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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코더, 글로벌 전자기업에 ‘정품인증·유통추적 솔루션’ 제공

보안·정품인증 전문기업 더코더가 글로벌 전자기업에 정품인증 라벨 기반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글로벌 온라인 유통사 아마존의 인증 가이드를 준수하며, 유통 과정을 체계적으로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와 관리자 모두 제품의 정품 여부를 쉽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더코더의 정품인증 라벨은 제품 포장이나 기기에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는 형태로, 별도의 복잡한 공정 없이 기존 생산 라인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라벨의 QR 코드를 스캔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정품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관리자는 수집된 인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포렌식을 수행해 유통 이력을 분석하고 위·변조 여부를 정밀하게 점검할 수 있다. 정품인증·유통추적 기술은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제품 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 제도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더코더 측에 따르면, 이번 공급 솔루션이 DPP의 핵심 요건과 높은 기술적 정합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회사는 향후 글로벌 제조사의 DPP 시스템 구축에 있어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그에 따라 가품 유통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정품과 외관이 유사한 가품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며, 소비자 피해와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전자기업은 이러한 위·변조 및 가품 유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더코더의 솔루션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코더 관계자는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정품인증과 유통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인식하고 있다"며 “아마존 가이드와 연동되는 이번 정품인증·유통추적 솔루션은 고객사의 글로벌 경쟁력과 DPP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HBM 리더’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익 10조 첫 돌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리더십이 혁혁한 실적을 견인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이어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3분기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17조5731억원)와 비교해 39.1%, 영업이익도 전년동기(7조300억원) 대비 61.9% 크게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서는 쾌거를 거뒀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2번째로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같은 SK하이닉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HBM이다. 회사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 비중은 2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HBM은 범용D램보다 단가가 약 5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만큼 압도적인 수익성이 10조원 돌파에 결정적 기여를 한 셈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3%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2%, 3분기 47%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에서도 선두자리를 굳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은 64%로, 3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의 AI 관련 투자가 경쟁적으로 확대되면서 HBM뿐만 아니라 DDR5,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등 다양한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호실적의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e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AI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HBM 중심의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당분간 굳건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해 앞다퉈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HBM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HBM 제품은 2023년 이후 계속해 솔드아웃(완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6세대)는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하고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한 차세대 제품이다. 회사는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메모리 시장에서 최근 범용 D램과 낸드 제품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상승 사이클의 본격적인 실적 반영은 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풀무원푸드앤컬처 휴게소 남부지사, 효경노인복지관 점심식사 나눔 봉사활동

풀무원푸드앤컬처 휴게소남부지사 현풍휴게소와 영산휴게소는 최근 달성군 현풍읍에 위치한 행복한 효경 노인 요양시설을 방문해 지역 어르신들께 점심 식사를 대접하며 훈훈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현풍휴게소와 영산휴게소 직원이 참여해 직접 준비한 식사를 대접하고 말벗 봉사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건강식 메뉴를 마련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휴게소남부지사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휴게소로서 어르신들께 작은 보탬이 되고자 이번 봉사활동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과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효경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휴게소 직원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마련한 점심 덕분에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는 뜻깊은 나눔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풍휴게소와 영산휴게소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상생 휴게소' 역할을 적극 실천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아 PV5 카고, ‘1회 최장거리주행’ 기네스 세계기록

기아의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카고 모델 '더기아 PV5'가 최장거리 주행으로 세계 기록을 세웠다. 기아는 더기아 PV5가 최대 적재중량을 싣고 1회 주행거리 693.38㎞를 달성해 전기 경상용차(eLCV)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고 29일 밝혔다. 세계기록 차량은 71.2kWh 배터리를 탑재한 PV5 카고 4도어 모델로, 최대 적재중량 665㎏을 모두 채운 상태로 지난 9월 3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 공도를 달려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다. 주행 코스는 물류 및 배달 업무를 충분히 재현할 수 있도록 58.2㎞의 도심 및 외곽 도로와 고도 상승 구간을 반복 주행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주행 과정은 GPS 트래킹과 차량 내부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기록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V5 카고가 세운 기네스 세계 기록은 이동을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기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라며 “기아 PBV가 콘셉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환경에서도 뛰어난 효율성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기업 뛰는데 정부는 제자리···현대차 ‘수소 경제 활성화’ 고군분투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 인근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최대 규모 부대 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회식이 열려서다. 현장을 찾은 글로벌 정재계 인사 1만7000여명은 대한민국의 수소 및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수소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선보인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현대차는 예술의전당 앞 중앙 광장에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하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꽤 많은 사람들이 차량에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정상급 외교 무대에서 신형 넥쏘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일반 관람객을 위해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마련된 'APEC 경제전시장'에서도 넥쏘를 선보이고 있다.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의 원리모형도 전시된다. 현대차그룹은 30일 APEC CEO 서밋 세션 발표 주제도 수소로 정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나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모두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로'를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도 힘을 보탰다. SK이노베이션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현대차 수소버스 20대를 행사 셔틀버스로 지원했다. CEO 서밋 행사장인 예술의전당 등을 오가는 사람들은 이 버스를 탑승하며 한국의 수소 기술을 경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셔틀버스 외관에 사명보다 '친환경 수소버스'라는 문구를 더 크게 써넣어 눈길을 끌었다. 재계는 일찍부터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아왔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뜻을 모아왔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이 주도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는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HD현대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삼성물산 등도 동참하고 있다. 문제는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나 수소경제 구현이 기업의 의지만으로는 힘들다는 점이다. 초기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안전 관리, 인증 등도 기존과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재계가 수소에서 미래를 찾은 것도 문재인 정부 시절 확신한 지원을 약속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법(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나라기도 하다. 2021년 시행된 이 법은 수소경제위원회 설치 등 수소경제 육성과 안전관리를 활성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재명 정부 역시 친환경차 보급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환경부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과정에서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사실상 제한하는 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럼에도 정부의 수소전기차 및 수소경제 활성화 대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과 협업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시장 확대 작업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국감장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 의원이 “정부가 수소경제와 무공해차 전환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수소차 보급은 정체 상태에 빠졌다"고 질타하는 장면에 연출됐다. 박 의원은 정부가 스스로 수소차를 구매하기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9년까지 802대의 경찰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하겠다는 계획 아래 현대차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현재까지 구매한 차량은 16대에 불과했다. 심지어 올해 신규 구매 예산도 전액 삭감된 상태다. 정부의 실기로 탄소중립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공공부문에서 수소버스 도입을 포기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수소전기차 및 수소버스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연도별 수소전기차 등록 현황을 보면 2018년 731대, 2020년 5843대, 2022년 1만256대 등으로 꾸준히 늘다 2023년 4673대, 지난해 3784대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1237대가 등록되는 데 그쳤다. 정부 상황에 밝은 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수소전기차가 방해가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한 기업 최고위층 임원이 나서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이를 묵살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10년 이상 중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 한국은 민관이 힘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확보했는데 지금 주춤한다면 경쟁국에게 기회를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에코벨, AI·MRV 탄소자산 기술로 한전 BIXPO 8대 혁신기업에 선정

에너지·인공지능(AI) 융합 기술기업 에코벨(대표 김소연)이 한국전력공사가 주최하는 'BIXPO 2025 Future TIPS League'에서 전국 8대 혁신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주요 팁스(TIPS) 운영사인 엔슬파트너스·블루포인트·소풍벤처스가 참여해 기술력, 사업성, 정책 연계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코벨은 AI·데이터·탄소금융을 결합한 '원스톱(One-Stop) 탄소자산화 모델'을 상용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에코벨은 AI 기반 스마트 제조 기술과 디지털 데이터 관리 역량을 융합한 탄소감축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탄소감축 측정장치 '에코노드(EcoNode)'와 탄소자산관리 플랫폼 '에코에셋(ecoAsset)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검증(MRV)하고, 국제표준에 따라 탄소 데이터를 자산화한다. 에코벨은 이번 BIXPO 선정을 계기로 한전의 AI·탄소연계 실증 프로젝트 및 TIPS 투자 트랙 연계 협력을 추진하며, '에코에셋 기반 에너지 고속도로' 실증사업을 전북·시화·새만금 산업단지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경주APEC]李 대통령, 트럼프에 “핵잠 연료 허가” 요청…관세협상·안보 현안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와 원자력협정 개정, 방위비 분담, 조선업 등 산업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아직 협상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매우 곧 타결할 것"이라고 밝혀 급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지난 8월 워싱턴 회담 이후 65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마주했다. 공식 환영·친교 행사에 이어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약 40분 늦은 오후 2시39분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사전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등급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특별히 제작한 천마총 금관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협상 등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9개월이 됐는데 지금까지 전 세계 8곳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며 “피스 메이커 역할을 잘 하고 계시다"고 치켜세운 후 “트럼프 대통령께서 가진 큰 역량으로 전 세계와 한반도에 큰 영향을 만들어 주신다면 여건을 만드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아직 제대로 수용 못해서 불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은 그 자체로 한반도에 평화의 온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것이 씨앗이 돼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어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의 진화를 강조하며 방위비 증액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동맹 현대화와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방위비 증액을 통해, 방위 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 방위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핵연료 잠수함 건조를 위한 사용후 핵원료의 농축·재처리 허용 등 원자력 협정 개정을 공식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핵 추진 잠수함 연료를 공급받게 대통령께서 결단을 해 달라"며 “가능하다면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시면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건조해서 한반도 동해, 서해 해역에 대한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 부담도 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워싱턴DC 회담에서 합의됐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등 산업 기술 협력 의지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투자 확대를 통해, 대미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 제조업 부흥과 조선 협력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면서 “그게 대한민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미국의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오래된 한미 동맹을 심화하는데 크게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면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를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CEO 서밋 기조연설에선 한미 관세협상의 이른 타결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의 무역합의를 매우 곧 마무리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 획기적인 협정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CEO서밋 개막 특별연설에서 한국이 다자주의의 부활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 등 산업 기술 협력 강화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7개국 정상들을 초청해 특별 만찬을 갖는다.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태국, 싱가포르 정상들도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경제 협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또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시 주석과 최근의 희토류 수출 규제 등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30~31일 APEC 정상회의 본회의를 주재하며, 다음달 1일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도 30~31일 사이에 첫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경주 APEC] BTS RM “K-팝 성공 비결은 다양성·정체성의 조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이 K-팝의 성공 비결이 다양성과 정체성의 조화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도 당부했다. RM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오후 세션 연사로 나서 “K-팝의 성공은 어떤 특정 문화가 더 나았기 때문이 아니다. 다양성은 존중하고 세계문화를 포용하면서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M은 “K-컬처에 대해 APEC 리더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는 K-팝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사람 마음을 움직였는지 의견을 나누고 문화 생태계 연결을 위한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팬클럽 아미의 열정은 모든 국경을 넘어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빌보드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 유엔(UN), 백악관에서도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줬다. 그리고 지금은 APEC 무대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RM은 “10여년 전 BTS가 한국을 떠나 외국에 나갔을 때는 영어권에서 영어가 아닌 노래를 하는 게 굉장히 힘든 환경이었다"며 “우리를 '한국에서 온 뮤지션'이라고 소개하면 아무도 음악 얘기는 안하고 '한국이 어디냐'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아미는 음악을 매게체로 국경과 언어를 추월하는 대화를 이어갔다"며 “전세계 팬들이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자선 활동을 하고 사회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RM은 “K-팝을 비빔밤에 비유하고 싶다. 밥에 각종 야채, 고기, 양념을 올려 섞어 조화를 이루듯 K-팝도 다양한 요소를 섞으면서 정체성을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화는 강과 같다. 자유롭게 흐르며 조화롭게 만나는 서로 다른 흐름들이 있다"며 “문화 창조적 흐름이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발언했다. 또 “우리는 모두 문화·예술을 사랑한다. (APEC 리더들이) 전세계 곳곳에 있는 창작자들을 도와주길 바란다"며 “그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면 창의성이 피어날 수 있다. 내일의 세대에 투자할 때 경제뿐 아니라 문화도 함께 생각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포토 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감사에 출석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본관 529호 회의실에서 종합 감사를 개최했다. 이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장은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2216편 참사와 관련, 증인으로 채택돼 현장에 출석해 국토교통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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