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침체기에 빠져있던 이케아코리아가 올해 첫 서울권 도심형 매장을 출점하며 성장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31일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4월 17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국내 5번째 신규 매장을 개점한다. 국내에 이케아코리아가 새 점포를 개장하는 것은 5년 만이다. 수도권·지방권에 집중된 기존 대규모 매장들과 달리 처음으로 서울권에 선보이는 정식 점포인 점이 특징이다 이케아가 매장 전략에 변화를 준 이유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권 내 첫 도심형 매장으로 고객 접근성을 넓히기 위함이다. 입점 형태도 이케아 특유의 블루박스 모양의 단독매장이 아닌, 복합 시설인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에 연면적 5만8711㎡(약 1만7760평) 규모로 들어선다. 대형마트·영화관·각종 쇼핑몰과 외식 브랜드도 함께 입점해 추가 집객 효과도 예상된다는 업계 분석이다. 사업 초기와 달리 국내 가구 소비 흐름의 변화로 사업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강동점 흥행 여부는 이케아코리아에게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이케아코리아는 임대료가 저렴한 도심 외곽지역에 매장을 출점하고, 각종 가구·소품으로 꾸며놓은 쇼룸과 레스토랑·카페 등을 접목시킨 체험형 공간을 내세웠다. 여기에 구매자가 직접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 가구 위주로 판매하며 제조·유통 비용을 절감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호응을 받았다. 다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시장 구조가 급변하며 성장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설치를 앞세운 쿠팡·오늘의집 등 이커머스 위주로 홈퍼니싱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케아코리아의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몇 년 간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전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상품 검색과 구매가 가능하도록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경기 평택 지역에 건립할 예정이던 대규모 복합물류센터 투자 계획 철회한 것도 옴니채널 전략의 하나다. 외부에 물류센터를 유치하는 대신 매장별로 풀필먼트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온·오프라인 연계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도다. 특히, 이케아코리아는 강동점 개장 전부터 “옴니채널 전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 상태다. 향후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고자 기존 체험형 매장 구색에 높은 접근성을 확보한 강동점의 장점을 더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서울권 첫 매장 출점을 발판으로 실적 회복세에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지점이다. 이케아코리아는 2021년(회계연도 2020년 9월~2021년 8월) 6872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국내 진츨 8년 만인 2022년(2021년 9월~2022년 8월) 6223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2021년 9월~2022년 8월)에도 6006억원의 매출로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2023년 9월~2024년 8월)에는 6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면서 회복세를 되찾았다. 옴니채널 강화와 함께 대대적인 제품 값 인하로 가격 경쟁력을 되찾으면서 실적 반등으로 연결시킨 것이 주효했다. 실제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1200개 제품 가격을 내렸으며, 올 2월에도 173개 제품 가격을 추가 인하했다. 과감한 전략 수정으로 침체기 탈피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매장 출점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6개 점포를 세운다는 청사진를 제시했지만, 조만간 선보일 강동점을 포함해도 5개가 고작이다. 앞서 신설 계획을 예고한 계룡점·대구점은 무산된 상태다. 향후 출점 계획과 관련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장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