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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전국 항만 최초 통합유지준설사업 추진...경쟁력 강화↑”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평택항만공사(사장 김석구)가 전국 항만 최초로 추진되는 '평택·당진항 액체부두 통합유지준설사업'을 본격화하며 항만의 안전성과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공사는 29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서부발전㈜ △SK가스㈜ △대아탱크터미널㈜ 등 총 7개 기관과 함께 '평택·당진항 액체부두 통합유지준설사업 실시협약'을 지난 2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항만의 지속가능한 운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민·관·공이 협력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한 전국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통합유지준설사업은 각 부두별로 개별 추진되던 준설과정에서 발생했던 △선박 입·출항 안전성 저하 △조수대기 등으로 인한 부두 이용성 감소 △중복된 공정으로 인한 비효율성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향후 준설구간을 통합해 공정을 단축하고 예산절감은 물론 항만운영 안정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 준설에 그치지 않고 수심 측량 및 퇴적원인 분석을 병행해 평택·당진항 액체부두의 지형적 특성과 퇴적패턴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유지관리 방안을 마련해 향후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통합 유지준설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은 공사와 해양수산청, 에너지 공기업, 민간기업이 하나의 팀으로 협력해 추진하는 전국 항만 최초의 통합유지준설사업"이라며 “민·관·공이 함께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항만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준설사업과 관련된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고 한국가스공사 등 액체부두 운영기관은 필요한 재원을 확보·조달한다. 공사는 사업의 총괄관리 및 조정을 맡아 전체 추진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통합유지준설사업은 내년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공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평택항의 통합관리체계를 강화해 항만경쟁력 향상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공공성 중심의 항만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김석구 사장은 “앞으로도 평택항이 국가물류거점항만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안전·효율의 삼박자를 갖춘 지속가능한 항만관리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전남도,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지역상품권 5% 추가 환급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전남도는 오는 11월 9일까지 정부가 주관하는 전국 통합 할인축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맞춰 지역사랑상품권 5% 추가 환급행사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소비 진작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규모 할인 캠페인이다. 전남도는 도민에게 후캐시백 포함 최대 20%의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통합형 국가소비축제다. 제조·유통·소상공인 등 3만여 기업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 교통·숙박·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인과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국민이 체감할 소비 혜택을 통해 내수 회복과 지역상권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목표다. 전남도는 행사 기간 총 534억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모든 시군에서 지역사랑상품권 후캐시백을 포함, 최대 18~20%의 할인 혜택을 상향 지원하기로 했다. 서은수 전남도 일자리투자유치국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발맞춰 전남도가 적극 참여함으로써 도민에게 실질적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침체한 지역상권 매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발맞춰 도민이 체감할 전남형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31일까지 신청…소비 쿠폰 사용 11월30일까지 사용 인증 이벤트·소비자단체와 안내 캠페인도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전남도는 2차 민생회복 소비 쿠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시군과 합동 캠페인 등을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률은 28일 현재 97%를 넘어섰다. 2차 민생회복 소비 쿠폰 신청 기한은 오는 31일이다. 지급 수단별 비중은 신용·체크카드 42.8%,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10.1%,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 30.5%, 선불카드 16.6%로 나타났다. 지류형 상품권은 1차 지급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민 수요가 높아 전국 평균 대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지급률이 높은 상위 6개 시군은 보성(98.3%), 담양(98.1%), 구례(98.1%), 장성(97.7%), 순천(97.7%), 강진(97.6%) 순이다. 전남도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이동이 어려운 도민이 소비쿠폰 혜택을 누리도록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지급하는 등 마지막까지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소비쿠폰 사용기한이 11월 30일로 다가옴에 따라, 전남도는 시군과 함께 도민이 쿠폰을 적극 사용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사용률 제고를 위해 쿠폰 사용 인증 시 5천 원 상당의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반상회, 라디오 방송, 시장·상점가 등에서 소비자단체와 함께 쿠폰 사용 안내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서은수 전남도 일자리투자유치국장은 “도민의 적극적인 소비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소비쿠폰 사용기한이 다가오는 만큼 도민들께서 남은 금액을 알뜰히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제농업박람회서 한마음대회…박람회 관람 등 화합·소통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8일 2025국제농업박람회 주무대에서 열린 '전남 농촌지도자회원 한마음대회'에 참석해 농촌의 든든한 지킴이인 농촌지도자회원들을 격려하고, '힘찬 도약 전남농업'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슬기찬 농촌지도자!'를 주제로 열린 가운데, 김문수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윤병태 나주시장, 전남도의원, 농촌지도자 회원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우수회원 표창, 비전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국제농업박람회 전시장을 함께 관람하며 화합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식전에 열린 전통문화 어울림 한마당에선 버나돌리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경연이 펼쳐져 회원 간 친목을 다지는 한편, 지역 농업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결의의 장이 마련됐다. 시상식에선 지역사회 발전과 농촌진흥에 헌신한 우수회원과 공무원이 도지사상, 농식품부장관상, 농촌진흥청장상,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상, 한국농촌지도자전남도연합회장상 등을 받았다. 최원섭 한국농촌지도자 전남도연합회장은 “지역 농업과 농촌을 이끌어가는 농촌지도자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서 더욱 단합해 '힘찬 도약 전남농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값진 땀방울로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시는 농촌지도자회원이야 말고 전남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성과 혁신으로 전남이 AI농업을 선도하는 미래 생명산업으로 도약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농촌지도자 전남도연합회는 1947년 농촌 재건과 부흥을 위해 출범했으며, 현재 도내 248개 회, 1만 4000여 명이 활동 중인 대표적인 농촌지도자 단체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CBDC ‘확장성’ 지적에…이창용 한은 총재 “자본유출 심각한 우려” [2025 국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리스크와 우려에 대해 “그냥 도입될 경우 우리 외환시장 환율 변동성과 심각한 자본 유출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9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같은 은행중심 예금토큰은 전통적 시스템을 대체하는데 그치면서 확장성과 개방성 등 생산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데 대해 이 총재가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최근 한은이 원화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7개의 중대한 리스크를 지적한데 대해 “통화정책이나 통화량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발생 여부를 두고 이견이 있다"며 “예방을 잘하면 막을 수가 있는 문제가 있고 기타 다른 분야도 대부분 예측 가능하며 기술적 통제장치라든지 제도적 방책을 세우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이슈들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려에 따르는 방책들을 담아 법안들이 제시되지 않았느냐"며 “한국은행이 단순히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테이블코인의 효능이나 활용성을 누리면서도 리스크를 막을 제도적 방책을 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CBDC가 허가형 블록체인으로서 운영시스템상 개방성과 확장성 측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가며 “국경 간의 거래나 탈중앙 거래와 같은 새로운 거래 유형에 대해서는 커버하기가 어렵다"며 “은행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예금토큰이기에 결국 국내 은행의 예금계좌를 타야 하고, 글로벌 확장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모든 거래내역을 감시하고 통제한다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고,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CBDC를 금지 조치를 하면서 상당히 큰 변수가 생겼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이 은행을 중심으로 기존 전통적인 시스템을 대체하자는 게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그는 “전통적 시스템은 이미 있다"며 “커버하지 못한 분야나 놓치고 있는 분야를 겨냥해야한다. 상거래나 자본거래를 만들어내고 이것을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삼성전자의 내부 결제에 대해 예를 들며 “글로벌 생산망을 지닌 삼성전자가 한 해 환전 수수료가 조 단위를 넘긴다"며 “한 해에 30조원에 달하는 외국근로자 송금시장, 한 해 수출이 20조원에 달하는 K콘텐츠 시장 등에서도 새로운 거래를 만들고 스테이블코인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혁신도 해야하지만 원화스테이블코인이 그냥 도입될 경우 우리 외환시장 환율 변동성과 자본 유출이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외국인 투자가 들어오면 4배로 돈이 나가고 있다"며 “그래서 현재 경상수지 흑자가 유사 이래로 큼에도 환율이 올라가는 것은 내국인이 해외로 돈을 가지고 나가는 게 굉장히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스테이블코인을 만들면 해외 사람들이 구매해 우리나라 재화를 사는 측면도 있지만 반면에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그 원화스테이블코인을 해외로 가지고 나가게 되는 상황이 더 두렵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은행 중심으로 먼저 시행하고 외환 유출이 잘 컨트롤되면 그 다음에 확산하는 순차적인 방식이 외환 관리상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화스테이블코인의 사용처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도입하면 우선 쓸 사람들은 자기 자산을 해외로 보낼 사람이 먼저 쓸 것이고, 특히 최근 외환이 나가는 상황을 볼 때 원화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우리 외환자유화를 우회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외환당국 입장에서 이 점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경주 APEC] 트럼프 “美 조선업 되살릴 것···韓과 긴밀하게 협력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을 매우 번영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오후 세션 기조연설에 나서 “이 자리에 있는 누군가(한화그룹)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다. 이 곳은 앞으로 가장 좋은 곳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전세계 조선 산업을 견인해왔다. 당시 하루 한 척 배를 생산하는 1위 국가였지만 오늘날은 아니다"며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조선업을 매우 강력하게 되살리면 (한국 등) 우리 파트너들도 번성하고 동맹도 강해질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모든 국가들에게 좋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무역합의를 곧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그는 “아시아 방문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도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한국도 곧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들과 무역 합의들이 많이 타결됐고 이를 통해 안정적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일 방문하는데 만나서 미중 무역합의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한국)는 매우 특별하다. 경제 발전의 기적을 만들어냈는데 거의 보지 못한 수준"이라며 “한국은 산업과 기술 강국이자 자유로운 사회이며 지속가능한 민주주의와 번영하는 문명을 가졌다. 전세계가 이들이 이룬 것에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매우 강력하며 자신들이 이같은 성과를 이뤘다는 데 연설 시간 대부분을 사용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이웃 국가들의 미국 직접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연이어 강조했다. 그는 “APEC은 성장하는 경제를 기반으로 회원국들을 하나로 묶고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게 돕는다"며 “4년간 쇠퇴 시기를 거쳐 미국이 돌아왔으며, 이전보다 더욱 강하게 돌아왔음을 알린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고 이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9개월이라는 단기간에 황금시대를 이뤘다"며 “주식시장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총샌산(GDP) 성장도 기록적이다"고 했다. 이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며 현장에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엔비디아와 TSMC가 최첨단 칩을 생산하고 있고 엄청난 규모의 공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 중인 '자국우선주의' 정책이 현재 경제 상황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 6000억달러, 현대차 260억달러, 마이크론 2000억달러,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5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구글 250억달러, 존슨앤존슨 570억달러 등 너무 투자 기업이 많아 다 말할 수가 없다"며 “이 투자 급증의 요인은 미국이 무역 정책을 개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년 전 나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했다.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며 “경제안보는 한국을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를 위한 것이다. 다자무역체계가 무너졌고 긴급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며 8년 후 나는 긍정적인 비전이 실현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선, 에너지, 반도체, 광물, 의약품 같은 산업 등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며 “특정 산업은 반드시 국내에 갖춰야 하며 이상적으로 자신의 약품을 자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도 환기했다. 그는 “APEC에는 많은 친구가 있으며 주최자인 이재명 대통령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오후 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며 그 자리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사천피 소외주_②유통] “반등 여력 적다”…이마트·롯데쇼핑, ‘추가 하락’ 우려도

국내 유통 섹터의 대표 종목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활황인 코스피지수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단기적인 반등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업종 전반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롯데쇼핑은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2%, 5.5%씩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 상승하며 '불장'을 연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된 가운데서도 유통 대표주만 역행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7월까지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종목이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 이후부터는 하향 조정세로 전환됐다. 2분기 실적에서 온라인 사업부 부진이 수익성 개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IBK투자증권은 이러한 평가를 '과도한 우려'로 진단했다. 온라인 적자와 할인점 마진 개선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온라인을 제외한 전체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것이다. 특히 3분기부터 직접물류센터 운영을 중단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고, 지마켓코리아 사업부 재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종속회사들의 실적 역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강도 높은 효율화 정책을 진행하면서 단순 고정비 절감에 그치지 않았다"며 “온라인도 하반기에는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이마트가 3분기에 매출 정체 속에서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3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하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보다는 12.2%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OPM)은 2% 수준이다. 4분기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던 영향이 사라지는 만큼 수익성 회복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 역시 7월까지는 목표가 상향 조정 릴레이가 이어졌으나, 8월 이후로는 상향 조정이 끊겼다.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냈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3분기도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3%, 27.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3% 하회한 수준이다. 국내 백화점 사업은 상품 믹스 변화로 기대 대비 더딘 수익성 회복을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 사업은 부진한 소비 경기와 신선식품 중심의 e그로서리 신규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초기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국내 흥행작 부재로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증권은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백화점 매출에는 단기적 회복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마트 매출 둔화는 3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오카도 물류센터와 온라인 그로서리 연계 강화, 메가박스 합병, 부진 점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3분기는 백화점 선전에도 대형마트 부진이 상쇄되면서,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액은 3조681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전망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백화점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약 3%로, 상반기 '플랫(flat·횡보)' 수준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내국인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 본점의 명품 매출 호조가 맞물리며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특히 고마진 국내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대형마트 부문은 부진이 이어졌다. 민생회복지원금 효과가 일시적 요인에 그친 데다, 명절 시점 차이로 매출이 감소했다. 여기에 e-그로서리(오카도) 관련 물류비용이 지속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양사는 증권가가 꼽는 업종 매력도에서도 밀려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유통 섹터 내에서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을 주목 종목으로 제시했다. 일부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주가 하방경직성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롯데쇼핑과 이마트에 적용하면, 양 사의 주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섹터는 순환매 상황에서 우호적인 수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업황 개선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섹터 내 방어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GS리테일의 주가는 이달 들어 11% 상승했으며, BGF리테일은 3% 하락에 그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크레아폼, 휴대용 3D 스캐너 라인업 강화…HandySCAN 3D PRO 시리즈 출시

AMETEK Inc.의 사업부이자 전 세계 자동화 및 휴대용 3D 측정 솔루션 공급업체 크레아폼(Creaform)이 대표 HandySCAN 3D 라인업에 'PRO 시리즈'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PRO 시리즈는 고속고정밀 하드웨어와 직관적인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올인원 솔루션으로, 고속 고해상도 데이터 수집 기능을 갖춘 스캐너와 Scan-to-CAD Pro 소프트웨어의 강력한 기능을 결합하여 데이터 수집부터 3D 모델 생성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리버스 엔지니어링 및 제품 개발 작업 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 크레아폼은 20년 전 휴대용 자가 위치 인식 3D 레이저 스캐너 HandySCAN 3D를 선보이며 3D 계측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신제품 PRO 시리즈는 이러한 기술 유산을 계승했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SME)부터 대기업 연구개발 부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접근 가능하도록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활용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주요 핵심 기능은 △고정밀․고해상도 스캔 △통합형 소프트웨어 제공 △직관적인 사용성△다목적 활용성 △시간 절약 등이다. 크레아폼 제품 매니저 피에르-뤽 들라그라브는 “PRO 시리즈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현실화하고 처음부터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최적의 도구다"라며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정밀도를 바탕으로 크레아폼은 다시 한번 산업용 계측 기술의 미래를 앞당길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5 국감] 김성환 장관 “석탄발전소 암모니아 혼소발전 중단하는 게 맞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석탄발전소의 암모니아 혼소발전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의 혼소발전은 계속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2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후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석탄발전소에는 사실상 혼소방식은 중단하는게 맞다고 본다.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LNG에 수소를 혼소해 나가고, 장차 그린수소나 핑크수소의 가격이 낮아지는 것을 전제로 해서 LNG 혼소발전을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이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운송하기 위해 변환한 형태의 에너지로,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은 석탄에 암모니아를 일부 섞어 발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 때 수소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어떻게 수소를 값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청정수소입찰제도를 통해 시장경쟁 방식을 도입하면 가격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제도를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발전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소위 석탄·암모니아 혼소는 그 이후까지 석탄발전을 유지하게 하는 요소가 있어서,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해당 제도가 심사되기 직전에 중단됐다"며 “석탄발전소의 암모니아 혼소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다 하더라도, 탄소 저감에 크게 기여하지 않아 폐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력거래소는 지난 17일 공문을 통해 '2025년 청정수소발전시장(CHPS) 경쟁입찰'을 취소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수소가 필요하더라도 해외 수입방식보다는 국내 수전해 기술을 높여야 한다"며 “당장은 단가가 비싸더라도 보조정책을 통해 지원하는 게 맞다. 철강의 수소환원제철처럼 수소가 꼭 필요한 영역이 있다. 그런 분야를 위해 청정수소, 즉 그린수소나 핑크수소의 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5 국감] 국민의힘 의원 “신규 원전 부지 선정 미적”…김성환 장관에 ‘탈원전’ 공세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정부의 원전 정책이 사실상 '탈원전'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 2기 건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후부 종합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장관이 신규 원전 부지선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11차 전기본대로 2038년 신규 원전 2기를 가동하려면 지금부터 부지선정 작업에 착수해야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 부지 공모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2038년 원전을 가동하려면 한수원이 지금 당장 부지 공모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수원이 움직일 수 있다. 장관이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4월 부지선정위원회가 구성돼 네 차례 회의를 했지만, 장관 취임 이후 회의가 중단됐다"며 “2038년에 원전 2기가 가동될려면 부지선정위원회에 제대로 하라고 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중단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 중단됐다는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며 “한수원의 절차와 규정에 따라 11차 전기본에 맞춰 계획을 세우는 것은 맞다고 본다.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면서 원전을 믹스해 탈탄소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그 기조 하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11차 전기본에 따르면 정부는 2038년까지 총 설비용량 2.8기가와트(GW) 신규원전 2기를, 2035년까지 소형모듈원전(SMR) 1기 0.7GW를 늘리기로 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돌아온 가을, 30일 서울 아침 8도·낮 18도

오는 30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8℃(도), 최고기온은 18도로 오르며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전국의 예상 최저기온은 3∼11도, 최고기온은 17∼21도로 전망됐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30일 전국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이번 주말까지는 평년 수준의 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포커스] “숨 쉬는 독성물질 BTEX, 한국도 사망 위험 높은 편”

대기 중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BTEX 노출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국제 연구를 통해 확인돼 오염을 줄이기 위한 각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BTEX는 벤젠(benzene), 톨루엔(toluene), 에틸벤젠(ethylbenzene), 자일렌(xylene) 등 네 가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혼합물을 말한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주유소 증발가스, 도시 난방연료, 산업용 용제 등이 배출원이다. 이와 관련 최근 '랜싯 지구 보건(The Lancet Planet Health)' 저널을 통해 발표된 국제 공동연구는 “대기 중 BTEX 노출이 일일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세계적으로 처음 입증했다. 이 연구는 중국 푸단대,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등 46개국 757개 지역의 자료를 모은 다국가·다도시 연구(multi-country multi-city, MCC) 네트워크에서 수행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와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BETX를 '보이지 않는 호흡 독(毒)'이라고 지칭하면서, 대기오염 중에서도 아직 규제가 미비한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 62만 명 분석… 노출 3일 이내 사망률 '즉각 상승' 이 연구에서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총 6238만 건의 사망 사례와 대기오염 자료, 기상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BTEX 농도가 하루 또는 이틀 전보다 IQR(사분위 범위)만큼 높을 때 전체 사망률이 0.57% 증가했다. 특히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0.68%, 심혈관 사망률은 0.42% 늘었다. IQR(사분위 범위)만큼 높다는 말은 BTEX 농도가 하위 25% 수준에서 상위 25%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호흡기 사망 위험이 특히 높게 나타난 이유는 BTEX가 호흡기를 통해 직접 흡입되어 염증과 폐 기능 저하를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역치(threshold)가 없었다'는 점이다. BTEX 농도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도 사망률이 선형적으로 증가했고, 오히려 저농도 구간에서 곡선의 기울기가 더 가팔랐다. 농도가 높아질수록 사망률이 빠르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BTEX는 '어느 농도 이하에서는 안전하다'는 식으로 기준선을 설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아직 BTEX에 대한 대기환경 기준을 정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도 벤젠에 대해서만 연평균 m³당 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제한치를 두고 있고, 나머지 톨루엔 등에 대해서는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한국, 세계 평균보다 사망 위험 높아 이번 연구에는 한국의 도시(2001~2018년 자료)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한국의 BTEX 평균 농도는 1.59ppb(ppb=10억분의 1)로, 글로벌 평균(1.86ppb)보다 다소 낮거나 비슷했다. 하지만, BTEX 농도가 IQR만큼 오를 때 전체 사망률은 0.77% 증가해 증가폭이 세계 평균(0.57%)보다 높았다. 개별 성분별로 보면, 벤젠은 0.71%이 증가했고, 톨루엔은 0.77%, 자일렌(에틸벤젠 포함) 0.73% 증가해서 모두 글로벌 평균을 웃돌았다. 사망률은 단순히 오염 농도뿐 아니라 도시 밀도와 교통량, 소득 불평등, 의료 접근성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결합해 인구의 건강 취약성을 높인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은 산업화된 교통 중심 국가이면서도 주유소·차고지·도로변 등 생활 근접지역의 BTEX 관리가 미흡해, 측정치로 보고된 농도보다 실제로 더 높은 농도에 노출돼 사망률이 높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과 인천, 울산, 여수 등 대도시와 산업도시에서는 국가 대기오염 측정망을 통해 BTEX 성분이 주기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EU처럼 국내에서는 벤젠에 대해서만 대기 환경기준치 (연평균 5㎍/m³)가 설정돼 있고, 나머지는 기준이 없다. 이에 따라 학계는 “미세먼지·이산화질소처럼 BTEX도 대기질 관리 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한다. ◇ “BTEX 줄이기 위한 정책 즉각 시행해야" BTEX는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조차 희미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기 노출만으로도 인체 내 염증 반응, 자율신경 교란, 폐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장기 노출 시에는 백혈병, 신경계 손상, 불임, 간·신장 질환 등 심각한 독성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문 저자들은 BTEX 노출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산업시설과 정유공장, 교통 부문에서 BTEX 배출 저감 설비 의무화하는 등 배출원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청정연료 사용을 확대하고, BTEX 함량 제한 표준을 도입하는 등 연료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유소에서는 증기 회수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해서 연료 주입 시 증발되는 가스를 재포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심 및 공단 지역에 BTEX 감시망을 구축하고, 고농도 시기에는 건강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조치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BTEX는 미세먼지보다도 더 은밀하고 치명적인 생활 속 독성물질"이라며 “이제는 '숨 쉬는 독'을 줄이기 위한 국가적 감시체계와 규제 기준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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