억원을 투입해 5500파운드급 국산 터보팬 엔진의 코어팬·고압 압축기·연소기 등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다. 군용 엔진은 일정 시간 운용 후 정비가 필수적인데, 1회 정비 후 1000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 '장수명'이라고 부르며 이는 국산 엔진의 핵심 차별점이다. 특히 이번 5500파운드급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더 큰 '엔진 국산화 포트폴리오' 전략의 '첨병'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500파운드급 외에도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 프롭과 대형 무인기·무인 전투(UCAV)용 1만파운드급 터보팬 ·블록 3단계 KF-21 전투기용 1만6000파운드급 첨단 항공 엔진까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는 향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나 대한항공이 개발할 모든 미래 항공 플랫폼의 심장을 국산화하겠다는 수직 계열화 전략의 일환이다. 시제기에 사용된 우크라이나의 상용 엔진과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은 처음부터 군의 엄격한 작전 요구도(ROC, Requirement Of Capability)와 장기적인 유지·보수 효율성을 충족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통합된 탑재 장비들을 지상에서 통합하는 지상 시험은 엔진 흡입구·엔진 환기·진동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것은 항공기 개발에서 중요한 단계로, 단순 엔진 작동 수준을 넘어 △항공기 시스템과의 연동 상태 △추진 계통 신뢰성·안정성 △향후 비행 시험을 위한 감항 인증까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이는 2021년 저피탐 무인 편대기 체계 개발 착수 당시 또 다른 거대 기술 변수인 엔진을 배제하고 대한항공이 스텔스 기체 형상·자율 비행 시스템 등 플랫폼 자체의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합리적인 '병렬 개발' 접근법이었다. 앞서 방위사업청·국과연·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지난 2월 1호기 출고식을 갖고 각 계통별 기능 점검과 지상 진동·온도·전자기 시험을 수행한 바 있다. 국과연은 일차적으로 정상적인 엔진 시동과 정지, 안정적인 출력을 확인하고 나아가 엔진 출력·연료 소모율·온도·진동과 같은 매개 변수(파라미터)들이 예상 범위 내에서 운영되는지와 항공기 제어 신호가 정상 작동 여부 등을 면밀히 검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승열 연구원은 “(현재 시제기는) 구조 연성·체계 통합·활주·비행 시험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李 대통령 “728조 예산안 협조” 요청에…野 “재판 받아라”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이 4일 국회에 제출됐다. 지난해보다 8% 늘어나 사상 첫 700조원을 돌파, 총 728조원 규모의 슈퍼 예산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국회 시정 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열 마중물"이라며 야당의 협력을 당부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연설에 불참하는 한편 “빚잔치 예산"이라며 반발했다. 이번 예산안은 AI 산업 육성과 국가혁신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정부는 10조1000억원을 투입해 산업·생활·공공 분야 AI 도입(2조6000억 원)과 인재 양성 및 인프라 구축(7조5000억 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전 정부 시절 대폭 삭감했던 기초연구개발(R&D) 예산을 19.3% 늘려 역대 최대 규모(35조3000억원)로 편성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기조인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가 경쟁력의 축을 AI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연구개발(R&D)·인재 양성·첨단 인프라 구축 등 혁신성장 기반 예산의 필요성을 강조헸다. 반면 국민의힘은 '빚잔치 예산'으로 규정하며 전면적인 삭감 심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8%나 늘어나면서 세입보다 세출이 많은 최대 적자예산인 만큼, 재정건전성 악화와 미래세대 부담이 불가피해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약 110조 원에 달하는 점과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사상 처음 50%를 넘어서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사랑상품권, 농어촌 기본소득 등 현금성 지원 예산들은 미래 세대에게 빚폭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전원 이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불참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당시 민주당이 불참했던 전례가 3년 만에 재현됐다. 전날 내란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 '시정연설 보이콧'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에도 불참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의원들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야당탄압 불법특검', '근조 자유민주주의'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하자 일부가 “범죄자 왔다", “재판 받으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좀 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과 원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비록 여야 간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며 야당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예산안은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 공청회, 6∼7일 종합정책질의, 10∼11일 경제부처·12∼13일 비경제부처 심사를 거친다. 또 17일부터 예산안조정소위를 열어 감·증액 심사에 들어간다. 법정 처리 시한은 12월 2일이다. 현재 여야가 극한 대립 구도를 지속하고 있어 시한 내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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