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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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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밖으로 나온 건기식, 편의점도 꿰어차나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3000~5000원에 출시돼 화제를 모았던 건강기능식품이 편의점으로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건기식 시장의 판로 재편이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동아제약과 협업해 이달 중 동아제약의 건강식품 '비타그란' 4종과 '아일로카무트효소' 1종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에 동아제약 이외의 주요 제약사들과도 편의점에 특화된 건강식품 출시를 논의할 방침이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 이중제형 혼합음료 등 건강관련 식품은 판매돼 왔지만 건기식 출시를 추진하는 편의점은 CU가 처음이다. CU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관련 제품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 식품을 넘어 건기식으로 상품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CU는 건강식품 카테고리의 전년대비 매출증가율이 2021년 5.3%, 2022년 27.1%, 2023년 18.6%에서 지난해에는 137%로 급증했다. 이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호응이 높은 이중제형(알약+액상) 혼합음료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건강식품 매출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CU는 지난해 말 K-푸드 특화 편의점으로 오픈한 서울 중구 명동역점에 '건강식품 특화존'을 설치하고 소비자 반응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테스트 운영에 들어갔다. 13일 기자가 직접 둘러본 명동역점 건강식품 특화존은 △동아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HK이노엔 △삼양사 △KGC인삼공사 등의 건강관련 제품 30여종이 진열돼 있었다. 우선 △동아제약 '모닝케어 간솔루션' △HK이노엔 '컨디션 스틱' 등 숙취해소제와 △유한양행 '비컴플 마그네슘' △대웅제약 '밀크씨슬 파워샷' 등 이중제형 혼합음료 제품 등 20여종의 기존 편의점 효자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더해 종근당 '이뮨 듀오 밀크씨슬 트리플샷', 종근당 '혈당컷 다이어트', 동아제약 '비타그란 비타민C 츄어볼' 등 몇몇 건기식이 시범 도입됐다. CU측은 대부분의 상품이 3월 한달간 1+1 또는 2+1 행사를 하고 있어 소비자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매장에서 만난 명동역점 직원은 “건기식 제품은 현재 이곳에만 들어오고 있다"며 “종근당 멀티비타 부스터샷은 가격부담이 적고 먹기 편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동아제약의 비타민 츄어블, 종근당의 혈당컷 다이어트 정제 등 다양한 영양 성분과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고객의 이목을 끌면서 지난달 명동역점의 건기식 일평균 매출은 지난해 말 도입 초기에 비해 4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다이소 건기식 출시의 경우 약국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 탓에 약사들이 '그동안 약국이 폭리를 취해 왔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반발했지만, 편의점 건기식의 경우 1인가구 등 편의점 고객층에 맞춰 소분 판매하고 가격도 약국과 큰 차이가 없어 비교적 순조롭게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측은 아직 제약업계와 약사업계간의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협의 일정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다이소 건기식 출시 논란과 관련해) 제약업계와 약사단체의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 추가적인 제약사와의 협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며 “명동역점의 테스트 운영을 통해 시장의 실수요를 파악하고 향후 진행 상황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공학대, 산학협력으로 건설기계 인재 양성

한국공학대학교(한국공대, 총장 황수성)는 HD현대건설기계·구미대학과 건설기계 분야 미래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2일 충북 음성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교육센터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세 기관은 △건설기계 전문인력 양성 △산학협력 및 연구지원 △국제 협력 △기술개발 및 사업화 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산업현장 맞춤형 실무형 인재 육성을 선도해 온 한국공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실무 중심의 교육과 기업 맞춤형 훈련을 통해 청년들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기술을 익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황수성 한국공대 총장은“건설기계 산업에서도 AX(인공지능 전환), DX(디지털전환) 같은 기술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단순한 인재 양성을 넘어 연구지원까지 각 기관이 힘을 합쳐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도 “산업 맞춤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공대는 4500여 개 기업과 협력하는'엔지니어링하우스(EH)','가족회사 제도' 등을 운영하면서 산학협력 강화와 차별화된 공학교육 모델 구현에 힘쏟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코이카, 중남미 ‘K-원조’ 든든해진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장원삼 이사장이 취임 후 처음 중남미 지역을 돌며 'K-원조(개발협력) 지역 확대'를 위한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코이카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이달 2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과테말라·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4개국을 순회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장 이사장이 지난 2023년 7월 취임한 후 첫 중남미 일정일뿐 아니라 공적개발원조(ODA) 거점지역을 기존 남미 지역에서 중미·카리브 지역으로 확대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코이카는 설명했다. 가장 먼저 2일 멕시코에 도착한 장 이사장은 알레한드라 델 모랄 멕시코 국제개발협력청(AMEXCID) 청장과 '삼각협력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삼각협력 파트너십은 2개 이상의 공여국이 협력해 1개 또는 여러개 수혜국을 지원하는 원조 형태로, 코이카는 멕시코와 협력해 쿠바 등 중미·카리브 지역에서 경제, 기후, 디지털 등 격차를 해소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장 이사장은 2번째 방문국인 중미 국가 과테말라에서는 지난 5일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을 만나 양국간 개발협력 강화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면담에서 아레발로 대통령은 “도로, 철도, 공항, 항만 확충을 통해 산업과 관광을 활성화하고 법치와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과테말라 발전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풍부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 역시 “중미·카리브 지역의 개발,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격차해소 등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코이카는 지난해까지 총 8431만달러(약 1200억원)를 과테말라에 무상원조 해왔으며 과테말라 수도권 교통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을 비롯해 치안 강화를 위한 경찰 교육시스템 개선사업, 기후변화대응 역량강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장 이사장은 기존 중점협력국인 콜롬비아와 페루를 각각 순차 방문해 엘레오노라 베탄쿠르 곤잘레스 콜롬비아 국제협력청(APC) 청장 등 양국 관계자들과 개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페루 쿠스코시 폐기물 관리사업 현장 등 현재 진행 중인 원조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중남미 지역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독립국가연합(CIS)과 함께 코이카의 글로벌 4대 개발협력 거점지역으로, 우리 정부 ODA 사업의 약 17%가 중남미 지역에 투입되고 있다. 이 중 '중점협력국'으로 분류된 콜롬비아·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등 4개국에 ODA 예산이 집중 투자되며 현지 주민에게 한국의 위상과 호감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장원삼 이사장은 그동안 남미지역에서 거둔 성과를 중미·카리브 지역으로 확대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총칭)' 지역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북반구 선진국과의 격차를 해소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번 이사장의 순방을 계기로 중남미에서 지역적 상황에 특화된 협력 수요를 확인하고 그에 맞춘 전략적 ODA를 추진해 기존 남미 중심의 개발협력 범위를 중미·카리브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오아시스마켓, 대전에 새벽배송 ‘서비스권역 확대’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오는 17일부터 대전지역에 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 오아시스마켓은 13일 “대전지역 새벽배송으로 대전 시민들도 밤 11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충청권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이 아산, 천안, 청주, 세종에 이어 대전으로 넓어졌다고 회사를 설명했다. 지난 2021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오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은 충청지역 강화로 중부권 새벽배송망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섰게 됐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천안, 아산, 세종 지역의 새벽배송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해 충청권 서비스 확장을 검토했다"면서 “특히, 대전의 친환경 장보기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새벽배송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부터 새벽배송 지역 확대를 본격화하기로 하고, 상반기 내 전국 단위 새벽배송 구축을 위한 물류센터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홈플러스 최대할인행사 연장…현금확보 ‘총력전’

기업회생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연중 최대 할인행사 '홈플런' 운영기간을 연장하며 현금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1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종료 예정인 연중 최대 할인행사 '홈플런 이즈 백'을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앵콜! 홈플런 이즈 백'으로 연장한다. 이번 앵콜 홈플런 행사에서는 육류·과일·식료품 등 직전 홈플런 행사때 호응을 얻었던 상품을 중심으로 반값할인·1+1 행사 등을 지속해 선보이고, 전국 27개 점포에서는 주요 패션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몰빵데이 시즌1' 행사도 병행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홈플런은 행사기간 중이던 지난 4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생신청이 발생했음에도 고객 호응이 높았다.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홈플런 행사와 매출 규모가 비슷하고, 고객 수는 오히려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생절차 신청 초기 동서식품 등 일부 납품업체가 납품중단을 결정하기도 했지만, 동서식품을 포함한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주요 식품사와 납품 합의가 이뤄지는 등 상품 공급이 원활했던 점도 홈플런 1차 행사 성과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반값할인 수준의 파격 할인행사를 연중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소비자 호응과 현금창출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매출이 전년보다 약 1000억원 늘어난 약 7조300억원으로, 2019년 7조3000억원 이후 5년만에 7조원대를 회복한 동시에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영업손실이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2021년(1335억원 영업손실) 이후 4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납품업체 물품대금 및 임대점주 정산금) 순차 지급 방침에 따라 후순위로 밀려 대금 지급이 지연된 업체에 긴급운영자금 대출이자도 지급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출 항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더욱이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향한 정치권·금융권·노조의 불신에 더해 향후 정산 지연으로 영세·중소 협력업체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사회적 이슈로 불거져 소비자마저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를 포함해 금융사 및 입점업체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불러 홈플러스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커머스 부상 등 대형마트 업계 전체가 위기이지만 특히 홈플러스는 대주주 MBK가 자산매각 등 비용절감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켜 왔다고 보고 원활한 회생을 위해서는 대주주인 MBK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투자자와 소비자 신뢰회복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가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향후 회생절차를 핑계로 매장폐점, 자산매각, 대량해고 등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나 대량해고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지급이 지연되는 협력사는 긴급운영자금을 대출받을 경우 그로 인한 이자비용도 지급해 협력사와 임대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현장] 홈플러스, 할인행사 북적이지만 입점사들 ‘불안’

홈플러스가 지난주 전격적인 기업회생 신청으로 유통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기업회생 발표 뒤 주요 납품기업들이 제품 납품을 중단했다가 홈플러스측의 대금지급 약속으로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납품 협력사와 임대업체들은 결제 지연을 우려하는 불안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주를 넘기고 홈플러스 매장의 분위기와 입점업체의 사정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강서점을 포함해 홈플러스 전 매장은 현재 연중 최대 할인행사 '홈플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표면상 기업회생 신청 이전의 매장 정상운영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일단 강서점에는 납품이 중단돼 진열대가 비어있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2층 '메가푸드마켓'의 전체 진열대 중에서 상품이 소진돼 진열대가 비어있는 품목은 오뚜기 국물요리 '서울식 설렁탕', 남양유업 어린이 간식 '우리아이 처음먹는 감자얌얌'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서울 동대문구 홈플러스 동대문점 역시 '오뚜기죽' 등 극소수의 제품만 진열대가 비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강서점 직원은 “오늘은 매진됐지만 내일 또는 물류차량 일정에 따라 모레 들어올 예정"이라며 “납품 중단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대문점 직원은 “목요일부터 할인행사가 전환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진열대가 비어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엔 데일리 브리핑 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삼성,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삼양, 오뚜기, 남양, 동서, 팔도 등 주요 협력사들과 납품 합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주요 협력사들과 납품 합의가 이뤄졌으며 다른 협력사들과도 속속 합의가 완료되고 있어 곧 상품 공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강서점을 찾은 고객들 역시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홈플런 이즈 백' 기간동안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평일임에도 꽤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강서점 매장 내 LA소갈비 반값할인 행사에 줄을 서 있던 30대 부부 고객은 “행사 기간동안 계란 등 싸게 파는 품목이 많아 일주일치 장을 보러 왔다"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과 관련해 알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런 행사 효과로 이달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 개시 직후 홈플러스가 밝힌 가용 현금잔고 3090억원과 합치면 6000억원 가량을 물품대금 등 변제에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매달 납품업체와 임대점주(테넌트)에게 정산하는 대금은 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임대점주는 식품·외식·의류·안경 등 약 8000곳에 이르며 이들의 상당수는 매달 임차료 등을 제외한 매출액을 홈플러스로부터 정산 받는 방식으로 영업활동을 한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권'은 상환이 유예됐지만 납품업체에게 지급하는 물품대금과 임대점주에게 정산하는 대금인 '상거래채권'은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에게 우선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납품업체와 임대점주에게 정산해 줄 자금은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번 주 예정된 협력사 및 임대점주에 대한 대금 지급계획 발표를 앞두고 정산 지연을 우려하는 입점업체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금융채권 상환유예에 따른 금융사들과의 갈등을 비롯해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불신, 홈플러스의 적자지속과 대형마트 영업환경 악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앞으로 정산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대문점의 한 생활용품 임대점주는 “나는 아직 대금 정산을 못 받은 것은 없지만 주변에 정산을 못 받은 임대점주가 많다"며 “홈플러스로부터 간략한 안내 문자를 받은 적이 있지만 정산이 지연돼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협력사 및 임대주들에 대한 상세 지급계획을 수립해 전달하고 정확한 지급 계획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금 지급이 지연돼 협력사가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경우 그로 인한 이자비용도 지급해 협력사와 임대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블록버스터 4개 챙긴 셀트리온, 매출 5조 ‘청신호’

셀트리온이 올해 들어서만 4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4개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규모만 총 20조원에 육박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 5조원 목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천식·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전체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한 옴리클로는 미국에서 처음 허가를 받은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일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과 교차 처방이 가능한 '상호교환성(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라는 점에서 향후 빠른 시장안착 및 오리지널 시장점유율 잠식이 기대된다. 노바티스가 개발한 졸레어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6조원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 중 미국 시장규모만 3조7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1월 로슈가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에 대해 FDA 허가를 획득했다. 악템라 역시 글로벌 매출 4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어서 이달 초에는 암젠이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성분명 데노수맙)와 역시 암젠의 골거대세포종 치료제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 '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에 대해 각각 FDA 허가를 획득했다.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성분은 같지만 적응증이 다른 별개의 의약품으로, 두 제품의 합산 매출은 약 9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지난 2016년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에 대해 처음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한 이후 지금까지 총 11개의 FDA 허가 품목을 보유하게 됐다. 그 중 올해 들어서만 4개 품목을 허가받았으며 이들 4개 품목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 성장세가 주목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미국에서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허쥬마 △트룩시마 △베그젤마 △앱토즈마 △스토보클로 △오센벨트 △옴리클로 등 제품 11종의 오리지널 의약품 글로벌 시장규모만 약 123조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 유럽 등에서 각각 11종 이상의 제품을 확보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을 확보해 연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업계는 미국 바이든 정부에 이어 트럼프 정부도 자국민 약가부담 경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만큼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주요국에서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 승인을 잇따라 획득하며 자체 제품 개발역량을 재입증하고 있다"며 “남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허가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한편 허가 받은 제품이 시장에 조속히 정착해 매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홈플러스 “재무지표 개선중”…‘유동성 위기’ 진화 안간힘

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회생 신청 이후 불거진 유동성 위기 논란에 대해 해명 입장문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9일 '신용평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사업성과와 재무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고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홈플러스는 입장문에서 “지난해 신용평가시 전년대비 주요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중장기 사업기반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향후 매출 및 영업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이번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재무지표 측면에서는 전년대비 매출이 약 1000억원 늘어나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증가한 것은 물론 지난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도 462%로 전년대비 약 1500%나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지표 측면에서는 2022년부터 선보인 식품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점포 매출이 연평균 20% 증가하는 등 위축됐던 오프라인 매장 재활성화에 성공했다"며 “멤버십 회원 수가 1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재무지표와 사업지표 모든 부분에서 큰 개선이 이뤄졌고 슈퍼마켓 사업부문의 매각도 진행 중이었던 만큼 이번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신용평가 결과 예상과 달리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함에 따라 단기자금 확보에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협력사와 임대점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긴급히 회생 신청을 준비해 휴일이 끝나는 4일 바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이밖에 홈플러스는 '국민연금공단이 홈플러스 보통주 가치를 0원으로 평가해 홈플러스 기업가치가 0원이 됐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평가된 부동산 자산만 4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약 2조원의 금융부채보다 자산이 많은 기업"이라고 강조해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홈플러스가 3조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고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300억원을 대출받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홈플러스는 상품을 매장과 온라인에서 현금 판매하기 때문에 대규모 외상매출채권이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대출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신용평가 결과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공시하고 이어 지난 4일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관련 이슈를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후 외식·식품 등 일부 협력업체들은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중단하거나 매장에 상품 납품을 중단하는 등 변제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총 가용자금만 6000억원을 상회해 일반상거래 채권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혀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와 같은 미정산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애쓰고 있다. 홈플러스는 “당초 이러한 상황까지 오지 않도록 해야 했으나 이런 결과로 이어지게 돼 깊이 사과드린다"며 “하루라도 빨리 상거래채무의 결제를 포함해 모든 부분을 정상화하고 금융채무를 회생 계획에 따라 모두 변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컬리, 첫 에비타 흑자…상장 재도전 나설까

식품·뷰티 전문 이커머스 기업 컬리가 지난해 창립이래 처음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흑자를 달성하고 올해에도 실적개선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소비부진과 중국 이커머스 공세 속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한 만큼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상장 재도전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956억원, 영업손실 1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5.7%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87.3% 줄였다. 특히 조정 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은 전년도 1077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37억원 흑자로 창립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에비타는 영업활동을 통한 실제 현금 창출력과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컬리가 사용하는 조정 에비타는 에비타에서 일회성·비경상 지출을 추가로 조정해 영업활동 성과를 좀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이러한 실적개선은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추진한 투트랙 전략이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컬리는 마켓컬리와 뷰티컬리가 고르게 성장해 전체 거래액(GMV)이 2023년 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1148억원으로 12% 증가했으며,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 누적 가입자 수도 2023년 8월 출시 이후 지난해 9월 100만명, 같은해 12월 140만명을 넘어섰다. 내실 측면에서는 기존 서울 송파 물류센터를 폐쇄한 동시에 경기 김포·평택, 경남 창원 물류센터에 자동화공정을 확대하는 등 물류 효율성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컬리의 실적개선은 지난해 고물가와 소비부진,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매출 40조원을 돌파한 쿠팡과 마찬가지로 직매입 비중이 90%를 넘고, 유통 전과정에 걸친 100% 콜드체인 시스템 등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어 가격 및 물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컬리가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상장에 재도전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컬리는 지난 2022년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지만 불황 등 여파로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이듬해 1월 상장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IPO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을 진행 중인 컬리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IPO 예상기업은 15~20개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공모 금액도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컬리는 우선 올해 실적 개선에 주력하며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컬리는 올해 본업인 마켓컬리와 뷰티컬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마켓컬리의 경우 대표 자체브랜드(PB)인 KF365와 KS365, Kurly's 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올해 불고기 등 가정간편식(HMR) 상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다. 뷰티컬리는 지난해에 이어 인디브랜드 등 신상품 브랜드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기존 30~40대 여성 고객을 위한 제품군을 늘리고 젊은층 유저의 신규 유입을 늘리는 한편 올해에도 멤버십 가입자를 늘리는데 힘쓸 계획이다. 업계 일부는 컬리가 에비타 흑자에 이어 영업이익 흑자 구조까지 완전히 정착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상장 재도전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컬리 역시 당장 상장 재도전에 나설 계획은 없음을 강조하고 우선 실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신중한 모습이다. 컬리 관계자는 “(IPO)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는 중"이라며 “올해에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유통가 ‘골드바’ 열풍…경품 이벤트 봇물

안전자산 금에 대한 선호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대규모 금 경품 이벤트를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봄철 신학기를 맞은 학생, 신혼부부 등을 겨냥한 패션, 뷰티 할인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통업계는 금 경품을 '미끼'삼아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되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총 1억2000만원 상당의 '골드바' 경품 이벤트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동안 현대백화점·현대아울렛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에서 5만원 이상 구매시 참여할 수 있으며 중복 참여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이 대규모 경품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통큰 경품 규모가 눈길을 끈다. 전체 응모고객 중 6명을 추첨해 1등 1명에게 골드바 100돈(375g), 2등 2명에게 각각 골드바 50돈(187.5g), 3등 3명에게 각각 골드바 10돈(37.5g)을 증정한다. 7일 현재 1돈에 약 52만원인 금 시세를 감안하면 총 1억2000만원에 상당하는 규모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원티비' 개국 10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골드바, 현금, 적립금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롯데홈쇼핑 앱에서 매일 1만원 이상 구매 후 '롯홈로또' 뽑기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응모권을 제공하며 매일 1회 응모할 수 있다.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순금 골드바(5명) △실버바(15명) △현금 50만원(30명) △커피 상품권 1만원(2000명) △적립금 3000원(5000명) △1000원 할인쿠폰 등을 증정한다. 앞서 지난 1월 갤러리아백화점은 2025년 신년 이벤트로 2025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시그니처 골드바' 3개(3돈)를 선착순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했고, 같은달 편의점 이마트24는 추첨을 통해 총 5명에게 골드바 5돈을 증정하는 '황금 선물 대잔치'를 개최했다. 이밖에 NS홈쇼핑은 추첨을 통해 '푸른 뱀 골드바 18.75g'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을사년 복 받아윷' 이벤트를 개최했다. 업계는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선호 심리를 활용한 금 경품 행사가 역설적으로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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