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탄소중립] ⑧ "무분별하게 버린 그물·담배꽁초·플라스틱, 기후조절자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바닷가에서 폐 그물이나 낚시줄을, 도심에서 플라스틱 제품과 화학품, 담배꽁초를 무분별하게 버리는 행동만 조심해도 바다의 기능을 살려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바다는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지구온난화를 막고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에는 바다와 해양생태계를 지키는 인간의 노력이 중요하다.바닷가에 거주하거나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물, 낚시줄, 조개껍데기 등을 함부로 버리는 행동도 삼가해야 한다. 도심에서 버리는 쓰레기도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플라스틱 줄이기와 담배꽁초 제대로 버리기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남성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5일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건 바다"라며 "이미 버려진 쓰레기를 없애고 바다로 흘러가는 쓰레기를 막는 등 해양을 지키는 활동도 중요하고 일상 생활에서 플라스틱과 화학품 사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남 교수는 "일상 생활에서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들이 알게 모르게 바다로 흘러간다"며 "잘 분해되지 않는 화학품의 경우에도 부서지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남아 플랑크톤이 먹게되면 결국 먹이사슬 최종에 놓인 인간에게도 피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해양수산부가 발표한 ‘국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2021)’ 결과에 따르면 해안쓰레기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수거량 10만6925t 중 제주 지역에서 2만1489t, 강원 지역에서 4372t이 수거됐다. 특히 제주도 해양쓰레기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82.7%나 늘었다.바닷가 지역이 아니더라도 도시에서 버린 쓰레기는 결국 바다로 흘러간다. 길가에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는 도로변 빗물받이를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도로변 빗물받이를 통해 바다에 유입되는 담배꽁초 양은 연간 최대 8억4000여개비로 추산된다.바다를 위협하는 그물 등 폐어구·어망, 낚시줄, 굴 껍데기 같은 폐각(수산 부산물)도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플로깅(Plogging·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자연보호활동)’ 문화도 많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남 교수는 "해수욕장이나 바다 등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같은 활동들은 굉장히 좋은 문화"라며 "많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고 하나의 대중문화로 자리잡아 사회 분위기 자체가 미래 지향적이고 환경중심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또 "바닷가를 끼고 있는 지자체에서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바닷가에서 쓰레기가 얼마나 나오고 어느 정도를 수거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선순환 시킬 지 여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자체와 주민들, 관광객들이 모두 노력해야 바다가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오래 할 수 있고 순환자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바다는 탄소를 흡수하고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다. 때문에 바다와 해양 생태계는 탄소중립 시대에 산림과 함께 반드시 보존하고 환경을 개선해야 할 자연원으로 꼽힌다.해양 생태계 파괴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 바다 문제는 인류 전체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해수면이 1m만 올라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가 침수 피해를 볼 수 있다. 한국도 서울의 1.6배 크기만큼 침수된다. 백사장과 갯벌도 사라진다.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져 ‘기후 난민’이 늘어난다는 문제점도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태풍이나 홍수, 쓰나미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또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바닷물 속 산소가 섞이지 않으면서 생물들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가 된다. ‘바다의 산성화’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연중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가운데 20% 이상이 바다에 녹아들어가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이 많아지면 바다도 그만큼 빠르게 산성화된다. 이렇게 바다가 파괴돼 플랑크톤의 생존이 위협받으면 이를 먹는 물고기에 이어 결국 인간까지 생태계 문제가 생긴다.claudia@ekn.kr환경재단이 진행하는 해양 환경 정화 활동인 ‘리얼스 마켓(RE:EARTH MARKET)’ 참가자들이 지난 8월 제주도 월정리 해변에서 해양 쓰레기를 줍고 있다. 환경재단

[생활 속 탄소중립] ⑦ ‘가구 오래쓰기·나무심기 운동’ 참여만 해도 자연산 CCUS 효과?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집이나 학교, 사무실 등에서 가구를 오래 사용하고 나무를 심는 등 일상에서 산림 가꾸기 활동에 참여하기만 해도 자연 탄소 흡수 효과를 높일 수 있다.특히 산림은 주요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매년 산림 통해 흡수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약 26억t에 달한다.생활 속에서 쉽게 산림을 보호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가구 오래 사용하기와 나무심기 캠페인 참여, 산불 주의하기 등이 있다.이우균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18일 "많은 지자체에서 시민의 동참 없이는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고 한다"며 "특히 산림 등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는 자연을 보호하고 아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우균 교수는 "기초 지자체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 총 탄소 배출량의 6.5%가 산림에서 흡수된다"며 "일부 시·군단위에서는 총 배출량의 20∼30%까지 산림이 흡수하기도 하고 읍·면·동 등 마을 단위로 보면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한 마을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일상에서 탄소흡수원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구를 오래 쓰는 습관"이라며 "적어도 15년 정도를 써야 하는데 그 이전에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적정 기간보다 가구를 짧게 사용한 뒤 버린다면 멀쩡한 가구를 그냥 태우게 되는 것"이라며 "탄소를 저장하고 가두는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사무용 가구의 경우 적정 사용 기간보다 실제 사용 기간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류준호 EN컨설팅 대표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지난 13일 진행한 ‘2022년도 탄소중립 실천 포럼-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순환경제’에 참석해 "폐기 사업장 가구류의 경우 평균 재사용률이 16.3%에 그치고 적정 사용 기간이 6.9년 임에도 불구하고 적정 사용 기간 대비 실제 사용 기간은 책상 46%, 의자 69% 정도로 적다"고 발표했다.게다가 가구를 만들 때 원료를 취득하고 가공하는 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가구를 오래 사용할 경우 새 가구를 적게 만들수록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환경부는 나무심기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장했다. 환경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에 따르면 △정부·기업·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나무심기 운동 참여하기 △출생·입학·졸업·결혼·승진·생일·회갑·창업 등 기념일에 나무를 심어 뜻 깊은 기념일 만들기 △학교에서 나무심기·산림교육·산불예방교육 진행하기 등이 있다.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기초지자체 단위의 시스템 마련도 시급하다.이우균 교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모여진다는 점에서 개인의 탄소중립 실천도 의미가 있지만 중요한 건 기초 지자체 단위로 산림 등 탄소흡수원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토지주들과 마을 주민들이 감축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 단위로 공동협의체 등 거버넌스를 만들어 산림의 중요성과 보호법 등을 알 수 있게하고 실천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부여하는 방법도 있다"며 "또 주택개량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농촌 에너지효율을 높이면 주변 탄소흡수원 관리도 되면서 마을 환경 개선도 이룰 수 있다"고 제안했다.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한 행동이 탄소중립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보람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정확하게 감축 활동과 그 영향을 알려주는 정확한 통계나 편리한 앱 등 서버가 마련돼야 된다"고 말했다.산림을 지킬 수 있도록 산불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주의로 발생한 불이 대형 산불로 이어질 경우 탄소흡수원 기능을 잃을 뿐 아니라 숲이 품고 있던 탄소가 대량으로 배출되면서 지구온난화에 속도를 높이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이우균 교수는 "대부분의 산불은 집에서 시작되거나 들불에서 번진다"며 "보통 사람이 적게 사는 지역에서 부주의에 의해 불이 나 번지거나 봄철 등 일정 계절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경우 산불이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기초 지자체 혹은 마을 단위로 자동차 네비게이션으로도 어느 지역에 차가 많이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각 지역 산불을 미리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claudia@ekn.kr효성 임직원과 서울 시민분들이 마포구 노을공원에 위치한 ‘효성 나눔의 숲’에서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생활 속 탄소중립] ⑥ "플라스틱 이렇게 처리해요"…쓰레기 버리기 전 분리배출 방법은?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일상에서 사용하고 남은 쓰레기를 제대로 알고 처리하면 탄소 감축은 물론 각종 오염을 줄일 수 있다.가정이나 학교,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남은 종이나 플라스틱, 유리 등을 무분별하게 버린다면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쓰레기로 버려진다.제대로 분리배출 되지 않은 재활용 폐기물은 선별과정에서 태워지거나 땅에 묻히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폐기물을 소각할 경우 이산화탄소나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땅에 묻는 매립 방식으로 처리하는 경우에도 악취, 유해물질 등으로 대기 오염을 유발하거나 중금속 등 독성 물질로 토양오염과 지하수 오염 등이 일어날 수 있다.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11일 "우선 정확한 분리배출을 아는 게 중요하다. 사용하지 않거나 다 쓴 물건이라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그냥 버리자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분리배출과 선별 과정에 있어 재활용 되는 줄 알고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분리배출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품목들은 대표적으로 △종이 △철 △유리병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등이다.종이류의 경우 신문지는 물기에 젖지 않게 관리하고 비닐 코팅 된 광고지나 오물과 섞이지 않도록 모은 뒤 묶어서 배출해야 한다. 책의 경우 비닐 코팅된 표지나 스프링을 제거한 뒤 배출해야 한다. 골판지 상자 등은 붙여진 테이프와 철핀을 제거한 뒤 압착해 묶어서 배출해야 한다. 우유곽 등 종이팩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뒤 평평하게 펼쳐 종이팩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참치캔이나 캔음료 등 금속캔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뒤 배출해야 한다. 이 때 담배꽁초나 이물질 등이 안에 들어가 있지 않도록 해야 하고 플라스틱 뚜껑과 함께 배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기구나 철사 등 고철류는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한 뒤 봉투에 넣거나 끈으로 묶어서 배출해야 한다.유리병은 기본적으로 상표를 제거하고 색상별 수거함이 설치된 경우 색상별로 나눠 분리배출 해야 한다. 소주나 맥주병 등 반용기보증금 대상 유리병은 소매점 등에 반납해야 한다.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제품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뒤 상표 등을 제거해 분리배출 한다. 비닐의 경우 1회용 비닐봉투도 재활용 대상이다. 비닐들이 흩날리지 않도록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스티로폼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 비닐류와 구분해 별도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TV나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완충재로 사용되는 발포합성수지 포장재는 가급적 구입처 반납한다. 건축 자재용 스티로폼은 산업폐기물로 분류된다.폐기물 등이 처리될 때 문제점은 신고제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재활용 업체나 소각, 매립하는 곳에서 처리한 양을 제출하는 통계가 반영된다. 따라서 실제 재활용률이 통계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홍수열 소장은 "통계상 재활용률은 60% 수준이지만 실제 50%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버리는 제품들의 절반은 소각이나 매립으로 진행된다는 말이다"그는 "소비자가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에서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기업 등 생산업체들이 분리배출하기 쉬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홍 소장은 "일부 재질들은 재활용이 불가하거나 선별장에서 선별되지 않아 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있다"며 "접착제를 많이 사용한 용기나 크기가 너무 작은 플라스틱도 재활용하기 어려운 생산품이다"라고 꼬집었다.또 "지자체에서도 소형 플라스틱 제품이나 종이 우유팩 등을 따로 모을 수 있도록 분리배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선류 경우에도 멀티탭이나 충전기 등을 따로 모으면 재활용을 할 수 있지만 그냥 내보낼 경우 선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지자체에서도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품의 특성에 맞게 품목별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claudia@ekn.kr경기도 종합폐기물 처리장에 쌓인 폐섬유.에너지경제신문DB‘내손안의 분리배출’ 어플. 사진=오세영 기자

[생활 속 탄소중립] 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비닐·종이 없는 일상 습관화해야"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식당이나 커피전문점에서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나 종이컵, 편의점에서 들고 나오는 비닐봉투 등 무심코 써왔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쓰레기 감소는 물론 탄소도 줄일 수 있다.특히 최근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일상 속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는 소비 전환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일회용품 규제에 따라 앞으로 식당이나 커피전문점에서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를 사용할 수 없고 편의점과 제과점에서 일회용 비닐봉투를 구매하거나 받을 수 없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우산 비흘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비닐커버도 볼 수 없다.환경부는 27일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우리 사회는 근본적으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발생한 폐기물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사회로 전환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인과 기업 모두 올바른 분리배출, 1회용품과 종이와 같은 자원 덜 사용하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식당이나 커피전문점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이나 개인 텀블러를 사용해야 한다. 일회용컵 사용량이 늘어나면 자원이 낭비되고 온실가스 배출에도 영향을 미친다.자원순환사회연대는 "코로나19로 위생문제가 제기되면서 카페 등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결과, 다회용컵 사용 매장이 줄어들고 일회용컵 사용 늘어나 폐기물 발생량도 급격히 증가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지자체는 관내 식당과 카페에서 일회용컵이 제공되거나 사용되는지 잘 점검하고 점주들은 소비자들에게 다회용컵을 제공해야 한다"며 "길거리에 버려진 컵은 재활용되지 않고 쓰레기로 처리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먼저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고 장바구니를 활용해야 한다. 편의점이나 슈퍼, 제과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을 방문할 때 장바구니를 들고 가서 사용하고 비닐 포장이 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할 때는 집에서 용기를 챙겨가는 게 방법이다.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일회용 비닐봉투 연간 사용량은 410여개로 그리스 120개, 핀란드 4개보다 많게는 100배 넘는 사용하고 있다.음식을 보관할 때에도 일회용 랩 대신 실리콘 랩이나 허니 랩 등 다회용 랩을 사용해야 한다.비오는 날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우산을 들고 방문할 때 비흘림 방지 비닐 대신 빗물 방수커버나 빗물받이 캡을 사용해야 한다.물티슈 사용도 줄여야 한다. 물티슈는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재활용되지 않는다. 물티슈 대신 식탁을 닦을 때 행주를, 바닥 청소를 할 때 걸레를 사용해야 한다. 외출할 때 가방이나 주머니에 손수건을 지니고 다니는 것도 물티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음식을 배달시킬 때에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 배달을 시킬 때 일회용 수저나 포크를 받지 않도록 기본 옵션으로 설정하고, 음식을 포장할 경우 다회용 용기를 준비해 받아오면 된다.종이 사용도 줄여야 한다. 생활 속에서 종이 사용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대형마트·백화점 물품 구매 시 전자영수증 받기 △불필요한 종이영수증 받지 않기 △은행거래 시 종이통장 발급받지 않기 △종이 타월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프린트 출력 시 양면인쇄·모아찍기·흑백인쇄 등 활용 등이 있다.종이 타월 사용을 줄이면 원료인 펄프 수요가 감소해 나무를 덜 베어내게 되고 생산 과정에서 표백하느라 물을 사용하지 않아 수질오염도 줄일 수 있다. 종이영수증은 자원 낭비, 환경오염, 개인정보 유출 우려 같은 폐해가 있으므로 사용을 줄이면 미리 방지할 수 있다.claudia@ekn.kr서울의 한 편의점에 붙은 안내문. 연합뉴스배달 어플 주문 시 일회용품 선택 화면. 사진=오세영 기자

[생활 속 탄소중립] ④ 농·축산물 소비…"저탄소 식재료로 밥상부터 바꿔라"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우리나라 혹은 우리 지역 식재료를 사용하고 저탄소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등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식생활만 개선해도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김상엽 한국기후·환경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20일 "기후위기 시대에는 결국 자급자족형 시스템, 즉 분산 에너지처럼 식재료도 지역 단위 개념으로 자급되는 형태가 일반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상엽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혹은 우리 지역 음식이나 야채, 육류, 수산물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지역 마을 단위나 크게는 시·군·구 단위에서 식재료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식자재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식재료는 생산·유통·보관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따라서 수입산보다는 국내산을, 먼 지역보다는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구매하는 소비습관이 필요하다.환경부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에 따르면 ‘우리 식재료 먹기’ 실천에 500만명만 참여해도 연간 탄소량을 68만t 줄일 수 있다.김 사무총장은 "소비 부문 중에서도 식생활과 관련해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생산지와 소비자 간의 거리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라며 "운반 거리가 짧아져 수송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또 채소를 직접 키워 먹는 것도 탄소중립을 위한 식생활 개선의 방법으로 꼽힌다.특히 학교에서 진행하는 텃밭 활동은 식재료 온실가스를 줄이는 교육 뿐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을 잡아주거나 먹거리의 소중함 등을 알게 하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김 사무총장은 "가정이나 교내에서 텃밭가꾸기 활동을 진행하면 환경적으로도 좋은 면이 있지만 직접 가꾼 야채들을 맛 본다는 성취감이나 보람감 등 아이들의 정서 함양이나 생태계 교육에도 좋다"고 말했다.환경부에서도 학교 내 유휴 부지인 화단이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조성하고 텃밭 수업을 먹거리와 식습관에 대한 교육과 연계해 활용하거나 텃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급식 식재료로 사용하는 활동을 권고하고 있다.학교와 직장에서는 저탄소 식단을 운영해야 한다. 저탄소 식단 활동으로는 △지역 농산물(로컬푸드) 메뉴 △생산·유통·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 줄일 제철 식재료 메뉴 △탄소 배출량 적은 저탄소 인증 농축산물 및 국내산 식재료 이용 메뉴 △조리 시 열 사용 줄이는 생채 메뉴 △푸드마일리지 줄이기 위해 ‘지역 농산물 및 국내산 농축산물 먹는 날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식재료를 구매할 때에는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농축산물을 생산·유통·보관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적다고 인증받은 제품들이다.먹을 만큼만 요리하는 등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우리나라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약 522만t이고 가정이 76%, 음식점이 17%, 사업장이 7% 수준이다.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식단계획 및 유통기한 고려해 최소한 식재료만 구입 △식재료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해 보관 △인원수 맞춰 조리 혹은 주문하기 △국물·찌개류 경우 국물 버린 뒤 찌꺼기 물기 최대한 제거 후 배출하기 등이 있다.claudia@ekn.kr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매대에 진열된 무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금호여중 학교텃밭활동. 경북교육청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마크 및 인증 제품. 농림축산식품부

[생활 속 탄소중립] ③ 자동차 이용-전기·수소차 구입, 대중교통·자전거 타기 등 친환경 실천을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전기·수소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를 이용하는 생활 습관으로도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다.현재 수송 시스템은 화석연료 기준으로 짜여져 있지만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따라 전기차와 수소차 중심으로 재편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인과 기업 등에 내연기관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바꿔야 한다는 실천이 요구된다.13일 최은서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앞으로 우리의 길은 전기차"라는 점이 분명하다"며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교통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 캠페이너는 "자동차 제조나 연료 공급, 운행 등 모든 과정을 볼 때 광물 채굴 등 제조 전 단계와 석탄 등 화석연료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을 포함했을 때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차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다"고 설명했다.전기차는 엔진 없이 배터리와 모터만으로 구동된다. 수소차는 가솔린 없이 수소와 산소만으로 전기를 만들어 움직인다.그린피스와 호주 시드니 공과대 지속가능미래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가운데 수송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다. 수송부문 가운데 45%가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어 친환경차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환경부가 발간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에 따르면 자동차 교체 시기에 전기차 혹은 수소차를 구매하고 여행이나 업무상 차를 빌릴 경우 전기차와 수소차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학교에서는 통학버스를 전기버스로 바꾸고 학교에 전기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기업에서도 차량을 임차하거나 구매할 때 전기·수소차로 바꿔야 한다.전기·수소차 이용률이 높아지기 전까지는 자가용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과 자전거, 도보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 가운데 자가용이 약 92.4%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수송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대 도로부문이 96.5%를 차지한다.자가용 수가 많은 만큼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2㎞ 이내 거리를 이동할 때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등·하교나 출퇴근을 할 때도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또 운전습관을 개선하는 방법도 있다. 환경부가 제안한 ‘친환경 운전습관’에는 △교통정보 활용해 최적경로로 이동 △엔진 예열 10∼30초 △출발 5초 후 시속 20km 도달 △오르막길 진입 전 가속으로 탄력 주행 및 내리막길 엔진브레이크 적절 사용 △정속주행 유지 △공회전 최소화 △적재물 줄이기 △에어컨 사용 자제 △소모품 교체 주기 지키기 및 매달 점검 등이 포함됐다.매달 한 번씩 타이어 공기압과 휠 점검도 중요하다. 자동차에 맞는 적정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할 경우 연비가 높아져 연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claudia@ekn.kr전기차 충전하는 모습.

[생활 속 탄소중립] ② 전자제품 사용…"작동 상관 없이 소비 ‘대기전력’ 차단"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가정·학교·일터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전기를 차단하고 전력 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탄소 감축을 이룰 수 있다.온실가스 배출 부문 가운데 생활 속에서 전기를 사용하면서 배출하는 양도 4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전기제품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한 생활 습관으로 떠오르고 있다.6일 환경부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보면 고효율 전력제품을 사용하고 대기전력을 차단하거나 물 사용을 절약하는 등으로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환경부는 전력기기 사용법으로 △고효율 제품 사용하기 △전력제품 대기전력 차단하기 △절수 기기 설치하기 △LED 조명 교체하기 등을 소개했다.가정이나 학교, 사무실에서 전자기기를 구매할 때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확인하고 고효율 등급으로 구매해야 한다. 환경부는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종류가 다양해지고 보유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되는 전력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환경부 분석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의 10%를 고효율로 사용할 경우 약 4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또 가전제품이나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대기전력이란 기기 동작과 관계없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을 말한다.에어컨 등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쓰지않는 기간에는 콘센트를 뽑아놓고 텔레비전이나 셋톱박스, 컴퓨터, 모니터 등 멀티탭을 활용해야 한다.물 절약을 위해 절수 설비나 절수 기기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을 사용할 때 수도꼭지를 적당한 수압으로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고 절수 설비 및 기기를 사용하면 물 사용을 아낄 수 있다.절수 설비란 절수형으로 생산된 제품으로 세면대에 인체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나 소·대변용 물내림이 나눠진 변기 등이 포함된다.절수 기기란 기존 설비 부속품을 교체하거나 추가로 장착해 절수 기능을 가지도록 돕는 제품이다. 수도꼭지에 설치해 물양을 줄이고 수압을 유지할 수 있고 양변기에 설치해 물을 내릴 때 배수마개를 빨리 닫게 하는 로탱크용 기기가 있다.가정에서는 전기밥솥 보온기능 사용 줄이기, 냉장고 적정용량 유지하기, 비데 절전기능 사용하기 등의 방법이 있다.전기밥솥을 취사 때만 사용하고 밥이 남을 경우 냉동 보관하는 것도 전력사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냉장고의 경우 냉장실은 냉기가 잘 순환되도록 60%만 채워야 한다. 반대로 냉동실에는 냉기가 빠지지 않도록 꽉 채워야 한다. 비데를 설치할 때 절전모드가 적용된 제품을 구매하고 수시로 절전모드를 사용해야 한다.세탁기를 사용할 때에도 세탁 횟수를 줄이거나 찬물로 세탁하기, 건조기 사용 시 ‘강하게 모드’로 탈수하기 등이 있다.교실에서는 조명을 LED 등으로 교체하고 조명 소등에 신경 써야 한다. 환경부는 "조명은 건물이나 주택이 소비하는 전력량의 30%를 차지한다"며 "LED 반도체를 이용한 조명을 사용하면 기존 조명기기보다 최고 90%까지 전력을 절감할 수 있고 수은이나 필라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또 사용하지 않는 교실 조명을 끄고 전등 스위치마다 소등 스티커를 붙여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급별로 에너지 지킴이를 임명해 전기 절약에 책임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사무실에서는 승강기를 격층으로 운행하고 계단을 주로 이용해야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사무실 빌딩 승강기 1대의 1일 평균 운행횟수는 약1200회로 연간 약 41t의 탄소를 배출한다.또 점심시간이나 회의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 컴퓨터 절전 기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절전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소모가 거의 없고 다시 컴퓨터를 사용할 때 시작 속도가 빨라져서 마지막 종료 부분부터 이어서 작업할 수 있다.김상엽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총장은 "셋톱박스 대기전력이 가장 높지만 절전 모드가 적용돼 있지 않다"며 "명절에 이동하거나 여행을 갈 때 꺼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버튼식으로 작동하는 전력기기들은 대기전력이 없기 때문에 굳이 콘센트를 뽑지 않아도 되지만 전자동 기기들은 대기전력이 있다"며 "이를 구분해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김상엽 총장은 "일상 속 전력 소비 습관을 바꾸는 걸 행태개선이라고 하는데 이 행태개선은 자발적으로 탄소를 줄이는 활동이기 때문에 즉각적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높고 직접적으로 전기 소비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산업계 전환의 경우 우리가 제조업 기반의 수출로 많은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생사가 놓인 필수적인 이행 과정인 성격이 강하다"며 "하지만 행태개선은 능동적으로 시민들이 실천해야 하는 전환 과정이라 강요를 하지 않고도 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살릴 수 있는 지점이 된다"고 말했다.claudia@ekn.kr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 정보. 한국에너지공단

[생활 속 탄소중립] ① 냉·난방 사용…"실내 온도계 설치 등 통해 2도 낮추자"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가정·학교·일터의 냉·난방기 사용 줄이기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에너지위기에서 연료비 절감과 함께 기후변화 원인인 탄소감축도 가능해서다.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에너지절약 운동을 펼치고 그 운동의 핵심으로 겨울철 난방기 가동 축소를 의무화한 것도 이같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 따르면 냉·난방기 사용만 줄여도 탄소배출량을 연간 35만t 정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환경부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보면 평상시보다 냉·난방 온도를 2도만 높이거나 낮추기만 해도 연간 이산화탄소를 가구당 167kg 감축할 수 있다.환경부는 냉·난방 활용법으로 △냉방기 온도 설정 시 2도 높이고 난방기 온도 설정 시 2도 낮추기 △실내온도 확인하기 △보온용품 활용하기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사용하기 △보일러·난방배관 청소하기 등에 대해 소개했다.환경부는 집, 학교, 회사에서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에어컨 온도를 설정할 때는 2도 높이고 보일러 온도를 설정할 때 2도를 낮춰 전력소비를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어컨과 선풍기, 난방기와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은 낮추고 효율은 높일 수 있다고 안내했다.환경부는 "에어컨 소비전력은 선풍기보다 30배 높기 때문에 에어컨을 ‘약’으로 운전하면서 선풍기를 함께 틀면 적은 에너지로 넓은 면적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내서에 따르면 난방기를 사용할 때에도 가습기와 함께 이용할 때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온도가 빨리 올라가고 난방이 오래 유지된다.또 실내 온도계를 설치해 수시로 실내온도를 확인하는 것도 냉·난방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는 예방 습관이 될 수 있다.환경부는 "특히 겨울철에 내복이나 수면양말 등 보온용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안내서는 에어컨 전기 사용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실외기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외기가 여름철 직사광선에 직접 노출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많아진다. 따라서 가정이나 학교, 사무실 에어컨 실외기에 차양막을 설치하면 최대 10%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실내기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기 필터가 이물질에 막힐 경우 흡입되는 풍량과 풍속이 줄어들면서 낭비되는 에너지 양이 늘어난다.안내서는 난방기의 경우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를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에는 미세먼지를 유발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여주는 장치가 장착돼 있다. 또 배출가스 열을 한번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안내서는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주기적으로 배기통을 확인하고 청소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통로인 만큼 찌그러지거나 이물질이 쌓여있으면 난방 효율이 떨어지고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안내서는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계량기와 온도조절기를 수시로 확인해 전력 사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난방의 경우 오래된 배관일 경우가 많이 때문에 배관 청소와 관리도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환경부 분석에 따르면 국내 가구수 가운데 10%만 냉·난방 온도 2도 줄이기에 참여해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4만8462t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생활을 하다 보면 무의식 중에 과잉 냉방 혹은 과잉 난방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실내 온도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보니 여름에도 가디건을 입거나 겨울에도 반팔을 입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적정온도를 지키기 위해서 수시로 실내 환경을 살피고 냉·난방기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지언 국장은 "근본적으로는 냉·난방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그러려면 건축물 자체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듯해야 한다"며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건축물 에너지 효율이 낮다 보면 냉·난방기와 창호, 단열재 등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claudia@ekn.kr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된 가스보일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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