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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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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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20%선 첫 붕괴…부정평가는 최고치 경신[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이날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대비 1%포인트(p) 하락한 1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10월 4주차에서 20%를 기록하면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더니 이번 조사에서 더 내려간 것이다. 갤럽 집계 기준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33%), '의대 정원 확대'(8%), '전반적으로 잘한다'(6%), '결단력/추진력/뚝심',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5%), '주관/소신', '국방/안보'(이상 4%) 등이 꼽혔다. 이와 동시에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p 오른 72%로 집계,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에는 '김건희 여사 문제'(17%), '경제/민생/물가'(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소통 미흡'(이상 7%), '외교', '의대 정원 확대'(이상 5%), '독단적/일방적'(4%), '부정부패/비리', '통합·협치 부족',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3%) 등이 포함됐다. 갤럽은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부정적 시각이 44% 대 44%로 팽팽하게 갈렸다"며 “3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의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직전 조사 대비 2%p씩 오르면서 각각 32%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5%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할 평가에 대해선 40%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월 23~25일 조사 대비 12%p 급감한 수치다. 부정평가의 경우 49%를 기록해 1월 조사 대비 9%p 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평가에 대해서 긍정평가는 41%로 1월 조사 대비 6%p 올랐다. 부정평가는 8%p 하락한 51%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국회 국정감사 성과 평가를 묻는 질문에 22%는 '성과 있었다'고 답했고 51%는 '성과 없었다'고 했다. '모름/응답거절'은 27%에 달했다.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 이유에 대해선 새로운 사실/정보를 알게 됨(19%), 김건희 여사 관련 비리 밝힘(15%), 정부 여당의 실정/잘못을 밝힘(13%) 등 순이었다. 성과가 없었다고 보는 이유는 상대 비방/정쟁/싸우기만 함이 21%로 가장 많았고 개선·해결된 일 없음(19%)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1%이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낙관론 정점찍었나…투자 확대 우려에 MS·메타 주가 하락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주가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MS 주가는 전날보다 6.05% 내린 40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2년 10월 26일 7.7% 하락한 이후 2년여만에 가장 크다. 메타 주가도 4.07% 내린 567.58달러에 마감했다. MS와 메타는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AI 투자 확대가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MS는 지난 분기 AI 투자를 포함하는 자본 지출은 20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3% 늘었다. 이에 따라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은 이전해 보다 300억 달러 늘어난 8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는 또 2024 회계연도의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370억∼400억 달러에서 380억∼4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5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투자 확대에도 성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MS의 4분기 매출 예상치 681억∼691억 달러의 중간 수치는 시장 전망치(698억3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4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성장률은 31∼32%로 예상해 시장 전망치 32.35%를 밑돌았다. 메타의 경우 3분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소셜미디어(SNS)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32억9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33억10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AI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발표된 상무부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노동부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대체로 양호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4.7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2.03%와 3.89% 내렸다. AMD와 퀄컴 주가도 각각 3.05%와 2.89% 하락했다ㅏ.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01% 하락 종료했다. 바드 프라이빗 자산운용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AI의 열풍과 잠재력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이들 기업들은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반영된 주가에 성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북 “신형 화성포-19 발사 성공…완결판 ICBM”

북한이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최신형 전략무기 시험발사'를 승인하자 미사일총국장인 장창하 대장이 제2붉은기중대에 발사명령을 하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성포-19형은 최대정점고도 7687.5㎞로 상승해 1001.2㎞ 거리를 5156초(85.9분)간 비행한 후 동해 공해상 예정목표수역에 탄착했다. 통신은 “최신형 전략무기체계시험에서는 전략미사일능력의 최신기록을 갱신하였으며 세계최강의 위력을 가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억제력의 현대성과 신뢰성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 현장에서 “신형 ICBM 발사에서 확실한 성공을 이룩함으로써 동종의 핵투발수단 개발에서 우리가 확보한 패권적 지위가 절대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 앞에 보여주게 되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통신은 화성포-19형이 “화성포-18형과 함께 운용하게 될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화국을 방어하고 침략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며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데서 제1의 핵심주력수단으로서의 사명과 임무를 맡아 수행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적수들에게 우리의 대응의지를 알리는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활동이며 또한 우리 국가의 전략공격무력을 부단히 고도화해나가는 로정에서 필수적 공정"이라며 “핵무력강화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북한은 화성포-19형을 12축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발사했다. 화염의 색과 형태를 볼 때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동행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10분께 평양 일대에서 ICBM을 고각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최근 공개된 12축짜리 TEL이 쓰였을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스페인,  최악의 홍수로 최소 95명 사망…“기후변화 대비 멀었다”

스페인 남동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0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를 비롯한 남동부에 전날부터 폭우가 계속되면서 최소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발렌시아 지역에서 92명이, 인근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 2명이 숨졌다. 남부 안달루시아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강이나 하천이 범람하면서 급류에 떠밀려 실종된 이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구조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말라가에서 발렌시아에 이르는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는 전날부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발렌시아에서 8시간 동안 내린 비가 이 지역의 지난 20개월 치 강수량보다 많다고 밝혔다. 발렌시아 서쪽 치바에선 밤사이 4시간여 만에 318mm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렌시아의 통상적인 10월 강수량(72mm)의 4배를 넘는 수치다. 또한 폭우와 함께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우박도 떨어져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우가 이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기후 현상인 '고타 프리아'(gota fria·차가운 물방울)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베리아반도에서 발생한 찬 공기가 지중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강력한 비구름을 형성하면서 폭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이번 홍수에 영향을 줬다고도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종합적 영향 때문에 강우, 가뭄, 폭풍, 더위, 추위 등 기상 현상이 극단화하고 그 빈도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스페인의 경우 지구 기온 상승으로 지중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수면 공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중해는 지난 8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폭풍이 더 많은 수증기와 함께 더 많은 에너지를 얻으면서 강력해졌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정황이다. 영국 레딩대 기후과학과 교수인 리처드 앨런은 “이번 폭우는 지중해의 따뜻한 바다 위로 차가운 공기 방울이 966km 넘게 이동하면서 발생했다"며 “엄청난 양의 습기가 스페인의 산맥을 타고 이동하면서 지속적인 폭우와 심각한 수준의 갑작스러운 홍수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스페인 당국의 재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스페인 기상청이 전날 아침 발렌시아 동부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지만, 지역 당국은 같은 날 저녁이 다 되어서야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 주의령이 내려진 때도 전날 오후 8시 이후였다고 한다. AFP는 이는 너무 늦은 조치였다며 상황을 모른 채 “자동차를 몰고 나간 사람들은 도로에 갇히고 거센 급류에 휘말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과 같은 폭우에 대비할 치수 시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뉴캐슬대 교수인 헤일리 파울러는 “우리의 인프라는 이러한 수준의 홍수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며 이번 폭우는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또 하나의 경종"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 교수 리즈 스티븐슨은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 국가에서 이런 종류의 예측된 기후 현상으로 인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선 안 된다"며 “이런 종류의 상황에 대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대응에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완화(mitigation) 노력뿐만 아니라 뉴노멀에 피해를 최소화할 적응(adaptation)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10월 제조업 PMI, 부양책에 힘입어 반등…‘5% 성장’ 전망은 분분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반년 만에 '경기 확장' 국면으로 반등했다. 다만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제조업 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취합한 예상치인 49.9를 웃돈 수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50.4를 기록했지만 5~6월에 49.5를 보이면서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후 7월 49.4(-0.1), 8월 49.1(-0.3)로 하락세가 더 확대됐고, 9월에는 49.8로 반등했으나 다섯 달째 경기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이번 PMI는 경기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들이 줄줄이 발표된 후 나온 주요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포인트(p) 인하,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일련의 부양책을 9월말부터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3분기까지의 성장률은 4.8%다. 당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교체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경제 근간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날 10월 제조업 PMI 발표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다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몬드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의 좋은 출발을 보여준다"며 “향후 2개월에도 PMI는 확장 국면에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PMI 발표는 고무적이지만 5% 달성을 위해선 더 많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내달 4∼8일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부양 정책 규모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편, 제조업과 달리 꾸준히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해온 비제조업 PMI는 10월 들어 0.2 상승한 50.2를 기록했으나 시장 전망치(블룸버그 50.3)는 밑돌았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건설업 활동 지수는 전월 대비 0.3 떨어진 50.4, 서비스업 활동 지수는 0.2 상승한 50.1로 나타났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50.3)까지도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9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50.0으로 임계점까지 떨어졌으나 10월 회복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은행, 불확실성 고려한 ‘매파적 금리동결’…엔화 환율 하락세

일본 중아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했지만 매파적 동결과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하락세(엔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한 뒤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2회 연속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블룸버그가 조사했던 53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예상한 결과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미국 대선이 다음 주에 치러지는 만큼 불확실성을 고려해 일단 관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해외 경제, 특히 미국 경제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일본 총선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공명당과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일본 정국이 불안정해진 것도 금리 동결의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일본은행은 내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이 2%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불학실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관측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이와증권의 수에히로 토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금융정책 정상화를 계속할 수 있는 궤도에 있다고 일본은행은 말하고 있다"며 “정치 불안정 때문에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오늘 발표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기무라 타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금융완화를 줄이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릴 수 없다"며 “임금과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 속에서 엔화가 새로 하방 압박을 받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2%를 크게 넘어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새로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이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기준) 상승률 전망치를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2.5%로,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는 각각 1.9%로 제시했다. 2024년도와 2026년도는 직전인 7월 전망치와 같으며 2025년도는 0.2%포인트(p) 내렸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4년도 0.6%, 2025년도 1.1%, 2026년도 1.0%로 각각 예상했다. 2024년도와 2026년도는 7월과 같으며 2025년도는 0.1%포인트 올렸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2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94엔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53엔 중반대에 머물고 있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통령실 “尹, 공천 지시한 적 없어…명태균에 좋게 얘기한 것”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당선인 시절 국민의힘의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야당의 문제 제기를 대통령실은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31일 언론 공지에서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실은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준석 당시 당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재생한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통화하면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통화는 재보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받기 직전인 그해 5월 9일에 이뤄진 것이며, 이튿날인 10일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일 공식 취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민주, 尹·명태균 통화음성 공개…“김영선 좀 해줘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과 관련, 윤 대통령과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통화한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원내대표단은 3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물증을 민주당이 공익제보센터에 들어온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해당 통화는 2022년 6월 재보선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기 직전인 그해 5월 9일에 이뤄진 것이며, 이튿날인 10일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9일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은 다음날 공식 취임했다. 재생된 파일에는 당시 윤 대통령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음성이 담겼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 고맙다"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재보선에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받아 당선됐고, 이 과정에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 계속 제기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어 명 씨가 제삼자에게 자신과 윤 대통령의 통화 내용에 관해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이 파일에서 명 씨는 “지 마누라(김건희 여사)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이렇게 아침에 놀라서 전화 오게 만드는 오빠가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는 거야?'(라는 언급을 하더라)"고 말했다. 명 씨는 그러면서 “처음에 무슨 말이 많은지 (대통령이)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마누라보고 얘기하는 거야"라며 “장관 앉혀라, 뭐 앉혀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하니까 대통령이) 안 한 거야. (그랬음에도)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대통령과 통화를) 끊자마자 마누라(김 여사)가 전화가 왔다"며 “(김 여사가)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오십쇼' 이렇게 하고 전화를 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당시 재보선 공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명 씨는 공천 당일인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해당 음성파일의 진위에 대해 “당에서 책임을 지고 확인했다" 밝혔다. 이어 “제보자의 신원을 지금 공개하지는 않겠다. 신변 보호 절차를 밟고 있다"며 “(통신비밀보호법 저촉 여부 등) 법률 검토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이 판단하실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공천개입 의혹 등을 입증할 물증을 앞으로 더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입수한 녹취가 상당량"이라면서 “지금까지 확인한 것 중에도 추가로 공개할 녹취가 상당수"라고 주장했다. 다음 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열리는 만큼 이 자리에서도 민주당이 제보를 토대로 새로운 사실을 공개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이번에 입수한 녹취록을 토대로 여당을 향해서도 '김 여사 특검' 수용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믿고 진출했더니…美 대선 앞두고 숨죽이는 아시아 기업들

2024년 미국 대선판이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대미 투자에 열을 올렸던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이 선거 결과에 숨죽이고 있다.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이끌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들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폐지·축소될 수 있어서다. 31일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의 지난 10년간 자료를 보면 미국에 대한 글로벌 그린필드 투자(투자국에 생산시설·법인 설립)가 2021년에 처음으로 1100억달러선을 넘어섰고 다음해인 2022년에는 1751억달러로 더 늘어났다. 작년에는 투자액이 1381억달러로 전년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1100달러선을 웃돌았다. 이런 흐름은 특히 아시아 기업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한국, 일본, 대만 기업들의 대미투자는 총 147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2021년부터 매년 199억달러, 242억달러, 215억달러씩 미국에 투자해왔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2014년부터 오름세를 이어왔지만 연간 투자액이 2020년까지 100억달러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처럼 각국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열을 올렸던 배경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CHIPS) 등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한 보조금 정책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더라도 각국의 대미 투자가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그대로 계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나 CHIPS 등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 만큼 미국의 보조금 정책이 유지될지 미지수다. 실제 그는 IRA를 두고 '그린 뉴 스캠'(신종 녹색 사기)이라고 부르면서 당선되면 이를 폐기하고 아직 집행하지 않은 IRA 예산을 전액 환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를 확대했던 국내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의 데이비드 볼링 이사는 “IRA 보조금이 폐지되면 해외 기업들이 투자를 재고할 수 있다"며 “정책이 크게 바뀌어도 기업의 대미 투자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NEF의 코리 칸토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이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미국의 연비 및 자동차 배출 규제 완화는 거의 확실시되고 전기차 구매·리스에 대한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은 폐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CHIPS에 대해 “그 반도체 거래는 정말 나쁘다"며 대만 TSMC 등을 겨냥해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오는 반도체에 많은 관세를 부과하자는 것"이라며 “난 '여러분은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여러분의 공장을 미국에 짓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공장을 짓도록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현재 CHIPS로 인해 마이크론 같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글로벌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대가로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동적인 정책 결정도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고문인 빌 라인시는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성의 대가"라며 “그가 취임하면 갑작스러운 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북한, 올해 첫 ICBM 도발…한미 ‘北파병 규탄’ 직후 동해상으로 발사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1일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면서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 일 당국과 '北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한보협의회의(SCM)을 개최하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목소리로 가장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는데, 그 직후에 북한이 ICBM을 쏘아 올린 것이다. 북한의 ICBM 발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는 한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러시아에 향해있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ICBM 도발을 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18일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지 10개월만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8일 이후 43일만이다. 당시 북한은 탄두가 4.5t에 달하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와 순항미사일을 섞어 발사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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