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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청년 천원주택 본격 운영…만세보령쌀은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보령=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보령시가 '만세보령 청년 천원주택' 사업의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며, 15일 시청 상황실에서 김동일 시장과 입주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충청남도 최초로 시행되는 '만세보령 청년 천원주택'은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줄이고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해 시내 중심부 아파트 10호를 월 3만 원(하루 천 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거주 기간은 기본 2년이며, 최대 2회 연장이 가능해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지난 3월 입주자 모집에서 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선정된 입주자들은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간담회에서는 입주자들이 소감을 나누는 시간과 함께 입주를 기념하는 열쇠 증정식이 진행됐다. 입주자들은 안락한 주거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표했다. 김동일 시장은 “만세보령 청년 천원주택은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년층의 자립과 지역 정착을 위해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만세보령쌀,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수상 한편 16일에는 보령시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만세보령쌀 삼광미골드'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6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김동일 시장을 비롯해 오제은 농업기술센터 소장, 이근욱 농협중앙회 보령시지부장, 문창환 만세보령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동아닷컴, iMBC, 한경닷컴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브랜드 상이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브랜드를 발굴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만세보령쌀 삼광미골드는 소비자 설문조사와 전문가 심층 분석, 인증 심사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 대표 브랜드 대상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됐다. 만세보령쌀 삼광미골드는 미네랄이 풍부한 해안 간척지와 풍부한 일조량 등 우수한 재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볍씨 파종 단계부터 공동 육묘장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며, 생육 상태가 양호하고 병해충에 강한 우량 묘를 생산한다. 재배 필지는 건강한 토양 관리와 벼 생장에 필요한 최적의 영양소를 공급하는 등 전 과정을 '고품질 쌀 생산 표준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관리한다. 또한 농산물우수관리시설(GAP)로 지정된 만세보령농협통합RPC의 현대화된 가공 시설에서는 첨단 자동 로봇 시스템을 통해 계량, 포장, 적재 등 생산의 최종 공정이 이루어진다. 특히 포장 직전 단계에서는 수분, 단백질, 아밀로스 함량 및 완전립 비율 등 자체 품질 기준에 따른 품질 평가를 실시하며,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정곡만을 소비자에게 유통된다. 김동일 시장은 “만세보령쌀 삼광미골드의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수상은 보령 농업인들의 정성과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믿고 찾는 최고 품질의 쌀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legance44@ekn.kr

삼성 ‘기회의 땅’ 인도 선점하고도 ‘노조리스크’에 속앓이

글로벌 기업들이 '관세전쟁' 대응 차원에서 인도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생산 기반을 구축해 두고도 애를 태우고 있다. 노동조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에 파업·시위가 지속되며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현지 상급 노동단체까지 '삼성 저격'에 나서면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 타임즈 나우, 더 힌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첸나이에 있는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조는 최근 주요 소비재 공장에서 파업을 예고했다. 정확한 일정을 공유하지 않은 상태라 한동안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들은 2월5일부터 한달여간 공장 부지 등에서 농성을 벌였다. 지난달 7일 시위를 철회했지만 이번에는 보다 강력한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타밀나주 스리페룸부두르·첸나이 등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TV, 냉장고, 냉장고 컴프레서,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작년 9~10월에는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삼성인도노동조합(SIWU) 구성원들이 한달여간 파업을 벌였다. 당시 전체 직원 1800여명 중 1000명 이상이 쟁의 행위에 가담했을 정도다. 노사 갈등 주요 원인은 임금 인상과 직원 정직 조치 취소다. 작년부터 대부분 사업장에서 비슷한 이유로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까지도 조합원들이 직원 23명의 정직 취소 및 복직 허용 등을 외치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주정부에 개입을 요청했는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다수가 구금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노사가 꼬인 매듭을 1년 가까이 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인도 내 상급 노동 단체인 인도노동조합센터(CITU)가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CITU는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조원들의 파업 등에 계속 관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파업과 동시에 칸티푸람 지역 '삼성 쇼룸' 앞에서 시위를 기획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조성한 셈이다. 현지 매체들은 인도 노동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며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위가 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처음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조명했다. 인구 대국 인도는 내수 시장 뿐 아니라 수출기지로 장점도 다수 갖춘 국가로 꼽힌다. 인건비가 워낙 저렴한데다 중앙정부 및 각 주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서다. 특히 '세계의 공장' 중국이 관세전쟁 타깃이 되면서 생산기지로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관세 문제를 각국과 조율할 수 있다고 밝히며 한국, 일본, 호주, 영국, 인도 5개국과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주요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이 '탈중국' 정책 일환으로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인도는 '기회의 땅'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현지 공장 확장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작년 10월 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 모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등 최고경영진은 연이어 인도를 방문해 타운홀미팅 등을 열고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3번째 공장 기공식을 열 예정이다. 가전제품 등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이 곳에 500억루피(약 8325억원)를 썼다. LG전자는 추가 투자 검토를 위해 인도법인 상장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 역시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이차전지소재·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공주시, 저탄소농업 직불금 지원 개시...라틴 아메리카에서 ‘학습도시’ 위상 강화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저탄소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영농법을 실천하는 농가에 직불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시 관계자는 16일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저탄소 영농활동을 실천하는 농업인들에게 직접지불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지원하는 저탄소 농업 활동은 바이오차 투입, 중간 물떼기, 논물 얕게 걸러대기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공주시는 농가의 실제 이행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한 후 헥타르(ha)당 차등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원 금액은 바이오차 투입의 경우 헥타르당 36만 4천원으로 가장 높고, 논물 얕게 걸러대기는 16만원, 중간 물떼기는 15만원이 지급된다. 농업 분야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주요 원인은 벼 재배 과정에서 사용되는 비료나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메탄이라는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이오차를 논에 투입하면 탄소가 토양에 장기간 저장되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논에 물을 항상 가득 채우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물을 얕게 걸러대는 방식을 채택하면 메탄 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철원 공주시 농업정책과장은 “탄소 중립 농업은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농가가 저탄소농업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농업 분야의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농가에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고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원철 시장, '라틴 아메리카 학습도시 축제'서 우수사례 발표… 글로벌 학습도시로 도약 또 공주시는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서 개최된 '라틴 아메리카 학습도시 축제'에 참가해 세계 여러 학습도시들과 교류하며 평생학습도시로서의 국제적 입지를 확고히 했다. 축제에는 멕시코 내 유네스코 학습도시 13곳을 비롯해 대한민국에서는 공주시, 서울 은평구, 수원시, 강원도 양구군, 전북 부안군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참여해 글로벌 학습도시 간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펼쳤다. 공주시는 이번 행사에서 평생학습도시로서의 모범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국제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멕시코 학습도시연맹, 라틴 아메리카 학습도시 총연맹, 산 루이스 포토시 등 3개 기관과 학습 및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상호 협력의 기반을 튼튼히 했다. 협약을 통해 공주시는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우수한 학습 프로그램을 국제적으로 공유하며 배움의 가치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3일에 열린 '한국 학습도시 시장단 특별 세미나'에서는 최원철 공주시장이 공주시만의 특색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지속 가능한 학습도시 조성을 위한 공공 투자 및 재정 지원 사례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원철 시장은 “공주시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로서 학습을 통해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도시 발전을 이루는 성과를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평생학습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와 함께 발전하는 글로벌 학습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주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학습 사회 구축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공주알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수상 5번째 대상 수상으로 브랜드 가치 입증, 밤 생산량 전국 17% 차지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공주알밤'이 2025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5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이 직접 브랜드의 인지도, 차별성, 신뢰도, 품질 만족도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하여 각 지역 특산물을 선정하는 상이다. 공주알밤은 모든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공주알밤은 2020년, 2021년, 2023년, 2024년에 이어 올해로 5번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공주알밤은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비타민, 마그네슘, 칼륨이 풍부하여 항산화 효과, 면역력 강화,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공주시는 밤 연구팀을 구성해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가공 상품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6차 산업과 연계한 밤 가공 상품 생산 지원을 통해 공주 밤 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공주알밤센터를 조성하여 공주알밤과 가공 상품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밤 산업 박람회를 개최 공주알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최원철 시장은 “'공주알밤' 브랜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상품의 밤을 생산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생산, 가공, 유통 전 분야에 걸쳐 지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밤을 활용한 체험 시설 확충 등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00년의 밤 재배 역사를 자랑하는 공주는 약 2100여 농가가 매년 전국 생산량의 17%에 해당하는 약 7천 톤의 알밤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 주산지이다. elegance44@ekn.kr

[지배구조의 지렛대] ③ SK C&C ‘IT 관리자’에서 그룹의 조종석으로

SK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한때 이름조차 낯선 IT 자회사가 있었다. 그룹 내부 시스템을 관리하던 SK C&C는, 어느 순간부터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을 떠받치는 핵심 '지렛대'로 기능했다. 그리고 2015년, SK그룹은 이 비상장 회사를 공식 지주사와 합병하며 지배구조의 방정식을 다시 썼다. 구조는 단순해졌지만, 방향은 그대로였다. SK C&C는 1991년 '선경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설립 목적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 계열사들의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었다. 외부 매출보다 내부 거래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이 더 컸고, 그룹의 방대한 IT 수요는 이 회사를 전담 플랫폼으로 만들어주었다. 이후 중고차 플랫폼(SK엔카), 핀테크, 사회적 기업 설립 등으로 외연을 확장했지만, 본질은 그룹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실무형 조직이었다. 하지만 이 조용한 IT 자회사에 SK그룹 총수 일가는 전략적 지분을 집중시켰다. 최태원 회장은 한때 SK C&C 지분을 49%까지 보유했고, 2015년 합병 직전까지도 32.9%를 유지했다. 그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10.5%를 보유해, 총수 일가 합산 지분율은 43.4%에 달했다. 공식 지주회사인 SK㈜에 대한 직접 지분은 이보다 현저히 낮았다. 그러나 SK C&C는 SK㈜ 지분을 약 10% 보유하고 있었고, SK㈜는 다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의 계열사를 지배했다. 최 회장 일가 → SK C&C → SK㈜ → 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역피라미드형 구조, 이른바 '옥상옥' 구조가 그렇게 형성됐다. 이 구조는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라는 대규모 위기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분식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했고, 최태원 회장과 당시 손길승 회장이 구속되며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구조조정본부가 해체됐다. 그 틈을 타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 14.99%를 확보하며 경영권 공격에 나섰다. 당시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은 1%도 안됐다. 당시 SK의 소액주주들은 소버린의 '공격'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에 최 회장이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방어카드는 '맞교환'이었다. 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던 비상장사 워커힐 호텔 주식 385만주를 1560억원에 SK C&C에 매각하고, 그 대가로 SK C&C가 보유하고 있던 SK㈜ 지분 646만주(5.08%)를 넘겨받았다. 이 거래로 최 회장은 SK㈜ 최대주주가 되었지만,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상장 주식 가치가 고의로 과대평가되었다고 판단했다. SK C&C에 2071억원의 손해가 발생했고, 최 회장에게는 700억~800억원의 부당이득이 돌아갔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었다. 2008년 대법원은 최 회장의 배임 혐의를 유죄로 확정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다. 이 판결은 비상장 주식의 과대평가가 경영진의 형사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처음으로 명확히 밝힌 사례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SK C&C는 그룹 내부 거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2010년 내부거래 비중은 63.9%, 2011년은 65.5%, 2013년에도 41.5% 수준을 유지했고, 합병 이후인 2016년에는 SK㈜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84.9%에 달했다. 2012년에는 인건비 과다 계상 등으로 공정위로부터 3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비상장사가 내부 일감을 독점하면서, 총수 일가에게 과도한 이익이 몰리는 구조는 '사익편취' 논란으로 계속됐다. 이 같은 구조는 규제 강화로 압박을 받았다.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확대하며, 상장사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 보유 기업을 집중 감시 대상으로 삼았다. SK그룹으로선 구조를 공식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2015년 4월, SK그룹은 SK C&C와 SK㈜의 합병을 전격 발표했다.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하는 구조였고, 합병 비율은 1:0.7367839로 산정됐다. 당시 SK C&C 주가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반면, SK㈜는 저평가 상태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당시 SK㈜ 지분 7.19%)은 “SK㈜ 주주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합병은 그대로 강행되면서 합병 법인은 SK㈜라는 이름으로 새 출범했다. 최태원 회장은 합병법인의 지분 23.4%를, 총수 일가는 30.9%를 보유하게 됐다. 비상장사가 그룹 전체를 간접 지배하던 '비공식 지렛대'는 사라졌지만, 결과적으로 최 회장은 공식 지주회사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직접 지배하게 됐다. 동시에, 공정위의 사익편취 규제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증여세 부담도 일정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 C&C는 한때 실무형 IT 자회사였지만, SK그룹의 지배 전략 한복판에서 작동한 핵심 변수"라며 “총수 일가 지분의 이동 경로, 규제 회피 수단, 위기 대응 메커니즘이 모두 이 회사 안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정부, 청년고용 악화에 단계별 지원 강화…6대 일자리사업 집중 관리

정부가 청년고용 악화에 재학-구직-재직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청년고용올케어 플랫폼 등 6대 일자리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청년고용률은 44.5%로 11개월 연속 하락했고, 실업률은 7.5%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은 45만5000명에 달해 지난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정부는 저성장 기조 속 일자리 창출력 저하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 내수회복 지연 등 여파로 기업의 신규채용 유보, 수시·경력직 선호 강화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청년 구인난이 해소되지 않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용부는 올해 청년 일자리 사업에 2조4564억원을 투입해 재학-구직-재직 단계별 맞춤형 일자리 사업 신설·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 유형별 애로를 경감해줄 수 있는 6대 청년 일자리 사업을 선정·집중하고 관리를 병행하기로 했다. 6대 청년 일자리 사업은 △청년고용올케어 플랫폼 △미래내일 일경험 △K-디지털 트레이닝 △청년도전지원사업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이다. 우선 재학 중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AI 등 직무역량을 제고하고 미취업 졸업생을 집중적으로 발굴·지원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지난 3월 학생정보-고용정보 연계 기반 미취업 졸업생을 발굴·지원하는 청년고용올케어 플랫폼을 가동했다. 올해 1분기 중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발굴한 미취업 청년 11만명 대상으로 상반기에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장학금 신청자 약 140만명의 정보제공 동의 기반 정보연계 전산망 구축으로 하반기에 미취업 졸업생들을 체계적으로 발굴·지원한다. 아울러 경력직 채용 트렌드에 맞춰 일경험 지원 인원을 올해보다 1만명 늘린 5만8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이 새롭게 참여한다. AI 등 청년층 선호직무 확대, 취약청년 대상 특화 프로그램 운영, 학점연계형, 메타버스 기반 체험형 등도 도입한다. 하반기에는 일경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청년과 기업 간 매칭이 고도화된다. 이력의 실질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수료증에 세부 직무 내용을 명시하고 하반기에 '직무능력은행제'에도 탑재한다. KT·삼성 등 민간 선도기업 혁신훈련을 디지털 분야에서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한다. 모두의 연구소의 생성형 AI 활용과 서울대의 빅데이터·AI를 접목한 금융서비스 개발 프로젝트 등 AI 현장형 실무인재 양성과정도 신설한다. 장기 쉬었음 등 취약청년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구직단념 청년 등 즉시 취업이 어려운 청년은 일상회복과 구직의욕을 고취시킨다. 부모교실·또래지원단을 통해 주변의 구직단념 등 취약청년 발굴하고 취업지원 사업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프로그램 신설한다. 고용센터 자체 심리상담, 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 등 운영 확대 등도 병행한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일경험을 미래내일 일경험으로 통합하고 보다 다양한 일경험 프로그램 제공 등 참여기회를 확대한다. 고용-복지-금융 연계 기반 자립준비, 고립·은둔, 조건부수급 등 취약청년 대상으로 복합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재직자를 대상으로 청년취업·근속 유인을 높이고 기업구인수요의 발굴과 채용을 연계하기로 했다. 제조·건설업 등 빈일자리 업종 중소기업에 취업·근속한 청년에게 최대 480만원을 지원하는 유형 신설된다. 직업계고생 등 고졸 청년의 취업·근속 지원 강화를 위해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교육부)과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고용부)의 연계를 통해 장려금과 채용 지원이 병행된다.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의 협업도 강화된다. 구인 여력이 있는 회원사를 중심으로 청년 매칭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청년채용 장려금도 선제적으로 지급한다. 고용부는 “이달 청년 일자리 사업 집중 홍보로 사업 인지도를 높이고 부처와 지자체 간 협업을 강화해 정책 효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중국, 1분기 ‘5.4% 성장’ 선방했지만…관세전쟁에 향후 전망 암울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어 선방했다.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당장 2분기부턴 미국 정부의 '145% 관세 폭탄' 영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질 전망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대비 5.4% 증가한 31조8758억위안(약 618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통신(5.2%)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최근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1분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9% 늘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분기 수출 증가율(4.9%)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달러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2.4% 늘면서 시장 예상치(4.4%)를 대폭 상회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당국의 소비 유도 정책도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소매판매의 경우 지난달 5.9% 증가(전년 동기 대비)한 것으로 나타나 블룸버그가 전망한 4.3%를 크게 상회한 것은 물론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3월 산업생산도 7.7% 증가,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로이터통신 전망치(5.8%)도 웃돌았다. 특히 1분기 공업 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6.5% 늘었고, 신에너지차(+45.4%)와 3D프린팅 설비(+44.9%), 공업용 로봇(+26.0%)의 생산 증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폭탄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이달 발효된 각국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만은 125%로 올렸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었음에도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선방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라며 “당국의 경기부양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 즈웨이 회장 및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은 다음달 거시경제 데이터에 나타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외부 환경이 점점 더 복잡하고 심각해지고 있고, 효과적인 내수 성장에 대한 추진력이 부족하며, 지속적인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기반이 아직 공고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거시경제 정책들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는 9.9% 감소해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고, 3월 CPI 역시 0.1% 떨어져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1분기 중국 실업률은 5.3%로 작년 1분기(5.2%)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미 올해 중국 성장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날 UBS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4%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 중 가장 낮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0%, 4.2%로 낮췄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125% 상호관세에 대한 단기적인 미중 협상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2분기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언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내수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소매판매 실적은 고무적이지만 이러한 수치가 지속될 여부는 경기 부양책의 속도와 규모에 달려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가 이번 분기에 각각 50bp(1bp=0.01%포인트), 15bp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중국이 관세 충격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1조~1.5조위안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직접 주민들과 소통”…‘직통민원실 큰 호응’

해운대구청이 지난해 1월부터 운영한 '구청장 직통민원실'이 눈길을 끈다. 민원과 관련한 복잡한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며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청장 직통민원실에 접수된 민원은 2271건이다. 올해 3개월 동안 54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구청장 직통민원실은 주민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건의나 민원을 접수하면 신속하게 상담과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복합민원의 신속한 처리다. 복합민원은 다수 법령 탓에 다수 부서나 기관으로부터 인허가, 협의, 확인, 동의를 받아야하는 만큼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직통민원실 만족도 조사에서 주민들은 “자칫 해결이 더딜 수 있는 복합민원에 대한 대응이 확실히 빨라졌다"며 만족을 표했다. 실제로 자신의 집이 도로에 접해 있다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집안이 훤히 볼 수 있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있어 도로와 녹지 담당부서가 협업, 화단을 조성했다. 주민도 만족하고 거리 환경도 개선됐다. 또 청소년유해업소 입점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주민 의견에 호응해 2개 부서가 청소년보호법과 건축법을 설명하며 행정지도에 나섰다. 근린생활시설 입점 불가 업종인 줄 몰랐던 사업주를 설득한 결과 유해업소 입점이 취소됐다. 이 뿐 아니다. 4차선 양방향 도로 한쪽에만 인도가 있어 위험하니 양쪽에 인도를 만들어달라는 의견,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미포 보행로를 보수해달라는 주민의 목소리 등 여러 민원을 다수 부서가 협업해 발 빠르게 처리했다. 보도 침하로 불안하다는 민원에는 한전과 함께 신속한 굴착과 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도 많은 주민이 불편을 호소하는 집단 민원은 구청장이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해결책 마련에 나서는 '동행, 아무튼 현장'을 다섯 차례 운영했다. 김성수 구청장은 “주민들의 작은 불편 사항도 세심하게 살피고, 신속한 처리로 신뢰받는 해운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구청장 직통민원실의 접수는 구청 2층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전화, 문자로 하면 된다. hpeting@ekn.kr

‘이제 세계 무대로’ 토스뱅크, 해외 진출 시동…“IPO도 검토 중”

출범 4년차인 토스뱅크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모두 열린 시장이라고 보고 해외로 진출 무대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후 지난해 처음 흑자를 내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향후 3~5년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진출을 제시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의 성장 속도를 보다 더 빠르게 이끌어줄 원동력은 글로벌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장 환경과 규제를 분석해 가장 최적화된 방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 진출 국가로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함께 선진시장을 모두 보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 이은미 대표는 “신흥시장은 성장 측면에서 기회가 있고, 선진시장은 금융시스템을 선진화돼 있지만 고객 경험이 그렇게 선진화돼 있지 않다"며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을 보면 고객 경험 측면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특정 국가를 한정 짓지 않고 여러 나라를 같이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자본, 고객이 있는데 디지털화가 돼 있지 않아 협업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없는지 토스뱅크로 먼저 연락을 하는 곳도 많다"며 “결국 서로 윈윈(win-win)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옵션들을 같이 보고 있다"고 했다. 해외 진출 방법으로는 초기에는 지분투자나 조인트벤처(JV) 형태를 구상 중이며, 서비스형뱅킹(BaaS) 등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토스 앱 안에서 토스뱅크를 이용할 수 있는 원앱 전략이 해외 진출에서도 유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토스는 좀 더 핀테크 쪽으로 볼 수 있고, 토스뱅크는 은행이기 때문에 규제 강도가 더 세다"며 “어느 정도 커뮤니케이션을 하겠지만 우리 상황에 맞는 전략을 보고 있다. 굳이 원앱으로 간다는 결론을 짓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후 해외에 진출하기까지 7년이 걸렸는데, 향후 3~5년 내 토스뱅크가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묻는 질문에는 “토스뱅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은행업은 오래된 규제 산업인데, 어떻게 보면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는 것보다 재개발하는 것이 깔끔하다"며 “(토스뱅크가) 아예 새 판을 짰기 때문에 좀 더 경쟁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토스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도 IPO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토스뱅크도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IPO를 해야 한다"며 “IPO를 준비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고, 혁신과 동시에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토스뱅크는 중장기 전략으로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를 제시했다. 특히 50대 이상의 액티브시니어 고객군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년과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다. 그동안 토스뱅크가 해왔던 것처럼 주담대도 기존 은행권 상품과 차별화를 둘 예정이지만 이날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주담대는 한 번 실행되면 30년 이상도 가기 때문에 훨씬 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은 5년 만에 주담대를 출시했는데, 토스뱅크가 내년에 출시하면 출범 후 4년이 조금 넘는 시기인 만큼 늦게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기업뱅킹도 강화한다. 그동안 토스뱅크가 개인과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기업 고객에게 더욱 포괄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터넷은행은 법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지 못해 조금 더 작은 기업, 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전, 송금 등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출의 경우 처음은 보증부대출을 생각하고 있고, 수신 계좌까지 토탈 금융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날씨 변덕에…3월 가스 수입 약 20% 늘었다

이상 기후가 계속되며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3월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19.3% 증가했다. 가스수입액도 19.8% 늘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LNG 수입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3% 증가한 약 427만 톤, 수입금액은 19.8% 증가한 26억1673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가스수입이 많은 동절기 기간 동안(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내내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량이 줄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LNG 수입물량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14.4% 감소한 428만 톤, 올해 1월에는 8.9% 감소한 442만 톤, 2월에는 21.2% 감소한 331만 톤 규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9.2% 줄어든 27억1472만 달러, 22.3% 줄어든 26억8329만 달러, 31.6% 줄어든 18억4591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3월 도입된 LNG물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144만 톤(33.8%)을 도입한 호주 물량이다. 다음은 카타르 물량 66만 톤(15.6%), 말레이시아 물량 53만 톤(12.4%), 오만 물량 33만 톤(7.7%) 규모의 LNG가 각각 도입됐다. 비록 소규모이지만 동절기 내내 도입되지 않았던 벨기에,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연합 LNG가 3월 도입된 점도 눈에 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월에는 눈, 비 등 다양한 기상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스팟구매가 늘어나면서 가스도입 및 소비도 같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민주당 탈원전 철회 진심?…‘원전산업지원 특별법’ 상임위 소위 상정

윤석열 정부 임기 막바지에 원전산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특별법안들이 국회 논의 테이블에 오르자, '탈원전 철회' 논란이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해당 법안들이 국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에 상정되며 논의 대상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탈핵을 주장해온 시민사회와 일부 야당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는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의원, 탈핵시민행동,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핵산업 알박기 시도에 국회가 들러리를 서선 안 된다"며 법안 폐기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번에 상정된 법안은 △고동진 의원 발의 '원자력산업 발전 지원 특별법' △이철규 의원 발의 '원전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구자근 의원 발의 '원전수출지원 활성화 특별법' 등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 및 수출 지원, 수조 원 규모의 기금 조성, 입찰 특례 및 규제 완화 등 광범위한 산업 지원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른바 '원전 알박기 3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들은 원전 실적 인증제 도입, SMR 실증 및 수출 지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수조 원 규모의 지원 기금 조성, 입찰 제한 완화, 지체상금 감면 등 각종 특혜성 조항을 담고 있다. 서왕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자랑한 UAE 바라카 원전의 누적 수익률은 0.3%에 불과하고, 한수원과 한전은 정산비용을 두고 법적 분쟁 중"이라며 “이런 실패를 반성하기는커녕 법으로 고정하려는 것이 바로 '원전 알박기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윤석열 파면 직후 갑작스레 법안 심사가 재개된 건 정권의 흔적을 법에 새겨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날 기자의 질의에도 “민주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소위 안건으로 상정된 이상 논의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윤종오 의원도 “이 3대 법안은 헌법재판관 인사처럼, 정권이 바뀌어도 원전 확대가 가능하도록 못 박는 '핵산업 알박기 법안'"이라며 “탈핵이 민주주의이며, 기후위기 시대에 핵 산업을 숭배하며 퇴행한다면 이는 국민 안전을 외면하고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특히 법안에 포함된 SMR(소형모듈원자로) 지원 조항을 문제 삼았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사고가 나면 정부가 책임지고, 폐기물도 정부가 관리하는 '특권 산업'인 원전에 특혜를 또 주겠다는 건가"라며 “실속 없는 원전 수출 사례에도 불구하고 국민 세금을 퍼붓는 산업이 과연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은 “이 법안은 생태계 위험과 기후위기 대응 실패로 향하는 길"이라며 “원전 산업 발전 기금을 만들고, 재생에너지 확산이 시급한 시점에 핵 산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건 정의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법안 상정 사실이 소위 직전에서야 알려지면서 긴급히 개최됐다. 주최 측은 “언론 보도조차 없어 시민사회가 법안 존재조차 몰랐다"며 “정부 정책이 끝났음에도 국회가 이를 입법화하려는 움직임이야말로 국회가 윤석열 정권의 정책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아직 해당 법안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산업위 소위에 해당 법안들이 안건으로 상정된 만큼, 사실상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이 이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경우, 사실상 문재인 정부 시절의 탈원전 기조를 철회하는 것이며, 향후 총선을 앞두고 기후·에너지 정책의 명확한 기준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은 '탈원전 정책'을 국정 기조로 삼고,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와 노후 원전 조기 폐쇄,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정권 교체 이후 야당이 된 민주당은 '탈원전 철회'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으나, 원전 수출이나 SMR 기술개발 등 개별 정책 사안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원전 산업 관련 예산에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아, 정치권 안팎에서는 “기조 후퇴"라는 논란이 제기되어 온 바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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