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기자 이미지

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etm@ekn.kr

전체기사

NHN페이코, 티메프 사태로 1300억원 규모 채권 미회수…비상 경영 돌입

NHN의 자회사 NHN페이코에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이 약 13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NHN은 27일 공시를 통해 “티몬 등 판매대금 정산 불능 사태와 관련해 미회수 매출채권이 발생했다"며 “미회수 매출채권 중 약 102억원에 대해서는 6월 말 기준으로 대손 회계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방면의 회수 노력을 기하고 있으나,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미회수 채권은 올해 3분기 실적에 추가적인 대손 금액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피머니 상품권 운영사 해피머니아이엔씨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회수하지 못한 채권과 티몬캐시 등 다른 손실채권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는데, 이 사건에서 NHN페이코의 미회수 채권 규모는 약 87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권자 중 가장 큰 금액이다. 회사는 이날 정우진 NHN 대표 명의로 주주 서한을 보내 이번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결제 사업을 개편하고, 적자 종속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총 14개 종속회사를 정리했고, 올해도 약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추가로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며 “연내 한계사업의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거취에 대해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N페이코는 정승규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NHN KCP 부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 중이다. 정우진 대표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체계를 철저하게 정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코는 연간 영업적자 규모를 2022년 약 496억원에서 지난해 약 157억원 수준까지 감소시키며 사업 효율화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었다"며 “이번 손실을 인식할 경우 내년을 바라보던 영업 흑자 목표는 불가피하게 순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새 경영진 지휘 하에 KCP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전면 개편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영업이익 흑자 구조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주주 환원 계획도 밝혔다.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할 예정이며,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매입분 전량을 내년까지 연내 소각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엔씨-아마존게임즈 ‘쓰론 앤 리버티’ 해외 얼리 액세스 시작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26일(현지시간) 시작했다. TL 글로벌 서비스는 PC는 스팀(Steam), 콘솔은 플레이스테이션 5(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S|X(Xbox Series S|X) 플랫폼을 지원한다. 얼리 엑세스 상품을 구매한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 지역 이용자는 TL을 먼저 플레이할 수 있다. 모든 이용자가 플레이 가능한 정식 서비스는 10월 1일 시작한다. 엔씨와 아마존게임즈는 얼리 엑세스 서버와 정식 론칭 서버를 구분해 운영한다. 정식 론칭 서버 이용자는 얼리 엑세스 서버로 캐릭터를 이전할 수 있지만, 얼리 엑세스 이용자의 서버 이동은 추후 지원할 계획이다. 모든 이용자는 다음달 17일까지 무료 서버 이전 혜택을 받는다. 한편 아마존게임즈는 얼리 엑세스를 앞두고 TL의 이용자 간 대전(PvP) 콘텐츠를 체험하는 트위치 방송 '시즈 더 데이'를 진행했다. △3대 3으로 전투를 펼치는 '투기장' △길드 단위로 경쟁하는 '길드 점령전' △성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로 맞붙는 '공성전' 등을 플레이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KT·NHN클라우드 컨소시엄 사업 순항…국산 NPU 상용화 속도

네이버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실행하는 'AI반도체 팜(Farm) 구축 및 실증' 사업 주관사로서 2년차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과기정통부 'K-클라우드' 프로젝트 중 하나로, 국산 연산유닛(NPU) 상용화와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골자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국산 AI 반도체 점유율을 확대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수준을 높이는 게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KT클라우드·NHN클라우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 AI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피온 등과 협업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3년 동안 진행된 이 사업은 세 가지 세부 핵심사업으로 구성됐다. 핵심사업에는 국산 AI반도체 기반 컴퓨팅 인프라 구축,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운영, AI 응용서비스가 포함됐다. 지난 해에는 1.1PF 구축 달성과 관제분야 AI 응용서비스 1개 실증 등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컨소시엄은 국산 NPU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NPU는 다양한 AI 작업에서 우수한 전력효율과 추론 성능을 제공해 클라우드 운영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가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퓨리오사AI·리벨리온·사피온이 개발한 국산 NPU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2세대 칩을 도입했다. 또 상용화를 위해 올해까지 누적 16.95페타플롭스(PF) 용량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적용했다. 세 회사가 개발한 국산 NPU는 AI 모델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과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국산 NPU를 활용해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 추론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으며 자연어분야, 교육분야, 관제분야 등을 실증·구현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분당사옥에 기술평가랩 개소…“통신 품질 강화할 것”

KT는 경기 분당사옥 1층에 약 1500m2(450평) 규모의 KT 기술평가 Lab(랩)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기술평가랩은 변화하는 AICT(AI+ICT) 기술 혁신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전국 네트워크 인프라 시설의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CT 분야의 장비 솔루션 도입을 통해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파트너사 통신 장비 평가 및 물품 검사를 통한 품질 확보와 기술 평가의 효율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랩은 10개의 기본 평가실과 함께 △네트워크 환경에 연동해 안정성을 테스트하는 '시스템/단말 종합연동평가실' △해외 원천사와 실시간 연결해 시험을 할 수 있는 '원격평가실' △전자파 차단상태에서 해당 제품의 고유한 무선 주파수 특성을 시험하기 위한 '차폐실' 등으로 구성됐다. 또 고객에게 전달되는 제품·서비스에 대한 최상의 통신 품질 확보를 위해 열악한 온습〮도 환경에서의 신뢰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챔버 시설, 낙뢰 등 과전압 유입으로부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서지(Surge)보호 기능시험, 제품 낙하 시 내구성 여부 확인 등의 시험 장비들을 갖췄다. KT는 장비실과 운용자 시험실을 분리하고, 장비를 안정적으로 시험하는데 필요한 전원공급량을 기존 평가장 대비 2배 확충했다. 장비를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는 표준랙을 포함해 케이블 덕트, 대형 모니터, 인터넷 연결 스위칭 장비, 평가실 바닥의 전원/Lan 글로브박스 등 편의성을 제공해 쾌적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시험할 수 있도록 최첨단화를 이룬 것도 특징이다. KT는 랩을 그룹사들의 제품 평가 및 파트너사 자체 시험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그룹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모든 제품 및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AICT 분야 장비·솔루션 성능·안정성 등 품질 관련 분야 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 국내 첫 한국어 기반 AI 언어모델 성능평가 데이터셋 구축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언어모델 펑션콜(함수 호출)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한국어 기반 관련 데이터셋을 구축한 건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서 카카오가 처음이다. 카카오는 데이터셋 '펑션챗-벤치(FunctionChat-Bench)'를 구축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펑션콜은 AI 언어모델이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동작을 지시하거나 사전에 학습하지 않은 정보를 실시간 정보를 받아올 수 있도록 언어모델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 외부 도구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펑션콜은 언어모델이 가진 한계를 해결해 새로운 기능으로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델에 펑션콜 기능을 활용해 지도 등 특정 API를 연결하면 실시간 도로정보를 호출해 답변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특히 한국어 대화 환경에서의 성능을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구축해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펑션콜 성능 평가 데이터셋은 대부분 글로벌 기업에서 구축한 영어를 토대로 이뤄져 있다. 데이터셋은 함수 이름과 인자 추출의 정확성 △함수 호출 결과 전달의 정확성 △누락 정보 인지를 통한 추가 질의 발생 여부 △호출 가능한 함수와의 관련성 감지 등을 평가하는 기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타사 데이터셋은 주로 언어모델의 정확한 함수 호출 메시지 생성 중심으로만 구축된다. 하지만 카카오의 데이터셋은 함수 호출 전후에 요구되는 사용자와의 적절한 상호 작용 메시지 생성 능력까지 평가 영역으로 포함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는 한국어 AI 언어모델 생태계 활성화와 개방적 AI 환경을 위해 해당 데이터셋을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했다. 향후 해당 데이터셋 규모를 늘리고 영어 버전을 추가하는 등 사용성을 지속 확장해 갈 계획이다. 김병학 카카오 카나나 알파 성과리더는 이번 성과에 대해 “펑션콜 기술 성능 평가 토대를 처음으로 마련한 만큼 꾸준히 데이터셋 활용성을 높여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단독] 카카오 임금협상 조정 절차도 결렬…노사갈등 격화 예상

카카오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노사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26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3일 올해 임금 협상에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카카오에 대해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는 단협에서 노사 입장차가 커 조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내려진다. 이들은 임금협상 측면에서 가장 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함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졌다. 조합원 찬반투표 등 절차를 밟아 의견을 확인한 후 단체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사 노동조합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지난달 29일 사측에 교섭 결렬 공문을 발송한 후 지노위에 조정 신청을 했다. 카카오의 노사 임단협 결렬은 2018년 10월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노조 측은 당시 결렬선언문을 통해 경영진이 지난 1년 동안 경영 쇄신 과정을 진행하면서도 단체협약으로 제출된 노조의 쇄신 요구를 거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영진 관련 쇄신 진행 상황은 불분명하면서도 구조조정과 매각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더 이상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렬을 선언했다"며 “교섭이 10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사측은 일정을 연기하거나 안건을 제출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로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고 기다렸던 쇄신의 결과는 오히려 구조조정과 매각 위험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크루(직원)들이 걱정된다면 '회사의 경영권이니 논의할 수 없다'가 아니라 고용 안정과 관련해 최소한 협의 절차라도 만들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단체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쇄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행동 계획 및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지만, 절차 등을 고려하면 다음달 초쯤 돌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카카오의 노사갈등은 지난달 단체교섭 결렬에 이어 카카오VX 일부 부서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격화되는 양상이다. 노조에 따르면 희망퇴직 대상자는 골프용품·헬스케어 플랫폼 관련 부서 소속 직원 약 100명이다. 노조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경영권 인수에 나선 벤처캐피털(VC) 뮤렉스파트너스와의 사전 논의 후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케이블TV 3곳 제외 적자…“제도 개선·지원 마련 시급”

전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중 3곳을 제외한 전부가 적자 상태며, 업계 평균 영업손실률 또한 5% 이상을 기록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에 따르면 SO의 평균 영업손실률은 6.7%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상황이 어려운 사업자의 영업손실률은 20.8%로 집계됐다. 이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급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106명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3만7389명(0.1%) 감소했다. 이 중 SO의 가입자 수는 1254만1500명(34.54%)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71%,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었다. SO의 가입자 수는 최근 3년간 5.22% 감소했다.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8년까지 SO 가입자 수는 1.2% 줄고, 방송수신료 매출액 역시 연평균 6.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023년 5830원에서 2028년 4111원으로 1.2% 감소해 방송 수신료 재원이 취약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제도 개선 방안으로 데이터 기반 콘텐츠 사용료 정산 방식 도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사와 콘텐츠 제공사 간의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콘텐츠 사용료는 SO와 인터넷TV(IP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지급하는 광고 수입을 뜻한다. 유료방송사는 수신료 일부를 프로그램 사용료 명목으로 배분하고 있으며, PP의 주 수입원으로 꼽힌다. 이 위원은 이와 함께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케이블TV의 매출 감소를 반영한 징수율 조정과 함께 포털·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새로운 사업자들에게도 기금을 부과해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케이블TV 사업 실적은 2013~2014년을 정점으로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방송사업매출의 감소분을 일부 비(非)방송 사업에서 보전하고 있지만, 최근 고금리 추세에 따라 이 역시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케이블TV의 부채비율은 91.7%로 급등해 재무적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CTA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에이스 페어'에서 'SO 비상 경영 진단-제도개선 방안 연구'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경영 위기 속 SO의 재도약 방안과 해결책 등을 모색했다. 남인용 부경대 교수는 “지역 채널은 지역 문제 해결, 재난방송,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SO의 발전지원을 위한 조례의 전국적 확산과 특별법 제정까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희만 KCTA 회장은 “정부 차원에서 케이블TV 사업이 추진되며 여러 사업자들이 뛰어들었으나, 제도적인 여건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창조적인 파괴를 하고 나가야 될 정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엔씨, 한국어 특화 LLM ‘라마 바르코’ 공개…성능 1위

엔씨소프트(엔씨)는 오픈소스 모델 기반 튜닝 거대언어모델(LLM) '라마 바르코 LLM(Llama-VARCO LLM)'을 26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오픈소스 모델 '라마 3.1'에 엔씨소프트 자체 기술력을 더해 한국어 성능을 향상시킨 튜닝 모델이다. 엔씨에 따르면 라마 바르코 LLM은 한국어 LLM 사고력을 특정하는 '로직kor' 벤치마크에서 파라미터 100억개 이하 동급 공개모델 중 성능 1위를 기록했다. 광범위한 작업 호환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생태계 발전과 자체 기술력 검증, 자유로운 연구 지원을 위해 라마 바르코 LLM을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에 배포하고 오픈소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엔씨 관계자는 “라마 바르코 LLM은 △챗봇 △품질보증(QA) △자연어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며 “한국어 AI 서비스 지원을 위해 소규모 고성능의 LLM이 필요한 기업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판교는 분쟁 중…고용 불안에 IT업계 노사갈등 심화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고용불안이 확산되며 촉발된 노사갈등이 절정에 달했다. 기업리스크로 확대되지 않기 위해선 각 시장 상황에 맞는 상생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지만, 구조조정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점쳐져 갈등 양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엔씨) 노사는 자회사 엔트리브 폐업 등 구조조정과 품질관리(QA)·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IDS) 부문 분사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가 내세운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사는 다음달 1일 진행되며, 대상자는 360여명이다. 회사 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우주정복)는 경영진의 실책으로 인한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달 12일 창사 이래 첫 집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측은 2주 뒤인 26일 경기 성남시 엔씨 사옥 앞에서 일방적 분사 반대 및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이 더 좋은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 없이 비용 절감에만 매달리고 있으며, 분사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송가람 지회장은 “두 차례 설명회를 진행한 건 사실이나, 1차 설명회에선 제대로 된 질문답변을 진행하지 않았고 2차 설명회 일정은 분사가 확정되기 단 3일 전 공지했다"며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의 장이었던 IML 리포트는 2022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분사하는 자회사는 오래 전 사라진 직제를 다시 만들어 수직적 조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 한다"며 “재미있고 건강한 게임을 개발해 바로 세워야지, 기존의 악습을 모두 그대로 둔 채 인력을 감축하고 비용만 줄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노사갈등은 판교IT밸리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단체교섭 결렬에 이어 카카오VX 일부 부서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상자는 골프용품·헬스케어 플랫폼 관련 부서 소속 직원 약 100명이다. 크루유니언은 VX의 구조조정이 경영권 인수에 나선 벤처캐피털(VC) 뮤렉스파트너스와의 사전 논의 후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현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단협 조정 회의를 진행 중인데, 2차 회의 결과 중지 결정이 나오면 쟁의권을 획득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쯤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 노사도 임금및단체협약(임단협)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의 지난달 소식지에 따르면 웹툰·스노우·제트·리코 등 일부 계열사의 임금및단체협약(임단협)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라인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말 잠정 합의됐지만,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본사 임단협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사측은 임금 인상율로 4.8%를, 노조는 6% 수준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장기화된 것. 노사는 지난 1월 말 최초 교섭 시작 이후 6개월 만인 지난 6월에서야 올해 임금을 5.8% 인상키로 합의했다. '게임업계 1호 파업' 위기까지 갔던 웹젠 노사는 7차 교섭이 결렬된 지 3달 만인 지난 24일 최근 임금협상 본교섭을 재개했다. 노조는 인당 기본금 560만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300만원 인상안을 제시하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노조가 양보안을, 사측은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밝힘에 따라 이달 초 실무 교섭을 두 차례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용불안 상승과 보상 체계·소통 방식 등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취업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IT업계 개발자 공고는 총 14만84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 직종 채용공고가 2020년 2월 이후 30% 이상 감소했고, 올들어 약 13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노사갈등 양상이 기업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기 위해선 업계 현황을 반영한 상생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향후에도 경제 불황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원 감축 기조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용불안 및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쌓이며 노조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갈등 국면이 계속 이어지면 실적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