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금리 인하 국면 속에서 '아메리칸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또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 '레드 스윕'을 달성하며 정책 드라이브를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 같은 환경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증권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7일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 기(2017.01~2021.02) 동안 미국 증시는 S&P500 41.0%, 나스닥 58.7%, 다우 36.4%, 러셀 2000 37.43% 상승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미국 증시의 강한 상승세로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 마감 기준 전일 대비 1508.05포인트 상승한 4만3729.93을 기록하며 3.57%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다우지수의 1000포인트 이상 상승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S&P500 지수 역시 전일 대비 146.28포인트(2.53%) 상승한 5929.04로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44.29포인트(2.95%) 오른 1만8983.47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가운데, 재정 확대와 규제 완화 기대감에 금융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각각 11.54%, 13.11% 상승했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13%를 웃도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주식은 14.75%나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당일 주가 상승은 복합적인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우선, 미국의 재정 확대 기대감이 있다. NH투자증권은 'NH 글로벌 투자전략 10월호'에서 트럼프 당선시 향후 950억 달러의 적자를 예상했다. 정부 지출 증가는 내년 미국 GDP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또한 법인세 인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에 법인세를 인하했는데, 이는 모든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 현지시간(11 월 7 일) 기준 IT 섹터는 법인세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1%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비트코인 역시 1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트럼프 효과는 2025년에 집중될 전망이다. 민간소비 촉진 및 투자 정책, 감세정책 등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은 2025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각각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PS가 증가한다는 의미는 순이익의 상승과 함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S&P500지수 EPS 증가율 전망치가 15%라는 점을 감안 시 해당 수치가 지수 기대 수익률"이라면서 “S&P500지수 내 시총 비중이 가장 큰 테크 섹터는 2025년 EPS 증가율 전망치가 27%로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과거 사례로 접근하더라도, 대통령 임기 첫해 지수 성장이 두드러졌다. 최보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대통령 임기 첫 해에는 S&P500 지수의 수익률이 2년, 4년 차 대비 높았다"면서 “1930년, 1980년, 2000년대 이후의 수익률을 비교해도 동일한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대표적인 정책이 구체화되고 대선 마무리 직전 지연된 투자가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