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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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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국산 SAF 혼유 운항 개시…글로벌 항공 탄소 규제 넘는다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에서 생산한 지속 가능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운항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정유사가 직접 제조한 SAF를 여객기 상용 노선에 적용하며 탈탄소 행보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고 국산 SAF 적용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 위원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등 관계 부처 주요 인사와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했다. 국산 SAF를 처음 적용하는 대한항공 상용 노선은 인천을 출발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KE719편이다. 첫 급유 시 국산 SAF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석유관리원의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쳤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2025년 7월까지 1년 동안 주 1회 KE719편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울 예정이다. 인천-하네다 노선은 한국의 첫 국산 SAF 급유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일본의 첫 SAF 급유 공항인 도쿄 하네다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으로 국산 SAF 사용의 첫 발을 떼고,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의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해당 노선에 혼합하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다. 전반 6개월은 에쓰오일, 후반 6개월은 SK에너지가 생산한 SAF를 적용한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친환경 정제 원료로 활용했다. 양사가 만든 SAF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았다. SAF는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같다. 별도의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항공유에 섞어 쓰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현재까지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50%까지 섞어쓸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SAF를 주목하고 있다.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이나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해 항공유 생산 전 단계에 걸쳐 탄소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SAF는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가량 줄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SAF 적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EU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최소 2%의 SAF를 의무 혼합하는 '리퓨얼(Refuel) EU' 정책을 발표했다. 혼합 비율을 점차 늘려 2050년에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70%까지 의무 사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인 미국도 'SAF 그랜드 챌린지'를 발표하며 2050년까지 미국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당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SAF 시장 활성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국토부와 산업부 등 정부 관계 부처는 국산 SAF 품질·생산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8월에는 석유 정제 공정에 친환경 정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대한항공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17년 SAF를 혼합한 항공유로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 차례 운항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오슬로·스톡홀름-인천 화물 노선과 파리-인천 여객 노선에 각각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정부가 주도한 SAF 실증 연구에 항공기를 투입해 6차례 운항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산 SAF 품질 및 생산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SAF 도입 외에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고효율 신기재를 적극 도입 중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에어버스 A220-300, A321-neo, 보잉 787-9·10, 737-8은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다. 또한 항공기 중량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최적의 대체공항 선정 등을 통해 불필요한 추가 연료 탑재를 최소화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 개발·제작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주요 동체 구조물도 제작한다. 화물 부문에서는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DB글로벌칩, 새 대표로 삼성전자 S.LSI 사업부 출신 박찬호 사장 선임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DB글로벌칩은 박찬호 대표이사(사장)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박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페어차일드 수석 연구원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 상무 △매그나칩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DB글로벌칩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 분야의 풍부한 사업 경험·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 영입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첨단 팹리스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LG전자·LG화학 지분 확대…“경영권 방어·수익성 제고”

29일 ㈜LG는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을 투입해 LG전자 주식 203만4587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또 같은 날 3000억원을 들여 LG화학 주식 95만6937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는 2025년 3월 31일부로 LG전자 지분 31.59%(5712만9169주)와 LG화학 지분 31.29%(2449만1148주)를 보유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지분 확대를 통한 안정적 경영권 유지와 당사의 수익 구조를 제고하기 위함이 취득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한종희, 10월 ‘SDC 2024’ 기조 연설 나선다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SDC24)'를 오는 10월 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호세 소재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SDC는 전 세계 개발자들과 함께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플랫폼 관련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글로벌 행사다. 삼성전자는 SDC24에서 '모두를 위한 AI-10년의 개방적 혁신과 미래(AI for All-A Decade of Open Innovation and Beyond)'를 주제로 삼성의 AI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SDC24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DX부문장, 부회장)이 기조연설로 막을 연다. 한 부회장은 기조 연설에서 AI기반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경험과 한층 안전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삼성전자의 AI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위한 개발자∙파트너 기업들과의 개방적 협업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연사로 나서 △갤럭시 AI·AI TV·비스포크 AI 등 AI 제품 혁신 △스마트싱스·타이젠 등 주요 플랫폼 혁신 △녹스 매트릭스 등 보안 기술과 관련한 청사진을 소개하는 세션이 이어진다. 행사장에는 보안∙헬스∙온디바이스 AI 등과 모바일∙가전∙TV 등에 적용되는 다양한 AI 기반 SW 기술을 체험해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발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코딩에 참여해 볼 수 있는 코드 랩행사와 SDC 10주년 기념 디너 파티 등 개발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도 진행된다. SDC24 기조 연설은 행사 시점에 삼성전자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하이닉스, 세계 최초 10나노급 6세대 DDR5 D램 개발 성공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 공정을 적용한 16Gb DDR5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회사는 10 나노대 초반의 극미세화된 메모리 공정 기술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D램 기술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미세 공정의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졌으나, 당사는 업계 최고 성능이 입증된 5세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 완성도를 높여 가장 먼저 기술 한계를 돌파해냈다"며 “연내 1c DDR5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제품을 공급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1b D램의 플랫폼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1c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공정 고도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업계 최고 성능 D램으로 인정받는 SK하이닉스 1b의 강점을 가장 효율적으로 1c로 옮겨올 수 있다고 회사의 기술진은 판단했다. 또 EUV 특정 공정에 신소재를 개발 적용하고, 전체 공정 중 EUV 적용 공정 최적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설계 기술 혁신도 병행해 이전 세대인 1b 대비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 시켰다. 고성능 데이터 센터에 주로 활용될 1c DDR5의 동작속도는 8Gbps로, 이전 세대 대비 11% 빨라졌다. 또 전력 효율은 9% 이상 개선됐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고객들이 SK하이닉스 1c D램을 데이터 센터에 적용하면 전력 비용을 이전보다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수입협회-페덱스, 국내 수입 기업 물류비 절감 맞손

한국수입협회는 페더럴 익스프레스 코퍼레이션(페덱스, FedEx)과 국내 수입 기업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협회와 페덱스는 국내 수입 업계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김병관 협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국가 산업 발전과 수출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는 우리와 광범위한 물류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갖춘 페덱스와의 이번 업무 협약이 수입 기업의 다양한 물류 서비스 이용과 물류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박원빈 페덱스 한국 지사장은 “내년 6월까지 협회 회원사들에 최대 80%의 배송 운임을 할인해주고 올해 말까지 최대 8만원 상당의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섬유 인쇄 기술의 혁신… 디지털 의류 프린터로 수놓은 ‘홍학’

“GTX 가먼트 프린터 플랫폼에 추가 부품을 구매해 각각의 제품에 맞게 디자인이 가능하고, 제품 생산 중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 해 고객사의 수익성과 사업 영역 확대의 일익을 담당합니다." 28일 본지는 경기도 파주시 상지석동 소재 브라더 코리아 GTX의 국내 총판인 ㈜현우인터내셔널의 데모 센터에 방문했다. 브라더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본사를 둔 사무·산업용 기기 제조 업체로, 프린터 사업에 주력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인쇄 작업이 한창이던 이곳에서는 의류에 특화된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을 살펴볼 수 있었다. 옷에 찍어내는 프린팅이라 하니 고등학교 3학년 미술 과목 시간에 해본 실크 스크린이 떠올랐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직접 원하는 티셔츠를 만들어본다는 재미는 있었지만 도안에 대한 밑그림 작업을 하는 등 일일이 손으로 그리고 틀에 맞춰 약품을 바르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를 상업화 할 경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단 수량이 다품종 대량인지 소량인지에 따라 재고량이 달라지고, 그 수량이 적을수록 원단 가격이 높아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브라더 관계자는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시안 작업 없이 필요한 만큼만 출력해 내보내면 재고량을 줄일 수 있고, 재고가 필요 없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며 “디자인과 생산 과정이 분리 진행돼 작업 시간을 실크 스크리닝 계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쇄 현장으로 들어가니 모니터에 도안을 'GTX 그래픽스 랩' 프로그램의 티셔츠 플랫폼에 바로 띄워주는 것을 미리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제품을 제작하기 전에 형상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해보였다. 이렇게 컴퓨터에 작업 명령을 내리면 이와 연결된 GTX 프로 프린터가 데이터를 전송받아 인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프린터에 사용되는 잉크는 '오코텍스 에코 패스포트(OEKO-TEX ECO PASSPORT)'를 받아 친환경 제품임을 인증 받았다. 잉크를 원단에 뿌리고 열을 가하면 티셔츠가 완성된다. 브라더 코리아 관계자는 “순면 재질에 원단 직접 인쇄(DTG) 작업 후 열 처리를 하면 세탁 시 물빠짐 문제가 없고 통기성이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혹시 염료가 후면에 배어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잉크젯 방식의 GTX 프로 프린터의 헤드가 점을 찍어내는 게 아니라 뿌리는 것이어서 깔끔하게 작업이 잘 마무리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갈라질 염려도 없었다. 표현 가능한 색상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브라더 측은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답변했다. 또 국내 디지털 프린팅 시장 점유율이 89%로 압도적 1위인 만큼 이름을 대면 알만한 국내외 유명 의류 업체들도 자사 프린터를 보유한 거래처에서 납품받는다고 부연했다. 입시 설명회와 같은 곳에서는 미리 뽑아둔 도안을 원단에 열처리해 만들어진 기념품을 받기 마련이다. 고무와 같은 재질이어서 작업이 이뤄진 부분의 원단을 구부리면 벗겨지기도 한다. 반면 브라더의 '필름 인쇄 후 원단 부착(DTF)' 기술에 따른 전사 방식이 적용된 에코백의 경우 내구도가 보장될 것으로 기대됐다. 단연 압권은 자수 프린팅이었다. 가령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폴로 티셔츠에 새겨진 '포니'의 경우 단색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해당 색상으로 만들어진 실로 자수 작업이 이뤄져서다. 카메라와 자수기가 접목된 브라더의 'DTE' 솔루션은 실을 바꿀 필요 없이 그 자체에 잉크를 정밀하게 뿌려 다채로움을 넘어 예술 작품에 가까운 결과물을 선보였다. 정면 아닌 측면과 하방에서 보니 그 디테일이 살아있음도 볼 수 있었다. 브라더 코리아 관계자는 “자수 공장에서 중요한 것은 실(絲) 가격이 아니라 작업 소요 시간인데, 이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어 원가 부담이 줄고 3000여가지의 색상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며 “당사는 이를 전세계에서 최초로 구현했고, 자수 분야 종사자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로 나가보니 염료가 웨더링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실험 차원에서 걸어둔 티셔츠들이 있었다. 비·바람·햇빛 등 혹독한 야외 환경에 2년 내내 걸려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브라더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이노텍, 새 먹거리 ‘전기차·자율 주행차’ 낙점…특허로 전장 시장 공략 박차

LG이노텍이 전기 자동차·자율 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력을 앞세워 특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지난 5년 간 총 3500여 건의 전장 부품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회사는 신 성장 동력인 전장 부품 사업 육성을 위해 매년 핵심 기술 선점에 주력하며 관련 특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그 결과 전체 특허 출원 건수 중 전장 분야 특허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LG이노텍은 전장에서도 △라이다 △차량 카메라 △차량 조명 △통신 모듈 등 전기차·자율 주행차와 같은 미래차 분야 중심으로 특허 출원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이노텍은 전장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표준특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통신 컨트롤러(EVCC, Electric Vehicle Communication Controller) 국제 표준 특허 5건 등재에 성공했다. 국제 표준 특허는 ISO·IEC 등 표준화 기구에서 정한 표준 규격을 제품에 적용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에 대한 특허다. 표준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해당 분야의 기술 우위를 선점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또한 표준 특허 사용료를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LG이노텍은 세계 전기차 통신∙충전 제어 시장 점유율 확대나 로열티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표준 특허로 등재된 기술은 총 5건으로, 통신 채널을 이용한 차량 충전 모드 결정 기술 4건, 배터리 충전 제어 기술 1건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에도 EVCC 국제 표준 특허 3건을 확보한 바 있다. 전기차 충전 분야의 국제 표준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GE·지멘스 등 전 세계 8개 기업에 불과하다. LG이노텍은 미래차 핵심 부품의 표준 제정을 위한 국내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ISO의 라이다(LiDAR) 분야 국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국가기술표준원이 선정한 LG이노텍 전문가들이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LG이노텍은 국내에서 한국표준협회와 협업해 자율 주행 카메라·차량용 통신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의 국가 표준화 작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노승원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특허 경쟁력 제고·표준화 활동 참여를 통해 당사 전장 기술력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져가고 있다"며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특허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재무 스쿽 7700”…아시아나 부채 비율 ‘2953%’ 반년 새 2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부채 비율이 3000%에 가까워지는 등 재무 구조가 나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한항공이 주식을 취득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와 더불어 자회사화 이후 본격 양사 간 합병 작업이 개시될 예정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신용 등급 하락 탓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해외 경쟁 당국발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202.09%였고, 올해 2분기 말에는 204.42%로 소폭 늘었다. 이는 항공기 리스에 따른 부채도 포함한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이어가는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작년 말 1462.41%였으나 같은 기간 2952.77%로 101.91% 폭증했다. 7592억원에 달하던 자본 총계가 3986억원으로 47.50% 감소한 탓이다. 부채 비율이 커질수록 채권자는 대여금을 떼일 위험도가 커지는 만큼 기업 신용 등급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2022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나란히 BBB-의 신용 등급을 매겼다. 이는 원리금 지급 능력은 양호하나 상위 등급 대비 경제 여건·환경 악화에 따라 장래 원리금의 지급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각종 재무 지표도 나빠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이자 보상 배율은 1.13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말에는 0.37로 떨어졌다. 이자 보상 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조차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재무 구조에는 항공기의 비상 상황을 의미하는 '스쿽 코드 7700'이 입력된 상태로, 전반적으로 위태롭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0년 11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이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총 1조1750억원을 투입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주 인수 계약금 3000억원 △신주 인수 계약 중도금 4000억원 △영구 전환 사채(CB) 4750억원이다. 당초 3000억원이던 영구 CB가 이처럼 불어난 것은 금리에 스텝업이 적용돼 12.54%까지 앙등해 4.7% 수준으로 차환 발행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현 시점에서는 625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수 자체에 필요한 액수일 뿐이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내줄 경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적극적인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운영 자금 1조원·채무 상환 자금 50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바 있고, 납입 예정일(아시아나항공 주식 거래 종결일)은 올해 3월 31일에서 12월 20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신주 상장 예정일도 지난 4월 22일에서 내년 1월 14일로 밀렸다. 일각에서는 EC발 승인은 무난하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고, 미국 연방 법무무(DOJ)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아시아나항공 재무 상태와 무관하게 대한항공이 추가 지원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는 들어갈 추가금은 인수를 마친 후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전선, 플라스틱 복합재로 배관 국산화·내구도 강화

LS전선은 국책 과제인 '비금속 수소관 국산화'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LS전선은 수소 에너지 밸류 체인에 선제 진입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비금속 수소 배관은 기존 금속 배관의 취성과 부식 문제를 해결하고, 강도와 유연성을 갖춘 플라스틱 복합 재료를 사용해 안전성을 제고한다. 또한 150m 이상의 길이로 생산·운송이 가능해, 10~12m 단위의 금속 배관 대비 시공 경제성이 크다. 아울러 LS전선은 세계 최초로 광 케이블을 활용한 '수소관 실시간 진단 기술'을 개발해 이상 발생 구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LS전선의 오랜 장조장 케이블 생산 기술과 소재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2026년 시제품 제작, 2028년 실증 시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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