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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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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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운동하기 좋은 가을…걷기·달리기로 ‘뱃살빼기 도전’

중국 명나라 나관중의 역사소설 '삼국지'(원제 '삼국지연의')를 보면, 주인공 유비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에 세력이 강한 제후들 틈바구니에서 이리저리 떠돌며 고생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조의 공격을 받아 근거지를 잃고 관우·장비·조운(조자룡) 등과 유랑하던 중 형주의 유표를 찾아가 의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유비는 문득 자신의 허벅지에 군살이 두둑하게 붙어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전에는 말을 타고 전장을 누볐기 때문에 허벅지에 군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으나 형주에 온 이후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면서 허벅지에 군살이 올랐던 것이다. 살이 찌는 줄 모르고 현실에 안주해 도원결의의 목표를 망각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을 한탄했다는 그 유명한 고사성어 '비육지탄( 脾肉之嘆 )'이 생긴 배경이다. 혹독한 폭염과 장마 끝에 선선한 가을이 갑자기 찾아 왔으니 반갑지만, '삼국지'의 또다른 인물 동탁의 아랫배처럼 늘어진 뱃살 때문에 '탄식'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을 것이다. 그 동안 운동을 안하거나 못하고, 게다가 추석 연휴를 보내며 지나친 영양보충을 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비육지탄에 빗대 '비복지탄(脾腹之嘆)'이라고 할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뱃살이 풍성해져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자각이 든다면 '만시지탄(晚時之歎)'에 해당한다. 바야흐로 '천고마비(天高馬肥)' 계절을 맞아 “이번 가을에 기어코 살을 빼겠다"는 비장한 결심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 하다. 비복지탄까지는 아니더라도 허리 벨트가 빠듯해진 사람들에게 다시 '올 가을엔 운동할거야'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다 보면 관절이나 심장에 무리가 생길 우려가 크다"면서 “우선 걷기운동부터 착실히 해서 몸의 워밍업을 해놓고 등산이나 조깅(달리기) 등 보다 강도 높은 운동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며,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조언한다. 걷기와 달리기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다. 걷기는 부상이 적고 운동량에 비해 체지방 감소율이 높다. 하지만, 목표 심박수가 미달하면 효과가 떨어지기에 느리게 걷기와 빨리 걷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달리기는 전신근력·심폐지구력 향상에 좋다. 에너지 소모량 많아 체중조절에 효과적이지만 무리하게 하면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큰 것이 문제다. ◇ 걷기는 완보→속보→강보 순으로…달리기, 관절·심장에 부담주지 않는 수준에서 걷기는 특히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만성질환 등 병에 시달리거나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훌륭한 보약'이다. 심장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달리기나 다른 스포츠에서 흔한 무릎과 발목 등의 부상 위험도 적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개선, 심폐기능 향상, 골밀도 강화 등에 이롭다. 한국체육진흥회는 걷기를 20∼30분 이상 지속하라고 권고한다. 대략 운동 개시 10분 후부터 근육에 산소공급이 되면서 유산소 운동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완보는 분당 65m 정도의 속도로 시간당 4㎞를 가며, 매분 3㎉를 소비한다. 산책(산보)은 분당 80m 속력으로 시간당 5㎞, 매분 3.6㎉를 소비한다. 이어 △속보(분당 100m 시간당 6㎞, 매분 4.5㎉) △급보(분당 115m, 시간당 7㎞, 매분 7.5㎉) △강보(분당 135m, 시간당 8㎞, 매분 8.5㎉) 순으로 강도를 높여갈 수 있다. 초보자나 노약자의 경우 완보나 산보에서 시작해 단계를 높이는 것이 요령이다. 운동생리학에 따르면, 운동 지속시간이 길어질수록 인체의 에너지 생성체계는 젖산보다는 탄수화물을, 탄수화물보다는 지방의 의존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운동강도가 높을수록 지방보다는 탄수화물, 탄수화물보다는 젖산을 사용하게 된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뛰기와 걷기를 각각 1회 30분, 주 3회씩 20주간 실시한 뒤 체지방 감소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걷기는 체지방이 13.4% 감소했으나 뛰기는 6.0%에 그쳤다. 뛰는 것보다 천천히 걷는 것이 살이 더 잘 빠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걷기 중에도 등산은 심폐기능을 향상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요통 예방과 치료에 적절한 운동요법으로 추천할 정도로 무릎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달리기를 할 때는 연골 손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마라톤 선수들이 10㎞를 뛴 후 COMP(연골손상 지표) 농도를 재본 결과, 뛰기 전 안정 시에 비해 지표가 50%나 증가했다. 비만으로 체중이 불어난 상태라면 연골 손상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 식사는 평소 섭취량보다 줄이되 기초대사율 800~1000㎉ 이상 유지해야 복부비만에서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내장지방(내장비만)이다. 한국인의 경우 허리 둘레가 남성은 90㎝(약 36인치) 이상, 여성은 85㎝(약 34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다. 복부비만을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체지방 컴퓨터 단층촬영(CT)이다. 요추 4번, 5번 부위를 측정한 내장지방 면적이 100㎠ 이상이면 내장비만으로 진단한다. 내장비만은 직접적인 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며 당뇨, 소화기병, 부인과 질환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첫째, 심장에 무리가 생긴다. 내장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혈액 공급량은 체중에 비례하므로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의 심장은 항상 과로 상태에 처한다. 배가 불룩하고 뚱뚱한 사람이 조금만 무리를 하거나 운동을 해도 숨이 차고 피로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둘째, 내장비만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을 훨씬 높인다. 간에서 당 생산이 증가하고, 말초기관에서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식사량이 많으므로 혈당이 잘 올라간다. 셋째, 남아도는 열량이 간에 중성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지방간, 소화불량이나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을 겪는다. 넷째, 살이 찐 여성은 체내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월경의 양과 주기가 불규칙하게 된다. 비만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등 악성 종양에 걸릴 위험성도 높다. 내장지방·피하지방 등 복부비만을 해소하는 데는 걷기,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금상첨화'다. 모두 실내 실외에서 가능하다. 식사는 평소 식사량보다는 줄이되 기초대사율보다는 더 먹어야 한다. 기초대사율이란 호흡이나 심장박동, 뇌의 활동 등에 필요한 열량으로, 보통 800~1000㎉이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최소한 1일 열량 섭취 권장량(1800~2000㎉)의 60~70%는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동과 식사 조절, 운동 등을 한 뒤 3∼6개월 후에도 기존 체중의 10% 이상이 빠지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를 받을 때도 반드시 식사 조절과 운동 등 비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한국, 근시 가장 빠르게 증가…국가 관리 절실”

“근시가 어린 나이에 발생하면 성인이 될 때까지 시력 저하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근시의 초기 발생을 조기에 진단하고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시가 더 이상 개인적인 질환이 아닌, 국가적 개념의 질환으로 인식을 전환하여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합니다."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가 주최하는 '제4회 아시아·태평양 근시관리 심포지엄(APMMS)'이 오는 27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 전문 의료진을 비롯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 학술행사다.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장인 백혜정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는 근시관리 심포지엄을 앞두고 6일 “쿠퍼비전과 함께 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최신 의학 연구·임상 정보를 공유하며 근시 관리의 표준 치료의 공감대를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는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KAPOS) 산하에 지난해 11월 창립됐다. 소아청소년 근시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대국민 홍보는 물론 △안과의사를 위한 소아청소년 근시 관리와 치료의 가이드라인 개발 및 회원 교육 △소아청소년 근시 관련 국내 다기관 연구 등을 주요활동으로 펼치고 있다. 백 회장은 “근시 억제 방법에 대한 최신 연구와 임상 진료 지침을 개발하고 공유하여 근시 관리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구회 주도로 근시의 역학적 분석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근시가 확산되는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효과적인 공중보건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서 열리는 제4회 APMMS에서도 연구회가 추진하는 활동 관련 다양한 발표가 소개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1985년 설립된 KAPOS는 △사시 △약시 △굴절이상 △미숙아망막병증 △신경질환 △선천성 눈질환 등 눈 관련 질환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해 환자들에게 건강한 시력을 갖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둔 전문학회다. 근시란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힘으로써 먼 곳이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질환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근시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국내 전체 근시 환자 중 0∼9세 근시 환자는 24%, 10~19세는 36%로 소아청소년기 근시 진행이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소아 청소년 근시를 방치하여 근시가 계속 진행될 경우 시력 저하는 물론, 고도근시가 진행된다. 이는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박리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안질환의 위험인자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고도 근시로의 진행을 성장기에 막아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효율적인 사전 관리를 하는 것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는 이유이다. “근거 중심의 임상 연구 및 정확한 역학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형 근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소아의 눈 건강과 근시 관리, 더 나아가 국가적 차원의 국민 눈 건강관리를 하는데 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가 중추적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백 회장은 소아청소년 근시가 한 번 발생하면 성장이 멈추는 10대 후반기까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백 회장에 따르면, 생애 주기별 생활 양식 및 환경에 따라 적절한 관리법의 적용이 효율적이다. 또한, 학교교육 커리큘럼에도 학생 눈 건강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부분을 신설하여 학생 근시 발생을 막기 위한 교육적, 환경적 조건을 국가가 마련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어릴 때부터 6개월마다 시력검사와 함께 근시 진행 여부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받은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조언을 빠트리지 않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세브란스병원, 중증근무력증 클리닉 개소

세브란스병원이 중증근무력증 클리닉을 열었다. 중증근무력증은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질환이다. 근육을 사용하려면 운동신경에서 나온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근육에 있는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결합해야 한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결합을 방해하는 항체가 생기면 아세틸콜린이 제 기능을 못 하면서 힘이 약해진다. 얼굴, 팔, 다리의 근육뿐 아니라 음식을 삼키거나 눈을 움직이는 근육 등 다양한 근육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중증근무력증으로 생기는 힘빠짐은 약물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지만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제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부작용으로 면역력 감소, 당뇨병,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중증근무력증 클리닉은 이같은 중증근무력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안과, 내분비내과 등이 모여 빠르고 최적화된 종합진료를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경과는 중증근무력증을 진단하고 질병 활성도를 평가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흉부외과는 환자 절반 이상에서 보이는 흉선종이나 흉선비대를 수술로 치료한다. 눈꺼풀 처짐과 겹보임을 약물로 조절하기 어려우면 안과에서 수술받을 수 있으며,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인 백내장, 녹내장, 당뇨병, 골다공증은 안과와 내분비내과에서 관리한다. 또한, 중증근무력증은 드물게 소아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가 클리닉에 참여한다. 임신 환자의 산전 관리와 분만을 위해서 산부인과 교수가 함께 진료하고 있다. 김승우 신경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희귀난치 질환으로 증상 관리를 위한 약물치료 수준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증근무력증클리닉에서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새로운 치료법들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장애아동 검사·치료 ‘작업치료사’ 어떤 직업일까

작업치료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 '작업치료사는 이렇게 일한다'(윤대석 지음, 청년의사 펴냄)가 나왔다. 작업치료사는 장애아동의 검사와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주로 병원에 근무하지만 최근에는 공단, 공공기관, 공무원, 치매센터, 소아센터, 의료기기 회사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 책은 작업치료사가 되는 방법부터, 치료사로서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이론보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매뉴얼도 담았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첫 번째는 진로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이야기다. 작업치료사가 어떤 직업인지, 역할은 무엇인지, 연봉, 전망, 전공 학생의 실제 인터뷰 등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작업치료학과 재학생 및 실습생을 위한 내용이다. 임상의 생생한 이야기와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현실적인 정보, 특히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여러 분야 현직자의 인터뷰를 담아 졸업 후 진로선택에 도움을 준다. 세 번째는 현직 작업치료사 후배들을 위한 내용이다. 임상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극복 방법을 학교나 직장 선배의 경험으로 조언한다. 오랜 경력을 가진 치료사들에겐, 몰랐던 것을 알려 주기보다 알고 있는 것을 되짚어 주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편한 동료의 마음을 담고 있다. 저자 윤대석 작업치료사는 작업치료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인간공학치료학을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을 거쳐 현재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작업치료 파트장으로 일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안면마비·중풍 한양처방 ‘이기거풍산’ 안전하다”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신제수) 한약비임상시험센터(센터장 조현우)가 최근 '이기거풍산'의 급성독성 및 유전독성 안전성 평가 결과를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했다. 이기거풍산은 한약재 천궁이 포함돼 있으며, 천궁은 설치류에게 경미한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한의약진흥원에 따르면, 한약비임상시험센터 유전독성팀(팀원 노종현 황성민 조성영 김수영)은 설치류와 세포·미생물을 활용해 독성을 평가한 결과, 이기거풍산이 유전자 돌연변이, 염색체 이상 또는 급성독성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의 연구로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 질환인 안면마비와 중풍 등에 자주 사용되는 한약처방인 이기거풍산의 비임상 안전성에 근거가 마련됐다고 진흥원은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안전성 평가는 그동안 국내에서 수행된 한약처방의 안전성 평가와 차별화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과 한약의 품질인증(잔류농약, 곰팡이독소 등 미검출)을 통해 품질 단계의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처방을 사용했으며, 식약처 GLP 인증기관인 비임상시험시설에서 비임상 단계의 안전성 평가가 이뤄졌음을 진흥원은 강조했다. 급성독성 평가는 의약품을 과량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독성 반응을 예측하는데 유용하며, 유전독성 평가는 유전자 돌연변이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기형 또는 발암성을 예측하는데 필수이다. 국제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표준시험방법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국민이 안전하게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한약처방의 안전성 근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한의 의료기기 등 한의약 산업 진흥을 위해 여러 인증 분야를 단계별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news] 잠실차병원 국내최초 IVM연구센터 개소, 한의약진흥원 한의약 홍보콘텐츠 공모전 시상

잠실 차병원이 국내 최초로 미성숙난자의 체외배양(IVM) 연구센터를 열었다. 병원은 29일 “IVF(시험관아기 센터)와 IVM센터를 함께 갖춤으로써 난임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VM은 1989년 차병원 차광렬 연구소장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미성숙 난자는 태아가 될 수 없다는 학계 의견을 깨뜨리며 크게 주목받았다. 차병원은 이 기술로 1989년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받았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와 BBC방송 등에 소개됐다. 잠실차병원 이학천 원장은 “35년간 이 기술은 세계 각국에서 발전해 과배란제를 사용할 수 없는 여성이나 주사를 맞지 않고 자연주의 시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사용되고 있으며, 임신성공률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IVM은 과거에는 과배란 유도 주사로 난소가 과자극 될 가능성이 높은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게 한정적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배양 기술과 최첨단 장비 발전으로 최근에는 난자의 질이 떨어지고 수정란이 좋지 않아 반복적 착상 실패를 겪는 환자를 비롯해 항암 치료를 받기 전에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를 냉동할 때 월경주기와 관계없이 환자에게 적용된다. 이 원장은 “IVM은 과배란으로 인한 내과적 부작용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자연 임신이나 일반 체외수정과 비교할 때 아기의 건강에 차이가 없는 만큼 수많은 난임 부부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은 잠실과 강남, 서울역, 분당, 대구, 일산 등 국내에 6개 기관을 비롯해 호주에 27개의 난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신제수)은 지난 24일 서울분원에서 '제5회 한의약 홍보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은 고철민 씨의 웹툰 '나, 그리고 한의약'이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진행되었다. 영상과 웹툰(인스타툰) 등 2개 부문으로 나누어 한의약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웹툰(인스타툰) 부문에는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 300만원 △최우수상(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상) 100만원 △우수상 2작품 각 50만원이 수여되었다. 영상 부문에서는 △최우수상(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상) 300만 원 △우수상 2작품 각 100만원이 주어졌다. 대상을 받은 고철민 씨는 “수년간 원인 모를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힘들어하다 한의약 치료를 받고 많이 좋아진 저의 실제 경험을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면서 “제 작품이 국민들에게 한의약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 한의약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신제수 원장 직무대행은 “한의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작품들을 출품해 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의약이 국민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작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nikom.or.kr) 및 SNS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되며, 한의약 홍보자료로 널리 활용될 예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심장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로 아스피린 중단해도 안전

관상동맥 중재시술(심장 스텐트)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을 비롯한 치아·무릎·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9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에 따르면,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복용한 환자와 비교해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출혈이 감소했다.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시술이다. 풍선에 덮여있는 약물 스텐트를 관상동맥이 좁아진 부분에 위치시킨 후, 풍선을 부풀려서 스텐트를 넣는다. 스텐트 표면에 코팅된 약물이 방출되면서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상처 부위를 치유한다. 시술 이후에는 혈액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이때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가 암이나 고관절, 무릎 등 심장수술이 아닌 다른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할지, 또는 수술 전후로 아스피린을 일시중단하는 것이 더 안전할 지를 놓고 논의가 지속돼 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인도, 터키 등 3개국 30개 기관에서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된 환자 926명을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지속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집단 462명, 비심장수술 5일 전부터 아스피린을 비롯한 모든 항혈소판제 복용을 중단한 집단 464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5일 전부터 수술 후 30일간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아스피린 복용 집단에서는 0.6% 발생하였고, 아스피린 복용 중단 집단에서는 0.9% 발생해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두 집단 모두 혈전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요 출혈 발생률도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경미한 출혈은 아스피린 복용 집단에서 14.9% 발생해 아스피린 복용 중단 집단 10.1%에 비해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민 교수는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에 비심장수술을 시행할 때 아스피린 복용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중요한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다만 환자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약물 중단을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게재됐으며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직장인 78% “두통으로 업무 지장”…전문치료는 외면

두통은 국민의 95% 이상이 평생 1회 이상 경험하는 질환으로, 두통 증세를 방치하다 보면 횟수가 잦아지고 증상 또한 심해질 수 있다. 이것이 만성으로 진행하며 치료와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두통학회가 몇 년 전에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60%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하며, 그중 3%는 거의 매일 두통을 겪고 있다. 또한, 30~50대 기혼 여성 5명 중 3명은 최근 3개월간 한 번 이상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하는 등 두통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만성두통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으로 일상 및 사회 정상생활에 지장을 받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여러 연구와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이같은 실태는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가 최근 국내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모바일 비대면)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잘 드러났다. 두통학회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중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경험한 직장인 비중이 전체 대상자의 20.6%를 차지했고, 직장인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8%가 두통 때문에 업무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업무 지장 경험 응답자 중 41.54%가 두통 때문에 '평소보다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또한, 38.97%는 '몸이 힘들어 자꾸 누워서 쉬고 싶었다', 15.13%는 '결근까지는 아니지만 미팅이나 회의 참석 등의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한 달 동안 두통을 겪은 일수는 '1일 이상, 4일 미만'이 50.4%(252명)로 가장 많았으며, △4일 이상 8일 미만 29%(145명) △8일 이상 15일 미만 13.6%(68명) △15일 이상 7%(35명) 순으로 이어졌다. 직장인들이 지난 1년 간 경험한 두통 증상의 대표 사례로는 △머리가 눌리거나 조이거나, 띠를 두른 것 같은 느낌(40.6%) △바늘로 순간적으로 1∼3초 정도 짧게 콕콕 찌르듯이 아픔(24%, 120명) △심장이 뛰듯이 머리가 욱씬거리거나 지끈거림(17.4%)이 꼽혔다. 증상은 아니지만 불편한 동반증세로는 △두통이 있을 때 평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던 소음들이 불편하게 들리고(71.2%) △빛이나 밝은 곳이 거슬리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며(51.6%) △체하거나 속이 메스꺼우면 머리가 아프다(42.2%) 등을 호소했다. 그밖에 △두통이 있을 때 속이 메슥거리거나 울렁거리고(40.6%) △구토가 나타난다(17.8%)는 증세로 많았다. 두통학회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증상·동반증세·횟수·강도 등을 바탕으로 크게 △편두통(68.8%) △긴장형 두통(18.2%) 두 가지를 직장인에서 가장 흔한 두통으로 분석했다. 직장인 두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편두통은 양쪽으로 오는 경우가 흔하며, 심한 두통과 함께 구역이나 구토가 나타나면서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지속되고 편두통이 8일 이상이라면 만성편두통에 해당한다. 긴장성 두통은 일반적으로 △박동성을 띄지 않은 압박감 △조이는 느낌 △머리나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 등으로 나타난다. 통증의 강도는 대부분 가볍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번 응답자의 82.2%가 '편두통을 주로 머리 한쪽에 두통 증상을 느끼는 두통'으로 오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병건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을 한쪽 머리가 아픈 증상으로 오인하기 때문에 자신의 두통을 오진하게 되고, 이는 잘못된 치료로 이어진다"면서 “편두통은 단순히 한쪽 머리가 아픈 증상이 아니라 두통과 함께 소화장애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즉, 한쪽 머리만 아픈 경우는 원발찌름두통, 군발두통(얼굴과 머리의 통증과 함께 눈물, 콧물, 결막충혈 등을 동반함) 등 다른 원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두통이 발생했을 경우 대응을 묻는 질문에 응답 직장인 절반 이상이 '진통제를 복용(58.8%)한다'고 답했고, 약을 먹지 않을 경우엔 △두통이 멎을 때까지 휴식을 취한다(18.8%) △그냥 참는다(17.4%)로 절대다수가 전문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을 방문한다'는 4.4%에 불과했다. 두통으로 병원을 방문을 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바쁘고 시간이 없어 병원 방문을 미뤘다(24.32%) △치료할 병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20.91%)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되었다(20.34%) △증상을 참을 만했다(18.75%)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몰랐다(7.39%) △전문 의사나 치료약이 있는지 몰랐다(3.98%) △비용이 부담됐다(2.73%) 등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주민경 두통학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대다수의 직장인이 두통과 다양한 동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음에도 그 심각성 및 관리 필요성의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두통이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편두통을 의심하고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두통 예방 및 관리 수칙을 권장한다. 첫째는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둘째 식사를 거르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 맞게 한다. 셋째,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동시에 넷째로 카페인 함유 기호식품과 담배·술을 적극 피한다. 그밖에 진통제는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하고, '두통일기'를 쓰고, 두통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조수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의 비약물 대표치료는 규칙적 생활, 적절한 수면, 건강한 식사, 점진적인 운동 같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인지행동치료, 신경자극치료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치료들은 두통으로 발생하는 장애나 통증의 강도를 감소시키고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의학계, 무릎골관절염 주사치료 ‘실손보장 기준’ 제시

정부가 인정한 신의료기술인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시술에 치료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을 둘러싼 명확한 기준이 없어 환자와 보험사 간 분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전문가단체의 의학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SVF 시술에 사용할 '지방조직 채취를 위한 수면마취 후 경과관찰 필요성' 여부 질의에 '최소 6시간 이상 혹은 하루 이상 입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VF 시술은 연세사랑병원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올해 5월 무릎 골관절염의 주사적 치료로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았다. 안전성·유효성을 입증 받은 이 치료법은 2~3기에 해당하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의 기능 개선 및 통증 완화에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치료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복부 또는 둔부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조직을 분리·추출해 농축된 줄기세포인 기질혈관분획을 무릎 관절강(뼈와 뼈 틈새) 내 직접 주사하는 시술이다. 환자의 몸에 있는 지방을 100㏄ 이상 채취하는데 약 1시간의 마취가 필요하고 통상적으로 하루 정도 입원해야 한다. 또한, 지방 채취·세포 분리 및 세척 등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수한 시설 및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해야한다. 이와 같이 SVF 시술은 조직 채취·세포 분리·입원·마취 시술 등 일련 치료 과정이 완연히 다른 새로운 치료법이다. 그럼에도 보험업계가 SVF 시술에 기존 치료의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의료계와 수요자를 중심으로 '환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박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마취통증의학회에 따르면, SVF 치료를 위해 전신마취와 전신마취에 준하는 수면마취는 최소 6시간 이상의 관찰이 권장되며,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회복 및 경과관찰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학회는 “환자가 마취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전에 경과관찰을 중단하고 퇴원하는 경우, △호흡 억제 및 저산소증 △저혈압 △쇼크 △구토 △흡인성 폐렴 △정신적 혼동·판단력 저하 △낙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수면마취를 포함한 전신마취를 받은 환자는 당일 운전이나 운동, 판단력이 요구되는 활동을 금지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학회는 강조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비만 혹은 기저질환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일 퇴원은 위험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채취에 따른 시술 후 통증조절, 출혈, 지방색전, 복부천공(복부 채취시) 등의 부작용 관찰을 위해서 입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재생치료와 관련한 시설 및 기술을 모두 공인받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올해 아산상에 우간다 40만명 ‘주치의’ 임현석 원장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36회 아산상 수상자로 지난 24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병원 운영과 의료봉사를 펼치며 약 40만명 주민들 건강 지원에 헌신해 온 베데스다메디컬센터 임현석 원장(59)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산재단에 따르면, 임 원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시절부터 아프리카의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꿈꿔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1999년 학교 선배로부터 우간다의 의료환경과 현지 병원 설립의 필요성 등 이야기를 전해들은 뒤 해외 의료봉사 실천을 결심했다. 2000년 6월, 가족을 데리고 우간다로 넘어간 임 원장은 2002년 1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2013년 시설 확장과 함께 베데스다 메디컬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현재 6개 진료과, 의료진·직원 37명과 함께 월 평균 1900명, 누적 약 30만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특히, 소외지역 현지 주민을 위해 무의촌 섬지역에 진료소를 세워 15년 간 4만 5000여 명 주민을 돌봤고, 내전을 피해 우간다로 들어온 난민들 정착지역에서 의료캠프도 설치해 지난 23년 간 3만 8000여명을 치료했다. 2021년부터 1년 간 경북대병원 소아신경과에서 전임의 수련을 받은 후 2022년 5월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내에 뇌전증 클리닉을 개설했다. 또한, 의료진이 부족한 우간다 뮬라고 국립병원 소아과에서 월요일과 목요일에 자원봉사 의사로 활동하는 등 현지의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아산재단은 올해 의료봉사상에는 쪽방촌 주민, 이주노동자 등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위해 무료진료병원인 요셉의원, 전진상의원, 라파엘클리닉에서 지난 51년간 의료봉사를 하며 3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한 요셉의원 고영초 원장(71)을 선정했다. 사회봉사상은 26년간 개발도상국 저소득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통한 자립과 역량 증진에 기여한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김혜경)에 수여됐다. 아산재단은 임현석 원장에 3억원, 고영초 원장과 지구촌나눔운동에 각각 2억원, 이밖에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5명에게도 2000만원씩 등 총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 총 10억원 상금을 지급한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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