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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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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1.5兆’...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품는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두개 회사의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우리금융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ABL생명보험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 인수지분과 가격은 각각 75.34%, 1조2840억원이다. ABL생명은 100%, 2654억원으로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인수 PBR은 실사 기준일인 올해 3월 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 대형 보험사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시현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서 지난해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를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앞서 여러 보험사를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하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은행 의존도 개선 문제 등을 강조했다. 이에 지난 5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고 6월 MOU를 체결해 독점적 협상지위 확보 후 실사에 돌입했다. 이후 약 2개월 간의 실사과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산정했고 다자보험과 가격 및 거래조건에 대한 협상 이후 이날 SPA 체결에 이르렀다. 다만 아직 최종적으로 인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은 대주주 적격 심사 등 금융당국의 승인 과정이 남아 있어 이후 이 절차에 임해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를 두고 금융당국이 제재를 검토 중이다. 만일 기관 제재가 내려질 경우 인수 인허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업계 만난 김병환 “새 회계기준 개선과제 10월까지 검토…올해 말 결산에 적용”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8일 보험업계에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개선과제의 검토를 10월까지 마무리하고 보험개혁회의에 상정해 올해 말 결산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0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IFRS17 회계재도 도입 이후 오히려 단기성과 상품의 출혈경쟁을 펼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IFRS17 제도 도입 후 첫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10월 25일부터 시행되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와 관련해서는 “초기 인프라비용과 의료계와의 협조 등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4000만 보험소비자와 약속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추진해달라"며 “보험사 대표들은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보험법인대리점(GA)에 금융사 수준의 책임을 부여하는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와 보험사의 판매채널 관리책임 부여 등 판매채널 개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대면 선호 증가와 디지털 기술 변화 등에 기반한 새로운 판매채널도 적극 테스트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부터 보험료 체계 등 현황을 전면 재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보험의 서비스화를 검토하며 생애 전반의 토탈서비스 제공자로 변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기술·기후변화에 대응해 보험의 역할을 보험금 지급에만 한정하지 않고 요양·간병·재활 등의 서비스를 보험상품과 결합해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보험업권의 신탁 활성화를 모색하고 연금전환, 중도인출 등 생명보험금 유동화를 통해 계약자의 사후자산을 노후소득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민원다발산업이라는 오명 등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신뢰가 낮은 이유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산업이 국민의 동반자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보험업권은 요양산업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규정 및 겸영·부수업무 확대를 건의했다. 또한 보험금청구권 신탁·대출 등 보험자산 유동화 방안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동참 의사를 내보였다.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과잉진료 방지방안, 실손보험 비급여 관리 및 제도개선 방안, 해약환급 준비금 개선방안 등도 건의했다.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최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IFRS17, 신지급여력비율(K-ICS) 관련 개선과제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초고령사회에서 생보업계의 역할강화를 위해 실버·요양산업 진출 활성화 등 신사업 추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병래 손보협회장은 “의료개혁특위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비급여 관리 강화 및 실손 상품구조 개선 등 공·사보험 모두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다가오는 카드사 CEO 임기 만료…하반기 레이스 성적표에 긴장

카드업계가 올해 말 CEO들의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가능성을 놓고 시선이 모인다. 업황악화 속 실적 방어와 함께 하반기 중 나타내는 각종 성적이 향후 운명을 가를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신한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 사장들이 임기 만료를 맞이한다. 2023년 신한카드 수장자리에 앉게된 문동권 사장은 2007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내부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사장에 선임됐다. 문 사장은 취임 첫 해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낸 데 더해 업황 악화 속에서도 꾸준히 실적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620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전년 대비 3.2% 줄었음에도 전업카드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24억원(19.7%) 증가했다. 특히 그룹에서 지원사격한 '쏠 트래블' 카드가 5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기며 여행카드 업계 점유율 1위인 하나카드를 빠르게 추격했단 평가다. 문 사장은 올해 정기 조직개편에서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와 전사 기여도 확대에 목표를 두고 글로벌사업조직을 CEO 직할로 재편했다. 해외법인 실적을 가까이서 직접 챙기면서 지난해 크게 줄어든 해외법인 실적을 올해 실적 반등의 재료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 12월 설립한 카자흐스탄 합작투자사(JV)의 성공적 안착과 인도네시아 법인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초 문 사장이 모든 사업영역에서 인공지능(AI) 확대를 도입하면서 이를 통한 효율성과 수익성 극대화에 공을 들인 만큼 얼마나 효과를 냈을지도 관건이다. 실제로 상반기 순익을 견인한 영역은 데이터판매와 플랫폼 영역 수익으로, 신용판매나 금융사업부문보다 수익성이 높았다. 이에 디지털 강자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데 무형의 성과를 기록했단 평가도 따른다. 다만 굳건한 업계 1위 지위를 위해 삼성카드와의 확연한 차이를 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결기준 순이익 기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격차는 지난 2021년 1577억원대에서 점차 줄어들다가 지난해 112억 원으로 줄었다. 하나카드는 올해 중소형 카드사들 중 크게 약진한 카드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호성 사장은 올해 비용절감에 중점을 둔 업계 전략에서 나아가 전방위적으로 공격적 영업 전략을 취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726억원) 대비 60.7% 증가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9억원에서 1594억원으로 68.0% 늘었다. 분기별 실적으로 보면 상승세는 더 강력하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4.9% 증가했고 2분기엔 20.4%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실적이 고꾸라졌지만 빠른 수익성 회복을 통해 순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트래블로그의 서비스, 마케팅, 라인업 확대와 보급력을 강화한 프리미엄카드 전략이 회원수 확대를 가져오고 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래블로그는 지난 6월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고, 1분기 하나카드의 외환거래 이익은 256억원으로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자수익은 줄었지만 수수료수익은 크게 늘어 상반기 순수수료수익이 전년동기(881억원)와 비교해 86.6% 증가했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크지 않은 업계 환경상 연회비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은 하반기 뚜렷한 성과를 제시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2022년까지 우리카드 순이익이 더 높았지만 하나카드의 약진으로 지난해부터 실적 측면에서 추월당했다. 지난해 7월 독자가맹점 운영을 개시한 우리카드는 당초 계획한 가맹점 200만개 달성과 시스템 구축 등 당장의 실적 방어와 공격적 영업에 있어 불리한 위치였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에 그쳤다. 한편 연말까지 건전성 관리는 모든 CEO들의 과제로 꼽힌다. 하나카드의 경우 건전성 제고를 위한 연체율 개선이 특히나 중요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83%로 전 분기 대비 0.11%p 감소했지만 타 카드사(△우리카드 1.73% △신한카드 1.44% △KB국민카드 1.29% △삼성카드 0.99%)와 비교하면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1.73%였다. 이는 전분기 대비 0.27%p 상승한 수치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58%p 크게 늘었다. 특히 타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이 연체율을 낮추고 있는 것과 상반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 사장은 통상 기본 2년의 임기 이후 성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1년의 임기를 부여받는다. 이에 올해 하반기까지 나타날 성과를 통해 확연한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감원, “보험사기 대응 강화”…보험업계 임원 간담회 개최

금융감독원은 올해 하반기 브로커 및 병·의원이 연루된 조직적 보험사기와 자동차 고의사고에 대한 보험사기 조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27일 민생금융 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보험사기 대응조직(SIU) 담당 임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이하 '특별법') 개정 취지에 맞게 보험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세부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보험사기 조사·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 구제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하반기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했다. 금융감독원 민생금융 담당 부원장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특별법 개정은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보험사기의 확산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법개정 취지에 맞게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해 보험사기(알선·광고 등 포함)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보험사기 피해자 구제업무가 실효성 있게 이뤄지도록 업무기준 마련, 프로세스 점검 등 내부통제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정 특별법 관련 세부 이행방안으로 보험사기 알선행위 등은 경찰과 사전 협의한 기준에 따라 적극 수사의뢰하고, 관련 광고는 방심위에 신속히 삭제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자동차 보험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세부사항을 규정화하고, 관련 시스템 및 업무기준을 정비해 피해구제의 실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개정법에 따라 보험사기행위를 알선·유인·권유·광고하는 행위만으로도 엄중 처벌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브로커와 병·의원이 연루된 조직적 보험사기 및 자동차 고의사고에 대해 건보공단, 자배원 등에 대한 자료요청을 통해 보험사기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의 하반기 보험사기 특별단속에 맞춰 알선 행위 등을 적극 수사의뢰하는 등 집중적으로 수사지원하기로 협의했다. 또한, 보험사기에 연루된 설계사에 대해 신속하게 등록취소를 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 개정을 적극 추진·지원하고, 보험사기에 대한 법원의 양형기준이 상향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가 당국과 보험업계가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긴밀히 협의한 뜻깊은 소통의 자리였다는 평가다. 아울러 보험사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제고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려는 특별법 개정 취지를 구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보험업계뿐 아니라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민생침해 보험사기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상반기 카드사 순익 1.5조원…연체율은 10년만 최고치

올해 상반기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순익은 1조4990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1조4168억원 대비 822억원(5.8%) 증가했다. 총수익은 7865억원으로 카드대출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수익, 가맹점수수료수익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전년 말(1.63%) 대비 0.06%p 상승한 1.69%로 집계됐다. 2014년 말(1.69%) 이후 최고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로 같은 기간 0.03%p 올랐다.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5%로 전 카드사가 100%를 웃돌았다. 전년 말(109.9%) 대비로는 2.4%p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3%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했다. 레버리지비율은 5.4배(규제 한도 8배 이하)로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 등 169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56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171억원) 대비 607억원(3.8%) 줄어들었다. 총 수익은 1조5461억원 늘었으나 이자비용, 리스·렌탈 등이 증가하면서 비용도 1조6068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율은 6월말 기준 2.05%로 전년 말인 1.88% 대비 0.17%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9%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등에 따라 전년 말(2.20%)대비 0.79%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0.5%로 전년말 대비 0.5%p 감소했지만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100%를 상회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0.4%p 오른 19.3%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상반기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의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5000억원 수준"이라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번엔 ‘대주주 적격성’ 암초...말 많고 탈 많은 동양생명 매각

동양생명이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원매자인 우리금융지주에서 부당대출 문제 등 각종 변수가 발생하면서 최종적인 딜 성사 여부를 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수측과 매도측 모두 상황상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과정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8일 예정된 임시이사회에서 동양·ABL생명 인수와 관련한 안건을 다룰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앞서 지난 6월 두 생명보험사의 지분을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으로부터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우리금융 임시이사회에서 우리금융과 다자보험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PA는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약정으로, 앞서 체결한 MOU보다 구속력이 강하다. 보험업계는 SPA 체결이 인수를 위한 막바지 단계인 만큼 몸값이나 조건에 대한 세부적인 조율이 어느정도 마무리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수가 무사히 성사될 수 있을지를 두고선 여러 시각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12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기간을 연장했다. 당초 투자금융(IB)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실사는 9일쯤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우리금융이 이 기간을 연장하면서 지난주까지 이어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연장 이후 실사가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우리금융에 '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문제로 내부통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시검사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한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 실행과 그 중 절반이 넘는 350억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대출 혐의를 적발했다. 금감원은 부정대출 관련자에 대한 제재와 함께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등의 기관 제재도 검토 중이며 기관 제재가 취해질 시 현재 추진 중인 인수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SPA 체결 시 최종 단계인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만을 남겨두게 되지만, 이를 통과하려면 당국에세 제재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부적정 대출 중 일부가 현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실행됐기 때문에 만일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연루됐거나 부적정 대출 건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묵인했다면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라는 고비가 인수에 있어 최종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이슈로 기관 제재를 받는다면 최악의 경우 보험사 인수 추진 자체가 무산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상 금융사의 대주주가 되고자 할 때 최근 1년간 기관경고 조치 또는 최근 3년간 시정명령이나 중지명령, 업무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우선 업계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전 딜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당국의 금융 제재는 통상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3개월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단순 계산하면 제재 전 마무리가 가능하다. 마침 매각을 추진 중인 다자보험그룹도 빠른 전개를 원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 2019년부터 동양·ABL생명의 매각에 나서왔지만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고심해왔다. 유력하고도 우량한 인수자로 꼽히는 우리금융과의 매각 성사가 무산될 경우 일정기간 매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 다만 제재 리스크를 지니고 있는 상태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순적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심사가 길어지거나 보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기관 제재 전 인수를 마쳐야 하는 이슈가 생긴 만큼 우리금융이 다소 우위로 점쳐지던 협상력에도 변수가 생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까지 동양생명 등 매물의 실적 악화나 연말까지 매각을 마쳐야하는 다자보험 측 이슈로 우리금융이 다소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보였으나 현재는 우리금융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당초 밀고가던 가격보다 높게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가를 놓고 줄다리기가 길어졌던 만큼 이와 관련해서도 최종적인 결과에 시선이 모인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과도한 지출(오버페이)에 거듭 선을 그어온 만큼 이번 인수에서 2조원 이상 지불하지 않도록 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안방보험은 2015년 동양생명을 1조1319억원에, 2016년 ABL생명을 35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세…잔액·부실채권 비율은 모두 줄어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이 올해 6월 말 기준 직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채권 잔액과 부실채권 비율은 감소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6월 말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55%로 전분기인 1분기 말(0.54%)보다 0.01%p, 전년 말보다 0.13%p 상승했다. 다만 지난 1분기 말 대출채권 연체율이 0.08%p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감소했다. 대출채권 연체율은 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은 비율을 의미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말과 같은 0.51%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77%로 1분기 말보다 0.01%p, 전년 말보다 0.21%p 높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2%로 1분기 말보다 0.02%p 상승한 반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로 0.03%p 반락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보험계약·신용·기타대출 연체율이 1.75%로 1분기 말보다 0.26%p 올랐다. 같은 기간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과 부실채권 비율은 모두 줄어들었다. 대출채권 잔액은 266조4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줄었고 부실채권비율도 1분기말 대비 0.01%p 줄어 0.75%에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대출채권 잔액 중 가계대출이 1000억원 감소한 133조6000억원을, 기업대출은 2조1000억원 줄어든 13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그간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며, 부실채권 비율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 정상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한·삼성 전통적 양강구도 ‘흔들’...카드사 ‘회원 모집’ 각축전

카드업계의 신규 회원유치 경쟁이 하반기들어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신제품과 맞춤 서비스를 내세워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순위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인 1월 기준 신용카드 회원 수 1위는 신한카드로 1280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266만명을 기록해 신한카드와 근소한 차이의 회원 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회원수 순위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전통적인 양강구조를 나타내고 있었지만 타 카드사들의 약진으로 연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상반기 전체 회원수(본인기준)에서 나란히 1200만명에 도달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치열한 3위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전체 회원수는 올해 5월 기준 1198만3000명이다. 지난해 12월 대비 21만3000명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같은기간 1195만5000명으로 22만3000명 늘어났다. KB국민카드는 올 들어 상품 경쟁력 제고를 통해 회원 확대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위시카드 시리즈 판매를 본격화함과 동시에 쿠팡 전용 신용카드인 '쿠팡 와우카드' 등 소비자의 실제적인 필요와 눈높이에 맞춘 신상품 출시로 시장의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주력상품인 위시카드와 쿠팡와우 카드의 흥행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68만6000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위시시리즈는 지난 6월 누적 발급량 90만장을 돌파하면서 100만장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쿠팡 와우카드는 쿠팡 적립혜택을 통한 이용고객 유입으로 지난 5월 발급 50만장을 넘어섰다. KB국민카드는 이같은 기세에 힘을 싣기 위해 KB페이를 키우면서 서비스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회원수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KB페이 통합작업 이후 지난 7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항공, 자동차, 유통, 식음료, 포털, 패션, 게임, 금융, 여가 등 각 산업분야에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회원사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한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CJ올리브영, 롯데백화점, 대한항공,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을 추가하거나 강화했다. 앞서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무신사 등과의 협업 및 혜택 제공으로 MZ세대 회원도 대거 확보해 전연령층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애플페이 도입과 프리미엄 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아멕스)'의 발급량 증가도 회원 확대에 있어 효과를 봐왔다. 지난해 말 기준 프리미엄 카드 회원 수는 31만명으로 전년 말(23만명) 대비 34%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매년 회원수 증가 성장률이 가파른편에 속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매년 6~8%대의 회원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드업계의 연 평균 회원 순증이 3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카드는 경쟁사 대비 2배(70~80만명) 이상 고객수를 늘렸다. 하나카드도 새로운 강자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프리미엄카드를 통해 신규 회원수를 늘리는 한편 우량고객 모집에도 성공해 양과 질을 동시에 키워가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19일 출시된 프리미엄카드 '제이드 클래식'은 출시 후 120일 만에 4만매를 돌파했다. 제이드는 지난 6월 신규 3종을 추가하면서 본격 입지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여행 특화서비스 트래블로그가 서비스 가입자수 500만명을 넘어서며 회원확보에 디딤돌이 되기도 했다. BC카드는 K-패스카드 등 상품으로 올해 단기간 회원수 급증을 이뤄냈다. 비씨카드의 K-패스 카드는 타 카드사 동종 신용카드 대비 가장 저렴한 연회비와 높은 생활 할인 혜택을 제시했다. BC카드 전체 회원수는 지난해 12월 191만4000명에서 올해 5월 241만6000명으로 늘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회원수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5월 기준 704만명으로, 지난해 말 715만3000명에서 5개월 만에 11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2월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며 기존 BC카드 결제망으로부터 독립을 시작한 만큼 상품경쟁력 제고와 함께 마케팅, 제휴처 확대 등으로 회원 확대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마케팅에 집중해 독자고객 유치 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카드사들도 약진하고 있어 양강구도에서 다자구도로 변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층별로 특화한 카드 출시와 타깃 마케팅이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신규 회원이 유입되는만큼 동시에 해지율도 높아질 수 있어 고객이탈률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카드의 지난 5월까지 해지 회원수는 52만명, 해지율은 75%에 달한다. 현대카드는 같은기간 38만명으로 신규회원 대비 해지율은 67%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회원이 많아질수록 카드회원이 이용하는 카드론 등 취급 규모도 함께 높아지면서 수익성으로 연결된다"며 “기존회원의 이탈을 막기 위한 유지 전략도 순위경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특약 신설·대물배상 가입금액 확대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기존 '다른자동차 운전담보' 보장을 강화하는 특약 2종 '대인배상I 지원금', '다른 자동차 차량손해 렌트비 지원'을 신설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설되는 특약은 10월 6일 책임개시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다른자동차 운전담보'는 본인 또는 배우자가 타인 차량을 운전하다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본인이 가입한 종합보험에서 '대상배상II',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의 보상이 가능한 특약이다. 기존 '다른자동차 운전담보'는 사고 발생 시 '대인배상I'에서 실제 사고 차량의 보험으로 지급해 갱신 시 타인의 자동차보험도 할증됐다. 이로 인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인배상I 지원금' 담보를 신설했다. '대인배상I 지원금'은 운전자가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를 가입한 경우 가입 가능하다. 사고 차량이 가입한 '대인배상I'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 이를 보전해줌으로써, 사고 차량의 할증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자동차 차량손해 렌트비 지원' 담보도 신설했다. 해당 특약은 '다른 자동차 차량손해 지원 특약'에 가입한 경우 가입 가능하며, 사고 차량의 수리기간 동안 렌트비를 보상 기준에 따라 지급받을 수 있다. 한편 최근 전기차 화재사고로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가입금액을 확대하려는 고객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대물배상 가입금액을 20억원까지 확대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상품파트 관계자는 “차량을 운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한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고령 전문’ 이미지 강화...홍원학號 삼성생명, ‘시니어 브랜딩’ 전략 정조준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의 시니어사업 강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시장 내에서 각종 상품 경쟁력 강화 작업과 시설운영 사업 등을 확대하면서 시니어 전문 보험사라는 이미지를 다져가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경도인지장애나 최경증치매부터 치매의 모든 단계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삼성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주보험에서 중증치매상태로 진단 확정 시 중증치매진단보장금을 주며 진단 확정 후 중증치매진단보험금 지급사유일을 최초로 해 10년간 매년 해당일에 생존 시 중증치매 연금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이달 8일부터는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사각지대인 병원 입원과 가족돌봄에 대한 보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출시했다. 이로써 시설·재가·요양병원·가족돌봄까지 요양의 전 치료 여정을 보장하게 되며 가사도우미와 간병인 등을 제공하는 삼성생명만의 시니어케어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와 함께 요양보험을 동시 출시해 공동 브랜딩 시도에도 나섰다. 같은 날 삼성생명은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을, 삼성화재는 '삼성 함께가는 요양건강보험' 판매를 개시했다. 생보·손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돌봄 영역이나 치매 담보 등을 강화해 기존 요양상품 대비 빠짐없는 보장을 강조해 시니어 시장을 본격 타깃했다. 배타적 사용권 확보를 통해 상품 경쟁력도 차별화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경도인지장애·최경증이상치매 보장특약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돌봄로봇을 제공함으로써 업계 최초로 경미한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겠단 목적이다. 삼성생명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치매로 인한 사회문제가 대두될 것에 대비해 해당 상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치매는 근본적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진단을 통해 병세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보험 미진입 영역인 경도인지장애와 최경증치매 진단 시 보험금으로 돌봄로봇을 제공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돌봄로봇은 치매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정서관리 및 치매특화 인지기능 훈련 프로그램이 탑재된 기기다. 업계 최초로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까지 보장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치매 모든 단계를 보장하게 된 점도 특이점이다. 기존 경증이상 치매 보장에서 경도인지장애와 최경증(CDR 0.5)이상 치매까지 보장 범위로 넓혔다.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돌봄 로봇 보급을 통해 인지기능 향상 및 치매 진행속도 억제를 돕게 된다. 주력상품 중 하나인 삼성플러스원건강보험에는 장기유지 고객이 노후에 필요한 보장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해당 상품은 납입완료시점까지 유지 시 추가 보험료 납입없이 사망보장이나 시니어질병보장을 추가로 보장한다. 이는 업계 최초로 장기유지 고객에게 노후에 필요한 담보를 추가로 맞춤 보장하는 것이다. 나중에 건강상태가 바뀌어도 보장이 가능해 보험료 소멸부담을 줄였다. 삼성생명은 이들 상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 신(新)건강 개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일반고객과 판매자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준비 태세를 갖췄다. 생보업권이 새로운 먹거리인 요양사업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요양원 등 시설 운영 분야에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기획실 산하에 요양사업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요양시설 설립과 관련한 시니어 보험상품,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준비해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준비 중인 요양시설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고급 시니어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와 비슷한 수준의 중상위층 고객을 타깃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KB라이프생명은 업계에서도 선제적으로 지난해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를 개소했고 2022년 첫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도 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NH농협생명과 신한라이프도 해당 사업에 뛰어들어 본격 추진을 준비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요양시설 4곳과 실버타운 2곳을 설립하며 NH농협생명도 일본 디지털 요양사와 협업해 디지털 요양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홍원학 대표는 앞서 올해 초 생·손보 통합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혁신상품 출시를 통해 종신·건강보험 통합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후 올해 초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는 삼성생명이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과 헬스케어·시니어리빙 등 성장성 높은 영역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이주경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올해는 회계제도(IFRS17) 도입 2년 차가 되는 해이기에 손익·확장·성장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손익 제고, 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세 가지 전략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보험사 수익구조에서 또 하나의 영역인 자산운용면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40.5% 성장한 1조3685억원을 시현했다. 국내 빅3 생보사들 중 유일한 성장세 기록이다. 홍 대표는 앞서 삼성화재 수장으로 있을 당시에도 자산운용부문 등 투자이익 성장을 통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성과가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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