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데이터 눈덩이 굴러가요”…현대차, 자율주행 ‘데이터 플라이휠’ 가속화 나선다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경쟁력의 핵심으로 '데이터 플라이휠'을 제시했다.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선별하고 학습한 뒤 검증을 거쳐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해 자율주행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자율주행개발센터 이경민 상무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컨퍼런스에서 “지금 차량의 경쟁력은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2026년을 지나가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AI가 정의하는 자동차(AI Defined Vehicle), 즉 데이터와 모델에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가 강조한 데이터 플라이휠은 데이터 수집→분석·큐레이션→모델 학습→안전 검증 및 배포→다시 데이터 수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성능 개선에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해 학습하고 이를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데이터 플라이휠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학습된 모델이 다시 앞 단계로 돌아가 다음 데이터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 연결이 돼야 진정한 데이터 플라이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가 많아져 데이터가 많아지고, 이 데이터가 개선되면 더 좋은 상태로 작동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사용자가 더 늘어나게 된다"면서 “마치 눈덩이처럼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터의 '양'보다 '질'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직진 등 특별한 문제가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반면 차선 변경이나 돌발 장애물 등 모델이 학습해야 할 중요 데이터는 전체의 1% 이하에 불과하다. 이 상무는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이 비율은 점점 낮아진다"며 “품질 높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데이터 플라이휠의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연간 700만대 이상의 차량을 190개 이상의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와 현대오토에버, 모셔널 및 글로벌 파트너까지 데이터를 통합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데이터 경쟁력으로 꼽았다. 다만 확보한 데이터를 그대로 학습에 투입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데이터를 취득하고 학습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3D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데이터 플라이휠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데이터 플라이휠의 속도를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로는 글로벌 운영 체계를 들었다. 현대차는 이를 '팔로우 더 선(Follow the Sun)'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발생한 자율주행 관련 이슈를 낮 시간에 분석·해결하고, 한국의 밤에는 미국 엔지니어들이 업무를 이어받는 방식이다. 이 상무는 “문제 자체가 24시간 소진되고 24시간 해결되는 구조"라며 “운영이 데이터 플라이휠의 전체적인 속도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안전 검증도 데이터 플라이휠의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학습된 모델은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천 개에서 수만 개의 시나리오를 거친 뒤 실차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후 차량에는 가드레일과 충돌 방지 장치, 비상 상황에서 차량을 안전한 상태로 전환하는 시스템 등 추가적인 안전 계층이 적용된다. 이 상무는 향후 데이터 플라이휠이 자율주행을 넘어 차량 전체의 고객 경험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가 데이터 플라이휠에 들어가고, 자율주행뿐 아니라 고객의 차량 사용 패턴과 콘텐츠 이용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객의 자동차 구매 기준에는 하드웨어와 편의성, 안전성뿐 아니라 '이 자동차에 들어간 데이터 플라이휠이 어떤 것인가'도 포함될 것"이라며 “OEM 간 데이터 얼라이언스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홈플러스 “고객 발길 잡자” 세 번째 특가행사 진행

홈플러스가 재개장 이후 고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상품을 중심으로 세 번째 할인 행사를 마련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7일부터 '홈플 is Back' 세 번째 특가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한우와 한돈 일품포크 전 품목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한우는 27~30일, 한돈 일품포크는 28~30일 행사가 적용되며 온라인 판매는 제외된다. 수산물과 축산물도 할인 품목에 포함됐다. '냉수마찰 기절꽃게'는 100g당 990원에 판매하고, '보먹돼 꽁꽁 냉동 삼겹살'은 27~30일 100g당 990원에 선보인다. 전복(특대)과 부산 간고등어도 50% 할인한다. 전복과 부산 간고등어는 강릉·삼척점을 제외한 매장에서 선보인다. 최근 가격 부담이 커진 계란도 특가로 내놓는다. 미국산 백색 신선란 30구를 3990원에 내놨다. 과일과 채소 역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복숭아 전 품목과 영암 무화과를 5000원 할인하고, 신한·삼성·KB국민·우리카드로 결제하면 햇사과와 국산 포도 전 품목도 5000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국내산 감자 2kg과 깐마늘 500g은 각각 2000원 할인한 4990원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인 27~30일에는 마이홈플러스 앱 회원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4대 카드로 6만원 이상 결제하고 마이홈플러스 앱 바코드를 제시하면 4000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67개 점포를 재개장했으며, 회생계획 인가 이후에는 폐점 점포 37곳 중 자가 점포 19곳을 매각해 담보채권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영업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직원들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공익채권자 동의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음달 4일 회생계획안 인가를 앞두고 회사가 공익채권자들에게 채권 분할상환 동의를 요청한 가운데, 임금·퇴직금 등 임금채권 역시 공익채권에 포함되면서 전·현직 직원들의 동의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직원 동의율은 75%를 넘어섰다. 직원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도 협력사에 동참을 요청하는 등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동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앞선 재개장 행사에서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홈플러스의 매출은 437억원으로, 영업 잠정 중단 전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했다. 일평균 고객 수도 23만9600명으로 74% 늘었다. 홈플러스 측이 이번 세 번째 특가전을 앞선 행사에서 고객 반응이 좋았던 상품을 위주로 진행하게 된 배경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분들이 계속 매장을 찾아주시고,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해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진옥동, 비자와 ‘디지털금융 동맹’…스테이블코인·AI 결제 정조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결제기업 비자(Visa)와 손잡고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AI), 기업간거래(B2B) 결제 등 미래금융 시장 선점에 나선다. 기존 카드 결제 중심의 협력 관계를 디지털 금융 전반으로 넓히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결제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최근 비자그룹과 디지털자산·인공지능(AI) 기반 결제·기업 간 거래(B2B) 등 미래금융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렸으며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양사 주요 경영진이 논의한 미래금융 분야의 전략적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것으로 양사는 먼저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 협력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활용해 발행·송금·상환 등 핵심 기능을 검증하고 국내 금융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사업모델을 공동 설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드대금 정산 등 금융서비스 스테이블코인 활용 △AI 기반 미래 결제모델 구현 △B2B·기업 간 소비자 거래(B2C) 결제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공동 실증 및 차세대 금융서비스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향후 신한금융은 은행·카드·제주은행 등 주요 자회사의 금융 역량과 비자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및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국내외 미래금융 생태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신한금융이 비자와의 협력 범위를 카드사업에 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역시 이번 협약을 계기로 비자와의 기존 파트너십을 디지털 금융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비자와의 오랜 파트너십을 디지털 금융 전반으로 확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한의 금융 역량과 비자의 글로벌 인프라를 결합해 새로운 미래금융 모델을 함께 설계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국발명진흥회, 하반기 IP금융 협의회 개최…IP 가치평가 시장 발전 모색

한국발명진흥회는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지식재산(IP) 금융과 IP 가치평가 활성화를 위한 '2026년 하반기 IP금융 협의회'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는 '발명 등의 평가기관' 소속 책임자급 관계자 약 60명이 자리에 함께 했으며, 주요 정책·제도 변화를 공유하고 국내 IP 금융과 IP 가치평가 시장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IP금융 협의회는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평가기관과 현안을 서로 의논하고 현장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협의회는 발명 등의 평가기관 운영협의회·품질관리협의회·평가정보체계 실무협의회를 통합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올 상반기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품질등급 '우수'·'양호' 기관 명단을 공개했다. 품질등급 우수 등급에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윕스, 신용보증기금, 유미특허법인, 리다임그룹, 한국평가데이터 등이 있다. 또, 협의회에서는 올해 하반기 지식재산평가지원사업과 내년 평가기관 운영실태점검 계획을 안내했다. 빠른 IP 담보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IP담보대출 패스트트랙' 신설 계획도 함께 공유했다. 이동걸 한국발명진흥회 평과간리 본부장은 “이번 협의회를 통해 평가기관들의 다양한 현장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의견들을 반영해 IP 금융 시장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발명진흥회는 지난 3월 제1회 IP금융 협의회를 열고 IP 금융·가치평가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시상식을 진행했다. 당시 시상식을 통해 지식재산처장 표창 10점과 한국발명진흥회장상 5점을 각각 수여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코이카, 韓 기업 해외 진출 돕는 온라인 플랫폼 ‘기어업’ 공식 출범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국내 중소기업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참여와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을 돕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 '코이카 기어업(KOICA GearUp)'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ODA 사업과 해외 조달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프로그램을 한 데 모은 플랫폼이다. ODA를 통해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성장 단계에 맞춘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구축됐다. 플랫폼에서는 가입 기업을 대상으로 △ODA 참여 역량 진단 △교육·네트워킹 △단계별 컨설팅 △인공지능(AI) 기반 맞춤 조달 정보 등 네 가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ODA 경험, 조직 구성, 해외 진출 준비도 등을 토대로 성장 단계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이후 맞춤형 컨설팅을 거쳐 교육,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 벤더 매칭 등 기업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연결된다. 성장 단계는 △Gear0(입문) △Gear1(준비) △Gear2(실행) △Gear3(글로벌) 등 네 단계로 분류된다. 코이카뿐 아니라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UN) 등 주요 국제기구의 입찰 정보도 기업의 자격 조건과 희망 분야에 맞춰 AI 기반으로 선별해 제공한다. 이 밖에 국내외 ODA 사업과 조달시장 동향을 정리한 주간 뉴스레터도 정기 발행된다. 전경식 코이카 조달실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국내외 ODA 시장 진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사업 기회를 찾는 데 코이카 기어업 플랫폼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코이카는 기업들의 ODA 사업 참여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 등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동해 해수면 수온 0.8℃ 껑충…한반도 주변 바다 ‘열파’ 비상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가파르게 오르며, 극단적인 고수온 현상인 '해양열파' 발생 일수가 평년 대비 3.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상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주변 해역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간 한반도 주변 해역의 연평균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83.3일로 집계됐다. 평년에는 연간 22.6일 수준이던 바다 폭염이 최근 10년 사이 연간 약 2.8개월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해양열파는 일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 상위 10%를 넘는 고수온 상태가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발생 빈도뿐만 아니라 강도 역시 거세져, 최근 10년 해양열파 강도는 평년(1.9℃(도))보다 높은 2.1℃를 기록했다. 바다의 전반적인 온도 상승세도 뚜렷하다. 최근 10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8.1℃로 평년보다 0.7℃ 상승했다. 특히 과거 25년(1991~2015년)간은 수온 변화 추세가 10년당 0.0℃에 그쳤으나, 최근 10년에는 10년당 +1.2℃로 치솟으며 상승 경향이 극심해졌다. 관측 이래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았던 상위 4개 연도(△2024년 18.7℃ △2025년 18.0℃ △2021년 17.9℃ △2023년 17.9℃) 역시 모두 최근 5년 이내로 집중됐다. 해역별로는 동해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동해의 최근 10년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연간 96.1일에 달해 서해(76.0일)와 남해(81.4일)를 크게 웃돌았으며, 평균 해수면 온도 역시 18.4℃로 평년보다 0.8℃ 높아 전 해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문제는 미래에 바다 온난화와 해양열파가 한층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 분석 결과,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를 적용하더라도 21세기 말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보다 1.5℃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를 현 수준으로 배출하는 '중간단계 시나리오(SSP2-4.5)'에서는 상승폭이 2.2℃까지 확대된다. 해양열파 발생 빈도와 강도 역시 파동을 넘어 '일상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말 연평균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약 304일, 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는 약 320일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1년 중 10~11개월 동안 바다가 극단적인 고수온 상태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발생 강도 역시 시나리오에 따라 지금보다 0.7~0.9℃ 더 강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도 해역별 불균형이 이어져 동해의 온난화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분석됐다. 동해의 21세기 말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대비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1.8℃, 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 2.5℃ 상승해 전 해역 평균을 웃돌며 서·남해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온실가스 배출 영향으로 이 같은 해양 온난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 상승과 해양열파 급증 등 해양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해양 온난화는 대기와 상호작용해 폭염과 호우 등 육상의 극한 기상현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감시와 사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작년 출생아 25만명, 4년만 늘었어도…출산율 OECD 회원국 ‘꼴찌’

지난해 출생아 수가 25만명을 넘어 합계출산율도 4년 만에 0.8명대로 올라섰다. 평균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30대 후반 출산율이 가장 높았다. '한 아이' 추세에 따라 첫째아 이후 둘째와 셋째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다만, 합계출산율 회복세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평균 1.40명에 크게 밑돌며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는 25만43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000명(6.7%) 늘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21년(26만600명) 이후 4년 만에 최대였다. 합계출산율도 0.80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늘었고, 2023년(0.72명) 이후 2년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출생아가 14만5804명으로 15.4% 늘며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 2분기 합계출산율도 0.88명으로 늘어 올해 출생아 증가세는 더 가파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최하위였다. 2024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40명인데 한국은 0.75명에 불과했다.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돈 국가도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지난해 여성 출산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다. 이중 30대 후반(35∼39세)이 52.1명으로 전년보다 6.0명 늘며 가장 많았다. 40대 초반도 8.5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출산이 늦어지는 추세가 이어진 영향인데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전년보다 0.2세 올랐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첫째아이만 낳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첫째아는 15만8700명으로 전년보다 1만2600명(8.6%) 증가했다. 첫째아의 비중은 전체의 62.4%에 달했다. 반면, 둘째아의 비중은 31.2%,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6.4%로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후 2년 이내 출산하면 첫째아를 낳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출산이 늦어지면서 첫째아 비중은 크게 늘어난 반면 둘째 이상부터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도시 위주로 출산율이 감소하는 등 지역별 격차도 커지고 있다. 17개 시도별로 합계출산율을 보면 서울(0.63명)과 부산(0.74명), 광주(0.76명) 모두 1.0명을 밑돌았다. 전남(1.09명)과 세종(1.06명)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청정열’ 속도내는 지역난방公, 중부발전과 배출수 미활용열 재활용 협력

지역난방공사가 탄소 감축을 위해 청정열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하동근) 중앙지사는 26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와 '서울복합발전소 발전용수 재이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서울복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배출수를 폐수로 처리하는 대신 지역난방 계통수로 재이용해 탄소 배출과 비용을 저감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고온의 발전소 배출수는 냉각수로 온도를 낮춘 후 폐수처리장으로 보내졌다. 앞으로는 양 기관이 설비를 개선해 지역난방열로 직접 회수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이번 협약으로 한난은 무탄소 미활용열을 확보하고, 중부발전은 배출수 폐수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난은 미활용열을 확보함으로써 연간 102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난과 중부발전이 협업을 통해 인근 지역에 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기관 간 지속적인 협력 강화로 정부 정책과 지역 사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난은 지난 4월 취임한 하동근 사장 체제에서 청정열 생산을 통한 탄소 감축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 사장은 환경교육센터 이사장, 판교생태학습원 원장, 환경운동연합 중앙위원 등을 지내 첫 환경단체 출신이다. 지난 7월에는 한난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주택 열에너지 탈탄소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주택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난방과 신재생 열원을 연계한 열공급모델의 개발 및 실증 추진 △공동주택 히트펌프 설치 관련 기술개발(R&D), 공유 및 기술기준 개선 추진 △신규 택지개발 시 저탄소 집단에너지 공급모델 발굴 △관련 법령 및 제도 개선사항에 협력할 계획이다. 하동근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버려지는 열을 난방에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열에너지의 탈탄소화라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사례"라며 “향후에도 중부발전 등 발전사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하여 열에너지의 탈탄소화를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교보생명, 건강종신보험 출시…헬스어카운트 보장한도 ‘리필’

교보생명이 반복적 치료 및 장기 간병으로 발생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의료기술 발전으로 중대 질병의 생존율이 높아진 점에 착안, 고객들의 보장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26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교보다시채움건강종신보험(무배당)'은 치료비 전용 계좌 '헬스어카운트'를 도입했다. 특정 질병 진단시 한 번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계약 가입액의 10배 수준의 한도 내에서 4대 핵심질환(암·뇌·심장·치매) 치료비를 보장 항목별로 연 1회씩(치매는 투여횟수별로) 보장한다. 특히 가입 후 20년이 지나면 헬스어카운트 보장한도가 가입 당시 수준으로 복원된다. 주계약 가입액 1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주요 보장은 △암 주요치료비(일반암 및 기타피부암·갑상선암 연 1회 3000만원) △카티(CAR-T) 항암약물허가치료비(연 1회 5000만원) △뇌·심장 순환계질환 주요치료비, 혈전제거·용해치료비(각 연 1회 2000만원) △표적치매허가치료비는 최대 2500만원이다. '사망보장증액보너스'를 탑재하는 등 사망보장 혜택도 강화했다. 이는 납입기간에 따라 매년 가입액의 10%씩 보험금이 증가(최대 160%)하는 것으로, 재해 사망시 일반사망보험금과 잔여 헬스어카운트 한도의 10%를 더한 보험금이 지급된다. 보험금은 일시금, 월분할(최대 60회), 연분할(최대 20년)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보험료 납입기간 종료 후 장기요양전환 또는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노후 간병비 및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가입연령은 만 15~65세, 납입기간은 5·10·15·20년납 중 선택 가능하다. 주계약 가입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일상 속 건강케어·질환 집중케어·주요질병 돌봄케어 등으로 구성된 '교보New헬스케어서비스'를 받는다. 유병력자와 고령자는 '교보간편다시채움건강보험(무배당)'에 가입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3개월 내 질병 확정진단 또는 의심소견, 5년 내 암·협심증·심근경색·간경화·뇌졸중증 등으로 인한 수술 이력 등이 없으면 가입 가능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년마다 보장한도가 다시 채워지는 헬스어카운트와 체증형 사망보장, 다양한 전환 옵션을 통해 고객이 살아있을 때는 치료비를 든든하게 보장하고, 이후에는 유가족의 생활을 돕는 평생 맞춤형 건강종신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남은 임기 1년, 새롭게 출발”…장동혁 ‘당원주권 2.0’ 승부수

취임 1년을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남은 임기 1년을 사실상 '총선 준비 기간'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당 개혁과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와 비당권파 의원 징계 등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변화라는 기존 노선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장 대표가 2028년 총선 과반 승리와 정권 탈환을 최종 목표로 제시하면서, 이번 쇄신 구상이 단순한 당 운영 방식의 변화를 넘어 차기 총선을 겨냥한 당의 체질과 인적 구성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미 장 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당 장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쇄신이 실제 당 혁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개혁 구상을 어떻게 실행하고 당내 반발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장동혁 체제의 2년 차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저에게 주어진 남은 임기 1년, 이제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지난 1년이 무너진 당을 일으키고 흩어진 보수를 결집하는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승리의 교두보를 쌓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의 성과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은 임기를 '승리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2028년 총선을 겨냥해 당의 시스템과 인적 구성을 동시에 손보겠다는 구상이 눈에 띈다. 장 대표는 이를 위해 '국민의힘 2.0, 4대 혁신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모바일 당원증·당원 제도 세분화 등 당원 주인의식 제고 △당무감사 평가지표 개선·당원 교육 체계화를 통한 조직관리 시스템 업그레이드 △당무 혁신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당원주권 2.0 위원회 출범 등이 골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당원주권 2.0'이다. 장 대표는 “시·도당 위원장, 당협위원장 선출 등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도록 해 당원 주권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당원 직선제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신이 추진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가 현역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 24일 최고위 통과가 보류됐지만, 큰 방향에서는 이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힌 셈이다. 장 대표는 “그 방향성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시점에 254개 당협위원장 교체를 거론하는 게 적절하느냐에 문제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 확고한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반발을 고려해 추진 시점과 방식에는 유연성을 보이면서도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개혁의 큰 방향은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장 254개 당협위원장 교체에서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당원이 당 조직의 주요 선출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까지 접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 같은 개혁이 당원 주권 확대라는 취지와 달리 당 대표의 장악력 강화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장 대표가 추진해 온 당협위원장 직선제와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두고 당내에서는 반발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주요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지도부와 일부 의원 간 충돌을 넘어서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히려 쇄신의 강도를 높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당내 반발을 의식해 개혁 드라이브를 늦추기보다는 '당원주권 2.0'으로 자신의 개혁 노선을 보다 선명하게 제시한 것이다. 특히 인적 쇄신을 예고한 점은 향후 당내 갈등의 또 다른 변수다. 장 대표는 “당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활력 넘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그 시스템에 기반해 제대로 싸울 인재들로 당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선출직 평가 제도를 개편해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까지 새로운 평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는 당의 시스템을 바꾸는 동시에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경쟁력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당의 인적 구성을 재편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진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도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장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승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진지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여당과 싸움이 필요한 지금 시기에 논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장 특정 중진을 겨냥해 인적 쇄신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향후 총선 국면에서 인적 쇄신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결국 장 대표가 제시한 쇄신의 핵심은 '당원 중심의 정당 구조 개편'과 '총선 경쟁력을 위한 인적 재편'​으로 압축된다. 당원 결집력을 높이는 동시에 본선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전면에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가 남은 임기의 최종 목표로 2028년 총선 과반 승리와 정권 탈환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도록 그냥 놓아둬서는 안 된다"며 “2028년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두고 반드시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과 사법 현안 등을 고리로 한 대여투쟁 강화 방침도 밝혔다. 부동산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세금·대출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며 대여 공세 수위도 끌어올렸다. 결국 장 대표가 구상하는 2년 차 당 운영은 내부적으로는 당원 중심의 당 개혁과 인적 쇄신을 추진하고, 외부적으로는 대여투쟁을 강화해 2028년 총선을 준비하는 이중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원주권 확대와 인적 쇄신이 당의 체질 개선으로 받아들여지면 리더십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반대 세력을 겨냥한 당 장악으로 비칠 경우 '사당화' 논란과 계파 갈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둘러싼 갈등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장 대표가 이날도 방향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의 실행 과정이 중요하다. 개혁의 속도와 범위를 조절하면서도 당원 중심이라는 명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장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과 '당내 반발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취임 1주년을 계기로 던진 승부수가 '당원주권 2.0'을 2028년 총선의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반장동혁 기류 속에서 쇄신과 통합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지가 장동혁 체제의 2년 차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