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신설 자회사 전출 신청 기한을 1주일가량 연장했다. 특별희망퇴직 마감일까지 추가로 전적 전출을 희망할 경우,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신청률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KT에 따르면 내년 설립 예정인 △KT OSP △KT P&M(이상 가칭) 등 자회사 2곳에 대한 전출 신청 기한을 이달 28일에서 다음달 4일로 연장했다. KT는 지난 21~24일, 25~28일 두 차례에 걸쳐 신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통신업계에선 KT의 온라인 접수 페이지엔 전출 신청 마감일이 12월 31일까지로 명시돼 연장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해당 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기한 마감에 대한 별도 안내 없이 자회사 전출 여부에 대한 동의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처음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할 때부터 기한을 올해 말로 설정했으며, 연장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유관부서 협의를 통해 특별희망퇴직 마감일인 다음달 4일까지 신청 기한을 늘리기로 했다. 이날 오후 4시쯤엔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자회사 전출 대상자들과 긴급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잔류를 희망해 전출이나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KT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회사 전출 신청률이 높지 않아 추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KT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OSP·P&M 등 2개 자회사를 신설, 임직원 약 3700명을 이동시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P&M은 국사 전원시설의 설계·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 유연한 업무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다수 노조인 KT노동조합(1노조)이 반발하자 협상을 거쳐 전출 대상자의 보수·복지 조건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2개 자회사는 내년 1월 설립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