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상반기 2조6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순이익은 1조347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6일 이같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1147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1287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핵심이익은 5조4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903억원) 늘어난 규모다. 핵심이익 중 이자이익 4조3816억원, 수수료이익 1조32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수수료이익은 12.6% 늘었다. 은행의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따라 수수료이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말 대손비용률은 2.4%로 전년 동기보다 0.18%포인트(p) 줄었다. 상반기 중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련 충당금 등을 추가 적립했으나,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5%p 개선된 0.49%로 하락 전환됐다. 은행의 안정적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각각 15.09%, 12.79%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6%, 총자산이익률(ROA)은 0.69%다. 그룹의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5조406억원을 포함한 802조8364억원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상반기 1조75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ELS 손실보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 확대, 수수료 이익 증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고 하나금융은 분석했다. 은행의 핵심이익은 4조3657억원이다. 이자이익 3조8824억원, 수수료이익 4833억원이다.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27%를 기록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 NPL커버리지비율은 209.44%이다.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고객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관련 수익 개선을 바탕으로 상반기 131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8.6% 성장했다. 하나카드는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7% 늘었다. 반면 하나캐피탈은 1111억원으로 8.3%, 하나자산신탁은 364억원으로 22.9%, 하나생명은 92억원으로 29.4% 각각 순이익이 줄었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외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해 주주환원 의지를 실천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다음달 중 전량 소각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등 그룹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