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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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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제재에도 은행권 ATM 철수 줄이어…6년간 1.4만대

금융당국이 '마구잡이식' 은행 점포 폐쇄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은행권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철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권은 비용 절감을 위한 결정이지만 고령층 등의 금융 소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4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지점, 영업소, ATM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6년 동안 철수한 ATM은 총 1만4426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2102개 △2019년 2318개 △2020년 2770개 △2021년 2506개 △2022년 2424개 △2023년 1646개 △올해(~6월) 660개로 매년 감소세다. 은행권은 관리와 냉난방비 등 유지를 위한 관리 비용이 지출됨에 따라 대대적으로 ATM을 철수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급증과 현금 사용량 감소 등을 고려하면 ATM을 축소시키는 게 자연스러운 처사라는 분석도 있지만 은행 점포 폐쇄와 맞물리면서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에게는 접근성 저하 및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003개로 집계됐다. 폐쇄 지점 수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200곳이 넘었다. 국내은행 지점은 지난 2018년 5734개에서 2024년 6월말 현재 4849 개로 5년여 만에 무려 885개(-15.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5734개, 2019년 5663개, 2020년 5509 개, 2021년 5248개, 2022년 4991개, 2023년 4885개, 2024년 6월말 4849 개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국내은행 중 지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은행은 국민은행(2018년 907개→올해 6월 703개, 204개 감소)이며, 감소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시티은행(2018년 39개→올해 6월 26개, 33.3% 감소)이었다. 은행별 지점 폐쇄 현황을 보면 신한은행이 17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161개), 국민은행·하나은행(각 159개) 순이다. 다만 지난해들어 97개, 올해 6월까지 43개로 그 속도는 주는 추세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통해 점포 폐쇄 과정을 까다롭게 만들자 은행권도 속도를 조절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민국 의원은 은행의 지나친 비용 효율화로 인해 은행이 가진 공공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은행이 적자 경영도 아닌데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은행 거래 증가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ATM을 무더기로 철수하고 있다"며 “은행이 지켜야 할 공공성과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확실히 점검하고,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손보사, 유병자 불 붙고 항공지연은 시큰둥…“소비자 권익도 편차”

최근 손해보험업계에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상품이라도 상품마다 판매 열의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손보사들의 판매상 이점에 따라 판매 의욕도 달리 나타나면서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가입하게 되는 상품에 따른 보상 종류나 크기도 양극화가 생겨난단 지적이 나온다. 하반기 들어 유병자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간편보험 상품의 인기몰이에 따라 보험사마다 신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유병자보험은 질병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심사 문턱을 낮춘 대신 보험료를 높이고 보장을 줄인 상품이다. 심사 과정이 간소해 간편보험이라고도 불린다. 간편보험 가입건수는 2021년 361만건에 그쳤지만 2022년 411만건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04만건으로 급증했다. 23일 흥국화재는 초경증 유병자가 가입이 가능한 '흥Good 든든한 3.10.5 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다. 48개질병 수술비와 암주요치료비 등 암 관련 보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초경증 유병자'란 질병∙상해 기록으로 인해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유병자 중 장기간 입원∙수술 없이 건강을 유지해온 사람을 뜻한다. 유병자 보험은 최근 업계에서 잇따른 신상품 출시와 함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품이다. 이전에도 관련한 상품은 있었지만 최근들어 보장 범위나 고지 기간을 늘려 보험료를 줄인 간편보험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날 출시된 흥국화재 상품은 간병비 보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간병인이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해 입원할 경우 기간별 입원비 특약에 따라 해당하는 입원일 수만큼 간병서비스 비용을 지급한다. 이번에 151~365일 구간을 신설해 보장기간을 늘렸다. 또한 '간병인 사용 입원지원비 특약'도 추가 개발했다. 간병비 연간 총액이 200만원을 넘을 경우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삼성화재도 '간편보험 새로고침 100세'를 통해 통해 암, 뇌혈관, 허혈성심장질환 등 이른바 '3대 질병' 진단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현대해상은 '간편한305·311·333·355건강보험'을, DB손해보험은 '나에게맞춘간편건강보험2404'를 판매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10년 내 입원·수술·3대 질병(암, 심근경색, 뇌졸중) 여부' 고지 항목을 추가해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유병자를 위한 신상품 'KB 3.10.10(삼텐텐)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지난 5월 출시했다. 한편 최근 출시됐거나 3분기 중 출시가 예정된 일부 상품들에 대해선 손보업계로부터 판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항공편이 지연·결항하면 보험금을 주는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의 경우 3분기 내 출시가 예고됐지만 업계에서 빠른 출시와 판매에 있어 의욕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해당 보험은 국제선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거나 결항될 경우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의 '지수형' 보험이며, 특약 상품으로 개발된다. 다만 항공기 지연·결항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항공사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개발해야 하기에 비용 부담이 존재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비용이 새롭게 추가되는 영역은 아무래도 뛰어들기 쉽지 않고 중소 보험사의 경우 더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10여 개 손보사는 지난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가상자산사업자 배상책임보험(가상자산 보험)을 일제히 출시했다. 가상자산 보험은 가상자산의 매매, 교환, 이전 또는 보관·관리 시 해킹·전산장애 등의 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이다. 다만 이 역시 홍보나 판매엔 소극적인 모습이다. 가상자산보험의 경우 한정적인 사장 규모로 인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이유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가상자산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요율산정이 어려운 문제 등 적극적인 상품 판매가 난감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보험의 경우 최근 일부 영업 현장에서 절판마케팅을 동원한 경쟁이 나타날 정도로 판매 의욕이 높다. 절판마케팅은 보험 판매 측에서 특정 상품 같은 보상을 받는 조건으로 더는 가입할 수 없다거나 보험료가 오른다며 홍보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소비자가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하거나 성급한 가입으로 불완전판매에 놓일 가능성이 있어 이를 금지하고 있다. 보험사의 판매 의욕에 따라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누리게 되는 권익도 달라질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은 복잡한 청구 절차나 별도 증빙 제출 없이 보상이 빠르며, 손해를 본 만큼만 보험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상해 주던 기존 상품과도 차이점이 있어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으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과 보장이 높지만 보험사들의 디지털 인프라 개발 비용으로 상품 개발과 판매를 꺼리는듯 하다"며 “간편보험의 경우 상품 특성상 보험사가 받는 가입자 건강 정보가 제한돼있고 보험료도 비싸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필요한 보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지, 보험료 수준이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지 등을 소비자 스스로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얼어붙은 보험사 M&A 시장…‘가격 간극’에 험로 예상

인수 대상에 올랐던 보험사 M&A(인수합병) 매물들이 줄줄이 성사에서 고배를 마시며 시장에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다. 성패에 있어 가장 큰 요소가 원매자와의 가격 시각차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매각작업에 험로가 지속될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MG손해보험의 세 번째 매각 시도가 불발됐다.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진행한 본입찰에 아무 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다. 앞서 예비입찰에 뛰어든 인수희망자들이 끝내 MG손보의 인수를 포기한 것은 타 손보사에 비해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등 건전성 관련 지표가 부진한 까닭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보 킥스는 경과조치 적용에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76.94%에 그쳤으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52.12%로 더 하락했다. 자기자본이 156억원에 불과한데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마이너스를 가리키면서 재무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지난 두 차례 매각 시도와 달리 이번 MG손보 매각엔 정부의 자금지원 의지와 예비입찰자 참여 등 과정상 순조로움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가격'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매각 측이 제시하는 적정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타 매물 대비 낮은 편이지만, 재무건전성이 낮아 사실상 헐값이 헐값이 아닌 셈이다. 예보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최대 5000억원 가량을 지원할 의지를 밝혔지만 정상화를 위한 투입 자금이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면서 실제 인수와 정상화를 위해 드는 총 비용은 최소 8000억원으로 올라간 상황이다. 매각을 희망하는 보험사 매물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들어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들어간 롯데손해보험도 이달 본입찰에 실패하고 상시매각으로 전환해 진행 중이다. 앞서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실사에 나서는 등 인수 검토 작업을 거쳤지만 인수 가격 부문에서 각자의 시각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시장에 등판했던 KDB생명도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며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KDB생명은 당시 여섯 번째 매각에 나서 하나금융지주가 실사에도 나섰으나 실제 인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는 KDB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을 중단하고 자회사 편입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ABL생명의 경우 다음 타자 중 그나마 희망적인 매물로 꼽힌다. 그나마 보험사 매각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두 회사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자인 우리금융이 인수합병 시장에서 여러 번 발을 뺀 적이 있는데다 시장 내 매물이 많은 이유 등으로 이번 매각 성사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물이 나올 때마다 국내외 사모펀드와 국내 금융그룹이 실사 단계까지 들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 인수까지 번번이 실패하며 시장이 활기를 잃은 상황이다. 업황이 좋고 실적이 잘 나오더라도 기업 본연이 지닌 가치와 희망하는 매각 가격을 실제 적정가와 따져볼 때 간극이 존재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보험사들이 지난해와 올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몸값이 높아졌지만, 업황과 기업가치가 상승했다고 판단한 매각 주체와 제시된 몸값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수 측 평가가 지속적으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보험업은 고령화와 저출산 등 시장 변화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연간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당 기준에 대한 논란이 많아 실제 몸값의 기준으로 삼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매물이 쌓일 수록 인수측이 유리해지는 시장 논리가 적용되면서 인수전이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매각을 거듭해서 실패하는 회사들의 경우 브랜드 가치와 영업 현장에도 타격을 주면서 시도할수록 매각이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다만 지주사별 비은행 강화 기조가 유효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 등 우량 매물로서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과 비은행 강화가 필요한 금융지주의 수요 측면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우리금융 외에도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매각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NH까지 5대銀 전장 된 ‘트래블카드’…순위 변화에 시선

NH농협카드가 NH농협은행과 함께 '트래블카드'를 내놓으면서 국내 5대 은행과 계열 카드사의 전쟁이 본격화했다. 여름 휴가시즌을 앞두고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사용상 혜택을 키운 NH의 차별성이 순위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래블카드는 오프라인에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외화를 환전·결제·인출할 수 있는 카드로, 해외결제에서 특화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NH농협카드는 해외 결제 특화카드인 'NH트래블리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시중 트래블카드의 기본 혜택과 동일하게 해외 결제나 출금 시 원화 환산 절차 없이 현지 통화로 결제와 출금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출시일 기준 환전 가능 통화는 미국 달러(USD), 일본 엔(JPY), 유로(EUR) 등 20종이다. NH농협은행·카드까지 참전하며 5대 은행과 연계된 트래블카드상품이 모두 출시됐다. 앞서 하나은행·카드의 트래블로그를 필두로 신한은행·카드의 SOL트래블, KB국민은행·카드의 트래블러스, 우리은행·카드의 위비트래블체크카드가 연달아 출시된 바 있다. 이들 카드사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본격 고객 모집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두주자인 트래블로그의 지난달 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상품 인지도가 높아지며 트래블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기본적인 제공 혜택이 동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개인의 편의성이나 필요도,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 폭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현재 출시된 카드들은 기본적으로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에선 무료 혜택을 제공하지만 특화혜택 대다수는 전월실적이 조건으로 붙어있다. 신한 SOL트래블은 국내 전월 이용실적 30만원을 채워야 라운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 혜택도 전월실적 국내 이용 조건을 충족해야 편의점 5% 할인과 국내 대중교통 1% 할인이 제공된다. KB국민트래블러스와 위비트래블도 국내 혜택을 받으려면 실적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위비트래블의 경우 해외 결제금액 적립혜택을 받기 위해 전월 국내 실적(최대 70만원)을 채워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뒤늦게 출시되는 상품일수록 차별화라는 무기를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늦은 후발주자인 NH는 국내 혜택과 범용성을 앞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우선 트래블리체크카드 역시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는 앞선 카드들과 같다. 해외 가맹점 결제 및 해외 ATM·해외 창구 현금인출 시 국제브랜드 수수료 및 해외 서비스 수수료가 면제된다. 다만 NH는 전월 실적 조건 없는 무제한 캐시백으로 차별점을 뒀다. 대표 혜택으로 국내 가맹점에서 이용 금액의 0.2%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국내 온라인 가맹점에서 NH 페이(pay)로 결제할 경우 0.3% 캐시백, 국내·편의점·커피전문점·대중교통 이용 시 0.6% 캐시백을 제공한다. 아울러 그동안 나온 트래블카드들은 해외 이용에 혜택이 집중돼 여행기간이 아닌 기간, 즉 국내에서의 효용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최근 일부 카드사들은 트래블체크카드의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해 국내 이용도와 혜택을 늘렸지만 이는 체크카드와 달리 연회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NH가 체크카드임과 동시에 국내 범용성이라는 장점까지 더한 무기를 갖추면서 향후 순위 경쟁 판도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NH농협카드에서도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한 트래블카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해외여행뿐 아니라 국내 이용에서도 강점이 있는 NH트래블리체크카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MG손해보험, 세 번째 매각 시도도 고배…예비입찰자 무응찰

MG손해보험이 세 번째 매각 시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오후 3시까지 진행한 MG손보 본입찰 결과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예비입찰자로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 PEF JC플라워에 응찰 기회가 있었으나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예금보험공사는 본입찰의 유효경쟁 성립 시 내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이나,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예보가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입찰을 추진 중이다. MG손보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예보는 지난해 1월과 10월에도 매각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앞서 JC파트너스가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결정 과정을 문제삼으면서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지정 취소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이에 대한 판결에 따라 MG손보 매각 주체가 바뀔 수 있는 점이 매각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는 대법원이 금융위원회의 손을 들어 주면서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문제가 일단락됐고, 지정 취소 소송에 대해 1심 법원이 금융위 손을 들어주면서 이에 관한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된 상태다. 그러나 MG손보의 부진한 재무 건전성이 꾸준한 매각 걸림돌로 꼽혀오고 있다. MG손보의 지난 3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은 42.71%로, 보험업법상 기준치인 100%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선 MG손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선 최대 1조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3차 매각 시도 무산으로 MG손보는 재매각 또는 청산 등의 갈림길에 섰게 됐다. 예보 관계자는 “가장 크게 고려할 것은 시장안정과 보험계약자로, 이를 감안해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연일 ‘물폭탄’에 손해율 비상…“차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

장마철로 인한 집중호우가 연일 이어지며 침수차량에 대한 손해액이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까지의 손해율 추이를 볼 때 이번 장마철이 지나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 건수는 2463건, 추정 손해액은 223억500만원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해 6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연일 '물폭탄' 경보가 발령되면서 차량 침수피해와 그에 따른 손해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까지만 해도 피해건수가 300여 건, 추정 손해액은 30억원 수준이었지만 일주일 가량 만에 침수 피해 건수와 추정 손해액이 8배가량 뛰었다. 집중호우가 이어짐에 따라 보험사들의 금융적 지원 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수해 피해 고객의 보험금 청구에 대해 심사와 지급의 우선순위를 상향 조정하고 보험금 조기 지원에 나선 상태다. 보험료 납입과 대출 상환 유예도 최장 6개월 지원하고 있다. 비상대응체제 운영과 자체 안내 등 대비에 따른 비용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사들은 장마에 따른 침수차량 보상과 고장출동 서비스 급증 상황에 대한 비상반을 운영 중이다. 피해 발생에 대한 주요 장비와 인력을 비상반에 집중 배치하고 피해차량의 신속한 복구를 지원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로 인해 하반기 중 이미 적자구간에 진입했단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보사(삼성·현대·DB손보·KB·메리츠)의 지난 5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4%로 지난해 같은 기간(76.8%) 대비 2.6%P 올랐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이 77.1%에서 81.2%로 4.1%P 뛰어올랐다. 이어 △KB손해보험(76.8%→79.4%) △삼성화재(77.0%→79.2%) △DB손해보험(76.8%→78.5%) 등도 80%에 근접한 상황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80%가 넘어가면 손해가 발생하는 구간으로 해석한다. 보험업계에선 올 여름 폭우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어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는 통상 80%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는데, 5월까지의 주요 손보사 손해율이 80%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태였다"며 “이번 장마를 포함해 여름철 집중호우나 태풍 등 기후적 요인이 지속 발생할 경우 올 연말 기준으로는 자동차보험 적자가 다시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서 보험료를 연달아 인하해온 여파도 손해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비상반 운영에 따른 인적, 물적 비용도 늘어나고 있어 보험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기록적인 강수량과 통행량 증가 등 기타 요소들도 감안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전방위적 고객 확장 들어가는 신한카드…키워드는 ‘고객몰입’

신한카드가 전방위적인 전략을 통해 고객 모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해외결제 특화 카드인 SOL(쏠)트래블카드의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트래블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한 상품으로,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의 0.5%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전월 이용 실적과 관계없이 월 최대 5만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특히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적으로 결제금액 0.5%의 마이신한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국내 여행, 교통, 쇼핑, 등 특정 분야에서 결제 시 최대 2%를 적립해 10만원까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국내 이용 범위를 넓힘으로써 고객군 확대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라인 추가는 고객 선택폭을 다양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카드는 여행혜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신용카드 라인에서 일상생활 혜택이 있기 때문에 여행 후 사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보완책이 된다. 한달 최대 10만포인트를 제공해 사용상 이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출시된 쏠트래블 체크카드 또한 서비스 폭을 늘려가며 고객 모집에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거래가능 통화를 기존 30종에서 42종으로 확대하고 최소 입금 한도도 미화 10달러에서 미화 1달러로 낮추는 등 사용 문턱을 낮췄다. 공격적 영업으로 해당 체크카드 신규발급은 80만장을 돌파했다. 트래블카드 후발주자지만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단 평가다. 신한카드는 최근 체크카드 시장 확대를 위한 신한은행과의 공조에도 들어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초 하반기 인사를 통해 체크카드솔루션실을 신설했다. 체크카드 및 이와 연계된 상품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고객 증대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고객솔루션그룹 내 배치돼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직원이 협업 근무한다. 해당 부서에서는 아이디어 도출과 고객 니즈 맞춤 신상품 개발, 운영 프로세스 검토나 상품 연계 마케팅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정기인사엔 우수한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고객에게 더욱 몰입하겠단 목적성이 깔려있다.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부문을 그룹 차원에서 수평적 조직으로 관리하는 겸직 조직 운영을 통해 보다 실효성있는 고객 솔루션을 제공하겠단 취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사 강점을 더해서 협업할 수 있는 사업이나 서비스를 구상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대학 내 학생증카드 사업도 성인이 된 후 처음 쓰는 은행계좌와 카드에서 고객 경험을 제공받게 되듯 체크카드가 당장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잠재적 고객 확보 등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특정 연령을 타깃한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인터넷은행(인뱅)과의 협업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인프라와 카카오뱅크 상품을 연계해 시너지 창출을 꾀하겠단 복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한다. 인뱅이 지주사 내 계열사로 있는 은행과 동일업종상 경쟁관계임에도 고객 접점과 수익창출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PLCC는 일종의 파트너십으로, 카드사로선 마케팅 비용의 절감이 예상되며 협업사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된다. 신한카드는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낮은 카카오뱅크 고객 확대에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점도 우회적인 고객 확대책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21년 공공 마이데이터 시작 단계부터 시범사업자로서 데이터 활용에 나서왔다. 앱 '신한 SOL페이'에선 KTX와 SRT를 앱 내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앱 내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KB라이프파트너스 ‘보이콧’에 GA업계 시끌…당국은 여전히 ‘골치’

KB라이프파트너스가 자율협약 참여로 가닥을 잡으면서 설계사 스카우트 문제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으로선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는 GA협회와의 협업과 설계사 이동 및 부작용 문제 관리에 힘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라이프생명 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가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GA업계 내 자율협약 참여사들은 KB라이프파트너스의 과도한 스카우트를 지적하며 최근 KB라이프생명 상품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자회사형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는 KB라이프생명이 지분 100%를 투자해 2022년 5월 출범시킨 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 소속 설계사 조직 일부가 KB라이프파트너스로 영입되는 과정에서 과도한 정착지원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GA 자율협약 사들은 △상품 교육 금지 △설계 매니저 지원 거부 △시책 지원 연기 등 사실상 KB라이프생명 불매운동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의 대규모 이동이나 업계 평균 수준을 웃도는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은 이전부터 있어 온 일이지만 KB라이프파트너스가 자율협약이나 보험대리점협회 참여사가 아닌 점이 함께 문제가 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GA협회는 지난해 9월 설계사 영입 과정에서 과도한 정착지원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방지하기 위해 자율 협약을 마련했다. 현재 참여 중인 GA사는 한화금융서비스, 삼성화재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 총 55개다. 자율협약은 설계사 부당 스카우트 방지 등 업계 자정화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가입해 준수하고 있다. △설계사 인력 빼오기 예방 △허위·과장 광고행위 금지 △판매과정별 법규 및 판매준칙 준수 △보험설계사 전문성 제고 및 상품 비교·설명제도 안착 △준법내부통제 운영시스템 컨설팅 지원 및 정보공유 등을 협약했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는 유일한 자회사형 GA다. 자율협약은 법적 구속력 등이 없으나 금융당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다 협회 입김이 거세지고 있어 보험대리점협회 회원과 자율협약 참여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단 평가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협약에 참여할 경우 설계사 모집 과정상 자율성을 일부 잃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특성상 고능률 설계사의 경우 개인 영업력을 위해 정착지원금 규모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데, 공격적인 설계사 조직 확대를 위해선 운신의 폭을 넓혀야 하기 때문이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2월 KB라이프생명으로부터 400억원 유상증자를 받은 후 공격적인 몸집키우기에 들어간 바 있다. KB라이프파트너스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31명으로 한화금융서비스(2만2600명), 지에이코리아(1만4708명) 등 대형 GA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다. 신한금융플러스의 3691명,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3210명과 비교해도 소규모다. 그러나 KB라이프파트너스가 자율협약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업권에 퍼진 불매운동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자율협약 취지에 어긋난 활동에 대해 업계가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안다"며 “협약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업계 자정 노력에도 잦은 설계사 이동과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관리로 금융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도한 정착지원금을 받고 설계사가 이동할 경우, 인센티브를 위해 설계사가 실적을 내는 과정에서 부당승환계약이나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가 다수 발생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무리한 영업 관행에 따른 GA 경유 계약이나 수수료 부당 지급에 대한 기관제재를 강화한다고 밝히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 등을 처분해 기관제재를 강화하고, 소속 설계사에 대한 관리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한편 의도적인 위반행위에 대해선 등록 취소를 부과하겠단 방침이다. 금감원은 “컴슈랑스나 브리핑 영업 등 변칙적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상시감시와 검사를 적극 실시하되, 불완전판매와 모집질서 저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업계 내 입지가 커지는 GA협회와의 원만한 조율과 협업도 과제다. 특히 김용태 협회장이 취임한 이후 협회 차원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협회는 올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이 설립 최초로 협회에 직접 방문해 현안을 나눈 데 이어 금융당국의 보험개혁회의 내 채널 관련 TF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시행된 '3개 상품 비교설명 의무'도 협회 시스템을 통해 이뤄져야 하며, 두낫콜 시스템에도 참여하는 등 정책적 행보가 넓어지는 추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임기 마지막 해’ 신한 이영종·KB 이환주 대표...남은 과제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 나란히 임기 마지막 해 하반기 경영에 들어갔다. 금융지주 내 비은행 역할에 갈수록 무게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자 생보업권의 성장세 둔화 환경 속 두 대표의 수익성 방어 전략에도 시선이 모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영종 대표와 이환주 대표는 지난해인 2023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임기는 각각 올해 12월과 내년 1월까지다. 두 대표는 신한금융과 KB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 수장으로 지난해 초 나란히 선임된 직후부터 경영 방침에 이목이 쏠렸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는 취임 직후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I)' 전략을 앞세워 생명보험업계 '톱2' 진입을 목표로 경영에 나서왔다. BI전략은 △사업가형 지점장 도입 △FC 도입증대 및 설계사 육성 강화를 위한 수수료 체계 개편 △FC 교육과 마케팅 지원 확대 등이 골자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까지 '원팀'을 강조한만큼 취임 후 KB라이프 내 내부 화학적 통합에 공을 들여온 한편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함께 취했다. 실적 상승세를 이뤄내기 위해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이어왔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CSM은 7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신계약 성장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상각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659억원) 증가한 2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직전분기 대비 244.4% 급증해 줄줄이 순이익 약세를 기록한 업계 내 성장세가 돋보였다. 이환주 대표도 CSM이 높은 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과 공격적 영업 결과 올해 1분기 보험영업의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동기보다 47.8% 증가한 2046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접어들며 두 회사 모두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막판 스퍼트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여성특화 '신한건강보장보험 원더우먼'을 출시해 건강보험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KB라이프는 우수인증설계사 배출을 업계 최고수준으로 나타내고 보험플랫폼을 개편하는 등 본질적 영업력 확대에 팔을 걷은 상태다. 두 대표 모두 성장성 약화에 접어든 생보업권 수장인 만큼 지난해부터 디지털, 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 기반다지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반기 경영 방향에도 이목이 모이는 가운데 양 사는 특히 '노인 요양' 등 실버 사업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이환주 대표는 업계 최초 요양사업 시행으로 발빠르게 신시장 선점에 나섰다. KB라이프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위례·서초빌리지 등 도심형 요양시설과 노인복지주택 평창카운티 등을 운영 중이다. 신한라이프도 하반기 중 주야간보호센터를 시작으로 요양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신한라이프 요양전문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올해 4분기 경기도 성남시에 노인 주야간보호서비스센터(데이케어센터)를 연다. 지난 5일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와 시니어 공간 연구계약을 맺어 신경건축학 연구를 바탕으로 주거공간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이환주 대표의 경우 올해 하반기까지 수익 성장을 이뤄내 지주 내 입지 굳히기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 합산 1조원대 순이익으로 지주 실적 쌍끌이에 성공했지만 지난 1분기 KB라이프가 거둔 순이익은 10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7% 감소했다. 금융지주 내 타 비은행 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카드, KB자산운용, KB캐피탈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 기록이다. 이영종 사장의 경우 목표로 제시했던 '톱2' 진입 성공을 위해 실적 상승세를 넘어 외형 확장이 필요하단 평가가 나온다. 오렌지라이프와 합병 당시 자산 규모가 70조원 가량이었던 것과 달리 생보 빅3(삼성, 한화, 교보)는 100조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지니고 있다.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보험료수입(일반계정 기준)은 5조5567억원으로 교보생명(10조769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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