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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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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 “예방·조기진단 등 ‘귀 건강’ 인식 확대에 주력”

“국민의 귀 질환 치료와 귀 건강에 대한 인식 확대에 더 노력하고, 한국 이(耳)과학 분야의 국제 위상을 더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1월 1일자로 취임한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제17대 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이 임기 2년의 학회 운영과 발전·도약을 위한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19일 “학술대회와 국제협력을 통해 학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회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현재 의료계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귀 질환 전문학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임기 중 수행할 5대 중점 과제로 △국제 학술교류의 확대 △국민 귀 건강을 위한 보건정책 수립 △귀 질환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 △회원 지원 확대 △학회의 운영체계 개선을 내걸었다. 특히, 기존의 어지럼 전문가 과정, 보청기 전문가 과정에 이어 '이명 전문가 과정'을 신설해 국민의 귀 건강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학회 회원들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귀 질환 분야의 전문학회인 이과학회는 산하에 임상연구회 8개(내시경 귀 수술, 보청기, 안면 신경, 어지럼, 외이 재건, 이관 질환, 이명, 이식형 청각기기)와 5개의 기초연구회가 소속돼 있다. 매년 9월 9일 '귀의 날' 국민캠페인도 진행한다. 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초고령사회 노인성 난청 문제를 시급한 국가사회 과제로 꼽았다. 노인성 난청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청력감소를 뜻한다. 노인성 난청은 개인의 의사소통 저해와 사회 고립을 야기한다. 치매나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노인성 난청의 국가적 해결책 마련에 이과학회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025년 1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노인성 난청 인구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청력은 노인의 행복지수와 매우 관련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진국은 국가에서 난청 문제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성 난청의 관리는 궁극적으로는 노년인구의 생산성 증가를 통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사회복지를 동시에 실현하는 의미있는 사업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난청 유병률은 60대 약 11.9%에서 80대 이상 52.8%로 껑충 뛴다. 박 회장은 “난청과 이명이 있는 환자들이 단순히 보청기를 구입해 사용하거나, 치료방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면서 “난청과 이명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완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음성 난청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소음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개인용 청력보호 장구를 사용하는 등 소음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하며,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받아 소음성 난청을 일찍 발견해 이상의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이과학회는 청각검사와 청각재활의 중요성을 다양한 미디어 및 유튜브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함으로써 귀질환 전문 학회로서의 공공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박시내 회장은 이명·난청 진료(수술)·연구·교육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세계이명학회(5월 15∼18일)의 대회장으로 국제학계를 이끄는 의학자이다. 난청, 이명, 어지럼증, 중이염, 인공와우이식, 중이(中耳)임플란트 등 다양한 이과학 분야에서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1999년 국내 최초 전문 이명클리닉(이명 재훈련 치료 클리닉)을 신설했다. 또한, 이과학회뿐 아니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미국 국제이비인후과 연구학회(ARO), 동아시아 이과학회 등 세계적인 학술단체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기획실장을 역임했고, 현재 이비인후과 과장 겸 홍보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초고령사회 고독생·고독사의 ‘그늘’

고독사는 사람과의 단절로 인한 고립적 죽음을 뜻하며, 고독생은 그러한 고립된 삶을 이어가는 상태를 지칭한다. 주거 기반 시설 열악, 생계유지 어려움, 최근 삶 불만족, 가족 및 세대 간 소통부재, 동네에서 서로 돕지 않고 모임에 불참하는 등 고독생을 살고 있는 노인들이 상당한 가운데, 고령화의 진척은 고독생이 고독사로 이어지는 사회적 그늘을 더 짙게 만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65세 노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비율 확대뿐 아니라 노년기 질병 인구(부상 포함)의 증가는 개인이나 가족뿐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인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03년 18.3%, 2013년 25.9%, 2023년 33.6%로 계속 증가해 2024년 41.8%(3월말 현재, 1002만 1413가구)로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2022년 11월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1인 가구에 속하는 인원은 197만 3000명으로 전체 1인 가구의 21.8%를 차지한다. 75∼84세는 24.6%, 85세 이상은 26.8%로 나이를 먹어갈수록 독거노인의 비율은 높아진다. 한국노인복지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노인복지연구)에 실린 '고독사 고위험 노인의 고독생(孤獨生)에 대한 탐색적 연구'에 따르면, 고독사 고위험군의 16%가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으며 주거 환경과 인간관계의 결핍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21 대전광역시 사회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고독사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337명의 노인을 분석한 결과다. 고독사 고위험군은 일반 1인 가구에 비해 열악한 주거 환경, 경제적 어려움, 인간관계에서의 소통 부족 등이 두드러졌다. 특히 고독사 고위험군의 정신적 불만족 수준이 더 높게 드러났다. 이번 연구논문 저자들(김수진, 류주연,성기옥)은 “고독사 예방을 위해서는 독거노인을 단일집단으로 보고 접근하는 포괄적인 예방 대책뿐 아니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고독사 고위험군을 위한 생활 중심 주거 안정, 지역거점 단위로 전문가 배치, 이웃 중심의 지역사회 고독사 대응 등이 필요하다. 한국사회복지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한국사회복지학)에 게재된 '고독사 위험군 유형화 및 영향요인에 관한 탐색적 연구'를 보면, 고독사 복합·고위험성 유형은 탐색 문항 14가지(표 참조)에서 '그렇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평소에는 못했더라도 최소한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이웃이 '고독생 노인'들을 위해 한 번쯤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비타민D 부족, 만성비염 증가·악화 원인 작용

비염은 환자 숫자가 많은 국민병 중의 하나이다. 건강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2023년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인구는 1108만 2045명으로 나타났다. 1년 전 2022년 946만 9344명에서 '1천만 질환'시대로 접어들었다. 비염은 비강(콧속)을 덮고 있는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의미한다. 주요 증상은 코막힘, 비루(콧물), 재채기, 가려움, 후각 소실, 후비루 증후군(코나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증상) 등이다. 만성비염은 코 점막의 염증에 따른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이러한 만성비염의 유발과 악화에 '비타민D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도양 교수팀(한림대병원 박상철 교수)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만 40세 이상 1만 2654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와 생활습관(흡연·음주·운동) 및 신체건강 상태(비만·고혈압 등)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비염 환자군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17.73ng/mL로, 비염이 없는 대상군의 수치 18.19ng/mL보다 낮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비타민D 결핍이 있으면 만성비염 위험이 약 21%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만성비염이 있는 중년 및 노년층의 경우 약 70%가 비타민D 결핍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아주대 교수팀의 연구 내용은 최근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실렸다. 박도양 교수는 “비타민D 결핍과 만성비염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면서 “만성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정기적으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일상에서 햇빛 노출시간을 늘리거나 비타민D가 풍부한 식단 등을 통해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비염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감염성 만성비염의 경우 △급성 비염(코감기)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반복 발생 △부비동염(축농증)이나 반복적인 편도선 염증으로 인한 비염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전신적인 영양 상태 불량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비감염성 만성 비염의 원인으로는 △알레르기 반응 △비강 구조의 해부학적 이상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 △정서 불안 등이 꼽힌다. 급·만성 비염 예방과 개선을 위한 생활수칙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첫째, 손을 깨끗이 씻는다. 둘째, 손으로 코를 후비지 않는다. 셋째, 담배연기·미세먼지·매연 등 코와 호흡기를 자극하는 요인을 피한다. 넷째,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비염 유발 원인을 피한다. 다섯째로 얼굴 부위의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한다. 여섯째, 피로나 스트레스를 잘 해소한다. 일곱째, 국소 점막수축제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다. 여덟째, 감기·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한편, 비타민D는 뼈 건강뿐 아니라 면역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비염과 같은 염증을 완화시키고, 부족할 경우 자율 신경계 기능을 약화시켜 만성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의료계 소식] 에세이집 ‘죽음 공부’ 출간, 인삼의 ADHD 개선 효과 확인,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 취임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사진)가 말기암과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의사이자 인간으로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관찰하며 생각한 철학을 '죽음 공부'(흐름출판) 제목의 에세이집으로 출간했다. 박 교수는 신경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를 획득한 '더블보드' 의사이다. 길병원 신경외과에서 말기암과 파킨슨병 환자를 주요 분야로 진료하고 있다. 책은 △1부 오직 죽은 이만이 죽음을 안다 △ 2부 살아 있는 날의 죽음 준비 △3부 죽음을 똑바로 바라볼수록 삶은 더 선명해진다 등 3개 파트로 구성됐다. 각 파트에서는 말기암 환자,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인 파킨슨병 및 치매 환자 등 박 교수가 치료한 여명을 얼마 남기지 못한 환자들과 가족들이 겪은 다양한 사연들을 담담하게 기술했다. 박 교수는 “더 의미 깊은 오늘을 위해 우리가 죽음을 더 많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고민해야 할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무지에서 벗어나 현재의 삶에 집중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며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사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경희대한방병원(병원장 정희재)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김윤나 교수는 경희대 한의과대학 융합의과학교실 조익현 교수와 공동으로 인삼 진세노사이드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개선) 효과 연구를 대상으로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진행하고 그 효과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팀의 논문 제목은 '진세노사이드와 인삼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미치는 영향: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으로 통합보완의학 분야 1위 저널인 '고려인삼학회지' 2024년 9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023년 6월까지 발표된 7329건 연구 논문 중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9편을 선정하고 이를 임상연구(6편)와 동물실험(3편)으로 구분해 인삼의 ADHD 개선 및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임상연구에서는 인삼복용 후 ADHD 평가 척도 점수, 연속수행검사 등 각종 신경심리 검사상의 지표가 개선됐으며 ADHD 증상 중 특히 부주의 증상이 감소했다. 동물실험에서는 인삼의 대표적인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g3가 집중력과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반면, 산화 스트레스는 감소시키는 작용 기전을 확인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가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불안의학회는 2004년 창립,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20년간 정신건강 및 불안장애 치료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강박장애연구회와 공황범불안장애연구회, 사회불안장애연구회,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연구회, 임상뇌파정신생리연구회를 통해 임상진료지침과 평가척도 등의 연구를 펼치고 있다. 이승환 이사장은 “정신건강 약자와 사회적 약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후학 양성과 학문 발전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5년간 정신건강 및 뇌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루어낸 전문가로 꼽힌다. 대한뇌자극학회 이사장(2024∼2025년)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겨울철 자외선·피부 관리도 중요하다

겨울철은 일조량이 적고 자외선 농도나 강도가 높지 않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스키장과 겨울산의 눈이나 스케이트장의 얼음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은 설맹(雪盲·순간적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현상)을 유발할 정도로 매우 강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설맹에 걸리면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부종과 함께 심한 통증이 생긴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고 눈물이 흐른다. 증상이 가볍다면 햇빛을 피하고 냉찜질을 해주며, 하루 정도 눈을 쉬게 해주면 서서히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바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에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자외선이 약하기 때문에 기미와 잡티·주근깨 등 색소질환을 제거하는 피부 미용시술을 받기에 적당한 시기이기도 하다. 피부 색소질환 치료는 여러 고주파·초음파·레이저·스킨부스터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 색소 병변을 직접 제거하기도 하고 동시에 피부 진피의 손상된 부분을 건강한 세포로 대체시켜 피부 탄력과 모공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 다만 누군가 좋은 효과를 보았던 피부미용 시술이라 하더라도 '나에게도 꼭 그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무턱대고 '친구 따라 강남가기' 보다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개인별 피부 특성과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이석 테마피부과의원 임이석 원장은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야외에서는 얼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짐으로 보습크림을 잘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고, 햇빛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하고, 3∼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평소 수분과 유분의 균형을 위해 지나치게 잦은 세안은 피하고, 세안 후에는 수분크림이 충분하게 스며들 때까지 꼼꼼하게 바르라"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스키·스노보드 사고 급증…초보자 부주의·과속 원인

눈 내리는 겨울철에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설원(雪原)을 질주하는 '짜릿한 스릴'을 즐기려다 골절이나 관절 인대 손상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초보이면서도 베테랑 고수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과시욕과 만용은 금물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매년 1만명 이상의 스키장 이용자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스키는 초보자(1년 이내의 경험) 중 약 30%가 부상을 경험하고, 스노보드는 처음 타는 사람 중 약 50%가 부상을 당한다. 대부분이 개인 부주의와 과속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에 피해를 접수한 사례 또한 적이 않다. 최근 5년간(2019∼2023) 접수된 스키·스노보드 안전사고는 총 123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3년 443건이 발생해 2019년(108건)보다 약 4배 크게 늘었다. 소비자원 접수 사례를 분석하면, 사고 원인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짐이 92.1%(1137건)로 대다수였고, 부딪힘(56건, 4.5%)도 적지 않았다. 스키 사고는 둔부(엉덩이)·다리· 족부 등 하체 부상이 32.8%(224건), 스노보드 사고는 팔·손 등 상체 부상이 40.5%(213건)로 가장 빈번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스키 37.4%, 스노보드 48.7%로 가장 많은 사고 비율을 차지했다. 스키 사고 피해자의 73.1%, 스노보드 사고 피해자의 91.1%가 1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대를 쓰지 않고 손이나 팔로 중심을 잡기 때문에 손목 부상이나 팔의 골절이 흔하다. 더욱이 초보자인 경우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손을 많이 짚기 때문에 손목 부위 관절에 염좌, 골절 및 탈구 등의 손상이 발생한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스포츠의학 분과 전문의)은 “손목이나 손가락이 부어 있다면 타박상부터 연골손상,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까지 다양하므로 무리해서 손목을 움직이지 말고 즉시 의무실을 찾아야 한다"면서 “반드시 손목·팔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손이나 팔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스키를 타다 넘어질 경우엔 손에서 폴대를 놓아야 한다. 잡고 있으면 폴대의 끈이 손가락에 휘말려 엄지손가락 인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보드에서 넘어질 땐 손목을 가슴에다 모으고 주저앉는 것이 좋다. 손목 인대 손상이나 골절을 예방하는 요령이다. 일어설 때는 손바닥보다는 주먹을 쥐고 일어선다. 스키든 보드든 무리해 타는 것이 부상의 가장 큰 원인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1시간 탄 뒤 10분가량은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부상 방지와 피로 예방의 지름길이다. 전체 부상의 약 70%가 오후 시간대에 발생하고, 그 중 절반은 3∼5시 사이 집중된다. 이 시간대는 슬로프 표면의 눈 입자가 가장 미끄러울 때이다. 스키장은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린 상태에서 혼자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부딪혀 부상을 입는 경우도 상당하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경우 무릎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무릎이 뒤틀리면서 넘어질 경우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초기에는 부종과 무릎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되지 때문에 자칫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연골판 손상 및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에서 파열음이 들렸거나 통증이 사라졌더라도 불안정한 느낌과 눌렀을 때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 원장은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폐암 시한폭탄’ 흡연, 아직도 끊지 않았나요

국내 암 사망률 1위, 남성 암 발병률 1위, 전체 암 발병 순위 3위,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사망률을 비교한 생존율) 40.6%…. 무슨 암일까? 전립선암? 위암? 다름 아닌 폐암이다. 암 생존율 성적표로 따지면 'D 수준'이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년 동안 폐암은 총 3만 2313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남자가 2만 1646명, 여자가 1만 667명에 달해 남자 암 발병률에서 1위, 여자 암 발병률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의학적인 완치 기준을 따지는 5년 생존율(상대생존율)은 남자가 훨씬 낮다. 남자의 5년 생존율은 33.7%, 여자의 5년 생존율은 54.8%이다. 남자든 여자든 전체 암의 평균 5년 생존율 72.9%에 훨씬 못 미친다. 국가암 등록통계에서 병기를 따질 때는 4가지로 나눠 △국한(Localized·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음) △국소진행(Regional·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 △원격전이(Distant·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 △모름(Unknown·병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등으로 구별한다. 병기별 2018∼2022년 분석 결과를 보면 △국한(분율 25.8%, 생존율 79.8%) △국소(분율 25.8%, 생존율 50.4%) △원격(분율 41.4%, 생존율 12,9%) △모름(분율 7.0. 사망률 26.6%) 등 일찍 발견하느냐, 늦게 발견하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좌우된다. 일찍 발견하면(국한) 10명 중 8명이 살지만, 늦게 발견하면(원격전이) 10명 중 8명 이상이 5년 이내에 사망함을 보여준다. 그나마 이런 성적도 최근 조기진단법의 발전과 새로운 항암제 개발 등에 힘입은 결과다. 결론은 비교적 간명하다. 폐암 치료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고, 한편으로 예방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58개 보건소를 통해 성인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통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흡연)률은 22.6%로 나타났다. 남자는 39.7%, 여자는 5.2%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7배나 담배를 많이 피운다. 현재흡연율이란 그동안 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웠고, 지금도 흡연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다. 이러한 남자와 여자의 흡연율 차이가 폐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폐암이 흡연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약 25년 전인 1998년 성인남자 흡연율은 67.0%였다. 예를 들어, 올해 60세 내외 연령이라면 1998년엔 30대 중반이었고, 그 당시 10명 중 약 7명이 흡연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담배를 못 끊었다면 20년 이상 흡연중이라는 뜻으로, 이런 사람들은 '폐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15갑년(1갑년=매일 평균 1갑을 1년 동안 피운 경우) 이상 흡연했다면 폐 기능에 증세가 없거나 잘 느끼지 못할 정도라도 빠른 시일 안에 저선량 CT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그런데 CT는 방사선 의료기기 중 가장 많은 피폭량을 갖는 장비다. 폐 CT 촬영의 위험성이 적지 않아 건강진단 목적의 CT는 잘 권고되지 않으며 찍더라도 저선량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저선량 CT는 방사선량이 일반 CT의 10∼50% 수준인데, 요즘은 저선량 CT보다 훨씬 낮은 방사선량(일반 CT의 5% 수준)으로 동일한 품질의 화질을 얻을 수 있는 초저선량 인공지능(AI) 솔루션이 국내 기술로 개발돼 임상에 적용되고, 여러 편의 국제학술지를 통해 그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에 대한 빠른 국내 건강보험 수가의 적용으로 토종 기술에 대한 'K-의료의 세계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흡연율과 폐암 발생률과 비교해보면, 국내 흡연율은 예나 지금이나 남자에서 7∼8배 높은데, 폐암 환자 숫자는 남자가 여자의 2배 정도이다. 왜 그럴까? 남자가 담배를 피워도 폐암에 잘 안 걸리는 것일까? 아니다. 흡연이 폐암의 최대 위험요인이긴 하지만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미세먼지, 요리 연기 등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폐암 환자 중 남성의 흡연 이력은 80%가 넘는다. 금연이 폐암 예방의 첫걸음이다.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80%∼90%가 비흡연자인데, 바로 앞에서 열거한 흡연 이외의 요인, 특히 요리 연기에의 노출이 여성 폐암의 상당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잘못된 폐암 인식도 적지 않아 문제다. 대한폐암학회가 전국 주요 도시의 960명을 대상으로 한 폐암 인식도 조사 결과, 폐암 환자가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폐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70%에 이르렀다. 그러나 폐암학회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라며 “공기 좋은 곳에 사는 것과 폐암과는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노인 폐암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것에 응답자의 44%가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지만 폐암학회는 “노인이라고 항암치료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폐암에서도 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74%나 됐는데, 이는 폐암 환자 3명 중 2명이 진행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을 감안할 때 크게 잘못된 인식이며, “폐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나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폐암학회는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실손보험 개혁에 ‘한의계 배제’ 타당한가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비급여 관리 및 실손보험 개혁방안 정책토론회'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비급여 관리 개선대책을 서남규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관리실장이, 실손의료보험 개혁방안을 고영호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이 발표한 뒤 각각 8명의 전문가들(죄장 포함)이 토의를 벌였다. 정부는 실손의료보험을 이용해 비급여 진료비 보장이 이뤄지다 보니 과중한 의료이용이 발생해 건강보험재정까지 까먹는 상태라는 진단을 내리고 실손보장의 비율을 크게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손 청구를 해도 일부 과잉진료 항목은 최대 10%밖에 돌려받지 못하는 강공책을 펴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보험업계는 환영, 의료계는 반대라는 상반된 기조를 드러냈다. 의료계 반발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개혁방안의 주요 내용이 공개된 터여서 예상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개혁특위 정책토론회가 열린 이날 낮 체감기온 영하 12도의 강추위에 행사장 프레스센터 앞에서 유창길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부회장과 김지호 이사가 1인 시위를 펼쳤다. 시위를 벌인 한의협 집행부는 “보험사만 배불리는 실손의료보험 개편 즉각 중단하라", “실손의료보험에 치료목적의 한의 비급여 치료 포함하라"는 팻말을 치켜들고 있었다. 한의사들에게 무슨 억울한 일이 있는 것일까. 한의협에 따르면, 보험사 개별약관에 의거해 실손보험에서 기존에 보장되던 한의 치료의 비급여 의료비는 지난 2009년 10월 표준약관 제정 이후 보장에서 제외됐고, 현재까지 포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7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 '치료 목적이 명확한 한의 비급여 의료비는 실손보험에서 보장해야 한다'고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에 권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2021년 7월 제4세대 실손보험 도입 때에도 한의 비급여는 보장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제5세대 실손보험에서는 아예 논외로 빠졌다. 의료개혁특위 위원인 윤성찬 한의사협회장의 지속된 요구에도 해당 소위원회에 한의계의 참여마저 배제됐다. 한의협은 “무조건 보장 혜택을 줄이기보다는 현재 실손보험에서 제외돼 있는 치료 중에 국민의 진료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필요한 것은 새롭게 추가하는 균형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민의 만족도와 요구도가 높은 한의 치료 중 '치료목적의 한의 비급여 치료'를 실손보험에 추가함으로써 보험혜택의 차별적 제한을 없애고 환자의 진료 선택권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 아울러 의료개혁특별위의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 산하 '실손보험 소위원회'에 한의계의 참여를 배제시킨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의계는 지적한다. 현 정부가 의사 부족을 이유로 의대 증원을 늘리려다 지금의 의료대란이 벌어졌다. 난국 타개에 한의사의 역할 증대가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한의약을 활용한 국민건강 증진 방안을 도외시하는 정부 방침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소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어리석음을 범한 보건당국은 이번 실손보험 개혁의 과정에서 불편부당(不偏不黨: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행동하다)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 같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건강 뉴스] 분당서울대병원 이평복 교수 세계통증임상의사학회장 취임, 포헬스 기업건강검진 ‘쏙케어’, 한의협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운영

대한통증학회장을 역임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평복 교수(분당서울대병원 통증센터장)가 올해 1월 1일 세계통증임상의사학회(WSPC, World Society of Pain Clinicians) 회장으로 취임했다. 2년 임기의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환자들이 통증으로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고, 이에 따라 많은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통증에 대한 신경과학적 이해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통증 치료의 표준을 정립하고 고도화해 통증 환자들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WSPC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PC는 통증 연구 및 치료 분야의 발전을 위해 1984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국제 학회로, 매년 각국의 회원들이 모여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글로벌 통증 치료의 표준 지침을 정립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 회장은 대한통증학회장, 대한척추통증학회장, 세계통증학회 운영위원장 등을 지낸 통증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척추통증학회장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척추통증학 교과서 발간을 이끌었다. 통증학회장으로서 '아편유사제 처방 지침'을 제정하고 일반인들을 위한 '통증질환 환문명답: 환자가 묻고 명의가 답하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통증이 단순히 특정한 질병이나 신체 손상의 결과를 넘어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하나의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만성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제로는 마약성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근이완제, 파스와 같은 패치제 등이 있으며 복합적으로 사용해 진통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일부 진통제는 내성, 의존성 및 기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의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이 회장은 “시기와 환경에 따라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약해지더라도 약물을 환자가 자의적으로 조절하기 보다는 통증의 양상과 강도를 면밀히 기록한 뒤 주치의 등 의료진과 상담해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은 5일 “무안공항 항공 참사 유가족과 구조 대원 등을 위한 의료 지원 활동으로 무안공항 1층에 한의진료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윤성찬 회장의 지시로 현장 지원팀이 꾸려졌고, 지난 1일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전라남도한의사회, 광주광역시한의사회,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중심으로 진료를 한다. 한의협 시도지부장협의회, 서울시한의사회, 충남한의사회 등에서 후원금과 진료지원물품을 후원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한의진료실에는 스트레스, 트라우마 관련 진료와 더불어 근골격계, 호흡기계, 소화기계 환자가 많이 찾고 있다. 하루 약 100명에 대한 진료와 함께 우황청심원, 천왕보심단, 쌍화탕, 영신환 등의 한약을 제공해 건강회복을 돕는다. 한의협 관계자는 “다양한 한의치료로 유가족, 구조대원, 자원봉사자 등이 신체적 회복과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벤처기업 포헬스(대표 윤수진)는 5일 “기업 맞춤형 검진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쏙케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플랫폼인 '누리고'의 3.0 버전이다. 기업 건강검진·건강관리 플랫폼 개발 및 운영에 주력하는 포헬스는 현재 200여 고객사에게 기업별 건강검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230여 건강검진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별 맞춤형 건강검진솔루션 △원스톱검진업무 EAP(근로자 지원프로그램)솔루션 △사후관리 영상상담솔루션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포헬스는 이번에 '쏙케어'와 함께 인공지능(AI) 건강관리 솔루션 'ChAI' 서비스를 내놨다. 이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쏙케어 운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수진 대표는 “사업화와 기술개발의 강력한 양방향 실행력으로 포헬스가 국내 헬스케어 플랫폼 생태계에 모범이 되겠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건강서비스의 지속 성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기술과 의료 네트워크 서비스의 연동기술을 접목해 의료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건강검진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쏙케어'는 구 버전인 '누리고'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고 다양하게 수검자의 편리한 맞춤 건강검진예약과 결과 관리, 과거이력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해준다. 기업 임직원들이 모바일상에서 각자에 맞는 편리하고 빠른 검진예약진행이 가능하다. 기업 건강검진 담당업무(검진병원관리 및 검진관련 사무업무)의 편리성 또한 최적화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심장 떨림 심방세동 치료에 ‘펄스장 절제술’ 주목

심장이 '바르르~' 떨리는 증상의 심방세동은 어떤 원인에 의해 전기신호가 심방 내에서 맴돌면서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인구 고령화로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도 심방세동 환자 유병률이 2004년에 0.5%에서 2014년에는 1.4%로 늘어났고, 2024년에는 2%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심방세동 치료는 약물요법,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 냉각풍선절제술 등이 흔히 쓰이고 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심장 부위에 고주파 에너지를 가해 비정상 조직을 파괴해 심방세동 등 부정맥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냉각풍선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폐정맥 입구에 특수 설계된 풍선을 밀착시키고 액체질소를 이용해 영하 50도 이하로 급격히 냉각시키켜 치료하는 시술이다. 심방세동에 비약물 요법이 발전하면서 최근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이 심방세동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이 시술은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잇달아 시술 성공을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차명진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20일 발작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70대 A씨에게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다. 평소는 평소 심한 두근거림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였는데, 약물치료를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약물 부작용으로 어지럼증까지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펄스장 절제술을 받은 A씨는 시술 당일 퇴원했으며, 증상도 크게 호전되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펄스장 절제술은 지난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를 받은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적극 사용되고 있다. 이미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술이 진행되며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지난해 12월 13일 펄스장 절제술을 신의료기술로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19일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B씨(53)를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시작한 PFA 시술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1시간도 안 돼 끝났다"면서 “이어 4명의 심방세동 환자가 PFA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2월 19일 온영근 순환기내과 교수침이 펄스장 절제술 시술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온 교수는 “PFA 도입으로 심방세동 부정맥 환자들에게 가장 앞선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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