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0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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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HBM 中수출 막는 미국… 삼성전자엔 ‘선택의 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을 비롯한 적성국들에 대해 반도체 제품과 장비 수출을 막아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중국향 고 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를 생산해 판매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전열도 가다듬은 만큼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동맹 질서인 '칩4'에 더욱 입각해 HBM 경쟁력을 키우게 될 전망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현지 시각 기준 지난 2일 중국을 포함한 24개 무기 금수국으로의 HBM·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표하고 관보에 게재했다. 특히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2GB/s/mm²을 초과하는 사양의 동적 램(DRAM) 반도체를 수출 통제 대상 품목으로 추가했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HBM은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스택이 이 기준을 초과해 사실상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이나 다름 없고, HBM3E(5세대)·HBM4(6세대) 제품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외에도 미국 정부는 첨단 로직·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노광·식각·증착·세정 등 기존 29종의 첨단 반도체 장비에 더해 열처리·계측 장비 등 신종 반도체 장비 24종과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3종도 수출 통제 대상이라고 고시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측면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중국 소재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과 반도체 장비 회사 등 140개 기업·기관을 우려 거래자 목록(Entity List)에 포함시켰다. 이번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는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FDPR, Foreign Direct Product Rule)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 외의 제3국에서 생산된 HBM·반도체 장비라도 특정 요건에 해당한다면 미국산 제품으로 간주돼 통제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제품을 미국의 안보 우려국이나 우려 거래자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 허가가 필요하다.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과·반도체과 관계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상당수가 제품 설계·제조를 위해 미국이 통제하고 있는 미국산 기술·소프트웨어·주요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FDPR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대 중국 HBM 수출 비중은 30% 미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부가 미국을 위시한 '칩4'의 일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중국으로의 나머지 HBM2 물량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HBM 경쟁력을 회복해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빅 테크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주요 고객사 품질(퀄) 테스트 과정 상 중요한 단계를 마치는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재준 당시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4분기 HBM3E의 매출 비중은 50% 가량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HBM3E 8GB를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에 성공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점에 비춰 기술력을 의심 받는 가운데서 나온 것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위기를 공식 인정한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하며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메모리 사업부장까지 맡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 사업부 수장을 맡은 바 있는 전 부문장에게 힘을 실어줘 HBM 경쟁력 제고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범용 메모리 수요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시점에서 전 부문장이 HBM 등 메모리 기술력 확보와 시장 주도권 탈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해외서 먹히는 ‘르케쉐’ 적극적 신차 출시로 성장세 잇는다

오랜 시간 현대차그룹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국내 완성차 중견 3사가 드디어 상승세에 올랐다.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수출 살적이 급증하면서 그간 쌓인 부진의 때를 씻어내고 있다. 3사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이 기세를 내년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3일 완성차 업계 지난달 판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자동차 중견 3사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3사가 두 달 연속 전년보다 높은 판매대수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고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35만5729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26만2426대를 팔며 전년대비 0.8% 소폭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하며 국내 완성차 판매 실적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최강자가 주춤하자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추격자들이 반등했다. 각 기업의 매력적인 신차들이 좋은 반응을 일으키면서 유의미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선전으로 국내외에서 세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의 경우 아직 내수는 부족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좋은 역량을 보이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에 3사는 간만에 올라탄 좋은 흐름을 잇기 위해 내년 신차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3사 모두 한국 시장서 인기가 많은 준중형, 중형 SUV모델을 출시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만4776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는 39.6% 급감한 1821대에 그쳤지만 해외에선 5.2% 늘어난 7만2955대를 팔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한국지엠은 기업 특성상 내수보단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의 주력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 수출 모델 모두 한국에서 생산된다. 대부분 모델들을 미국으로 보내야하기 때문에 국내 고객들에 출고되는 물량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수 반등을 위해 한국지엠은 내년 '이쿼녹스 EV'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이쿼녹스 EV는 전기 중형 SUV로 한국 시장서 인기가 많은 세그먼트다. 한국지엠은 이 차량을 통해 내수 부진과 전기차 캐즘을 모두 잡을 방침이다. 이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2020년대 들어 가장 성공적인 실적을 보였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역작 '그랑 콜레오스'가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3사 중 유일하게 국내외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235.6% 늘어난 1만5180대 판매를 보였다. 그간 5000대도 팔지 못하던 기업이 단 하나의 차종으로 1만대를 훌쩍 넘는 업체로 성장한 것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이후 영업일 54일 만에 누적 판매 1만5912대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대유행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라는 특징과 준수한 상품성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제 르노코리아는 본격적인 전동화를 노린다. 내년에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tech'를 한국에 출시해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할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간만에 전년 대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대비 26.4% 증가한 8849대를 판매하며 기나긴 부진을 끝냈다. 특히 해외 판매가 184.1% 증가하며 이러한 실적을 견인했다. 액티언 출시에도 내수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수출은 헝가리와 칠레, 튀르키예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며 지난 4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적극적인 신차 공세에 나선다. 중국 BYD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돌입한다. 또 과거 최고 인기모델 코란도의 후속작인 전기 SUV 'KR10(프로젝트명)'을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AD) 현대차, 단편 영화 ‘밤낚시’ 대한민국광고대상 3관왕 달성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총 8개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광고대행사 이노션, 배우 손석구가 공동제작한 단편영화 '밤낚시'는 이번 시상식에서 필름 크래프트 와 PR부문 대상, 브랜디드 콘텐츠 부문 금상을 차지하며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의 성공적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광고대상은 1994년부터 이어진 대한민국 광고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매년 약 2000여편이 넘는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다. 이번에 3관왕을 달성한 '밤낚시'는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 스토리를 다룬 단편 영화로, 이미 해외 유수의 영화제 등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제28회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선정 국제 단편 경쟁 부문 '최고 편집상'을 수상했고 지난 1월에는 미국 선댄스 영화제 대표 프로그램인 '셰프 댄스'에 상영되는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밤낚시'는 현대자동차와 이노션이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이뤄낸 결과물로 주목을 받았다. 브랜디드 콘텐츠임에도 '아이오닉5'가 한 번도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구성,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독특한 제작 방식, 러닝 타임 10분 내외의 '스낵 무비' 장르의 도입 등 혁신적인 시도를 감행하며 광고∙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지성원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전무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객 소통 방식을 진화시키고자 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하에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노션과 협업하에 새롭게 시작한 대표적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OTT 등 참신한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이노션 부사장은 “밤낚시는 아이오닉이 추구하는 혁신적 가치를 내기 위해 좀더 용감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는데, 현대차와 협업을 통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이디어의 출발부터 실제 영화제작까지 꼬박 3년 걸린 작품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2024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밤낚시가 수상한 3개의 상과 더불어 총 8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에너지경제 기자 ekn@ekn.kr

내년 보안 위협은 ‘AI’…SK쉴더스 “선제적 대응 전략 수립해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내년에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이다." 이재우 SK쉴더스 이큐스트·SI솔루션사업그룹장(전무)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 데이' 행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의 보안 트렌드를 돌아보고 내년 주요 위협과 대응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SK쉴더스는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보안 트렌드로 AI를 활용한 공격의 확대를 꼽았다. 특히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을 악용한 성 착취물이 온라인에 배포되는 등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호석 이큐스트 랩 팀장은 “대학교,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 까지도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올해 200여개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며 “악용되고 있는 AI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AI 기술을 악용한 사이버 위협이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딥페이크뿐만 아니라 소형언어모델(sLLM)을 타킷으로 한 해킹 위협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망 분리 규제 완화로 인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권한을 관리하는 시스템(IAM)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보안 취약점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협력사를 노린 공급망 공격도 주요 위협으로 꼽힌다. 이호석 팀장은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대기업 본사보다 비교적 보안 관리가 미흡한 협력 업체를 경유한 공격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통해 본사까지 연쇄적인 피해를 입는 구조"라며 “이 같은 공격은 내년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가치 상승에 따라 거래소와 개인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는 이러한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AI 특화 모의해킹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를 활용할 경우 딥페이크 및 sLLM 등 AI 관련 보안 위협을 사전에 식별하고 대비할 수 있다. 랜섬웨어와 같은 고도화된 공격은 탐지 및 대응(MDR) 서비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우 전무는 “MDR은 AI·머신러닝(ML) 기반으로 위협 탐지 및 분석, 사고 대응을 지원하는 서비스"라며 “기업들은 이를 통해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한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트러스트 모델 구축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제로 트러스트란 한 번 인증을 통과했더라도 계속 신뢰하지 말고 지속적인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보안 패러다임이다. 이호석 팀장은 “제로 트러스트 모델 구축을 통해 2~3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PC의 이상 행위 등을 분석, 서버 공격자의 보안 위협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크래프톤, 신규 스튜디오 ‘인조이스튜디오’ 설립

크래프톤이 신규 법인 '인조이스튜디오'를 설립하고, inZOI(이하 인조이) 총괄 디렉터인 김형준 PD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인조이스튜디오는 김형준 신임 대표와 인조이의 개발팀이 주축으로 구성된 스튜디오다. 사명인 인조이스튜디오(inZOI Studio)는 내년 3월 얼리 액세스 출시 예정작인 인조이에서 착안해 정했다. 크래프톤은 기존 스튜디오들과 마찬가지로, 개발 조직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게임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해당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번 법인 설립으로 크래프톤의 14번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된 인조이스튜디오는 효율적인 조직 체계를 구축해 인조이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완성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크래프톤의 경영 전략인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에 발맞춰 인조이를 비롯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는 “인조이스튜디오는 내년 3월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인조이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유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조이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깊이 있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과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구현할 수 있는 게임이다. 소형 언어 모델(SLM)을 활용한 챗봇 기능과 3D 프린터 기술 등 크래프톤의 AI 기술을 집약해 새로운 게임 경험도 선사할 계획이다. 올해 스팀(Steam)과 게임스컴(gamescom), 지스타(G-STAR)에서 데모 버전이 공개됐으며, 자유도 높은 창작 기능 등으로 글로벌 유저들로부터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기업 투자심리 위축…응답기업 68% 투자계획 못 세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도 투자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8%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56.6%) 투자계획이 없다(11.4%)고 답했다.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2%에 그쳤다. 특히 투자계획 '미정' 기업 비중은 지난해 조사(49.7%)보다 6.9%포인트 늘었고, '계획 없음' 응답도 지난해(5.3%)보다 6.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음을 보여준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들 기업 중 59%는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으며, 28.2%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증가'하겠다는 응답은 12.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증가'(28.8%) 응답이 '감소'(10.2%)보다 많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투자계획이 미정인 기업들은 그 이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꼽았다. 투자를 줄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배경으로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2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 등을 지목했다. 내년 설비투자 전망도 소극적이다. 전체 응답기업의 77.8%는 내년 자사의 설비투자가 '기존 설비를 유지·개보수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극적으로 설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으며, '구조조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답변도 3.3%에 달했다. 기업들은 내년도 투자의 주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42.9%) △고환율 및 물가상승 압력(23%)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13.7%) 등을 우려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1%) △투자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16.9%) △지배구조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15.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설비·R&D 투자에 대한 세금·보조금 등 지원 부족(37.4%) △ESG(지배구조, 환경, 사회) 관련 규제(21.3%)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15%) 등이 지적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과거 경제위기 때마다 기업 투자가 위기 극복의 열쇠였는데, 최근 기업들은 투자 확대의 동력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구자은 LS그룹 회장, ‘CFE’에 ‘배·전·반’까지…‘양손잡이 경영’ 박차

LS그룹이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조 △경쟁력 확보 △신사업 개척 △인재 육성 △LS파트너십 △경영 철학 재무장 등을 강조했다. 또한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LS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설립한 'LS이링크'를 통해 B2B 고객 중심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진행 중이며, 다양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S이링크는 향후 기업 공개(IPO)를 통해 기술력 강화와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LS전선은 해상 풍력 발전 분야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미국에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멕시코에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을 착공했다. LS에코에너지도 글로벌 전력망 확충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초고압 생산 능력 확대에 16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KOC전기 인수를 통해 생산 능력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현지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준공하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북미 매출 7000억원, 전사 매출 1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 MnM은 온산제련소의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정보 기술(IT) 혁신을 실현하고 있으며, 배터리 소재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울산과 새만금에 대규모 2차 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BHP와의 대규모 동정광 구매 계약을 통해 생산 안정성을 확보했다. LS엠트론은 자율 작업 트랙터를 상용화하고 고객 맞춤형 사출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트랙터와 전동 트랙터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E1은 수소·신재생 에너지·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PG 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안전 환경 포털 시스템을 통해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LS그룹은 기존 사업 강화와 신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전기차 부품·충전 솔루션·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CNS, 美에 스마트빌딩 구축…자체 개발 플랫폼 활용

LG CNS는 미국 부동산 전문 운용사 소메라로드·국내 대체투자 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의 미국 법인 마스턴아메리카와 미국 스마트빌딩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3사는 이번 MOU를 통해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테네시주 내슈빌 등에 있는 △스마트 호텔, 리조트 △스마트 멀티패밀리(다세대 임대주택) △스마트 상업용 빌딩 등에 DX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부동산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는 소메라로드와 마스턴아메리카의 현지 부동산 개발 사업 내 DX 기술 관련 전반을 맡는다. 먼저 호텔·리조트·멀티패밀리·오피스 등에 시티허브 빌딩 플랫폼을 적용해 스마트빌딩을 구현한다. 이는 LG CNS가 자체 개발한 빌딩 통합운영 플랫폼이다. 빌딩·공장 등 대형 건물의 △데이터 수집 △설비 관리·제어 △에너지 관리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데이터 기반의 빌딩 운영 최적화를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빌딩을 원격 통합 모니터링·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전 세계 각지의 빌딩에 설치된 서로 다른 종류의 장비나 시스템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빌딩 근무자·방문자·관리자를 위한 DX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출입증/사원증을 도입해 사무실·회의실·편의 시설 등을 출입할 때 필요한 신원증명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모바일 신원·자격 인증 기술인 블록체인 분산 ID(DID) 기술이 적용돼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한다. 이와 함께 콘텐츠 운영 시스템(CMS)도 제공한다. 대형 빌딩 내 설치된 여러 형태의 사이니지에 콘텐츠를 동시 전송·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스마트빌딩 이용자들이 공간과 어우러지는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며, 비상 시 정보 전달 역할도 한다. LG CNS는 옥외 공간에서 도시 데이터 수집을 통해 스마트시티 구현을 돕는 스마트 폴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가로등에 인공지능 폐쇄회로(AI CCTV), 사물인터넷(IoT)센서 등을 더한 지능형 가로등이다. 카메라와 센서로 차량 흐름과 보행자 수를 모니터링해 교통을 관리하거나 대기 오염, 온도, 습도 등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도시 환경을 관리한다. 이밖에 3사는 스마트 항공 인프라에 DX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도 논의하며 사업모델을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엔솔,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의 GM 지분 인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M은 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엔솔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M 측은 “랜싱에 거의 완공돼 가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엔솔에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GM은 LG엔솔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랜싱에 제3공장을 건설해왔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두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달러(약 3조6500억원)가 투입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2022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하고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얼티엄셀즈 3공장도 가동 계획이 지연된 상태다. 이에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생산 설비 확대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처럼 GM도 다소 투자를 줄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매각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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