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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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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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출 신청 마감 1주 연장…업계 “신청 저조해”

KT가 신설 자회사 전출 신청 기한을 1주일가량 연장했다. 특별희망퇴직 마감일까지 추가로 전적 전출을 희망할 경우,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신청률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KT에 따르면 내년 설립 예정인 △KT OSP △KT P&M(이상 가칭) 등 자회사 2곳에 대한 전출 신청 기한을 이달 28일에서 다음달 4일로 연장했다. KT는 지난 21~24일, 25~28일 두 차례에 걸쳐 신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통신업계에선 KT의 온라인 접수 페이지엔 전출 신청 마감일이 12월 31일까지로 명시돼 연장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해당 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기한 마감에 대한 별도 안내 없이 자회사 전출 여부에 대한 동의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처음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할 때부터 기한을 올해 말로 설정했으며, 연장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유관부서 협의를 통해 특별희망퇴직 마감일인 다음달 4일까지 신청 기한을 늘리기로 했다. 이날 오후 4시쯤엔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자회사 전출 대상자들과 긴급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잔류를 희망해 전출이나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KT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회사 전출 신청률이 높지 않아 추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KT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OSP·P&M 등 2개 자회사를 신설, 임직원 약 3700명을 이동시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P&M은 국사 전원시설의 설계·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 유연한 업무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다수 노조인 KT노동조합(1노조)이 반발하자 협상을 거쳐 전출 대상자의 보수·복지 조건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2개 자회사는 내년 1월 설립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김태규 방통위 직무대행, KT서 “단통법 폐지 추진 협력해 달라”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29일 통신 현장을 찾아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추진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방통위에 따르면 김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KT 혜화국사에서 임현규 KT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과 통신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불법 스팸 대응 등 다양한 통신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통신 3사 대상 판매장려금 담합 조사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조정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KT 측은 “통신사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 사항이었던 만큼, 과도한 제재보다는 단통법 폐지 이후 법·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가계통신비 완화 정책에 부응하고, 국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위한 민간투자를 촉진할 필요성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현재 정부 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단통법의 취지와 함께 그동안 방통위가 시장 안정화 목적으로 취해 온 조치들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2015년부터 휴대폰 번호이동 관련 판매장려금 및 거래조건을 담합했다고 판단, 3조4000억원~5조5000억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 조치가 담긴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내년 초쯤 전원회의를 열어 최종 심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장려금이란 유통점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단말기 추가 지원금 재원이다. 단통법에 따르면 공시지원금과 함께 15% 범위 내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데, 추가 지원금은 통신사가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으로 마련된다. 법이 규정한 상한선을 넘으면 불법이다. 김 직무대행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와 관련해 “단통법 폐지를 통해 사업자 간 품질·가격 경쟁이 활발해져 궁극적으로 이용자 혜택이 증가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신시장 불법스팸 유통방지와 관련해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향후 불법스팸 감소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KT 측도 “번호이동 이용자에게 전환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가계통신비 인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AI 클린메시징 등 신기술 활용, 대량문자 전송자격인증제 시행 참여, 스팸 전송사업자에 대한 속도제한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CN, 초등생 대상 방송인 체험 교육…지역 미디어 인재 육성 앞장

HCN과 KT스카이라이프·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HCN 서초사옥 통합관제센터(DMC)에서 'KT그룹 미디어투어'를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어는 지역 초등학생들의 전문 방송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분야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된 사회공헌활동이다. KT그룹 미디어 기업(HCN·KT스카이라이프 등) 그룹사들이 운영하고 있다. 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은 DMC 벽면을 가득 채운 250여개의 모니터 화면을 통해 방송·통신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제공·송출되는 과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어 일일 직업 체험을 통해 아나운서·카메라 감독·PD 업무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이날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직접 시범을 보이면 학생들이 차례대로 따라하며 발성·발음 등을 점검했다. 조정실에선 학생들이 촬영한 영상을 직접 편집하며 방송 프로그램이 제작·방영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체감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KT 관계자는 “내년에도 학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방송 제작 현장을 체험하고 다양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사 미디어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조직개편 내부 반응 엇갈려…전출 신청 연장설엔 “계획 없다”

대규모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KT 안팎에서 인력 조정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노사 합의를 거쳐 자회사 전출 규모 및 계획을 일부 수정했지만, 이에 대한 직원들의 동요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1일~24일, 25~28일 두 차례에 걸쳐 신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를 진행했다. 그런데 신청 기한 연장 여부를 놓고 일각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온라인 접수 페이지에는 신청 마감일이 12월 31일까지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면 기한 마감에 대한 별도 안내 없이 자회사 전출 여부에 대한 동의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전출 신청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적어 마감일을 연장키로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KT새노조(2노조)는 자체 집계를 통해 지난 24일 기준 자회사 전출 신청자는 약 900여명(KT OSP 793명·KT P&M 102명)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회사는 공식적으로 자회사 전출 신청 기한을 연장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스템상으로 기한이 올해 말로 설정된 것이며, 중간에 마감일을 수정한 적이 없어 실제 접수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신청 규모 역시 2노조 집계치보다 더 많은 인원이 신청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처음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할 때부터 기한을 올해 말로 설정했으며, 연장 계획은 없다"며 “공식 마감 기한인 28일 이후 신청자는 카운팅에서 제외되는 구조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2차 신청 기간까지의 전출 신청자 수는 현재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OSP·P&M 등 2개 자회사(가칭)를 신설, 임직원 약 3700명을 이동시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인공지능(AI) 기업 전환을 위해 비용을 효율화하는 한편,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 유연한 업무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P&M은 국사 전원시설의 설계·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이후 다수 노조인 KT노동조합(1노조)의 반발에 부딪히자 노사 협상을 거쳐 전출 대상자의 보수·복지 조건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당초 자회사 전출 인원을 4000명대로 설정했던 내용을 삭제, 목표치를 별도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전출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일시금과 특별희망퇴직금 규모도 늘렸다. 본사 잔류를 희망할 경우 공백 상권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으로의 직무 전환도 가능하게 했다. 정년퇴직자의 20%를 받아 촉탁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시니어 컨설턴트 고용 기간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설 자회사를 설립해 이동시키는 등 조치는 그냥 놔두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다고 생각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통신 인프라 관리 인원들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향후 5년에 걸쳐 3600명 정도가 퇴직하게 된다. 신입사원도 계속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력 감축 작업이 급진적으로 진행되면서 내부 여론은 다소 호의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전직지원금 30%를 받는다 해도 기본급이 70%로 줄어드는 데다 복지의 실질적 축소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자회사 전출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난감함을 표하는 직원들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계 전반에서 희망퇴직 신청 기한을 연장한 후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조직 인력이 가장 큰 만큼 일부 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내부에서 계속 제기되는 고용불안 여론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IT서비스업계, 3Q 실적도 긍정적… 그룹 의존도 낮추기는 숙제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이 이번주 중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을 장기적으로 가져오기 위해선 그룹사 내부거래 의존도를 지속 줄여나갈 필요성이 제기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삼성SDS·포스코DX·현대오토에버를 시작으로 SK C&C와 LG CNS 등 주요 IT서비스 공급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이들은 지난 2분기 AI·클라우드 사업의 호조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실적 상승을 이끌었는데, 3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SDS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4798억원, 영업익 231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7%, 20.06%, 직전 분기(매출 3조3690억원·영업익 2209억원) 대비 각각 3.82%, 4.9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오토에버의 예상 매출은 지난해보다 20.52% 상승한 8988억원, 영업익은 32.74% 오른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LG CNS와 SK C&C의 경우 비상장기업인 만큼 구체적인 실적 규모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직전 분기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LG CNS의 경우 지난 2분기 매출 1조4496억원, 영업익 1377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이들의 실적 성장 요인으로는 생성형 AI 관련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됐다는 점이 꼽힌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업무 AI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AI 서비스 개발과 사업 전략 수립에 주력하는 시기였다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매출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는 수익 창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빅4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자체 AI 서비스를 앞세워 제조·유통·금융·공공 분야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룹사를 시작으로 기업고객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코파일럿'과 '패브릭스' 고도화에 집중하며, SK C&C는 자기업 특화 솔루션 '솔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AI 랜딩존'을 앞세워 수익 다각화를 모색한다. LG CNS는 자체 지난해 10월 언어생성형 AI 서비스 'GenAI Text'를 고도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출범시키는 등 해외 진출 기반도 마련 중이다. 다만 매출의 절반 이상이 그룹사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선 의존도를 줄이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그룹사 내부거래 비중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 가이드라인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포스코DX 90.4% △현대오토에버 79.3% △삼성SDS 65.8% △롯데이노베이트 66.3% △LG CNS 59.8% 등으로 집계됐다. 애초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로 출발한 기업들이 가진 공통적 한계지만, 계열사 의존도가 높을수록 외연 확장이 어려워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선 글로벌과 신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을수록 계열사 사업 전략과 실적 등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그룹사 외부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공공기관에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국내에선 공공부문 진출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삼성전자, AI로 5G 기지국 품질 최적화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품질 최적화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하는 등 무선망을 고도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올해 AI·딥러닝을 활용해 과거의 이동통신망 운용 경험을 학습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각 기지국 환경에 맞는 최적의 파라미터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술 개발을 최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AI 기술을 SKT 상용망에 적용해 체계적으로 실증했고, 해당 기술을 통해 5G 기지국의 잠재적 성능을 끌어내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동통신 기지국은 각기 위치한 지형적 요인이나 주위 설비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무선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같은 이유로 동일 규격의 장비를 사용하는 서로 다른 지역의 5G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에 큰 차이가 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SKT는 기존 무선망에서 축적된 통계 데이터와 AI 운용 파라미터의 상관 관계를 분석 및 학습하는 딥러닝을 활용했다. 그 결과 다양한 무선 환경과 서비스 특성을 예측, 체감 품질 향상을 위한 최적의 파라미터를 자동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양사는 최적화 AI 모델에 적용하는 파라미터를 다양화하고 트래픽 패턴이 빈번하게 변하는 지하철에도 확대 적용하여 추가 학습 및 검증을 진행 중이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AI를 접목해 개별 기지국의 잠재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통신·AI 융합으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의 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쟁 속 건진 ‘통신·AI·빅테크’…과방위 국감 “절반 수확”

지난 7일부터 약 3주 동안 진행한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주로 다루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선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를 둘러싼 현안을 놓고 격한 갈등을 빚었다. 다만 통신·인공지능(AI)·빅테크 규제 등에 대해선 '송곳 질의'도 나타나 수확이 전혀 없진 않다는 평가다. 27일 정계와 ICT업계에 따르면 올해 과방위 국감은 전반적으로 냉·온탕을 오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야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2인 체제의 위법성과 KBS 사장 선임 등을 놓고 부딪치다가도 통신·과학기술 현안 질의에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4세대 이동통신(LTE)-5세대 이동통신(5G) 역전 현상 △AI 산업 육성 방안 △구글·애플의 인앱결제 논란과 망 사용료 분담 회피 등 현안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가장 화두가 된 단통법 폐지에 대해선 통신 3사 모두 소비자에게 돌아갈 이익이 크다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급격히 추진할 경우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이해관계자 간 폭넓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폐지안 중 자료제출 의무 조항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론을 펼쳤다. 해당 조항엔 통신사가 제출자료를 작성할 때 단말기 제조사로부터 받은 장려금 규모를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에 대한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어 관련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LTE와 5G 요금제 간 역전 현상 문제에 대해선 개선 의지를 밝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영섭 KT 대표는 “LTE와 5G 요금제를 통합해 하나의 요금제로 출시해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 산업 육성에 대해선 인프라 확보와 생태계 확대 방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여야는 데이터센터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과 AI 기본법 제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 장관은 “엔비디아의 GPU로 데이터센터를 만들면서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규제 역차별 문제도 화두였다. 과방위는 이번 국감에서 빅테크가 국내에서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해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망 사용료 분담과 같은 사회적 의무는 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질타했다. 김 대표는 구글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망 사용료를 받는 건 당연한 이치“라면서도 “구글이란 거대한 기업과 힘의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법인세 회피 의혹과 관련해선 세금을 부과할 수 없는 원인인 구글 아시아본부의 위치를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구글이 한국에 온다면 국회는 여러 가지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통위를 둘러싼 여야 정쟁에 방송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8일 과기정통부 국감에서 인터넷TV(IPTV)·케이블TV(SO)·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가 방송채널(PP)사용사업자에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의 하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게 전부였다. 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는 방송통신발전기금 개편 및 송출수수료 갈등, 통합미디어법 제정, 전반적인 규제 체계 재정립 등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실종됐단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나 AI 산업 육성과 같은 분초를 다투는 현안 처리에 탄력이 붙었단 점에선 고무적"이라며 “방통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미디어 정책 제언보단 막말과 욕설이 난무한 언쟁으로 파행을 빚으며 위원회 품격을 떨어뜨린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024 국감] 빅테크 망 무임승차 도마위…“정부-국회 같이 해결해야”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법인세와 망 사용료 납부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다시 나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빅테크의 망 무임승차 해결 의지가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유 장관은 “해당 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김영섭 KT 대표에게도 구글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는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망 사용료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도 “구글이란 거대한 기업과 힘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구글코리아가 한국에서 발생한 앱마켓 수익을 싱가포르에 있는 구글아시아퍼시픽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해외 기업에 대한 주요 과세 근거는 고정 사업장인데, 해당 법인이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어 세금을 부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에게 “한국이 (올해 8월까지) 구글플레이 누적 소비자 지출 3위, 다운로드 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태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앱 시장인 셈인데 한국에 사무소를 두는 게 맞지 않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사장은 “여러 요소를 갖고 결정하는 것이란 답변을 (본사로부터) 들었고, 일본·대만 같은 국가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노력하고 있다"며 “아시아 허브(Hub)는 한 곳이기에 하나 있는 허브를 한국에 배치할지에 대한 결정은 상당히 중요하고 오래 걸리는 것이란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가장 많은 누적 사용자 지출을 기록한 일본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재차 묻자 김 사장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수진 의원은 “다른 국가에서 어떻게 하는지 찾아보니 당사자 간 계약이 깨지면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놨다"며 “지금까진 기업 일이라 정부가 방치한 게 맞지만, 국회와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7~8일 이틀간 진행된 국감에서 빅테크의 시장 독점 지위 남용 행위를 집중 질타했다. 특히 국내에서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해 점유율과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는 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구글·애플 등 기업은 법인세 납부 축소 의혹과 함께 로컬 인터넷사업자(ISP)와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CP)간 망 사용료 분담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시 김 사장은 “제가 이해하고 있는 바로는 인터넷에 최초 접속할 때 접속료를 내면 그 다음에 데이터는 어디든지 흐를 수 있게 하자는 게 국제적 협의로 안다"며 “해저 케이블 등 다른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이것들이 국내 ISP와 저희 간 사적 계약에 의해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답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024 국감] KT 김영섭 “최대 주주 된 현대차, 경영 개입 안해”

김영섭 KT 대표가 최근 1대 주주로 부상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김 대표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외이사 8명 중 현대차 추천 이사 2명은 제외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KT의 최대 주주 자격을 얻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월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국민연금공단이 KT 지분 288만4281주(1.02%)를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8.53%에서 7.51%로 줄었다. 이에 따라 지분 7.89%을 갖고 있던 현대차그룹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공익성심사 결과 KT의 최대 주주 변경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추가 주식 취득 없이 비자발적으로 최대 주주가 됐고, 단순 투자 목적 주식 보유로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만으로는 실질적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현 의원은 현대차가 KT의 경영에 확실히 개입하지 않기 위해선 현대차 추천 사외이사들의 KT 이사회 활동을 중단시켜야 하지 않냐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진행된 과방위 국감에 출석한 김승수 현대차 부사장이 경영 개입 계획이 없다고 언급한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사회는 사업 목표 설정이나 포트폴리오 조정, 조직 신설 등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만들어진 사내 규정에 의하면 현직 대표는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할 수 없다"고 답했다. KT의 최대 주주 변경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현대차가 8%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에 일상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판단, 체계적인 검토·분석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재미와 감동, 낭만까지 잡았다…넥슨 아이콘 매치 눈길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날 등 다양한 팀의 유니폼을 입은 축구 팬들로 가득했다. 이젠 축구화를 벗은 레전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전을 펼치는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를 관전하기 위해서다. 대회 첫날인 19일 진행된 전야제 성격의 '이벤트 매치'에선 게임을 연계한 오프닝과 이색 대결, 전술 훈련이 진행됐다. 선수들은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로 나뉘어 이색 경기를 펼쳤다. △1 vs 1 대결 △파워 대결 △슈팅 대결 등 3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미니 게임은 현역 시절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선수들이 출전해 '리턴 매치'를 벌였다. 이후에는 가벼운 워밍업 훈련 공개 및 추첨을 통해 선발된 30명의 팬들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 등을 해주는 팬서비스도 진행했다. 1 vs 1 대결은 골을 넣으면 공격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FC 스피어 소속으로 출전한 2002 레전드 이천수가 한 골을 넣었지만, 이후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의 선방에 막히며 실드 유나이티드에 승리를 내줬다. 이어진 파워 대결에서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야야 투레가 드로그바를 상대로 7개의 패널을 격파하며 실드 유나이티드가 이겼다. 마지막 슈팅 대결은 델 피에로가 현역 시절을 연상시키는 환상적 프리킥을 선보이는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FC 스피어'가 승리했다. 다음날 진행된 '메인 매치' 현장은 6만4210명 현장 관중의 응원과 함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전·후반 풀타임 결과 실드유나이티드가 FC스피어를 4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아이콘 매치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구성해 화제를 모았다. 먼저 게임 'FC 온라인'의 카드팩 개봉 시 연출을 현실로 구현해 선수들을 조명하는 오프닝을 진행했다. '메인 매치' 전 양팀의 공격 방향과 선축 우선권을 정하는 코인 토스 진행자로 박정무 넥슨 FC그룹장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제작된 코인에는 '세상에없던매치킥오프' 문구를 담은 게임 쿠폰도 삽입해 신선함을 더했다. 특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밟는 장면은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후반 40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과 함께 교체 투입된 직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그 순간 경기장에는 박지성의 응원가였던 '위송빠레'를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때 중계 카메라엔 박지성의 첫 프로팀이었던 일본 J리그 교토 상가 FC(구 교토퍼플 상가)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2000년 6월 J리그1에 있던 교토에 입단해 3시즌 동안 활약했다. 2002년에는 천황배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계약이 만료되자 무보수로 결승에 출전, 역전승을 이끈 바 있다. 밴드들도 현장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19일 이벤트에선 FC 온라인의 대표 배경음악 '라디오'를 부른 밴드 트랜스픽션이 공연을 했다. 20일 '메인 매치' 전반전 직후 휴식 시간엔 FC 온라인의 또 다른 배경음악인 '타임-붐'을 부른 밴드인 올타임로우가 공연에 나섰다. 관중석에선 이 노래에 맞춰 떼창이 나오기도 했다. 양일간 열린 이벤트의 누적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 수는 약 360만명을 기록했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약 27만명이었다. 이 이벤트 경기를 단독 중계한 방송사인 MBC의 TV 중계 시청률은 3.5%를 기록해 화제성을 입증했다. 유니폼과 머플러 등 아이콘 매치 굿즈도 전량 매진됐다. 박 그룹장은 “이번 행사는 상상과 게임에서만 가능했던 전 세계 레전드 선수들의 축구 경기를 선보이며 유저와 축구 팬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축구와 게임을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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