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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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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혼 가전 ‘비스포크 러그’ 캠페인,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대상

삼성전자는 신혼 가전 캠페인 '비스포크 러그'가 '2024년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신혼집 가전 배치가 고민인 예비 신혼 부부를 위해 가전 제품의 실제 바닥과 동일한 사이즈의 러그를 제작해 바닥에 미리 가전을 깔아보고 배치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기획한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삼성 신혼가전과 예비 신혼 부부를 연결하는 새로운 미디어로 '비스포크 러그'를 제안해 소비자들의 일상에서 '삼성 신혼가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생애 처음으로 가전을 구매하는 신혼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인 '우리 집에 잘 맞을지'에 대해 '비스포크 러그'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솔루션을 제시했고, 판매까지 연계한 D2C(Direct to Consumer) 태그로 소비자 접점 채널을 한층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비스포크 러그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TV △공기 청정기 △에어 드레서 등 대표 신혼 가전 제품 중 7개 품목을 선정해 총 10종으로 제작됐다. 러그에는 912/697(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키친핏)·380/406(비스포크 큐브 에어)·445/595(비스포크 에어 드레서) 등과 같이 제품의 상세 규격이 적혀 있어 실제 공간에 가전을 배치했을 때의 동선이나 구조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비스포크 디자인을 반영한 러그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며 신혼집 꾸미기에 진심인 예비 부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비스포크 러그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다가 제품 구입을 원할 경우, 러그에 부착된 D2C 태그를 통해 제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를 연계한 점도 특징이다. D2C 태그에 있는 QR 코드를 스마트 기기로 인식하면 삼성전자의 자사몰인 삼성닷컴으로 연결돼 해당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제9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취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회원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정기 총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제9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선임됐다. 최 신임 협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임기동안 협회 임직원·회원사와 협력해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가 설립된 2007년은 LCD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한국 LCD가 거의 자취를 감췄고 OLED 종주국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OLED는 여전히 큰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산업으로,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폴더블·IT·XR·자동차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해 더 세분화 되고 고도화 된다면 스마트폰·TV 중심의 지난 10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산업계 뿐 아니라 학계·정부 등 생태계 모든 플레이어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협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산학연이 힘을 모아 폴더블·롤러블·올레도스·레도스·투명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고, 이렇게 개발한 기술 자산과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법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수 인재를 키우고 이들이 미래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저탄소 요구에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녹색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말했다. 한편 협회는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회원사간 유기적인 협력과 정부 지원 확대를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이 더 큰 성장과 발전 할 수 있도록 총회에서 확정된 2024년 사업 계획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 자리에서는 올해 사업 계획과 수지 예산(안), 신규 임원 선임(안) 등을 의결됐다. 또한 정기 총회에 앞서 개최된 올해 제1차 이사회에서 정부와의 협업 채널 구축과 지원 전략 마련을 위해 협회 내 '무기 발광 디스플레이 분과위원회' 설립(안)이 통과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가 1조9000억?…“먹고 탈 날라”

최대 1조9000억원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국내 4개 항공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재무상 여력이 부족해 실제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는 지난 5일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고·에어인천 등 4개사에 롱리스트 선정 사실을 통지했다. 지난달 28일 4개사의 인수 의향서(LOI)를 마감한지 6일 만이다. UBS가 4개사에 제공한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관련 자료에는 기재 보유 현황과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간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000억원과 영업이익 1500억원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000억원에 이르는 부채까지 포함하면 자산은 70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는 현재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기 3대를 포함해 총 11대를 운용 중이다. 통상 항공사 매각 가격은 상각 전 영업이익에 4.5에서 5배를 곱한 다음 부채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해낸다. 이 같은 계산식에 입각하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가격은 최소 1조7500억원에서 최대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가격이 예상되자 항공업계에서는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 화물 운임 대세 상승기였던 2022년 4분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1240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700억원 가량이 화물본부의 몫이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아니냐는 것이다. 인수 희망 항공사들은 향후 6주 남짓한 시간을 갖고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에 대한 실사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매각 건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의 전제 조건인 만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적격 경쟁사 검증도 받아야 한다. 이는 실제 시장 내 통합 대한항공의 경쟁자로 활동이 가능한지에 대한 조처다. 하지만 이 매각 작업이 국내 4개 항공사들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응찰 회사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제주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98억원이고, 지난해 3분기 말 현금·현금성 자산·단기 금융 상품을 모두 더해도 5241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소 매각가로만 매겨도 1조2259억원이 모자란 셈이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앞서 2018년 보잉과 계약한대로 리스기를 구매기로 전환하는 데에 6조원 가까운 재원을 쏟아붓기로 돼있다. 미주 노선에 787-9 드림라이너를 띄우는 에어프레미아, 최근 부활에 성공한 이스타항공의 경우 꾸준히 기재를 들여오고 있다. 추구하는 사업 모델 자체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양측 모두 보유 기재가 10대도 되지 않아 기단을 형성했다고 볼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두 회사는 화물에 대한 운항 증명(AOC)이 없고, 사모펀드를 뒷배로 두고 있다지만 조단위 자금 조달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비상장사인 이유로 분기별 실적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2022년 영업이익은 190억500만원, 현금·현금성 자산·단기 금융 상품은 185억47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설령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들을 품는다 해도 운용 비용이 상당해 감당이 가능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객형 모델을 화물용으로 개조한 747-400BDSF 6대는 1991년부터 1999년 사이에 제작됐고, 처음부터 화물기로 만들어진 747-400F 4대는 1994년부터 2000년 사이에, 767-300F는 1996년에 만들어진 노후기다. 최소 20년, 최대 33년 된 대형기들인 만큼 감항성 유지에 유지·보수·분해 조립(MRO)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부품 수급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국내 LCC들 중에서는 가장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춘 건 사실이지만, 구매기 도입과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를 동시에 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나머지 항공사들 역시 인수전의 들러리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산업부, 제조업에 AI 입힌다…‘자율 제조 마스터 플랜’ 상반기 수립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 제조업 공정 혁신과 생산성 제고를 통한 '산업 대전환'을 위해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마스터 플랜' 수립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강경성 1차관은 이날 자율 제조와 관련한 주요 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AI와 제조업을 접목한 산업 인공지능의 사례와 발전 방향, 정책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현장에는 LG전자·LS일렉트릭·DN솔루션즈·마키나락스 관계자도 참석했다. 최근 △글로벌 패권 경쟁 격화 △공급망 안정화 △자국 중심주의 등이 부각되며 제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인구구조 변화와 제조업의 생산성, 경쟁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조업에 AI를 결합하려는 세계 각국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주요 제조업의 공정을 분석해 디지털 트윈 등 산업 데이터-AI 간 결합 시스템,공정 단계별 생산 장비 일체화·네트워크 연결, 시스템 통합을 위한 소프트웨어(SW)·알고리즘 체계 등을 중심으로 핵심 요소를 식별하고 도입 단계와 부처 간 협업 등을 담은 'AI 자율 제조 마스터 플랜'을 상반기 중으로 세울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산업 AI가 제조업 혁신에 강력한 동인이 될 것이고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필수적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황원재 LG전자 상무는 “당사는 제조 공정에 산업 AI 접목을 추진 중이며, 점차 사업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회사의 공정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미래 제조업의 경쟁력은 산업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좌우할 것으로, 지금이 생산성 혁신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제조업과 산업 AI의 융합이 시작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1차관은 “AI 자율 제조는 과거의 전통적인 생산 함수에 큰 변혁을 가져오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금년 중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제조업에 AI를 입혀 대한민국 제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사업자몰 오픈…B2B 특화 제품 200개 이상 모델 판매

LG전자는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온라인 브랜드샵 '사업자몰'을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장 환경에 맞는 제품 정보를 한 곳에서 편하게 확인하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곳에서는 TV·PC·모니터·에어컨·공기 청정기·냉장고·세탁기 등 B2B 특화 제품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모델을 판매한다. LG전자가 판매부터 배송·설치까지 직접 챙기기 때문에 고객은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제품을 다량 구매하거나 추가 문의가 있는 고객은 LG전자 직원과 1대 1 상담도 가능하다. 회사는 연내 △요식업·카페 △기업 △문화·공공 △교육 △주거·숙박 △병원 등 업종별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규모 사업자 전용 가전 구독 서비스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또 별도의 전문 설치 공사가 필요한 B2B 제품을 판매 대상에 추가할 계획이다. 고객은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우측 상단의 '사업자몰'을 클릭하면 바로 연결되며, 사업자 인증을 거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사업자몰이 소규모 사업자 고객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의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찐팬' 고객층을 확보하고 B2B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LG전자는 가전 구매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의 소상공인 고효율 기기 지원 정책에 참여해 '소상공인 특별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고객은 LG전자 사업자몰에서 제품 구매 시 다양한 혜택과 함께 복잡한 환급 신청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3000대 판매 돌파

흥행몰이에 성공한 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지난 4일부터 국내 소비자에게 순조롭게 배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사흘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흥행은 세탁 후 건조를 위해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이 세탁과 건조가 한번에 가능하며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또 세탁 용량 25kg·건조용량 15kg의 국내 최대 건조 용량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품으로, 킹사이즈 이불 빨래도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일체형 제품이면서도 고효율 인버터 히트 펌프 기반으로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해, 셔츠 약 17장인 3kg 수준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만에 빠르게 가능하다.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한 AI 허브도 눈에 띈다. 7형 와이드 터치스크린을 통해 세탁·건조 기능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스마트 기기 제어나 멀티 미디어 이용도 지원한다. 빅스비 음성 인식도 편리하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흥행을 시작으로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하이닉스 HBM 설계 연구원, 계약 어기고 美 마이크론 임원으로

사법부가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 설계 담당으로 일하다 후발 주자인 미국 마이크론으로 이직한 전 연구원에 대한 전직 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업계는 HBM 기술 경쟁이 치열함을 시사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계 내 첨단 기술 경쟁에 불이 붙으며 외국 경쟁사로의 기술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씨는 SK하이닉스에서 D램·HBM 설계 관련 업무를 맡아오다 2022년 7월 퇴사하고 마이크론의 임원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A씨는 SK하이닉스 퇴직 즈음에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2년 간 취업·용역·자문·고문 계약 등에 대한 계약을 일절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약정서에 서명까지 한 상태였다. 김상훈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 재판장은 지난달 말 SK하이닉스가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위반 시 1일당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글로벌 HBM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데, A씨가 근무 중 알게 된 지식이 경쟁사인 마이크론으로 유출되면 회사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봐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직 금지 약정 잔여 기간이 5개월 남짓한 가운데 법원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직 금지 기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에는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행 강제금을 언급하면서까지 막아선 건 법원도 HBM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이유에서다. HBM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 갈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는 복수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제고한 고성능 메모리다. AI 시장 확대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HBM은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돼왔다. SK하이닉스는 HBM3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은 50% 내외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다. 그런 상황에서 마이크론은 갑자기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5세대인 HBM3E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이후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12단 36GB HBM3E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는 등 차세대 개발·양산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판부가 결정문에는 A씨가 지득한 정보가 새나가면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같은 수준의 사업 역량을 갖출 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 반대급부로는 SK하이닉스가 비 가역적으로 HBM 경쟁력 상당 부분을 잃게 된다고 명시돼 있다. A씨를 임원으로 영입한 마이크론은 글로벌 3위 메모리 제조사다. 그간 HBM 시장 내 존재감은 사실상 없었지만 지난해 10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 시장 진출 선언에 따라 대대적인 입지 강화에 나섰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력을 빨아들여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실제 반도체 업계에는 핵심 기술 산업 스파이들이 존재해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전직 임원이 영업 비밀은 반도체 공장 설계 도면을 빼돌려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했던 혐의로 적발됐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전직 연구원은 영업 기밀을 이용해 반도체 습식 세정 장비를 만들어 수출했다가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타 업체로 이직을 준비하던 삼성전자 엔지니어는 국가 핵심 기술이 담긴 중요 자료를 화면에 띄워놓고 촬영해 보관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핵심 기술'을 포함한 전체 산업 기술의 해외 유출 적발 사건은 전년보다 3건 증가한 23건으로 나타났고, 15건이 반도체 분야에 관한 것이다. 최근 5년 새 전체 산업 기술 유출 적발 건수는 총 96건으로 매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NISC)가 2003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20년 간 집계한 해외 유출 산업 기술은 총 552건으로, 피해 규모는 100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인력이 근무하던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퇴사한 직원이 핵심 기술을 경쟁 업체로 유출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기 쉽지 않고, 이를 인지하고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도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사실상 속수무책인 판이다. 낮은 형량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의하면 2021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1심 사건 총 33건 중 무죄(60.6%)와 집행유예(27.2%)가 전체의 87.8%였다. 2022년 선고된 영업 비밀 해외 유출 범죄 형량은 평균 14.9개월에 지나지 않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기후 변화 맞춤형 벽걸이 에어컨 ‘듀얼쿨’ 선봬…유럽 시장 정조준

LG전자가 벽걸이 에어컨 최초로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가 정면과 하단 2개인 신제품을 공개한다. LG전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유럽 최대 공조 전시회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 2024'에 참가해 벽걸이 에어컨 '듀얼쿨'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이 제품은 토출구가 하나인 기존 벽걸이 에어컨보다 더 빠르게 실내 냉난방이 가능하다. LG전자가 20.9㎡의 룸에서 자체 테스트한 결과, 33℃의 실내 온도를 5도 낮출 때 기존 제품 대비 20% 이상 시간이 빨랐다. 또, 12도의 실내 온도를 5도 올릴 때 시간이 6% 정도 단축됐다. LG전자는 에어컨 사용 고객들의 페인 포인트 조사를 통해 실내가 시원해졌을 때는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는 것을 불편해한다는 것을 확인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소프트 에어' 기능을 새로 개발했다. 소프트 에어 기능은 2개의 토출구 중 정면에서만 바람이 나와 몸에 직접 닿는 것을 최소화하고 시원함은 유지한다. 고객은 개인의 선호에 맞춰 소프트 에어의 바람 온도와 풍량을 맞춤형으로 설정 가능해 실내 온도만 설정하던 기존 제품에 비해 더욱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제품은 하단 토출구에 투명한 날개인 두 개의 에어가드가 적용돼 바람의 방향을 정밀하게 조절해준다. 이번에 유럽에 공개한 신제품은 듀얼 인버터 히트 펌프를 탑재해 뛰어난 냉난방 성능은 물론 차별화된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유럽 ErP 에너지 등급 중 가장 높은 A+++를 만족한다. 신제품은 내장된 레이더 센서로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 파악해 최적의 냉난방을 제공한다. 움직임이 없을 때는 절약 모드로 동작해 에너지를 절감한다. 또, 냉난방 중 창문이 열렸을 경우 등 갑작스런 온도 변화 시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도록 절전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도 갖췄다. 신제품의 절전 플래너 기능도 에너지 절약에 한 몫 한다. 고객이 LG 씽큐 앱에서 원하는 기간 동안 목표 에너지 사용량을 입력하면 목표 사용량을 넘기지 않고 에어컨을 사용하도록 지속적으로 알려 준다. LG전자는 최근 기후 변화에 따라 유럽 에어컨 보급률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연 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따뜻했다고 발표했으며, 올해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 에어컨 보급률은 2000년 10%에서 2022년 19%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LG전자는 급증하는 유럽의 에어컨 수요에 대응하면서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진행되는 전기화·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벽걸이 에어컨 '듀얼쿨'을 4월 출시한다. 같은 달 국내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최적화된 냉방 전용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로케이항공, 중국 하늘길 난다…4개 항공 노선 ‘경영 허가’ 취득

에어로케이항공은 이달 중국 민용항공국으로부터 청주-칭다오·지난·싼야·하이커우 등 4개 지역 노선에 대한 '경영허가'를 취득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노선들은 양국 간 운수권 배분에 제한이 없는 항공 자유화 지역인 산둥성·하이난성이 기점이다. 경영 허가는 중국 항공 당국이 외국 국적 항공사에 대해 주주 현황·자본 상황·조직 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양국 운수권의 배분과 설정을 취합해 노선별로 허가하는 조처로, 현지 노선 운항을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에어로케이는 안전 허가·슬롯 확보·지점 설립 등 후속 업무에 집중해 내부 절차를 마무리 하는대로 해당 노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5월 중 운항 예정인 몽골 울란바토르와 필리핀 마닐라 노선 추가 개설에 이어 홍콩·마카오·삿포로 등으로 청주국제공항의 국제선 노선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중국 경영 허가 취득은 한-중 노선 취항의 첫 단추로, 향후 실적 성장과 충청권 지역 항공 교통 편익 증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이용객 비중이 높은 중국 노선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흑자 전환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기차 충전 시장 성장세↓, 건전한 성장 기회…정부, 무역 장벽 낮춰달라”

전기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현 시점에서 업계 목소리를 들어보는 장이 열렸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대표들은 대체적인 분석은 맞지만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4'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정호 SK시그넷 대표·최영훈 채비 대표·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가 나왔다. 미국 테슬라는 최근 2023년 실적 발표를 하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낮은 판매 성장률이 예상되고, GM이나 포드 등 주요 회사들도 투자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11월에 있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 철폐 가능성도 있어 업계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신정호 대표는 “전기차는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며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성장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충전 인프라 문제가 해결돼가고 있고, 저가형 전기차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훈 채비 대표도 “글로벌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전기차=필수 사항'이라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며 각국 정부가 관련 산업 지원에 나서 고 있어 전기차 시장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민간 시장에서 당사는 초급속 충전기를 자체 개발하고, 자체 투자를 통해 1만여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확보해 수십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충분한 차별적 경쟁 우위 요소“라고 부연했다.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는 "올해 정부는 전기차 충전기를 연내 45만기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에 따라 급속 2175억원, 완속 740억, 화재 예방 800억 등 총 약 37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충전 인프라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또 "현재의 시장 둔화는 일시적인 시장 조정“이라며 "오히려 기술의 발전,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발돋움 기회“라고 부연했다. 전기차 이용자나 구매 희망자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충전 부분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최 대표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가장 빠르게 충전할 수 없는 것이 고객들의 페인 포인트“라며 "고객이 원하는 충전 인프라에 투자하고, 끊임 없이 기기를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충전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100~200kw 충전기가 대부분인 국내 시장에 350kw 충전기를 판매하고 있고, 충전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 통합 지원 시스템(CISS)'도 구축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3사는 모두 미국 사업을 진행하고 계시거나 진행 중에 있다. 이브이시스는 현재 미국 법인과 제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북미를 포함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다양한 CPO들과 충전기 공급 협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 진출은 국내시장과 달리 몇 가지 진입장벽이 있다는 전언이다. 우선 각 국가별 진출을 위해 규격 인증을 받고 있는데, 국가마다 추가 인증 제도가 다르게 존재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보조금 수령을 위해 BAA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현재 전력 변환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충전기 주요 부품이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물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미국산 부품을 채용 경우 비용 문제가 있다. 오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국내 전기차 충전기의 기술적 우위성을 가지고 해외 진출을 위한 인증이나 패스트 트랙을 마련해 각국 FTA 기준에 맞는 무역 장벽을 낮춰주면 K-충전기는 세계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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