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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로컬뉴스] 영천시, 칠곡군, 대구 달서구·수성구, 영진전문대, iM뱅크 소식

LH 대구경북본부, 서부동 행정복지센터서 협의 매수 개시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가 오는 4일부터 서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마을정비형 공공임대주택사업' 편입토지 협의 매수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성내동 영천여고 동편 일대 2700평 부지에 110세대 규모의 통합 임대형 공공임대주택(영구임대·국민임대·행복주택)을 건설·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9년 12월 국토교통부의 '마을정비형 공공임대주택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후 본격 추진돼왔다. 영천시는 2020년 12월 LH와 시행 협약을 체결한 뒤, 2024년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공공주택지구 지정,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등 통합 인허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업은 2025년 11월까지 편입토지 매수를 마치고, 2026년 착공·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부동 행정복지센터 1층을 보상장소로 제공하고, 신속한 협의 매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LH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주민들이 사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별 상담 및 보상 안내 절차를 병행할 방침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성내동 마을정비형 공공임대주택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시민들의 주거 안정과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재욱 군수 이끄는 방문단, 3박 4일 일정으로 '우정의 은행나무' 심다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우공이 산을 옮기듯 상생의 길을 걸어갑시다." 경북 칠곡군과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도시로 알려진 중국 허난성 제원시가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아 교류와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 칠곡군 방문단은 김재욱 군수를 단장으로 이상승 군의장, 오종열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돼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3박 4일간 제원시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자매결연 10년의 우정을 넘어 산업·문화·인적 교류 등 실질적 협력관계 확대를 위한 자리였다. 공식 일정은 지난달 31일 제원시 하워드존슨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의현(徐義賢) 제원시 당서기와의 회동으로 시작됐다. 서 서기는 '자매도시 10주년을 맞아 다시 만나게 돼 뜻깊다'며 '제원시는 우공이산 정신을 계승한 도시로, 칠곡과의 협력은 그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재욱 군수는 “두 도시의 인연이 10년을 넘어 100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지방정부 간 실질적 협력 모델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열린 '자매결연 10주년 기념 협약식'에는 친바오젠 제원시장, 자오후이성 부시장 등 제원시 간부들이 참석했다. 양 도시는 협약서를 교환하며 교육·문화·경제·산업 전반의 실질적 교류 확대에 뜻을 모았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양 도시를 상징하는 은행나무 식수행사였다. 제원시는 2500년 된 은행나무로 유명하고, 칠곡군 또한 은행나무를 상징목으로 삼고 있다. 두 도시는 제원시 목단공원(친선공원)에 은행나무 한 그루를 함께 심으며 '시간을 이기는 우정'을 약속했다. 협약식 이후 열린 친선탁구 경기에서는 김재욱 군수와 이상승 의장이 한 팀을, 친바오젠 시장과 자오후이성 부시장이 한 팀을 이뤘다. 코트를 가르는 드라이브마다 환호가 터졌고, 한국어와 중국어 응원이 뒤섞인 현장은 우정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상승 의장은 “라켓 너머로 오간 건 공 하나가 아니라 신뢰였다"며 “이 우정의 랠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또 중국 3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비철금속 제련 기업을 비롯해 농업·제조·관광 관련 기관을 잇달아 방문하며 산업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재욱 군수는 “산업에서 문화까지, 두 도시의 교류가 서로의 발전 동력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경제·문화·사람을 잇는 상생 교류가 더 깊어지고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최초 반려견 놀이터서 올바른 반려문화 확산·소통의 장 마련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는 지난 1일 성서공단로에 위치한 '달서 반려견 놀이터'에서 열린 '2025 달서 반려가족 희망나눔 축제'가 지역 반려가족과 반려견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반려인·비반려인 간의 소통과 화합을 목표로 마련된 자리로, 대구 최초의 반려견 전용 놀이터인 '달서 반려견 놀이터'에서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는 계명문화대학교 공연음악학부 학생들의 축하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개통령 퀴즈왕' △'보여줘 퍼포멍스' △'K1 훈련 퍼포먼스' △'반려동물 토크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잇따라 펼쳐져 현장을 찾은 반려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장과 박순석 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함께한 토크콘서트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작성한 질문에 전문가가 즉석에서 답변하며 반려인들의 궁금증을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행사장 곳곳에는 △반려견 건강상담 △무료 위생미용 △수제간식 만들기 △반려동물 타로점 △풍선아트 △펫 피트니스 △어질리티 체험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반려인들의 참여 열기를 더했다. 특히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천연기념물 제540호 '경주개 동경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운영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는 대구 최초로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고 반려동물 축제를 이어오며 반려문화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 달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구매목표 1.43% 대비 3.3% 달성… 공공판로 확대로 지역경제 활력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수성구가 중소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제품과 상생협력제품의 우선구매에 적극 나서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공공부문이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첫 구매자'가 되면서 기술개발 기업들의 안정적 판로 확보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수성구는 올해 모든 부서와 동 행정복지센터를 대상으로 사무용품 등 물품의 최소 목표구매액을 설정하고, 각 사업 예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반드시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하도록 독려했다. 또한 회계 및 사업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신기술제품 우선구매제도' 특강을 진행하는 등 실무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수성구는 올해 중소기업 물품 구매액 115억 원 중 3억8000만 원을 신기술·상생협력제품으로 집행, 구매목표비율(1.43%)을 크게 웃도는 3.3%를 달성했다. 주요 구매 품목으로는 천연목재바닥, 휴대용 탐조등, 영상감시장치, 가로등 등이 있으며, 친환경성과 스마트 기술이 결합된 신제품들이 행정 전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신기술제품 등 우선구매제도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제도다.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한 13종의 신기술제품, △창업기업 및 조달 첫걸음기업 등 16종의 기술개발제품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시범구매제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만든 상생협력제품 등을 공공기관이 우선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역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행정이 먼저 믿고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상생의 출발점"이라며 “공공구매를 통해 지역기업의 자생력과 성장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팔공산 북지장사 일원서 200여 명 참여… 세대 어우러진 '소통의 장'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진전문대학교 사회복지과는 지난 1일 성인학습자들의 건강 증진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가을맞이 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립공원 팔공산 북지장사 일원에서 진행됐으며, 성인학습자 1학년 재학생 190명과 인솔 교수 10명 등 200여 명이 참여해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팔공산 올레길 1코스인 '시인의 길'을 출발해 방짜유기박물관을 거쳐 북지장사를 돌아오는 왕복 5km 코스를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산행 후에는 인근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학우 간 우의를 다지는 화합의 장도 마련됐다.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는 만학도를 위한 성인학습자반을 2022학년도부터 개설해, 주중 온라인 강의와 주말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등 '성인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026학년도 신입생도 모집 중이다. 이재성 사회복지과 학과장은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많아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1학기에는 한마음 체육대회, 2학기에는 한마음 걷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졸업 때까지 즐겁고 신명나게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복지과는 같은 날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일원에서 열린 '2025 북구 평생학습페스티벌'에도 참여해 '공감마켓 함께 느끼는 복지세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애·노인 관련 체험 도구를 활용한 공감 체험과 함께 치매 예방 브로치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체험을 마친 뒤 느낀 점과 바라는 마음을 카드에 적어 '희망 메시지 나무'에 걸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회적 가치 확산 위한 업무협약 체결… 전용 금융상품·인센티브 제공 추진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iM뱅크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iM금융센터에서 'ESG경영 확산 및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사회적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확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을 목표로 한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iM뱅크는 ESG 금융역량을, 진흥원은 사회적기업 육성 전문성을 각각 기반으로 삼아 상호 성장형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양 기관은 앞으로 △사회적기업 성장 및 지속가능경영 지원사업 △공공·금융기관의 지속가능 사회활동 공동사업 △ESG 확산 및 ESG경영 고도화 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적기업 대상 전용 금융상품 출시 및 우대금리 제공, 사회적 가치 측정 기반 금융 인센티브 도입, 사회적기업 판로 지원 및 홍보 협력 등 다양한 실질적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금융기관의 ESG경영이 사회적기업의 성장 생태계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iM뱅크는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 아래 더 많은 사회적기업이 성장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도 “이번 협약을 통해 사회적금융과 ESG가 결합된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며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유정복, “천원주택 등 인천시의 민생정책을 중앙정부 정책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 2일 국회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와 민생현안 등 주요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국민의힘–인천·서울·경기·강원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유상범 운영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의회는 국회 예산심의를 앞두고 지역별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시는 국비 사업 7건과 지역 현안 10건을 함께 건의하며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주요 국비 요청 사업으로는 △권역(인천) 감염병전문병원 구축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 전환·정착지원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민방위 교육훈련 및 시설장비 확충 △아암물류2단지 접속 지하차도 △글로벌 규제 대응 자동차 사이버보안 인증평가 지원 △지방보훈회관 건립 등 7개 사업이며 749억 원 규모이다. 주요 현안 사업으로는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영종~강화 평화도로 건설 △인천 중심 광역철도망 확충 △경인전철 지하화 △제3연륙교 통행료 무료화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 △도심 내 군사시설 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첨단클러스터 조성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인천대학교 공공의대 설립 등 총 10개 사업이 포함됐다. 국힘에서는 “인천시민의 생활과 직결된 현안을 해결하고 최대한 국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특히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는 4자협의체 합의사항으로 합의된 대원칙을 이행하면 될 일"이라고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출생아 수 증가율 1위, 2년 연속 경제성장률 1위와 같은 시의 성과를 소개하며 “천원주택, 천원택배, i-바다패스 등 적은 비용으로 고도의 효과를 거둔 인천시의 민생정책을 중앙정부 정책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도 국회 및 정부와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를 위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금관 주고 핵잠 받고”…경주 APEC, 외교·안보·경제 큰 숙제 풀었다

지난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굵직 굵직한 외교·안보, 경제 현안들을 해소하고 향후 이정표를 만드는 데 성공해 사상 최대의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다. 외교·경제의 최대 난제로 여겨졌던 한미 관세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했고,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 승인을 따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심장'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확보했다. 긴장속에서도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중국·일본과의 관계에도 방향타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전후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던 상황에서 맞이한 정상외교 슈퍼위크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 집권 초기의 불안감을 떨쳐 내고 향후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흔들리는 세계무역 질서를 비롯해 근본적인 대외 환경 자체가 녹록지 않은 만큼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의 국익을 최대한 지켜내기 위한 '실용외교의 심화'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11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끝으로 숨가뿐 일주일간의 APEC 정상회의 주간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격적으로 성사된 관세협상 세부 내용 합의는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가장 큰 성과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한미자유무역협정(FTA)를 일방적으로 무시한 채 지난 8월1일부터 상호관세 25%를 일방적으로 부과한다고 선언했는데, 우리나라는 일단 지난 7월30일 고위급 협상과 8월 말 정상회담을 통해 3500억달러 투자를 조건으로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투자 일정과 방법, 자동차 관세 적용 시기 등을 둘러싸고 최종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고, 이번 APEC정상회의 직전까지도 타결 전망이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만나 '연 200억달러 10년 분할 투자 +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를 뼈대로 한 세부 내용에 전격 합의했다.이달 1일부터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되는 등 대미 수출 산업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게 됐다. 한미 공급망 협력의 안전성을 높이고 국내 기업들이 고율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중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한미 관계의 불안 요소를 제거했다는 안보적 의미도 컸다. 이 대통령의 지휘로 '상업적 합리성'을 담보한 곳에만 투자하도록 하는 조항을 고수해 투자금 회수의 안전판을 마련했다. 일본보다도 더 나은 조건의 협상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이 그동안 꺼려왔던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를 전격 승인한 것도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중 갑자기 꺼낸 '핵 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허용' 요구는 “외교적 실례 또는 패착"이라는 지적까지 받았지만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겠다"고 나서면서 반전됐다. 우리나라는 북핵 고도화를 견제할 전략 무기로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꾸준히 원해왔지만 미국과 체결한 원자력협정상 군사적 핵 이용이 금지된 탓에 한 발 자국도 내딛지 못한 상태였다. 우리나라는 원자력협정 개정·핵 재처리 기술 보유 등 미국과의 안보 패키지 합의도 거의 성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십 년의 숙원을 해결했다. 정부와 삼성그룹·현대차그룹이 긴밀한 협력 플레이로 'AI시대의 심장'인 엔비디아의 최신형 GPU 26만장을 확보한 것도 이번 APEC의 최대 경제 성과다.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에 이어 AI 3대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복원'에 합의한 것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일 “호혜적이고 안정적으로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특히 북한이 극히 꺼려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의제로 삼고 논의했다. 그동안 북한 쪽으로 기울어졌던 중국 대한반도 외교의 균형 추를 다시 돌려 놓을 계기가 마련됐다. 또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의 가속화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의채널 다양화 △초국경 온라인스캠(사기) 범죄 수사공조 양해각서(MOU) 등 실질적인 협력도 합의했다. 한일 정상회담도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상견례 치고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끝나 상호 협력의 계기가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다카이치 총리가 '극우' 더냐는 기자의 돌직구 질문에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고, 걱정이 다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을 통해 천명해 온 '국익 중심 실용 외교', 즉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기본 축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기본 구도를 그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선 또 다자주의 실종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경주선언'을 도출해냈다. APEC 최초의 인공지능(AI) 공동선언인 'AI 이니셔티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프레임워크'을 추진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고조되던 미중 무역 갈등의 '휴전'에 합의한 것도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아직 세부 사항 조율을 통해 양해각서(MOU) 및 팩트시트를 작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우리나라가 핵 추진 잠수함을 갖게 됨에 따라 중국의 견제구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페이스 메이커'를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외교 능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과거사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봉합된 상태다. 대미 투자 확정을 위한 국회 승인(대미 투자기금법)의 국회 통과도 과제로 꼽힌다. 김봉수 기자 bskim2019@ekn.kr

4대금융 레이스 시선은 ‘3위’ 쟁탈전에…승부처는 ‘비은행’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면서 금융권의 시선이 '3위 쟁탈전'에 모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3분기 레이스에서 4위를 유지했지만 내년 비은행 수익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433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우리금융이 1조442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하나금융이 2조259억원을 나타내면서 둘 사이 5500억원 가량의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3분기 개별 순이익에서 우리금융이 약진하며 하나금융을 크게 앞질렀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익은 각각 전년 대비 37.6% 상승한 1조2444억원, 전년 대비 2.1% 하락한 1조1324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인수 효과로 인한 염가매수차익 반영과 방카슈랑스 채널 확대, 보험·증권사 인수가 비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하면서 수익 다변화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이자이익 등 당장 실적 격차가 상당하지만 우리금융이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로 비은행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강화한 만큼 발빠른 3위 탈환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보험사 인수를 통해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약 13%p 상승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의 투자은행 영역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은 누적 순이익 규모에서 우위를 유지했음에도 비은행 부문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보험 부문의 적자가 이어지는 와중 지난달 하나손해보험 유상증자에 2000억원을 출자했다. 자회사 자본건전성 지표 하락 방어와 영업 경쟁력 강화에 추가 비용을 지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에 두 그룹사 모두 비이자이익 확대가 3위 경쟁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두 그룹의 비은행 계열사의 올해 누적 당기순익을 비교해도 격차는 1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3분기까지 우리금융 3510억원, 하나금융 4583억원의 이익 규모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의 경우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음에도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전반 감소하면서 비이자이익을 은행이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은행 WM뿐만 아니라 카드·캐피탈 부문 영업력 강화가 비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의 자회사 실적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더라도 이미 벌어진 격차를 쉽게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이 동양·ABL 생명 인수로 인한 염가매수차익을 반영했음에도 하나금융과의 격차가 6000억원 가까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올해 반영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차이가 하나금융과 2000억원 미만으로 좁혀진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3분기는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위한 일회성 충당금 요인이 많아 상당히 변동성이 많았다"며 “보험사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이 5810억원으로 산출됐지만 각종 충당금 관련 3600억원의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에도 올초 실시한 희망퇴직·책임준공 신탁사업장과 관련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을 지출한 바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주요 건전성 지표와 지속적인 자본효율성 관리 역량도 중점 경쟁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은 각각 12.92%, 13.30%를 나타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7%, 10.60%을 기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마트24, 성수 감성 담은 카페 브랜드 ‘성수310’ 출시

이마트24가 신규 카페 브랜드 '성수310'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젊은 층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서울 성수동 지역의 힙(hip)한 느낌을 녹여낸 동시에, 편의점에서도 프리미엄 카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신규 브랜드명은 이마트24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성수동의 지역명 '성수'와 도로명 주소 '310'을 결합한 것이다. 패키지에는 'SEONGSU 310' 로고와 패션피플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해 성수동 특유의 힙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첫 성수310 라인업은 즉석음용(RTD) 형태의 컵커피 4종과 얼음컵에 간편히 따라 마실 수 있는 파우치음료 8종이다. 향후 RTD 과채음료와 커피와 곁들일 수 있는 베이커리 상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컵커피 4종(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돌체라떼)은 300㎖ 용량으로, 가격은 1개 당 2900원이다. 파우치음료 8종(아메리카노블랙, 망고패션블렌디드, 스윗뱅쇼 등)은 340㎖ 크기로 커피와 블렌디드 등 다양한 맛의 상품을 1200원~14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조계동 이마트24 음용식품팀 팀장은 “계절과 상관없이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국 이마트24에서 성수 카페의 힙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성수310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커피, 음료, 베이커리 상품을 지속 선보일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9CM, 현대 힐스테이트와 홈·라이프스타일 고객 접점 확대 ‘맞손’

온라인 셀렉트숍 29CM(이십구센티미터)가 홈·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29CM와 힐스테이트가 주거·라이프스타일 영역 전반에서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됐다. 29CM는 '이구홈' 입점 브랜드가 힐스테이트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한다. 29CM의 핵심 경쟁력인 브랜드 큐레이션과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전개해 입주·분양 고객이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아이템을 특별한 혜택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동시에 힐스테이트 분양·입주 단지의 지역적 특성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홈·인테리어 브랜드 셀렉션을 힐스테이트와 함께 제안한다. 힐스테이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29CM 라이프스타일 협업 상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29CM는 이번 협약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DDP 디자인페어'에서 '29APT' 콘셉트로 구성된 브랜드관을 힐스테이트와 협업해 연출한 바 있다. 외관과 엘리베이터 공간에 힐스테이트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협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9CM와 협력해 고객이 스스로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을 시도하게 됐다"며 “다양한 취향이 있는 삶을 존중하는 29CM의 브랜드 방향성과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가치가 맞닿아 있는 만큼 협약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29CM 관계자는 “이사, 결혼 등을 앞둔 고객을 대상으로 힐스테이트와 함께 공간에 취향을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이구홈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포스코, 美제철소와 파트너십…‘현지 지분투자’ 승부수 던지나

포스코그룹이 미국 주요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 인수 투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미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에 더해 현지 제철소 지분 인수 카드를 꺼내들면서 50%의 미국 철강 관세 장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9월 17일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양사간 파트너십 약속으로 포스코가 미국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무역 및 원산지 요건 충족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설명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에 최종 계약을 발표하고 거래가 내년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고부가 동차 강판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US스틸과 더불어 미국 최대 규모의 철강사 중 한 곳이다. 셀소 곤살베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포스코를 가족으로 맞이해 양사의 자원과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우리의 현 고객에게 미국산 철강을 공급하고, 미국에서 그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발표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측에서만 나왔고, 포스코그룹은 별도의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대미전략 투자가 MOU 단계에서 검토 중인 상황으로 투자 여부 및 규모가 확정적인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포스코그룹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현지 철강사와 철강제품 생산이나 개발 면에서 공동 협력해 미국 철강산업 재건에 기여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으로 관세 장벽을 넘겠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수입 철강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의 주요 수요 국가라 철강사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하는 사업에 합류하기로 하고, 지분이나 참여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달 중 구체적인 투자 방식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럼에도 상업 생산은 오는 2029년부터 가능해 단기적 관세 부담이 불가피하다. 포스코그룹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투자로 현지생산 물량을 확보하면 미국 시장의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141억달러(한화 약 20조원)에 인수해 약 1100만톤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한 선례가 있다. 지난달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약 61억5000만달러(약 8조7900억원)이다. 포스코그룹이 20% 지분을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1조76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6000억원 수준인 데다 자금 확보를 위한 비핵심 사업과 자산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 추가 현금 확보가 이뤄질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7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총 7건의 저수익·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을 통해 약 4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며 “2027년까지 총 63건의 추가 구조 개편을 통해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서울신라호텔, 세계 권위 미식 가이드 등재…“K-미식 위상 높여”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서울신라호텔이 전 세계에 K-미식의 위상을 드높였다. 서울신라호텔 내 파인 다이닝(최고 수준의 재료와 조리법, 서비스로 완성한 만찬) 레스토랑 4곳이 최근 글로벌 레스토랑 가이드 '라 리스트 2026'(LA LISTE 2026)에 등재됐다. 레스토랑 4곳이 모두 수상한 것은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라 리스트'는 프랑스 종신대사이자 전 프랑스관광청 회장인 필립 포르가 설립한 미식 가이드로, 매년 전 세계 200여 개국의 레스토랑과 호텔을 평가해 '글로벌 1000대 레스토랑&호텔'을 발표한다.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평가 시스템으로 1000곳의 레스토랑과 호텔을 선정해 '세계 미식계의 오스카'로 불리며 전 세계 셰프와 미식가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한식당 '라연'은 2017년 국내 최초이자 최고 성적으로 '라 리스트'에 등재된 이후 2019년부터 톱200 진입을 유지하고 있다.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과 일식당 '아리아께'는 2019년부터 톱1000에 올랐고, 중식당 '팔선'은 2023년부터 톱1000에 선정돼 이름을 떨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쟁력은 미식에서 그치지 않고 객실 서비스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지난해 처음으로 '라 리스트 2025 글로벌 1000대 호텔'에서 국내 호텔 1위의 영예를 누린 바 있다. 올해 최고의 호텔과 레스토랑 1000곳은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라 리스트' 본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알리익스프레스, ‘대학생 아이디어 경진대회’ 성료

알리익스프레스는 모회사 알리바바 그룹을 통해 후원한 한국유통학회(KODIA) 주관 '제5회 대학생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지난 10월 31일 제주대학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유통(New Retail)의 시대, 지속 가능한 고객가치 제안'을 주제로 전국 88개 대학생 팀이 참가했으며, 역대 최대 지원률을 기록했다. 예선을 통과한 5개 팀이 본선 무대에서 혁신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대상은 계명대학교 '마나마나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구재과정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제안해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맘(MOM)에 들때까지 AliBOOT 팀'(호서대)과 '문화제 팀'(동덕여대 및 경희대)이 우수상을, '알2바바 팀'(계명대)과 '고유한팀'(이화여대, 상명대, 인하대)이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유통학회와 협력한 이번 대회를 통해 CSR 후원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전개했으며,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과 지역사회 동반성장, 한국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에릭 펠레티어 알리바바 국제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제시된 청년들의 아이디어는 알리바바 그룹의 한국 사회 내 사회적 책임 강화 활동에 새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국내 유통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청년들이 유통의 미래를 직접 구상하고 제안하는 실험의 장이었다"며 “학생들의 참신한 상상력과 현장 감각이 실제 산업 혁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획] ‘K-핵잠 산실’ 한화오션 美필리 조선소, 한미 군사·경제·기술 동맹 중심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SSN) 건조를 전격 승인했다. 30여 년에 걸친 대한민국 방위력 강화의 숙원이 마침내 현실화되는 순간이자 한·미 동맹이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SSN 건조 결정은 한국의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군사적 의미를 넘어선다. 더욱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장소로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가 명시됨에 따라 필리 조선소는 한미 간 군사적 신뢰와 경제적 이익, 그리고 기술적 협력을 하나로 묶는 3각 동맹의 핵심 상징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SSN 승인의 가장 큰 의미는 한국의 전략적 위상 변화다. 한국 해군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잠항 능력을 갖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함으로써 연안 방어를 넘어선 '대양 해군'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핵추진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과 달리 연료 보급을 위해 선체가 부상할 필요 없이 수개월간 은밀한 수중작전이 가능하다. 이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위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헌터-킬러(Hunter-Killer)' 전력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핵잠수함 건조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강력한 비대칭 억제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주변 강대국인 일본·중국과의 잠재적 해상 충돌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핵추진 잠수함은 이들 국가에 비해 열세인 우리 해군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비대칭 전략 수단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듯 K-핵잠수함은 급격히 팽창하는 중국 해군력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 수단으로 유용하다. 즉, 한국이 미국의 안보 우산에 의존하던 수혜국을 넘어 인도-태평양 전략의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핵심 파트너로 그 위상이 격상됐음을 의미한다고 방산업계는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이 최측근 동맹인 영국과 호주(AUKUS) 외에는 공유한 적 없는 극비 군사 기술의 빗장을 열었다는 사실 자체는 양국 간 군사 동맹의 수준이 질적으로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승인은 '선물'이 아닌, 치밀한 '거래'의 결과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는 핵잠수함 건조 승인 발표와 동시에 “한국은 미국이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받는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패키지는 1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프로젝트 투자와 2000억 달러의 대미 직접 투자를 포함한다. 미국은 수십 년간 경쟁에서 밀려 쇠락한 자국 조선업의 부활을 절실히 원했다. 해군 함정을 유지·보수할 곳조차 부족해 11개 항공모함 전단 운용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자국 산업을 재건하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한국은 자동차 관세 인하 등 핵심 수출 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30년 숙원인 핵추진 잠수함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확보하는 '윈-윈'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번 거대 거래의 무대이자 한미 기술 동맹의 상징이 바로 '한화오션 필리 조선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바로 이곳,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이 조선소를 인수했고, 이는 K-핵잠수함 프로젝트의 성사를 결정지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미국 내 건조'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충족시킬 유일한 한국 기업 파트너가 됐기 때문이다. 필리 조선소는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조선 기술'과 미국의 독점적인 '군용 원자로 기술'이 만나는 융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17척의 잠수함을 인도하고 인도네시아에 3척을 수출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잠수함 건조 노하우는 세계적 수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 측은 즉각 공식 입장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께서 양국 간 핵심적이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을 지지한다"며 “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화그룹은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필리 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와 파트너십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필리 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 5개 자회사의 미국 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란 듯이 이곳을 건조 장소로 지정한 것은 중국을 향한 강력한 외교적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한화오션 측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자력 추진 동력 잠수함 시뮬레이션도 실행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기술력으로 설계와 건조를 해보니 성공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시도는 2003년 '362 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프랑스 기술을 기반으로 3척을 건조하려 했으나 1년 만에 계획이 외부에 노출되고 다른 무기 도입에 밀려 좌초됐다. 21년 만에 다른 형태로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물론 핵잠수함을 우리 손에 넣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필리 조선소는 상선 건조에 특화돼 있어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시설 재정비와 인력 훈련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건조가 인력난 등으로 지연되고 있어 한국의 기술력이 투입되더라도 2030년대 중반에나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핵연료 공급을 위해 현행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해야 하는 법적 과제가 남아있고, 핵 확산 금지 조약(NPT) 체제하에서 비 핵보유국의 군사적 핵연료 사용이라는 민감한 쟁점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어내는 외교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과제도 존재한다. 미국은 핵확산 우려로 비핵 국가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전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2021년 AUKUS의 출범으로 선례가 생김에 따라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도 더 이상 금기가 아닌 상황이 된 만큼 당국의 고도의 협상력이 요구된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오랜 건조 기간도 부정적 입장의 주요 근거로 작용한다. 원자력 잠수함 1척 건조에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가량 들고 정비·작전·대기용 등 작전 운용에 최소 3척이 필요해 5조원에서 6조원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근한 예로 4700톤급 프랑스 서펜 핵잠수함의 건조 비용은 1척당 1조6000억원에 달했다. 나아가 운용·유지·정비 뿐만 아니라 시설 투자·교육·훈련을 위한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또한 작전적 가치 측면에서 디젤 잠수함에 비해 원자력 잠수함은 넓은 해역에서 장기간 작전하기에 적합하나 수심이 낮고 작전 반경이 좁은 한반도 수역에서의 필요성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비록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지만 K-핵잠수함은 '현무 4-4' 같은 SLBM을 탑재해 북한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비대칭 전략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어 실전 배치가 시급해 원자력 잠수함의 국내 생산 체제가 갖춰지기 이전인 과도기에는 미국산 등에 대한 임대 여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그 기간 중 원자력 잠수함 운영과 관련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시행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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