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을 앞섰다. 충전 용이성, 화재 안전성, 정치 지형변화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5일 국제 원자재시장 정보분석 연구기관인 코리아PDS의 문창훈 책임연구원 '전기차 성장 시나리오 점검' 보고성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BEV+PHEV) 판매율은 17.5%로 추정되며, 전년 대비 판매증가율은 22%로 예측됐다. 전체 수치는 전기차 시장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에 이른다. 5월 중국 전기차 판매율은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매대수는 80만4000대로 전년 대비 38.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순수전기차(BEV)는 판매대수 49만5000대, 판매증가율은 27.2%이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대수 30만9000대, 판매증가율은 60.9%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기차 성장 둔화 흐름이 감지된다. 5월 기준 미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12만5000대, 판매율은 8.7%이다. 작년 12월 기록한 11.2% 이후 판매율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5월 판매 증가율은 3.2%로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작년 대비 큰폭으로 둔화됐다. 5월 유럽(EU+영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21만2000대, 판매율은 19.5%로 작년 8월 이후 판매율이 꺾였다. 판매 증가율은 -9.2%로 유럽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특히 눈에 띈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 판매를 앞섰다. 문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아진 원인으로 △충전 인프라부족과 내연 기관 대비 긴 충전 시간 △높은 감가상각률에 따른 중고차 가격 하락 △겨울철 빠른 방전 △유럽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유럽과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산업 규제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요인을 고려해 전기차 성장 향후 경로를 낙관적, 기본, 보수적 시나리오로 나눠 제시했다. 경로별로 2030년 전기차 판매율은 비관적 35.5%, 기본 47%, 낙관적 70.3%로 전망했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발생확률이 35%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돼 미국 전기차 의무화가 폐지되고 주요 산유국의 증산으로 유가가 하향 안정화돼 전기차 대비 내연기관차의 비교우위가 강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전기차 성장과 점유율은 극단적으로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낙관적 시나리오는 15% 발생확률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주요 정부들의 노력으로 전기차 성장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전기차가 과거 휴대폰, TV 산업과 같은 가속화 성장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시나리오이다. 기본 시나리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제시한 APS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2023년 기존 전망치에서 정책 강도 조절, 정치 지형 변화, 소비자 편익 감소를 고려해 비율을 추정했다. 가장 발생이 높은 케이스로 확률은 50%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