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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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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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경인지역 최초 인조혈관 시술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경인지역 최초로 만성 신부전증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인조혈관 ‘수퍼히어로(Super HeRO)’ 시술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중심정맥 협착으로 투석로를 만들 수 없는 신부전증 말기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가천대 길병원은 5일 "혈관외과 고대식 교수팀이 경인지역 최초로 지난달 19일 중심정맥 협착이 심한 만성 신부전증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Super HeRO’를 이용한 시술을 성공했고, 환자는 현재 퇴원해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만성 신부전증은 60~70대 고령자에게 흔한 질환이다. 3개월 이상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신장 손상이 계속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 평소 자주 붓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다. 방치하면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지고, 신장이식과 같은 방법으로만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혈관 투석을 받아야 한다. 말기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게 투석은 반드시 필요하며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투석로는 생명줄과도 같다. 투석로는 주로 팔에 자가혈관 또는 인조혈관을 이용해 만드는데 중심정맥 협착이 있는 경우 투석로를 확보할 수 없어 투석 카테터에 의존해 장기간 투석을 받는 경우가 있다. 투석 카테터를 장기간 거치할 경우 감염, 혈전 생성 등 부작용이 발생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중심정맥 협착이 있는 환자에게 투석 카테터 의존을 줄여주는 방법이 절실히 필요했고, 이번에 가천대 길병원이 성공 시술한 ‘Super HeRO’가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Super HeRO’ 시술은 신부전증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한 혁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투석 카테터에 인조혈관을 결합한 것이 핵심인 이 시술은 최근 국내에 희소의료기기로 등록되면서 임상사용이 가능해졌다. 환자의 우심방에 Super HeRO 제품 끝을 거치시키고 피부 밑 지방층으로 통과해 인조혈관과 결합해 환자의 위 팔 동맥에 인조혈관을 연결하는 것이다. 중심정맥 협착으로 팔에 투석로를 사용하지 못해 카테터만 삽입해 발생하는 기계적 이상, 혈전증, 폐색, 감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Super HeRO’ 시술을 받은 환자는 투석을 보다 원활하게 받을 수 있고, 관련 합병증 발병률이 줄어들게 된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anytoc@ekn.kr길병원 외과_고대식_교수님_3_4 고대식 가천대 길병원 혈관외과 교수

[헬스&에너지+] 디스크·관절염 예방, 바른자세·꾸준한 근력운동 중요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인구의 고령화와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 운동 부족 등으로 척추와 관절에 발생하는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운동을 하다가 허리나 목, 무릎·어깨·발목에 부상을 입어 고생하는 이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떠오른 척추와 관절 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방·치료법을 들어본다. ◇ 바른 자세 유지가 목 디스크 예방 첫걸음 인체의 기둥인 척추는 24개의 등뼈(척추뼈)와 엉치뼈(천골)·꼬리뼈(미골)로 이루어진다. 등뼈는 목 7개, 등 12개, 허리 5개다. 엉치뼈와 꼬리뼈도 각기 몇 개씩의 뼈가 붙은 것이다. 척추뼈의 사이 사이에 있는 연골인 디스크는 뼈의 완충 및 보호 작용을 한다. 척추질환은 척추뼈, 디스크, 관절, 인대, 신경, 혈관 등에 기능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척추질환은 생활 환경과 노화,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며, 연령에 따라 발병하는 질환의 종류도 달라진다. 20대, 30대 젊은 직장인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척추를 혹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목이나 허리 디스크 변성을 유발하고, 심해지면 디스크탈출증 등의 질환으로 발전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목을 빼고 모니터를 바라봐야 하는 컴퓨터 사용 등 머리를 앞으로 내민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어 오랜 시간 지속되면 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만일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가 지속되면 허리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진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찌릿찌릿한 느낌과 다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방사통,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40대, 50대는 뼈와 근육에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척추건강을 지키려면 허리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더욱이 중년여성들은 척추 질환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다. 이때는 디스크 외에도 척추 뼈가 어긋나는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등도 발생하는데, 폐경기와 함께 호르몬의 변화와 골다공증이 흔히 시작된다. 60대 이후 노년기에는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가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뼈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방사하는 통증이나 저림이 생긴다. 걸을 때 더욱 심해지는데 협착증이 있는 어르신들이 길을 가다 주저 앉아 쉬거나 유모차나 카트를 밀고 다니는 것은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그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 건강은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면서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과 등을 곧게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목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평소 등과 어깨 근육을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허리에 갑작스러운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해 주는 것이 좋다고 이 원장은 조언했다. ◇ 꾸준한 운동 통해 관절 주변 근육 키워야 우리 몸의 뼈의 개수는 260개이다. 각각의 뼈를 부드럽게 이어주고 굽혔다, 폈다 하는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게 관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연골이 닳고 뼈가 약해지면 관절의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30대 젊은 층은 관절의 손상이 오더라도 비교적 빨리 회복이 되기 때문에 관절 통증에 무관심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절 부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미룰 경우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추후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포츠 활동이 많은 젊은 남성의 경우 무릎과 어깨, 발목 등 관절 부상에 취약하다. 관절 충격이 심한 경우 무릎 연골파열이나 전방십자인대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40~50대는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다.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근력이 약해지고,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무릎 관절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체중부하와 보행 시 반복되는 충격으로 손상되기 때문에 체중의 증가는 연골 노화 속도를 가중시킬 수 있다. 폐경기 후 여성은 지방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살이 찌기 쉽고,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뼈와 관절에 쉽게 약해서 관절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연골 손상되면 재생 ‘NO’…전문치료 필수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화가 시작되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근력이 약해지는 중년층은 관절 건강관리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근력 강화로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을 붙잡고 있는 주변 인대, 근육이 튼튼하면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절 질환에 가장 취약한 60대 이상은 이미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무릎 통증으로 움직이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활동량이 줄면 근육이 더 약해지고 통증은 악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외출이 줄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노년기 건강은 관절건강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년층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평지 걷기,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번 손상된 관절 연골은 스스로 재생이 불가능하기에 통증을 참거나 질환을 방치해 악화시키는 것보다 하루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anytoc@ekn.kr바른세상병원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허리디스크 환자에 최소침습술을 이용해 치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른세상병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왼쪽, 정형외과 전문의)이 환자에게 무릎 관절염의 원인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른세상병원

서울아산병원, 엄마 이어 아들한테 인공심장 이식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장병증을 앓고 있던 엄마와 아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 받았다. 엄마가 지난 2009년 심장이식을 받았고, 아들은 지난해 말 인공심장을 이식받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부전ㆍ심장이식센터는 4일 "지난해 11월 말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30대 이모 씨에게 심장이식 전까지 건강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좌심실보조장치(엘바드)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6월, 3세대 좌심실보조장치를 국내 첫 시행한 이후 꾸준히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26건을 진행해 최근 100례를 달성했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전 세계적으로 80% 정도인데, 서울아산병원은 82.6%로 심장이식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씨의 어머니 또한 같은 질환을 앓아 14년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사연이 밝혀졌다. 2009년 6월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 씨의 어머니 김모 씨(당시 40대)가 유일한 치료법인 심장이식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센터로부터 뇌사자 심장을 이식받을 수 있다는 기적 같은 연락을 받은 어머니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성호 교수의 집도 아래 성공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새로운 심장으로 건강하게 생활해오던 어머니는 야속하게도 본인과 동일한 심장질환으로 아들도 치료가 필요한 것을 알게 됐다. 여전히 심장이식 기증자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의료수준은 14년 전과 비교해 많이 발전해 있었다. 심장이식을 받기 전까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삽입하는 수술이 좋은 대안이 된 것이다. 아들인 이 모 씨는 심장펌프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먼저 받기로 했다. 14년 전 수술실로 들어가던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수술을 응원하던 고등학생 아들 이 씨, 이제는 어머니가 아들의 손을 붙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의 집도로 4시간에 걸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전하게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받은 이 씨는 12월 2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받은 환자 이 씨는 "수술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심했는데, 수술 후에는 자연스럽게 숨이 쉬어져 만족스럽다"면서 "퇴원하면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닐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갑진년 한 해를 보내면서 심장이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다. 관상동맥질환이나 확장성 심근병증,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심부전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하지만 말기라면 심장이식이 최선이다. 그러나, 심장이식 기증자가 적어 대기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고,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는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심부전 환자의 심장펌프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돕는 기계 장치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58.7세였으며, 최연소 17세부터 최고령 7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해 왔다. 성공시술을 받은 사람 중 41명은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이후 건강하게 대기하다가 심장이식을 받아 새로운 심장을 얻었다. 김민석 서울아산병원 심부전ㆍ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 교수)은 "높은 심장이식 수술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기증자가 부족해 이식 대기 중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서울아산병원은 심부전 환자의 치료 경험과 심장이식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도 적극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부전ㆍ심장이식센터는 1992년 국내 처음으로 뇌사자 심장이식 수술 후 2001년에는 국내 최연소 환자 심장이식도 시행했다. 최근까지 900건 이상의 심장이식을 시행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심장이식 수술을 했다.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anytoc@ekn.kr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등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의 김민석 센터장(심장내과 교수, 왼쪽 두번째)이 정철현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 왼쪽 네번째) 등 의료진과 함께 지난해 11월 말 인공심장 삽입술을 받은 ‘확장성 심장질환’ 환자 이모씨(가운데)의 성공 치료를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정철현 교수팀이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 의료진이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이식)을 시술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울아산병원

두통의 날, 귀의 날…올해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2024년 한 해 동안 보건의료계가 진행하는 ‘건강의 날’ 행사가 법정기념일을 포함해 총 143개 치러질 전망이다. 헬스케어 종합 홍보회사 엔자임헬스가 잠정집계해 발표한 2024년도 헬스 캘린더 일정에 따르면, 1월 23일 ‘두통의 날’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2일 ‘국제 의료보장의 날(UHC)’까지 정부, 학회, 협회, 국제기구 등에서 다양한 건강캠페인이 펼쳐질 예정이다. 건강강좌, 연구발표, 공모전 등 다양한 캠페인과 이벤트가 열리게 된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현장 중심의 행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연중 행사가 많은 달을 살펴보면 오는 5월에 ‘세계 천식의 날’ 등 23개 건강 관련 행사가 열려 최다를 기록했다. 9월엔 ‘귀의 날’ 등 21개 행사가, 10월에도 ‘간의 날’ 등 29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 3월과 11월에도 나란히 14개씩 진행된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행사가 9개 늘었고, 2017년(77개)과 비교하면 2배나 증가한 규모이다. 보건의료계의 ‘건강의 날’ 행사는 질병에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건강 증진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nytoc@ekn.kr[그림]2024 Enzaim Health_헬스 캘린더_상반기_f [그림]2024 Enzaim Health_헬스 캘린더_하반기_f

이정재 순천향대 서울병원장 연임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이끌어 갈 제26대 병원장에 이정재 산부인과 교수(사진)가 연임됐다. 3일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따르면, 연임에 성공한 이 병원장은 2일 취임해 내년 말까지 2년간 병원장직을 수행한다. 장재영 연구부원장(소화기내과 교수)도 연임됐고, 진료부원장에는 박형기 신경외과 교수, 전략기획실장은 최경식 안과 교수, 진료협력센터장은 천동일 정형외과 교수가 나란히 새로 임명됐다. 이정재 병원장은 "올해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이 50주년을 맞는다"면서 "의료문화를 선도해 가는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는 우리가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안전하고 신뢰받는 병원, 재정적으로도 안정화되는 더 좋은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anytoc@ekn.kr이정재 순천향대서울병원장 24 이정재 순천향대 서울병원장

연말연시 술자리에 지친 간, 회복시키려면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연말연시에 잦은 술자리로 신체와 정신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음이나 습관적 음주는 무엇보다도 간에 큰 부담이 된다.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 중 첫 손 꼽히는 것이 ‘평소와 달리 몸이 무겁고 피로감이 심하다’는 점이다. 또한, 권태감, 짜증, 식욕 감퇴, 성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이 나타난다. 음주를 중단하고 간이 회복할 수 있는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최윤용 대표한의사는 웅담(熊膽)을 첫 번째로 꼽았다. 웅담은 UDCA가 주성분으로서 예로부터 간질환의 특효로 알려져 왔다. 간 섬유화나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뿐 아니라 간 기능 회복을 통한 만성피로 개선과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예방하는 데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의계에서는 작은 환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어 복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꾸준히 복용하면 잦은 술자리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만성피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웅담을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최윤용 한의사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하면 안된다"면서 "반드시 웅담에 맞는, 간에 의한 만성피로나 간 섬유화 등 간 질환이 명확히 존재할 때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경희미르애한의원 남지영 원장은 "신년에도 잦은 술자리가 예상되는 경우, 간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음주 전 고단백 식품 위주의 식사를 제대로 하고, 술자리에서는 절대로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아야 간도 원활히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다"면서 "단백질은 간의 재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천천히 소화되기 때문에 포만감을 줘 자연스럽게 술을 덜 마시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알코올에 쉽게 용해돼 더욱 빨리 술을 취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간 건강에 좋은 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동국대 한의대 박용기 교수는 강황과 부추, 사과 등을 꼽았다. 강황은 울금이라는 한약재로도 사용하는데 울금은 숙취해소와 간질환을 치료하는 한약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약재 중 하나다. 강황 속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숙취 해소와 간 회복을 돕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숙취해소와 간의 해독을 돕는다. 사과 역시 간의 해독작용을 보조하고 담즙 생산에도 도움을 준다. 대한간학회는 ‘한국인 간질환 백서 2023’에서 "알코올 과다 섭취는 간질환 외에도 치매, 뇌병증, 확장성 심근증, 췌장염, 태아 기형, 암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간학회에 따르면 ‘술을 끊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술 때문에 질책을 받고 짜증을 낸 적이 있다, 술 문제로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해장술을 하거나 오전에도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등 네 가지 항목 중에서 두 개 이상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술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경고이다.웅담...신약처 인증 한의원에서 간기능 회복과 치료에 사용하는 웅담. 환자들은 웅담을 처방 받을 때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정품을 사용하는 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으뜸 생약

암 생존자의 재활과 운동 어떻게 할 것인가?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국내 암 유병자(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가 250만명을 넘어 3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암 유병자는 2022년 1월 1일 기준 243만4089명으로 전년(227만6792명)보다 15만7297명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 300만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중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 생존한 암 환자(암 생존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60.8%)인 147만9536명으로 전년(136만8140명) 대비 11만1396명이 늘었다. 암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진료 경험을 토대로 (봄이다 프로젝트 출판사)을 최근 공동으로 펴냈다. ‘재활전문의가 알려주는 암 치료 후 재활법’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암 생존자는 물론 암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 등 모든 보건의료인들에게 통찰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책임저자인 양은주 연세대 의대 교수(미래융합연구원 재활의학전문의)는 "치료 중에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약한 상태에 있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운동을 하라고 조언만 했던 아쉬움이 컸다"면서 "그 분들을 위한 동작을 만들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암 생존자를 위한 새로운 동작 재활 프로그램’이라는 실용적인 부록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암치료가 끝났거나 아직 치료 중인 환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요령이 되는 운동, 그리고 오늘 당장 여기서 할 수 있는 움직임들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공동저자로는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서미리,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안소영,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진아, 전북대병원 재활의학과 원유희, 제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소영, 국립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하라, 국립암센터 재활의학과 정승현 전문의가 참여했다. 이 책은 1부 ‘암종별 재활 바로알기’에서 △유방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두경부암 △폐암을 다루고 있고, 2부는 ‘특수한 문제별 재활 바로알기’를 주제로 △림프부종 △진행성 암 △척추전이암 운동 재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들은 스트레칭, 수영, 요가, 걷기, 자전거타기가 권장되며, 테니스나 골프와 같이 상지의 혈액량 방출이 급격한 운동, 상처나 감염을 초래할 수 있는 운동, 부종이 있는 팔이나 다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림프관이 피하지방 바로 밑에 있어 경락 같은 마사지는 오히려 약해진 림프관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떤 암종으로 치료를 받았든, 암생존자들이 가장 피해야 할 것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으로 폐활량이 감소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힘들다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해야 팔다리 근육이 산소를 사용하는 능력이 좋아져 호흡곤란이 호전될 수 있다. 박창일 연세의대 재활의학교실 명예교수(전 세계재활의학회 회장)은 "암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의학과 교수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저술한 책"이라며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암환자 및 암 생존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암 치료와 재활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호평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생존에 성공한 모든 암환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재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이 책은 암환자 모두를 위한 책이기도 하고, 암환자를 돌보는 모든 보건의료인들에게도 통찰을 주는 책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실전! 암 생존자의 재활과 운동

한의약진흥원 한약비임상센터 ‘안전성 평가기관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은 29일 "한약비임상시험센터가 식약처로부터 유전독성분야 GLP 비임상시험실시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유전독성 분야는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몸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발암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유해물질이 세포와 미생물, 동물에 노출되었을 때 유전자와 염색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GLP(Good Laboratory Practice)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에서 통용되는 상호 인증이기 때문에 국내 한의약산업 발전에 새로운 도약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유전자 손상이 무서운 점은 다음 세대에 유전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부모가 어떤 원인에 의해 유전자가 손상되었을 경우 자식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암연구소는 "암 발생의 후천적인 원인은 음식, 흡연, 감염, 비만, 음주 순으로 영향을 미친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때문에 GLP는 식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발암성을 섭취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고 차단하여 건강을 해칠 수 없도록 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조현우 센터장은 "최근 과기부의 과학기술 혁신인재양성사업 일환으로 국내 전임상 전문연구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받았으며, 병무청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국민건강을 위한 한의약의 안전성 평가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 발전에 앞장서는 핵심 시설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anytoc@ekn.kr33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비임상시험센터.

라만분광·인공지능 통해 방광암 진단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기자] 국내 연구진이 라만분광과 인공지능 분석을 활용해 소변에서 방광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팀은 방광암 동물모델의 소변에 표면증강 라만분광(이하 SERS)이라는 바이오마커 검출법과 인공지능 통계처리 기술을 적용해 방광암의 중증도를 진단하고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생명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저자로는 서울아산병원 이상화 박사(공동 제1저자), 주미연 박사(공동 제1저자, 현재는 Apollon 소속), 김준기 교수(교신저자)가 참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방광암 진단은 주로 소변 세포 검사, 종양 표지자에 대한 소변 검사, 경요도 방광경 검사, 생검, 배설요로 조영술, 복부 초음파 및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명확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나 침습적 방법을 통해서는 방광암의 70%만 조기에 진단되고 있다. 액체 생검을 통한 소변 대사산물 진단은 핵 기질 단백질 22(NPM22), 섬유소 분해 산물, 텔로머라제, 헤모글로빈에 대한 스크리닝으로 이뤄지는데, 이 역시 종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신뢰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액체 생검을 할 때 단백질, 싸이토카인, 엑소좀 등 나노미터 단위의 바이오마커를 표적으로 삼으면 한 방울 정도의 적은 샘플에서도 타겟하는 바이오마커가 존재할 확률이 매우 높다. 연구팀은 이에 근거해 나노미터 마커를 필터링하면서 나노 바이오마커의 라만신호만 선택적으로 증강시키는 센싱칩을 활용했다. 나노 구조체 제작 기술을 이용해 나노 바이오마커를 가둘 수 있는 나노다공성 구조를 제작한 다음, 금속 재질의 표면처리를 통해 국소 표면 플라즈몬 공명(LSPR)을 유도했다. 그 결과 LSPR을 통한 라만신호 증강이 이뤄져 고민감도의 SERS 신호를 획득해 조기진단이 가능했다. 연구팀은 랫트(실험용 쥐)가 마시는 물에 발암물질(BBN)을 공급하여 랫트 방광에 종양 발생을 유도했다. 이후 직경 1㎜의 굴곡형 미세 내시경을 이용해 랫트 방광 내부의 종양 발생을 상처 없이 최소 침습적으로 추적관찰했다. 이 미세 내시경은 연구팀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명(明) 시야와 형광 이미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형광 조영제 ‘5-아미노레불린산(5-ALA)’을 통해 종양 초기 단계의 소변도 확보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미세 내시경을 이용해 동일 동물모델과 대조군의 종양 초기 및 중증 단계의 소변을 확보한 후, 이를 나노 바이오마커 검출용 SERS 칩 위에 올려 라만신호를 획득했다. 획득된 라만신호의 진단 성능은 판별분석(DA)을 통해 확인했다. 판별분석은 주성분 분석(PCA)의 통계 분석 및 기계학습 알고리즘 중 하나인 부분최소제곱(PLS) 메커니즘이 접목됐다. 판별 분석 결과, 라만 스펙트럼의 데이터 분포가 △암이 없는 군 △초기 암 △폴립 형태의 암군으로 잘 분리된 점이 확인했다. PCA-PLS-DA의 기계 학습 조합은 초기 및 폴립 단계 방광 종양 진단에서 99.6%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라만 스펙트럼의 피크 값이 타겟 물질의 화학적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이러한 피크들을 변수로 PCA 및 DA로 차원 축소하여 진단된 결과였다. 한편 라만 스펙트럼 피크 중에 암 또는 방광암 샘플에서 발견되었던 상피세포접착분자(EpCAM), 지질(Lipids) 및 아마이드III(AmideIII) 관련 스펙트럼 영역만을 활용해 판별 진단을 수행했을 때, 정확성이 85%로 나타나 해당 물질이 방광암 진단에 기여도가 큰 사실도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방광암 진단에 대한 근거가 확보되었음을 물론 고민감도를 위해 확장된 바이오마커를 진단의 기준으로 활용되어야 할 필요성이 입증된 것이다. 김준기 교수는 "기존 방광암 동물모델의 암 발생 평가는 그룹별 동물모델들을 모두 희생시켜 방광을 적출해야만 확인할 수 있었고 또한 그룹별 마우스마다 개체 특성이 모두 다르고 방광암 발생 시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개체 내의 방광암 추적관찰이 불가능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미세 내시경을 이용한 비침습적인 영상화로 추적관찰된 마우스 샘플이 진단 연구에 활용되었기 때문에, 방광암 진단에 있어서 SERS 활용의 유효성이 유의미하게 잘 검증됐다"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이상화 박사, 주미연 박사, 김준기 교수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김준기 교수, 이상화 박사, 주미연 박사.

서울성모병원, 각막이식 5500건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는 29일 "12월 기준 각막이식 수술을 약 5500건 달성해 국내 단일기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막이식 수술은 안과 수술에서 가장 고난이도로 불리며 안과의 핵심 역량이 함축되는 분야이다. 각막은 안구 제일 앞 쪽에 위치한 유리창과 같이 투명한 부분으로 빛을 망막에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외상이나 심한 염증 등으로 각막이 혼탁해지면 빛이 잘 통과할 수 없게 되어 시력 장애가 발생한다. 각막이식술은 혼탁한 각막을 투명하고 건강한 각막으로 바꾸는 수술이다. 안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된 각막이식 수술은 230건이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122건이 고난이도 수술인 각막내피이식 수술이었다. 정소향 교수(연구부장)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과 대한안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각막이식 수술 건수는 1000여 건이며, 집계 누락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 시행되는 각막이식 수술의 약 20% 가량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안센터는 특히 고난이도 수술인 각막내피이식 수술도 국내 첫 700건을 달성했다. 700번째 각막내피이식 수술은 디멕(DMEK)이라는 최신 수술기법으로 시행되었다. 디멕수술은 환자의 각막에서 비닐처럼 얇은 내피세포막을 벗겨내고, 마찬가지로 기증자 각막의 얇은 내피세포막을 이식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술기가 까다로워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고, 각막내피층을 프로세싱하는 안은행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김현승 교수(안은행장)는 "한 명의 환자에게 각막이식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각막이식 수술은 수술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식에 적합한 각막인지 검증하고 프로세싱하는 체계화된 안은행과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합병증을 관리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수준이 뒷받침되어야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00번째 각막내피이식 수술을 집도한 변용수 교수는 폐쇄각 녹내장 이후 수포성 각막병증으로 고통 받던 환자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수포성 각막병증은 각막내피층이 손상되어 각막이 붓고 하얗게 변하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변 교수는 "디멕수술은 환자의 각막을 도려내는 전층각막이식과 달리 해부학적인 구조를 온전히 유지하고 내피세포층만을 이식하는 획기적인 수술법으로 시력 회복이 빠르고 이식거부 반응이 현저히 낮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안센터장 박영훈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안과의 명성은 환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진료와 연구에 몰두해 온 원로교수님들과 동료 선후배들의 오랜 노력의 결과"라면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의료가 실현될 미래의 의료현장에서도 이런 유무형의 자산은 의료의 질적 수준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anytoc@ekn.kr(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김현승, 정소향, 변용수 교수 국내 단일의료기관 각막이식 수술 5500건 달성의 주역인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김현승, 정소향, 변용수 교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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